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눈동자

 



'''여명의 눈동자의 관련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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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부문 대상'''
제2공화국
(1991)

'''여명의 눈동자
(1992)'''

고두심
김희애
(1993)
''' TV부문 작품상'''
제2공화국
(1991)

'''여명의 눈동자
(1992)
'''

억새바람
(1993)

'''한국방송대상'''
'''TV드라마부문 최우수작품상'''
서울 뚝배기
(1991년)


'''여명의 눈동자
(1992년)'''


어디로 가나
(1993년)






'''MBC''' '''특별기획드라마'''
'''黎明의 눈동자''' (1991~1992)
'''국내등급'''
'''15세 이상 시청 가능'''[1]
'''방송 시간'''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 기간'''
1991년 10월 7일 ~ 1992년 2월 6일
'''방송 횟수'''
36부작
'''채널'''

'''제작사'''

'''장르'''
시대극
'''연출'''
김종학
'''극본'''
송지나
'''원작'''
김성종 <여명의 눈동자>
'''출연자'''
채시라, 최재성, 박상원
1. 개요
2. 역사적 배경에 따른 주인공들의 행로
2.1. 일제강점기
2.1.1. 윤여옥
2.1.2. 최대치
2.1.3. 장하림
2.2. 해방 이후
2.2.1. 장하림
2.2.2. 윤여옥
2.2.3. 최대치
2.3. 6.25 이후
2.3.1. 장하림
2.3.2. 윤여옥
2.3.3. 최대치
2.4.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해후
3. 명장면, 명대사
4. 원작과의 비교
5. 주요 등장인물
5.1. 주인공 3인방
5.2. 일제시대 등장인물
5.3. 여옥의 등장인물
5.4. 해방 후 등장 인물
6. 웹툰화
7. 기타 에피소드
7.1. 제작 관련 비화
7.3. 4.3 사건 부분
7.4. 그 외


1. 개요




MBC에서 36부작으로 제작,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2월 6일까지 방영된 수목 드라마.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하여 해방 이후의 혼란기를 거쳐 한국전쟁시기에까지 이르는 시대를 다룬 걸작 시대극이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아가는 주인공 3명의 일대기를 생생한 묘사와 성실한 시대 고증으로 다루었으며, '''"한국 드라마의 역사는 여명의 눈동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스케일이나 연출면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다. 방영 당시 시청률이나 임팩트도 대단했으며, 작품성 면에서도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끝판왕급 드라마. 이 작품의 리메이크에 대해 여러 번 얘기가 나왔지만[2] 워낙 걸작이기도 하고 그만큼의 연출과 연기를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도 힘들다는 게 중론. 그리고 드라마 제작 환경이 그당시와는 완전히 다르다 보니 돈도 시간도 그 때처럼 쓰기가 불가능해졌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자사의 전속 배우와 성우, 스텝들을 1년이 넘어 2년이 되는 오랜 기간동안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이 작품 하나만을 위해서 갈아넣어가며 거의 대부분을 사전제작 하는 방식의 드라마는 더 이상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원작은 김성종이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10권 완결의 동명의 소설이며, 송지나가 각색하였다. 수사반장, 인간시장 등을 연출한 김종학 PD가 스타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게 된 첫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김종학 사단이라는 용어가 생기는데, 김종학, 송지나 콤비와 함께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을 뜻하는 말로 그만큼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파워가 강했다는 이야기이다.[3]
몇 회 간격으로 지난 줄거리를 요약한 5분 정도 분량의 오프닝이 있으며[4], 최종 회인 36회는 약 100여분으로 평소보다 특별히 2배 많은 분량으로 방송되었다.
방영 당시 시청률 50%를 넘어갈 정도에다 화제성 높았던 인기 드라마였지만 믿기지 않게도 명실상부한 콩라인 드라마이다.[5] 한편, 1992년 11월 28일부터 1993년 2월 27일까지 주말 오후 5시 40분에 재방송됐다.
2019년 2월 18일에 개국한 MBC ON 채널에서 재방송한 적이 있다. 그러나 DVD 제작 당시 자료 저장 상태가 좋지 않았단 말이 나왔던 만큼 화질이 좋지 않다. 베타캠으로 자료를 제대로 보관했다면 화질이 상당했을 것이다.


