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드 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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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rad Curze, Night Haunter'''[1]"한 명을 죽이면 너는 증오를 받을 것이다.
열두 명을 죽이면 사람들이 너를 보러 장사진을 이룰 것이다.
하지만 천 명을 죽이면 그들은 모든 그림자마다 악귀를 볼 것이다.
백만 명을 죽이면 그들은 밤마다 괴로움에 울부짖을 것이다.
'''그들은 증오가 아니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콘라드 커즈, 밤의 악령
1. 개요
인류제국의 여덟 번째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배반자 군단 나이트 로드를 담당하는 프라이마크.
2. 행적
2.1. 기원
프라이마크들이 우주 전역으로 흩어졌을 때, 콘라드 커즈는 광물이 풍부한 암흑 행성 노스트라모에 안착했는데, 누군가 - 하다 못해 리만 러스처럼 동물에게라도 거둬져서 자랐던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그는 어렸을 때부터 홀로 대도시 노스트라모 퀸투스의 주변에서 야생동물 같은 걸 사냥하면서 살아왔으며, 밤마다 어두운 미래에 대한 악몽에 시달렸다고 한다.
지각층 전체가 아다만티움 덩어리에 유독성 대기가 지표면을 뒤덮고 있던 노스트라모는 원래부터 행성으로서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 행성계의 태양은 이미 거의 죽어가던 상황이라 빛이라고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농사나 식량 생산은 생각도 할 수 없었으며 그런 곳을 하이브 월드로 만들어 소수의 귀족이 폭력과 압정으로 얻은 아다만티움은 독점되었으니 노스트라모인들은 항상 물자 부족에 시달려 자기들끼리도 싸워서 필요한 물자를 빼앗아야 했다. 게다가 노스트라모의 핵은 매우 불안정하고 폭발성이 강한 물질로 되어 있어서, 커즈의 잉태-포드가 노스트라모에 떨어졌을 때 그 충격으로 인해 워프 균열이 뚫렸다고도 한다.
이런 막장인 환경과 사회는 모든 노스트라모인들에게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의 기본 특징인 동공이 너무 열려 새까만 눈과 알비노같은 창백한 피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병을 기본으로 장착시켜 자살율이 미칠듯이 높았으며 살아있는 이들도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기본인지라 살인과 강도같은 중범죄는 그냥 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만 여기며 도덕심이 놀라울 정도로 말라버린 상황이었다. 커즈의 회상에서 '''개고기가 사람고기보다 귀했다'''고 할 정도니 노스트라모의 상황은 어지간한 데스월드를 뺨치는 상황이었다.
커즈는 장성하자 노스트라모의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자경단 활동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거물들 위주로 처치하는 활동을 했지만, 도덕적으로 막장에 다다른 노스트라모를 계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커즈의 대응은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잔혹해져서 사소한 죄를 지은 범죄자들마저도 참혹하게 고문 살해하고 그 시신을 전시하여 악행을 저지르면 이렇게 된다고 경고했다. 처음에는 화풀이성으로 시체를 훼손하여 버려놓은 것에 불과했지만 그 효과로 범죄율이 줄어드는 걸 느끼자 그 방법을 채택했다. 이렇게 콘라드 커즈는 노스트라모의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 되어 '밤의 유령(Night Haunter)'이라는 칭호가 붙었고, 범죄율이 충분히 줄었다고 판단하자 커즈의 사냥으로부터 살아남은 지배계층에게 자신이 밤의 유령임을 밝히고 스스로 행성의 지배자 자리에 올라 노스트라모의 질서를 잡았다.
커즈의 통치 하에 노스트라모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자경단 활동 당시 커즈의 영웅담(사냥담)은 행성 주민들 사이에서 노스트라모의 아이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면 안된다는 교훈성 동화로 윤색되어 전해졌다고 한다. 다만 폭력과 공포를 기반으로 하는 커즈의 방식은 지배자가 되고서도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에 커즈 자신도 인정하듯 노스트라모는 행복하지 못했다. 어린아이들도 예외없이 고문당하고 처형당했으며 그 비명과 시체가 노스트라모 전역에 공개되었다. 기준도 뭣같아서 자살조차 용인되지 않아서 한 여성이 자살하기 직전 커즈가 난입해 자살죄를 명목으로 고문하고 죽였을 정도다.[2] 범죄자도 아니고 일반 시민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커즈는 행성의 지배자라는 중책을 담당하고 있었음에도 하수인들의 집행 능력이나 기준에 의구심을 지녀서 여전히 손수 범죄자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2.2. 대성전
그러던 중 인류의 황제가 무려 네 명의 프라이마크(패러스 매너스, 펄그림, 로갈 돈, 로가)를 대동하고[3] 눈부신 모습으로 강림했다. 커즈는 예지 능력으로 그 순간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유전적 형제들을 보고 그 미래를 일일이 읽어낸 커즈는[4] 황제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비명을 지르면서 제 눈을 뽑으려 했다. 황제가 황급히 제재하여 그러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때 황제는 그에게 '콘라드 커즈'라는 이름을 하사하며[5] 그를 다독였으나 커즈는 "그것은 나의 이름이 아니며 나는 죽을때까지 밤의 유령으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그 이름을 받기를 거부하였다.
이후 커즈는 나이트 로드 군단을 인수받고 펄그림으로부터 교육받은 후 대성전에 참가했다. 커즈는 군단을 개성적이면서 효과적으로 발달시켰고 주로 투입된 진압 임무에서 대개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노스트라모에서 하던 그대로 공포에 의해 상대를 굴복시킨다는 명분 하에 불필요할 정도로 고문과 학살을 자행하면서 다른 프라이마크들과 충돌했다. 커즈와 나이트 로드가 행하였던 전쟁은 외계인과 인간 모두에게 끔찍했으며 잔혹함을 동반하였다.
어떤 행성에서는 총알값도 아깝다고[6] 용암 구덩이에 사람들을 일렬로 세워 한명 씩 빠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학살했고, 이를 리멤브란서에게 그대로 보여주고는 이미 자기 아버지도 알고 있으니 본 대로 테라의 높으신 양반들에게 알리라고 뻗대기까지 했다.
