요실금
1. 개요
尿失禁/ Urinary Incontinence
국제 질병 사인 분류(ICD-10) 번호는 N39.3-N39.4, 혹은 R32.[1]
오줌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오는 증상. 남녀 모두 발병할 수 있지만 여성,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하면 박장대소하다가 찔끔하기도 한다고. 수면 중이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 조금씩 흘러나온다는 점에서 야뇨증과는 다르다. 굉장히 다양한 사유로 인해 발생하는데, 임신 도중 태아가 방광에 가하는 압력에 의해 아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노령으로 인한 경우라도 직접적인 원인은 방광의 불수의근 근력 약화가 되곤 한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심리적인 이유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기저귀 페티시즘인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남성의 경우, 주로 전립선 비대증(BPH)이나 신경관련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남성에게서 요실금이 발생할 경우, 비뇨기과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나 골반기저(pelvic floor)의 문제 혹은 나이로 인한 방광(bladder)의 비억제성 수축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참고로, 남녀 노인층에게서 요실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절박성 요실금(urgency incontinence)이며, 70세 이하의 여성에게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복압성(stress) 요실금이라고 한다.
그 자체가 큰 문제가 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원인에 따라서 신기능 저하, 요로결석, 요도염 등의 합병증을 같이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있고, 사회적으로도 위축되게 만드는 질병이다.
여성 100명 중 30명 정도가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2. 원인과 종류
방광의 조절 기능은 뇌의 신호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오줌을 배출할때는 부교감신경(pelvic n.)이 작용하여 방광을 수축시키고, 체신경(pudendal n.)이 작용하여 요도를 이완하는 신호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배출에 장애가 없고, 반대로 요를 저장할 때는 교감신경(hypogastric n.)이 작용하여 방광 이완, 요도 수축을 일으켜야 한다.
정상적인 경우, 오줌을 저장하는 저장기에서는 방광의 압력이 일정하게 이루어지다가, 일정 이상이 차오르게 되면 위의 신호 전달에 따라 오줌이 마렵게 되고, 배출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과활동성·과민성 방광(overative bladder, OAB), 요실금, 전립성비대증 등의 병을 일으키고, 공통적으로 배뇨장애가 일어난다.
요실금은 결국은 오줌이 불수의적으로 배출되는 현상이므로, 방광의 압력이 요도의 압력보다 높아질 경우 일어나며, 증상에 따라서 분류한다.
2.1. 복압성 요실금(stress incontinence)
재채기, 큰 웃음 등 배에 강한 힘이 들어갈 때, 높아진 복강 압력이 방광을 압박하여 생기는 요실금 증상이다.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임신 및 출산 등의 과정에서 골반 근육이 약화된 경우 높은 확률로 일어난다. 또한 체중의 증가 역시 복강 압력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이다. 즉, 요실금이 일어날 경우 미리 오줌이 마려운 게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잦은 출산 등으로 인해 골반기저근(pelvic floor muscle)이 약화되면서 방광(bladder)을 서포트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방광경부(bladder neck)의 운동과잉증(hypermobility)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면서 근위요도(proximal urethra)가 골반기저에서 벋어나게 되는데, 문제는 기침이나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 증가하는 복강압력(intra-abdominal pressure)이 방광에만 전달되고, 근위요도에는 전달되지 않으면서 소변이 새어 나오게 된다. 특징적으로 적은 양의 잔뇨(postvoid volume)가 관찰된다.
치료는 케겔운동(Kegel exercise)을 통해 골반기저근의 근력을 키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 외 에스트로겐(estrogen) 투약 요법을 시행하거나 페서리(pessary) 지지물을 삽입하기도 하며, 중부요도슬링 수술(midurethral sling)을 시행하기도 한다.
2.2. 절박성 요실금(urgency incontinence)
절박성 요실금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방광근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과민성 방광 증세로부터 유래한다. 위에 서술되어 있듯이, 요저장과 요배출에 관여하는 조절 신경의 손상 혹은 이상이나 방광염 등에 의해 소변을 참기 어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참다가 그 한계로 인해 실금하는 경우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요실금 직전에 굉장히 오줌이 마렵지만, 결국 참지 못해서 실금하는 것이 복압성 요실금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대부분 특발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나, 그 외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과 관련이 깊다.
방광 내 배뇨근(detrusor muscle)의 비억제성 수축(uninhibited contraction)으로 인해 요실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환자에게서 급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대부분 화장실에 가기 전 '''많은 양'''의 소변을 실금하게 된다. 또한 아뇨증(nocturnal wetting)과 적은 양의 잔뇨(postvoid volume)가 관찰되기도 한다.
진단은 요역동학 검사(urodynamic study)를 통해 내리게 된다.
치료는 우선적으로 배뇨반사 훈련(bladder-training exercise)를 시행해, 환자의 배뇨 기간을 최대한 늦추는것을 목표로 한다. 이 후에도 증상에 차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 항콜린제(anticholinergic)인 Oxybutynin 및 TCA 계열의 imipramine을 사용하게 된다.
2.3. 범람 요실금(overflow incontinence)
요도가 잘 열리지 않아, 소변이 방광에 가득 차게 되다 못해서 조금씩 새는 경우. 가장 흔한 이유는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이며, 요도염이나 신경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한다. 소변이 마려운 느낌보다는 방광이 꽉 찬 느낌이 특징적이다.
