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
1. 개요
마담 앙트완의 후속으로 방송하는 JTBC의 금토 드라마. 제목은 조선 시대 문인 김만중의 소설인 사씨남정기를 패러디한 것이다.
2. 특징
작품은 코믹과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고, 실제로 작품도 그런 부분을 못 살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로 중소기업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직장인들의 삶과 돈 때문에 울고, 웃고, 시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재치있으면서도, 날카롭게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3] 즉, 좋은 의미로 최근 한국 드라마의 트렌드를 역행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방영되었던 태양의 후예나, 전문직 종사자를 다룬 작품들이 개연성이나 현실성, 주제의식은 내다버리는 걸로 욕을 먹고 있고, 심지어는 모두 다 버리고 올인하고 있는 로맨스마저도 지독한 클리셰 남발과 진부한 스토리, 연기보다는 주연배우 자체의 인기와 매력으로 커버치느라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요즘, 오히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의 삶과 현장에 담긴 고민을 끄집어내는데 집중함으로서 드라마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다. 착하고 소심한 캐릭터를 과장된 코믹톤의 연기와 진지한 정극 연기 사이에서 잘 조율하고 있는 윤상현이나, 원래 가지고 있던 엘리트 도시녀의 이미지와 한편으로는 고민과 고뇌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캐릭터에 귀신같이 특화된 듯한 이요원의 연기도 잘맞고, 워킹맘 역할의 김선영이나 갑질상사 역할의 손종학 같은 조연들도 뛰어나다. 그외에도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한 배우들의 기용도 좋은 편. 작게는 뷰티 유튜버 역할의 도희부터 세번째 남편이자 흑막으로 등장한 이지상역의 연정훈에 이르기까지 작중 캐릭터들의 배분과 활용이 탁월하다.
덕분에 한동안 0~1퍼센트대를 오가며 죽을 쑤고 있던 JTBC 금토 드라마가 2퍼센트까지 치고 올랐으며 드디어 15회에서 3퍼센트대를 진입하였다. 드라마 중후반 이후에는 동시간대 tvN 드라마 기억과 시청률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 기준으로 기억이 이겼으나, TNMS 기준으로는 욱씨남정기가 이겼다!
3. 등장인물
- 옥다정(이요원)
황금화학 창사 이래 최연소 팀장직을 달 정도로 화장품 업계에서 잘 나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도도하고 까칠한 것도 모자라 활화산 같은 기질까지 지니고 있어서 사방에 적이 깔려있는 인물. "별명도 "욱"한다고 욱팀장일 정도." 결국 그 성격과 가치관 때문에 상사였던 김 상무와 충돌하고, 황금화학을 때려치고 만다. 그리고 그 와중에 얽히게 된 러블리 코스메틱의 본부장으로 그대로 입사하게 되어 험난한 투쟁을 겪게 된다. 작중에서는 거의 만능해결사 수준의 인물로, 특히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함으로서 속 시원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는 곳마다 부딪히는 전 남편"들", 그리고 항상 을의 입장에 서있는 회사와 남정기 과장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힐링하기도 하면서 나아가는 중. 겉으로는 모든 일에 쿨하게 대처하는 듯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황금화학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인생에 편한 날이 없을 정도로 시달리면서 살아 엄청나게 마음에 상처를 입은 듯 하지만 남정기와 그 가족들을 통해 다정이라는 이름처럼 인간적인 따뜻함을 회복하게 된다.
- 남정기(윤상현)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본부 과장. 스스로를 방어적 비관주의자로 칭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 게다가 남자만 네 식구인 집에서 사실상 가족을 먹여살리는 역할을 맡고 있어 항상 힘들어하고 있다. 1화에서 황금화학을 대상으로 준비한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망친 책임으로 해고되다 우여곡절 끝에 복직했는데, 하필 프레젠테이션 때 큰 실수를 했던 옥다정 밑에서 일하게 된다(!). 겉보기에는 소심하고 다소 찌질해보이는 타입이지만, 찾아보면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인물이다. 일 솜씨는 업계 초일류라는 옥다정이 그가 개발한 상품을 보고 입사를 생각할 정도로 뛰어나고, 성격은 거의 국보급 보살님이라 가족은 물론이고 직장에서의 인망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것만 빼면 나머지는 모조리 단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마음도 약하고 얼렁뚱땅한 구석이 많다. 작중에서 옥다정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고생하는 인물. 작품 내에서는 옥다정을 보좌하거나, 그녀가 힘들 때 돕는 일이 잦다. 원래는 항상 '을'의 입장에서 소심하고 비굴하게 살아가야 하는 슬픈 가장일 뿐이었지만, 그녀와 엮이면서 감화받기도 하고 때로는 감화시키는 역할을 도맡으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 남봉기(황찬성)
남정기의 동생. 사고뭉치 백수. 돈 버는 것만 빼고 모조리 잘하는 타입이다. 항상 형과 아버지에게 구걸하면서 살지만, 의외로 회사에 시달리기만 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회인의 삶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거나, 고생만 하는 형을 생각하기도 하는 등 나름의 생각과 고민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러블리 광고를 제안하면서 러블리 코스메틱과 얽히게 되지만 그 뒤로는 옥다정의 눈에 들어 온갖 역할을 수행하면서[4] 회사를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작중의 활약은 거의 비밀병기 수준으로, 위급한 순간에 홱! 하고 등장하여 상황을 반전시킬 때가 많다.