2. 역사적 배경에 따른 주인공들의 행로


여명의 눈동자는 크게 3가지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하는 기본적으로 드라마판에 의거해 서술.

2.1. 일제강점기



2.1.1. 윤여옥


1943년 겨울, 남원이 고향인 윤여옥(채시라)은 경성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모친상을 당해 귀가한 참에, 집에 몰래 왔다간 독립운동가 아버지 윤홍철(최불암)이 있는 곳을 대라며 취조를 당하다 '위안부'에 강제 동원돼 만주로 끌려간다. 드라마에서는 여옥이 기차를 타고 끌려가다 만주 백모자역(白帽子站)에 정차하는 데서 1부가 시작된다.
여옥은 정차 중 호송부대의 장교에게 차 내에서 처음 강간을 당하며, 만주를 거쳐 난징에 도착한 그녀는 절망 속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다가 조선인 학도병 최대치(최재성, 작중 일본명 사까이[6])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옥은 대치의 아이를 임신하고 행복에 젖지만, 대치의 부대가 임팔 작전에 투입되는 바람에 헤어진다.[7]
여옥은 아이를 낳으려는 신념으로 굳건히 견디면서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8] 사이판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위안부 검진을 나온 조선인 학도병 장하림(박상원)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위안부 생활을 기피하며 지내게 된다. 미군의 사이판 상륙이 임박하자 일본은 만행의 증거를 지우기 위해 조선인 위안부들을 집단학살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홀로 살아남는다.[9]
미군에 의해 사이판이 함락되자 여옥은 투항하여 포로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되고 그 곳에서 하림과 재회한다. 그의 도움으로 여옥은 아이를 무사히 해산하고 하림과 동병상련을 느끼며 모처럼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미군의 제의로 혹독한 훈련을 받은 후 OSS 요원이 된 여옥은 상해에 있다는 아버지인 윤홍철을 만나기 위해 험난한 길을 나서지만 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윤홍철은 죽은 후였다. 이후 여옥은 경성으로 돌아와서 국일관이라는 고급 요정에서 기생으로 스파이 활동하다가 하림과 재회하고 일본 고위급 인사들로부터 정보를 빼내는 등 정보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하게 된다. 이후 부민관 폭탄의거 사건에 참여하다 그녀의 얼굴을 알아본 일본 형사에 의해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있다가 해방을 맞게 된다.

2.1.2. 최대치


개성에 살던 대장장이 아들 최대치(최재성)는 1943년 북경대학 재학 중 동창 권동진(정호근 분)과 방학 때 잠시 귀국한다. 귀국한지 며칠 안 돼서 그들은 군에 징집되었고 군 기피자가 되면 부모가 어떤 곤욕을 치를지 알기 때문에 얌전히 군에 입대했다.
중국 남경에 배속된 그들은 조선인에다 베이징대학을 다니던 인텔리라는 점 때문에 악질 선임인 오오에 오장(장항선)에게 이중으로 갈굼을 당한다.(드라마는 이 부분에서 시작이다.) 둘 중 그나마 최대치는 빠릿빠릿해서 덜 당한 편.
이후 대치는 위안부 윤여옥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10] 권동진도 조선인 위안부 봉순(오연수)과 사랑에 빠졌는데, 오오에가 그녀를 사살하자[11] 오오에를 죽여 복수하려다가 실패하고 할복을 명받고 죽는다.[12]
이후 대치는 임팔 작전에 투입되어 여옥과 헤어지고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굶주림 속에 정글 속을 헤메다가 그나마 인간적으로 자기를 대해주던 후비역 출신[13]의 구보다(박인환)[14]까지 죽고 나자 대치는 오오에를 돌로 쳐 죽이고[15] 탈출하나 이때 오오에의 총검에 찔려 한쪽 눈을 다친다. 다행히 안구는 상하지 않고 눈가에 흉터만 생겼다.
기갈에 지쳐[16] 정신을 잃고 쓰러진 대치를 구해준 것은 중화민국 국부군 소속의 조선인 장교 김기문(이정길)이었다.[17] 그는 공산주의자였고, 팔로군으로 복귀하면서 대치를 데리고 간다.
대치는 팔로군에서 전공을 세워 장교가 되었으나 이곳에 자리잡는 과정에서 여옥의 아버지이자 독립운동가인 윤홍철을 이용하여 우익 독립운동가 노일영(박웅)[18]을 암살했고, 이것을 계기로 윤홍철이 대치를 찾아왔다가 죽임을 당한다.[19] 결국 병력을 이끌고 전투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잔혹한 태도를 보이고[20], 특히 민간인을 고려 않는 몰살 작전으로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 문제가 되어 팔로군에서 쫓겨나 중국인 마적단에 들어간다.
아무 생각 없이 마적으로 살던 어느 날, 마적단 두목이 일본군과 결탁하여 조선인 마을을 습격하려는 것을 우연히 알아낸 대치는 두목을 죽인 다음 그 마을로 도망친다. 그로서는 같은 민족인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한 행동이었고 마을 사람들을 규합해서 마적과 싸우게 할 생각이었지만, 마적단의 복수를 두려워한 주민들은 대치를 생포해 마적단에 넘긴다. 묶인 채로 말에 끌려가던 대치는 만주 작전으로 만주를 침공하던 소련군T-34 전차[21]와 마주치게 되고, 겁을 먹은 마적들이 그를 놔두고 도망가면서 소련군에 의해 다시 한 번 구출된다.

