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합/작중 행적

 


1. 개요
2. 상세
2.1. 1학기
2.1.1. 새학기, 미래와의 만남
2.1.2. 미묘한 갈등
2.1.3. 어긋난 관계
2.2. 2학기
2.2.1. 미래와의 화해, 교류
2.2.2. 이태양과의 관계 파탄, 부모님의 압박 속 진로 고민
2.2.3. 장노란의 몰락 ~ 졸업식
2.3. 에필로그


1. 개요


네이버 웹툰 여중생A서브 주인공이백합의 작중 행적이다.

2. 상세




2.1. 1학기



2.1.1. 새학기, 미래와의 만남


주인공 '''장미래'''는 이백합을 중3 들어 처음 만난 입장이지만, 이백합 자신은 장미래를 이미 수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모든 일의 발단은 중학교 입학 전으로, 당시 초등학생이던 이백합은 자신의 집안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주는 복지관에 기부하러 왔다가 무심결에 복지관에서 발췌한 ‘우리들의 쪽지’라는, 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의 글을 투고받아 묶은 수기집을 발견하고 별 생각 없이 책을 훑어보던 중, '''‘왜 자식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는가, (…중략) 부모는 그 이름만으로 자식의 첫 숨과 그 삶을 손에 쥐고 농락할 권리를 가진다.’'''라는 글에 크나큰 충격을 받아 그 글을 쓴 사람을 찾는다. 그러나 문제의 작문은 익명으로 투고된 것이었고, 이백합은 어머니를 졸라 누가 쓴 것인지 조사해줄 것을 부탁한다.
결국 그 글을 쓴 사람이 '''장미래'''라는 것을 알아내고 만 이백합은 중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곧장 장미래의 반을 찾아가지만, '익명으로 투고된 글을 보고 찾아왔다 말할 수도 없고, 이렇게 알아낸 것에 대해 장미래 본인이 이상하게 생각해서 기분 나빠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다가가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한다. 대신 이백합은 ‘우리는 운명이다, 언젠가 꼭 만나게 될 것이다’라며 미래와 같은 반이 될 때를 기약하기로 한다. 하지만 2학년 때도 둘은 갈라져버리고, 이백합은 그대로 2년간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문제의 3학년, 드디어 둘이 같은 반으로 배정되면서 이백합은 인고 끝에 겨우 장미래와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새학기 첫 수업날, 백합은 미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를 한껏 예쁘게 단장하고서 점심 시간에 같이 밥 먹자는 이야기를 꺼내며 다가가지만… 미래는 단칼에 백합을 거절하고 피해버린다(2화/16화)[1].
장미래의 일방적인 거절에 심대한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이백합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장미래에게 상냥한 태도로 접근한다. 물론 장미래는 계속해서 호의를 거절하고, 심지어 한번은 이백합을 강하게 팽개치듯 뿌리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백합은 다른 아이들이 '쟤한테 신경 꺼라', '쟤 또라이인 거 몰라?' 라고 미래를 헐뜯어도[2]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보다는 그 현주라는 애의 잘못이었을 텐데 왜 그렇게 된건지 이상하다'며 뜬소문을 걸러 듣는다.
내미는 손길이 모두 가차없이 거절당하자, 이백합은 '말을 붙이기만 해도 그 애가 우리 사이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영화 같은 바람이었던 걸까'하고 실망한다. 낙담하는 딸이 안쓰러웠던 이백합의 어머니는 '누가 백합이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그 애가 네가 생각한 애가 맞다면''' 다시 네게 찾아올 거야.'라고 위로하고, 용기를 얻은 이백합은 장미래에게 글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하면 아마 미래도 이백합을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다만 백합은 이번에는 사람들이 보는 곳이 아닌, 얼마 뒤 체육 시간이 끝난 직후 화장실에서 1:1로 개인적으로 장미래를 불러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을 핸드폰으로 보여주고 논평을 부탁한다.
그러나 갑자기 불려나와 글에 대한 감상을 강요당한 미래는, 당황하여 '짧아서 잘 모르겠다'고 직접적인 평가를 회피하며 다시 자리를 피하고 도망치려 한다. 겉으로는 내색을 안 하고 있었지만 교감은 커녕 '잘 모르겠다'는 장미래의 평에 충격을 받은 이백합은 속으로 겨우 진정하면서 이야기를 유도하게끔 해보려 하지만 잘 안되자, 충동적으로 손의 상처를 보여주며 '이전에 네가 나를 거절하다가 팽개치듯 때렸을 때 생긴 것'이라며 죄책감을 자극해[3] 재차 미래에게 '내 글을 봐 달라'고 요구하고, 결국 미래는 요청을 수락하고 만다.
화장실에서의 반 강요 반 부탁 이후, 이백합은 이메일로 자신이 쓴 소설을 보내며 감상평을 요구한다. 막상 글을 읽은 장미래는 감동은커녕 ‘에...음....’ 정도의 심상밖에 느끼지 못하지만, 예의상 "초반부라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문장이나 묘사하는 것이 참 예쁘다" 라고 적당히 칭찬을 써 보낸다. 그러나 이백합은 항상 듣는 칭찬과 아무 다를 바 없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장미래의 감상에 실망하고 글짓기 선생의 장미래의 글에 대한 논평─‘재치 있는 구절이 몇 군데 있지만, 문학적 완성도는 단연 우리 백합이가 한 수 위인 걸?’이라는 사탕발림을 떠올리며 ‘결국 이 정도인가, 내가 그동안 이 애를 과대평가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라며 장미래와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관계 정도만 유지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 이후로도 이백합은 계속해서 장미래를 주시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예민하게 신경 쓴다. 중3이 되어서도 왕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장미래는 그나마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그나마 자신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주는 ''' 이태양'''에게 호감을 가지고 함께 어울려 다니는데, 이백합은 그것을 보고 ‘요즘 글도 안 쓰고 저런 애와 어울려 다니다니’ 라며 재차 실망한다.
이후로도 그녀는 장미래에 대해 미련을 버리려고 애쓰지만, 자신이 과학의 달 글짓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감탄하기는커녕 이태양과 뒷자리에서 관심도 없이 노닥거리는 장미래를 보고 또(!) 분노하고 만다. 물론 이 다음에도 ‘이렇게 뛰어난 나인데 그 애가 못 알아보는 것이 이상한 거야’, ‘뭐, 중학생 수준이니 어쩔 수 없나’하고 계속 자신을 합리화하지만, 그래놓고선 소풍 이후 미래와 조뱔 가정 수행평가 과제를 함께 하게 되자 앞치마를 매어주는 등 또 미래를 챙겨줘 버리고 만다.
조별 과제로 떡볶이를 요리 하다가 미래가 할 일을 다 마쳐서 쉬어도 된다고 했는데도, 미래가 자기 곁에 굳이 남아있겠다고 돌아오자[4] 이백합은 내심 ‘날 싫어하는 게 아니야?’라고 놀란다.[5]
급히 자신감을 얻은 이백합은 과제가 끝난 후 미래를 자기 방으로 끌고 가 지난 번 보았던 국어 시험 문제에 대해 물어본다. 자신은 틀렸는데도 미래는 맞았던 문제를 미래가 청산유수로 설명해주자 이백합은 심히 불편해하는데, 그러던 중 미래가 '그런데 이 지문은 이미 책으로 봐서 알고 있었다'라고 하자 곧장 들고 일어나 “반칙이다, 선행학습이다”라고 비판하며 미래의 실력을 깎아내린다. 미래는 당황해서 어영부영 수긍하고 넘어가고, 백합은 그런 미래에게 “요즘 내 글은 제대로 읽고 있냐, 비슷한 감상뿐이다”라고 따지고, 미래는 ‘감상문 써서 보내고 있잖아’ 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바라는 태도는 아니었으며, 백합은 자신이 바라는 교감은커녕 무미건조하고 기계적인 반응만 돌아오는 모습에 일방적으로 갑갑해하면서 미래를 방에서 내보낸다.
이백합이야 최초 순수한(어찌보면 지나치게 순수해서 문제인) 호의로 접근했다지만, 장미래는 그것을 계속해서 거절해왔다. 이런 행동은 물론 악의는 아니었으며, ‘내가 이백합 같은 애와 어울려 다녀봐야 어울리지도 않고 까이게 될 뿐이다’ 라는 심리도 있지만 이백합 주위의 인간들이 장미래를 상당히 싫어하고 멸시하던 등의 이유도 있었다(이백합 자신은 이것을 몰랐지만). 그 중 미래를 가장 극성으로 괴롭히는 대표주자가 바로 이백합에게 딱 달라붙어 같이 다니는 '''장노란'''이었는데, 장노란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믿었던 이백합이 3학년 새학기가 되면서 부터 장미래를 계속 챙겨주던 것을 넘어 방으로 미래를 들이기까지 하자, 감정이 상해 ‘중학교 내내 같은 반이 되었는데 왜 요즘 그런 이상한 애한테만 자꾸 신경쓰냐, 나도 좀 좋아해달라, ’는 식으로 백합에게 화를 낸다. 하지만 정작 이백합은 장노란 자체는 전혀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동등한 친구는커녕 흡사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강아지 정도로만 보고 있었지만, 어머니 사이가 친하고 같이 있으면 학교생활이 편했기에 일단은 대충 웃으며 “바빠서 무신경했던 점 미안하다, 우린 절친이다” 라며 장노란을 어영부영 달래고 넘어간다.
수행평가가 끝나고, 백합은 학교에서 조별과제 때 찍었던 사진을 미래에게 전해준다. 이 때 미래는 이태양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과 이태양이 함께 나온 사진에 밝게 웃으며 좋아하다. 이백합은 이를 못마땅해하면서, 자신과는 달리 미래의 호의를 사는 이태양을 두고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하고 의아해하며 고민한다. 물론 머리를 쥐어짜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 날 방과 후 이백합은 복지관 앞에서 독후감 공모전을 눈여겨보는 장미래를 우연히 발견하고, 장미래가 계속 글을 써오긴 했지만 학교 백일장에만 참가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미래에게 있어 백일장은 노력을 부어 봐야 쓸모도 없는 상장 한 장 정도로 끝이지만, 공모전은 수상하면 문화상품권 등의 실질적인 보상이 있으니 참가해왔던 것. 물론 미래가 공모전에 참가하는 정확한 목적은 문학에 대한 열정 따위는 아니고 그저 문상을 타 게임 캐시를 지르기 위해서(...)였으나, 이백합은 이를 보고 장미래가 ‘가난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고 착각해버리고 만다.
독후감 공모전이 마감되고 수상자가 정해지자, 이백합은 공모전을 주최했던 복지관 청소년 센터로 달려가 수상작을 애타게 찾아본다. 이 때 ‘장현재’라는 사람이 우수상을 탄 것을 발견하자, 이백합은 설마 하면서도 당선자 연락처의 전화번호를 반 아이들 연락처와 대조하여 우수상 수상자가 장미래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만다. 집에 와서 장미래가 쓴 우수상 수상 독후감을 읽어보던 이백합은 아무리 봐도 평범하다는 사실에 실망하지만, 곧 장미래가 ‘우수상을 타려고 의도적으로 수사를 절제한 것이 아닐까’[6]에 생각이 닿아 깜짝 놀란다. 백합은 안타까움과 동경이 겹친 감정으로 미래와 좀 더 문학적인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갈망하며, '씻기고 꾸미는 법을 가르쳐주면 장노란 등의 친구들도 인정을 해주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그럴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2.1.2. 미묘한 갈등


