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1. 수필의 한 종류
2. 가수 의 1집 'Virgin'의 후속곡


1. 수필의 한 종류


"자서전은 수치스러운 점을 밝힐 때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스스로 칭찬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다."

조지 오웰[1]

/ autobiography
자기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서 낸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일기나 자신과 관련한 서간문도 자서전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윈스턴 처칠의 <2차 세계대전 회고록>같이 자신의 인생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전반적으로 반영하며 쓰는 경우는 회고록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보통은 인생의 말년에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미화나 날조 등이 굉장히 많은 것도 있다.
자서전은 자신의 입장만 반영되어 있고,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서전에 비해서는 다른 사람의 '평전'이 산술적인 확률로는 자서전에 비해 객관성이 있다고는 볼 수 있다. 또한 선거나 중요한 정치 행사를 앞두고 보여주기와 정치자금획득을 위한 출판기념회용으로 내는 경우도 있어서 이 또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책을 팔아 얻은 수익이나,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축의금은 정치자금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몇백부씩 사주고 기념회에 사람도 보내고 한다.
하지만 자서전이라도 다 뻥이나 미화, 날조로 점철된 건 아니다. 자서전도 그 사람의 인격이나 필력에 따라 차이가 강해서, 좋은 자서전은 문학적인 가치 및 그 사람의 일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양질의 서적 또한 존재한다. 그리고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꼭 자신을 미화나 변명하려고 하는 것만은 아니고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회고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쓰는 평전이 자서전에 비해 객관성이 있다고는 해도 평전에도 미화나 과장, 비약은 다 있고 오히려 한 사람을 지나치게 찬양하거나 지나치게 비판하는 쪽으로 나가다가 자서전보다 객관성을 상실하는 경우도 많다. 평전이 객관성 측면에서 낫다는 것도 사실 시야의 차이에만 기인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저자가 작정하고 왜곡해서 쓰면 자서전보다 더 답이 없다.
그리고 미화와 날조로 점철된 자서전도 나름 가치를 가지는데 저자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행동을 했는지 파악하는 완벽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히틀러의 나의 투쟁의 경우 왜곡과 자기 미화 문맥마저도 엉망진창인 불쏘시개 자서전이지만 당시 히틀러의 사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치즘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노태우의 경우 직선제 당선 등으로 반란군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어 있었지만 자기 회고록을 통해서 전두환 못지 않은 선민주의와 반민주주의로 무장한 반란수괴인 것이 재확인되었다.
처칠은 자서전을 통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노벨상이 열강의 파워게임 의혹을 받는다고 본다면 그 가치는 글쎄. 차라리 회고록이 더 가치가 있다.
스스로 쓰는 것이 자서전이지만 본인이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필 혹은 내용을 삭제하거나 다른 문필가가 자서전을 쓰려는 사람에게 인생을 구술받아서 내용을 정리, 교정한 후 책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 임요환의 자서전 나만큼 미쳐봐가 그런 방식으로 저술되었고, 맬컴 엑스의 자서전도 앨릭스 헤일리가 맬컴의 구술을 토대로 저술한 것이다. 전직 영국총리의 자서전 작가와 관련된 사건을 다룬 유령작가라는 작품도 있다.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며, 소설로 출간된 후에 영화화 되었다. 전직 수상 역에 피어스 브로스넌, 작가 역에 이완 맥그리거.
여담으로 대한민국 정치인들중에 정치자금확보를 위해 자서전을 내는 사람들이 꽤많다. 그냥 정치인들이 자서전 냈다고 하면은 정치자금확보를 목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정치인 자체가 욕을 굉장히 많이 먹는 직업들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는 사람들은 몇 없고 대부분 기업에서 몇 백에서 몇 천권단위로 사간다.
연구방법론 중에는 자서전을 연구주제로 삼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나치즘을 연구하기 위해 히틀러의 자서전을 연구하는 것이 그 사례. 이런 종류의 접근에 대해서는 전기연구를 참고.

2. 가수 의 1집 'Virgin'의 후속곡


가수 의 2000년에 발매한 데뷔 앨범 'Virgin'의 수록곡으로, '자서전'이라는 제목 답게 가수 본인이 방황하던 시절의 실제 일기 내용을 담은 가사와 강렬한 비트감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록 음악 스타일의 연주가 돋보인다. 2001년 상반기에 앨범 후속곡으로 내정되어 뮤직비디오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뮤직비디오가 특히 2001년 당시 흥행작이었던 영화 친구의 명장면들을 곽경택 감독이 직접 편집하여 제작되는 등 엄청난 화제가 되어 곡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한다. 우연히 이 노래를 접한 곽경택 감독이 "영화스토리와 너무 잘 맞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뮤직비디오의 편집을 본인이 자청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이 곡을 영화 친구의 OST 타이틀곡 또는 수록곡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이 곡이 영화 친구에 삽입 되지도 않았으며, 공식 OST에도 없는 곡이다. 단지, 곽경택 감독과의 조우 덕분에 영화 친구의 명장면들을 뮤직비디오로 사용한 것이 전부다.
2000년 후반에 발매한 초판과 2001년에 발매한 재발매판에 수록된 곡의 연주가 매우 차이가 많이 난다. 초판에 수록된 곡의 경우 단순한 밴드연주에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는 거의 밋밋하면서 키보드 연주가 중심이되는 편곡이라 뭔가 심심한 느낌이지만, 재발매판에 수록된 곡의 경우 뮤직비디오와 비슷하게 1집 인트로 연주곡 Virgin[2]의 일부를 삽입하여 시작하며, 곡의 강렬한 느낌을 살리고자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를 이전보다 한층 강력하게 조정하고 후렴구 부분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미하는 편곡으로 바뀌어 초판의 곡보다 훨씬 좋다. 참고로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곡과 나중에 얀의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곡들 모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미된 재발매판 수록곡이다.
[1] 이 말은 1944년 살바도르 달리의 자서전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그리고 71년 후 이 말은 JTBC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빙하는 움직인다 2008-2012》를 비판하면서 인용하기도 하였다.[2] 뮤직비디오 초반에 인트로로 흘러나오는 연주곡인 Virgin 역시 초판과 재발매판에 수록된 곡들끼리 비교해 보면 연주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이 역시 재발매판이 훨씬 듣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