2.1.3. 장하림


장하림(박상원)은 도쿄제국대학 의학부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작고한 교수의 부인인 일본인 과부 가즈꼬(김현주)[22]와 연인 사이지만 가즈꼬와의 사이를 질투하던 일본인 형사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 학도병으로 나가 중국 전선에서 의무병으로 종군하게 된다.
하지만 팔로군 게릴라의 습격으로 부대가 전멸하자, 홀로 탈출하여 떠돌다 731부대[23] 소속의 미다 대위(김흥기)[24]를 만나 그와 함께 731부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하림은 잔혹한 생체 실험과 마루타들의 죽음, 세균 배양 등 비인간적인 일본군의 행태와 자신이 거기에 가담하고 있는 현실에 절망한다. 폭동을 일으킨 조선인 마루타들이 자기 눈앞에서 독가스에 질식되어 죽어가는 모습까지 본다. "나도 조선인이다, 지금 당장 난동을 중단하고 감방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아무 일 없을 거다..."하고 진정시키던 중에 독가스가 살포된 것.
이후 미다와 함께 사이판으로 이동한 하림은 사이판에서의 세균전 준비에 더불어 본연의 위생병 업무도 계속하는데, 그 일환으로 사이판에 와있던 위안부들을 검진하다 임신을 한 윤여옥을 만나게 되고 끔찍한 전쟁터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아기를 낳으려는 그녀의 집념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결국 하림은 세균실을 폭파하기로 마음먹고 후배의 도움으로 폭탄을 설치하나 미다에게 들키게 되는데, 승강이 끝에 권총을 하림에게 겨냥한 미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하림은 자포자기한 채로 죽음을 담담하게 맞으려 하지만, 미다는 권총을 천장에 쏘면서 하림의 탈영을 사실상 방조하게 된다.
탈주 도중 하림은 미군 정찰대와 조우하고, 미군 병사 한 명을 인질로 붙잡고 "세균전이 시작되니 병원을 폭격하라고 본부에 보고하라"고 다그친다. 미군들이 믿지 않으려 하자 인질을 놓으며 "그럼 차라리 죽여라, 세균전 쥐에 물려 죽으니 당신들에 죽겠다"고 했고 그제서야 미군들도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고 보고를 약속한다. 그러나 정찰대는 전멸당하고, 이를 확인한 하림은 정찰대의 무전기로 미군 측에 "나는 조선 학도병이다. 병원을 폭격하라"고 영어로 무전을 계속 넣는다. 그리고 미 해군 항공대의 폭격에 병원이 날아가는 모습을 산꼭대기에서 보며 환호한다.[25]
전투가 끝나고 포로가 된 하림은 수용소에서 여옥과 반가운 재회한다. 세균전 정보를 그가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하림은 수용소에서 빠져나와 미군사령부에서 근무하게 되고 여옥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고 해산을 돕는 등 그녀를 극진히 보살피며 삶의 보람을 느낀다.
이후 하림은 미군 측의 설득으로 OSS 요원이 되고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 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도에 침투하여 방어계획을 훔쳐내는 임무를 행하던 중 형을 만나 가즈꼬의 죽음을 알게 되고[26] 친일파 형사 스즈키(박근형)에게 꼬리를 잡히게 된다.
이후 경성에서 국일관 기생으로 잠입해 있던 여옥을 만나 각종 첩보전을 수행하며 동고동락하면서 그녀에 대한 연정을 품게 되고 부민관 테러로 여옥이 붙잡히자 그녀를 위해 자수하여 옥고를 치르던 중 해방을 맞는다.