이백합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호의와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유일하게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다. 이백합의 아버지는 엄격하다 못해 강압적인 인간으로[7], 딸이 집 안에서 학교에 다녀와 실내복으로 갈아입지 않았다고 “꼬라지가 그게 뭐냐?”라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요즘에도 글 나부랭이를 쓰고 있나 / 너한테 들어가는 돈이 지금 얼만데 그따위로[8] 하고 있어? / 계속 그럴 거면 글 쓰는 거 때려쳐”''' 등의 폭언을 늘상 퍼붓고, 독설을 들은 딸이 울면 위로는커녕 “밥상머리에서 재수없게 웬 눈물이냐”고 외려 화를 내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저 폭언과 독설 정도에서 끝나면 차라리 다행이었겠지만, 이백합의 아버지는 딸에게 “서울대 못 가면 글은 평생 쓸 일이 없을 줄 알아라”고 진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까지 넣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늘상 이런 압박을 받는 이백합은 자기 재능을 증명하는 것에 대해 콤플렉스를 품고 있었다. 장미래를 좋아하고 그 글 실력을 동경하면서도, 사사건건 ‘나는 무조건 너보다 우월해야 하며, 네가 아무리 글을 잘 써도 나보다는 실력이 약간 못해야 한다’고 자기중심적 태도를 보였던 데는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던 것이다.
다음 날, 이백합은 장미래에게 과학의 달에 썼던 글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평을 부탁한다. 그러나 메일을 읽은 장미래가 학교에서 (장노란이 보는 앞에서) 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백합은 곧장 미래의 입을 막고 문자로 “글 이야기는 단 둘이 있을 때만 해라”라고 요구한다.[9] 미래는 알았다고 하지만 ‘도대체 알려주지도 않은 내 핸드폰 번호를 이백합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싶어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냐”고 물어본다. 묻는 의도는 순수한 것이었으나 며칠 전 저지른 사생질(...) 때문에 뒤가 구렸던 백합은 기겁한다. 그러나 장노란이 이 때 짜증을 내며 끼어들어 “이백합은 반장이니 당연히 알고 있지 않겠냐”고 쏘아붙이고[10], 어찌됐든 상황은 수습된다. 안심한 백합은 장노란에게 뭐 갖고 싶은 거나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묻고, 장노란은 ‘너네 집에 가고 싶다’며 눈을 빛낸다. 이백합은 질색하지만 겉으로는 웃으면서 승낙한다.
장노란 때문에 대화가 유야무야되자, 둘은 서로 수업시간에 몰래 문자로 이야기를 나눈다. 미래는 문자로 "네가 보낸 과학의 달 글짓기 잘 봤다고. 잘 썼더라" 라며 백합을 칭찬하고, 기분이 좋아진 백합은 미래를 보며 웃어준다. 살짝 들뜬 미래는 장난 식으로 "소설보다 괜찮던데? ㅋㅋ 장난~"이라는 문자를 보내는데 돌아온 대답은...

'''"감상해달랬지 누가 평가하랬니"''' [11]

[12]

