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Warhammer 40,000)
'''Emperor of Mankind'''
인류의 황제
1. 개요
황제 폐하를 사랑하여라 그 분께서는 인류의 구원이시니
Love the Emperor, for He is the salvation of mankind
폐하의 말씀을 따를지어다 그 분께서 너를 광명으로 인도하시니
Obey His words, for He will lead you into the light of the future
폐하의 지혜에 귀기울여라 그 분께서 너를 악으로부터 보우하시니
Heed His wisdom, for He will protect you from evil
폐하께 헌신하며 기도드릴지어다 그 분께서 너의 영혼을 구원하시니
Whisper His prayers with devotion, for they will save your soul
폐하의 종들을 존경하여라 그 분께서 그들을 통해 말씀하시니
Honour His servants, for they speak in His voice
'''폐하의 장엄함에 떨지어다 우리 모두 그 분의 영원한 그림자를 걸을지니'''
'''Tremble before His majesty, for we all walk in His immortal shadow'''
제국 찬송가(Imperial Hymnal)
Warhammer 40,000의 등장인물. Warhammer 40,000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핵심 중의 핵심 인물이다.질문: 황제께서 나를 위해 해준 것이 뭐가 있는가?
Question: What has the Emperor ever done for me?[5]
'''답변: 네가 황제 폐하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
'''Answer: What have you ever done for the Emperor?'''
제국 성가 및 신념 교육용 질문집, Book of Astronomican 67p[6]
2. 상세
인류제국의 황제. 통칭 '인류의 황제(the Emperor of Mankind)'이자 '신-황제(God-Emperor)'로 불리곤 한다. 30K 시점에 인류제국을 건국한 장본인에, 40K 현재는 제국의 명목상 통치자이며, 제국교(아뎁투스 미니스토룸)와 화성의 기계교(아뎁투스 메카니쿠스)로부터 신으로 숭배받는 인물이다.
황제의 본명은 알 수 없으며, 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기원전 8천 년 무렵[7] 오늘날 지구의 아나톨리아 반도 사카리아 강 유역에서 출생하였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속자로서의 불사능력과 막강한 영적능력, 예지능력, 천재적인 두뇌와 초인적인 육체 등을 비롯해 거의 신과 같은 능력을 타고 났다. 장성한 황제는 오랜 세월 동안 스스로의 정체를 숨긴 채 역사의 배후에서 인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무수한 업적을 남겼다. 즉, 우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러 위인들과 그들의 업적들을 알고보니 황제가 정체를 감추고 인류를 영도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소설 속에서는 예를 들어 묘사하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절 리비아의 용[8] 을 잡아 화성에 유폐한 자가 황제라고 그려놓은 것이 그 예시의 하나다. 즉, 성 게오르기우스와 황제는 동일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반란과 전 우주를 휩쓴 워프 폭풍으로 인하여 한때 나마 번영의 정점에 달했던 인류는 멸망에 직면하게 된다. 인류가 내분과 이종족의 외침으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던 이때를 기점으로 황제는 처음으로 세상의 전면에서 나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황제는 지구를 통일하여 인류제국을 건국한 후 화성까지 복속하는데 성공하였으며, 수백 년에 걸친 정복전쟁을 일으켜 온 우주의 인류세력을 통합하고 외계인을 말살시키는 이른바 "대성전"을 단행케 된다. 그 과정에서 황제는 자신의 대리인으로서 만든 유전적 아들들이자 초인적인 능력을 물려받은 프라이마크들, 그리고 프라이마크의 진 시드를 물려받은 초인 군단 스페이스 마린들을 창조해냈다[9] . 대성전이 중후반에 이르자 제국은 은하계 최강의 세력으로 등극하였고, 인류는 안정과 번영을 누리며 최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기 3만년 대, 대성전 말기에 이르러 프라이마크 중 장자로서 가장 유능했던 호루스가 카오스에 의해 타락한 끝에 황제를 상대로 반역을 일으키게 된다. 정치적 위기, 성격적 결함, 주위의 현혹을 포괄해 타락할 준비가 돼있던 호루스는 그를 이용하려던 카오스 신들과 결탁하여 호루스 헤러시라 불리는 내전을 일으켰고, 호루스를 포함한 프라이마크들 중 절반이 그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제국의 권속 절반을 데리고 일으킨 이 대규모 반란에 직면한 황제는 남은 프라이마크들과 제국 군사력의 나머지 절반을 이끌어 인류제국의 존폐를 건 결전을 벌인다.
이 사건으로 인류제국은 회복 불가능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황제가 카오스 신들의 대리인이 된 호루스와의 사투로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자의식으로 활동이 불가능해진 황제는 황금옥좌의 생명유지장치에 안치되었고 이후 약 1만 년이 흐른 서기 4만 년 대에 이르기까지 아스트로노미칸의 등대불을 밝히게 된다. 그는 워프항행, 영계를 통한 시공간이동항행의 필수불가결적인 실질적 기능과 여전히 제국을 영도하는 이념상의 구심점으로 기능하면서 Warhammer 40,000의 메인세력 인류제국의 존재근거를 제공하게 된다. Warhammer 40,000의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3. 행적
3.1. 과거
80~90년대 시절 초창기 설정에서는 인류를 이끌던 영적능력자이자 현자 집단인 "샤먼"[10] 들이 지적생명체들의 사념으로 인해 워프가 더럽혀져 자신들이 앞으로 단 한 번밖에 환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자, 결국은 모두가 다함께 일시에 자살하여 인간 한 명, 즉 황제로 탄생했다는 설정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현재의 설정에서는 그러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 주요 작가 중 하나이자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의 저자이기도 한 아론 뎀스키 보든마저 해당 구 설정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니[11] 사실상 묻힌 설정이라고 봐야 한다.[12][13] 테라 공성전 소설에서 제국 신민들의 '소문'으로 언급되었다. 호루스를 막아선 올라니우스 피우스 설화처럼 엎어진 설정을 팬서비스로 언급해준듯. 또한 구판 설정에는 황제의 생물학적 자식들인 센세이(Sensei)들이 언급되는데 이들은 엄청난 능력의 사이커들이었고 강력한 회복,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샤먼 환생설처럼 사실상 사장되었고, 영속자들의 생물학적 자식이 반드시 영속자가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설정이 나오면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14]
현재로서는 황제가 어떻게 이처럼 강력한 초능력을 타고 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워해머 40K 세계관의 인류들 중에는 불사능력과 강력한 사이킥 능력을 타고난 영속자들이 극소수 존재하는데, 황제 또한 그런 영속자들 중 한 사람으로 단지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할 뿐이다. 황제를 포함한 영속자들이 어떻게 이런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여전히 황제 출생의 진실은 미스테리이다.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에서 그의 유년 시절 회상이 나온다. 황제는 기원전 8천 년 무렵 터키 사카리아 강 유역의 평범한 가정의 아이로 태어났다. 당시의 황제는 집안 농사일을 돕는 등 평범한 소년의 행세를 하고 있었으나 지나가던 개들이 알아서 물러나게 만드는 등 이미 이 시절부터 능력의 편린을 보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죽어서 장례를 위해 유골을 수습하던 도중 사이킥 염시를 통해 유골의 기억을 읽어내 자신의 삼촌이 아버지를 돌칼로 살해했음을 밝혀낸다. 이에 그는 바로 삼촌의 집으로 찾아가 삼촌의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이킥 능력으로 삼촌에게 심근경색을 일으켜 살해한다. 이 때 그는 슬픔, 분노, 증오, 복수심과 같은 일절의 감정도 없이, 그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계적인 사고방식 하에 삼촌을 살해했다. 이 사건 이후로 그는 ''''인류는 자유로워서는 안 되고, 관리해 줄 주인이 필요하다.''''는 사상을 품게 되었다.
이후 기원전부터 인류 역사의 그림자에서 암암리에 도움을 주었다고 언급된다. 대표적으로 워프를 이용하는 법을 인류에게 은연 중에 알려주어 인간이 은하계를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된다. 그의 이러한 행위는 20번째 천년기에 이르러 현재 제국이 부르는 인류의 최전성기인 '기술의 암흑기' 시대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까지 황제는 단 한번도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활동한적은 없었고 이 때문에 황제의 업적은 여러 인물들의 업적인 것으로 전해져왔다.
소설 Vengeful Spirit에 따르면 어느 시점에 황제는 몰렉(Molech)이라는 기사단 행성에 가서 '천상의 문'이라 불리는 워프 게이트를 통해 카오스 신들과 거래를 하여 신적인 힘과 지식을 얻고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그 대가 중에는 황제가 스스로 카오스의 사도가 되어 인류에게 시원의 진실(Primordial Truth), 즉, 카오스 신의 존재를 알게 하고 숭배하도록 하게 만들 것이란 주문도 있었다.
23번째 천년기에 이르러 인류가 전쟁을 대신하고 하인으로 부리기 위해 만든 Men of Iron, 즉,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 그들의 창조주에게 반란을 일으키는 Cybernetic Revolt가 벌어져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 전쟁의 규모와 심각성은 호루스 헤러시조차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인류는 Men of Iron에 맞서 겨우 승리하긴 했지만 많은 행성계가 멸망하거나 살아남은 행성계도 STC를 상실하여 그 문명 수준이 중세시대 혹은 아예 선사시대 이전으로 퇴화해버렸고[15] , 거기에 더해 전 은하에 불어오는 워프 폭풍으로 항성 간 통신과 교통이 두절되면서 기술 암흑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인류가 자멸할 위기에 처하는 '투쟁의 시대'가 열린다. 지구 역시 영향을 받아 모든 체제가 붕괴되고, 테크노 바바리안이라 불리는 기술만 가진 야만 집단들이 생겨나 세력 싸움, 자원 싸움을 하는 매드 맥스 꼴이 난다.
3.2. 대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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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황제는 더는 지켜볼수 없어 마침내 역사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 스스로를 인류의 황제라 선포하고 그의 근위대인 커스토디안 가드와 함께 스페이스 마린의 전신인 썬더 워리어 같은 강화 인간 군대를 양성 및 지휘하여 온갖 야만 국가들로 나뉘어서 서로 싸움을 벌이던 지구 전역을 통합하였다. 그리고 은하계를 다시 인류의 손아귀에 넣기 위한 대대적인 재통합 전쟁, 대성전을 준비한다.
그 일환으로 몰렉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자신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클론 자식들인 프라이마크들을 만들어내지만, 카오스 신들의 계략과 농간으로 인해 이들은 은하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프라이마크들을 다시 만들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황제는 하는 수 없이 프라이마크들을 배양하며 얻은 부산물과 연구물들을 사용해 프라이마크들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성인 남성들을 일반인보다 강력하고 뛰어난 전사들인 스페이스 마린으로 개조 및 육성하고 이들을 이끌고 썬더 워리어들을 숙청한다.[16]
화성의 기계교와 만나게 된 것도 이때 즈음이다. 이때 지구와 화성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며 황제는 그들의 자치를 인정해주었고 기계교들은 그 답례로 황제를 기계신의 화신 '옴니시아'라고 부르게 된다. 황제는 화성을 방문했을 때 화성의 대기는 방사능으로 심각하게 오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돌아다녔고, 말 한마디 손짓 한번으로 거대한 기계인 나이트를 고치기까지 했다. 또한 황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이기도 해서 암흑기 시절의 여러 기술을 복원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황제의 초월적 권능을 본 기계교도들의 대다수는 감탄하였고 황제를 기계 신의 살아있는 화신이라 생각하여 숭배했다.[17] 때에 이르러 워프 폭풍이 잠잠해지자 대성전을 선포, 대군을 이끌고 태양계를 비롯하여 주변부로 뻗어나가기 시작하였다. 태양계 정복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은하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하나둘씩 프라이마크들을 찾아내어 그들과 함께 은하계를 정복해 나간다.그는 뒤돌아서서, 그 앞에 서 있는, 자신의 기계에 깃들어있는 것 보다 더욱 대단한, 각각의 면에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 세공으로 뒤덮인 황금 갑옷에 둘러싸인 큰 키의 전사를 바라보았다. 그 전사는 투구도 쓰지 않고 있었고, 어떠한 호흡 기구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으나, 각종 화학 물질로 뒤덮인 화성의 대기 속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버티코다는 자신의 시선이 그 전사의 얼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 '''그의 얼굴은 마치 아레스 릭터 안에서, 버티코다의 영혼 속에서까지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완벽했다. 그의 매우 오래된 눈에서, 버티코다는 모든 시대의 지혜와, 수많은 지식들이 담겨있는 것을 보았다.'''
진홍색의 망토가 전사의 뒤에서 펄럭이고 있었고, 그 거인 전사는 강력한 건틀렛에 끝에 독수리가 양각된 권장을 쥐고 있었다. 황금빛의 거인은 파란색의 무장된 버티코다의 나이트를 원뿔형의 경사면에서부터, 타라니스 가문의 문장이 새겨지고 그 위에 쇠사슬이 걸쳐진 어깨 패드까지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 전사는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대의 기계가 망가졌구나, 테이먼 버티코다여.”
'''그의 목소리는 중후했으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과 같이 아름다웠다.'''
"잠시 보아도 되겠는가?”
그는 자신이 얼굴을 맞대고서 할 수 있는 진부한 어떠한 형태의 말이라도 대답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전사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사는 바로 그에게 다가왔고, 버티코다는 그의 손길이 아레스 릭터의 무릎 관절에 닿는 것을 느꼈다.
'''“기계여, 치유될지어다.”''' 전사가 말했다,
그는 조종석의 장갑을 통해 전사의 따뜻한 손길을 느꼈다. '''그가 의도치 않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자 움직임이 그전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발자국만으로 아레스 릭터의 움직임이 마치 방금 공정을 거치고 나온것 같았고 뻑뻑한 무릎 관절은 마치 새 것 같음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황제이니라.”'''
매우 간단한 대답이었다. 허나 그의 말 한 음절 한 음절마다 역사의 무게와 영광스러운 미래의 잠재력이 실려 있었다. 자신이 이러한 의미심장한 단어들을 결코 다시 듣지 못할 것을 안 버티코다와 아레스 릭터는, 또한 황제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는 결코 불가능했을 일을 겪은 기쁨에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했다.
“화성에 행차하신 것을 환영하옵니다.” 그가 말했다. “모두 옴니시아를 찬양하라.”
대성전 말기에 이르러 인류 제국이 어느 정도 정립되자 황제는 다시 인류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먼저 군사적으로는 자신이 가장 총애하던 16번째 프라이마크 호루스 루퍼칼에겐 워마스터라는 칭호와 함께 제국군의 총지휘권을 넘겨주었고, 정치적으로는 아뎁투스 테라라는 최고 통치 기관을 설립하고는 각 분야에 하이 로드란 직책을 만들고 그들로 구성된 테라 평의회를 설치해 자신이 없어도 인류제국의 행정이 원할히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이후 인류의 워프 의존도를 줄여 카오스의 손아귀에 떨어지지 않도록 막고, 그 세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열성적이고 뛰어난 과학자들과 기계교의 협력 하에 웹웨이를 연구하러 지구로 되돌아가 은둔한다. 그러나 아들들에겐 이러한 사실을 숨겼고 워마스터 호루스는 반신 중에서도 으뜸인 자신조차도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과 책임에 짓눌리다 결국 황제가 자신을 버렸다고 판단하곤 깊은 좌절감에 빠진다.
황제는 호루스를 포함한 프라이마크들에게 워프에 고대 시절부터 악마라 불린 적대적인 무언가 있다는 것은 가르쳐주었지만, 은하계처럼 조만간 인류에게 손쉽게 정복될 대수롭지 않은 대상으로 여기도록 만들었으며, 그곳에 너무나도 막강한 파괴적인 힘(Ruinous Power)을 가진 카오스 4대신이 있다는 사실은 숨겼다.[18] 이것은 반역파 프라이마크들이 황제에게 배신감을 느낀 가장 큰 이유가 된다.
3.3. 호루스 헤러시
황제는 자신의 계획이 완성되어 인류가 엘다같은 사이킥 종족화되고 워프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자신의 지도 없이도 이전처럼 자립이 가능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따라서 대성전 말기에는 본인의 심복인 말카도르의 생각[24] 과 달리 다시 역사 속 그림자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프라이마크나 스페이스 마린은 적어도 황제에게 있어서는 썬더 워리어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도구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다시말해 '''애초부터 황제는 대성전이 끝나면 프라이마크들과 스페이스 마린들을 일부만 제외하고는 썬더 워리어들처럼 전부 죽여 없애버릴 생각이었다.'''[25][26]"우리는 프라이마크들이 서로서로, 그리고 자신들의 아버지와 적대하기를 바랐다. 우리는 그들이 재발견되는 순간부터 그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고, 불공정한 편애로 형제 간의 경쟁심을 부추김으로써 그들을 조종해왔도다."[19]
'''"프라이마크들, 그들 모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느니라."'''[20]
[21]'''"제국은 인류를 위한 것이지, 초인들(post-humans)을 위한 것이 아니니라."'''[22]
-오디오 드라마 First Lord of the Imperium[23]
에서.
