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낙
네이버 웹툰 스튜디오 짭쪼롬의 등장인물. 일본어판에서의 이름은 村雨レイン(무라사메 레인)이다.
1. 개요
27→28세. 정토근의 고등학교 동창이며, 서점에서 일하면서 이름에서 따온 'Sonagi'[1] 라는 필명의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이소낙"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태어난 날에 소나기가 내렸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2] 고등학교 시절에는 토근과 함께 단 두 명뿐인 미술부의 부원 중 하나였으며, 과거 회상을 보면 토근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인지 토근과 연락도 없이 살다가 근 10년만에 만났음에도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인다.
블로그나 pixiv등의 사이트에 올린 일러스트나 책 표지에 실린 삽화 등을 보면 실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이렇듯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작업실을 구하지 못하고 알바를 뛰고 있던 차에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정토근이 만취 상태에서 내뱉은 '''동거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며 토근의 방 한켠에 작업실을 마련하게 되었다. 단, 토근이 술이 깨고 정신을 차린 탓(?)에 "공간만 제공하며, 숙(宿)은 금지"라는 조건이 걸렸다.
히로인 포지션의 캐릭터지만, 동시에 본작의 분위기를 대단히 비현실적이 게 만들고 있는 주범. 실의에 빠진 토근을 따뜻하게 위로하나 싶더니 있지도 않은 말을 술술 지어내며 토근을 경악시키질 않나,[3] 실없이 헤헤 웃다가도 비싼 음식을 시키며 은근슬쩍 토근에게 덤터기를 씌우려는 등 천연인지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게다가 정신상태도 뭔가 범상치 않다. 아무리 학창시절에 호감을 가졌던 남자라고 해도 10년동안 연락 한 번 안 하고 지냈는데, 그 남자가 혼자 자취하는 방에 냉큼 들어와선 '''라꾸라꾸 침대를 들여놓겠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결론은 상당한 마이페이스를 가진, 여러모로 비범한 처자.
2. 반전
'''현재 정토근과 부대끼고 있는 이소낙이 진짜 이소낙(사진 왼쪽)'''이며, 정토근이 알던 학창 시절의 이소낙은 '''이소낙의 여동생 이슬비'''(사진 오른쪽)이다. 이슬비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학교도 다니지 못했으며, 언니 이소낙이 고등학생이 되자 언니를 졸라 생전 처음으로 교복을 입고 학교를 돌아다니다 정토근을 만난 것. 이슬비는 그 이후로도 종종 언니의 교복을 입고 언니의 학교에 가서 정토근과 함께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추억을 쌓아 나갔다. 그러나 정토근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던 걸 부모님에게 들킨 이후 미술실에 못 가게 됐고, 그 사이 이슬비는 병이 악화돼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이슬비의 치료를 위해 이소낙의 가족이 이사를 가면서 정토근과 헤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토근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으니, '''오히려 이소낙이 이슬비보다 먼저 정토근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2달 전, 미술학원에 다니던 이소낙은 학원 앞에 전시된 자신의 그림을 늘 유심히 보던 남학생을 보며 행복한 망상을 하곤 했는데, 그 남학생이 바로 정토근이었던 것. 며칠 후 정토근이 미술학원 등록을 위해 찾아오자 얼굴이 홍당무가 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때부터 짝사랑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토근의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미술학원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무산됐다. 게다가 동생이 미술실에서 만났다는 남학생이 자신이 짝사랑하던 정토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생이 행복한 추억을 쌓아 나가는 걸 뿌듯하면서도 속상함이 섞인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비가 병이 악화돼 쓰러지고, 병원비로 인해 이사를 가게 되면서 미술도 못 하게 되고 정토근과도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정토근이 공부에 지쳐 미술실을 다시 찾았을 때, (정토근 본인은 전혀 몰랐지만) 떠나기 전에 정토근을 마지막으로 만나 격려의 말을 남겼다. 후에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이슬비는 자신으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언니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됐고, 10년 후 이소낙의 번호로 동창회 초대 문자가 오자 언니의 등을 떠밀어 내보냈다. 그리고 이소낙은 그 동창회에서 10년만에 정토근과 재회했다.
정토근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골 때리는 상황이 돼 버렸다. 본인은 자신이 "이소낙"이라고 알고 있던 여자아이를 한결같이 좋아한 죄(?)밖에 없는데 졸지에 자매 중 한 쪽에게는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작중 묘사를 보면 고등학교 시절 정토근이 이슬비에게 가졌던 호감도 진심이며, 지금의 이소낙에게 가진 호감 또한 진심이다. 게다가 더 골 때리는 것은 이슬비도 정토근을 좋아하고 있지만 상기했듯 이소낙도 정토근을 이성으로 좋아해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묘사는 작업실에서 혼자 늦게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던 중 갑자기 난입한 사람 때문에 패닉에 빠졌다가 정토근이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와락 안기던 45화를 기점으로 분명해지기 시작한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소낙은 정토근과 남녀관계로 엮일 조짐이 보이면 태도가 차가워지곤 했다. 40화에서 "너 질투하냐?"는 정토근의 말에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버리던 것이 좋은 예. 이는 학창시절에 짝사랑하던 정토근이 알고 보니 그냥 징징대는 찌질이였다는 걸 알고 실망한 여파로 보인다. 하지만 정토근이 작업실을 나간 이후 비로소 정토근의 빈 자리를 크게 느끼게 되고, 51화에서는 아예 본인 입으로 '''"아니면 나 좋아해서 그러냐?"'''라고 하기에 이른다.