갑자기 싸늘하기 짝이 없는 말이 날아오자 미래는 큰 충격을 받는다. 미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겁을 먹어 벌벌 떨며 백합에게 "미안해, 내가 잘 모르고…"라며 사과한다. 아무리 농담이었다지만 자신의 글 실력을 부정했던 미래가 그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해오자 백합은 기분 좋아하며 '친구는 못 된다 하더라도 널 인정하고 아껴줄 수는 있어,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지금처럼 건방지게 굴지 않는 그 위치에 한해서야' 라고 생각을 정리하곤 귓속말로 “앞으론 안 그럴 거지? 다신 그러지 마. 매너가 아니잖니?”라며 타이르듯 협박한다. 미래가 반항은 생각조차 못하고 덜덜 떨기만 하자, 백합은 만족하여 웃으면서 인사하고,[스포일러] 미래는 백합의 기분이 풀린 것인지 헷갈려하며 사과를 받아준 것에 대해 일단 안도한다.
신체검사에서 키를 재보다가, 자신보다 한참 작은 장미래(154cm)가 장노란의 시비에 부루퉁해져 있자 이백합은 무심코 다가가 손으로 미래의 키를 재본다. 장미래는 당연히 깜짝 놀라고, 이백합은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사과한다. 미래는 얼굴을 붉히고 백합은 '무슨 생각 하는지 표정에서 드러나는구나' 하고 미래를 관찰한다. 미래가 사과를 한 이후, 이백합은 이런 식으로 장미래에게 부쩍 친절하게 호의를 베풀기 시작한다. 마주칠 때마다 인사하거나, 선생님의 질문에 정답을 말하면 몰래 엄지를 치켜세워주는 등.
일전의 사건이 있긴 했지만 이러한 행동으로 둘은 부쩍 가까워지고, 백합은 등교길에 미래와 만나[13] “전에 네가 보던 책, 영화화됐던데 보러 갈 거니” “소설이 영상화된 거 별로 안 좋아해” “앗! 나도야! 왜냐하면...” '''내가 책을 읽으면서 구상한 이미지가 망가지는 게 싫으니까!""'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한다. 그러나 장노란과 마주치자 미래는 입을 닫고 침울하게 다른 쪽으로 도망가 버리고, 백합 역시도 시무룩해한다. 대신 그런 그녀를 보고 미래가 몰래 '미안'이라고 말해주자, 뛸 듯이 기뻐하긴 했지만.
짝사랑에 빠진 이태양이 말을 붙여 오지만, 이백합은 평소 아는 남자애들이 외모에 반해 건네준 온갖 선물은 다 받아 챙겼으면서도 ‘치기없는 남자애들이랑 어울리는 건 시간 낭비‘라는 사상을 갖고 있던 차에 얼쩡거리며 다가오는 그를 ‘별것도 아닌 게 성가시고 거슬린다’ 정도로만 취급한다.[14]
과학의 달 글짓기에서 상을 탔음에도 불구, 이백합의 아버지는 인정은커녕 “좀 큰 상이어야 이름나는 거 아니냐? 학교에서 자질구레하게 놀아봤자 쓸모없다”며 딸을 무시한다[15]. 이백합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가고픈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도 상을 타오겠다 다짐한다. 그리고 마침 학교에서는 입상하면 도내 대회까지 나갈 수 있는 규모 큰 독후감 글짓기대회가 열린다.
백합과 어느 정도 친해진 미래는 독후감 글짓기대회를 보고 "나도 나가볼까" 하고 말하지만, 평상시라면 기뻐해야 했을 이백합은 탐탁찮은 반응만을 보인다. ‘쟤가 글을 잘 쓰긴 하지만 나보다는 별 것 아니다’고 아무리 자신을 거듭하여 속인다 해도, 결국 그녀도 무의식 중에서는 미래의 글 실력이 자기 이상으로 대단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6]. 물론 아무리 그녀가 우월의식에 젖어 있다 해도, 평상시였다면 좋아하는 미래의 글을 새로 읽는 기쁨 때문에라도 어느 정도 반가운 척은 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수상 여부에 자신의 실질적인 진로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17]. 따라서 여유가 없었던 그녀는 좋아하는 척마저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장미래로서는 이런 사정을 알 턱이 없었고, 미래는 평소 ‘제발 글 좀 써라’ 식의 태도를 견지했던 주제에 막상 자신이 글을 쓴다고 하자 좋아하기는커녕 불편해하는 백합의 모습에 뭐가 뭔지 혼란스러워한다.
백합은 집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척 하면서 몰래 독후감을 쓰지만, 심적 혼란과 갈등 때문에 연필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백합은 이런 고뇌 속에서 글을 써내야 하는 자신의 애처로운 신세(...)를 두고 스스로를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느낀다.
이태양이 밴드부에 들어가 동아리방 열쇠를 받아 장미래에게 보여주자, 장미래는 백합에게도 그 열쇠를 보여주지만 백합은 '내가 궁금한 건 이런 게 아니야'하고 뾰로통해한다.
등교길에 이야기를 나눌 때 미래가 '남자애들은 뭘 받으면 좋아하냐'고 열쇠고리(해골모양)를 보여주며 물어보자, "남자애들은 아무거나 받아도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물론 이 답변은 아무 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험공부도 하고 글도 써야 하는데 심리적 갈등까지 겹쳐 피로해지자, 이백합은 두통을 빌미로 양호실에 갔다가 이태양과 마주친다. 이때 이태양이 일전의 동아리방 열쇠를 보여주는데, 이백합은 동아리방이나 이태양 따위에는 관심이고 나발이고 없었지만, 열쇠에 아침에 미래가 보여줬던 해골 열쇠고리가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곤 기겁한다. 백합이 열쇠고리에 관심을 보이자,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착각에 빠진 이태양은 이런저런 말을 걸지만 백합은 대충 겉으로 웃어줄 뿐 속으로는 '지가 뭔데 감히 글에 대해 말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라며 언짢아한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쉬는 시간이 되자, 이태양에게 다시 한 번 미래가 대회에 참가하는지에 대해 묻지만, 함께 있는 모습에 이목이 집중되어 수줍어하던 이태양이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얼버무리자, 장미래고 이태양이고 다 답답하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피해버리면서 원한다면 물어봐 주겠다는 이태양에게 물어보지 말라고 소리를 지른다.
겨우 독후감을 제출하긴 했지만 기말고사를 전혀 대비하지 못한 탓에 독후감과 시험을 전부 다 망칠까봐 노심초사 하던 와중에, 복도에서 마주친 미래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 자신을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가자 (이태양에게는 선물까지 줬으면서) 자신을 아는 체도 안 하고 무시하는 행동에 울컥해 미래의 목덜미를 잡아챈다. 시험도 글쓰기도 제대로 수행을 못하게 된 상황에서 '얘랑 같은 반이 된 게 가장 큰 원인인가, 더 이상 휘둘릴 수는 없다' 하고 미래에게 대회에 참가했나 물어보지만 막상 미래는 '''독후감 따윈 제출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백합은 경악하여 대체 왜 대회에 나가지 않은 거냐고 미래를 다그친다. 미래는 “써도 상 못 탈 것 같아서 안 냈다”고 설명하지만[18] 이백합은 그런 대답에 더욱 기가 막혀 한다. 백합은 미래에게 "그런 생각을 하더라도 어떻게 입 밖에 낼 수 있냐, 그런 말하면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냐"고 따지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란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
일단 의식적으로는 ‘나보다 별 것 아니야!’라고 자신을 계속 속이긴 했지만, 일단 이백합은 장미래를 은연중으론 자기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대단하게 여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 미래가 자신을 ‘나 따윈 별 것 아니다’라고 깎아내리면, 그렇다면 그 ‘별 것 아닌’ 미래를 대단하게 여기고 동경하는 자신은 대체 무엇으로 전락한단 말인가? 거기다가 항상 '아무 결점도 없이 외모든 성적이든 성격이든 모든 면에서 완벽하여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자기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무수한 노력을 투자하는 이백합으로서는, 저 “뭐 나는 별 것 아니니까”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고방식이나, (그녀로서는) 마땅히 숨기고 부끄럽게 여겨야만 할 단점을 “사실이잖아”라며 아무렇지 않게 타인 앞에서 드러내는 행동이란 그야말로 이해할 수조차 없는, 아니 이해하기조차 싫은 것이었다. 이백합은 만나기 전엔 닮아있을 거라 생각했는데[19] 닮기는커녕 극과 극이나 다름없는 미래의 사고방식에 혼란스러워하고 실망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미술 전시관 다녀오는 수행평가에서 자진해서 미래와 같은 조가 된다.(조원 - 이태양, 장미래, 이백합, 송재민[20]) 사복 차림을 보고 미래가 예쁘다고 하자 자신도 미래를 보고 귀엽다고 칭찬한다. 보고서를 다 쓴 다음 점심을 먹으러 패스트푸드점에 가는데, 장미래가 치즈버거를 시키자 자신도 같은 음식을 주문한다. 밥 계산을 자신이 하는데 이태양이 말린답시고 팔을 붙들자 짜증을 내며 '팔 놔줄래? 불쾌하거든'하고 철벽을 친다. 자신이 시킨 단품이 아니라 세트메뉴를 사주고 돈까지 내주는 백합을 보고서 미래가 난감해하자, 고맙다면 '나중에 내 소원 하나만 들어달라'고 이야기한다. 미래는 영문을 몰라 하지만 일단 수긍.
음식을 기다리면서 단둘이 앉아있다가 미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도중 미래가 독후감 결과에 대해 물어보자, 대답도 않고 고개를 홱 돌린다. 미래는 밝게 웃어주고 호의를 퍼부으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싸늘해지는 이백합의 태도에 난감해한다 . 그래도 그 다음에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돌아간다.