다만 황제가 처음부터 프라이마크들을 죽일 작정은 아니었다. 당장 황궁을 보면 20개의 프라이마크들을 위한 방이 있었는데, 이는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어린 시절부터 직접 양육하여 기르면서 세뇌시키려는 속셈이었던 걸로 보인다.[27] 그러나 이를 아니꼽게 보던 에르다의 사보타주로 프라이마크들이 전 은하에 흩어짐으로써 완전한 통제에서 벗어났고, 일일히 제어가 불가능한 프라이마크들을 숙청하는 가닥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또한 이런 밑바탕은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이 은하 멀리 날아가버리자 격하게 분노를 토했다는 에르다의 증언과도 개연성이 일치한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성전 초기부터 각 프라이마크 및 군단들 간에 불공정한 대우 및 경쟁심 유발을 통해 갈등을 부채질해왔다. 실제로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회수하는 과정들을 보면 얼핏 상황이 어쩔 수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황제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화시킬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거나[28] , 더러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등[29] 형제끼리 갈등을 겪는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 등 수상쩍은 경우가 한둘이 아니였다. 그리고 불만을 품은 이들이 반역을 일으키도록 방조하고, 서로 죽고 죽이는 내전을 통해 힘을 소진한 충성파와 반대파를 전부 쓸어버리는 것이 황제의 원래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프라이마크 및 그 군단들에 대한 카오스 신들의 영향력을 너무 과소평가했고, 이들이 황제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프라이마크들과 군단들을 타락시킴으로써 황제의 계략은 점점 황제 본인도 통제하지 못할 지경으로 치닫고 만다. 출처
우선 호루스가 일련의 사건으로 신조차 죽일 수 있다는 데몬웨폰 아나테임에 의해 치명상을 입어 유언까지 남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지자 에제카일 아바돈 등 호루스의 최측근들은 그를 치료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미 카오스로 전향했던 워드 베어러 군단의 수석 채플린 에레부스의 음모에 말려들어 한 원시적인 행성 부족의 종교적인 의식을 준비하는데, 이들은 카오스 신에게 바쳐진 컬티스트였고, 어둠의 의식으로 호루스는 심상세계에서 에레부스가 보여주는 폭압과 폭정으로 인류가 고통받고 황제와 몇몇 프라이마크가 신으로 숭배되는 미래의 환상을 보며 황제에 대한 증오심과 질투심을 주입받아 영혼부터 타락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한편 15번째 군단 사우전드 선의 프라이마크인 마그누스 더 레드는 이런 미래를 내다보고 그의 군단 소서러 절반을 희생하면서 같은 심상세계로 쳐들어가 카오스 신들이 호루스의 영혼을 조종하는 것을 막고 그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한다. 이후 금지된 마법으로 테라의 황제에게 호루스의 반역에 대해 경고를 보냈지만 이 행위는 황제가 비밀리에 개척하고 있던 웹웨이의 방어막을 파괴하고 워프와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웹웨이 내부로 악마가 쏟아져 들어오게 만들었다. 황금 옥좌는 웹웨이를 통제하고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로 사이킥 파워만으로 작동했고 약간의 사이킥만으로도 통제가 가능해 마그누스를 자기 대신 옥좌에 앉히려는 계획도 수립해놓았지만 그가 벌인 사고 때문에 황금 옥좌를 정비하는 과학자들이 몰살 당하고 핵심 부품들이 망가지면서 불안정해진 웹웨이가 완전히 붕괴하고 지구에 헬게이트가 다이렉트로 열릴 판이 되자 황제는 황금 옥좌에서 잠시도 떠날 수 없게 된다.[30]
결국 황제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다시 깨어난 호루스는 이미 타락해 있었던 로가 아우렐리안의 워드 베어러와 더불어 대성전 동안 서로 도우며 평소 가깝게 지내던 앙그론의 월드 이터, 펄그림의 엠퍼러스 칠드런, 모타리온의 데스 가드를 시작으로 그 외 여러 제국군들과 기계교단의 병력 등을 워마스터로서의 명령권과 적절한 회유 등으로 제국 군세의 반을 자신의 휘하에 끌여들여 대대적인 내전이자 반란인 '호루스 헤러시'를 일으키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호루스는 그가 본 환상을 막기 위해 황제에 대한 반역을 꾀했으나 사실상 그의 반역으로 인해 그가 본 환상이 실제로 실현된 셈이 되었다.
3.3.1. 웹웨이 전쟁
소설 인류의 주인에서는 황제가 황금 옥좌에 앉아 웹웨이 붕괴를 저지하는 가운데 장장 5년 동안 직속 친위대인 커스토디안 가드 전부와 침묵의 자매들(Sisters of Silence), 지구와 화성의 통합을 지지하는 기계교 인원들이 필사적으로 악마, 타락한 스페이스 마린들과 전쟁을 벌이며 웹웨이 복구를 시도한다. 이 전쟁은 테라의 하이 로드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완벽히 비밀리에 진행되었으며 기계교 측 인원들도 황제에 대한 충성심이 특히 높은 자로만 선별되었다. 당시 테라의 수비를 맡고 있던 로갈 돈은 황제가 황궁에서 커스토디안 가드들과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으나 후에 테라 공성전을 준비하면서 말카도르에게서 구체적인 사정을 듣게 된다.[31]
그러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5년동안 충성파 인류 세력들은 무한한 악마의 군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심지어는 마그누스가 뚫어놓은 웹웨이 구멍 바로 앞까지 영향권을 수복하려는 역공작전까지 펼치게 된다. 그러나 역공작전의 도중에 반역파 군단들이 웹웨이에 등장하여 기습을 가했고, 커스토디안 만인대 대부분이 전사하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만인대는 1/10규모인 1000여명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그마저도 절반은 부상 상태였다. 이 때 로갈 돈이 커스토디안 측에 임페리얼 피스트 몇개 중대를 원군으로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지만 디오클레티안이 거절한다. 아스타르테스 군단 절반이 이미 배신한 판에 임페리얼 피스트라고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더해 오르도 시니스터의 싸이-타이탄을 비롯한 웹웨이에 투입한 3대의 타이탄을 전부 손실한 기계교 세력은 화성 탈환을 위해 임의로 이탈했으며, 황제 자신조차 막을 수 없는 '인류 역사에서 생존 이외의 목적으로 인한 최초의 살해에 의한 비명'에서 탄생한 매우 강력한 카오스 언디바이디드 악마 드라크'니옌(Drach'nyen)[32] 까지 나타나 깽판을 쳐댄 결과, 마지막 방어선으로 간주되었던 웹웨이 내 고대 엘다의 폐허 도시인 Impossible City가 함락당한다. 이에 황제는 결국 포기를 결정하고 사전에 침묵의 자매들에게 내린 '자신이 부재할 시 황금 옥좌를 유지시킬 수천 명 규모의 희생양 사이커들을 긴급 동원하라'는 기밀 프로토콜을 발동시킨 후 직접 웹웨이에 들어가 생존자 철수를 위한 마지막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때 황제는 드라크'니옌과의 싸움을 예지하였으며, 상술했다시피 그 자신조차도 이 악마를 이길 수 없을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테라 원시인 족장의 모습으로 나타난 드라크'니옌과 대면하여 싸웠으나 몇 차례의 공격을 주고 받은 끝에 마검으로 변형된 악마에게 갑옷이 뚫려 몸이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흘린다. 그러자 황제는 필사적으로 그 악마를 잡아 자신의 몸에서 뺀 후 본인이 직접 그의 궁극적인 목표와 시각, 감정을 공유해주었던 커스토디안 가드 '라 엔디미온[33] 의 몸에 찔러 넣고는 그에게 '뛰어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검은 곧 사라졌고 악마는 라 엔디미온의 몸에 속박되었다. 황제는 언젠가 이러한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라 엔디미온에게 그러한 사사로운 영광을 내렸던 것이었고, 라 엔디미온 역시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곧 주군의 의도를 이해하고 명령에 군말없이 따라 악마 무리 속으로 사라진다.[34] 이후 부상을 입은 채 남은 커스토디안 가드들을 이끌고 웹웨이에서 빠져 나온 황제는 악마들이 물질계로 넘어오기 직전 다시 황금 옥좌에 앉아 사이킥으로 아직 남아있던 관련 부품들을 모두 파괴하여 관문을 닫았다.
에필로그에서 황제는 커스토디안 가드 고위 간부인 디오클레티안에게 과거 자신이 만들었던 초창기 황금 옥좌의 환상을 보여주며 "호루스를 쓰러뜨린다 해도 다른 이가 그 뒤를 대체할 것이고, '''당장이든 만년이 걸리든 인류는 확실하게 파멸할 것이며, 인류는 절대로 파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이에 디오클레티안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자신들이 황제를 충실히 보필하여 웹웨이를 비롯하여 잃은것들을 모두 복구하고 인류와 제국이 다시 영광스런 나날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위로하며 희망을 주려 하지만, 황제는 그에게 "그럼 만약 내가 사라진다면 너희들은 어찌할 것이냐"며 반문한다. 이에 디오클레티안이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 다음에는 무엇이 다가올지 묻자 황제 역시 '''"나도 모르겠구나"'''라는 말을 남긴다. 출처"전쟁은 이미 끝났다. 디오클레티안. 이기거나 지거나, 호루스는 이미 우리 모두를 파멸시켰어. 마지막 인간이 허공에 우리 종족 최후의 숨결을 내뱉는 그 순간까지 인류는 호루스처럼 깜깜한 무지 속에 파묻혀 있겠지. 워프는 앞으로 영원히 모든 인간의 심장을 좀먹는 암덩어리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제국이 앞으로 백 년, 혹은 천 년, 아니면 만 년 동안 더 이어질 수도 있겠지. '''허나 언젠가 제국은 무너질 것이다, 디오클레티안. 제국은 무너질 것이야. 인류는 이제 영광의 길을 영영 걸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그저 스러져가는 빛을 향해 공허한 격노를 뱉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은 전부로구나."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그럴 수는 없다 하였느냐? 커스토디안이여, 그리하면 그대는 무엇을 할 작정인가? 어떻게 - 그대의 창과 용맹과 충성심만을 가지고 - 운명 그 자체가 반복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더냐?"
"우리는 호루스를 죽일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새로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웹웨이를 깨끗하게 청소할 것입니다. 잃어버린 것들은 기계승들이 다시 한 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수백 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호루스를 쓰러뜨리고 나서-"
"16호는 내가 상대하겠다. 하지만 16호의 자리를 차지할 누군가가 새로이 나타날 것이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적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야. 또 다른 누군가가 오겠지, 호루스의 그릇된 믿음과 판단으로부터 분명 깨달음을 얻을 누군가가."
"그게 누구입니까, 폐하?"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안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는 의미가 없어. 허나 이것만은 기억하도록 하여라 - 이 다툼에서 배움을 얻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님을. 우리의 적 또한 더더욱 교활해져만 간다."
"폐하, 당신은 인류의 황제이시옵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나타나는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정복할 것이옵니다. 이 전쟁이 끝난 후에, 우리는 폐하의 영도 아래에서 재건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고 없다면 어찌하겠느냐, 디오클레티안."'''
"폐하, 이제는 어찌하여야 하나이까? 앞으로 무엇이 다가올 것이옵니까?"
'''"나도 모르겠구나."'''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의 에필로그.
3.3.2. 호루스와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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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hammer 40,000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유명한 구판 일러스트. 에이드리언 스미스의 작품이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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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 소설의 일러스트. 다른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의 표지를 전부 맡은 닐 로버츠의 작품이다.
호루스는 황제가 행성 몰렉에서 그러했듯 역시 몰렉의 워프 게이트에 직접 들어가 카오스 신들의 시험을 거쳐 축복을 받고 에버쵸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후 그를 따르는 반역자 군단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동고동락했던 샐러맨더와 레이븐 가드, 아이언 핸드 등의 충성파 군단들을 속여 이스트반 V라는 행성에 모아놓고 한꺼번에 급습해 거의 전멸[36] 상태로 만들어 버리고는(Drop-Site Massacre) 재빠르게 테라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고, 이 여파로 워프 항해의 근간인 아스트로노미칸의 등불이 꺼지게 된다. 게다가 반역자 군단 워드 베어러가 호루스를 타락시킨 행성 다빈(Davin)에서 소환한 대규모 워프 폭풍 '루인 스톰'까지 닥쳐 은하계 전역과 테라가 위치한 솔라 세그멘툼 간의 통신이 끊겨버리자 울트라마린 군단의 프라이마크 로부테 길리먼은 황제가 죽은 것으로 간주하고 테라 구원을 포기하고는 다크 엔젤 군단의 라이온 엘 존슨과 함께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를 제국 섭정으로 옹립해 마크라그를 수도성으로 한 임페리움 세쿤두스(두 번째 제국)를 만드는 지경까지 간다.
하지만 임페리얼 세쿤두스 군세에 의해 다빈이 점령되어 루인 스톰이 소멸되자 그 동안 동료 군단에게 갑자기 공격받고, 또 고립되어 혼란해 하던 화이트 스카 군단의 자가타이 칸과 생귀니우스가 호루스가 먼저 당도하기 전에 테라에 올 수 있었고[37] , 황궁 방어 임무를 맡은 로갈 돈의 임페리얼 피스트와 커스토디안 가드, 임페리얼 아미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반역자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였으며, 거기에 더해 기계교의 타락한 생산총감 켈보르 할의 세력이 화성에서 축출되어 충성파에게 재탈환되고 충성파 군단들이 테라에 도착하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호루스는 함선의 방어막을 해제하여 황제와 결전을 벌인다는 도박을 한다.
황제 또한 호루스와 결전을 벌이기 위해 황금 옥좌를 자신의 오른팔이자 강력한 사이커인 초대 하이 로드 말카도르에게 잠시 맡겼으며, 그 자신은 호루스의 기함 벤지풀 스피릿의 방어막이 해제되자마자 자신의 아들들인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와 로갈 돈을 포함한 정예군을 거느리고 호루스와 일대 혈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때 생귀니우스가 먼저 함교에 당도해 호루스와 싸우게 되었으나 카오스 4대신의 힘을 받은 호루스를 이길 턱이 없었고[38] 결국 생귀니우스는 자신을 회유하는 호루스의 제안을 거부하고 탈론 오브 호루스의 손아귀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다. 그리고 마침내 황제는 호루스와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 호루스는 뉘우치는 시늉을 하면서 황제의 방심을 유도했으나 황제가 곧 군기로 가려져 있었던 생귀니우스의 시신을 발견함으로써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황제는 카오스 신들의 가호를 받은 호루스를 당해내지 못하고, 한쪽 눈을 잃고, 등뼈와 늑골이 부서지고, 팔이 뽑히는 등 치명상을 입은채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으며, 호루스는 그러한 황제를 비웃었다. 이때 막 벤지풀 스피릿의 함교에 들어 온 한 커스토디안 가드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황제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으나 호루스는 눈빛만으로 그를 찢어발겨 처참하게 살해하고 말았다.[39] 그 모습을 본 황제는 마침내 호루스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닫고, 충성스러운 커스토디안 가드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선물해 준 찰나의 순간에 모든 것을 끌어모아 만든 초신성 폭발과도 같은 순수한 사이킥 화살을 호루스의 심장에 날린다. 호루스는 이 일격을 맞고 쓰러졌으며 카오스 신들은 쓰러진 호루스의 몸에서 도망쳤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제정신을 차린 호루스는 황제에게 눈물로 사죄하며 자신을 완전히 죽여달라 간청했고, 황제는 그런 호루스를 보고 연민을 느껴 잠시 망설였으나 이내 마음을 굳히고 최후의 일격으로 워마스터를 파괴했다. 소설 《탈론 오브 호루스》에 의하면, 이 때 황제가 호루스의 영혼을 먹어버렸다고 한다.[40]
로갈 돈과 충성파가 뒤늦게 들이닥쳤을 때에 이미 호루스는 죽었으며, 황제 또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의식을 잃고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로갈 돈은 쓰러진 황제의 육신과 생귀니우스의 시신을 수습하여 황금 옥좌로 달려갔고, 황제를 대신해서 황금 옥좌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힘을 소진하고 있었던 제국의 재상 말카도르를 황금 옥좌에서 분리시켰다. 말카도르는 정신을 잃은 황제에게 마지막 남은 자신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의 목숨을 연장시킨 후 재가 되어 사라졌다. 잠시 정신이 돌아온 황제는 로갈 돈에게 자신을 황금 옥좌에 안치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의식이 끊길 때까지 기타 여러 사항들을 지시하였고 로갈 돈은 이를 그대로 실행했다.
황제는 치명상을 입은 채 그대로 황금 옥좌에 안치되었다. 이후 황제는 식물인간, 혹은 거의 시체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후 장장 1만년의 세월이 흐른 41번째 천년기에 이르기까지 황제는 황금 옥좌에 앉은 채 인류의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참고로 주석에 써 있다시피 이전까지 알려져 있던 황제의 호루스와 황제의 대결 파트는 1990년에나 나온 구판 내용으로, Realm of Chaos: The Lost and the Damned(1990) 및 화이트 드워프 131호에 수록되었던 Bill King의 두 페이지 짜리 단편 소설 하나가 전부였다.[41] 따라서 이는 소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로 정사가 재정립된 현재 강판된 설정이며, 해당 시리즈에서의 호루스와 황제의 최후 결전 또한 기본적인 틀만 남기고 완전히 새롭게 쓰일 예정이다.
3.4. 황금 옥좌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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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 헤러시에서 입은 치명상으로 인하여 황제는 식물인간 내지는 간신히 목숨만 붙은 시체나 다름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이후 황제는 1만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명유지장치인 황금 옥좌에 안치된 상태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어쩌면 그녀는 다른 이들처럼 무지한 채 경외감에 사로잡혀 있는 편을 선호했을 지도 몰랐다. 모든 것을 느끼고 거의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편이, 헐벗은 진실을 그대로 응시하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었으니 말이다. '''카에리아의 눈에 옥좌에 앉아 있는 황제는 그저, 고통받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었다. 그가 느끼고 있는 고통은 그 얼굴 위에 숨김 없이 드러나 있었으며, 그 입은 떡 벌어진 채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종족을 위해 견디고 있는 그 고통이 그의 얼굴 위에 주름지어 나타나 있었다.''' 나이를 느낄 수 없는 그의 얼굴에서, 고통으로 지어진 그 주름들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모종의 요소였다.[42]
Master of Mankind#
현재 수천 개의 전선으로 황금옥좌에 연결되어 있는 황제의 육신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해골이나 미이라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말라 비틀어지고 말았다.[43] 그 비참한 몰골은 그야말로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나[44] ,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여전히 인류의 관리자로서 군림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사이킥 권능 또한 육신을 벗어나 한층 더 자유로워진 상태이다.