정확한 시기와 경위는 알 수 없으나[7] 커즈는 나이트 로드가 커즈가 그렇게나 증오하던 범죄자들을 차출하여 만들어진 군단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때부터 그 자신의 유전적 아들이자 부하들을 노골적으로 혐오하게 됐다.
커즈는 불칸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중 도시에 사는 시민 전체를 학살한 적이 있는데, 경악한 불칸이 워마스터 호루스에게 커즈를 고발하여 감찰 차원에서 로갈 돈이 커즈를 따라다니게 됐다. 제국에 합류한 뒤로 커즈의 교육을 담당했던 펄그림과는 커즈가 '''그나마''' 사이가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로갈 돈은 펄그림까지 불러서 함께 다니지만 펄그림조차 도저히 커즈의 잔혹함을 이해할 수 없어서 충돌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커즈는 펄그림에게 그를 괴롭히는 암울한 예지에 대해 털어놓았다. 하지만 펄그림은 그 이야기를 바로 로갈 돈에게 말해버리고, 안 그래도 커즈와 갈등의 골이 깊던 로갈 돈은 너무나도 불경한 커즈의 머릿속에 경악하며 바로 그를 찾아갔다. 언쟁이 몸싸움으로 변질되어 커즈는 '''로갈 돈의 백발이 핏빛으로 물들 만큼''' 그를 두들겨 팼고 펄그림이 달려와서 뜯어말렸다.
한편 커즈가 모성을 돌보지 못하게 되자 곧 노스트라모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커즈가 가능성을 발견해서 직접 임명했던 섭정은 반역자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커즈는 익스터미나투스로 노스트라모를 파멸시켰다. 그 후 홀리 테라의 소환을 무시하고 호루스가 일으킨 반역에 합류했다.
노스트라모에 익스터미나투스를 가한 이후에는 Tsagualsa라는 이름의 행성을 홈월드로 삼았는데 커즈는 이곳에 자신의 악취미를 반영한 거대한 궁전을 짓는다. 이 궁전은 살아 움직이는 살과 뼈로 지어졌고, 영원히 비명을 지르는 얼굴들이 무수히 박힌 카펫으로 장식되었으며 가장 깊은 그림자 속에 그의 옥좌가 위치하고 있었다 한다.
참고로 해러시 전에 마그누스와도 정면 충돌한 적이 있다. 함께 이단 행성 정벌 임무를 맡았는데, 그 행성의 도서관을 커즈는 당장 파괴하려 하는데 지식을 갈구하는 마그누스는 최소한 황제에게 올려드리기라도 하자고 반발했다. 그러다가 마그누스는 나이트 로드의 방식을 학살이라고 지칭하고 커즈는 마그누스의 생각을 오만하다고 까면서 언쟁이 커졌다. 결국 커즈는 군단에게 포격을 지시하고 마그누스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경우는 이단에 대해서 커즈가 오히려 정석적인 대처를 한 것이다.
2.3. 호루스 헤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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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반 V에서는 충성파 군단을 속여 대학살을 저질렀다. 이 와중에 코락스에게 죽어나가는 로가를 구출하며 그와 일기토를 벌이기도 했다.
드랍 사이트 학살이 자행된 이후 샐러맨더 군단의 프라이마크 불칸을 사로잡아 기함 Nightfall에 데려와 고문하다가 그의 불사 능력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어떻게 해도 불칸을 죽일 수 없자 페투라보에게 절대로 탈출할 수 없는 미궁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불칸을 거기 가두고 광기와 헛된 희망에 의해 정신적으로 무너뜨리려 한다. 하지만 불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도발에 넘어가 1:1 대결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개패듯이 두들겨 맞으며 쓰러진다. 그런 상황에서 비참함과 절망에 빠진 커즈는 불칸에게 자신을 죽이라 말하지만 그를 죽이면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깨달은 불칸은 그를 방치하고 탈출한다.
이후 커즈는 호루스가 주재한 반역파 회의에 참석해 다크 엔젤 군단을 묶어두는 임무를 받게 되었다. 그는 수많은 포지 월드를 거느린 요충지 Thramas 성계를 공격함으로써 라이온 엘 존슨과 다크 엔젤 군단을 유인했으며, 그들이 테라로 향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데 성공해 커즈의 의도에 따라 전쟁은 지루하게 늘어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군단으로서는 다크 엔젤이 나이트 로드에 비해 훨씬 강력하고, 애초에 호루스도 나이트 로드를 시간벌이 버림패로 취급해서 내린 명령임을 '''커즈도 뻔히 알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훈. 반역파 전체를 통틀어도 이 이상의 공훈은 '''마그누스가 선의로 저지른 하드 트롤링''' 말고는 찾기 힘들 지경이다. 다만 이러한 행동은 호루스의 명령에 충실했다기 보다는 라이온을 조롱하기 위함이였으며, 그의 면전에서 먼 미래에 다크 엔젤이 충성파와 반역자 사이에서 간을 본 기회주의자로 남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8]
하지만 다크 엔젤이 투출차라는 미스터리한 고대의 장치를 손에 넣음으로써 전세는 뒤바뀌었다. 투출차는 자각이 있는 일종의 인공지능 워프 엔진으로 다른 방식과 비교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효율적인 워프 여행을 가능해주는 장치였다. 다크 엔젤은 이를 이용해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기습 작전을 전개했고, 이에 휘말린 나이트 로드는 수십 척의 기함급 전함들을 잃는 등 무려 전력의 1/4이 증발하게 된다. 콘라드 커즈 자신도 라이온 엘 존슨과 다시 맞붙었다가 완패, 사경을 헤매게 된다.[9]
커즈의 최측근이자 제 1 중대장인 제이고 세바타리온의 분전으로 나이트 로드는 최소한의 수습은 하고 탈출했지만 커즈는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려서 세바타리온이 사이킥을 사용, 커즈의 정신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겨우 부활시킨다. 세바타로서는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10] 곧 추적해 온 다크 엔젤에 의해 기함 Nightfall도 대파되어 버려 빠져 나갈 수 없게 되자 콘라드 커즈는 최후의 발악으로 세바타리온이 이끄는 최정예 중대인 아트라멘타르 터미네이터들과 함께 라이온 엘 존슨의 기함 Invincible Reason에 강습했지만 아트라멘타르 극소수를 제외한 전원이 전멸, 세바타리온은 포로가 되었으며 콘라드 커즈만 홀로 거함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들었다.
