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낙서의 예시 [펼치기/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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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곳곳에서 발견된 낙서들[7][한자]

1. 개요
2. 상세
3. 범죄행위
4. 긍정적인 사례
5. 관련 문서


1. 개요



Scribble/Scribbling
아무 곳에 자신이 원하는 글을 남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하지만 창작 활동을 위해 원고지에 글을 쓰거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낙서로 보지 않는다. 물론 원고지나 캔버스에도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고 있는 것도 낙서고, 창작활동 자체가 낙서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작품활동(의 시작)과 낙서 사이에는 어느 정도 교집합이 존재하기도 한다.

2. 상세


아래의 사례들과 같이 아무 곳에나 낙서를 하고 다니는 소수의 몰지각한 사람들 탓에 사회 전반적으로 낙서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편이지만[1], 사실 낙서는 '''인류문화활동을 시작한 시점부터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학미술은 지금은 디지털화 되어 컴퓨터로 그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종이와 펜으로 표현해 왔었다.''' 그나마 종이이 탄생한 역사는 짧은 편이며, 그 이전에는 석판에 돌멩이로 새기거나, 동물 가죽에 남기거나, 그냥 땅바닥에 막대로 그리거나, 말 그대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이곳 저곳에 무언가를 남겼었다. 몇천년전 석판에 새긴 그림문자들이나 거북이 등껍질에 새긴 갑골문자도 수없이 발굴되었는데, 실제 당시 시대에 인류가 얼마나 많은 낙서를 남겼을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한마디로 무료함에 빠진 인류가 낙서라는 창작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낸 것이다.
거기다 현대에 와서도 공공장소에 끄적거리는 범죄행위가 아닌, 그냥 심심해서 자신의 노트에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낙서를 하는 사람들은, 그 낙서가 수년에 걸쳐 지속될 경우 '''정식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보다 더 잘 표현하기도 한다.''' 심지어 낙서만 해오던 사람이 4년제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 보다 더 잘 표현하는 경우도 많이 나온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좋은 그림 연습 방법으로 많이 추천하는 것이 의외로 낙서다. 그때그때 생각나고 보이는 대로 낙서를 습관화하도록 권장하는 이들이 많은데 실력파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이 높은 테라다 카츠야 같은 사람이 그런 케이스. 이 사람은 본인의 낙서장을 추려서 '라쿠가킹'[2]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실제로 테라다의 그림 실력은 '''수만 장'''에 이르는 낙서가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다른 의미이긴 한데, 흔히들 취미나 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중에서 '낙서 끄적끄적'등의 뉘앙스로 블로그 등에 러프한 느낌의 그림을 게재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런경우 본인이 정말 그런 그림을 위의 정의대로 낙서로 치부하는 사람은 극 소수. 그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쓰는 낙서는 '''작업 제출을 위해 그린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그리고 싶어서 그린 그림'''을 뜻한다.