2.2. 해방 이후



2.2.1. 장하림


해방이 되면서 감옥에서 풀려난 하림은 다시 의학 공부를 하고자 했지만 형인 경림(김동현)을 찾으러 경찰서에 갔다가 자신을 고문하던 친일파 형사 스즈끼가 최두일이란 이름으로 여전히 경찰 행세를 하는 것을 본 후 경찰서에서 거세게 항의하다가 쫓겨나고, 다시 군정청에서 일하게 된다.
하림은 군정청 소속 대위 대우 문관으로 있으면서, 타이피스트로 역시 군정청에 취직한 여옥과 사랑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같이 살 집도 마련하고 결혼 날짜까지 잡아둔[27] 어느날 대치가 죽지 않고 돌아오며 결혼이 무산되버렸고, 낙심한 그는 자청해서 북파공작원이 되어 평양으로 간다.
한편, 하림의 형 경림은 일제시대부터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에 해방 이후에도 남한 경찰 당국에 의해 탄압과 고문을 받았고, 이를 견디다 못해 북한으로 넘어가 고관이 된 상태였다. 위장 전향한 하림은 형의 지위를 이용하여 조선로동당의 정식 당원이 되고 정치보위부에도 들어가며, 미군정의 첩자이자 소련군 통역관인 안명지(고현정)의 도움을 받아 남쪽으로의 유격대 파견 등 북한의 내부 정보를 입수하여 남쪽으로 보낸다. 하지만 그에 관한 정보가 공산당 쪽으로 새어나가는 바람에 정체가 폭로되었고 하림은 경림의 희생과 명지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임진강을 거쳐 탈출에 성공한다.
남쪽으로 돌아온 하림은 다시 군정청에 들어가 4.3 사건의 발발과 해결에 관계하여 활동한다. 하림은 국방경비대 제주9연대장 김익렬(이효정)과 교감하며 가능한 제주도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대화로써 중재하려고 노력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때 최대치의 부탁을 받고 여옥을 제주도에서 탈출시키려 하지만 여옥은 나타나지 않았고 하림은 서울로 돌아온다.
이후 여옥이 사상범으로 붙잡혀서 재판에 회부된 것을 알게 되자 하림은 친한 변호사(심양홍)에게 부탁하여 그녀의 변론을 맡기고 테러 위협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여옥의 석방을 위해 반민특위에 관계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여옥은 사형을 선고받게 되고 한국전쟁까지 발발하게 된다.

2.2.2. 윤여옥


여옥은 해방이 되자 일단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가족도 남아있지 않은데다 이웃들은 그녀 집안의 땅문서를 노리고 그녀를 축출하거나 겁탈하려 하거나 '위안부' 출신이라고 흉보기나 할 뿐이었다. 결국 고향에서 배겨나지 못한 그녀는 대치를 찾아 나서지만 그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되자 하림을 찾아간다. 이후 하림과 사랑을 키우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그녀 앞에 죽은 줄만 알았던 대치가 나타나고, 여옥은 혼란스러워하지만 철도 파업으로 부상을 당한 대치의 모습을 보고 그를 외면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대치는 좌익 활동을 하며 이승만 테러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장기간 집에 들어오지 않는 등 가정에 소홀했지만 여옥은 자신의 남편을 믿고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대치가 다리에 부상을 입어 활동이 곤란해지자 그의 동료인 서강천(김주영)의 꼬드김으로 직장인 군정청 내에서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다. 그녀의 임무는 자기가 받아서 타이핑하는 문서 사본을 파본인 척하고 몰래 반으로 접어서 쓰레기통에 버려서 청소부로 일하는 공산당 동조자가 쓰레기통을 비울 때 빼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한편, 북측의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을 알게 된 대치는 여옥에게 평양 첩자를 찾아줄 것을 요구하지만 첩자의 정체가 장하림이고 그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 그녀는 그 정보를 주지 않으려 한다. 한편 대치는 여옥이 기밀을 빼돌리는 사실을 알고 "내게 돈을 주면 눈감아주겠다"고 협박하던 그녀의 동료 민희(권은아)에게서 첩자가 하림이라는 정보를 우연히 입수하게 된다.[28] 이후 경찰의 추적으로 모든 것이 발각되면서 둘은 제주도로 탈출했고 제주 4.3사건에 휩쓸린다.
제주도에서까지 소식을 듣고 들이닥친 경찰과 서북청년단, 무장대의 신경전 때문에 수시로 목숨을 위협당하는 것을 견디다 못한 여옥은 다른 주민들과 함께 한라산으로 들어가 토벌대를 피해 동굴을 헤메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여옥이 고난을 겪는 모습을 견딜 수 없던 대치는 제주도에 와 있던 하림과 몰래 접촉하여 여옥과 아들을 탈출시켜 줄 것을 부탁하지만, 배를 마련해 놓고 기다리는 사람이 하림임을 알아본 여옥은 차마 그 앞에 나서지 못하고 동굴로 돌아온다.
험난한 산중 생활 끝에 마침내 더 이상의 투쟁이 곤란하다고 판단한 무장대 지도부는 제주도를 탈출[29]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배를 타려고 하지만 탈출 과정에서 대치가 여옥이 보살피던 고아 남매를 총알받이로 희생시킨 것을 알게 된 여옥이 대치와 함께 하길 거부, 결국 경찰에 체포된다. 좌익 첩자로서 미 군정에 위장 취업하여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여옥은 사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서울이 조선인민군에게 함락되면서 석방된다.