이미 자신의 군단을 혐오하여 내다버리면서 가학심만이 남은 커즈는 함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숨바꼭질을 하면서 라이온이 보내오는 사냥팀들을 족족 처단했고, 보다 못한 라이온이 직접 나서 16주 동안 수색했음에도 잡지 못한다. 뒷덜미가 잡히는 듯 하지만 약간의 행운으로 무사하고, 하는 수 없이 라이온은 임페리움 세쿤두스 설립을 위해 울트라마린의 모행성인 마크라그로 급히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고, 숨어 있던 커즈는 마크라그의 궤도에 가까워지자 Invincible Reason의 시스템을 해킹해 대규모 드랍포드 폭격을 실행시켜 그 중 하나에 탑승해 마크라그에 낙하하고는 보이고 마주치는 모든 것을 죽이고 박살내면서 깽판을 치며 테러행위를 벌였다.[11]
이때 커즈는 로부테 길리먼의 궁전에서 그의 유모 타라샤 에우텐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녀를 죽임으로써 길리먼에게 고통을 가하려 한다. 먼저 그는 그녀를 지키고 있던 일군의 스페이스 울프를 물리쳤는데,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커즈의 예지 능력으로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인물이었다. '''Nightfall에서 탈출한 이후 마크라그에 맨몸으로 낙하해 정신적으로 망가진 채로 있던 불칸이 에우텐의 보살핌을 받고 있던 것이다.''' 이성이 없어도 불칸은 불칸이었고 커즈는 다시 복날 개패듯이 쳐맞게 되나 불칸은 갑자기 나타난 미스터리한 조직 카발에 속한 영속자 존 그라마티쿠스에 의해 섬전암에 심장이 찔렸고 이번에는 더 이상 부활할 기미 없이 죽어 버리게 된다.[12] 커즈는 불칸이 완전히 죽는 것을 보고 '''차라리 나를 죽여주지 그랬냐'''면서 그라마쿠티스를 공격했지만 그와 동행한 같은 영속자이자 카발에 속한 또 다른 인간 요원인 데이먼 프리타니스가 가진 봉인된 악마에 의해 워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마도 이 시기에,[13] 커즈는 프라이마크들은 그들의 '고향'부터 능력과 성격까지도 황제가 원하는 대로 설계되었을 뿐이며 황제가 아니면 카오스 신들의 계획에 의해 놀아나는 운명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1주일 동안 워프를 표류하던 커즈는 다시 현실계로 복귀했는데, 그는 마크라그의 궁전 앞에 서있었다. 커즈는 미래에 생귀니우스가 호루스의 기함 벤지풀 스피릿에서 죽는 환상을 보고는 생귀니우스의 아너 가드인 생귀너리 가드의 지휘관 아즈캘레온을 기습해 부상을 입히고 그를 인질로 삼아 옥좌실에서 생귀니우스와 대면한다. 이때 커즈는 생귀니우스한테 생귀니우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말 역시 보았다면서 노스트라모에서의 삶, 호루스 헤러시, 그리고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게 되는 결말까지 모두 황제가 꾸민 음모의 일부라며 한탄한다.
그러면서 어째서 카오스의 제안을 거부하고 비참한 결말을 가진 운명의 노예가 되었느냐고 묻는 커즈의 질문에 생귀니우스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 다음 생귀니우스는 자신을 죽여달라는 커즈의 애원을 거부하고는 아직 구원의 기회가 있다면서 그를 설득하나 커즈는 끝까지 생귀니우스에게 설득되지 않는다.
그는 호루스 헤러시는 그저 위대한 계획의 일부일 뿐이며 인류는 이미 끝장났고 '''미래에는 오직 카오스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단언하였고, 뒤늦게 길리먼과 라이온 엘 존슨이 합동 작전을 벌여 그를 포위하지만 그는 사전에 황궁에 설치해둔 폭탄들을 터뜨려서 주위를 혼란하게 만들고 빠져나간다.
이후에도 커즈는 마크라그 곳곳을 쏘다니며 자신의 추종자들을 모아 반(反)길리먼 반란군을 양성하고는 그들을 이끌면서 자살폭탄 테러까지 일으키는 등 소동을 벌이다가 마침내 마크라그의 Alma Mons라는 도시에서 끈질기게 그를 추격해 온 라이온 엘 존슨과 다시 한 번 1:1로 대면하게 된다. 라이온은 이 싸움에서 커즈의 기습 전략마저 완전히 파해하여 철저하게 패배시켰고 그에게 왜 황제에 대한 충성을 저버렸냐고 묻는다. 그러자 커즈는 간단하게 아래와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그는 곧 '''멈출 수 없는 괴물이 자신의 머릿 속에 있다'''며 울부짖는다. 이를 보고 측은해진 라이온은 형제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그의 갑주의 동력장치를 박살낸 후 그를 들어올려 '''무릎으로 척추를 두 동강 내''' 반신불수로 만들고는 포로로 잡아 재판을 위해 마크라그로 압송했다. 임페리움 세쿤두스의 황제 생귀니우스와 로부테 길리먼, 라이온 엘 존슨으로 이루어진 삼두정의 재판정에서 커즈는 화려한 말빨로 자신을 변호하면서 오히려 길리먼과 라이온 사이에 분열의 씨앗을 심었다.[14] 이에 열 받은 라이온이 커즈를 죽이려하자 길리먼이 그의 검을 빼앗아 부수며 뜯어 말리고 생귀니우스가 라이온을 재판정에서 추방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상심한 라이온은 마크라그에서 철수해 모성 칼리번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어찌됐든 생귀니우스와 로부테 길리먼은 커즈에게 사형을 선고한 후 집행을 준비한다.'''"안 될 건 뭔데?(Why not?)"'''