- 남우주(최현준)
남정기의 아들. 9살. 처음 옥다정이 이사온 날 자전거 때문에 얽히게 되면서 그녀와 남정기 일가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는 착한 아이지만 가끔 욱할 때가 있고, 스스럼 없는 성격이라 욱다정과 은근히 죽이 잘맞아 친분을 다지게 된다.
- 남용갑(임하룡)
남정기와 남봉기의 아버지. 초등학교 평교사로 재직하다 퇴임하고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한다. 다소 고지식하긴 하지만, 남정기의 아버지 아니랄까봐 사람이 매우 좋다. 맨날 고생만 하는 아들과, 고생만 시키는(...) 아들, 그리고 어린 손자 때문에 마음 잘 날 없기는 하지만 가족들을 항상 잘 돌보는데 힘쓰고 있다.
- 장시환(이정진)
욱다정의 두 번째 남편이며 JJ 홈쇼핑 지정숙 회장의 외동아들이다. 이쪽은 두 번 이혼경력이 있다. 별명은 "참기름". 이정진이 특별출연 형식으로 맡은 역할인데, 카메오나 특별출연한 배우들을 탁월하게 잘 활용하는 이 드라마의 장점을 보여주는 인물 중 하나이다. 작중 포지션은 약간 개그 캐릭터에 가깝다. 성격은 나쁘지 않지만, 다소 눈치가 부족하고 이기적이라 민폐를 끼친다. 첫 번째 남편이었던 지윤호에게 상처를 받은 옥다정을 감싸줄 만큼 유하고 친근감 있긴 하지만, 마마보이 기질과 고부갈등 때문에 결혼생활을 파탄시킨 주범으로 묘사된다.
- 김환규(손종학)
황금화학 상무. 전형적인 갑질 간부의 대표급 인물. 성격이 옹졸해서 뒤끝이 심하고, 이기적이라 옥다정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결국 횡포 끝에 학을 뗀 옥다정이 회사를 때려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자기를 역으로 갈구고(...) 자존심을 개박살낸 "옥다정에게 원한을 품고 사사건건 대기업의 힘으로 러블리 코스메틱을 괴롭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보다 윗 상사인 사장에게 개까이며 비굴하게 굴기도 하고, 옥다정에게 사사건건 발리는 등 안습한 행보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상 최종보스인 이지상을 끌어들인 장본인이자 러블리 코스메틱을 인수한다는 명분으로 이지상과 거래하며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해고당하며 극중 가장 혹독하게 대가를 치른 인물이기도 하다.
- 지윤호(송재희)
황금화학 상품개발 1팀장. 욱다정의 첫번째 남편이며 입사동기이다. 젠틀하고 유능한데다 처세술까지 뛰어난 타입. 작중에서 김 상무에게 대들고도 무사한 사람은 거의 이 사람 뿐일 정도로 능력이 있는 듯 하다. 놀랍게도 옥다정의 첫 남편이었지만, 이혼 후에도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 자신의 의심 때문에 다정과 이혼한 것을 깊게 후회하고 있어서 재결합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보통은 옥다정을 도울 때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다시 자기 곁으로 데려오려는 술수를 부리는 등 속이 검은 부분도 있다. 러블리 코스메틱을 지키려는 옥다정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김 상무의 음모를 뒷받침해줄 내부 정보를 넘겨주다가 들통나 해고되지만, 옥다정이 김 상무가 뒷돈을 받은 증거로 갚아 김 상무가 물러난 상무 자리로 승진하게 된다.
- 조동규(유재명)
러블리 코스메틱 사장. 원래는 전형적인 하청업체 사장 A 같은 인물로, 김 상무의 따까리 신세를 자처하는 등 안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의 에이스인 옥다정에게 감화되어 그녀를 과감하게 스카웃해서 브랜드 런칭까지 이뤄내면서 사업가로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나름 사람 보는 안목도 있고 부하 직원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스스럼없이 지내는 등 인간성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지만, 점점 회사를 키워나가다 흑막인 이지상과 얽히면서 돈에 대한 탐욕 때문에 회사와 직원들을 위기로 몰다가 겨우 각성하고 회사를 지키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평소에는 거의 개그 포지션으로 매우 촐싹거리는 타입으로 사업이 안 풀리는 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 떨어진다며 양갱을 폭풍 흡입하는 습관이 있다.