주로 당뇨병 환자나 다발경화증(MS) 환자에게서 신경인성 방광(neurogenic bladder)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그 외에도, 항콜린제 약물이나, 알파-작용제 혹은 전립선암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방광 내 배뇨근(detrusor muscle)의 수축 장애로 인해 요폐(urinary retention)로 이어지고 방광의 과팽창(overdistention)이 보여지게 된다. 이렇게 요폐로 인해 방광 내 압력이 점점 높아지다가, 요도(urethral)의 압력보다 커지는 순간 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은 적은양의 소변을 '''자주''' 실금하게 되며, 아뇨증(nocturnal wetting)과 더불어 100mL 이상의 많은 양의 잔뇨가 특징적으로 보여지게 된다.
치료는 간헐적 자가도뇨법(self catheterization)을 통해, 잔뇨를 제거해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다. 그 외 콜린성(cholinergic) 약물인 Bethanechol을 복용하여 배뇨근의 수축을 돕기도 하며, 알파수용체 억제제인 Terazosin 및 Doxazosin을 사용해 요도 괄약근의 수축을 저하시키게 된다.
2.4. 진성 요실금(true incontinence)
주로 여성에서, 해부학적으로 방광과 질 사이에 구멍이 존재하여 질로 소변이 새는 경우. 요도 조임근 손상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요도가 워낙 길고, 해부학적으로 위치가 달라 비교적 적다.
2.5. 기능적 요실금(functional incontinence)
흔히 우리가 말하는 참다가 실패한 경우. 오랫동안 화장실에 가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경우, 또는 질환으로 인해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상황인 경우에 일어나는 것으로, 이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소변을 오래 참는 과정이 반복될 경우 요도염, 요로 결석 등의 합병증이 일어나기 쉽다.
2.6. 약물성 요실금
먹고 있는 약에 의해 요실금이 발생한 것. 방광의 소변배출은 주로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데, 여기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을 조절하는 약제를 과량 복용할 시 발생한다. 약을 끊으면 호전되며, 다른 약제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허나 소변이 새는 것 자체는 성인용 기저귀를 차면 아무 부작용이 없는 반면, 약을 교체하거나 끊는 것은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2.7. 정신적 요실금
정신적인 요인과 스트레스로 인해 요실금이 발생하는 것. 대표적인 예가 소변을 가릴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소변을 자꾸 지리는데, 알고보니 부모가 학대를 하여 스트레스로 인해 소변조절기능을 상실한 것을 들 수 있다.
사람마다 매우 비특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으로 진단하기는 어렵고, 다른 어떤 기저질환도 없음을 확인하고 환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조심스럽게 진단할 수 있다.
2.8. 혼합 요실금
복압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합쳐진 형태. 힘을 줘도 나오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지 못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된 사유들 외에도 정신적인 사유의 요실금 역시 존재하며, 두 가지 이상의 사유가 복합적으로 원인이 될 때도 있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등에서 진료를 받아야 알 수 있다.
3. 치료
요실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비 수술적 치료며 대부분 케겔 운동을 하면 호전된다. 추가적으로 환자의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 이하의 치료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3.1. 방광의 압력을 낮추는 치료
주로 신경인성 방광의 경우 이러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 생활 습관 개선
- 카페인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제한
- 다뇨 시 수분 제한
- 골반 근육운동, 바이오피드백
- 약물치료
- 방광을 수축시키는 부교감 신경을 억제하는 (엄밀하게는 그중에서도 M3 receptor) 항콜린제(항무스카린제)를 처방한다. 솔리페나신이 대표적인 약물. 하지만 이 경우 방광뿐만 아니라 온 몸의 부교감 신경에 작용하여 입 마름, 변비, 시력 저하, 인지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방광의 이완을 유도하는 베타3 효현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 보톡스 주사
- sacral neuromodulation
- S3 신경에 전기적인 자극을 통해 방광과 괄약근을 조절하는 치료방법
- 방광확대술
- 다른 치료가 듣지 않을 경우의 최후의 보루. 수술적으로 다른 장의 일부를 잘라서 방광에 가져다 붙여, 방광 용적을 키워준다. 재밌는 것은, 처음에는 이 가져다 붙인 장의 세포가 원래 하던 대로 mucus를 분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적응을 하여 분비가 줄어들거나 없어진다고 한다.
3.2. 요도의 압력을 높이는 치료
- bulking agent 삽입
- sling 수술
- 인공괄약근
- sling 수술로도 교정되지 않는 경우, 버튼을 눌러서 개폐를 조정하는 cuff를 요도에 넣어서 인공적으로 괄약근의 역할을 하게 된다.
4. 여담
중년 여성이 등장하는 기저귀 광고 같은 것이 바로 이 요실금 관련 광고다. 실제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 있어서 요실금은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골반저근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등에서 수술을 시행하여 이를 치료하곤 한다.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 골반저근 운동이나 약물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다.
남성 요실금의 경우 지토메드의 이지클립 등 최근 클램프 형태의 제어 도구가 출시되기도 했다.
비슷한 것으로 변실금이 있다. 이건 대변의 경우.
[1] 국제 질병 사인 분류 링크, N은 생식계통의 원인으로 인한 질병 분류이며, R은 이유를 특정할 수 없는 증상 분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