3. 범죄행위


간단한 스크래치 표현부터 정교한 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허락 없이 자유롭게 글이나 그림을 남기는 것. 아무데에서나 낙서를 남기면 재산 손해로 경범죄 처벌을 받거나 반달리즘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차라리 벽화 수준으로 그려주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겠지만, 그 수준이면 낙서라고 안 부르지 않을까...
윌리엄 로원 해밀턴사원수군을 발명했을 때 근처 다리 난간에 칼로 낙서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며 후술하듯이 아이작 뉴턴도 캠브릿지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난 이름을 널리 알리겠다며 학교 곳곳에 자기 이름을 새겨 놓았다.
성 소피아 대성당 2층 내부 대리석 난간엔 출처를 알 수 없는 어떤 문양이 새겨져있었는데 최근에 밝혀진 바론 바이킹들의 언어중 하나인 Norse Futhark 룬 문자여기 왔다감 이라 적힌것이라는 것이 밝혀졌다.이 낙서는 Halfdan carved these runes 혹은 Halfdan was here으로 해석되는데 즉, 'Halfdan이 쓰고 감 혹은 왔다 감'이라는 의미라고. 정황 상 바이킹 출신으로 구성되어 동로마 제국에 복무하던 바랑인 친위대가 기나긴 성찬예배의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새긴 듯한 룬 문자 낙서라고 추측된다.
해금강 정방폭포 절벽에도 "서불 다녀감"(徐不過此)이라는 낙서(?!)가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진다.
킬로이 다녀감도 유명한 낙서 인데, 본래 킬로이라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미 해군 조선서 검사관이 체크용으로 하던 낙서가 미군 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서 미군이 주둔하는 모든 지역에서 이 낙서가 갈겨지게 되었는데, 미군이 전 세계를 들쑤시고 다닌 덕에 전 세계에 이 낙서가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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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 남기고 간 ~~연인들의 흔적
미국 엘 모로 바위에 자기들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긁고 간 대담한 유학생들. #
한국인, 낙서로 뉴스 검색해보면 육대륙 골고루 낙서했다가 망신당한 뉴스가 가득하다. 그리고 이거 당연히 외국이나 한국이나 '''범죄''' 행위다.
미드를 보면 흑인 꼬맹이나 청소년이 짭새들 오기 전에 스프레이로 왠지 기똥차게 잘 그린 그림을 그려 놓고 스케이트 보드나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냅다 튀어버리는 시츄에이션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식의 게임도 있었다.