그러나 커즈는 그들이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은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을 운명이라고 단언한다. 이 말을 듵고 깨달음을 얻은 라이온은 다시 생귀니우스를 만나 미래에 황제가 그에게 암살자를 보낸다는 것은 '''아직 테라와 황제 폐하가 건재하다'''는 의미이니 테라 구원을 위해 노력할 것과 커즈에 대해서는 이미 그의 운명은 정해져 있으니 이를 거스르는 사형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생귀니우스는 이에 동의하였으며, 그의 신병을 다크 엔젤에게 인도했다.
라이온은 포박된 커즈를 종종 방문해 그의 예지 능력을 활용하고자 시도한다. 하지만 프라이마크의 경이로운 신체 회복 능력으로 커즈의 척추는 점차 회복되었고 그가 회복할수록 태도는 비협조적으로 바뀌어 갔다.
이후 Invincible Reason은 은하계를 반토막 내버린 루인스톰을 뚫고 테라로 향하기 위해 편성된 세 프라이마크의 연합 함대에 소속되었고, 몇 주 동안 투출차로서도 효과적이지 못한 워프 점프를 통한 조사 끝에 이 워프스톰이 워마스터 호루스가 카오스에 빠지게 된 행성 다빈(Davin)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신의 운명이 다빈(Davin)에 놓여 있다는 예지를 읽고 직접 그곳에 강하하기로 결심한 생귀니우스는 길리먼 뿐만 아니라 커즈 역시 데려가고자 했는데 여기에는 그의 예지 능력을 활용하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그에게 운명이란 것도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라이온은 생귀니우스가 자신의 부하들을 때려 눕히고 억지로 커즈를 데려가자 이에 격노해 Davin에 익스터미나투스용 무기인 사이클론 어뢰를 날리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굴복했고, 그 역시 생귀니우스와 함께 동행하기로 한다. 드랍포드를 통한 대규모 강하가 이루어졌지만, 다빈의 지표면에서는 아무런 생명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네 프라이마크가 호루스를 타락시킨 바로 그 신전에 도착했을 때, 커즈는 이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또 앞으로 일어날 일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크게 짜증을 낸다. 그러던 중 생귀니우스가 갑자기 빈사 상태의 호루스가 넣어졌었던 대악마 Madail의 포탈에 삼켜지자 놀란 세 프라이마크는 당황한다. 이때 커즈는 진심으로 생귀니우스를 걱정하였으며[15] 생귀니우스를 구할 방도를 묻는 길리먼과 라이온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것에 극도로 절망하면서 ''나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한다.[16]
이후 다빈 전역에서 악마들이 물결처럼 쏟아져 나왔고, 우주에서도 실종됐었던 제국의 함선들이 악마적인 힘에 뒤틀린 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멘붕한 커즈를 뒤로 하고 길리먼과 라이온은 포탈을 뚫고 생귀니우스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포탈 안에서 Madail의 환술을 극복한 생귀니우스는 완벽하지 못한 호루스를 죽이고 그의 자리를 대신하라는 악마의 제안을 거부했고, 또 자신에게 복종하면 블러드 엔젤의 고질적인 결함인 블랙 레이지 증세를 없애 주겠다는 제안 역시 거부했다. 악마는 그러면 이곳에서 영원히 이곳에 갇혀 자신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길리먼과 라이온이 포탈을 뚫고 들어오는데 성공했고, 블러드 엔젤의 생귀노르가 스스로를 희생해 악마와 함께 워프의 구렁텅이로 떨어지면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네 프라이마크와 스페이스 마린들은 Davin에서 탈출했고, Davin에 익스터미나투스를 시행함으로써 워프에 깊이 오염된 행성과 연결되어 물질화 되어 있었던 악마들과 악마 함대, 루인스톰은 모두 소멸되었고 테라로 향하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호루스가 이를 예상했는지 이미 길목 곳곳에 봉쇄함대를 배치해 놨음이 파악되었으며 다크 엔젤과 울트라마린이 이들을 상대하는 동안 블러드 엔젤이 곧바로 테라로 향하기로 결정되었다. 생귀니우스는 원래 황제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커즈를 데려가고 있었지만, 승선하자마자 자신의 운명을 또 한 번 떠벌리는 커즈에게 아버지는 더한 일도 할 수 있다며 그가 '''용서받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이에 커즈는 극도의 고통과 당혹감, 그리고 희미한 '''희망'''을 느낀다. 하지만 생귀니우스는 커즈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에게 희망을 심는다는 목적은 완수한 만큼 그보다 더한 절망을 주기 위해 내가 나의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 테라로 가는 것처럼 너도 암살자에게 살해당할 운명이나 기다리라며, 운명을 바꾸지는 못할 것 같으나 지연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를 스테이시스 필드 캡슐에 가두어 놓고 우주에 내버린다.
캡슐에 갇혀 우주 공간에서 표류하던 커즈는 곧 한 구조선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선박에는 칼리두스 어쌔신 요원이 위장 잠복하고 있었다. 스테이시스 필드에서 해방된 커즈는 무고한 승무원들도 거리낌없이 죽이고 고문하였는데, 잠복 중이던 요원이 자신의 총기의 위치 추적기를 작동시키면서 암살청은 커즈의 위치를 알게 된다.
커즈는 살려둔 인원을 노예로 삼았고 이후 모성인 Tsagualsa로 돌아가기 위해 그곳으로 경로를 설정했는데, 구조선에는 워프 드라이브가 없었기 때문에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그는 그만의 뒤틀린 철학에 따라 선내에 질서를 세우고 노예들을 철저히 고문하거나 괴롭혔고, 나이트 로드 군단과 재회한 후에는 이들을 모조리 죽였다.[17]
2.4. 최후
헤러시가 실패로 돌아간 후에도 콘라드 커즈는 다른 배반자 군단과 같이 아이 오브 테러로 후퇴하지 않고 목적 의식을 잃은 채 Tsagualsa의 궁전에 은둔하며 남아있던 일말의 이성마저도 서서히 잃으며 미쳐간다.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은 그의 명령없이 제국의 동부에 산발적인 공격을 가하지만 대부분은 보잘 것 없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커즈의 최후는 그가 예지했던 자신의 운명대로 황제가 보낸 칼리두스 어쌔신 므'셴에 의해 암살당하게 됨으로써 맞이하게 된다. 그는 므'셴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벼룩잡듯이 손쉽게 죽여버릴 수 있는 능력도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18][19] 담담히 스스로 목숨을 내놓아 '자결'했다. 하지만 커즈를 암살한 어쌔신 므'셴도 무사하지 못해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에게 살해된다.[20] 커즈도 암살자를 그냥 보내주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해두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므'셴을 죽일 것이란 것을 알았기에 그다지 강력하게 제재하진 않았다.