비록 지금의 황제는 제국의 신민들에게조차 직접적으로 아무런 지시도 내릴 수 없는 상태이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체로 제국의 대들보이며, 그의 생존은 곧 인류의 운명에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그 이유는 황제가 그 강력한 사이킥으로 인류의 워프 항해에 필수 불가결한 워프 등대인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을 제어하고 발산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제국의 워프 항해자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워프 내부에서 오직 황제의 빛으로만 홀리 테라와 자기 함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즉 황제가 사라지면 인류의 워프 항해는 불가능해지며, 제국은 멸망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을 밝히기 위해서는 매일 수백 명의 사이커들이 희생되어야 하며, 또한 황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추가적으로 수백 혹은 수천 명의 사이커들이 황금옥좌에 묶인 채 그 영혼을 산 제물로 바쳐야 한다. 물론 제물로 바쳐진 사이커들은 황제에게 산 채로 영혼이 빨려먹히게 되면서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45] 그리고 이를 위해 제국에서 파견한 막대한 수의 암흑 함선(Black Ships)들이 온 은하계에서 사이커들을 사냥해 테라로 압송하고 있다.
황금 옥좌가 위치한 테라의 황궁(Imperial Palace)은 인류제국의 심장부로, 순례객들에게 있어서는 일생의 목적지가 된다. 그들 중 대부분은 테라조차 보지 못하고 죽기 일쑤이며, 힘들게 테라에 도착한다고 해도 황금 옥좌의 최종 관문인 영원의 문(Eternity Gate) 앞까지 도달하는 이들은 그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 1만 년 동안 그 너머까지 들어가 공식적으로 황제를 알현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 이들은 배교의 시대 당시 아뎁타 소로리타스의 수뇌부, 오르도 말레우스의 로드 인퀴지터 헥터 렉스 등 극히 일부의 사람들 뿐이었다.
3만 년대 시기 기계교의 기술력도 능가할 정도로 초고도로 문명화된 오크가 제국을 멸망 위기까지 몰아붙였던 비스트 사태 당시, 크래프트월드 울쓰웨의 파시어 엘드라드 울쓰란의 밀명을 받은 엘다 할리퀸들이 황제에게 직접 예언을 전달하기 위해 홀리 테라에 침입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은 테라에 도착하자마자 행성을 둘러싼 온갖 악마들의 환상을 보았으며, 또한 거대한 황금빛 영혼이 이에 홀로 맞서고 있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인류에 대한 혐오감과 경멸감을 잠시 잊었고, 카오스 신조차 조롱하고 무서워하지 않는 할리퀸들이 황제 앞에서 몸이 떨려서 춤추지 못했다는 묘사가 있다.
3.5. 대균열 이후
개더링 스톰 시리즈 3부 프라이마크의 부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활한 로부테 길리먼이 테라에 도착해 홀로 황제를 알현한다. 이후 출시된 소설 다크 임페리움에서 밝혀진 바로는, 길리먼은 황제와 화염의 문자로 대화할 수 있었으며, 황제는 길리먼을 매우 환영했다. 그러나 황제의 환대는 '''자식을 되찾은 아버지'''로서의 환대가 아닌 오래 전 잃어버렸던 '''도구를 되찾은 장인'''으로서의 환대였고, 그로 인해 길리먼은 황제가 아들인 자신과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포함한 모든 인간들을 황제 자신의 목표를 위한 한낱 도구로 보아왔음을 깨닫고는 분노와 절망에 빠진다. 또한 동시에 황제에게 그동안 가식으로라도 남아있었던 인간성조차 이미 완전히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다. 그와 별개로 길리먼은 대화 도중 느낀 '''황제의 사이킥 권능이 그가 살아있었을 때보다 훨씬 강력해졌음'''을 느꼈다. 그 후 이야기를 마친 길리먼은 황제로부터 자신이 필요로 했던 깨달음을 얻게 되며 알현실을 떠난다.
그러나 이후 길리먼 본인 역시 한 황제교 성직자와의 대화를 통해 결국 자신도 인류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타인을 희생시키는 점에서는 황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자신 역시 아버지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되어감을 한탄한다.[46][47]
또한 시간이 지나고 황제를 향한 인류의 기도들과 그동안 흡수한 사이커들이 쌓이고 쌓여 정말 신이 되었다는 묘사의 빈도수가 점점 늘어난다. 이따금 황제가 일으킨 기적으로 추측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리전 오브 더 댐드나 성녀 셀레스틴의 출현이 있다. 인퀴지션의 일부 학파들은 이를 카오스 신의 장난이나 신성의 껍데기를 쓴 불경한 유혹으로서 취급하나, 소설 플레이그 워에서 황제 본인이 모타리온에게 사로잡힌 길리먼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한 싸이커 소녀에게 직접 빙의한 듯한 묘사[48][49] 와 소설 아포칼립스에서 언급된 은둔 중이던 충성파 워드 베어러 드레드노트[50] 가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며 악마와 자기들 입장에서는 타락한 형제이자 배교자인 자신을 체포하러 온 워드 베어러 소속 카오스 마린들을 말 그대로 지워버린 묘사, 소설 Darkness of blood에서 황제의 영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묘사 등 여러모로 본인이 신에 버금가는 권능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는 떡밥을 던지고 있다.
4. 황제의 궁극적인 목표
나는 인류의 요람-행성을 정복했다. 나는 은하계를 정복하였노라. 이는 모두 인류가 마침내 사이킥 종족으로 진화하였을 때, 그 진보의 방향을 바르게 빚기 위해서였다. 우리 종족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고립되어 멋대로 풀려나 있어서는 아니 되었다. 그들 사이에서 싹튼 무지가 우리 모두의 파멸을 초래하도록 놔둬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신앙과 공포의 자리를 산산이 부수었다. 미신과 종교는 반드시 탈선의 길로 인도할 것이었다. 그것들은 워프의 존재들이 인간의 마음속으로 손쉽게 침투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우리 종족에서 일어났었던 일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나는 인류에게 겔러 필드나 네비게이터에 의존하는 일 없이 성간 여행을 가능케 하는 방법을 소개하려 하였도다. 나는 그들에게 아스트로패스의 워프-꿈에 의존하는 일 없이도 행성 사이를 통할 수 있는 수단을 소개하려 했던 것이다.
제국이 내가 세운 팍스 임페리얼리스(Pax Imperialis)의 법도 아래에서 우리의 종족 전체를 보호하게 되는 그 순간이 되면, 인류가 워프의 구속에서 풀려나 내가 바라본 비전 아래에서 통합되는 그 순간이 되면, 나는 마침내 인류가 사이킥 종족으로 성장하는 그 길로 인도할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황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첫째로 인류의 급격한 사이킥 진화를 통제할 수 있도록 전 은하의 모든 인류를 통합하고, 둘째로 그 사이킥 진화를 통제하여 엘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통제하는 것이었다. 사이킥 각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인류는 전원 엘다보다도 강력한 사이커 초월종족으로 거듭날 것이나, 인류의 이마테리움의 강한 연결로 인해 사이킥 각성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인류는 그 인구 수가 엘다보다 많은만큼 엘다의 몰락을 10배나 퇴색시킬 멸망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계획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필수요소가 전 은하의 인류를 통제할 수 있는 강대한 하나된 제국과 워프와의 단절을 도와줄 웹웨이 프로젝트였다.오랜 시간동안, 길리먼은 어찌하여 그의 아비가 워프를 비밀로 숨겨왔을지 궁금해 왔었다. 그가 다시 깨어나 시카트릭스 말레딕툼과 마주한 후에야, 그는 황제가 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데몬들은 그의 아비의 진정한 적이 아니었다. 진정한 적은 바로 놈들의 근원이었다.
'''인간이 그 자신의 상념에서 데몬을 떨쳐낼 수 없었을 것이기에, 만일 데몬 족속의 진실이 널리 밝혀진다면 놈들의 힘은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말았으리라.'''[51]
[52]'''황제는 인류를 인류 자신의 마음의 공포로부터 구하려 했던 것이었다.'''
Master of Mankind에서 황제가 커스토디안 가드 라 엔미디온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인간 사이커 발현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모든 인류가 사이킥 종족으로 각성하게 될 것이었다. 황제는 인류의 영혼은 워프 속에서 그 어느 종족의 것보다 밝게 빛나는 빛과 같은 것으로 사이커들은 그 중에서도 워프의 거주자들을 자석처럼 이끄는 등대와 같다고 묘사했다.[53]
황제는 이미 사이킥 종족으로 진화했으나 워프에 속박되어, 죽게 된 이후 영혼을 소울스톤에 봉인하지 않고는 무조건 슬라네쉬에게로 향하는 끔찍한 운명을 갖게 된 엘다[54] 의 전철을 인류가 밟지 않도록 종족과 워프 간의 연결 고리 자체를 완전히 끊고자 했다. 프라이마크와 스페이스 마린의 제조, 대성전과 웹웨이 프로젝트는 그 목적을 위한 수많은 수단들 중 일부였을 뿐이다. 그는 무지 속에 고립된 단 1명의 인간이라도 종족 전체를 파멸로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황제는 기술의 암흑기 이후 산산이 흩어져 파멸로 수직 낙하하는 인류를 조금이라도 빠르게 자신의 기치 아래 놓기 위해 프라이마크 및 스페이스 마린이라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도구를 통한 무력에 의한 재통합, 즉, 대성전이란 선택지를 골랐다. 황제가 인류 우월주의자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 계획은 은하의 파멸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의견도 있다. 왜냐하면 전 은하에 4000조가 넘는 어마어마한 인간들이 있는데, 이들 중 일부만 사이킥에 각성한다고 해도 투쟁의 시대따위는 애들 장난으로 보일만한, 이마테리움과 마테리움(현실 우주)의 장벽이 사라져 모든 지성체는 카오스 신 코른, 젠취, 너글, 슬라네쉬의 놀잇감이 되는 끔찍한 결과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 멸망은 우리 은하뿐만이 아닌 우주의 멸망과도 같다.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어느 정도 은하 내의 모든 인류를 규합한 후에는 몇몇 프라이마크와 군단들의 반란을 유도해 숙청해버리고, 이후 폭압과 폭정을 사용해서라도 개개인 모두를 통제하는 한편, 웹웨이 등으로 인류와 워프의 상호 영향력을 최대한 축소시키며, 사이킥 각성기가 도래할 때까지 악마라 불리는 것들의 먹잇감인 감성이 아닌 이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워프를 태초와 같이 깨끗하게 만드는 동시에 인류가 물질계와 비물질계 모두에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일 없이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라고 황제는 대강 설명을 한다.
그리고 황제의 우려는 현실이 되어 개더링 스톰 이후 사이킥 대각성으로 인류 사이에 사이커들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중이다. 그 우려라고 할것 같으면 호루시안 워즈 소설 시리즈에 나온 경우가 일례로, 설명하자면 일반인이 갑자기 알파급 사이커로 각성하는데, 그녀는 짧은 시간에 과거와 미래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으나 곧 워프 속에서 영혼이 수많은 악마에게 둘러싸여 찢어 발겨져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단심문관은 이것과 비슷한 일이 전 은하계에 걸쳐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후로 말카도르가 황제에 대한 신앙이 황제를 강하게 해준다고 믿고서 황제교를 묵인했다는 묘사가 나오거나, The outcast dead에선 상대방(카오스)이 이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할 것이라는 암시를 보임으로서 40k 시점에서 황제의 목표는 에이지 오브 지그마의 지그마처럼 인류의 신의 위치에 올라서 카오스와의 영원한 싸움을 이끈다는 것으로 예상하는 팬들이 있다.[55]
5. 위상
[image]
'''A Morte Perpetua,'''
'''Domine Libera Nos.'''
영원한 죽음 속에서
주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시리.
-아뎁투스 미니스토룸 기도문
"한 명의 인간이 만 개의 태양을 손에 거머쥔다면...한 명의 인간이 십만의 행성에 자신의 자손을 뿌려 우주를 지키게 한다면...한 명의 인간의 생각만으로 백만의 전함을 우주로 인도한다면...그러면 부디 말해주소서. '''어찌 이런 이가 신이 아니란 말입니까?'''"
- 로가 아우렐리안. First Heretic 발췌
'''인류의 주인(Master Of Mankind)''''''“여명이 왔다.”''' 느릿느릿, 사기타루스가 멍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 말이 대체 무슨 의미인지, 자야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무언가가…” 아칸 랜드가 시야 창 틈새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칸이 피로로 뻑뻑해진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린 육두문자는, 마치 한숨을 내쉬는 듯만 하였다. '''“톱니의 이빨이시여…!”'''
자야는 기술고고학자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탐사자의 얼굴을 덮고 있던 병적인 빛은 사라져 있었고, 그 대신 그의 얼굴은 시야 창을 통해 비쳐 들어오고 있는 새하얀 광채에 휩싸여 있었다. 밝은 빛의 줄기에,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오?” 자야가 물었다.
“나도 모르겠소.” 아칸이 더듬더듬 말하였다. '''“해가, 뜨고 있는 것 같구려.”'''
'''태양이 없는 영역에서, 마침내 태양이 떠올랐다.'''
여명의 빛이 라의 갑주 위로, 그의 피부 위로 생생히 비쳤다. 그것은 압력이었다. 타오르는 실재성을 지니고 있는, 하나의 존재감이었다. 적의 무리들은 마치 피부 위에 강산이 떨어진 것처럼 그 존재감을 느끼고 있었다. 워프의 생명체들, 세속적 진리가 무어라 굳게 주장하던 그 본질은 악마인 그 생명체들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최소한의 질서마저도 잃어버렸다.
'''“아나테마!!”'''
악마들이 고통으로 미쳐 날뛰는 목소리가 정신의 가장자리를 긁어대듯, 라의 머릿속으로 들려왔다.
'''“아나테마가 온다!! 태양이 떠오른다!!”'''[56]
소설 제목이면서 구(舊) 설정에서 탈피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인류의 황제는 저 단어 하나로 압축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묘사되고 있다.
황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이커로서 그 힘은 카오스 4대신조차 경계했을 정도로 막강했다. 사실 사이커라고 표현했지만 황제의 능력은 일반적인 사이킥 능력 수준을 아득히 넘어선다. 비록 카오스 4대신의 진정한 힘은 황제를 넘어설 정도로 강력하긴 하나, 황제는 물질계에서만큼은 은하계 내의 필멸 생명체에 대한 그들의 사악한 계획에 매우 큰 걸림돌이 되는 존재였다.[57] 인류를 하나로 뭉친 이 후 그들에게 미신과 광기로 가득한 종교(Imperial Cult)가 아닌, 과학과 이성으로 가득한 이상(Imperial Truth)을 심어줌으로써 카오스 신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내가 다시 쏟아지는 태양빛을 버티며 올려다 보자 4명의 형상이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들의 외형은 마치 열무의 안개에 의해 부서질 것 같이 떨렸지만 뜨거울 것 같진 않았다.
그들 모두 짐승의 머리를 단 사람의 몸뚱이 형태를 하고 있었다.
하나는 푸른 깃털로 뒤덮인 호박색 눈을 가진 새, 하나는 바다뱀의 머리, 다른 하나는 적안의 황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미 부패한 노란색 생선의 머리가 있었다.
모두 날 바라보고 있었고. 직사광선을 받아 어른거렸다. 그들은 팔을 들어 가리켰다.
그들 중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애초에 인간의 입술을 가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생각이 내 정신 속에서 내가 떠올린 것만 같이 확실하고 또렷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나에게 마셔라 말하고 있다.
나는 왼손의 잔을 바라보았다. 액체는 뜨거웠다. 거품이 잔 안쪽 가장자리에 모였다. 나는 갑작스런 갈증이 느껴졌다. 나는 컵을 내 입술 가까이 들어올렸고, 그러자 손이 떨렸다.
나는 무언가 이 안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꾹 참았다. 내 안의 직감이 갈등을 벌였다.
그들은 나에게 마셔라 말하고 있다. 멈춘 나에게 명령조로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왜 나에게 그것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때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정반대 방향에서 오고 있었다.
그는 다른 존재들과 똑같이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지만, 그를 두른 빛의 띠는 다른 것들보다 더 강렬했기에 난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나는 어떻게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아주, 아주 먼 곳에서부터 이곳을 향해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다른 짐승머리 형태의 것들이 그랫듯이 나에게 명령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의 모종의 관계를 느꼈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나는 컵 안의 액체를 마실 경우 그를 실망시킬 것을 알았다. 허나 마시지 않는다면, 다른 넷을 실망시킬 것도 알았다.
우리는 모두 많은 생각의 공간에 있는 것 같았다.
네 명은 날 가리켰다. 어떤 것도 가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은 빛무리에 둘러쌓인 남자도 나에게 걸어왔다.
그들은 나에게 마셔라 말하고 있다.
나는 컵을 내 입술에 가져갔다.
액체는 복잡한 맛이었다. 부드럽게 시작해서, 쓴 맛이 되었다. 그 액체가 내 목을 넘어가자 열기와 활력을 느꼈다.
나는 곧바로 계속 액체를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잔이 바닥을 보일 때까지, 내용물의 찌꺼기 까지 긁어 빨아들이고 싶었다.