2.1.3. 어긋난 관계


기말고사를 망치긴 했지만 독후감 대회 준비는 잘했는지 결국 대표로 수상한다. 조회시간에 상을 타고 내려오다가, 장미래가 다른 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자 집착적으로 “방금 걔네 누구야? 무슨 얘기 했어? 친해?”라고 다그친다. 미래는 살짝 자존심 상해하지만[21] 같은 학교를 나와서 아는 사이다, 별 말 안 했다고 대답하고 독후감 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그러나 이백합은 평소라면 고맙다고 웃으면서 응대했을 것을, 감사는커녕 얼굴을 붉히고 몸을 부들부들 떨다 홱 돌아서버린다. 미래는 ‘이래서 얘랑은 친하다 느낄 수 없다’고 독백한다. 평소 호의를 얼마나 보이든 간에, 예측할 수 없을 때 자기중심적으로 갑자기 쌀쌀맞게 굴어 상처를 입혀대니 미래로서는 백합을 친근하게 느낄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날 진로 상담이 잡힌 백합은 담임 선생으로부터 ‘외고 가려면 성적에 더 신경 써라, 3학년 들어와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울해한다. 같은 날 진로상담 일정이 잡혔던 장미래는 교실에 남아 있다가 할 일이 없어 이백합의 독후감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글은 익숙한 것이었다. 곧 미래는 그 독후감이 책의 역자 해설 부분을 베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백합은 표절을 저질렀던 것이다'''. 독후감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그녀가 대답을 피하거나 침묵을 고수했던 건 죄책감+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호랑이 제 말 하면 온다고, 마침 그 순간 이백합이 돌아오고 장미래는 당황하여 독후감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이백합은 직감적으로 들켰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무서운 표정으로 '''"소문내면 죽이겠다"'''고 장미래를 협박한다.
당황한 미래는 필사적으로 모르는 척을 하지만 노력은 부질없었고, 이백합은 "머리 굴리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주면 좋겠어" 라고 솔직한 대답을 강요한다. 미래는 결국 “이백합이 쓴 독후감 내용은 역자해설과 비슷하지만, 그걸 신경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털어놓는다. 백합은 속으로 ‘젠장!’이라며 골치아파하지만 곧 미래를 협박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22]. 그리고 예전에 소원 들어주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절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미래는 무서워서 알았다고 한다. 일단은 이것으로 사태가 끝난 줄 알았으나…
'''이 모든 대화를 장노란이 뒤에서 엿듣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약점을 덮으려다가 오히려 약점이 제대로 잡히는 신세가 된 것. 장노란은 새로 알게된 약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이백합에게 강제로 접근하며 친한 척을 한다. 대회 수상이 취소되면 아버지에게 꿈이 부정당하는 처지가 되기 때문에, 이백합은 장노란에게 그야말로 처절하게 끌려다니는 신세로 전락한다.
일단 소원을 빌미로 미래의 입을 막아놓긴 했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 되었기에 점심시간, 미래와 따로 도서실에서 한번 더 이야기를 하게 된다. 미래에게 도서실을 소개 받으면서 미래만의 공간에 자신이 들어온 것에 내심 감동하며 미래와의 관계가 진척되지 못한 것에 아쉬워 하지만, 곧 독후감 표절을 알리지 말라며 ''''이것은 부탁이 아니다''''란 것을 강조하다가 결국 자신만이 아는 미래의 비밀 - 우리들의 쪽지에 네가 투고한 글을 알고 있다- 을 언급하게 되는데, 하필 미래는 이를 두고 '이태양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걸 밝히겠다'는 의도로 해석해 버리면서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되지만, 곧 사과하고 미래는 이백합의 이런 모습을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가끔보면 어린애 같아 보인다'''고 평한다.
그러나 교실로 돌아온 직후에 방송을 듣고 찾아간 교무실 앞에서 같이 수상했던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험담하는 이야기를 들어버리고, 표절 사실이 들통났다는 생각에 눈물까지 쏟을 정도로 당황해서 장노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때 이백합은 하필 시상식날 미래가 같이 수상했던 아이들과 잠깐 대화했었다는 걸 언급해버리고, 이에 장노란은 그 아이들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다 알아냈으나[23] 이백합을 완전히 자신만의 친구로 만들기 위해 ''''장미래가 소문냈다''''고 거짓말하고, 일부러 수학여행 숙소 배정때 장미래를 같은 방에 넣은 후에 '네가 백합이에 관한 소문 냈다며?'라며 미래를 몰아세운다. 미래는 필사적으로 결백을 주장했으나 장노란이 강압적으로 미래를 매도하면서 결국 제대로 대화도 못 해보고 둘의 사이는 갈라지며, 장미래가 장노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수학여행에서 빠지면서 이백합은 그렇게 오해를 가진 채 수학여행을 떠나고 만다.
수학여행에서 이태양에게 매번 지긋지긋하게 받아왔던 백합꽃과 함께 공개고백을 받는다. 아이들 앞에서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기 위해 따로 한적한 곳에서 이태양에게 왜 자신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태양이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밖에 대답하지 못하자 이에 이백합은 '그럼 그렇지' 라며 이태양을 깔본다. 그러나 직후 이태양이 "널 처음 봤을 때 알 수 있었어. '''너는 특별하다'''는 걸, 그냥 봐도 알 수 있었어." 라고 말하자 마음을 돌려 고백을 받아주기로 한다.[24] 이후 백합은 태양에게 평소 같이 다니는 장미래에 대해 묻는다. 하지만 이태양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조차 못하고[25] 백합은 이에 만족한다. 이후 또래 학우들이 자신과 이태양이 사귀는 모습에 열렬한 관심을 보이자, '역시 애들은 이런 스캔들에 더 관심이 있다'며 이태양과의 썸씽을 이용해 자기 약점을 덮어버리기로 한다.
다만 여기서 이백합이 이태양의 고백을 받았을 때, 그녀는 '''미래가 태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이전에 장미래와 이태양의 관계를 보고 '내가 모르는 게 있나?'라고 생각은 했으나 미래가 이태양을 좋아한다고까지는 짐작하지 못한 것[26]. 그러나 이 때 미래는 백합이 이전에 표절(도작) 사실을 밝히지 말라며 했던 '나는 네 비밀을 알고 있다, 내 비밀을 지키지 않는다면 네 비밀도 보장해 줄수 없다'는 경고가 '이태양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는 내용인 줄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백합이 이태양과 사귀는 것을 보고 '이백합은 내가 표절 소문을 퍼트렸다고 오해해서 보복으로 이태양과 사귄 것이로구나'하고 오해하고 만다.
이백합은 장미래가 조퇴를 한 것을 보고 '몸은 좀 괜찮아?' 라는 등 몇 차례 배려를 해주지만[27], 상기와 같은 오해에 빠져 있던 장미래는 '내게 복수하기 위해 이태양과 사귀기까지 했으면서 가식적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척 한다'고 더더욱 마음을 걸어잠가 버린다.
이태양은 이백합과 함께 도서실에서 장미래를 만나, '너한테는 따로 말해주고 싶었다'며 '이백합과 사귀게 되었다'고 소개 한다. 이에 장미래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대응하는데 이백합 입장에서는 장미래가 아무 이유도 없이 급작스레 자신에게 퉁명스럽고 무뚝뚝하게 굴기 시작한 것이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이태양을 밖으로 보내고 장미래와 1:1로 남아 "나한테 화난 것 있니?" 라고 질문을 던진다. 물론 장미래 입장에서 그런 태도는 기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국 미래는 백합에게 '내가 이태양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사귀어놓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직설적으로 따지고 든다. 당혹한 백합은 '그런 거 몰랐다, 내가 말한 약점은 이태양도 아니었고, 진심으로 이태양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라고 해명한다. 장미래는 '그럼 네가 생각하던 내 약점이 뭐였는데?' 라고 재차 캐묻고, 이백합은 갈등하다가 결국 '''"우리들의 쪽지에서 네 글을 보았다"'''고 밝히고 만다.
이때 이백합의 의도가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는 불명이다.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미래는 글에서 '아빠에게 맞는 것'이나 가난한 집 사정 등을 명시해두고 있었다. 일단 이백합이 생각한 비밀이 '익명글의 저자가 너라는 걸 밝히겠다' 인지 '네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사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겠다'인지는 본인의 구체적인 심사가 나오지 않은지라 아직 알 수 없지만, 53화 기준으로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어쨌든 백합이 어느 쪽을 비밀로 생각했는지에 관계없이 미래는 '글을 봤다'는 대사를 통해 후자로 해석했는데, 장미래에게 있어 저 글의 저자가 자신임을 밝힌다는 것은 즉 ''''네 불우한 가정사와 내부적인 고뇌를 전부 외부에 폭로해 버리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미래는 곧장 경악에 빠지고 '어떻게 사람이 그런 것을 약점으로 삼을 수 있느냐'고 치를 떨며 이백합에게 진절머리를 낸다.[28]
자신을 싫어하다 못해 징그러워하는 미래의 반응에, 이백합은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하지만 미래가 "네 글이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어" 라며 자신의 콤플렉스를 건드리고, '''"네가 쓰는 소설 속 사람들은 다 살아있는 것 같지도 않다, 너부터가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라고 날선 비판을 퍼붓자 본인도 화가 나서 울면서 미래에게 소리를 지르고 다투기 시작한다. 싸우던 도중 이태양이 도서실에 난입해 들어와 장미래를 비난하자, 이백합은 미래에게 화를 내는 이태양을 끌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장미래가 자신의 글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에 대해 크게 분노한 이백합은 여름방학식 날, 미래 앞에서 보란듯이 이태양과 같이 바다에 가자는 말을 하며 미래를 자극한다.
하지만 그후 방송실에서 안내방송을 하러 가던 중, (사실은 장미래를 자극할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예정에도 없었던) 데이트에 관심을 보이며 설레발을 쳐오는 장노란한테 장미래가 이태양을 좋아한다고 '''무심결에 폭로해버리고''' 이를 얼버무리려고 비밀로 하라고 당부하는데, 장노란이 '지켜주고 있는 비밀'을 언급하자 결국 "이제와서 '''그 비밀'''은 말해봤자 소용 없으며 나도 혼자만 죽지는 않을 거다." 라며 장노란을 위협한다.
하교하던 중, 미래에게 도서관에서 했던 말이 진심이었는지 묻는다. 오히려 '정말로 자신이 이태양을 좋아하는 줄 몰랐냐'며 반문하면서 질문에 대답을 하지않는 미래를 보고 진심이었던 걸 깨닫고, "널 의식해서 사귄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이태양처럼 나한테 반해서) 고백하는 애들이 한둘도 아니고 이용할 가치가 있어서 사귀어 주는거다' 라며 의도적으로 장미래를 상처주는데, 정작 미래가 "그래, 이태양이랑 잘 사귀고 방학동안 잘지내"라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뉘앙스로 대꾸한 뒤 돌아서자 '왜 넌 내 글에 반응하지 않아? 왜 넌 다른 사람들처럼 날 좋아하지 않아? 대체 왜 우리는 친해질 수 없는거야?'등 온갖 생각을 하다 미래를 붙잡고 "왜 처음에 밥 같이 먹자고 했을때 거절했어?" 라고 묻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런거야 기본적으로 살펴보는 거잖아. 내가 이 그룹에 들어가도 되는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너는 살면서 한번도 고려해 본 적 없겠지만.'''" 이었고 일침을 맞은 백합은 미래를 더 붙잡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2.2. 2학기