죽기 직전 환상인지 진짜인지 모르지만 황제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이때 황제는 "비록 자식으로 하여금 짊어지게 한 짐이 무겁고 가혹하더라도 자신의 아들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기를 원하는 아버지는 없다"든지,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다. 너와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직접 대면하였더라면 내가 널 다시 빛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가식이라 할지언정 현재 정립된 황제의 인간상으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언행을 하며 커즈의 말로를 슬퍼한다. 그런 황제의 말과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에 충격을 받아 움츠러들면서 울부짖으며 황제를 저주하는 커즈가 처절해 보일 지경.#'''+넌 약하지 않단다. 나의 아들아.+'''
목소리는 커즈로 하여금 그 힘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의 머리는 갑작스러운 고통에 울리기 시작했다. 빛의 형체로부터 힘의 소용돌이가 뿜어져나왔고 커즈를 환한 별빛으로 둘러쌌다.
"아버지!" 그의 목소리는 마치 작은 아이의 목소리와 같았다.
'''+왜 내가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너의 광기가 마침내 완성되었구나.+'''
"아니 아니야! 당신은 여기에 왔다. 당신은 내가 바친 제물들에 이끌려 나의 심판을 받기 위해 온거야. 당신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잔혹한 신이었으니까."
'''+나는 신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여기에 와있어. 당신은 자기 자신의 죄를 이해하고 있다. 당신은 나의 심판을 받기 위해 온 거라고."
'''+넌 나를 벌주지 못한다. 나는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다.+'''
"당신이 한 일에 걸맞은 형벌은 그 어디에도 없어! 현세 심지어는 다음 생에서조차도 말이다." 커즈가 소리를 질렀다.
'''+어찌 감히 내가 한 일에 대해 이해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그리고 내가 치룬 희생과 지금 내가 겪은 고통에 대해서도 말이다!+'''
목소리의 힘은 커즈를 두들겼다.
'''+다행히도 넌 내 고통의 깊이를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커즈는 형체를 보며 말하였다. "왜 그렇게 공허한 말들을 하는 거지?"
목소리는 잠시 동안 멈추었다가 다시 천둥소리를 울리며 커즈를 울부짖게 만들었다.
'''+비록 자식으로 하여금 짊어지게 한 짐이 무겁고 가혹하더라도 자신의 아들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기를 원하는 아버지는 없다.+ '''
커즈는 웃으며 말하였다. "사과인가? 다음은 날 용서라도 할 셈인가? 생귀니우스가 당신이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었지."
'''+용서받을 것은 애초에 없었다. 넌 만들어진 대로 행동했을 뿐이나 나의 계획은 방해를 받은 것일 뿐이다. 너의 광기는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다.+ '''
"거짓말! 모든 것이 당신이 의도한 대로야!"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다. 너와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직접 대면하였더라면 내가 널 다시 빛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을 것이다.+ '''
"참 영광스럽군!" 커즈는 거친 웃음소리를 마구 내며 말하였다. "난 밤의 악령이다! 빛은 나에게 있어서 저주와 같아!"
'''+빛은 너희들 모두에게 내재되어있다. 너희들은 나의 아들들이다. 너희들은 빛으로부터 태어났다. 너희 그 누구라도 구원받을 수 있다.+ '''
"죽은 이들에게 한번 말해보시지."
'''+아무 것도 죽지 않는다. 죽음은 전환일 뿐이지. 콘라드, 네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널 용서하겠다.+ '''
'''"싫어!"'''
'''+너는 단 한 가지 실수를 하였다. 나의 아들아. 그 실수로부터 네가 한 악이 솟구쳤지. 넌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믿기로 하였다. 선택 없이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들은 선택을 가지고 우리를 유혹한다. 이 우주는 선택에 따라 움직인다. 하나의 운명이란 무한한 미래들의 도서관 안에 있는 하나의 책에 불과하다. 넌 그 중 하나의 책만을 읽었을 뿐이다. 네가 이 길을 선택하였다는 것을 모르겠느냐? 넌 운명의 죄수가 되기로 선택한 것이다. 네가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한 것이다. 넌 뒤틀린 광기의 길을 스스로 걷도록 한 것이다.+'''
"아니야! 당신은 암살자들을 보내 날 죽이려고 했어. 당신은 내가 죽기를 바란 거야!"
'''+네가 걷고 있는 운명은 너 스스로가 결정한 것이다. 아들아, 너의 믿음은 네가 몰락한 것에 대한 변명일 뿐이다.+ '''
'''"아니야!"'''
'''"난 용서받을 수 없어. 이제까지 내가 한 일에 정의가 있을 수 있을까? 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없다고! "'''
황제와 커즈의 마지막 대화
그의 죽음 이후 구심점을 잃은 나이트 로드 군단은 워밴드 수준으로 해체되었다.
3. 능력과 성향
자라난 환경상 커즈는 인간의 본성 중 나약하고 이기적인 부분,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대표적으로 '''공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용하는 데 능했고, 그에 걸맞게 기습과 게릴라전의 명수였다.