2.2.3. 최대치


소련군에게 구출된 대치는 북한에 들어가 조선인민군에 입대한다. 소련군과 함께 들어온 덕에 소련파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게 된 대치는 현준혁을 직접 암살하는가 하면, 조선의용군의 무장 해제 및 추방을 직접 지휘한다. 이 과정에서 김기문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30]
그러다가 대치는 해방 전 정보원으로 활동한 공로로 미군 훈장을 받은 여옥의 기사를 보고 남하하여 그녀를 찾는 동시에 1946년 9월 철도파업을 조직하는 등 남한 내에서의 혼란을 조성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결국 그는 여옥의 집을 찾아가고, 이 자리에서 장하림까지 만나 처음 삼자대면을 하게 된다. 이후 대치는 여옥과 부부로서 함께 살면서 좌익 활동에 계속 매진한다. 그 과정에서 평양에 침투한 장하림의 정체를 확인하기도 하며, 여옥의 정체를 알아채고 입막음의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무실 동료(권은아)를 간단히 살해하는 비정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으로 그간의 행적이 발각되자 대치는 여옥과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간다.
제주도에서는 오랜 군대 경험을 바탕으로 무장대의 조직 개편과 실전 훈련을 맡는다. 4.3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는 제법 백중세로 싸우기도 하였으나 넘사벽인 토벌대와의 전력 차이를 어떻게 할 수 없어 결국 쫓기는 처지가 된다. 이때 군정청에서 일하는 하림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제주도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와 만나서 개인적으로 여옥의 탈출을 부탁한다.
봉기가 결국 실패하자 대치는 무장대 지도부와 함께 밀선을 타고 제주도를 탈출, 북으로 간다. 하지만 군사 지도자로서 4.3 사건 실패의 책임보다는 은인인 김기문을 비판하라는 당의 명령을 거부한 것에 대해 추궁받아[31] 평안북도 철산 탄광으로 추방되어 탄광 노동자가 된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낙반 사고를 겪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기다가, 1950년 3월 석방되어 인민군으로 복귀, 6.25에 참전한다.