그들이 나에게 마셔라 말하고 있다.
한 모금 마신 후, 나는 몸을 웅크려 잔을 주의 깊게 내 앞의 땅에 내려놓았다. 신경썼음에도 그 액체는 흘러나와 조금 내 손가락에 묻었다.
그리고 나는 한걸음 물러났다.
모욕적인 느낌을 주지 않길 바라며 넷에게 절을 했다. 그리고 정말로 그들에게 어떤 기분을 줄지 모른 채 말했다.
'예의상 조금 마셨습니다. 당신들에게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넷은 팔을 내렸다. 그들은 나에게 다시 명령하지 않았다.
남자는 걸음을 멈췄고, 내가 처음 보았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는 그들 모두를 실망시킨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넷을 더 실망시킨 것 같았다.
풍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단단한 현세의 내 자신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햇빛이 비치는 초원은 마치 물의 물결처럼 내 앞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아래의 어둠이 깔린 틈을 보았다. 나는 일어나고 싶었다. 나는 본래 세계로 돌아가고 있음을 고통으로 깨달았다.
나는 이 꿈이 끝나기 전에 그의 얼굴을 볼 수 있길 바라면서 다시 그를 보았다.
하지만 선명한 핵 주변에 깜빡이고 맴도는 빛 말고 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 빛에는 따뜻함이 없었고, 그저 눈부실 뿐이었다. 그는 마치 차가운 태양 같았다.
그의 빛이 사라졌을 때, 나는 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Brotherhood of the Storm 중 화이트 스카의 치프 라이브러리안 예수게이가 황제가 초고리스에 오기 전 본 환상.
황제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완벽한 외모이며 자신의 이미지를 안쓰러울 정도로 늙어 빠진 노인네에서부터, 그냥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희망과 무조건적인 복종심을 불러일으키는 초월적인 존재까지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었다. [58] 황제에게서 뿜어 나오는 황금빛 휘광은 일반인의 눈이 멀 정도로 부시며, 동시에 본 사람을 치유해주며 마치 영혼을 어루만지는 듯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사라져라.”''' 소녀가 말했다. 소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 목소리는 마치...마치...
'''“믿음을 가져라, 데보러스(Devorus).”''' 그녀가 말했다. 눈에서처럼 그녀의 입에서도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가 견디지 못하고 눈길을 돌려야만 했을 정도로 밝디밝은 빛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그의 내면을 잡아끄는, 영혼의 톱니바퀴를 재설정하는 오래된 힘이 실려 있었다. '''“믿음을 통하여 너는 구원받으리니, 신봉이야말로 승리로 향하는 길이로다.”''' 안개조차도 두려운 듯 몸서리쳤다. '''“믿어라, 그리하여 살아라.”'''
(중략)
그리고, 가장 절박했던 그 순간, 그녀가 왔다. '''마치 사악한 마법으로부터 태어난 악귀들의 압박을 그저 시장에 모인 군중을 헤치고 걷는 것마냥 아무렇지도 않게 통과하는 어린 소녀가.''' 황금빛을 발하는 소녀가 가뿐히 전장을 걷고 있었다. 발 밑은 질척한 진창으로 변해 있음에도, 소녀는 그 위에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았다.
그녀의 두 눈은 공허했고 피부는 얼룩져 있었다. 두피에서는 머리카락이 그 순간에도 한 줌씩 떨어져나가고 있었고, 하얀 옷은 타 눌어붙고 있었다. 그녀는 산 채로 무너져가고 있었다. 허나 그녀가 두 프라이마크에게로 가까워짐과 동시에 그녀를 둘러싼 부드러운 빛은 더욱더 밝아져가고 있었다. 싸우는 자들을 뒤덮은 안개가 광채로 물들어 사악한 독기가 아니라 영광스러운 빛으로 그 안을 채웠다. 커스토디안 가드 콜콴은 소녀에게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프라이마크 형제들의 대화가 그의 귀에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와 싸우던 괴물도 더 이상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그때 그는 죽을 수도 있었다. 데몬에 의해 살해당했을 수도 있었다. 허나 태어난 적 없는 것들조차 소녀에게 정신이 홀려 있었다. 놈들이 떨리는 손가락을 들어 소녀를 가르키며 무덤의 먼지에 목이 메인 듯 꽉 막힌 목소리로 신음하듯 내뱉었다.
'''“아-나-테-마...”'''
단 한 마디. 그 단 한 마디가 허공에 울리며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마냥 부드럽게 소녀 쪽으로 퍼져나갔다.
'''약한 악귀들은 마치 용광로 속으로 던져진 얼음조각마냥 증발하여 비물질계로 통곡하며 되돌아갔다. 보다 강한 것들은 소녀의 광채에 고통 속에 몸부림쳤다. 놈들의 피부에 물집이 일었다. 놈들의 눈이 익어버렸다. 놈들은 곡성을 질러대며 울부짖었다.''' 모타리온, 이제 인간보다 데몬에 더 가까웠던 그는, 날개가 꺾인 채 뒤쪽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길리먼을 속박하던 구속이 한낱 발광이끼 한 줌으로 변해 떨어져 내렸고, 프라이마크가 다시금 자유를 얻었다.
-Dark Imperium: Plague War 번역 출처
평범한 일반인들은 아예 황제를 바라보기만 해도 생각이 마비되고 오직 본능적인 두려움에 벌벌 떨며, 뛰어난 초능력을 지닌 사이커들은 황제와 대면하면 자신의 능력이 태풍 앞에 촛불 수준이라고 독백하며 경악한다. 유라이어는 황제가 정체를 숨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수백 수천 수만의 직업과 모습을 지닌 힘과 지혜를 느꼈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애초에 그가 정체를 숨긴 황제와의 설전에서 신의 존재를 믿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과거 황제의 본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단련된 스페이스 마린조차 그를 보고 감정에 벅차 무릎 꿇거나 눈물을 흘리게 만들 수 있었고 심지어 초월적인 존재들인 프라이마크들도 황제를 처음 대면했을 때 그의 후광과 외모, 위엄에 짓눌려서 말도 못 꺼내고 얼어붙거나 무릎 꿇는 것을 간신히 참을 정도였다.#
과거 황제의 힘은 카오스 4대 신을 능가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으니, 최근에는 황제에 대한 떡밥이 많이 풀려 결국 황제도 카오스 신들의 방해에 의해 인류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계획이 엎어졌다는 것이 진실이다. 그러나 카오스 신 넷이 황제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황제의 힘이 본인들에게 못미치더라도, 그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카오스 신들은 주된 먹거리인, 은하에서 가장 머릿수가 많은 지성체인 인류의 사념을 잃게 되고, 그대로 굶어죽어 소멸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인이 성 게오르기우스로 위장하던 시절 때려잡은 용이 크탄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인 보이드 드래곤이었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밝혀짐으로써 더 위상이 올라갔다. 에르다가 영속자들 중 자신이 두 번째로 강력하지만, 동시에 황제의 힘은 자신과 다른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비교할 의미가 없다고 말한 점이나 역시 굉장히 강력한 영속자인 말카도르가 황제에게 복종한 점[59] , 황제는 혼자 1만 년째 앉아 있는 황금 옥좌를 말카도르는 잠깐 대타로 앉았던 것 만으로도 영속자로서 부활에 가까운 재생도 할 수 없을만큼 생명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재가 되어버린 점을 보면 황제는 필멸자 중에서 범접할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황제는 명실상부한 Warhammer 40,000의 세계관 최강자 중 하나로, 소설 묘사에 따라서 설정충돌과 파워 밸런스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의 웹웨이 전쟁에서처럼 직접적인 위력을 그리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간접적인 사례[60] 나 제3자의 언급[61] 으로 그의 강함이 자주 묘사되는 편이다. 특히 예수게이가 심상세계에서 겪은 일을 보면 '''카오스 신들조차 황제를 두려워했다는 그의 말이 나온다.''' 당장 힘의 차이로 보면 황제가 카오스 신들에게 밀리는 건 당연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황제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카오스 신들의 입장에서는 얄짤없이 아사행인데다 황제에게는 사기를 당한 전적도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다만 황제가 카오스 신'''들'''에게는 밀리는 건 확실하지만 카오스 신 하나보다 약한지 아니면 강하거나 동급인지는 팬덤 내부에서도 의견이 간간히 나오는 편.
‘카오스 신을 굶겨 죽인다’는 어마무시한 은하구급의 원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도할 수 있었던 인물은 워해머 세계관에서 황제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62]“당신 동족들 중에 가장 강력한 게 당신이잖습니까?” 존이 말했다. “그러니까, ‘그’를 제외하면요.”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만큼 강력하지 않았어.” 에르다가 말했다. “그게 두고두고 문제가 되었지. '''‘그’는 그냥 더 강력하기만 한 것이 아니야. 아예 격이 다르지. 괴물 그 자체야.'''”
“정말로요?”
“상궤를 벗어난 족속들인 영속자들에게 있어서조차 상궤를 벗어난 존재지. 왜 우리가 힘을 합쳐서 ‘그’를 막거나 제약하려 들지 않았냐고 물었지? 여러 가지 -대부분은 하찮거나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제일 주요한 이유는 영속자들이 떼로 덤벼들어도 ‘그’의 힘에 비견할 수조차 없다는 거였어.''' 우리는 다양한 재능을,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단다. 우리, 초월한 필멸자들은 자주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위대한 일들을 이룩하고는 했단다. 우리는 인도자이자 키잡이였고, 조종사이자 스승이었지. 때로는 국가와 민족 전체에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그’는 완전히 달랐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기관, 힘이 샘솟는 근원과도 같았지.'''”
“신 말입니까?” 그가 물었다.
“전혀 아니야. 그 또한, 마음 속 깊은 곳으로는, 사람이란다. ‘그’에게도 성격과 개성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있지. 물론 그 모든 게 증폭되어 있지만. ‘그’는 정말로, 꽤나 훌륭해. 상냥하고. 재미있지.”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그래. 재미있어. 재치있고, 또렷하고, 열정적이고, 예리해. 천재라는 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똑똑하고, 카리스마 있고, 헌신적이고, 의욕이 넘치는 데다, 단호하지. 어렸을 때부터 ‘그’는 우리와 똑같이 스스로의 능력을 파악하고 사용하려 했어. ‘그’는 인류를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인도하려 했지. ‘그’는 인간 종족이 그 잠재력을 전부 발휘할 수 있게 만들려 했어.”
페투라보의 경우엔 황제와 첫 대면을 할때 황제에게 매달리는 반응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아예 무릎을 꿇었다.# 특히 목소리만으로도 대상의 마음에 원하는 감정을 불어넣거나 반신(Demi-God)이라는 프라이마크 로가 아우렐리안을 포함한 워드 베어러 군단 전체의 무릎을 강제로 꿇리는 등 모든 면에서 인류라는 종족에게 있어 살아있는 신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정점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 황제의 클론이니만큼 프라이마크들도 황제와 비슷한 능력의 편린을 보이기는 하지만[63] 황제 본인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는 프라이마크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길리먼이 황제는 신이 아니라고 부정하자 '''악마가 된 펄그림'''조차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냐며 비웃었을 정도.'''"나는 테라와 모든 인류의 황제이니라."''' 남자가 말했다. 그는 이제 목소리를 높여 말하고 있었다. 그의 음성은 차분했고 위대한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너는 페투라보로구나."'''
"맞아요, 맞습니다!" 페투라보가 흥분에 들떠 말했다. "당신께서는 제 이름을 아시는군요!"
'''"너는 내가 의도한 바와 같이 참으로 용감무쌍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황제는 아래의 세상을 둘러보았다. 그는 마치 우뚝한 정상 위에서도 가장 세부적인 디테일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는 듯이 보였다.
'''"너는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하였다."''' 그는 즐거움으로 환하게 빛나는 미소를 지었다. '''"너는 강대한 성채와 경이로운 장치들로 충만한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했구나. 나는 네가 참으로 자랑스럽도다."'''
'''"우리가 풀어야 할 회포가 많다. 나는 너에게 아주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네 안에서 타오르고 있는 지식에 대한 굶주림이 느껴지노라. 우리는 토론과 의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우게 될 것이니라."'''
"그렇습니다!" 페투라보가 사정했다. '''"제발!" 그는 환희와 경외감에 거의 실신할 지경이었다.'''
'''"너는 나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느냐? 너는 나를 도와 인류에게 봉사할 것을 서원하느냐?"'''
'''"저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제발 저를 받아주십시오! 저는 당신에게 영원토록 신실하게 봉사할 것을 서약합니다. 이것이 나의 강철의 맹약입니다."'''
올림피아의 최고봉 정상에서 페투라보를 만난 황제
울라노르 열병식에서는 프라이마크들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수백억 제국군이 엄청나게 환호를 했는데 그 호응이 가장 인기가 많은 생귀니우스의 등장으로 절정에 달했었다.[64] 그런데 황제가 나타났을 때는 환호가 없었다고 한다. 제국군이 환호성을 내지르는 것도 잊은 채 황제로부터 경외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이마크들과 숱하게 지내던 가비엘 로켄조차 그레이 나이트 창설을 위해 다른 군단원들과 모여있을 때 황제가 입장하자 꼼짝도 못하고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었으며 서비터들은 아예 정신을 잃고 바닥에 나뒹굴었을 정도이다. 게다가 황제는 프라이마크 앙그론의 뇌에 박힌 기계인 도살자의 발톱조차 무시하고 앙그론을 조종해 난동을 제지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워프의 악마들은 황제를 아나테마(Anathema;독, 저주, 매우 혐오받는 자)[65] 라고 부르며 그의 존재 자체를 자기 주인들(카오스 4대신)에 대한 죄악으로 보고 있다. 소설 인류의 주인에 따르면 상급 악마들은 황제의 호칭만 들어도 치를 떨며 하급 악마들은 황제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고통받고 그에게 공포를 느끼면서 도망가거나 존재가 없어지기까지 할 정도. 카오스 신들로부터 직접 총애를 받는 소수의 위대한 그레이터 데몬들조차 황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애둘러서 부른다. '그 존재' 라던가 '그 인간' 혹은 '그 남자', '내 입으로 부르지 않을 이' 등등. 너글의 그레이터 데몬 쿠가스는 모타리온에게 황제의 검은 악마를 완전히 죽일 수 있다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66] 악마를 상대로 한 이런 초월적인 신성한 사이킥 파워는 그의 유전자 극히 일부를 물려받은 것에 불과한 그레이 나이트에게까지 그대로 발현되고 있다.
이는 데몬 프린스가 된 데몬 프라이마크들도 마찬가지로, 황제의 사이킥에는 그들 역시 완전히 소멸될 수 있음이 암시된다.[67]“나의 전사들을 준비시켜놓겠다!” 앙그론이 소리쳤다.
“이제 태어나지 않은 것들의 문제를 말할 차례로군.” 페투라보가 말하였다. “누가 나 대신 그에게 말해줄 텐가?”
“참을성을 잃어선 안 되네, 형제여.” 마그누스가 앙그론에게 말하였다.
“테라 주변의 워프는 요동치고 있으나 악마들은 테라에 아직 발을 들여놓을 수 없네. 우리 아버지의 힘이 천상의 파도를 막고 있고. '''만약 자네, 나, 아니면 펄그림이 강하하려고 했다가는 우리들의 영혼은 곧바로 육체로부터 찢겨지며 소멸되고 말 걸세."'''
이때문에 '다크 임페리움'에선 황제교 사제 마티유와 대화를 나누는[68] , 가장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길리먼조차도 테라에서 직접 황금 옥좌로 나아가 황제와 대면했다가 황제의 사이킥 권능을 받고 마치 태양과 대화하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의 충격을 받고 나서부터는 '이 사람 진짜 신인가?'라며 끝없이 내적 고민을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심지어 강력한 퍼라이어 유전을 지녀 사이킥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공허로움으로 만드는 '침묵의 자매들'조차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고 있었다. 황제가 모양새야 어떻든 일단은 살아있는데도 그동안 하이로드들끼리 정치적 결정을 내려왔던 이유도 사이커들이 황제의 사이킥을 견디지 못하고 발광하다 죽어버렸기에 황제와 의사소통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대성전 당시 프라이마크 로가 아우렐리안이 '수백만 세계를 다스리며 생각만으로 수천의 함대를 우주로 인도하는 이가 신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라며 따졌던 것도, 인류 제국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킥 능력과 마법을 다루었던 마그누스는 황제의 사이킥 능력을 보며 '나도 한 사이킥 능력을 발휘하지만 아버지의 워프에 대한 이해와 사이킥을 다루는 능력은 나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 것도 황제의 능력을 직접 겪었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길리먼과 황제의 대면 장면이 나오고 나서 그동안 워해머 팬들이 가졌던 '지난 1만 년 동안 사람들이 해골 상태인 황제를 알현하고도 왜 실망이나 혼란 따위 반응이 없었느냐'는 의문점이 해결되었다. 프라이마크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압도적인 사이킥 휘광 앞에서 해골 모습이 뭔 대수였겠는가?