- 한영미(김선영)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 본부 과장. 워킹맘. 김선영의 폭풍같은 연기 덕분에 엄청나게 리얼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남정기와 사장과는 매우 오랜 시간동안 같이 일을 해오면서 의리가 두텁다. 일 솜씨도 좋고 경륜도 있지만, 항상 엄마와 직장인 사이를 오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서글픈 인물. 처음에는 옥다정에게 별로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그녀의 일 처리 솜씨와 은근한 배려 때문에 다른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 박현우(권현상)
러블리 코스매틱 마케팅 본부 대리. 장미리를 좋아한다. 남봉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금 시대의 청년을 대표하는 캐릭터. 학자금 대출 때문에 연애고 뭐고 다 포기하고, 안습하게 자포자기하며 살고 있다. 자기와 비슷하게 나이를 먹고, 결국에는 지금처럼 안습하게 살고 있는 남정기를 깊게 존경하고 의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복잡한 인물. 사사건건 미리와 자신 사이에서 놀면서 먼저 점수를 따내던 봉기를 질투하다가, 결국 그의 정체(?)를 미리에게 폭로한다.
- 장미리(황보라)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 본부 사원. 화장품 용기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이나 계약직이다. 박현우와 남봉기 사이에서 썸을 타고 있다. 일 솜씨는 괜찮은 편이지만, 항상 불안정한 처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자에 비정규직이라는 배경 때문에 신팀장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등 힘든 일을 겪으며 동정을 많이 받는 캐릭터였지만, 이러한 신세에서 벗어나고자 팀원들의 통수를 치고 산업스파이 짓까지 하면서 욕을 다발로 얻어먹는 중이다.[5] 그래놓고 혼자 불쌍한 척은 다해서 가증스럽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6]
- 정복자(오지혜)
옥다정의 모친으로 7, 8회에 등장. 옥다정과 사이가 그다지 좋진 않다. 옥다정 모르게 병을 앓고 있다. 어릴 적부터 다정을 힘들게 일하면서 키우느라 정을 제대로 못준 것을 후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딸을 몹시 위하는 어머니. 하지만 같은 "욱씨"라 다정과 사사건건 투닥투닥하다가 뒤늦게 겨우 화해한다.
- 이지상(연정훈)
옥다정의 세 번째 전 남편이자 흑막으로 특별출연.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으로 돈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어떤 면에서는 자본주의의 추한 일면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게 만드는 인물. 사람들을 돈에 대한 탐욕으로 구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정에 대한 미련과 집착으로 그녀에게 제안을 하며 일개 중소기업에 불과한 러블리 코스매틱을 위기로 몰고간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간지폭풍이면서 동시에 섬짓한 느낌을 자아낸다.[7][8]
- 신팀장(안상우)
조동규 사장의 처남이자, 러블리 코스메틱의 총무팀장. 이 드라마 속 최대의 암유발자로, 보다 보면 배우의 연기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메인 악역인 김상무보다 더 밉다는 시청자도 많다.[9] 극중에서도 평가는 최악. 사장의 처남이라는 신분으로 회사의 총무인사를 담당하는 중책을 낚아챈 낙하산인 걸로 모자라서, 작품 내에서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 끌고 다닌다. 급기야는 미리의 계약직 신분을 이용해 성추행하려다가 옥다정에게 제대로 걸려서 개박살난다. 그 뒤로 자신을 위기로 몰고간 미리와 박 대리, 그리고 다른 마케팅 팀원들을 교묘하게 괴롭히는데 앞장선다. 워낙 찌질한 인간이라 일처리는 제대로 할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지상이 러블리 코스메틱의 경영에 개입한 이후 장부에 구멍이 드러날 정도로 회사공금을 마음껏 횡령하고 있었던 걸로 드러나 잘리고 만다. 자업자득.
4. 시청률 추이
[1] 로맨스라는 장르가 무색하게 주인공인 옥다정과 남정기는 최후반부까지 약간의 썸만 타면서 서로 신뢰하는 상사와 부하직원정도로만 다뤄진다. 로맨스의 비중은 조연인 남봉기와 장미리가 오히려 더 높을 정도.[2]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나쁜남자, 한반도,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 연출[3] 실제 기획의도도 비슷한 듯하다.http://home.jtbc.joins.com/Plan/PlanMean.aspx?prog_id=PR10010402&menu_id=PM10034002[4] 옥다정의 어머니가 입원했을 때 간병인 역할을 하거나, 한영미의 아이를 대신 봐준다거나...[5] 자신을 성추행한 신팀장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은 동정이 가지만 엄연히 자신을 도와주고 이해해준 팀원들을 배신하고 자칫 회사를 망하게해 일자리를 잃게하는 일이라 결코 정당화되지 않는다.[6] 이렇게 산업스파이 짓을 해놓고도 옥다정에게 용서받고 계속 회사에 남아있는 전개 자체가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원래 다소 판타지(...) 드라마이기는 했지만 이런 전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7]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돈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인물이다. 자신의 자신감,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는 욱다정과 선량하고 착하기에 돈에 저항할 수 있는 남정기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돈을 많이 주는 곳이 좋은 회사라는 이지상과 행복, 즉 자신의 만족감을 주는 것이 좋은 회사라는 남정기만 봐도 둘의 가치관은 크게 다르다.[8] 그의 또 다른 무서운 점은 그가 제시한 것이 허상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달콤한 제안을 내놓지만, 정작 그것이 독이라는 것이다. 옥다정이 그의 실체를 보고 갈라서게 된 이유이다.[9] 김상무는 위에서 깨지는 안습함과 비중이 신팀장보다 적다보니 이런 비호감이 신팀장이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