작중 인물들, 특히 정토근에게 있어선 충공깽급의 반전이지만 사실 독자들에게 있어선 반전이라고 하기도 미묘하다. 과거의 이소낙과 현재의 이소낙이 다른 인물이라는 복선이 워낙 많이 깔려 있어서 다들 눈치를 채고 "언제 밝혀지나.."하고 기다리는 상황이었기 때문. 작중에서 등장한 복선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 이소낙이 동창회에서 술에 꽐라가 된 정토근을 보자마자 냅다 두들겨패며 "실망이야,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다"라고 함.
→ "예전엔 이렇게 안 봤는데"와 "난 이런 사람이란 얘긴 못 들었는데" 양 쪽으로 다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소낙 자신이 미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토근에게 마지막으로 격려의 말을 남겼다는 것을 고려하면 후자의 의미도 없진 않지만 전자의 의미가 조금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 2. 미술부 모델에 관한 기억이 서로 다름. 토근의 지적을 받고서 별다른 반박 없이 "그...그랬나?"하고 얼버무린다.
→ 단순히 오래 전 일이라 잘못 기억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잘못 전해들었거나 잘못 유추한 것일 수도 있다.
- 3. 그림 실력이 급격하게 발전함.
→ 정토근의 회상 속에 나타난 이슬비의 그림 실력은 초등학생의 낙서 수준이다. 일기장에서 "손이 떨려서 제 실력이 안 나왔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을 감안한다 해도 현재 시점의 그림과는 수준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
- 4. 정토근이 이소낙에게 그림 실력이 대격변한 이유를 물었을 때 타이밍 좋게 나타난 구 여친 혜미.
→ 3번과 연계. 그림 실력이 몰라볼 정도로 좋아진 이유가 단순히 "피나게 노력했음"으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초반에 밝혀지면 안 될 만큼 큰 떡밥이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 설정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5. 윤나무가 토근에게 뿅가죽은 모습을 보는 이소낙의 독백.
→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정토근에게 "어때, 기억나?"라 묻는 장면처럼 보이지만, 미술실에서 정토근과 어울리던 건 이소낙 본인이 아닌 동생 이슬비였으므로 동생에게 "너도 저랬어?"라고 묻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저 정도로 노골적이지만 말았어라..."라고 하는 것도 이소낙이 그 당시에 동생이 어떤 표정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6. 일기장을 보는 이소낙의 독백.
→ 이소낙이 일기를 보며 하는 "그 때(학생 때 토근과 함께 미술하던 시절)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겨둔 이야기로 적어도 간지러운 추억임은 알 수 있었다."라는 독백은 마치 자신의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남긴 기록을 보고 있는 듯한 뉘앙스이다. 또한 '이렇게 다시 같은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몰랐겠지..'라고 하는데, "같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굳이 "같은 공간에서"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 공간에서 두 사람이 같이 그림을 그린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 7. 이소낙과 병원에 입원한 이슬비의 정토근에 대한 인식 차이.
→ 이슬비는 정토근의 안부도 묻고 카톡이 오자 보여달라고 조르는 등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인다. 반면 정작 정토근과 직접 부대끼고 있는 이소낙은 오히려 정토근을 안 좋게 생각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슬비가 정토근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들고 있던 푸딩컵을 구겨 버리는 반응을 보인 것이 대표적. 즉, 일기장 속의 인물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슬비 쪽이며, 이소낙은 오히려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8. 정토근이 다이어리를 냄비받침으로 쓰던 걸 이슬비가 먼저 알아봄.
→ 이슬비가 다이어리의 주인이므로 한 눈에 알아보는 건 당연하다.
- 9. 이슬비가 이소낙의 모자를 썼을 때 이소낙의 반응.
→ 이소낙이 병원에 놓고 간 모자를 이슬비가 자신이 쓰고 있다는 말을 전화로 전하고 자신에게 어울릴지 묻자 이소낙은 "당연히 어울리겠지. 내가 어울리는데."라고 대답했다. 둘이 거의 판박이 수준으로 닮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장면이다. 나중에 모자를 돌려받을 때는 "네가 쓰고 있으면 사람들이 헷갈려 해. 워낙 비슷해서 말이야..!"라고 말함으로써 더욱 직접적으로 언급되었다.