황제가 지녔었고 현재 섭정 로부테 길리먼이 물려받아 사용하는 '불 타는 검'은 워프의 존재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무기인데 악마들을 무려 무(無)로 되돌려버릴 수 있다. 하위 악마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워프의 고위 악마들조차 두려워할 정도.[69] 이 검을 사용하는 길리먼은 높은 워프 관련 기술력이 들어간 무기 수준으로 보지만 일반인들은 황제의 기적으로 행해진 무기라 칭하며 경외한다. 악마들이 '불구대천의 원수'의 힘이 맺힌 무구라고 칭하는 걸 보면 이 검도 황제의 능력에 의해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9판 공식 트레일러에서는 네크론 워리어의 가우스 플레이어에 맞아 팔이 가루가 되어가던 아뎁타 소로리타스 오더 밀리탄트 수녀가 제국교 성당에 들어가 황제께 기도를 올리더니 곧바로 '''팔과 갑옷의 붕괴가 멈춘다.'''[70]
호루스의 반역에 의해 황제가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 황금옥좌에 안치된 이후, 인류의 적들은 그를 "시체 황제(Corpse Emperor)" 혹은 "가짜 황제(False Emperor)"라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여전히 인류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할 궁극적인 장애물은 다름 아닌 황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6. 황제와 제국교
참고로 위 마지막 교회에서 황제가 비판하는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라는 수정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있으나, 정황상 아브라함 계통 종교, 특히 기독교가 맞다. 그것이 암시되는 대화 전문은 다음과 같다."인류의 주인께서는 빛이요 길이시니, 그 분의 모든 행동이 그 분의 백성인 인류를 위한 것이라. 그러므로 성스러운 말씀으로 하여금 우리들에게 질서를 가르치시며,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우릴 보우하시리...”
“그 누구도 당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을거요.” 사내가 유라이어의 뒤에서 말했다.
“난 더이상 당신이 뭐라하던 상관하지 않겠소. 그대는 이유가 있어서 이곳에 왔을 터이지만 난 더 이상 그대와 어울려 그대의 자만심과 독선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소. 그러니 이런 우스운 짓은 이만 끝내도록 합시다.”
“그대가 원한다면.” 사내가 말했다.
'''“장난은 여기까지다.”'''
유라이어는 등뒤에서 퍼져나오는 금빛 후광으로 인해 제단위에 드리워졌던 자신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반사되는 빛에 시계바늘은 무지개 빛으로 일렁거렸다.
어둠과 그림자로 가득했던 교회 내부가 지금은 빛으로 충만해지고 있었다. 유라이어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다. 그의 앞에는 놀라운 손재주와 정성으로 천둥과 독수리가 아름답게 새겨진 형태의 황금 갑주를 입고 키가 크며 참으로 아름다운 존재가 우뚝 서 있었다.
자신을 계시라 칭하던 사내는 온데간데 없었고 그의 자리엔 장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위대한 전사가 서 있었다. 그 전사는 인류의 모범이 되는 지도자이자 제왕의 표상이 될법했다. 갑주를 입은 그의 신체는 매우 거대해 보였고 유라이어는 이 숨이 멎을만한 완벽의 극치를 보여주는 얼굴을 전에도 한 번 본 기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두 눈에서 눈물을 흘렸다.
'''유라이어는 그 존안을 가두어에서 보았던 것이다.'''
“당신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다 엉덩방아를 찧은 유라이어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고통이 그를 강타했지만 그는 그런것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이제 네가 이곳에서 해왔던 일이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지 깨달았느냐?”''' 황금빛의 거인이 입을 열어 말했다.
“당신은...” 유라이어가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뼈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그의 가슴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에는 전혀 비할바가 못되었다.
“당신이 바로...화...황제였군요.”
'''“그렇다. 그리고 이젠 가야 할 시간이다, 유라이어.”''' 황제가 고했다.
유라이어는 그제야 환하게 빛나는 교회의 안을 돌아볼 수 있었다.
“가다니요? 대체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당신이 만들어낸, 이 신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대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입니까?.”
'''“있느니라.”''' 황제가 답했다.
“새로운 길을 받아들여 놀라운 세상의 일부가 되거라. 우리 모두가 이제껏 꿈꿔왔던 모든 것들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세상과 시대가 바로 우리들의 앞에 펼쳐져 있느니라.”
유라이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단단한 손 하나가 부드럽게 그의 팔을 잡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황제가 손으로 잡은 팔로 흘러들어오는 기운으로 인해 유라이어는 지난 수십년간 그를 괴롭혀왔던 지독한 과거로 인한 두통과 지병이 희미해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유라이어는 이산둘라 베로나의 웅장한 프레스코화를 올려다 보곤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에는 어둠으로 인해 그 색체가 탁해 보였지만 지금은 마치 생명을 되찾은 듯이 활활 타오르는것만 같아 보였고 천장은 황제의 후광으로 그것에 신선한 생기와 활력을 얻은것마냥 생명력과 활력으로 폭발할 것 같아보였다. 채색이 된 인물의 표면은 활력이 넘쳐 빛을 뿜었고 검푸른 색과 강렬한 붉은색도 내재된 힘을 드러내었다.
First Heretic, The Last Church #
즉 유라이어의 교회는 아브라함 계통 종교(기독교), 특히 황제가 언급하는 인물들과 사건들로 비추어 보아 가톨릭에서 기반한 종파임이 확실하다.”당신은 어찌 그런 야만스러운 이교도들의 만행을 나의 신앙에 빗대어 말할 수 있단 말이오?”
“그러면 안되는거요?”
사내가 물었다.
“당신이 모시는 신의 이름아래 한 성인은 ‘Deus Vult’라는 함성을 내지르며 전쟁을 일으켰소. 그것은 고대의 언어 중 하나로 그 뜻은 ‘하나님께서 원하신다’ 라는 뜻이오. 그 자의 병사들은 멀리 떨어진 왕국을 파괴하려 길을 떠났소, 그러나 처음으로 그들이 파괴한 것은 전쟁에 반대하는 자들이 있던 자신들의 땅이었지. 수천명이 집에서 끌려나와 목이 달아났고 산채로 타죽었지. 그런 다음 자신들의 나라가 안정되었다면서 만족스러워하는 그 광신에 빠진 군대는 신성한 도시를 해방시킨다는 명목으로 약탈을 하기위해 수천마일을 달려갔소, 그리고 그 곳에 당도한 군대는 그 도시의 오염을 정화 한다며 그 안의 모든 거주민들을 남김없이 죽였소. 난 그들의 지도자 중 하나가 했던말도 기억하고 있소. 그 자는 무릎, 말의 고삐까지 차오른 핏물 속에서 말을 몰았다 했소. 바로 정의와 신의 심판 아래 말이오.”
“그건 고대의 역사에 불과하오.”
유라이어가 말했다.
“당신은 시간의 너머로 사라져버린 그 사건의 진실을 모를거요.”
“그게 단 한 번에 그쳤다면 당신의 말에 동의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100년 정도 시간이 흐르니 또다른 성인이 나타나 자신의 교회에서 전쟁을 선포했소. 그의 전사들은 한 고대 프랑스 종파의 근거지를 포위했지. 그리고 그 도시[71]
를 점령했을 때 장군들은 어떻게 하면 포로들 가운데 이단과 신도를 구별할 수 있냐고 물었소. 그 성인, 바로 당신이 믿는 신을 따르는 자가 말하길 ‘그들 모두를 죽여라. 신께선 누가 자신의 백성인지 알고 계시리라’[72] 라고 했소. 남, 녀, 아이 할 것 없이 거의 2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해당했소. 그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것은 그 포위망에서 벗어난 자들을 사냥하기 위해 이단심문소(Inquisition)라 불리는 조직이 창설되었고 공포라는 지독하고 가공할만한 역병이 퍼져나갔소. 그 전염병의 희생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불신을 자백하고 그들의 동료가 누구인지 불도록 만들기 위해 그들을 끔찍한 고문기계 위에 올려놓고 몸을 당기고 태우고, 찌르고, 부수는 짓을 할 수 있는 무한의 자유를 부여했지. 시간이 흘러, 대부분의 적들을 처치한 이단심문소는 마녀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사제들은 수천명의 여인들에게 입으로는 담지못할 고문을 가해 여인들이 악마들과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했다는 자백을 받아내려 했지. 그 후에 그들은 여인들을 불에 타우거나 목을 매달았소, 이러한 미친 행위는 3백년간 수십개의 국가에서 급속히 번져나갔소. 여러 마을을 몰살시켰고 그로인해 10만여명의 사람들을 죽였던 정신나간 짓이었지.”“당신은 과거의 사건 가운데 가장 끔찍한 사례만을 예로 드는구려.”
유라이어는 학살과 피로 얼룩진 이야기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는 서로에게 그 같은 행위를 하지 않게 되었잖소.”
“그렇게 믿는다면 그건 아마 당신이 너무나 오랫동안 이 바람이 새는 교회 안에서 갇힌채 살아왔기 때문일거요, 유라이어.”
"너는, 사제 너는, 마치 스스로가 네가 말하는 나의 '아버지'를 아주 잘 아는 듯이 지껄이는구나. 마치 네가 그분의 뜻과 말씀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것 마냥, 마치 그분께서 너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갑옷을 벗은 그는 오히려 갑옷을 입었을 때보다도 더 위험해 보였다. "너는 그분과 말을 나눈 적이 없다. '''너희 염병할 광신도들 중 단 한 명도 황제 폐하와 말 한마디 나눈 적이 없어.''' 나는 그분과 함께 살았다. 나는 그분의 곁에서 수백년 동안 싸웠다. 나는 그분과 함께 공부했다. 나는 그분 자신의 입으로 인류에 대한 그분의 꿈을 들었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내 칼을 들어 피흘리며 싸워왔어!"
"하지만 저희가 받은 환시가-"
'''"거짓말이다!"''' 길리먼이 소리쳤다.
"지난 일만 년동안 황제 폐하와 대화를 나눈 살아있는 존재는 오직 나 뿐이다. 일만 년 말이다,마티유, 그런데 너는 감히 너 따위가 그분의 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희 사제들은 오로지 추정만에 의거해서 불태우고, 불구로 만들고, 심판을 내리지. '''너희는 종교란 것을 경멸했고 근절하고자 했던 사람의 이름을 내세워 그 야만적인 종교를 실천한다.''' 황제 폐하께서는 우리를 암흑으로부터 구해내려 하셨고, '''네놈, 마티유 사제, 그리고 너희 족속들이야말로 바로 그 암흑이다!'''"
황제를 신으로서 섬기고자 했던 17번째 프라이마크 로가 아우렐리안은 대성전 진행 중 '렉티시오 디비니타투스'란 황제를 찬양하는 경전을 지어 정복된 행성에 배포함으로써 피정복민들로 하여금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넘어 아예 신앙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는데 정작 황제 자신은 카오스 세력을 키우는 근원인 신앙과 믿음, 즉, 종교 자체를 매우 혐오했으며, 때문에 본인을 신격화하는 것을 엄격히 금했다.“...-영원불멸하신 신-황제폐하의 대리인인 제스메이 카이스나로스라 하옵니다.”
카이스나로스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소개를 끝냈다. 흘깃 쳐다보니 어디를 바라보면서 말을 걸어야 하는지 곤란해하는 눈치였다.
'''“신-황제폐하라고 하였느냐? 그 분을 신으로 모시는 행위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었노라.”'''
그 이유는 황제가 등장하는 소설들에서 단편적으로 제시되는데, 황제는 3만년대 기준으로도 거의 4만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며서, 종교의 악습을 너무나도 많이 봐온지라 이미 학을 뗀 상태였다. 황제는 기원전 8,000년부터 살아왔으니 오늘날까지 현실 역사에서의 종교의 폐단에 더해서 미래에 종교 교단들이 벌인 행패를 다 본데다가, 그것이 궁극적으로 카오스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하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탐욕으로 변질된 십자군은 물론이고, 테크노 바바리안 중 신정 국가들의 횡포까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상태였다. 사실, 황제의 계획에서 수십 수백억 정도의 미시적인 인명 피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지 모르나, 문제는 워해머 세계관에서 종교와 신앙, 믿음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결국 카오스 신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Master of Mankind에서는 유명한 테크노 바바리안 군벌이었던 사제왕 묠란드-셴을 처형하는 회상이 나오는데, 그는 본래 독실하고 경건한 수도자로 당시 생지옥이나 다름없던 지구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과 도움을 주면서 기도를 하던 성자나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구호사업이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본인의 능력을 벗어나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독선적인 면을 띄게 되었고, 신들에게 기도에 매달린 나머지 마침내 카오스 신들이 그 기도에 응답하고 말았다. 이후 미쳐버린 묠란드 셴은 엄청난 규모의 인신공양 제사를 올리는 만행을 벌이고 유전자 조작 괴물을 창조하는 횡포를 부리며 악명을 높였고 결국 황제에게 토벌당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대에조차 이런 행패를 부리고 다닌 신정국가들이 수도없이 많았다. 우르쉬에게 멸망당한 노르드 아프리크 교단, 반지성주의를 추구하다가 몰락한 인도네식 블록 등 이름만 대도 끔찍한 군벌들이 존재했으며 이 꼴을 수도없이 봤으니 종교의 자유에 제한을 걸어서 카오스 신에게 가는 힘을 막는다는 것은 황제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선택이었다. 결국 워해머 세계관에서 강한 믿음이란 황제의 계획대로 카오스가 박멸되지 않는 한 그게 얼마나 순수할지라도 언제든지 카오스 신의 장기말로 변해버릴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극히 위험하다.
황제는 인류의 본성이 오직 과학에 의한 계몽과 이성, 합리성에 근거하기를 원했고, 모든 종교는 이러한 황제의 사상인 '임페리얼 트루스'(제국의 진리)의 이름 아래 말소되었다. 로가와 워드 베어러는 직접 강림한 황제 본인으로부터 혹독하게 비난당했고[73] , 워드 베어러에 의해 가장 모범적으로 황제 신앙이 뿌리내린 곳으로 간주되던 쿠르(Khur) 행성의 모나키아(Monarchia) 시에 익스터미나투스까지 선고된다. 이에 로가는 황제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방황하며 자신이 섬길 수 있는 우주적 진실을 찾기 위한 '''순례'''를 떠났고, 이후 새롭게 발견된 행성 카디아에서 카오스 신을 섬기는 토착 원주민을 만나 원시의 진실(Primordial Truth)을 깨닫게 되어 프라이마크들 중 처음으로 카오스로 전향하게 된다.
하지만 로가가 심어놓은 황제교의 씨앗은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인류 제국 전체로 퍼져나갔으며 결국 호루스 헤러시 이후 제국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국교회 어뎁투스 미니스토룸으로 발전한다.
종교를 혐오하는 길리먼도 지금 제국을 유지하는 건 황제교의 역할도 크다 생각해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 여긴다. 단 길리먼을 황제교에 들게 하기 위해 행동해서 길리먼을 화나게 한 사제 마티유는 자신이 신의 돌아오신 유일한 아들에게 죽을 수 있다 여기자 두려운 동시에 영광으로 여기는 '''종교적 엑스터시'''를 느꼈다. 어찌 보면 황제가 제작한 프라이마크의 모습을 봐도 이 정도인데 황제의 본모습은 로가 아우렐리안(물론 로가는 성향이 성향인지라 더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같은 프라이마크도 형제들마다 달랐지만 황제와 대면하면 겨우 경이로움을 숨길 정도니[74] ,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황제의 초월적 권능은 말뿐이 아니라, 사이커들과 성간 워프 항해로 실제로 느끼고 인지할 수가 있다.[75][76] 유라이어 사제의 말처럼 황제는 지속적으로 종교를 박해하고 말살하려고 시도했지만 신적 존재를 숭배하려는 인간의 본능은 어찌하지 못한 것이다.
7. 자체평가 및 내부묘사
7.1. 긍정적 평가
황제는 Men of Iron, 즉 인공지능과의 전쟁으로 수많은 기술을 잃어버려 쇠퇴하고 그 직후, 전 은하를 뒤덮은 초대규모의 워프 폭풍으로 인해 행성 단위로 고립돼 분열과 혼란, 퇴화로 멸종 위기에 몰린 인류를 하나로 결집시켰다. 지구에서부터 시작된 재통합 성전은 인류를 재번영하게 하였으며 인류는 기술 암흑 시대에 이어 M41 현재까지 다시금 은하계에서 가장 방대한 세력권을 가진 종족이 되었다. 이 업적만으로도 황제를 인류의 구세주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황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길리먼은 속으로 독백했다.
그 분께서는 애정을 가질 여유가 없는 자였다. 인류의 절대 군주가 직면한 불가능한 임무 앞에서, 그것이 가장 실용적인 태도였으므로.
그 분은 당신의 자손들을 사랑하지 아니하셨고, 개인을 사랑한 적도 없었다.
'''단지 인류 전체를 사랑했을 뿐.'''
- 소설 《Dark Imperium》 중
“네가 암시하고 있는 그것은 '''전지(全知)'''이니라.”
“전 어떤 것도 암시하지 않았나이다.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리 된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저는 그저 계몽을 구할 뿐이옵니다.”
황제는 그의 호위병이 한 말들을 가늠해보고 있는 듯 보였다. “이해하였다.”
“무례를 저지를 생각은 없었사옵니다, 나의 주군이시여.”