지휘관으로서, 커즈는 다크 엔젤에 질적으로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나이트 로드를 이끌고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질질 끄는 데 성공했다. 고대 장치의 발견이라는 우연이 따르지 않았으면 다크 엔젤은 더 오래 붙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헤러시 초기에 로갈 돈은 만약 콘라드 커즈 또는 알파리우스가 반역을 이끌고 있었다면 충성파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 충성파를 각개격파하여 와해시킬 수도 있으리라고 말했다. 물론 이게 커즈가 알파리우스와 동급의 전략가라는 표현은 아니지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나이트 로드가 마침내 대파당하자 커즈는 단독으로 움직였는데, 이때 생귀니우스의 황궁을 자유자재로 휘젓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마크라그에 '''나이트 로드 타격대가 대대적으로 깽판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날뛰었다. 커즈라면 인이 박힐대로 박힌 라이온 엘 존슨이 직접 나서기 전까지 커즈는 붙잡히지 않고 계속해서 혼란을 초래했으며, 가장 숙련된 정예병들조차도 커즈를 전혀 저지할 수 없었다. 아너 가드들마저 두려움에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을 정도로, 무려 프라이마크 2명을 꾀어내고 농락하다가 미리 설치한 함정을 이용해서 태연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을 정도로 커즈는 게릴라 활동에 능숙했다.
프라이마크간의 정면 대결에서 커즈의 "전투력"은 편차가 심한 편이다.[21] 커즈가 승리한 사례는 라이온 엘 존슨과의 초전, 로갈 돈과의 주먹다짐이 있고 패배한 경우로는 초전 이후 라이온 엘 존슨과의 모든 맞대결 + 불칸에게 당한 굴욕이 있다. 라이온 엘 존슨의 심리를 파고들어 농락하고 막싸움으로 끌고 간 초전에는 심지어 선빵을 맞고도 이길 뻔했으나 그 뒤로는 만날 때마다 상대도 되지 못했다는 점, 불칸이 그를 "(육체적으로) 가장 약한 형제였다"고 조롱한 점, 리만 러스는 커즈가 워낙 예측불허하기에 대결 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 점 등을 감안하면,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성향과 능숙한 심리전 덕분에 초전 및 기습 시에는 대단히 강력하지만 신체와 전투 기술적인 역량 자체가 프라이마크 기준에서 높다고는 할 수 없어 보인다. 사실 커즈의 배경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커즈는 모성 노스트라모에서 자기보다 약한 일반인들을 주로 '사냥'했지 자기보다 강한 존재들과 '싸움'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22] 강자와의 싸움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작품 외적으로도 대부분의 주연인물들은 플롯아머를 적용받고 있기에 암살이 주특기인 커즈의 경우에는 플롯아머에 보호받는 프라이마크나 주연격 인물의 목을 초전에 처버리며 승리하는 상황이 일어나지를 못한다.
커즈의 통찰력과 치밀한 계획성은 통치에도 유효하였다. 막장 행성 노스트라모에서 범죄만 없앤 게 아니라 놀라울 정도의 발전도 이룩했고, 커즈의 계도 하에 나이트 로드의 방식은 비록 잔혹할지언정 치안 차원에서는 확실히 제 기능을 수행했다. 커즈의 방식은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고 비판받았지만 성과는 대개 예상 이상으로 뽑아냈었다.
하지만 공포에 의존하는 커즈의 방식은 효과만큼이나 부작용도 컸다. 노스트라모가 커즈의 손길을 '''벗어나자마자''' 막장으로 돌아간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커즈식 공포 정치는 계속해서 압도적인 압력을 가하지 못하는 순간 붕괴하는 불안정한 체제다. 지나친 잔혹함 탓에 형제들의 반감을 사는 건 덤. 또한 나이트 로드는 다크 엔젤의 발을 묶을 만큼의 게릴라 부대로 성장한 대신 전면 전쟁에서의 역량은 함양 미달이었고, 장점을 극대화시켜 써먹어줄 수 있는 커즈가 '''죽자마자''' 형편없는 집단으로 전락했다. 공포를 '''수단'''으로 사용한 커즈와 달리 커즈 모방범들은 공포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커즈가 추구하던 가치와 동떨어졌을 뿐더러 공포를 제대로 유발시키지도 못했다. 나이트 로드의 몰락은 반역파 군단 중 나이트 로드처럼 프라이마크를 잃고 다른 지도자를 내세우지도 않은 알파 리전이 멀쩡하게 돌아가는 것과는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
4. 성격
커즈는 단점만을 주목하고 언제나 최악을 가정했으며#, 자신의 냉소적인 태도를 숨기기는커녕 대놓고 드러내는 흠결을 가졌다. 그 탓에 인간 관계는 그야말로 막장이었다. 후천적이라지만 '''뇌에 문제가 있는''' 앙그론을 빼고, 성격을 뜯어보면 커즈랑 비교해도 만만찮은 모타리온이나 페투라보 등은 적어도 자기 문제나 생각을 웬만큼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 뒷담화 정도는 당할지언정 대놓고 배척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즈는 '''그를 싫어하지 않는 프라이마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 # 모성 익스터미나투스 이후 아무도 커즈를 두둔하지 않은 것도, 기껏 합류한 반역파에서 다크 엔젤에 붙이는 버림패 취급당한 것도 커즈의 파탄난 관계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23]
커즈는 항상 비관적인 예언을 내뱉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여러 소설에서 커즈가 선택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를 보며, 심지어 제국에 발견되지 않았던 밤의 유령 시절 하나의 선택에서도 2가지의 미래를 보았음이 나타난다. 용서의 결과로 한 인물이 개과천선할 수도, 어마어마한 악당으로 거듭날 수도 있음을 동시에 예지했지만, 커즈는 후자를 믿고 그를 죽였다. 이렇듯 커즈는 수많은 미래 중 최악의 경우만을 믿고,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질서에 대한 강박을 실천하려 들었을 뿐이다. 이는 죽기 직전에 대면한 황제의 환영이나 다른 프라이마크뿐 아니라 부하이자 아들같은 존재인 세바타조차 비난하는 점이다. 커즈는 이런 비판에 대해 그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한다.