2.2.1. 미래와의 화해, 교류


여름방학 동안 1학기 마지막의 일로 인해서 자살한 거 아니냐는 추측도 좀 있었지만 2학기로 넘어가자 언급이 되었다.
사회 수행평가 때 장노란의 입김으로 장노란과 같은 조가 되어 있었으며 직접 등장은 없다가 70화에서 한 컷 나왔다.[29] 여름방학식 때 마지막으로 한 대화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래를 보호하려던 1학기 때와 달리, 미래가 사회 수행평가를 잘 넘기는 걸 보고 이를 가는 장노란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다.
72화에서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미래를 보고 부들부들거리는 장노란에게 "나 따라서 같은 외고에 지원했으면서 공부 안 할거냐"라며 주의를 준다. 장노란의 '반장도 아니니 더이상 쫄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봤을 때, 2학기가 되면서 반장 자리에서 물러난듯.
급식을 먹게 된 이후로 급식비 걱정을 하게 된 미래를 화장실에서 만나 "선생님께 급식비 지원 신청을 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라고 정말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며 '신상을 파헤친 것이 용서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미래도 글을 쓰면서 이백합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기에 호의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둘은 화해한다.
도서실에서 미래와 싸운 날 이후로, 심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기말고사를 망친 것이 한 몫 했는지 서울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미래는 어떻게든 위로해보려고 횡설수설하는데 과학의 달에 쓴 글에 대한 평가만큼은 진심이었다는 말에 살짝 언짢아 하지만, 방학 중 미래가 라노벨 공모전에 소설을 투고했다가 무플을 경험했다는 말에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 이후로, 느낀 게 있었는지 예전처럼 타인을 하등하게 여기던 우월 의식은 개선된 듯 하며 미래의 입장에 대해 이해해보려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말을 걸어온 이태양은 숙제를 핑계로 피해버렸는데, 이태양의 말에 의하면 '방학 동안에도 공부하느라고 바빠서 얼굴 한번 보지 못했으며, 개학 이후에도 계속 피해 다녔다'고.
담임 선생의 재량으로 급식비 지원을 받게 된 미래가 조언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보답으로 방학기간 동안 라노벨 공모전에 냈던 소설을 보여주는데, 소설을 보고 장미래의 글이 무시당했다는 것에 믿을 수 없어 하며 '글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못한것 아닐까'하는 의견을 내놓는데, 장미래가 '무플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다'라는 생각을 피력하자, '글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건데, 그런 취급을 받고도 아무렇지도 않은거냐'고 물어보지만 '글은 단지 표현의 수단일 뿐, 나 자신을 대신 할 수 없다'는 답을 듣고 장미래가 글에 대해 담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미래가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무심결에 그 책을 읽어보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필력에 경악한다. 그러나 이를 본 미래가 심상치 않은 생각을 하는 걸 눈치채고 미래를 말려보려 하지만 결국 미래는 그걸 그대로 실행에 옮겨버리고, 그 결과물을 보여주자 제일 먼저 감상하다는 생각에 기뻐했으나 결과물이 '''미래답지 않게''' 처참하자 크게 실망하여 검수를 거부하고, 그런 스타일의 글을 굳이 쓰는 이유를 묻지만 미래가 '목표랑 꿈이 확실한 너랑 달리 난 꿈도 희망도 없어서 이런 걸로라도 인기를 끌어야 한다'며 농담같이 받아들여 버리자 당황한다.
계속 미래가 인터넷 소설을 써나가는 것에 대해 따로 미래와 자리를 내서 '작가의 영혼도 느껴지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인터넷 소설에 무슨 가치가 있냐'며 불만을 제기하는데, 이때 미래가 '나는 여태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하다 인터넷 소설을 씀으로써 살 가치를 얻게 되었는데 그게 가치가 없다고 하면 무슨 의미로 살아가야 하냐'고 말하자, 불안함을 감지해 나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해주고, '죽고싶다는 말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서 하는 말일 뿐이다'라며,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줄테니 언제든지 말하라고 미래에게 손길을 내민다. [30]