“짐 역시 알고 있다, 라야. 짐은 너의 말을 불쾌히 여기지 아니하였느니라. 허면, 이렇게 생각해 보거라. 짐이 이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 스스로가 나의 후계자라 주장하는, 이 오만한 젊은 신들의 만신전을 내가 준비하였다. '''짐은 저것들에게 워프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여 주었느니라. 더욱이, 저것들은 워프의 위험성에 대해 자신들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제국은 그 첫 숨을 내쉴 때부터 별들 사이를 항해하기 위해 네비게이터에, 그리고 행성간 통신을 위해 아스트로패스에 의존하여 왔지. 제국의 성립이 가능하였던 것은, 오직 저들의 인내 덕분이니라. 공허의 항해자들이나 사이킥에 접촉한 이들이라면, 그 누구도 워프의 사악한 포식자들에 대해 알 수밖에는 없지. 함선들은 언제나 불안정한 항해를 하는 도중 실종되어 오곤 하였다. 아스트로패스들은 늘 스스로의 힘에 고통받아왔지. 네비게이터들은 늘 워프의 기이한 조류 속에서 헤엄치는 공포들을 보아왔고 말이다. 내가 군단들에 리브라리우스 부서의 정지령을 내린 것은, 억제되지 않은 사이킥 권능의 사용에 대한 경고였느니라. 우리의 가장 귀중한 기술들 중 하나인 겔러 필드는, 워프의 부패의 손길로부터 함선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워프의 위험성은 비밀도, 오직 선택 받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신비스러운 지식도 아니다, 라.''' 워프에서 태어난 존재들에 의한 빙의 현상조차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 16호는 자신의 동족들에게 함께 반역의 길을 걷자고 그들을 설득하기 오래 전에, 이미 그 현상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우리가 워프를 우리 곁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우주이며, 그곳은 이질적이고 끝없는 악의로 들끓는 곳이라 부른다는 것. '''프라이마크들은 늘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워프의 존재들을 '''“악마들”'''이나 '''“암흑의 신들”'''이라고 불렀다고 한들 그 무엇이 달라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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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어났던 모든 일들은 다시 한 번 일어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만물의 순리이지. '''그러나 인류의 죽음은 엘다의 멸망이 일으킨 여파의 열 배에 달하는 여파를 일으킬 것이니. 이는 인류가 엘다 종족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이킥 능력을 지닌 종족으로 진화해가고 있기 때문이니라.''' 통제 받지 않은 사이킥 에너지가 현실을 갈가리 찢어 놓을 것이다. 그리고 워프의 존재들이 은하계의 시신을 뜯어먹게 되겠지. 사이킥 에너지는 통제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 통제는 유지되어야만 하느니라.+
“'''통제'''…” 라가 되뇌었다. '''이만한 규모의 야망이라니 그것은…'''
+필요한 일이다. 인류가 엘다보다 훨씬 더 끔찍한 멸종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간의 영혼은 워프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으며, 그 빛은 워프의 조류 속에 서식하는 짐승들의 포식을 불러올 것이다. '''머지 않아, 모든 인간의 영혼들이 등불과 같이 타오르리라.'''+
대체 어찌. 라는 의문을 품었다. 대체 어찌 그것을 아실 수 있으십니까? 대체 그 어떤 믿지 못할 미래들을 예견하시었나이까? 어찌 진화 그 자체를 정복하고 통제할 수 있단 말씀이시옵니까?
+예지를 통해서이니라, 라. 우리는 워프를 현실을 대체하는 또 다른 현실이라 여기고 있으며, 이는 또한 진실이니라. '''워프는 하나의 거울이다. 우리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비추는 거울. 모든 증오. 모든 죽음. 모든 악몽과 꿈들이, 영원 속에서 메아리 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모든 남녀노소들이 겪은 고통과 시련이 둥지를 튼 영역으로 침입하여, 그 영역을 성간 항행을 위해 사용한다. 그래야만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다른 선택지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말이다.'''+
“그것이 웹웨이로군요.” 고요한 밤하늘 속에서 라가 중얼거렸다.
+바로 웹웨이지. 인류는 승천하고 있다, 라. 인류는 위대한 발전의 걸음을 내디뎌, 사이킥 종족으로 진화하고 있다. 통제 받지 않는 사이커들은 워프의 접촉을 끌어당기는 자석과도 같다. 그 자석들을 품고 있는 종족은, 엘다들이 과거 겪었던 것과 같은 시련을 겪게 되겠지. 그리고 엘다들에게 있어 이 진화 단계는 그들이 멸망하기 직전 내디뎠던 마지막 발걸음이 되었지. '''나는 인류가 그와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여 멸망에 처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엘다는 이미 그에 대한 해답을 그 손아귀에 쥐고 있었으나, 스스로를 구원하기에는 너무도 순진하고 너무도 오만하였지. 그들은 웹웨이를 지니고 있었다. 그들의 구원이 될 수도 있었던 해답을. 그러나 그들은 결코 워프로부터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 버리지 못했다. 그들의 영혼은 불꽃이 되어, 그들의 종족 전체에 멸망을 불러오고 말았지.+
라는 이 지식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이토록 명확하게 이해해본 적이 없었다. 예언에 가까운 약속을 통해, 그 지식에는 한층 더 진실성이 가미되었다. 웹웨이가 있으면, 인류는 더 이상 내비게이터들이 필요하지 않게 되리라. 신뢰할 수 없는 아스트로패스들의 워프-속삭임에 더 이상 의지하지 않아도 되게 되리라. 전함들은 더 이상 워프로 진입하였다가 실종되거나, 그 속에 거하는 존재들에 의해 갈가리 찢기지 않게 되리라. 그러나, 엘다들도 그와 똑같은 일을 행하지 아니하였던가?
+아니. 엘다들은 워프에 대한 의존성을 근절하였으나, 결코 워프와 그들 종족 전체의 연결은 끊지 않았다. '''나는 인류를 위해 그들이 하지 못했던 그 일을 행할 것이다. 완전무결하게.'''+
Master of Mankind#
일단 황제의 행동을 논평하기에 앞서 먼저 카오스의 위험성을 알 필요가 있다. 카오스는 '''알기만 해도 타락 위험이 있으며'''# 사람 하나가 타락한다고 해서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행성 하나가 작살날지, 섹터 전체가 오염될지,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는 존재이다. '''사실 몰라도 타락한다.''' 카오스에 대해 일절 모르더라도 그건 타락할 개연성이 줄어들 뿐이지, 카오스 신들의 관심을 받으면 얄짤없이 타락한다. 그리고 타락만으로 끝난다면 또 모르겠는데, '''카오스를 알기만 한다고 해도 그 상념은 떨쳐낼 수 없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카오스에는 힘이 된다.''' 그러니 카오스의 힘은 더 강해지고, 따라서 타락하는 사람은 많아지고, 다시 카오스의 힘이 강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러니 일반인이면 알기만 하더라도 쏴죽이는 게 미연의 대형사고를 방지하는 최선의 대응인 것이다.‘황제 폐하께서 누구에게 이야기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너희들이 모르는 것이 상책이다, '''워프에 속한 힘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들의 주의를 끄는 행위다. 지식 그 자체만으로도 타락시키는 힘이 있어.''' 그게 지금 너희가 알아야 할 전부고, 이전보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일례로 너글의 연대기에서는 카오스를 아예 모르는 농경 행성이 가뭄에 시달리자 원시적인 기우제를 지냈는데 그걸 너글이 냉큼 듣고는 자신의 축복을 내려서 행성이 너글의 역병에 오염된 적이 있으며, 어떤 스페이스 마린 챕터는 황제에게 세상의 모든 거짓말을 판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가 그 기도를 젠취가 들어버리는 바람에 인류제국에 가득찬 거짓말들에 미쳐버려 챕터 전체가 타락해버렸다. 다크 임페리움에서는 로부테 길리먼의 부활 이후 울트라마 억실리아의 가드맨 장병들이 안구가 부패하며 진물이 피눈물마냥 흐르는 정체모를 끔찍한 역병에 시달리자 이들을 불쌍히 여긴 길리먼이 울트라마 후방의 가든 월드를 징발해 후송된 병사들의 심신을 치유할 장소로 삼는데 '''어느 날 밤 7명[77] 의 부상병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이 한 곳에 모이더니 난데없이 너글 악마 침공이 시작되었다.''' 이런 식이니 인류제국은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78] 비슷한 사례로 아스트라 밀리타룸 소속의 메디카이 프리무스(Medicae Primus)[79] 는 평소 술만 마시고 직무유기를 일삼아서 불명예 전역을 당하기 직전의 인물이었는데, 어느 날 병사들을 수술하던 중 적출한 장기들이 분명 기능이 정지했을 터인데 다시 펄떡이면서 부활하는 기적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장기들을 도로 넣고 봉합하니 죽은 병사들이 살아나는 경천동지할 일에 이 군의관은 자신을 황제 폐하께서 굽어살피신 것 같다며 하필 '''7'''명씩 병사들을 살려내기 시작한다. 당연하게도 병사들이 되살아난 건 너글의 플레이그 좀비로 부활한 것이었고 이 군의관은 좀비들에 의해 수술대에 묶여 산 채로 해부되는 섬뜩한 결말로 끝난다.
일견 인류제국이 카오스와 조금만 관련있어도 가차없이 익스테르미나투스를 선고하는 행위가 웃기고 멍청해 보일 수는 있지만 카오스를 막기 위해서는 정말 그것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고육지책을 쓰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라도 빠르게 도려내지 못하면 수십배 수백배의 참사가 생길 테니까.''' 인류의 사이킥 진화가 통제되지 않아 카오스가 최종적으로 승리한 미래에는 '''현실 우주와 워프 우주의 경계가 사라져서 상상 속에서나 나오는 지옥도가 현실에 강림한다.'''
워해머 40,000의 설정이 워낙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황제의 계획이 장기적으로 인류를 카오스의 마수로부터 구원할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것에는 작가진의 이견이 없다. 즉 아무리 황제가 다른 방법을 썼다면?이라고 가정해도 더 나은 해결책은 없으며, 그 황제의 계획은 카오스 신들의 모략과 마그누스 더 레드의 의도치 않은 사보타주[80] 로 실패하였고 인류의 미래로써 개통하던 웹웨이는 개통은커녕 악마들의 방해로 인해 커스토디안 가드, 시스터즈 오브 사일런스, 기계교의 엄청난 희생을 내며 겨우 닫은 판이다. 즉 인류제국이 얼마나 오래 존속하든, 그것은 무의미한 발버둥에 불과하며 인류는 패망할 것이라는 게 정해진 미래이다.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니고 황제 본인과 작가진들이 직접 언급한 사안이다.#''' 즉 황제의 계획은 인류 해방을 위한 절대 유일한 대책이었으며, 그것은 실패하였다'''는 것이 진실이다.
황제가 인류 전체를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통제 하에 두고 워프와 단절시키며, 웹웨이를 개척해 카오스 신들을 굶겨 소멸시키지 않는 이상 인류의 사이킥 진화 과정에서 은하계의 4,000조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인류 중 '''단 한 명'''이라도 타락하면 그 결과는 겉잡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이 황제가 그리도 급하고 때로는 잔인하게 전 은하의 인류를 규합시키려 했던 이유이다.# 인류의 사이킥 진화가 완료되면 아엘다리보다도 강력한 사이킥 능력을 가진 초월종족이 될 것이나, 워프와의 단절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종국에는 인류가 엘다보다 많은만큼, 강력해질만큼 더 처참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이름 모를 수조명의 사람들이 끝없는 고통 속에서 노예가 되어 파멸을 맞이하겠지.' 말카도르가 대답하였으나, 그의 시선은 로켄을 꿰뚫고 영혼을 관통하였다. '영원한 어둠이 모든 별들을 삼킬 것이다. 이루말할 수 없는 흉물들이 풀려날것이며, 그 끔찍한 세계에서 나온 괴물들은 호루스가 한 가장 사악한 짓도 초라해보일 정도의 악행을 저지를 것이다.
그의 말의 이면에 담긴 무게는 방 전체를 울리게해 로켄 조차 즉시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비롭게도 인장관은 그의 시선을 거두었다. '내 그대들에게 보여주겠다.' 그가 모두에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으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보라, 그리고 나의 명을 거절하면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깨달으라.' 말카도르가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자 세월의 전당의 모든 홀로리스들이 뒤틀리고 깨졌다. '이제 보게될 것들은 환상이 아니다. 행해야할 것들이 행해지지 않았을 때의 미래를 이루는 수 많은 실타래의 일부다. 조금도 놓치지 말고 보라. 그러면 그대들도 알게될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그들은 산마루에 서있었으며, 흩날리는 피와 사람의 재들 사이로 수킬로미터 멀리 황궁이 보였다. 로켄이 지켜보자, '''거대하고 웅장한 수도성 테라의 황궁은 마치 거대한 알이 부화하는 것 마냥 내부에서 부터 쪼개졌다.'''
성의 내벽에 불규칙한 균열이 일어나더니, 내부의 끔찍한 거대괴물이 태어나면서 검은 기름이 그 사이로 흘러나왔다. 순양함만큼이나 거대한 촉수들이 오염된 하늘을 향해 튀어나왔으며, 황궁은 불타고 무너지며 탑과 정원들이 산산히 부서졌다.
거대한 황궁의 잔해속에서 징그러운 눈들과 땍땍거리는 부리들로 뒤덮힌 문어 괴물이 나타났다. 녀석은 하늘을 향하며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 울음소리를 내었다.
이제 그들은 칠흑같은 우주에 있었으며, 테라 그 자체가 보였다. 태양의 빛이 닿지 않는 테라의 어두운 면은 수 억구의 시체가 타면서 생기는 불길들로 밝혀져있었다. 시야의 바깥쪽에 희미하게, 로켄은 두꺼운 먼지와 조각들 사이에 부서진 회색 구체를 보았다. 그것이 믿겨지지 않는 엄청난 힘에 의해 찢겨진 루나의 잔해였으며, 잔해들은 위험한 살상지대를 만들었다.
수천의 전함들이 그곳에서 서로에게 거대 레이저들을 쏘아대고 사이클로닉 어뢰 셰레를 퍼부었다. 그러자 갑자기 노란 태양이 쇠약한 빛을 내더니, 찰나에 칠흑 같은 우주를 매우는 빛과 함께 폭발하였다. 초신성의 충격파에 루나의 잔해물들과 죽어가는 테라가 휩싸였다. 로켄의 시야가 바뀌기 직전에, 그는 불꽃 속에서 웃는 악마의 얼굴을 보았다.
로켄은 자신 앞에 웅장한 울트라마의 수도였던 것으로 보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한 때 웅장한 마크라그의 도시의 대도로는 피로 물든 강이 되었으며, 그곳에 휘날리던 13군단의 거대한 깃발은 없고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누더기 깃발이 휘날렸다.'''
이곳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은 이제 지옥의 그림자 속에서 서성이는 괴물들의 노예가 되었다. 소수의 생존자들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죽지 않는 악마들의 즐거움을 위해 계속해서 학대당하고 더럽혀지며 살아갔다.
심우주의 끝없는 어둠 속에서, 공포에 빠진 사람들이 조종하는 수 많은 우주선들이 절박하게 탈출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어둠 그 자체가 움직이고, 행성들만큼이나 거대한 입이 크게 벌려졌다. 어둠이 살아움직이더니 그 입에서 수백만의 웃음 소리와 함께 탈출선들을 두동강내고 통채로 집어삼켰다.'''
로켄의 마음이 흔들렸다. 이제 장면들이 더 선명하고 빠르게 다가와 그의 정신을 시험했다. 장면들은 그에게 몰아쳐 더 끔찍한 가능성들을 보여주었고, 그가 어디를 바라보든, 전에 것 보다 더 참혹한 장면들이 보였다.
틀림없이 죽은 프라이마크들의 모습들, 포트리스-모나스트리의 벽의 십자가에 박힌 모습, 거대한 교수대에 목이 매달려 썩은채로 훼손된 모습.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데몬 엔진, 그 기계의 톱니들은 대륙들을 깎아서 만든 것이었으며, 기어들은 부서진 행성의 핵들로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하계 자체가 무한하고 끓어오르는, 고통받는 영혼들의 바다가 되어 이마테리움의 마경이 현실 우주로 나와 광기의 황무지로 뒤바꾸는 모습을 보았다.'''
헤러시 작가진이 밝힌 대로, 황제는 일절의 사심이나 사리사욕도 없이 오로지 인류라는 종족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인물이다. 프라이마크 창조와 인류 제국 건국, 아스트로노미칸을 통한 인류 제국 함선 인도 및 웹웨이 연구 등도 결국은 인류라는 종이 카오스 신들의 손에 놀아나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걸 바치고 발버둥친 과정의 일부다. 말카도르와 같은 극소수의 가장 충직한 신하들은 아무런 사심 없는 그의 비전과 계획에 감명받아 스스로 도구가 되길 자처하여 인류제국을 위해 봉사하였다.
물론, 모든 자를 도구로 보는 그 냉엄한 사고방식에서 '''황제 본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신 스스로조차도 도구로 사용하며 안식없이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고통받을 거라는 것을 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황금 옥좌에 스스로 안치했다. 황금 옥좌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워프 항해 유지를 위해 계속 목숨줄을 붙잡고 있는 것을 보면 인류의 주인보다는 인류의 자발적 노예라는 평도 가능하다. 괜히 길리먼이 절대군주인 황제가 직면한 것이 불가능한 임무이며, 황제의 사랑이 거짓 연기였음에 한탄하면서도 황제가 취한 태도가 가장 실용적이었을 것이라고 독백한 게 아니다.
7.2. 부정적 평가
그러나 그의 힘과 능력은 본인도 스스로 인정했다시피 결국 한계[81] 가 있었고 그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변수와 오판은 황제 자신과 인류를 다시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황제 본인 또한 헤러시 도중 자신의 그러한 결말을 예측하고 최대한 저항하려 했으나 결국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출처
모타리온이 부드럽게 날갯짓하며 말했다. '''"그러면 말해보아라, 로부테.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좋으신 분이었다고 할 거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해보아라. 그가 다른 모든 아버지들처럼 우리들을 아들로서 아끼고 사랑해주었다고."'''
길리먼은 분노로 이를 악문 채로 모타리온을 노려보았다.
"너는 스스로가 전쟁의 군주이자 선지자라도 된 것처럼 굴지만, 너는 그저 노예에 지나지 않아. 나는 네가 불쌍할 지경이네, 형제여. 너는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어."
