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1만 광년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서장 <은하계사 개략>
-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3화
- 시기 : 우주력 473년, 제국력 164년 ~ 우주력 527년, 제국력 218년
은하영웅전설 세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모티브는 당연히 실제 역사상의 대장정.
을지서적판에서의 명칭인 '1만 광년의 대장정'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서울문화사판 및 이타카판으로 넘어오면서 원작 표기(長征1万光年)를 따라 '장정 1만 광년'으로 바뀌었다.
어느 황제 시기인지는 불명이나 오토프리트 2세~오토하인츠 1세 사이로 추정할 수 있을 듯.(오토프리트 2세 즉위 당시 제국력 160년)
2. 탈출의 위험성
후일 '장정 1만 광년'이라 불리는 대규모 탈출 사건이 벌어지기 오래 전부터 수많은 공화주의자들은 수없이 많이 탈출 시도를 감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일단 유배된 처지라 행동의 제약이 있고, 유배된 행성도 제국 변경에 있는 가혹한 환경의 행성이 대부분이라 일단 유배된 구역, 행성을 벗어나는 것조차도 불가능했다.
게다가 은하제국은 이미 수백 년전 지구 시절부터 내려오고 자신들이 확장을 더해 수 천 개의 성계를 영토로 두어 이 거대한 제국령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작은 우주선으로는 금세 제국군의 추적에 붙잡혀 죽거나, 우주 한복판에서 물자 부족으로 아사할 것이니 당연히 규모가 큰 대형 함선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유배중인 처지에 대형선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추가로, 인류사회가 이미 은하제국이라는 단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기적에 기적을 이룩하고 제국령을 빠져나간다고 한들 갈 곳이 없었다. 제국령 바깥이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은하제국의 건국 이후 백여년 동안 그 누구도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진.'''
3.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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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변방의 가혹한 환경을 가진 알타이르 성계의 제7행성으로 유배되어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알레 하이네센이라는 청년은 같이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이온 파제카스라는 한 소년이[1] 얼음배를 물 위에 띄워 노는 것을 보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알타이르에는 물이 부족한 대신 풍부한 천연 드라이아이스가 있음을 깨닫고 즉시 '''제국에서 벗어날 탈출선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3개월만에 입안, 수없이 깔려있는 거대한 드라이아이스 암반(길이 122km, 폭 40km, 높이 30km)을 통째로 뜯어 내 우주선의 몸체로 이용한다. 제국의 경계를 피해 암반 내부를 뚫고, 그 내부에 동력부와 거주구역 등을 만들며 무인 행성으로 갈 때까지 거주지역과 동력부에서의 열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끝에 탈출선이 완성되었다. 이 계획에 영감을 준 이온 파제카스의 이름을 딴 이온 파제카스 호는 하이네센의 계획에 동조한 약 40만명의 사람들을 탑승한 채 제국 역사상 최초이자 다시는 없을 위대한 탈출을 실행하며, 알타이르 성계에서 탈출하였다. 제국력 164년, 우주력 473년의 일이었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어떻게 연약한 드라이아이스 덩어리인 우주선으로 중력을 거슬러 유배행성을 탈출할 수 있는지는 묻지 말자. 작중에서도 자세한 묘사는 안 나온다. 작중에서도 '우주선을 만들어 성계를 탈출했다' 정도로 묘사되고 끝이다.[2]
4. 경과 및 결과
하이네센을 지도자로 하는 이 탈출자 집단은 성공적으로 제국령에서 빠져나가 한 행성에 임시로 정착해 뭐가 있는지, 얼마나 걸릴 지 모르는 기약없는 먼 여정을 위해 새로이 약 80척의 우주선을 건조하여 행성을 빠져 나갔다.[3] 은하제국의 손길이 평생 닫지 못할 곳을 찾기 위해,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우주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지도자 하이네센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갖은 사고와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제르론 회랑을 통과할 때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4]
그러나 이런 험난한 여정을 죽은 하이네센의 동지 응웬 킴 호아가 하이네센의 유지를 이어 받아 위험지대를 헤치며 수십만의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이 찾기 위해 장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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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력 218년, 우주력 527년, 알타이르를 벗어난지 무려 50여 년이 흐른 끝에[5] 후일 바라트 성계로 불리는 항성계에 도착, 자유행성동맹의 성립을 선포하게 되었다. 초대 시민은 약 16만 명, 알타이르를 벗어나고 50여년이 흐르는 동안 절반 이상이 사망한 것이다. 이 생존자들은 드디어 찾은 터전, 바라트 성계의 제4행성에 위대한 지도자이자 혁명가인 알레 하이네센의 이름을 붙여 하이네센을 동맹의 수도성으로, 하이네센폴리스를 수도로 삼았다.
