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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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불고기, 갈비, 냉면 전문점으로 1946년에 개업한 오래된 냉면집 중 한 곳이다.[1]
이 가게의 창립자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가르쳤던 김희순 훈장의 손녀다. 전무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김지억 씨는 현재 고령이라 가게에 나오지 않으나[2] , 창업자의 조카뻘이다. 창업주나 전무는 봉산 김씨 후손이며, 전쟁전에는 평안남도 대동군 대보면 용인리(현재의 천리마군) 출신이다.
2. "우래옥" 명칭의 의미
우래옥(又來屋)의 의미는 "다시 찾아온 집"과 "다시 찾게 된 집", "또 오고 싶은 집"이라는 중의적 의미로 사용되며, 첫번째 유래인 "다시 찾아온 집"으로 작명했고 나머지 2개 의미는 나중에 붙은 의미로 보인다.
"다시 찾아온 집"이라는 의미는 우래옥이 당초 1946년 현재의 장소에서 "서북관"이라는 명칭으로 개업했으나 6.25 동란때 피난하여 잠시 폐업하였고, 피난을 마치고 서울로 "다시 돌아온 집"이라는 의미로 "우래옥"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3. 음식 구성
한국식 고기 구이집 구성이며, 그 중에서 양념갈비구이와 불고기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단, 냉면만을 먹기 위해 오는 손님도 매우 많다. 대부분의 메뉴가 좋은 평을 받지만, 가격은 호텔이 아닌 한식당 중에서는 비싼편이다. 2020년 6월 기준, 불고기가 1인분에 35,000원, 갈비가 1인분 51,000원이며 냉면은 14,000원이다. 근처 평양냉면집[3] 보다 1,000원에서 2,000원정도 비싸다. 냉면의 고명으로는 고기, 무, 김치가 올라가고 서울시내의 다른 평양냉면집과 비교했을때 냉면의 양이 가장 많다.
2018년 하반기부터 순면 판매를 종료했다.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찾는 사람이 없어 메뉴 유지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순면 판매가 종료된 시점부터 냉면의 맛이 떨어지기 시작해 냉면 육수의 고기 맛이 줄어들고 간장과 소금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불고기의 경우 전형적인 서울식 불고기인데, 그 중에서도 특유의 불판 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링크에 참고 사진이 나와 있다.
4. 맛
참고로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냉면 맛과는 다르다. 다른 평양냉면 집과도 차이점이 있는데,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지 않고 고기로만 맛을 낸다. 이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원래 평양냉면 본연의 맛이라고 한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이쪽을 선호하는 편. 다만 간이 센 음식을 먹어온 전라도, 경상도 지방 노인들은 싱겁다며 손사래친다. 그러다보니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냉면을 먹었을 때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냉면 맛이라고 생각되는 맛에서 벗어나기 때문인데 달지 않고 자극적인 맛이 덜하며 진한 육향에 담백하기 때문이다.
4.1. 리뷰
* 내 생애 맛본 최고의 냉면이다.
* 평양냉면의 강자!
* 면발 하나는 감히 최고라고 할 만한 곳.
<블루리본서베이 서울의 맛집 2020> 中
5. 평양냉면 "우래옥 계열"의 본산
우래옥의 평양냉면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소고기만을 사용[4] 하는 깊은 육수 맛과 메밀의 함량이 매우 많은 면 덕분이다.[5] 일반적으로 먹는 동치미 국물이나 꿩, 닭 육수와는 달리, 우래옥 육수는 묵직하고 꾸밈 없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단, 육수의 간이 센 편이므로 밍밍한 평양면옥 계열 냉면에 익숙하다면 다소 짜게 느껴질 수 있다.
중앙일보 2009년 인터뷰에 따르면 육수 비율은 물 100L에 양지와 사태살 42kg, 소금 2.3kg과 간장(삼화 맑은국간장) 4L로 구성된다고 한다.
우래옥 계열은 우래옥으로부터 출발한 한식의 냉면 계열을 말하며, 양지·사태육수를 기반으로 한 맑은 육수에 간장 위주로 간을 첨가한 형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우래옥과 봉피양[6] 이 있으며, 우래옥은 소고기만[7] 으로, 봉피양은 소와 돼지, 닭(노계)을 고루 사용하여 육수를 낸다. 다만, 봉피양은 육수의 단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린다.
6. 여담
- 참고로 강남점과 미국점도 있는데 미국점의 경우는 뉴욕, 시카고, LA 등 대부분이 폐업했지만 워싱턴의 우래옥은 영업을 계속하다가 2020년 2월에 워싱턴 우래옥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강남점도 2020년 12월 13일 영업을 종료한다. 건물을 신축한다고.
-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지만 평양냉면만 먹어볼 것이 아니라 갈비(대긴갈비)[8] 도 같이 먹어볼 가치가 있다.
- 평양냉면으로 유명하지만 갈비를 비롯한 고기메뉴도 맛있다.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서 주기 때문에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갈비에서 흘러나오는 육즙과 식감은 일품이다.
- 대중교통으로 올 경우 지하철로는 을지로4가역 4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혹은 서울 버스 152, 202, 261번을 타고 을지로5가 정류장에 내려서 골목으로 약 150m를 걸어가면 우래옥에 도착한다.
- 2019년 3월 24일 기준 대한민국에서 유지되고 있는 식당업 상표권 중 가장 오래된 상표다(1969년 11월 26일 등록).#
- 김치말이냉면이라는 숨은 메뉴가 있다. 일반 냉면에 잘게 썰어 낸 김치를 얹고 면 아래 밥을 말아주는 냉면으로, 과거 이북 사람들이 즐겨 먹던 스타일이라고 한다. 주교동 본점의 김치말이냉면이 히든 카드이며 대치동 분점의 것은 맛이 많이 다르다는 평이 있다.
- 5급공채, 국립외교원 정치학 강사 신희섭이 즐기는 냉면이다. 칼럼으로 예찬론도 쓰기도 한다.
[1] 기록에 따르면 현재 대구광역시에 있는 부산안면옥이 1905년 개업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집 기록을 갖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의 경인면옥이 1944년 개업하여 뒤를 잇고 있다.[2] 가끔 나와서 전화 응대 및 간단한 대기 손님 순번 정리 정도의 업무를 본다.[3] 을지면옥, 필동면옥 등[4] 초기에는 돼지고기도 섞었으나 다른 냉면 가게들보다 가격을 비싸게 받으면서 왜 육수에 돼지를 섞느냐는 손님들의 항의에 창업주가 오기가 생겨서 돼지 사용을 배제했다고 한다.[5] 일반적인 냉면에 비하면 고함량이지만 평양냉면 중에서는 함량이 높은 편이 아니다.[6] 우래옥에서 60년을 근무한 평양냉면 명장 김태원 장인을 영입하여 자체적인 냉면을 개발했다.[7] 원래는 동치미도 섞었으나 육수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어 한 차례 영업정지당한 이후로 동치미를 뺐다. 육수에 동치미가 섞이면 위생 관리가 여간 까다로워지는 게 아니어서, 실제로 동치미 기반 육수를 쓰는 냉면집들이 종종 여름철 위생 단속 때 곤욕을 겪는다.[8] 수요미식회에서 미리 전화해야 한다고 하는데, 미리 전화 안 해도 된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애초에 전화해도 수량이 다 나가면 못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