'''"노예는 바로 네놈이야!"''' 모타리온이 내뱉었다. "우리의 무정한 아버지의 노예! '''자기 뒤치닥거리를 시키려 우리를 만든 그 아버지!''' 그가 깔아놓은 길을 한 점 의심없이 달려온 네놈이라면 그의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맹종하겠지. 네놈은 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 내가 그를 처음으로 만났을 때 그는 나에게서 내 일생의 투쟁을 앗아갔어. '''내가 목숨을 걸고 투쟁하던 것이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저 신으로 승천하는 길에 튀어나온 돌 하나에 지나지 않았지. 그는 내가 고통스럽게 노력하던 것을 앗아가 놓고는 신경쓰지도 않았어! 그가 스스로를 뭐라고 불렀는지 기억하나? 황제! 대체 어떤 놈이 감히 자기 자신에게 그런 건방진 이름을 갖다붙이지? 자기 아들들의 애착을 받아먹고 또 받아먹으면서도 돌려줄 줄을 모르고? 그는 우리에게 자기 이름을 가르쳐주지조차 않았어!''' 나는 그의 방식을 받아들이려 노력했었지. 절대 내 스스로의 신조를 굽히면 안 되는 거였는데. 하지만 멍청하게도 그의 방식을 따랐어. 나는 한때 일반 민중의 용사였는데, 그들을 버리고 우주를 다스리는 폭군을 섬겼지. 이제 나는 다시 한 번 민중을 섬긴다."
모타리온은 희번득거리는 눈으로 길리먼을 바라보았다. 마치 할 수 있으면 자신의 말에 반박해보기라도 하라는 것처럼.
'''"만약 네 말대로 내가 무정한 주인에게 조종당하는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면, 너는 대체 무어냐?"''' 길리먼이 말했다. '''"그렇게 마법을 혐오한다 그러면서도 워프의 힘에 빠져 뒹구는 녀석은? 타락과 질병의 장난감이 아닌가? 사이킥 능력을 금해야 한다 그리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주제에, 그 누구보다도 꺾일 줄 모르고 두려울 줄 모른다고 자랑하던 주제에, 최후의 시련인 죽음을 마주하게 되자 꼬리를 말고 긴 게 누구지?"'''
- 소설 《Dark Imperium: Plague War》 중 #
길리먼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그 모든 것을 조사했다. 그의 창조자에 대한 숭배가 제국의 기초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카오스가 시도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가 제국 전역에서 본 수백 개의 성당들과 같은 이 성당을 둘러보면서, 황제의 신성에 관한 자신의 신념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론: 황제는 신이지만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의 신성성을 부정했다. 실제: 고로 그는 신이다.'
'아니면,' 그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이론: 황제는 원래 신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신이 되었다. 실제: 고로 그는 신이다.'
그는 분노를 느끼며 그 생각을 일축했다. 이러한 이론들은 그가 그것들에 대해 지겨워하기도 전부터 그의 생각을 너무나도 자주 침범해왔으나, 그의 생각은 그 자신의 신념에 대한 반론을 만들어내길 멈추지 않았다.
'이론: 황제는 언제나 신이었지만,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다. 실제: 고로 그는 신이다.'
'아니야,' 그는 생각했다.
'이론: 황제는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신이 되었다. 실제: 고로 그는 신이다.'
'그는 신이 아니야.' 그가 생각했다.
'이론:' 이제 길리먼은 그 자신의 배신적인 생각에 대해 분노를 돌리며 난폭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황제는 한 번도 신인 적이 없었고, 그 자신이 신임을 부정했으며, 그 힘을 신성성으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그릇된 숭배를 받게 된 것이다. 실제: 고로 그는 신이 아니다.'
'''"그는 신이 아니야."''' 길리먼이 크게 소리쳤다. 그는 그런 생각을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토록 차갑고 냉담한 존재는 숭배받을 가치가 없었다.'''[82]
또한 현재의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가 나오기 한참 이전, 워해머 40k IP의 초창기였던 80 ~ 90년대에 Realm of Chaos: The Lost and the Damned에서 아주 단편적으로나마 묘사된 황제는 진심으로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등 인간적인 감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개연성의 오류가 좀 생겨서인지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가 전개되고 관련 설정들이 제대로 정리되면서, 황제는 작가진 공인 '''차갑고 감정 없는 폭군'''의 캐릭터로서 정리되었다.'''“이건 너다, 말카도르. 어릿광대. 나는 수천 년 동안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너를 이용했고 끝이 오기 전에 나는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너를 버릴 것이다.”'''
“자네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 말카도르가 말했다. “자네는 호루스처럼 날 화나게 만들려는 거야.”
'''“너는 오로지 내 야망을 확장시키기 위해 존재할 뿐 그 이상은 아니다.”''' 계시가 말카도르의 말은 전혀 듣지 못한 것처럼 말했다. '''“너는 그저 투명한, 내 죽지 않는 영광의 별 특징 없는 반석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맨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네게 거짓말을 해왔으며, 그리고 네가 나에 대해 믿는 그 모든 것들, 우주에 대한 것과 인류의 역할에 대한 것들은 허구다. 나는 너를 이용했고, 너를 남용했으며, 이제 단 한 조각의 신경도 쓰지 않고 너를 던져버릴 것이다. 내 군단원 중 하나가 자신이 발사하는 볼터 탄환에 갖는 관심이 내가 네게 갖는 것보다 더 할 것이다, 말카도르.”'''[83]
- 단편 <판이 차려지다(The Board is Set)> 중 #(현재는 삭제됨)
'''"''이것''은 내 아들이 아니다, 아칸.[84]
[85] "'''"'''아무도 (프라이마크들) 내 아들이 아니다. 그저 지휘관이자 장군이고, 내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일 뿐이다."'''
'''"It"''' is not my son, Arkhan.
None of them are. They are warlords, generals, tools bred to serve a purpose."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The Master of Mankind)》 7장, 혼수 상태인 앙그론을 내려다보며 내린 황제의 평가.
"'''12호'''의 수명과 전략적인 식견은 크게 저하되겠지만, 그 고통은 '''그것'''의 '''다른 방면에서의 효용성을 더 늘려'''주어 이를 벌충해줄 것이다.
12호를 원래 군단으로 되돌려보내겠노라."
"'''The Twelfth’s''' lifespan and tactical acuity may be reduced but the pain engine amplifies its effectiveness in other ways to compensate. I believe I will return the Twelfth to its Legion."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The Master of Mankind)》 7장, 혼수 상태인 앙그론을 가리키며. 앙그론의 머리에 이식된 '도살자의 손톱' 장치를 제거할 수 없게 되자[86]
앙그론이 고통스러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될 것을 알면서도[87] 그의 생명이 다 소진될 때까지 도구로서 이용할 것이라는 뜻[88] .
동시에 그는 그 어떤 개개인의 인간도 사랑하거나 정을 주지 않고 그저 이용할 도구, 아니면 제거해야 할 방해물로 여겼을 따름이다. 말 그대로 인류라는 종족의 보전을 위해 헌신하지만, 각각의 인간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정도 품지 않는 존재이며, 또한 그 인류의 보전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희생시키고 그 어떤 끔찍한 만행도 망설임 없이 행하는 인물이기도 하다.[91] '''심지어 유전적 아들들인 프라이마크들, 그리고 그 밑에서 피 흘려가며 인류 제국의 기틀을 다져 온 스페이스 마린들조차, 그에게는 종국엔 썬더 워리어들처럼 전부 죽여 없앨 일회용 소모품에 불과했다.'''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에서의 아칸 랜드의 회상에서도 (앙그론의 시한부 상태에 대해 황제가 별 동정심을 보이지 않자) '그래도 당신의 아들이 아니냐'는 랜드의 질문에 "내가 같잖은 부모자식 놀이나 하려고 이들을 만든 줄 아느냐"고 대답한 것이 그 일례.[92] 그는 자신의 대의를 위해 프라이마크들에게는 가장 아꼈던 이, 사랑했던 이라 칭하는 거짓과 기만조차 행하며 개개인을 오직 수단과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버려지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실제로 Master of Mankind 등의 소설에서도 묘사되는 부분이지만 프라이마크들의 정서적 아버지 노릇은 각자를 주운 행성의 양아버지들과 정신적 대부로 대접받은 말카도르가 더 충실히 수행했다.[93]"'''내게 필요한 도구'''이면서, '''스스로를 내 아들들이라고 자칭하는 생물들'''에게 명예와 영광을 먹여주기 위함이었지. 그들은 마치 물질적인 먹이인 양 영광을 먹고 산다. 물론, 그들의 영광은 옛 군주들의 영광과 전혀 다를 바 없다. 내게 영광 따위는 별 의미 없다는 걸 그들은 거의 떠올리지 못한다[89]
. 그래서 그들에게 울라노르 승전식을 주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명예와 업적에 대해 남들이 알아주길 갈구했고, 그 승전식은 그것이 궁극적으로 표출된 행위였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올림푸스 신화의 신과 여신들과 똑같다."[90]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The Master of Mankind)》, 프라이마크들을 그저 도구로 여겼다면 어째서 그들이 황제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도록 내버려두고 승전식까지 열어주었냐는 라 엔디미온의 질문에 대한 황제의 대답. 출처
황제는 자신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들에게조차 좀처럼 자신의 속내나 진짜 계획을 밝히지 않는 매우 비밀주의적인 성격으로, 황제의 가까운 곳에서 보필하였던 충성스러웠던 신하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유전적 아들들인 프라이마크들 또한 황제의 속내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황제가 커스토디안 가드 라 엔디미온(Ra Endymion)에게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면서까지 속내를 온전히 밝혀주었던 것도 결국에는 그를 자신이 이길 수 없었던 악마[94] 를 봉인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이었다.
7.3. 총평
'''작중 인류의 모든 비극의 시작과 끝은, 황제의 오만과 비인간적인 행태에도 불구하고 그가 옳았다는 것에서 시작된다.'''[96]“우린 모두 도구다.”
We are all instruments.
“폐하만 제외하고 말이오.”
Except for Him.
'''“오, 아니 - 폐하께서 가장 도구시다.”'''
Oh, no - very much Him.
현재 정립된 설정에서의 황제는 감정이라 할 만한 것이 완전히 결여된, 오직 차가운 기계같은 이성만이 존재하는 캐릭터이고[97]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에서도 이미 유년 시절부터 감정이라고 할 게 결여된 채 차가운 이성만으로 움직이는 존재임이 드러난다. 또한 호루스에게 쓰러지기 전까지는 그나마 자신에게 감정이 있는 척 가식으로 시늉이라도 낼 수 있었지만[98] , 40k 시점을 다루는 소설 다크 임페리움에서는 그 가식으로나마 있던 인간성조차 완전히 사라져버렸음이 나타난다.[99][100]
또한 황제는 유년 시절부터 "인류는 자유롭게 방치되어선 안되고 항상 관리 하에 있어야 하며 '''인류에게는 관리해 줄 주인이 필요하다'''"는 사상을 품어왔으며, '''당연히 그 주인은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해왔다.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에서 황제가 보여주는 이 회상을 지켜보던 커스토디안 가드 라 엔디미온마저 순간 "오만하다"고 경악했고, 이에 황제는 '''"오만한 것이 아니라 그게 사실이다"'''라고 당연한듯이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사고관을 반영하듯이 호루스 헤러시 캠페인북 등에 나오는 황제의 공식적인 직함도 "인류의 주인(Master of mankind)"이다. 황제 본인은 대성전과 초인 숙청, 웹웨이 프로젝트, 인류와 워프의 단절 등의 계획이 전부 완성된 후에는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시 은거할 생각이었으나, 황제의 계획을 보좌하던 재상 말카도르는 인류가 자립할 가능성을 부정하며 초월적 존재인 황제가 무지몽매한 인류를 영원히 영도해주길 바랬다.
허나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황제는 인류는 결국 파멸할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황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비물질계에 내재된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고, 인류를 이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신의 원했던것 처럼 인류를 해방시키진 못했고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의 작가 아론 뎀스키 보든은 소설 후기에서 황제의 전망을 긍정하며 '''인류는 영원히 카오스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두 번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파멸해갈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해당 작가는 이후 테라 공성전 작가진 인터뷰에서 "카오스는, 앞으로 도래하게 될 제국이라는 사실을 놓고 보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40k의 제국은 심지어 황제의 플랜 B나 C가 아니라, 그... 말하자면 플랜 Z 같은 겁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독재적이고 복잡미묘하며 미신적이고 광기로 가득한 제국은 정말로 모든 게 잘못된 결과입니다."라고 밝혔다. 즉 웹웨이 계획이 망한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이 전부 실패한 것이고 더 이상 다른 묘책도 뭣도 남지 않은 채 막다른 벼랑에 내몰린 상황.[101]전쟁은 끝났습니다. 인류는 패배했습니다. 워해머 40,000은 - 그 모든 고딕적이고, 웅장하고, 거대하고, 쇠락하고, 파멸하고, 썩어가는 장엄한 세계로 향하는 - 되돌릴 수 없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워프 속 악의로 가득 찬 존재들은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미 이루었습니다. 인류는 워프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영구히 잃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앞으로 그 어떤 일이 벌어진다 하여도, 제국이 얼마나 힘들여 그 자신과, 적들과 싸운다 하여도, 장막 뒤에서는 미친 신들의 웃음소리가 영원히 울려퍼질 것입니다.
-아론 뎀스키 보든(Aaron Dembski-Bowden),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 후기에서
이러한 캐릭터의 변화는 소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를 통해 황제와 프라이마크, 대성전과 헤러시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면서 일어난 것인데, 이전까지만 해도 황제나 프라이마크들에 대한 설정은 간략하게만 설명되었기에 기존 설정이라는 뼈대에 살을 붙일 필요가 있었다. 또한 구판 기준으로는 황제의 행적에 모순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우선 고작 수천명의 샤먼들의 혼이 융합된 존재인 황제가 셀 수도 없이 많은 영혼과 사념을 집어삼키며 만들어진 카오스 신들 전원을 능가한다는 점, 나중에 초인이 아닌 보통 인간들이 직접 다스리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정작 수명이 무의미한 프라이마크들이나 수천년을 사는 스페이스 마린들과 같이 인류를 좌지우지할 역량이 넘쳐나는 초인들을 놔두었다는 점, 프라이마크들을 자식으로서 사랑한다면서 앙그론과 같은 경우는 구출하는 과정에서부터 단단히 원한을 사고 이를 해명하지도 않았다는 점, 썬더 워리어들을 포함해서 오랫동안 무수히 많은 인명을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희생시켜 왔으면서 호루스 한 명에 대한 애착 때문에 계속 호루스를 봐주면서 싸우다가 본인과 인류를 파멸의 기로에 몰아넣는 점 등, 서사적인 개연성 및 핍진성이 결여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
호루스 헤러시라는 사건이 간략한 배경 설정이나 단편 소설 몇 편으로 나올 때는 이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으나, 수십, 수백권에 달하는 대형 소설 시리즈로 풀어내게 되자, 헤러시는 물론 세계관의 배경에 핵심적인 황제라는 캐릭터의 본질과 행적을 개연성 있게 명확히 풀어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국 팬덤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게 되었지만, 황제를 감정없고 냉혹한 기계 같은 극단적 공리주의자로 설정함으로써 기존에 있던 황제의 모순 대부분이 사라지고 황제의 행적에 상당한 개연성이 생긴 것.
길리먼 또한 부활 후 다시 만난 황제의 모습을 보고 황제가 아들인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들을 황제 자신의 목표를 위한 한낱 도구로 보아왔음을 깨닫고는 크게 실망하게 된다. 심지어 황제교 사제에게 "내 진짜 아버지는 그 자가 아니라 코너(양아버지) 왕이였다"라고 대놓고 폭탄 발언을 말하기까지 한다. 나중에는 다른 프라이마크 형제들이 황제를 만난 뒤로 자신의 양아버지와의 관계를 청산한 일을 기억하고는 차라리 코너가 황제가 마크라그에 오기 전에 죽어서 자기 마음 속에 아버지로 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고 씁쓸하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황제가 어떠한 사리사욕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인류의 지도자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황제 본인은 인류의 자립을 믿으며 3만년간 인류의 역사 뒷편에서 암암리에 인류를 도와주는 편을 선호했다. 이미 황제는 투쟁의 시대 이전 수만년간 인류 문명을 뒤에서 도왔을지언정 스스로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한 적은 없다. 특히 엘다 제국의 몰락 이후 인류 멸망의 위기가 확실시되자 불가피하게 전면에 나선 것이고, 다시 스스로를 역사에서 지우고 잠적할 계획까지 전부 짜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동시에 황제의 궁극적인 계획의 진행 과정 속에서 많은 인명이 희생된 동시에, 자신을 진심으로 따랐고 사리사욕조차 없었던 인물들까지 싸잡아서 단순한 도구로 취급했으며 계획대로 모든것이 이루어지면 이들을 모조리 숙청시키려 들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결점이기 때문에,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 밖에 없는 양면성을 지닌 인물이다.
'''“폐하!”'''
황제가 옥좌에 앉고, 그의 양손은 팔걸이를 느슨하게 붙잡았다.
'''“폐하! 문을 닫으시옵소서!”'''
황제는 입구를 바라보며 기다렸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디오클레티안은 황제의 강렬한 시선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황제는 관문에 시선을 고정한 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것은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을 하기를 주저함인가? 자신의 가장 위대한 야망을 저버리기를 망설이고 있음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누군가가 황금빛 안개 속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음인가?
하나의 형체가 나타나며 안개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무언가, 날개와 갈퀴 손톱을 지닌 것이. 또 다른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잔뜩 부풀어 오른 몸에 뿔이 나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또 다른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인간이 아닌 것들의 무리였다. 옥좌의 엔진들은 여전히 꺼지고 있는 도중이었다.