2.2.2. 이태양과의 관계 파탄, 부모님의 압박 속 진로 고민


99화에서 간만에 등장. 개인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이태양과 같이 유치원에 왔는데 마침 봉사활동을 하고있던 미래와 조우한다. 그런데 미래와 같이 있던 재희를 보게 되고, 미래의 '아는 오빠'라는 소개에 의아해하며, 마침 둘만 남겨져 아이들과 놀아주던 중 재희에게 미래와의 관계에 대해 먼저 묻는다. 이에 재희가 은근슬쩍 말을 돌리자 '미래가 당신같은 사람이랑 친할리가 없지 않냐'며 따지는데, 이 말에 '나 같은게 대체 뭔데?'라며 갑자기 정색한 재희의 반응에 놀라지만 곧 장난스러운 태도로 흘려들어 버린 그의 태도에 어이를 상실하고 상종 말자며 돌아선다. 이어 계속 아이들과 놀아주려 하지만 마침 들어온 재희가 먼저 놀아준 건 난데 금세 돌아서는 거냐며 섭섭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이때부터 은근 재희를 견제하며 진빠질 때까지 재희와 아이들과 놀아주기 배틀을 벌인다.
미래와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던 중 미래가 잘 안먹어서 예쁜 거냐고 칭찬하자 당황하지만, 곧 속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여자들에게 예쁘다는 칭찬을 듣는 것은 기분 좋지만, 남자들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담스럽게 잘해주다가 고백을 거절하면 무섭게 돌변해서 무섭다며 '인기가 많은 게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니다'라는 속마음을 꺼내고, 이에 미래가 다 그런 사람들은 아니라고 위로해주자 현재희 얘기를 꺼내며 '남자와 그렇게 진지하게 대결한 적은 처음이었다'는 생각을 정리한 후, 다른 남자들과 다르며 신선한 느낌이었다고 평한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이태양과 귀가하면서 장미래와 현재희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의 질문에 이태양이 대충 답하며 현재희를 욕하는 모습에 불쾌해한다. 곧 이태양이 간만의 대화주제가 겨우 장미래 얘기였다는 사실에 분노해서 한소리 하자, 결국 빈정상해서 이럴 바엔 그냥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냐며 신경질적으로 내뱉는데, 이태양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사귀면서 넌 내가 하고 싶다는 것도 안 들어줬는데, 난 널 위해서 봉사활동도 같이 와줬으니 이번에는 네가 날 위해 밴드부실에 와달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수긍하면서도 속으로 '봉사활동 같이 가는 건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이태양과 약속한 날은 속절없이 다가오고 기말고사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안그래도 컨디션이 안 좋은데, 엄마로부터 피부가 푸석해진 것 같으니 좋은 피부과에서 치료받자는 의미 없는 위로에 학교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며 등교한다. 공부 때문에 결별할 날을 좀더 미루고 싶었지만, 더이상 공부 핑계에는 속지 않겠다는 이태양의 말에 그냥 빨리 끝낼 심산으로 반강제적으로 밴드부에 가게 되는데, 안그래도 부원들이 다 모인 자리라 부담스러운 자리인데 이태양이 부원들에게 제대로 얘기도 안 했는지 이제 와서 자랑받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황당해한다.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이태양이 봐달랍시고 앞에서 부원들과 콘서트를 벌여 좋아하지도 않는 락 음악을 억지로 듣게 되고, 감상을 부탁해오는 이태양에게 취향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려서 부원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기고 만다. 이태양에게 이끌려 겨우 답답한 그 분위기에서 탈출하나, 이태양이 왜 부원들 앞에서 자신을 망신주냐며 화내고 얼마나 더 노력해야 자신을 봐줄 거냐며 매달리자, '내 말을 무시한건 오히려 너였고, 헤어지자고 몇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이렇게 매달리는 건, 나를 향한 노력이 아니라 오기일 뿐이다'라고 간곡하게 부탁해서 겨우 떼어낸다. 그러나 부탁할 때 어깨를 잡은 것 때문에 이태양은 아직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돌아서는 그녀의 뒤에다 대고 마음이 바뀔 때까지 계속 기다리겠다고 말해오자 오싹해한다.[31]
겨우 이태양을 떼어 내고 진이 빠진 채 도서실에 들어와 미래가 만들어 뒀던 자리에 눕는다. 이 모습을 본 미래가 담요를 덮어주고 곁에서 공부하자, 미래가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백합은 미래에게 최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를 넌지시 물어보는데, '친구들과 같은 고등학교에 가기위해 점수를 채워야 한다'고 미래가 대답해주자, 장노란과 같은 외고가 아닌 평범하더라도 미래와 같은 고등학교로, 되도록이면 남자들이 없는 여고로 가고 싶다는 얘기를 꺼낸다. 하지만 미래가 '너는 외고가 거의 확정된 상황이고, 나와는 다른 너만의 길이 있지 않냐'며 넘겨 듣자, 결국 울컥해서 '너는 벌써 그렇게 앞서 나가 있는데, 난 너와 길이 다르면 글도 못 쓴다는 거냐'며 울음을 터뜨리고, 이에 당황하던 미래에게 '어차피 우리는 살 날도 오래 남았고, 죽을 때까지 글을 쓸 작가라면 언제 시작하든 상관은 없으니 너도 언제 어느 때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위로를 받는다.
미래에게 위로를 받은 덕에 미래와 같이 글을 쓰며 어울리는 꿈을 꿀 정도로 기분좋은 밤을 보냈지만, 곧 아침이 되어 아버지를 배웅하다가 아버지가 내뱉은 "전교 1등도 못하는 주제에 뭘 해보겠단 거냐"는 악담에 기분을 잡치고 만다. 게다가 어머니마저도 위로해준답시고 "너는 좋은 대학 갈 필요 없고, 외모가 예쁘니까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말하자, 이에 "아버지는 적어도 서울대 가면 글은 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왜 엄마는 외모와 결혼 얘기 밖에 하질 않는거냐, 엄마가 더 밉다"며 매몰차게 쏘아붙이고 집을 나와 버린다.
결국 등교하면서 이를 후회하며 울먹이던 중, 이를 본 미래가 위로해 주면서 티 안나게 우는 방법을 알게 된다. 지각하기 직전인데다 명찰이 없어 선도부에 복장 불량으로 걸리게 될 미래를 배려해 명찰을 빌려 주고 대신 벌을 서게 되는데, 마침 명찰이 이백합의 것이라는 걸 알아보고 미래를 잡았다가 어쩔 수 없이 보내줬던 장노란이 장미래와 뭔일이 있었냐며 걱정한답시고 계속 나불대자, '''귀찮으니까 설명해주기 싫다'''고 일갈한다.
어머니에게 심한 소리한 일이 마음에 걸려 다음날 아침식사 내내 말을 꺼내지 못하는데, 집을 나서는데도 배웅의 포옹 없이 그냥 짧은 인사만 받자, 크게 충격받고 울먹이다가[32] 미래에게 배운 티 안나게 우는 방법을 또 사용하게 된다. 등굣길에 미래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어째선지 냉담한데다 자신을 피하는 듯한 미래의 반응에[33]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금방 멀어진 느낌.'이란 생각에 혼란스러워 한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반 아이들이 출석부를 보며 '우리반에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름으로 관계를 엮는데, 맨 처음 노란과 백합을 언급하며 둘의 이름을 합치면 '노란 백합'이 된다고 하자 노란은 이에 아주 좋아하며 앞으로도 그렇게 불러달라고 한다. 그러나 직후 '장미'래의 이름도 백합과 같은 '꽃 이름'이라며 장노란과 '노란 장미'로 엮이자, 노란은 장미래와 엮인 것에 짜증을 내며 '꽃 이름만 들어가면 다 꽃인 줄 아냐. 장미래는 같은 꽃인 백합처럼 꽃같이 예쁘지도 않은데.'며 장미래의 외모를 디스한다. 이 말을 들은 백합은 아이스께끼#s-2를 당하여 치마를 입기 싫다고 투정부리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받았던 '모두가 좋아하는 꽃같은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스럽게 행동해야한다'는 교육이 생각나 언짢아져서, 동조를 바라는 장노란에게 꽃같은 거 되어봤자 좋을 거 없다며 자신의 본심을 담아 미래를 변호하지만, 이미 비교당한 것에 울컥한 미래가 이젠 아예 면전에서 자신을 무시하자, 울컥해서 미래와 따로 자리를 만든다.[34] 외진 곳에서 미래에게 '안그래도 머리 아파서 컨디션도 안 좋은데 불만이 있다면 그냥 말해 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데, 미래로부터 '쓰고 있던 향수에 대해 지난번에 너도 만났던 그 오빠가 물어 봐왔다.'는 답을 듣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이렇게 얼굴 붉혀야 했냐. 지난번에도 그렇고 잘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거리를 둬서 나는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별것 아닌 이유라면 나는 얼마나 허망한지 아냐."며 서운함을 토로하고 미래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는다.
직후 미래가 컨디션이 안 좋았던 이유를 묻자, 진로 문제로 아버지에게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데, 이에 미래로부터 '서울대에 가면 글쓰게 해주겠다고 했으면서,[35] 왜 글쓸 시간도 없을 의과에 밀어 넣으려고 하는거냐'[36]고 정곡을 찔리면서 '꿈을 이루고 싶다면 부모님하고도 맞설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듣는다.
그날 밤 부모님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이백합은, 이때 아버지가 내뱉은 '잘하는 것도 하나 없는데, 밥벌이는 해야하지 않겠냐. 의과로 밀어넣으면 한가하게 글쓴다는 얘기도 자연히 포기할 거다'[37]라는 속내를 알게 되며 '''미래의 추측이 맞았음을''' 깨닫는다. 아버지가 바란대로 서울대에 갔어도 애초부터 글쓸 자유는 없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이백합은 아버지에게 따지려고 하지만, 이를 눈치챈 어머니에게 '아빠에게 대드는 것 아니야.'라며 저지당한다. 백합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해 왔는데 다 의미 없어졌다는 생각에 울음을 터뜨리고, 자신을 저지한 어머니를 탓하며 아버지에게 따지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로부터 '네가 결혼을 안 하든 글을 쓰든 다 찬성하지만, 불행하게 살도록 내버려 둘수는 없다. 지금은 때가 아니고, 아버지의 지원 없이도 글을 쓰려면 네가 가진 것들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위로와 조언을 받자, 응어리를 풀고 어머니와 화해한다.[38][39]
사실 의사라는 직업은 돈을 좀 포기하면 교사와 더불어 '''가장 투잡뛰기 좋은''' 직업 중 하나이다. 우리가 아는 그 바쁜 의사들은 대학병원, 응급실등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이고, 실제로 보건소나 개인의원 등을 차리면 돈은 돈대로 벌면서(공중보건의만 해도 월 200만원대는 되며 특성상 관사가 주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독신여성 혼자사는 것으로 치면 차고 넘치는 돈) 상당히 여유로운 직업이 된다. 의사처럼 점심시간, 칼퇴근이 잘 보장되는 직업이 우리나라에 어디 있는가? 거기에 의사의 직업 특성상 ''''인간관찰''''이 중요하기 때문에 작가적 역량의 성장이나 의학에 관련된 문학에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등장인물들이 어려서 잘 모르는 모양. 다만 이후 백합이 아버지의 발언에서 미루어보면 이런 사정을 알고 백합이의 꿈까지 고려해 의대진학을 권한 것으로는 보기 힘들기에 작품 흐름상에서 큰 문제가 될 사실은 아니다.