꽤 자주 '한국인의 종특'이라고 넷상에서 국까들이 한국 비하하며 자주 말하곤 하는데, 정작 이웃 나라도 만만치 않다. 냉정과 열정 사이 덕분인지 피렌체 두오모에 일본어 낙서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적이 있었고. 타나카 요시키창룡전에서 '해외 유적지에 낙서하는 인종은 일본인 밖에 없다'라는 말로 까면서 바티칸에서 낙서하다가 걸려 입국 금지당한 일본인의 실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2014년 연말에는 프라하에서 오밤중에 스프레이로 문화재인 프라하 국립극장 벽에 낙서를 하다 발각된 일본인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3] 일본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 1960~70년대부터 낙서하지 말자는 공익광고[4]를 방송했을 정도.
또한 중국의 경우, 2013년 5월 이집트 아랍 공화국 룩소르 유적에선 중국인 10대 꼬마가 '''무려 3천여년전 부조물'''에 띵진하오 왔다가 간다라는 낙서를 새겼다! 이집트 당국은 몰랐다가 되려 중국 인터넷에서 이걸 퍼올린 그 띵진하오라는 15살 소년 덕분에 중국 방송이 대서특필하고나서야 분노했으며 해당 부모는 사과했지만 이로 인하여 이집트 당국은 중국인 여행자 특별주의보를 내렸다. 2013년 9월엔 10미터가 넘는 불상 위까지 올라가 낙서를 하던 경우도 중국에서 드러났다. 이에 세계 관광지에서 중국인 낙서가 속속히 드러나자 2013년 10월 중국 정부는 낙서하다가 걸리면 엄청난 벌금 및 처벌로 응징하겠다고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2015년 9월, 북경 고궁박물관에 있는 300년이 넘는 구리 항아리에 칼로 연인 이름을 쓰고 하트를 친 낙서를 기어코 한 사건이 벌어졌다...이 과정에서 낙서에 대하여 겨우 200위안(3만 6천 원 정도) 밖에 벌금을 내는 처벌이 약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을 얘기하면 '한국인이나 동양인의 종특'이라고 할 만 한 건 아니다. 한중일 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이라고 낙서를 안 하는 건 아니다. 미국, 유럽의 좀 오래된 도시나 지하철 등에는 대체 여기에 어떻게 들어가서 칠했지 싶은 곳까지 그래피티[5]가 향연을 펼치고 있고. 위에서 언급한 피렌체 두오모에도 올라가는 길엔 일본어 낙서 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중국어 등등 그 탑을 방문하는 온갖 나라 사람들의 낙서가 한가득 있다. 즉, 낙서를 할 만한 '포인트'가 있고 감시가 삼엄하지 않은 곳이라면 장소 불문하고 동양인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하고 갔을 낙서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대놓고 임산부 배려석에 X자를 긋는 사람들도 있다. 이 역시 공공기물 파손죄에 해당되므로 절대 하면 안된다.
센트레일리아 항목에 나온 동영상만 봐도 버려진 이 도시 도로 곳곳에 영어로 한가득 온갖 낙서가 적혀져 있다. 물론 낙서, 특히 오래된 유적에 낙서를 하는 건 지고의 유산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다. 들키면 벌금은 물론, 입국 금지나 추방 조치 또한 당할 지 모르니 하지 말자.
이 외에도 놀이공원에서 대기하다 보면 대기줄 옆 벽에 공중도덕을 망각한 누군가 낙서를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2014년 현재 꽤 많이 보이는 낙서는 한 아이돌의 팬 들이 써 놓은 낙서다. 내용은 매우 한심할 정도이다. '멤버1 멤버2 멤버3 멤버4 멤버5 멤버6 멤버7 멤버8 멤버9 멤버10 멤버11 멤버12 ♥ XXX'
낙서를 하고 싶다면 지구를 위해서 멀쩡한 종이보단 이면 등에 하자. 자세한 건 재활용 참고.