나중에 은하제국과 패권을 다투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자유행성동맹 건국의 계기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국에 맞서 패권을 다투는 국가의 유래가 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은하영웅전설의 세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물론 국가를 건설한 지 3백 년도 지나지 않은 본편의 배경인 자유행성동맹의 타락과 부패상을 본다면 죽은 하이네센이 지하에서도 눈을 감지 못할 일이긴 하다.
5. 기타
작중에서 양 웬리가 "건국의 아버지 알레 하이네센은 현재 동맹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요?"하고 묻자,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는 "울고 있겠지. 무덤 속에서."라고 답했다.[6]
율리안 민츠의 조상이 장정에 참가했으며,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 참가했던 민츠 가문에 대한 비뚤어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율리안의 할머니는 어린 시절의 율리안을 몹시 괴롭혔다.[7]
양 웬리가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당시 하이네센 궤도를 돌고 있는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부술 때 이 사건을 참고하게 된다.
[1] 유배된 사람들끼리의 자녀인 듯하다.[2] 다만 현실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없던건 아닌데 2차대전 당시 영국은 얼음으로 항공모함을 만들어 띄울 생각을 했다.[3] 다만 그 행성이라는게 소행성 정도의 크기로 추정된다. 여기서 우주선을 건조한 것은 고사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의문 사실 50년간 의식주를 어떻게 해결했을 지부터 의문이긴 하다. 유배자 처지에 물자가 넉넉했을 리도 없었겠지만 50년이나 버텼다. 단, 40만명이나 되는 대규모 인원이 탈출하는것을 눈치채지 못한걸로 봤을때는 상주하며 관리하는 병력은 소수거나 없을테고, 가끔 보급 및 채굴한 드라이아이스를 옮기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락선이나 수송선이 오는 정도로 관리가 느슨했을테고, 이런식으로 관리를 하였다면 유배지에 어느정도 식량자급 정도는 가능할 정도의 플랜트 시설과 각종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은 있었을테니 그거까지 뜯어서 옮기고 유배성은 채굴용으로 사용하던 폭탄등으로 탈출직후 날려버리면 사고로 다 죽었다는 식으로 은폐도 가능했을 것이다.[4] 그나마 보면 이제르론 회랑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르론 회랑은 조금만 삐끗해도 우주선이고 뭐고 아작나는 지역이다.[5] 응웬 킴 호아는 이미 노인이 되었고 앞도 잘 안보이게 되었다. 그래도 정신은 멀쩡했기에 드디어 장정이 끝나고 새로운 나라를 다시 일으킬 때 참가했다. 비록 나이가 너무 들고 앞도 안 보인다는 이유로 초대 수상 같은 자리에 오르지는 않고 하이네센 기념재단의 명예회장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정신이 멀쩡하고 사고방식도 확실해서 아직 황무지에서 시작하는 동맹정부 초기에 '제국군이 쳐들어오면 어쩌나?' 라고 고민하던 이들에게 호아는 '이렇게 먼 거리와 아직 항로도도 없고, 정보도 없으니 한참은 무사할 것이며 동맹에 대한 방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6] OVA에서는 "그의 무덤에 가서 물어보게"라고 냉소적으로 답했다.[7] 율리안의 어머니는 동맹의 적인 제국에서 망명한 사람이었기에 율리안의 할머니는 자신의 며느리를 병적으로 혐오했고 손자인 율리안에게도 차갑게 대했다. 정작 민츠 가문을 비롯한 장정에 참여한 사람들도 제국에서 나온 사람이니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생각하지 않은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