2.2.3. 장노란의 몰락 ~ 졸업식


115화에선 무려 10만 원[40]이나 되는 교재비를 학교에 가져오는데, 이 돈이 모두 체육시간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 이백합 본인은 별로 연연하지 않고 넘어가지만, 장노란은 이걸 구실로 미래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백합은 장미래와 장노란이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에 담임 선생님을 호출해 온다.
118화에서는 미래가 친구들과 쇼핑을 하고 있던 쇼핑몰에 장노란과 같이 쇼핑을 왔다. 이때 옷을 보면 장노란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다음 날 소풍에서 입은 옷도 장노란과 똑같다. 아마 장노란의 생떼에 못 이겨서 커플룩을 맞춘 듯.
그러나 소풍날 장노란이 미래를 잡고 비탈길에서 굴러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먼저 나서서 두 사람을 수습하기 위해 하산하지만, 이때 미래가 자신과의 비밀스런 관계까지 꺼내며 장노란을 몰아 붙이는 모습을 보게 되고, 결국 보다못해 상황을 중재하면서 미래에게 실망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일단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두 사람과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지만, 그와중에도 말싸움을 벌이는 장미래와 장노란의 말에 조용히 경청하고 있던 중,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장노란에게서 "먼저 무시하고 정색했던 건 네가 아니었냐"는 속마음을 들은 미래가 진료를 대기하는 동안에 장노란과 자신의 관계를 알고 있었냐며 넌지시 얘기를 꺼내오자, "무시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피하고 꺼리는 건 느껴졌으며, 나 역시도 그랬지만 그동안 이를 신경쓰지 않았던 건 그때는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계급 같은 건 친구 사이에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알려준 게 너였지 않았냐"는 속마음을 밝히며 미래에게 가벼운 훈계를 해준다.
120화에서 장노란의 롤링 페이퍼에서 장노란과 고등학교가 갈라졌다는 언급이 나오며, 장노란의 롤링 페이퍼에는 '챙겨줘서 고맙고 고등학교 가서도 잘 지내'라는 형식적인 인사만 남기지만, 미래의 롤링 페이퍼에는 '만남의 시작보다 중요한 건 이어짐이니 졸업 후에도 잊지말고 연락 해줬으면 좋겠다. 학교라는 공간 밖에서 서로간에 진실된 모습으로 마주하고 싶다. '는 진지한 코멘트를 남겼다.
마지막 화인 졸업식 날, 미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미래에게서 "그동안 마음이 맞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괜히 어리광 부려 미안했다는 사과"와 함께 "외고 합격 축하하고, 가서도 학교에서 끝나는 인생이 아니라는 걸 늘 생각하길 바란다"는 조언을 들으며 미래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2.3. 에필로그


성년이 되어 동창회 날, 미래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동창회에 나왔으며, 예전의 이백합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짧은 단발에 선글라스를 쓴 세련되고 카리스마있는 인상으로 환골탈태 했다. 역시나 돌아가려던 미래를 바로 알아보고 따로 자리를 내서 대화를 나누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미래가 계속 연락이 없었던 것에 대해 굉장히 서운해 하면서 이때서야 미래와 SNS를 주고받게 된다. 이때 미래가 쓴 순수 소설책을 선물받는데 미래가 저조한 판매량에 아쉬워 하면서 '웹소설을 쓰는 걸 탐탁치 않게 봤을테니 그 소설이 나왔을 때 연락하려 했다'는 본심을 말해오자, 자신의 근황을 알려준다. 외고 입학후 몰래 문창과가 있는 대학을 노리고 준비해서 합격했으나, 이때부터 아버지의 지원이 완전히 끊기면서 꽤나 눈앞이 깜깜한 날을 보내야 했고, 현재는 유명한 회사에 에디터로 입사해서 계속 잡지 칼럼을 쓰고 있으며, SNS(트위터)에서도 유명인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도 미래가 쓰는 웹소설을 비판했을 때처럼 빠듯한 일 속에서 상사의 트집과 가이드 라인에 맞춘 '영혼이 없는 글'을 써야하는 현재 처지는 불만스러운 모양. 그래도 아버지 말대로 취미로 글 쓰는 것보단 힘들어도 글을 쓸 수 있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조만간 친한 동료들과 함께 독립된 작은 회사를 차려서 독립잡지를 창간하고 쓰고싶은 글을 쓸 계획이라고 한다.
더 남은 잔업 때문에 미래와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하지만, 미래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기로 약속하며 백합은 그렇게 미래와 서로의 길을 걸어간다.


