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탄
1. 流彈
명사: 조준한 곳에 맞지 아니하고 빗나간 탄환.
흔히 말하는 '눈 먼 총알'이다.
총알이 조준한 곳에 안 맞았다고 다른 사람에게 안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방탄헬멧과 방탄복이 전장의 필수품이 된 것이다. 그리고 참호를 파면서 진지 구축하는 것도 유탄과 파편을 피하기 위함이다.
화살 버전으로 '유시(流矢)'가 있다. 총알과 마찬가지로 예로부터 가장 무서운 무기는 도검제일주의의 도검도, 만병지왕이라는 창이나 봉도 아닌 눈 먼 화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역사적으로 대놓고 누굴 조준 사격하기보다는 화망을 형성하는 지향 사격 형식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고, 현대전에서도 어지간하지 않고서는 전면전에서 조준 사격으로 누굴 대놓고 맞혀 죽이기가 어렵다는 걸 이야기한다.[1]
그래서 어떤 장수가 유시를 맞고 죽었다느니 하는 기록은 수도 없이 많다. 덕분에 갑옷과 투구가 전장의 필수품이 되는 중요한 요인을 만들었다. 사실 시간 순서로 보면 이 표현에서 유탄이 파생되었다는 게 맞는다.
이외에는 이하의 뜻이 있다. 유탄에 맞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헷갈리게 되므로 문맥에 주의.[2]
2. 榴彈
[image]
M203 유탄발사기.
영어: Grenade[3]
한자: 榴彈
탄알 속에 작약(炸藥)이나 화학제를 다져 넣어 만든 폭탄류 무기들 전반을 일컫는 말.[4]
유탄의 유(榴)자는 한자로는 석류 류인데 두음법칙으로 '유'로 발음하는 것이다. 안에 알갱이가 가득 들어있는 석류처럼 무수한 탄알이 터져나온다고 붙인 이름이다. grenade를 비롯해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들도 마찬가지로 석류가 어원이다. 프랑스어의 grenade가 석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육군훈련소에서 가르치는 걸 보면, 애초에 유탄이란 명칭이 석류에서 어원을 따서 붙인 서양말의 직역.
유탄은 원래 대포의 포탄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5] 그러나 이 대포용 유탄에서 보병용 수류탄으로 발전하고, 수류탄은 총류탄으로, 총류탄은 다시 유탄발사기로 발전하면서, 현대 유탄은"포탄용 탄환"과 "유탄발사기용 탄환"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애당초 수류탄이 "손(手)으로 던지는 유탄", 총류탄이 "총으로 발사하는 유탄"이라는 뜻이다.
자세한 사항은 유탄발사기, 수류탄, 총류탄, 포탄, 고폭탄 문서 참조.
유탄의 구경별 규격은 각종 탄약, 포탄 구경 일람, 문서를 참고.
여담으로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의 직업 스핏파이어는 여러 수류탄들을 사용하지만 열압력유탄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모두 대사가 '''유탄'''일 뿐더러 이름도 하나같이 파열류탄, 빙결류탄, 섬광류탄이다. 게다가 섬광류탄은 시야제한 등이 아니라 특수 감전이라는 뜬금없는 효과를 갖고 있다.
[1] 이 때문에 반대로 의도적인 조준 사격으로 상대를 죽일 수 있는 저격수는 적군 뿐만 아니라 아군에게도 강한 증오를 사곤 한다. 전쟁에서 일반적인 공격은 나를 노리고 한 공격이 아니다라는 심리와 함께 명중당하더라도 재수가 없어서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야전 부대에서 '''정지한 표적'''을 대상으로 거리 딱딱 맞춰 놓고 쏘는 기록사격에서마저도 만발을 내는 병사가 상당히 드물다는 것을 생각해볼 것.) 저격수의 총알은 절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크게 느낀다고 한다.[2] 위인전에 자주 나오는 '이순신 장군이 유탄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는 대목은 혼란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3] 다만 영어에서는 수류탄인지 유탄인지를 문맥으로 구분해야 한다. 수류탄의 경우 '핸드 그레네이드(Hand Grenade)(애초에 수+유탄이다)'라고 따로 표현하기는 하지만, 핸드를 생략하고 그냥 그레네이드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4] 쉽게 말하자면 보병이 쓰는 탄약 중 폭발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5] 초기 대포알은 글자 그대로 돌덩어리나 쇳덩어리였다. 그런 것과 구별되는 게 터지거나 불지르는 포탄, 그리고 성벽과 구조물 파괴용이 아니라 인마살상용으로 다양한 변종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