'''“폐하!!”''' 디오클레티안이 간청하듯 외쳤다.
황제는 장갑 낀 오른손을 꽉 쥐어 주먹을 쥐었다. 조화롭게 울려 퍼진 천둥소리와 함께, 옥좌실 안의 모든 발전기들이 꺼졌다. 발전기 내부의 기계장치들은 파괴되었고, 황금 옥좌에 공급되던 에너지는 끊어졌다.
파국을 맞이한 인류의 구원으로 이어지던 통로는 이제 그저 화려하게 장식된 문에 불과하였고, 그 문은 이제 옥좌실 벽에 드러난 바위로 이어져 있었다.
그래도 인간성이 완벽하게 없어진 것은 아니었는지[102] 가끔 스스로에게 블랙 유머는 즐겼었다. 마지막 교회에서 성직자가 술을 따라주니까 마시면서 '이거야말로 내가 믿는 주(spirit)님이시지' 라는 식으로 감탄하는데 중세 영어에서 Spirit/Spirytus는 정제 알코올을 의미한다. 화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 도수가 높은 알코올이라면 결국 질 좋은 술밖에 없었으므로 spirit이 고급 주류의 별명처럼 굳어진 것. 황제는 이걸 가지고 언어유희 드립을 친 것이다. 코락스와 처음 만났을 때에는 사람들이 다들 넙죽 엎드리니까 코락스가 다들 왜 저러냐고 물어보는데, 자신의 직업병(Occupational Hazard)이라고 한 마디 던지기도 한다. 코락스가 황제의 허락을 받고 달에 있는 유전자 연구소에 들어갔을 때 구석에 낙서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 낙서에 새겨진 글귀는 '오지만디아스'였다.[103] 또한 그의 연구소에 진입하기 위한 보안장치를 풀기위한 암호로써 어떤 신호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일정 간격으로 두들기는 노크소리(정확히는 Shave and a Haircut.)였다.# 그리고 황제 역시 사람이었는지 웹웨이 전쟁 막바지에는 본인의 필생의 숙원인 웹웨이에 미련이 남은 듯 악마들이 웹웨이 게이트 밖으로 나오기 직전까지 잠시동안 폐쇄를 망설이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왕이 될 소년은 자기 아버지의 해골을 양손에 들고 있었다. 소년은 그것을 천천히 돌려보며, 자신의 손가락 끝을 살점 없이 매끈한 뼈의 윤곽을 따라 훑어보았다. 지면의 흙으로 여전히 갈색으로 얼룩져 있는 엄지가, 미소 짓는 것처럼 벌어져 있는 무딘 상아빛 이빨들을 따라 훑어 내렸다.
소년은 눈을 들어 다른 해골들이 놓여 있는 돌 선반을 바라보았다. 해골들은 조용히 주변을 경계하듯, 어두운 오두막 안을 응시하고 있었다. 해골들의 눈은 매끄러운 돌맹이들로 교체되어 있었고, 그 안면부는 조악한 찰흙 공예로 복원되어 있었다. 그곳은 소년이 아버지의 얼굴을 재현하는 곳이었다. 소년은 축축한 진흙을 빚고 부싯돌로 만든 조각칼을 천천히 그어 익숙한 표정을 만들어낸 뒤, 해가 높이 떴을 때 그 해골들이 햇빛에 마르도록 하였다.
소년은 자신이 충분히 매끄럽게 만들어진 해골들을 두 점 정도 해안가의 상인들과 물물교환한다면, 조개껍질들로 해골의 눈을 붙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소년은 빠른 시일 내에 교환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전통적으로 그래왔으니까.
실제로 황제 다음으로 강력한 영속자였던 '에르다'는 존 그라마티쿠스와의 대화에서 황제 또한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개성과 장점, 단점을 모두 가진 또 하나의 인간에 불과하며 단지 그 면모들이 황제 개인의 넘사벽 능력으로 어마어마하게 증폭되어 있을 뿐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우리는 그의 군단이 고통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말카도르는 여전히 얕은 숨결을, 얼굴이 창백한 채로 내뱉으며 말했다. "프로스페로를 발견하기도 전에, 우리는 그들이 민감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그들을 도우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그것이 유전자에 존재하는 약간의 오류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도 여러 해 동안 그렇게 생각했고, 우리는 그것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 그는 한 번 더 숨을 들이마셨다. "유전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더 깊은 무언가가 있었고, 그들의 정수에 존재하는 문제였다. 결국 필요한 일은 그만이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마그누스가 그들을 치료했다고 믿었다. '''그의 아버지도 그렇게 믿었지. 의심을 할 필요가 있었겠나?''' 군단은 항상 그들의 유전적 군주를 필요로 하도록, 함께 존재하도록 설계되었고, 마그누스는 그들 중 가장 영리한 존재였는데."
-The Last Son of Prospero 출처
한편, 위와 같이 황제가 지닌 모순의 대부분이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를 통해 해소되고 황제의 초지성과 인류를 위한 웅대한 비전이 부각될수록 역으로 부각되는 황제의 최대 실책이 하나 있으니, 바로 마그누스에 대한 관리 실패다. 이전에는 단순히 아버지로서 아들을 신뢰해서 마그누스의 사이킥에 대한 심취를 철저하게 감시하지 않았다고 납득될 수 있었지만, 현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로 극한으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황제의 인물상이 정립되면서 그렇게 초지성을 지닌 냉철한 지도자가 어째서 프라이마크 중 하나, 그것도 자신의 계획에 가장 핵심적인[104] 프라이마크가 워프에 매우 밀접하게 닿아있고 거기에 심취하는데 별 감시도 관리도 안 한 채 방치하는 안일하기 짝이 없는 행보를 보였는지 헤러시 시리즈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해설이 나오고 있지 않은 형국이다. 더구나 모나키아 사건 이후 로가에게는 감시역 쿠스토데스를 여럿 붙였으나 로가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황제 대신 황금 옥좌를 맡을 위치의 마그누스에게는 니케아 공의회 이후로도 감시나 경계 하나 없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개연성이 엉망이 된다. 황제 본인이 워프와 사이킥에 대한 과신과 남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데다가,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 프라이마크를 감시한 전적이 있음에도 정작 더 중요한 역할의, 그것도 워프에 가장 노출되어 있는데다가 워프와 사이킥에 대한 과신을 보여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프라이마크에게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본인괴 제국은 물론 전 인류의 파멸을 야기하고 말았다는 점은, 현 헤러시 시리즈가 풀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키워버린 최대의 개연성 구멍 중 하나이다.[105][106]'''“여러 가지 면에서 너는 나와 너무나 닮았단다.”''' 황제가 말했다. 마그누스는 자부심으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황제의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담겨 있었다. '''“너는 나와 같은 장점이 아주 많지만, 지나칠 정도로 강한 힘은 결국 약점이란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신념은 오만으로 흐를 수 있지.”''' 황제가 말했다.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 그것에 사로잡힌 추구는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 지에 대한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마그누스, 넌 나의 지성과 나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네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믿는 경향이 있단다. 네 지성에 의한 실수가 감정에 의한 실수보다 위험할 수 있단다.”'''
“제가 무슨 실수를 저질렀습니까?” 마그누스가 대답을 두려워하며 물었다.
'''“시간만이 무엇이 실수인지 알게 해주겠지. 그러나 네가 결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단다. 확신은 우리의 가장 큰 적이다. 항상 의문을 제기하고 항상 다른 사고방식, 매듭을 푸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 마음을 열거라. 이것이 우리의 대성전 전, 마지막 밤에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럴 테지, 내 아들아.”''' 황제가 말했다. '''“내가 방금 말한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와 충분히 다르기 때문에 내가 실패한 곳에서 너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단다.”'''
'''“나도 아직은 모르겠구나. 하지만 곧 알게 될거야. 그리고 나는 너와 네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 내 실수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걸 느낀단다.”'''
“제가 가장 아끼는 아들?” 마그누스가 물었다. “그들 모두가 제 아들들입니다.”
'''“그래, 그건 진실된 말이지만, 하지만 네가 꿈꿀 수 있는 것보다 더 멀리 여정을 떠나야 할 때 너의 꿈을 대신 짊어질 수 있을 사람이 있단다.”'''
“이 은하의 어디든 제가 향하지 못할 곳이 있겠습니까?” 마그누스가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유희를 느꼈다.
'''“아들들은 언제나 아버지가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법이지.”''' 황제가 대답했다.
'''“네가 더 이상 향할 곳이 없다고 생각될 때, 너의 아들 중 한 명이 지금까지 네가 얼마나 잘못 생각 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란다.”'''
“이것은 우울한 충고처럼 들립니다, 아버지.” 마그누스가 말했다. “저는 우리가 미지의 세계로 과감히 나아가며 더 고무적인 무언가를 추구할 줄 알았습니다.”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도록 아들들에게 가르쳤다는 것보다 더 고무적인 것이 있을까?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너의 불멸성이란다, 마그누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둘 모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들은 작별을 고하기 위해 탑 꼭대기에 있는 그들의 몸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은하 정복 계획을 상세히 기록한 거대한 구상도와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지도 옆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비록 그들이 에테르를 비행하는 숭고한 순간을 함께 보냈지만, 마그누스는 여기서의 그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황제는 몸을 돌려 손을 내밀었고, 마그누스는 어떻게 지금까지 아버지의 서글픈 슬픔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부끄러워하며 아버지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을 기억하거라.”''' 황제가 말했다.
'''“그러겠습니다.”''' 마그누스가 약속했다.
8. 황제의 무구
스페이스 마린의 유물들 가운데엔 타오르는 검(Burning Blade)이라 불리는 무구가 존재한다. 호루스의 벤저풀 스피릿의 함선으로부터 수거되었다고 전해지는 이 고대의 검은 카오스의 오염에 물들이지 않았으며, 일반인들이 휘두르기엔 너무 큰 나머지 오직 스페이스 마린만이 그것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일부 숙련공들은 인류의 황제가 사용했던 무구이며, 무기에서 방출되는 화염은 인류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와는 별개로, 전투가 한창 속에서 타오르는 검의 불길은 너무나도 밝게 타오르기에 그것을 휘두르는 전투 형제의 세라마이트로 이루어진 파워 아머를 녹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신성한 유물은 여전히 정기적으로 사용된다.[107][108]
- 황제의 라이트닝 클로#
9. 여담
- 네크론은 워프와 사이커를 싫어하기 때문인지 요술사-시체(Witch Corpse)라고 부른다.
- 소설 건트의 유령에서는 황제를 선지자로 섬기는 카오스 교단이 등장하는데 주류인 신앙은 아니며 일반적인 제국의 황제 신앙과는 상당히 다르다. 요는 황제의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카오스가 강림했으니 황제야말로 진정한 카오스의 선지자라는 이야기. 사실 이게 카오스 신들이 몰렉에서 황제와 거래할 때 요구했던 사항이기도 하다. 황제가 카오스 신의 사자로써 시원의 진실(Primordial Truth)을 인간들에게 전파할 것을 조건으로 황제에게 여러 권능을 주었지만, 황제는 카오스 신들이 선불로 준 대가만 낼름 먹고 현실세계로 도망쳐 나와 카오스 신들로 부터 아직까지도 엄청난 증오를 받고 있다.
- 42천년기에 황제를 지칭하는 신-황제(God-Emperor)라는 명칭은 미국의 작가 프랭크 허버트가 집필하고 1965년에 발간된 소설 듄 시리즈에 나오는 신-황제 레토 아트레이드 2세에서 따온 것이다. 둘은 인류를 통치하는 방식에서 아래와 같이 비슷한 면모를 보였다.[113]
- 워해머 40k의 전신인 로그 트레이더 시절에 처음 황제에 대해 언급되었을 때는 '1만년 전, 황제가 황금 옥좌로 승천했다'는 언급만 있을 뿐, 호루스 헤러시나 프라이마크들에 대한 묘사는 없었다. 황제와 황금 옥좌에 대한 설정이 나온 뒤 한참 나중에서야 프라이마크들과 대성전, 호루스 헤러시에 대한 배경 설정이 나온 것. 출처
- 황제의 사이킥 능력은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던 시절에도 매우 강력했지만 그가 황금 옥좌에 안치된 이후로 위 본문에 서술한, 로부테 길리먼이 느끼기에도 그 권능이 생전보다 더욱 더 강력해지고 있다. 추측성 여담이지만, 황금 옥좌에 안치된 이후로 만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사이커들의 영혼을 잡아먹고, 황제교를 통해 제국민들의 믿음이 모이면서 강력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방식이 다를 뿐, 아엘다리 종족들이 스스로 죽은 선조의 영혼이 담긴 스피릿 소울들을 모아 인니드를 깨우는데 성공하여 신을 만들어낸 방법과 현재 황제의 사이킥 권능이 강력해지는 걸 비교하면 매우 흡사한데 황제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닐지라도 황제 스스로가 헤러시 전에 '짐은 신이 아니며, 인류가 스스로 도달할 궁극적인 목표일 뿐 인간에 불과하다'고 선언하고 다녔던 말이 아이러니하다.
- 묘사된 일러스트를 보면 공통적으로 검신에 불이 붙은 황금색의 검을 애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현재 챕터 유물중의 하나로 분류되는 '버닝 블레이드(Burning Blade)'가 이 검이라는 '설'이 있다. 왜 '설'이냐면 정말로 이 검이 황제가 사용하던 물건인지 그냥 비슷하게 생긴 별개의 물건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 일단 버닝 블레이드를 호루스 헤러시 이후 호루스의 배틀 바지에서 발견했다는 설정을 보면 황제의 검일 확률이 높긴 하지만 진위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검은 한 자루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자루가 존재하며 그 중 하나는 개더링 스톰 시리즈 3부 프라이마크의 부활에서 부활한 로부테 길리먼이 사용하고 있다.
- 아스타르테스가 터미네이터 아머를 착용할 수 있는 자격을 나타내는 장식인 크룩스 테르미나투스(Krux Terminatus)에는 미세하게 작은 황제의 갑옷 조각이 들어있다고 한다.
- 기계교로부터 기계 신의 화신으로 추앙받을만큼 모든 분야의 과학에 능통하다. 그 희귀한 커스토디안 가드의 드레드노트 중에서도 귀하디 귀한 텔레몬 헤비 드레드노트에는 황제가 직접 제작한 장갑판이 최소 하나 이상 들어간다고 한다. 호루스를 워마스터로 임명하면서 하사한 파워 마울 월드브레이커도 그가 직접 만들어서 하사한 것이다.
- 구판 기준 명대사(?)로 하지 마라가 있다. 황제가 청개구리였던 리만 러스를 가지고 놀면서 자주 쓴 말. 이 명대사에 Warhammer 40,000 빠들이 크게 매료되어서, 리그베다 위키 내부의 항목에 "하지 마라"라는 글자가 있으면 꼭 해당 항목에 링크를 걸었다. 지금은 Warhammer 40,000과 관계없을 경우 링크를 금지한 상태. 이 양태는 주민 반달과도 유사했다. 던 오브 워에서도 로딩중에 명언중 하나로 나오기도 했다.
- 오래전 설정에는 황제와 관련하여 '별의 아이(Star child)' 이론이 있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황제의 핵심이자 본질적인 영혼은 이마테리움 내에서 아직 순수함과 능력을 유지한 채 떠돌고 있으며 카오스 신들이 이 영혼을 찾으러 애를 쓰고 있으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워프 내의 변덕은 그들조차 예상할 수 없어 탐색에 실패하고 있으니,[114] 만약 적법한 육체를 찾아낼 경우 이 황제의 영혼은 새로운 육신에 강림하여 부활한다...는 이론이다. 이단심문소의 일부 이단심문관들이 이러한 이론을 제시하고 연구하고 있으나 다른 이단심문관들은 헛소리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설정은 '렐름 오브 카오스' 같은 초기 작품에서나 등장하였고, 그 이후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 온라인상에서는 초월자이자 신에 가까운 황제를 현대에 있는 인물들과 엮어서 조롱 반 찬양 반으로 만드는 God-Emperor 밈이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로 대상이 되는데 둘 다 최강대국의 지도자이면서 극단적인 제노포비아 성향을 보이기 때문인 걸로 추정된다.[115] 다만 이런 조롱성 밈이 으레 그렇듯원래 사용자들인 반대파들은 트럼프를 디스하는 용도로 황제에 빗대어서 사용하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대안우파 진영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황제에 빗대어서 사용한다. 이 밈이 어지간히 퍼지긴 했는지 이탈리아의 워해머 가장 축제 Viareggio Carnival에서 2019년에 거대 트럼프 황제상을 만들어서 꽤 화제가 되었다.
- 황제가 기원전보다도 훨씬 오래 전에 태어난 사람인데다가 '황제'로서의 고향이 현 터키 지방인 아나톨리아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한국의 워해머 팬덤에서는 3번째 천년기 초 무렵엔 황제가 이태원에서 케밥을 팔고 있다는 개드립을 친다. 이래 봬도 2000년도 초반부터 나온 오래된 드립. 그래서인지 황가놈, 그 터키인 등으로 불린다. 물론 황제가 태어났던 시기는 아나톨리아에 튀르크인은 커녕 그리스인도 살지 않았던 시기이므로 오늘날의 터키인과는 혈통적으로 관련이 없다.
- 인류제국의 문화를 보면 그리스-로마 고전 시대나 근세 고딕풍의 양식이 많은데 아마 이것도 황제의 취향으로 보인다. 현대인 입장에서 보면 꽤나 구닥다리일 수도 있지만 황제가 신석기 시대부터 살아왔음을 고려하면 나름 최신 트렌드(?)일지도 모르거나 아니면 유일하게 남은 인간적인 기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