[1] 미래 입장에서 자신은 은따고, 이백합 같은 소위 '잘난 애'랑 어울려 다녀봐야 오히려 더욱 비교당해서 씹히거나 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해서 억울하게 미움 받는 일상 때문에 상대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는 성격이 형성된 탓도 있었다.[2] 미래의 친구가 미래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급해 건네주자, 그 성금통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린 그 사건[3] 이것은 거짓말이었다. 장미래가 자신에게 접근했던 이백합을 거칠게 뿌리쳤던 건 사실이나, 손의 상처는 그것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백합의 애완 고양이 미샤가 할퀸 것에 불과했다.[4] 사실 미래는 이백합과 함께 있고 싶어서 돌아왔다기보다는 장노란에게 구박당하는 게 싫어서 이백합 곁에 있기로 했던 것이었다.[5] 여기서 이백합이 장미래가 자신을 피하거나 어려워하는 이유를 ‘싫어해서’로 오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백합처럼 떠받듬을 당하면서 사는 입장에서는 장미래가 자신을 거절하는 이유를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녀로서는 ‘나 같은 애가 이백합 같은 잘난 애와 어울려다니면 뒤에서 까이니까’ 그리고 ‘나같은 애를 저런 애가 좋아할 리 없다’라는 심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종류의 생각인 것이다.[6] 대상 상품은 ‘작가와의 만남’이지만, 우수상 상품은 ‘문화상품권 2만원’이었다.[7] 대사 언급에 의하면 집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닌 듯하다.[8] 전교에서 19등 한 것을 이르는 것[9] 이것은 미래가 ‘친한 척을 하면 쪽팔려서’라기보다는, 이백합으로서는 글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나누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행동이 여러모로 오해 살 짓인 것은 맞지만.[10] 장미래 ‘따위’가 이백합의 호의를 받는다고 착각(?)하게 되는 꼴은 장노란으로서는 눈뜨고 보기도 싫은 것이었다.[11] 미래 입장에서는 장난이며 아무 악의도 없었다지만, 불운하게도 그것은 하필 이백합의 꿈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거기다가 본인이 그 꿈에 대해 무슨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인지 감안한다면 더더욱) 콤플렉스를 심히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백합의 사정이 어떠하건 간에, 동등한 클래스메이트를 아랫것 취급하며 ‘너는 알아서 내게 기어야 했다’ 식의 태도는 정당화될 수 없다.[12] 다만 이백합이 평소 가깝게 지내는 장노란을 대하는 태도를 감안한다면, 이 행동은 달리 미래만 콕 집어 무시한 것은 아니다. 애당초 이백합은 굳이 미래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또래 아이들을 전부 자신보다 하등하게 여기며, 또래 아이들 따위는 전부 자신을 떠받들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이다. 따라서 상단의 대사는 미래를 싫어해서 하등하게 취급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아이들을 대하듯 응대한 것이라 해석함이 마땅하다(이것은 이백합의 인격에 대한 옹호가 아니다).[스포일러] 단행본 2권 4컷만화를 보면 장노란을 보내고 나서, 홀로 있을 때 미래가 덜덜 떨며 사과했던 모습이 상당히 통쾌했는지 이를 곱씹으며 아주 좋아하지만, 곧 자신의 글을 평가했다는 것에 불쾌해져서 이것 만큼은 용서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며 화를 냈다.[13] 차를 타고 가다가 미래를 보고 일부러 내렸다[14] 대사로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바에 의하면 아예 친구들에게 자기 입으로 ‘별 것 아닌 애다’라는 말까지 했던 모양이다.[15] 이백합의 면전에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고, 밤에 부모님이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백합이 방문 너머로 엿들었다.[16] 사실 정말 자기 실력이 대단하다면 저렇게 ‘쟤는 나보다 별 것 아니다’라고 자신을 설득해야 할 필요 자체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거듭하여 저런 생각을 반복하는 것.[17] 물론 도내 대회에서 상을 타 와도 현실적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작가의 길을 인정해줄 확률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일단 이백합의 생각에는 그렇다는 것이다.[18] 물론 이런 원인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이태양의 "게임에 돈 투자하는 사람들 이해 안 간다"는 말 때문이었다. 문화상품권을 타기 위해 글쓰기 대회에 나가는 미래로서는, 글을 써내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없어진 이상 대회에 나갈 이유가 사라진 것.[19] 얼핏 보기엔 얜 뭐 이리 망상이 심한가 싶겠지만, 이건 사춘기 특유의 오락가락하는 망상 때문은 아니고(물론 그것도 좀 작용하기는 하지만), 사유는 기타 문단 참조바람.[20] 한창 양아치들하고 어울리던 때라 약속한 날짜에 아예 나오지도 않고 놀러 다녔다.[21] ‘너한테 친한 사람도 있었냐’는 투의 말이 싫었던 것[22] 진심으로 미안해서라기보다는 상황수습을 위한 행동에 가깝다[23] 사실 미래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이백합이 표절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로 나가서 수상한 것 때문에 집안 빽으로 심사위원들을 매도하여 상탄거 아니냐며 욕한 것이었고, 자신들도 이백합으로 인하여 대회장에 같이 차타고 가는 등의 혜택도 무시할 순 없었기에 대놓고 말하지는 못 했던것.[24] 이것은 이태양을 좋아해서 고백을 수락한 것은 아니었다. 이 장면에서 이태양의 모습은 흐릿하게 블러처리되어 있지만, 대사 말풍선만은 또렷한 형상으로 나타나 있다. 즉 이백합은 이태양 개인에게는 아무 관심도 흥미도 없지만, 이태양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 취급하며 떠받들어 주는 것만은 마음에 들어 사귀어주기로 했던 것[25] 장미래를 연애상대 따위로는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던 것. 이태양에게 있어서 장미래는 그저 왕따 당했었던 자신의 여동생같은 '''불쌍한''' 급우에 지나지 않았고 그런 장미래를 자신은 동정심에 '''챙겨준 것'''뿐이었다.[26] 자기중심적인 이백합의 성격상 아마 자신의 기준에서 한참 떨어지는 이태양을 장미래가 좋아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듯하다[27] 장미래가 이태양을 좋아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이런 식의 말은 아예 꺼내지조차 않았을 것이다.[28] "손대지 마! 소름 끼쳐!"[29] 자신의 머리 스타일까지 따라하는 장노란과 여전히 같이 다니는 듯 하다.[30] 하지만 이 장면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 미래와 백합은 서로 가까운 거리지만 땅이 갈라진 곳에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대화를 할 때 이백합 쪽에서 할 말이 있다며 먼저 미래의 팔을 붙잡아 세웠는데, 고의는 아니었지만 하필 미래가 아버지에게 맞았던 부위를 잡았고, 이때문에 미래는 아파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말았다. 또한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이백합은 미래가 앉을 자리에 손수건을 깔아주는 배려를 보이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써 자신이 앉을 자리가 없어져 당황하고 미래는 하는 사람이나 하는 거라며 자리를 양보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간의 자세한 사정도 모르고 살아온 삶도 확연히 다르기에, 이해해 보려고 해도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볼 수 있다.[31] 덕분에 댓글창은 대폭발. 저런 식으로 매달리는 남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이태양에 대한 딜링이 최고점을 찍고 있다. 하지만 이백합 역시 이태양과의 관계에 있어 잘한건 하나도 없는 관계로 욕을 먹어도 둘이 같이 먹어야 할 상황이지만.... 현실은 최근 등장이 뜸한 장노란을 대신해 새로운 어그로꾼으로 탄생한 이태양에게 일점사가 쏟아지고 있다.[32] 작중 여태 묘사되어 온 것으로 봐도 그렇고, 백합이 어머니는 백합이 등교할 때마다 항상 포옹을 해 주었던 듯.[33] 이때 미래는 현재희가 백합이 쓰는 향수가 무엇인지 물어본 것과 백합 또한 그를 좋게 평한 것을 떠올리면서 서로가 여러 의미로 관심이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이때문에 밤잠까지 설쳤을 정도.[34] 안 그래도 이백합보다 못 하다는 것도 충분히 아는데 장노란이 굳이 이백합과 비교해가며 비하한 것에 대한 불만과, 위에 서술한 재희와 백합의 관계에 대한 오해, 이백합이 이태양을 빼앗아간 전적까지 생각나서 열등감이 폭발했던 것이었다.[35] 사실 서울대에 글 쓰는 학과는 있다. 서울대에는 문창과는 없지만 국문과가 있다. 등장인물들이 아직 중학생인데다 미래는 진학에 관심이 없던 터라 잘 몰랐던 듯.[36] 역시 작중 배경이 인터넷이나 포탈 검색이 제대로 발달한 시대가 아니라 잘 몰랐던 듯 하나, 사실 작가로 활동하면서 투잡을 뛰는 작가들은 상당히 많다. 작중에 나온 의사로만 예시를 들어도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이 있으며, 최근 SNS로 수필을 투고하며 유명해쟈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도 있다. 최종 보스로 일본 만화데즈카 오사무가 있을 정도(물론 데즈카 오사무는 정식 의대가 아닌 약식이라지만 오사카 제국대학의 의학 전문부 출신으로, 서울대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학력이다. 작가적 업적에 대해선 말이 필요없을 듯.)[37] 작중 백합의 아버지는 줄곧 '외고' 진학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백합의 아버지부터 앞뒤가 안 맞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작중 배경에 해당하는 2005년 즈음은 외고의 인기가 최고에 이르던 시기이며 대부분의 외고가 일반 인문계 정도의 비율로 이과를 운영하고 있던 시기이다. 또한 과고의 경우 의대 진학만을 고려할 때 오히려 수험 적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문계에서 내신을 챙기는 것과 외고에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38] 이 덕분에 백합이 어머니에 대한 평가는 호평일색. 이전까지 백합이 어머니는 수동적 여성상을 표현하는 또 다른 인물이었는데, 이 장면을 통해 '강인하면서도 실리적인 여성'으로 재평가받게 되었다.[39] 다만, 어머니의 교육이 결국 '한 남성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성을 팔아서 다른 남성의 지배 하로 들어가라'는 식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은 유효하다. 남자아이들의 성추행도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가르쳤다든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꽃 같은 여자'가 되라며 여성성을 반쯤 강요한 점은 분명 비판받을 점이다. 어쩌면 어머니 본인이 자의든 타의든 그런 식으로 살아왔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딸에게 가장 유리한 길이 그거라고 판단하였을지도....[40] 작중 시점은 2005년으로 현재(2019년)의 10만원과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