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움 세쿤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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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귀니우스를 차기 황제로 추대하는 로부테 길리먼.[1]
Imperium Secundus

1. 개요


Warhammer 40,000에서 인류제국의 후계 국가로 등장할 뻔한 세력이다. 라틴어로 '두 번째 제국'이라는 뜻이다.
다른 명칭으로는 기억되지 않을 제국(The Unremembered Empire)이 있다.
호루스 헤러시가 진행중인 한편으로 황제커스토디안 가드들은 홀리 테라에서 마그누스로 인한 '웹웨이 전쟁'을 치루는 중이었고, 말카도르 또한 황제의 밀명하에 이를 기밀 보안를 유지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콘라드 커즈의 예언을 역산하여 황제의 상태와 위치를 파악한 생귀니우스와 그의 블러드 엔젤 군단이 별다른 지장없이 홀리 테라가 있는 태양계로 진격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길리먼의 입장의 경우에는 울트라마린 측이 워드 베어러월드 이터의 배신 기습 공격를 감행한 '칼스 전투'로 인하여 괴멸적인 피해를 입은 이후라서 이를 수복해야했으며, 결과적으론 제한된 정보로 인해 내린 잘못된 판단이었다. 때문에 길리먼 본인은 이것에 대하여 말카도르가 맡고있던 '제국 섭정'직을 말카도르 사후에 이어서 맡게된 이후로도 이 결과적 오판을 흑역사로 여기고 수치스러워하고 있다.

“이 죄악은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까?” 볼루시우스가 물었다.

“'''임페리움 세쿤두스는 찬탈이었다,'''” 길리먼이 말했다. “이렇게 큰 죄의 경우에는 의도는 중요하지 않지. 우리는 배반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것은 배반이 아니었습니다. 배반은 의도를 수반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찬탈의 무게를 덜지는 않는다.'''”

“죄의 본질을 바꿉니다,” 볼루시우스가 말했다. “그리고 질문에 명확히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지 않았지.” 길리먼이 인정했다.

“용서를 추구하십니까?”

“용서를 원한다.”

황제 폐하의 용서입니까, 당신 본인의 용서입니까?” 채플린이 캐물었다.

“'''용서를 받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길리먼이 말했다. “'''용서를 쟁취하는 문제이지.'''”

“자기부정을 통해 쟁취하는 겁니까? 테라로 복귀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은 황제 폐하의 용서를 직접 받는 기회를 외면하는 것입니다.”

길리먼은 불안하게 고개를 저었다. “우리의 전략은 실제 상황에 의해 강제된다. 생귀니우스호루스에게 맞서야 하고, 이것은 그의 운명이다.” 운명이 실재함을 인정하기는 여전히 어려웠으나, 이제 달리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보았다. “블러드 엔젤 군단은 테라에 도착해야 한다. 루인스톰을 뚫는 길은 매우 좁다. 이마테리움은 여전히 장거리 이동에는 너무 불안정하고, 배반자들은 매복하다가 9군단을 습격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우리의 함대가 가장 거대하며 생귀니우스를 저지하려는 세력들에 맞서기에 가장 적합하다.” 이에 대해서는 확실했다.

“이 결정을 내린 데에는 다른 어떤 이유도 없습니까?” 볼루시우스가 물었다.

길리먼은 대답하지 않았다.

“용서는 어떻게 쟁취하시렵니까?” 채플린이 다시 물었다.

“'''아버지의 꿈을 보존함으로써.'''”[2]

길리먼이 답했다.