남의 부정적 감정은 잘 써먹지만 정작 커즈 자신도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잘 휘둘린다는 문제도 있었다. 악의 때문에 불칸에게 괜히 정면으로 덤비다가 늘씬하게 두들겨 맞고 탈출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 내면 세계에서 세바타리온이 그의 역린을 건드리자 죽여버릴 뻔한 적도 있다. 애초에 황제와 만난 이후로[24] 커즈의 일생 자체가 자기 운명에 대한 자조와 체념으로 가득했던지라, 굳이 자기 단점을 개선해 보려고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노력해 본 건 운명의 순간이 찾아오기 전에 '고결한' 형제의 손에 죽으려고 도발해대던 것 뿐이다. 그것도 앙그론처럼 미쳐 날뛰는 프라이마크를 이용하거나 그냥 자살을 시도하는 등 꼭 운명을 피하고 싶으면 그 밖에도 방법은 많았는데, 그 놈의 성격 때문에 굳이 어려운 길을 간 것. 즉, 자신이 못나서 뒤틀린 게 아니라 환경과 상황 때문에 뒤틀릴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다른 프라이마크들도 자신만큼 시궁창스러운 상황에 놓이면 자신과 똑같이 될 것임을 증명하려고 일부러 고결한 프라이마크만 골라서 도발한 것이다.
커즈를 꺼리면서도 가족으로서, 닮은꼴으로서 어떻게든 갱생시키려고 했던 인물들이 있었다. 생귀니우스, 라이온 엘 존슨, 로갈 돈, 제이고 세바타리온 등이 대표적이다. 커즈한테 못 볼 꼴을 당했던 불칸도 커즈의 비참한 몰골에는 나름의 동정을 느낀 적이 있다. 또한 커즈는 의외로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참아줄 만' 하거나 더러는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여기고 있었다(콘라드 커즈: 밤의 악령). 반역파 프라이마크치고 커즈는 은근히 충성파 프라이마크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거나 반역 후에도 돌아설 수 있는 전환점이 많았다. 커즈는 뚜렷한 목적이나 누군가를 겨냥하는 증오심 때문에 반란을 일으킨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즈는 정작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참아주기는 커녕 그들의 단점을 비꼬며 밀어낼 뿐이었고, 자기 운명에 대한 망집에 사로잡혀 파멸로만 달려갔다.
그리고 커즈의 잔혹함은 공포 정치를 추구하는 그의 수단에 불과하지 않고, 명백하게 그의 '''취향'''이었다. 겉모습을 인피 따위로 치장하는 것까지는 공포 유발의 연장선이라고 변호할 수 있으나 '''방 안'''을 '''다크 엘다의 고문실'''마냥 꾸며놓는 건 그냥 그러고 싶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커즈의 막장 취향에 대해서는 아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으며#, #, #, # 인간 카페트, 인간 가구들이 내는 신음과 비명을 진심으로 즐겼다고도 한다. 생귀니우스한테까지 손절당한 후로는 완전히 미쳐서 무고한 사람까지 마구 고문, 살해했다. 광기의 끝에 달한 최후의 날에는 '''짧은 망토 하나만 걸치고 벌거벗은 채로 살아있는 인간을 재료로 황제 동상을 만들고 있었다.'''# 커즈나 나이트 로드나 똑같이 그 짓거리를 즐겼다는 세바타리온의 일갈은 정확했다. 그러므로 커즈를 '나쁜 수단을 취했지만 의도는 정의로웠다'고 평가할 수만은 없다.
콘라드 커즈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잔인한 짓을 즐기던 것은 그의 강박이 '''질서'''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커즈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나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 # 본질적으로 어리석은 인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자기 자신이 이끄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굳게 믿으며 개인의 행복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는 점은 아버지와 닮았지만, 황제는 인간은 사랑하지 않아도 인류는 사랑했다. 반면 커즈는 인간과 인류를 모두 멸시하고 '''그들의 고통은 오히려 즐겼다.''' 또한 황제는 최종적으로 '''자신도 초인들도 필요하지 않은''' 인류의 세상을 위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짰으나 커즈에게는 당장의 질서만이 중요할 뿐 장기적인 안목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형제들 사이에서는 폐급의 대명사, 후대 사람들에게는 고문과 폭정의 대명사[25] 로 통하게 된 프라이마크지만, 타고난 성정은 오히려 유별나게 정의로웠다. 다름아닌 '''카오스의 악마에게서 역겨울 정도로 정의롭고 공정한 이면'''을 인정받았을 정도. 커즈를 상당히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통찰한 세바타리온도 커즈는 대단히 훌륭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자식들은 바로 거기에 매혹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커즈가 잔혹한 성정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성정에 딱 알맞는 노스트라모를 바꿔보려고 나섰던 건 정의와 질서에 대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단도 나빴고 의도조차 완전히 사악했다'는 비판도 틀린 말이다.
하지만 그가 놓인 조건이 너무 나빴다. 노스트라모는 특히 도덕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막장인 행성이었고#[26] 어린 커즈를 올바른 길로 계도할 보호자는 아무도 없었다. 생사를 위협받는 차원에서는 노스트라모보다도 더한 행성에서 자라난 프라이마크가 제법 많으며 유년기를 인간 사회 밖에서 보내야 했던 프라이마크로도 라이온 엘 존슨이 있지만,[27] 가장 악의 어린 환경에서 유대도 교육도 없이 성장해야 했던 것은 바로 커즈다. 악행만 보고 자라다가 공포와 억압이 질서를 가져온다는 점을 터득한 커즈의 강한 정의감은 자기 신념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과 선민 의식,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발달했다.
