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2013년
1. 재활
일단 2013년은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컵스 입장에선 당장 활용하기 보단 재활 상태를 보고 2014년을 기약하려고 하는 듯. 다만, 팀 사정이나 본인의 재활이 얼마나 빠르게 진전되냐에 따라 수술 후 1년[1] 이 되는 7~8월경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이는 함께 컵스에 입단한 후지카와 큐지가 2013년 6월에 토미 존 서저리를 받게되면서 시즌 아웃이 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언론에서 "임창용에게 기회가 왔다"며 이야기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
임창용의 경우 두 번째로 받은 수술이기 때문에 그때의 경험을 활용해 재활을 어느 정도 더 빠르게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이지만, 2013년 기준으로 만 37세인 그의 회복력이 이전 수술을 받았던 만 29세(2005년)때와 같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생각해야할 것이다. 일단 에이전트에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기사
2. 시즌(페넌트레이스)
2.1. 6월
그리고 현지시각 2013년 6월 25일, 애리조나 루키 리그에서 처음 실전 등판을 가졌다. 비록 1이닝 2실점을 하였지만 그의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이기 때문에 등판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더블A에서는 첫 등판 무실점, 두번째 등판은 1실점 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임창용의 몸상태가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다는 점 때문에 빅리그 승격도 머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불펜 투구를 했을 땐 최고 95마일을 찍었고, 실전 등판 당시에도 93마일까지 나왔다는 것은 본 궤도에 올랐다는 증거.
2.2. 7월 ~ 8월
2013년 7월 26일에는 드디어 트리플 A로 승격했다! 25일에 더블A로 승격한 지 2일 만에 얻은 성과. 컵스의 팀 사정으로 리빌딩을 진행하는 가운데 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들어 트리플 A에서도 타자들을 씹어먹으면서 하반기 컵스 로스터에 유력하게 포함될 것이라는 기사가 시카고 언론등에 계속 올라왔다.[2] 류현진, 추신수와 맞대결하는 광경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일단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어있는 임창용을 올리려면 40인 로스터에서 누군가를 지명할당해야 하기 때문에 2013년 확장 로스터에도 승격되지 못하며 결국 2014년을 기약하게 되는 줄 알았다.
2.3. 9월
그러나, 현지시각 9월 4일 승격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기사 이때, 임창용이 올라온 대신 지명할당된 선수는 일본에 진출했다가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6년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로 입단하게 된다.
공식 Active Roster 상에도 이름이 올라왔다. # 컵스 홈페이지의 임창용 페이지 KBO 출신으로는 이상훈, 구대성, 류현진에 이은 4번째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당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불펜 대기해서 몸을 풀었으나 컵스가 리드를 갖게 됨에 따라 데뷔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로스터 40인중 제일 연장자다. 레알 '루키' 찍을 기세. (루키 항목의 6번 참조).
승격되었다는 기사 나오기 약 8시간전에 '임창용이 빅리그로 승격되지 않는 이유' 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하나 올라왔었다.[3] 엄청 자신만만한 논조로 기사를 썼는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승격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니...결국 수백개의 성지글이 올라오면서 성지 확정.
NBC 계열의 스포츠 방송네트워크인 컴캐스트 스포츠넷(CSN)의 패트릭 무니 기자가 임창용에게 "컵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라고 한 질문에 '''"저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9월 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드디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4로 뒤진 7회초 1사에 브룩스 레일리 다음 투수로 올라와 션 홀튼에게 볼넷,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인 잔 세구라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7회말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역할 종료. 등판을 마치고 가장 먼저 생각났던 선수가 바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1년 후배였다고 한다.
9월 10일 신시내티 레즈 원정경기에서 9: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8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상세한 내용을 보자면 안타를 비롯 폭투, 몸에 맞는 공, 볼넷을 골고루 허용(...) 하며 2아웃 만루상황까지 만들었다가 마지막 타자를 땅볼로 막으며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추신수와의 대결은 무산되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신시내티가 주전들을 대거 교체했기 때문.
9월 16일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 2사 3루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올라오자마자 세구라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아내 이닝을 마친 후 7회에도 올라왔으나 아라미스 라미레즈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카를로스 고메스를 뜬공으로 막은 후 강판되었다. 그리고 후속투수가 투런 홈런을 맞는 바람에 임창용의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메이저리그 첫 자책점을 허용하게 된다. 이날 기록은 ⅔이닝 2피안타 1실점.
9월 18일에는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또 등판했는데, 7:0으로 뒤진 8회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구속이 95마일까지 올라오며 2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6경기 등판해 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0 5탈삼진 8사사구 WHIP 2.600.
여담으로 이 당시 화제가 되었던 것이 인터벌로서 본래 한국시절부터 인터벌이 꽤 긴 편이었는데, 재활을 거치며 어깨상태를 신경쓰느라 인터벌이 더 길어졌고 평균적으로 인터벌이 훨씬 짧은 미국에서는 인터벌이 더더욱 돋보여서 데뷔전 보면 5분동안 공 3개 던지는 토나오는 인터벌로 등판 때마다 욕을 꽤 먹었다.
3. 시즌 종료 후
한국시간 2013년 12월 3일, 논텐더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아무리 재활이 완벽하진 않았다고는 하나, 제구력도 그렇고 구위도 그렇고 인상적이지 않은 9월의 퍼포먼스에 구단이 실망한 듯 보인다. 하지만 논텐더로 풀리더라도 FA 신분으로 컵스와 재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리빌딩을 목표로 하는 컵스가 팀 내 유망주를 보호하려고 임창용을 FA로 풀었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임창용의 논텐더 방출 소식을 듣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관심을 보였다.# 일본 진출 이전 삼성에서 임의탈퇴 공시를 해놓은 상태라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한다면 거의 삼성으로 갈 확률이 높았다.[4] 임창용이 복귀한다면 삼성은 한신 타이거즈로 떠난 마무리 오승환의 빈자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임창용 자신은 빅리그에 남겠다는 의사가 확고한지라 실제로 성사될 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컵스가 임창용의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삼성과 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1] 토미 존 서저리 항목의 재활 부분을 보면 평균 1년반(18개월)을 기준으로 잡고, 빠르면 1년(12개월), 길면 2년(24개월)을 재활 기간으로 잡는다고 나와있다.[2] 컵스의 불펜이 임창용이 트리플 A까지 올라온 시점에서도 완전 시망이란 점에서 볼 때 구단에서도 시기를 조율한 듯하다.[3] 참고로 이 기사를 쓴 문상열 기자는 박찬호가 텍사스 이적후 부진을 거듭할 때 원색적으로 까는 기사를 엄청나게 써서 골수 박찬호 팬들에게는 거의 인간 이하 취급받고 있었다. 그런데 2013년에는 새로 씹을거리가 많이 생겨서인지 그들을 까기 위해 뜬금없이 박찬호를 찬양하기 시작했다(...)[4] 삼성의 동의를 얻으면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