The Atonement of Fire 번역 출처


2. 상세


호루스 헤러시가 한참 진행 중인 시기에 울트라마린프라이마크 로부테 길리먼은 자신이 위치한 세그멘툼 울트라마 등 은하계의 절반에서 워프 항해에 필수적인 등대 역할을 하는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이 대규모 워프 폭풍[3]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기에 더해 모든 통신과 교통이 차단되어 자신의 주군이자 아버지인 인류제국황제홀리 테라의 안위 역시 확인할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홀리 테라가 배신자들에게 이미 점령당하고, 황제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인류가 또 분열되는 것을 막고자 길리먼은 대담한 응급 조치적인 규합을 진행했다.
또한 길리먼은 자신이 직접 행정업무, 군사업무, 그리고 국가의 구심점으로서 동시에 활동하지 못할 줄을 이미 알았다.[4][5] 충성파 프라이마크 중 야만적인 리만 러스조차 자신보다 더 지도자로서 나을 것이라며 즉위를 거부했다.
하지만 길리먼이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남아있는 충성파 프라이마크 중에서도 추가적인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는데, 이때 콘라드 커즈에게 고문당하다 도망친 불칸이 도착했다. 불칸이라면 제국을 이끌어줄 수 있겠거니 하며 반겼지만, 불칸은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얼마 후 다크 엔젤의 프라이마크 라이온 엘 존슨이 길리먼의 행보에 의심을 품고 찾아왔고, 전투 이후에 본대에 합류하지 못했거나 프라이마크가 사망하여 낙오된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들이 속속 마크라그로 집결했다. 길리먼은 이들을 크게 반기며 존슨을 자신이 지은 방에 인도했다. 그 방에는 긴 탁자에 의자 21개가 있었는데, 먼 훗날 전쟁이 끝나면 황제와 잊혀진 2명을 포함해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위하여 만든 것이었다.
참고로 이때 홀리 테라에서 제국 섭정 말카도르는 길리먼이 새로운 제국을 세우려 함을 눈치챘다. 그 역시 합리적인 의심으로 길리먼이 자기자신을 새로운 황제로 칭하여 분리되어 나가는 반역을 저지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존슨과 그 휘하의 다크 엔젤 군단이 길리먼을 저지하기를 희망했다.
라이온 엘 존슨은 당연히 길리먼이 새로운 제국을 건국하는 것은 반역이라고 의심했고, 길리먼도 워낙 존슨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않아서 본심을 몰랐다. 두 프라이마크는 서로 합리적인 의심을 하며 대화를 계속했다. 결국 존슨은 길리먼은 불순한 의도가 없고,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행동도 없었다고 판단했고, 길리먼 역시 존슨은 골수 충성파라고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길리먼은 존슨에게 로드 커맨더 자리에 동참을 제안했지만 존슨 역시 즉위를 꺼렸다. 두 명은 생귀니우스가 황제 공위시에 인류 통합을 위한 최고의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라는 데 동의하고, 생귀니우스를 차기 황제로 추대하기로 했다. 길리먼은 생귀니우스의 재상 및 수석 고문으로 행정을 담당하고, 존슨은 호국경으로 군사를 담당하기로 한다.
그리고 시그누스 캠페인에서 돌아온 생귀니우스가 마크라그에 도착하자 그에게 프라이마크와 황제를 위한 방으로 인도하며 그가 어느 자리에 앉을지 지켜본다. 생귀니우스가 프라이마크의 자리에 앉자 로부테 길리먼은 그에게 새로운 제국 건국 계획을 털어놓고 로드 커맨더 직책을 같이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생귀니우스는 주저하였으나 결국 황제의 고결한 내면을 이어받은 자는 자신밖에 없다는 로부테의 설득에 이를 받아드린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제국을 반으로 갈라버린 루인 스톰이 소멸한 이후 테라와 황제가 굳건하다는 것이 확인되자[6] 생귀니우스는 곧장 임페리움 세쿤두스를 해체한 뒤 홀리 테라에 배반자 군단들보다 먼저 도착하여 충성파 군단과 합류해 방어전에서 엄청난 전공을 세우고 마지막에는 호루스에게 전사했다. 그리고 황제가 크게 부상당했지만 배신자 군단들을 격퇴하여서 인류 제국은 붕괴하지 않았기에 길리먼과 말카도르의 걱정은 기우가 되었다.
이 체제의 경우, 기존에 제국 섭정(Imperial Regent) 직책을 맡고 있었던 말카도르가 후에 사망하여 이 자리까지 공석인 상태가 되었고, 길리먼은 아뎁투스 테라 전체에서 다수의 동의에 의거로 말카도르를 이어서 제국 섭정직을 맡게 되었는데, 로부테 길리먼은 제국 섭정직 담당은 물론이고, 제국 내의 인원 부족 상황으로 인하여 충성파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들의 포섭을 총괄하는 로드 커맨더 직책까지 겸직으로 업무 처리해야 하는 상태이다.
2019년 10월 개최된 블랙 라이브러리 세미나에서 GW 작가진들이 말하기를, '지금 세쿤두스에서 벌어진 일이 알려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해보고 싶다.'고 하여, 세쿤두스 시절에 벌어진 사건이 8판 개정 후의 스토리라인에 언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1] 생귀니우스의 팔을 들면서 환호하는 로부테 길리먼과 달리, 생귀니우스는 침통한 표정이다.[2] 이 대답은 길리먼이 모타리온을 일갈했을 때 황제의 꿈을 위해 싸운다고 한 말과 유사하다.[3] 이 폭풍이 '루인 스톰'이라고 불리우며, 반역파들의 계략이었다.[4] 길리먼의 능력적 한계라고 볼 수 있지만,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은 또한 장점이기도 했다. 황제는 '군사 작전 능력으로는 황제의 아들 중 자질이 가장 뛰어남으로 말마아마 대성전의 선봉대장이었던 호루스에게 행정 보좌로 믿을 만하고 똑똑한 제국 관료들한테 맡기면 얼추 돌아간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호루스는 본업인 군사업무에 더해 시시때때로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정관료들의 업무까지 겹쳐 육체와 정신이 모두 피로와 무기력함에 피폐해졌을 때에 카오스의 유혹을 권유한 로가로 인하여 결국 타락에 이르렀다. 물론 호루스가 피폐해진 것은 사실 황제가 부려먹은 후에 숙청 의도로 준비한 것이다.[5]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이 장점은 이후 펄그림과의 전투에서도 길리먼을 기사회생의 길로 이끄는데, 분노에 가득 차서 펄그림과 1:1결투를 벌이려 하는 길리먼에게 당시 옆에서 그를 보좌하던 에오니드 티엘이 펄그림과의 전투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만류를 듣고 빡쳤으나, 자존심 때문에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다른 프라이마크들과는 달리 금새 그 말이 맞다고 인정하고 유사시 울트라마린 특공대가 펄그림의 극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게끔 문에 폭탄을 설치한다. 이후 펄그림과의 결투에서 아나테임의 복제품으로 인해 입은 목의 상처를 펄그림이 독니로 물어뜯으며 죽음의 위기에 몰리는데 이때 문을 폭파시켜 울트라마린 특공대가 진입해 플라즈마 사격으로 펄그림을 주춤하게 만드는 사이 에오니드 티엘이 간신히 길리먼을 빼내올 수 있었다. 이후 스테이시스에 봉인되어 있다가 프라이마크의 부활편에서 다시 부활했다. 만일 이때 자만심이나 자존심때문에 에오니드 티엘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면 펄그림에게 오체분시를 당했을거고 부활은 꿈도 못꿨을거다.[6] 본의 아니게 커즈의 예지력이 도움이 됐는데 커즈가 미래에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는다면 역설적으로 미래에 제국이 건재하다는 것. 그러니 지금 제국은 안 망했음이라는 결론이 도출돼서 부랴부랴 테라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