또한 커즈는 저주와도 같은 예지에 시달렸다. 자신이 살해당하는 순간을 수없이 체험하며 그 고통을 반복적으로 느꼈다. 그야말로 고결한 천사 그 자체였던 생귀니우스도 예지 능력으로 자신의 최후를 마주하자 큰 고통과 갈등을 느꼈는데, 커즈는 '''계속 그런 것을 보고 살았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모든 일에 냉소적으로 변할 만도 한 것. 황제는 예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건 황제쯤 되니까 얻을 수 있던 깨달음이다. 설상가상으로 커즈는 자신의 출생과 성장조차도 모두 황제가 목적한 그대로였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세상 만사가 더욱 비관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불확실한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었을텐데 이미 모든걸 알아버렸고 그나마 믿었던 펄그림한테 고민을 털어놓은 결과가 오히려 더 부정적으로 나오자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모든 희망을 놓아버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커즈의 타락에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 그건 '''황제의 의도적 방관'''이다. 위에서 설명했듯 홀리 테라에서는 언제나 커즈의 만행을 보고받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반란군 토벌이나 강력하게 저항하는 인류 세력을 토벌하는 데에 오히려 선봉대로 앞세우는 등, 황제는 안 그래도 질적, 인성적 요소가 떨어지는 나이트 로드 군단에게 학살과 고문을 자행시키며 의도한 목적에 맞게 활용하려고만 했다. 커즈는 말카도르가 (뇌에 끔찍한 기계가 박힌) 앙그론과 그리고 모타리온과 더불어 '''병들었다'''고 표현한 단 셋 뿐인 프라이마크인데,[28] 병자를 치료하기는커녕 계속 전장으로 내몬 황제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프라이마크와 나이트 로드 군단원은 커즈의 행위에 학을 떼면서도 가족으로서의 정 때문에 그를 갱생시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정작 '아버지'는 그럴 시도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던 것. 이건 곧 '''쓰다 버릴''' 속셈이었다는 뜻이다. 커즈가 죽기 직전에 황제와 나눈 대화가 커즈의 망상이 아니라 진짜 황제였다면, 황제는 명백히 - 심지어 어렵지도 않게 커즈를 구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오히려 커즈가 파멸의 길을 걷도록 방치, 심지어는 유도한 것이다. 실제로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에서 밝혀진 황제의 진의는 대성전이 끝나면 모든 프라이마크와 스페이스 마린 같은 초인들을 모조리 몰살시켜 순수한 인류만 남기려 했고 이를 위해 커즈나 앙그론, 페투라보 등은 일부러 방치함으로써 프라이마크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종국에는 이들이 알아서 반란을 일으켜서 충성파와 공멸하기를 계획했던 것이였기 때문에 황제는 애초부터 커즈를 달랠 생각이 아예 없었음이 드러나서 황제의 책임도 명백해졌다.
5. 미니어쳐
[image]
포지월드 공식 모델
게임 상 스탯
포지 월드에서 제작한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 중 이스트반 V 학살 전반부를 다룬 2권 매서커에 나이트 로드 네임드 HQ 유닛으로 등장했다. 로드 오브 워 슬롯을 차지한다.
프라이마크답게 기본 스탯이 높다. 지금까지 나온 프라이마크중에선 유일하게 점프 인펀트리라 특수룰로 이동 후 12"씩 추가로 재배치를 하는 모타리온 다음가는 이동속도를 보여준다. 방어구는 나이트메어 맨틀이라는 아티피서 아머를 입고 있는데, 2+ 아머 세입에 4++ 인불 세이브를 주며, 힛 앤 런과 D3대의 해머 오브 라스도 주는 재미있는 갑옷이다. 무기는 '자비와 용서(Mercy and Forgiveness)'라는 이름의 라이트닝 클로로, AP2에 라클 특유의 투운드 리롤, 그리고 운드 굴림에서 6이 나오면 즉사까지 생기는 좋은 근접무기이다. 쌍수보너스까지 받는것은 덤. 그리고 사격 무기는 특이하게도 과부 제조기(widowmaker)'라는 '''투척 나이프'''인데 성능은 사거리 12"의 어썰트 3발 쏘는 볼터지만 4+로 프리시전 샷을 넣을 수 있으며, 운드 굴림에서 6이 나오면 아머와 인불 세이브를 무시할 수 있다. 얼마 없는 인불도 무시하는 무기중 하나.
나이트 로드의 모든 군단원에게 주는 나이트 로드의 시조(Sire of Night lord) 룰은 모든 나이트 로드에게 피어와 나이트 비전, 어큐트 센스 룰을 주며, 첫턴을 밤으로 시작할 수 있다. 거기다가 공포 룰을 이미 가지고 있는 모델은 적에게 Ld 체크를 시킬때 Ld에 -1 패널티를 주고, 커즈의 부대가 공포를 걸 경우 Ld에 '''-3'''으로 판정해서 Ld를 굴려야 하기 때문에 스터본이라도 갖고있지 않는 한 절반 이상의 확률로 공포 테스트에 실패해 상대를 근접전에 전적으로 무능하게 만들어버리는 성능을 갖는다. 30k 시대의 아스타르테스는 아직 ATSKNF가 없어서 따로 피어리스가 있는 모델이 아닌 한 공포가 먹히기 때문에 쓸모가 많다.
하지만 다른 프라이마크들에 비하면 다소 심심한 편의 룰에 특출난 스탯도 없지만 굳이 쓰자면 아예 아미 전체의 컨셉을 콘라드에 맞춰 짜는 것이 그나마 낫다. 트룹이긴 하지만 효율이 매우 안 좋은 리전 어썰트 스쿼드를 콘라드의 잉여 운드용으로 로스터에 넣어서 20마리 완편 분대를 2~3분대 배치하고 다 함께 다가갈 경우 가장 어그로를 끌게 될 커즈가 합류한 분대는 전원이 3+ 아머에 커즈의 특수 룰로 맨땅에서 4+ 커버, 에어리어 터레인부터는 2+ 커버를 받아 생존성도 괜찮은 편이다. 거기에 나이트 로드 플레이어는 무조건 나이트 파이팅을 선택할테니 첫 턴 한정으로 24인치 거리까지는 맨땅에서 2+ 커버를 받는다. 이렇게 다가간 뒤 커즈는 합류한 분대의 숫자가 줄어들 경우 다른 분대로 옮겨가며 챌린지는 어썰트 스쿼드의 서전트한테 넘기고 자신은 양민학살만 하는 식으로 계속 갉아먹다보면 강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재밌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거기에 라이트 오브 워를 엔젤스 롸스로 고르면 데디케이티드 트랜스포트로 스톰이글 건쉽을 부를 수 있으니 컨셉에 충실한 강습형 아미를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
프라이마크인 만큼 최소 2500 포인트 이상의 아미를 상정해서 짜야하는데다가 강력한 구성으로 짜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나이트 로드 리전을 좋아하고 콘라드 커즈의 싸움 방식에 맞춰 플레이하고 싶은 팬이라면 한 번 쯤 써봐도 나쁘지 않은 프라이마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