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랑
1. 개요
'''전쟁과 사랑'''은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MBC에서 제작하여 1995년 10월 21일 ~ 1996년 1월 14일까지 방송하던 드라마이다.
194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현대사에서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겪어야 했던 질곡의 삶을 조명한 휴먼 대하드라마이다.
일제시대에 징병되어 인도네시아로 끌려간 주인공 김남천의 생애를 통해 일제시대 말기(1940년대 초반)부터 김영삼 대통령 집권기(199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파란의 역사 속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원작은 마루타의 작가 정현웅의 소설 '전쟁과 사랑' 결말이나 세세한 내용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원작을 잘 따라간 축에 속한다.
2. 등장인물
- 김남천(이창훈)
중국에서 안내역이었던 국민당 정보원 방금룡을 만나게 되나, 팔로군에게 잡혀서 방금룡은 사형당하고 김남천은 사상 개조대상이 되어서, 당시 팔로군 쪽 장교로 있던 양선옥에게 사상 개조를 받는다. 그리고 둘은 티격태격 하면서 나름 감정을 키워가게 되고.... 조선인 부대 사령관 조자룡(주현분)에게 신임을 얻게 된 김남천이지만 여러 일들 가운데서 회의를 느낀 그는 탈출을 감행하게 되는데, 그의 심경을 헤아린 조자룡이 양선옥을 딸려보내 준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가기 전에 둘은 뭐.........
그 뒤로 북한에 내려가서 양선옥을 재회하게 되지만, 김남천을 속이고 양선옥의 집안 모두가 가산을 챙겨서 월남해 버리고 김남천은 인민군 정치장교 상위가 되어서 6.25전쟁을 맞게 된다. 서울에서 형처럼 알고 지내던 박양섭의 집을 찾아갔다가 숨어있던 군인과 교전이 벌어져서 아기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죽게 되고, 아기는 서울에 있던 한지연의 친가에 맡겨지게 된다. 이 와중에 팔자에 없는 아기의 아버지가 되고 만다.[4]
한지연과 같이 아이를 키우면서 민중신학자이자 민주화운동가가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친형제같다던 양섭과도 척을 지게 되는데, 각종 고문과 생활고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다.
- 박양섭(윤동환)
일본군 군속 생활 속에서도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을 해 오던 그는 광복을 맞아서 돌아가게 되지만, 남로당의 활동을 위해서 몰래 들어간 남한 군대의 숙군 과정 중에서 전향해서 계속 남한의 군대에 남게 된다. 전쟁 중에 점령된 서울에서 부모와 처자식을 모두 잃고[5] 재혼하여 딸인 은주를 가지게 된다.
전향 이후 박정희의 쿠테타에 가담하여 공화당의 실세로 떠오르게 되며, 이 과정에서 친 동생같다고 말하던 김남천과도 크게 척을 지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장난같은 운명의 장난에 휘말리게 되는데......
- 양선옥(오연수)
남천과 결혼까지 하기로 해 놓고는 남천 몰래 모든 가족이 월남해 버리며 남천과 헤어지게 되는데, 얼마 후 뜬금없이 미국에서 귀국하며 사교계 쪽의 여왕이 되어 온다. 김남천에 대한 사랑은 그대로인지, 남천을 도와주기도 하고, 온갖 고생을 한 남천을 보며 무척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 한지연(배종옥)
- 김원재(안재욱)
- 박은주(우희진)
2.1. 그 외 인물
3. 여담
- 당초 수목 미니시리즈 《숙희》의 후속작으로 기획되었으나 SBS 《코리아게이트》가 전격적으로 토요일 2회 연속 방영을 결정하자 같은 소재의 정치 드라마 《제4공화국》을 수목 드라마로 보냈다.
- 초반의 분위기가 《여명의 눈동자》와 흡사하다는 지적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경묘사에 치중하여 단순 멜로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일본군 교관이 조선인 지원병[8] 으로 하여금 자신의 군화를 핥게 하고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내려찍는 등 지나친 폭력 장면을 노출하여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9] 결국 이 일로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되었던 분량은 26부작으로 반토막나면서 1996년 1월 14일로 조기 종영되었으며 MBC는 이 드라마를 끝으로 2005년에 《제5공화국》이 편성될 때까지 주말특별기획 드라마를 없앴다.[10]
- 이 드라마는 SBS의 《코리아게이트》로 인해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는 연기력을 비롯하여 음악과 소품까지 모두 한결같이 극찬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이창훈은 처음 주인공으로 낙점되었을 때는 지명도가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지만 빼어난 연기력으로 편견을 극복했으며 소품에서도 하찮은 부분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점, 전편에 걸쳐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은 우리 민족이 받았던 수모와 서러움을 더할 나위없이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 폭력묘사와 시청률과는 별개로 작품에 있어서는 이듬해에 아시아 TV 드라마 부문에서 수상을 받기도 했다.
[1] 원작에서는 평안도 출신이나 공부하려고 간 친척집이 전주라서 말투가 전라도 말투가 섞인 평안도 말투를 쓰는 사람으로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전주 쪽 사투리를 쓰는 고향에서 공부하러 평양으로 간 것으로 설정...[2] 조선인들이 많이 사는 길림성 쪽 출신이라서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설정....[3] 그 와중에 모종의 일로 우젠충을 잃게 된다.[4] 양섭의 아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양섭에게 돌려줄 기회가 있으면 돌려주려고 하다가 양섭이 재혼도 하고 딸도 있는 것을 보면서 그냥 자기들이 키우기로 하게 된 것...[5] 스포일러 자식은 살아남아서 김남천과 한지연이 자기 아들로 키우게 된다.[6] 한지연의 집이 서울에 있다는 이유로 남천이 부탁했던 건데, 전시에 그딴 사적인 부탁을 하냐는 식으로 한심하게 말하면서도 같이 가 주기는 했다.[7] 드라마에서는 이 두 사람이 모든 것을 묻고 살기로 한 이후에 첫 부부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 암시되느 장면이 나온다.[8] 엄밀히 말하면 지원병이 아니라 군속이다. 말이 좋아 군속이지 전선에 징용되어 간 민간인 신분인 건데, 원작에서는 좀 더 자세히 '일본군 이등병에게도 경례를 해야 하는 계급' 으로 설명되었고, 실제로도 그랬다.[9] 비슷한 시기에 제4공화국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장면 중 군인이 무고한 시민들을 구타하는 장면에서 동일한 조치를 받은 바 있다.[10] 그 시간대에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대체했는데, 이 때 테마게임이 신설되었으며 김국진, 김용만 등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