3. 여담
하지만 밝혀진 설정을 적용하면 이상해지는 장면이 몇 군데 있다. 문제의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 1. "정확히 얼마만에 보는 거지?"라는 정토근의 질문에 이소낙이 "고 1때였으니까 이제 거의 10년?"이라 대답함.
→ 해당 시점에서 정토근과 이소낙의 작중 나이는 27세로, 정확히 10년만에 보는 것이다. "와, 딱 10년 됐네?"라는 정확한 반응을 놔 두고 저런 두루뭉술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저 말을 한 이소낙의 나이가 27세보다 적다고 하면 자연스런 반응이 된다.
- 2. 윤남매와 자신들 간의 나이 차이를 물어보는 장면에서 이소낙이 자기 나이를 25살로 셈이다.
→ 졸지에 이소낙이 자기 나이도 제대로 못 세는 덜렁이가 돼 버렸다. 나이 지긋한 노인도 아니고 20대 중반인 젊은 사람이 자기 나이를 헷갈린다는 건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자기의 실제 나이를 무의식중에 드러냈다고 하면 1번과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 3. 자신에게 머리가 길고 자신과 매우 닮은 여동생이 있다고 말하는 정토근의 회상 속의 이슬비.
→ 상기했듯 머리가 긴 쪽은 동생이 아니라 언니다.
이 장면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이소낙 쪽이 여동생, 과거의 이소낙 쪽이 언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탓에 모든 사실이 확실히 드러나기 전에는 많은 독자들이 혼돈의 카오스를 겪었다. 실제로 본 항목에서도 "현재의 이소낙 쪽이 동생이다"라는 논지로 서술돼 있었다. 어쩌면 중간에 설정이 바뀐 것일 수도 있다. 후기에서 작가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이소낙이 자기 나이를 잘못 센 것은 작가 주변에서 25살 넘은 사람들이 자기 나이를 25살로 세는 경우가 많아 공감을 얻기 위한 장면으로 넣은 것이라 한다. 하지만 남자 독자는 물론이고 여자 독자들, 그것도 작가가 바라던 25살 넘은 여자 독자들도 병실의 환자가 첫 등장한 28화 이후로는 "숨어있던 복선"으로 인식했지 단순한 공감 장치로는 인식하지 않았다. "여동생이 머리가 길다"고 언급하는 것 역시 원래는 관련 에피소드가 있었으나 작가가 깜빡해서 그리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병실의 환자와 이소낙이 친자매라는 것이 확정된 현재 시점에서 보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존재한다. 문제의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 1. 정토근에게 "나 질투하냐?"라는 개소리를 들은 후 이슬비에게 전화했다가 그제서야 모자를 두고 갔음을 깨닫는 이소낙.
→ 이를 뒤집어 말하면 모자를 두고 뛰쳐나간 이후 문병은 커녕 연락 한 번 주고받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모자를 두고 뛰쳐나간 것이 28화, 문제의 장면이 40화이므로 연재 시기 기준으로는 무려 3달의 시간 차이가 있다. 작중 시간의 흐름이 현실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해도 28화의 계절적 배경은 봄, 40화는 여름이라는 걸 감안하면 못해도 1달은 지났다는 뜻. 친구 사이라도 이러면 무심하다고 한 소리 들을 판인데 친언니가 저런 행동을 보인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다만 그동안 계속 문병을 다녔고 또 모자도 찾아왔지만 통화 전 문병에서 또 모자를 놓고 온 거라고 생각하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 2. 병원에서 뉴스를 보며 "세상 무섭다"며 한탄하는 이소낙과 이슬비.
→ 이 장면을 유심히 보면 이 둘, 서로를 "너"라고 칭하고 있다. 과거 회상에서는 이슬비가 이소낙에게 꼬박꼬박 "언니"라고 불렀던 것과 비교되는 장면. 두 사람이 일란성 쌍둥이 자매라고 하면 아주 어색하지는 않게 끼워맞출 수 있지만, 이소낙의 과거 회상에서 어린 이소낙과 이슬비의 키가 대놓고 차이나는 것을 보면 터울이 있는 자매이다.
이 장면들은 후기에서조차 해명되지 않았다. 다만 후기에서 작가가 이런 류의 작품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자신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것으로 보아 설정오류일 가능성이 높다.밥 먹고 갈래요? 마른오징어구이화에서 간접적으로 다시 나온다. 여주인공 백미이와 함께 서점 알바를 했었다고. 이 화에서 나타나는 바로는 정토근과 '''결혼'''까지 성공한 모양.
[1] 일본어판에서는 'Murasame'[2] 일본어판의 이름인 "무라사메 레인"도 "소나기"라는 뜻의 村雨(무라사메)와 영어로 "비"를 뜻하는 レイン(레인)이 합쳐진 것이다.[3] 63화와 64화 사이에 올라온 특별편을 보면 고등학교 시절 미술실에서 "내가 해줄게 응원. 넌 그림 포기하지 마"라는 말을 했을 때의 상황을 조금 바꿔 말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