4. 긍정적인 사례


하지만 낙서가 당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생각, 여론 등을 엿볼수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하며 낙서가 발굴되면서 그 시대에 대한 새로운 학설이 제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유명한 대표적인 예시가 이집트 피라미드에 남은 고대 낙서. 일꾼들이 쓴 걸로 추정되는 낙서에는 그날 받은 임금이 적다고 투덜거린 것, 일이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여 감독관과 싸운 것, 임금이나 지급되는 생필품을 더 달라고 시위했다거나 누구의 어떤 행동이 싫다는 등의 내용이 쓰여있었고 이게 해독되면서 국제 고고학, 역사학계에서 난리가 났다. 그동안 피라미드 건설 현장에 대해서는 헤로도투스가 주장하던 대로 노예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게 통설이었는데 이게 뒤집어져서 임금이나 생필품을 주고 정식으로 사람을 고용했다는 근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아야 소피아바이킹 용병들의 낙서도 당시의 고대 노르드어[6]로 된 귀중한 사료로서, 게르만어파 계열 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절 갈라티아인들이 1000년 전 파라오의 묘벽에 '''사냥한 여우를 여기 바칩니당ㅋ'''하거나 '''누구 누구 누구 여기 왔다감''' 수준의 낙서를 한 사례도 있다. 게다가 이런 낙서를 통해 수천년 전 그 시절에도 가이드가 돈을 더 받아 챙기려 했다, 관광지는 왜 이리도 바가지를 받느냐고 욕하는 등의 행태가 똑같았음을 알게 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천연기념물 155호인 울진 성류굴만 봐도 내부에 무려 1240년전 정도 추정되는 신라시대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자를 해석하니 아무개 다녀왔다. 아무개 구경했다라고....옛날에도 낙서에 이 레퍼토리는 단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루이 16세마리 앙투아네트의 딸인 프랑스 공주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왕족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을 때 감방 벽에 낙서를 남겼는데,[내용] 이 글 역시 그녀의 당시 심경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그밖에 유명인이 한 낙서는 때론 아주 문화재 취급을 당하기도 하는데 유명한 경우가 바로 아이작 뉴턴. 학창 시절, 그는 책상이나 벽에 이름과 같이 세상에 이름을 알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는데 그가 전설적인 천문, 과학자로 인정받으면서 이 낙서들은 370여 년이 넘게 지난 현재도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낙서하다가 걸려서 욕먹고 벌금을 내던 유명인도 있으니 바로 오노레 드 발자크. 나폴레옹 동상에 끌로 "이 사람이 칼로 벌인 것을 난 펜으로 하고 말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가 경관에게 걸려 벌금을 내야 했으며 이 낙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발자크가 지인들에게 밝히지 않았더라면 알려지지도 못했을 일화다.
그밖에 일본에서는 유명한 고승이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림에 그려진 에 대하여 '''이 그림에 나온 말 잘 그렸다'''라는 낙서를 그림 구석에 한 적이 있다. 그림 주인은 기겁하였지만 이 낙서를 본 일본 왕족이 '''나도 공감'''이라고 그 낙서 옆에 글로 낙서해버렸다고. 그런데, 오히려 왕족과 고승이 낙서한 그림이라고 하여 되려 그림값이 더 펑펑 올랐던 일화도 있다.
또한 조선후기에 소설책 대여점인 세책점에서 대여된 책 뒤에 낙서된 음담패설이나 책에 쓰여진 불평들을 통해 책 대여가 어떻게 이루워졌는지, 당시 독자들의 불만이 어떠했는지 알수있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조선인들이 낙서를 하면서 일제의 강압적인 지배에 울분을 나타내고 조선 독립의 의지를 표현한 낙서 기록들이 발견되어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기사 또한 이 낙서들로 당시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여론이 어떠했는지 추론할수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2차 대전이 터지자 강제 징용 당해서 구타와 차별 속에 죽어가던 조선인들이 쓰던 낙서들은 그야말로 애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일본이 덴노나 귀족들을 대피시키려고 만든 지하 피난 시설에, 이걸 짓던 강제 징용 조선인들에 의해 새겨진 낙서들은 지금도 남아있는데 "어머니 보고 싶어요", "추워요", "배고파요", "죽일 왜놈들아, 죽어서 네놈들에게 저주를 내리겠다!"등 가슴 아픈 낙서뿐이다.
공군 장병들이 출격하는 전폭기의 폭탄에 낙서를 남기는 일도 있다. 주로 'XX를 추모하며(출생일)~(사망일)', '나라를 위하여' 등의 문구지만 이따금 '게임오버', '왕좌의 게임을 못 보게 한 대가를 받아라!', '도조씨 스팸이나 처드세요'(#), '오사마, 미국은 건드리지 말고 이거먹어랏', 'XX가 주는 라마단 선물이다' 등의 재미나고 재치있는 문구들도 있다.
또한 인터넷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익명성 뒤에 숨어있는 사람의 심리를 유용하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심리학자들이나 철학자, 사회학자들의 연구자료로도 애용되었으며, 프로이트도 낙서를 통해 사람의 심리를 연구해보기도 했다.
낙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되는 사례도 있다.

5. 관련 문서


[1] 나무위키로 이전되기 전 리그베다 위키에서도 이 편집이 있기 전엔, 범죄로서의 낙서만 기술되어있었다.[2] 라쿠가키(らくがき: 일본어로 낙서)+King. 의역하자면 '낙서왕'[3] 이 인간이 체포되고 나서 한 말이 황당한데, 원래는 다른 곳에 낙서를 하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근처에 있던 프라하 국립극장 벽에 낙서를 한 것이라고 했다.[4] 落書きは貧しい心の現われです(낙서는 형편없는 마음의 표현입니다)[5] 항목에도 나와있다시피 그래피티는 이탈리아어로 낙서다.[6] 현대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아이슬란드어의 조상 언어다.[내용]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랍니다. 수천 번을 부탁해 보았지만 어머니를 만날 수도 없고, 소식조차 들을 수 없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렇지만 소식조차 알 수 없는 내 어머니, 꼭 살아 남으시길! 아, 나의 아버지! 하늘에서 저를 지켜봐 주세요. 아, 하느님! 부모님을 고통받게 한 저들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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