2.3. 6.25 이후



2.3.1. 장하림


반민특위 해산 이후 사형선고를 받은 여옥의 면회를 가며 힘든 나날을 보내던 하림은 갑자기 전쟁이 터진 것을 알게 된다. 삽시간에 서울이 함락되자, 여옥을 기다리던[32] 하림은 그녀를 찾기 위해 형무소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오던 중에 그의 얼굴을 알아본 지역 공산당 동조자들에게 추격을 받는다. 하림은 추격을 겨우 피했지만 집으로까지 찾아온 공산당에게 결국 잡혀 인민재판에 끌려나가 죽창과 돌 세례를 받는다. 한편 하림의 형수와 함께 하림을 찾으러 나갔던 여옥은 이미 쓰러진 시체더미만을 목격하고, 시체가 된 하림을 안고 오열하...려다가 그가 아직 살아있는 것을 발견한다.
한편, 하림과 같이 스파이 활동을 하고서도 소련군 빽으로 무사했던 명지는 전쟁이 터지자 인민군 정치장교가 되어 서울로 왔고 의식이 없는 하림을 데려가기 위해 애쓰던 여옥을 보고 별 생각 없이 동정심으로 도와주라고 했다가 당사자가 하림임을 알게 된다. 하림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던 명지는 인민군 군의관까지 불러다가 하림을 치료하고, 이런 행동이 문제가 될 것이 분명했으므로 바로 다음날 밤에 인민군을 탈영하여 하림과 형수를 데리고 서울을 떠난다.
서울에서 몸을 피한 하림과 명지는 부산 피난민촌에 숨어 지내게 된다. 하림은 피난민들을 상대로 무면허 의사 노릇을 하며 명지와 함께 조용히 살고 있다가 지금까지 소령 계급을 달고 미군 정보부에서 복무 중인 옛 OSS 시절의 동료 일국에게 경찰에 들어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림의 임무는 전투경찰대 지휘관으로서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투입할 수 있도록 오합지졸인 전투경찰대를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하림은 고민에 빠지고 명지는 배를 타고 한국을 떠나는 게 어떻겠냐고 권한다. 처음에 하림은 같은 동족과 싸우는 것을 망설였지만 직속상관이 될 전라북도 도경국장이 일제 시절부터 끈질기게 자신과 여옥을 괴롭혀온 최두일이라는 걸 알게 되자 다른 누군가가 그 밑에서 일하면서 고생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하림은 명지의 제안을 거절하고 지리산으로 간다.
제대로 된 훈련은커녕 총도 제대로 없고, 인원도 부족한 데다 질서는 개판인 전투경찰대 지휘를 맡게 된 하림은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상관이 된 최두일은 하림이 요청한 세 가지 중 지휘권 독립, 인원 보충 등의 지원 조치는 해 주었으나 하림이 원하는 신식 무기만은 제공해 주지 못했는데, 하림은 이 문제를 마을 유지들에게 기부금을 걷어 뒷구멍으로 미군에게 총과 탄약을 사서 해결한다.[33]
장비와 인원이 채워지고 다른 간부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자 하림의 전투경찰대는 정예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전투경찰대가 예전의 허접한 모습에서 벗어나자 지원자도 밀려들고, 빨치산과의 전투에서도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2.3.2. 윤여옥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은 서대문형무소를 "해방"시키고 죄수들을 모두 풀어놓는다. 감옥에서 나온 여옥은 하림의 집에 있다가 하림의 형수와 함께 인민재판소를 찾아가 명지의 도움으로 하림을 집으로 데려오고, 자신을 찾아온 대치와 여기서 또 맞닥뜨리게 된다. 대치는 그녀와 함께라면 탈영하여 숨어사는 것도 좋다고 말하지만, 이제까지 대치와 만나면 얼마 안 가서 헤어지기만을 반복해온 여옥은 대치와 함께 떠나기를 거부한다.
여옥은 하림의 형수에게 대치를 따라간다고 말하며 하림을 명지와 함께 떠나 보내고, 대치는 여옥을 다시 찾아오지만 이미 여옥은 아들과 함께 서울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뒤였다. 하지만 후퇴하는 인민군과 같은 길을 지나가다가 유엔군의 공습을 맞는 바람에[34] 아들 대운은 전투기의 기총소사에 맞아 죽고, 여옥은 이리저리 홀로 떠돌다 여기저기서 데려온 넷이나 되는 전쟁 고아들과 함께 지리산 근처 전라북도 순창군 오수리 마을에서 살게 된다.

2.3.3. 최대치


사령부 참모장교로 남침 대열에 섰던 대치는 서울에 오자마자 여옥을 찾는다. 자신과 여옥이 살았던 옛 집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자 혹시나 하고 장하림의 집을 찾고, 여기서 여옥을 발견하여 재회의 기쁨에 젖지만 하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침울해진다. 여옥이 하림을 살려달라고 청하자 대치는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와 함께 도망칠 결심을 하지만 여옥이 사라져버리자 그대로 인민군에 남는다.
대치는 계급은 중좌, 직책은 연대장으로 낙동강 전투에 참전했으나 대한민국 국군유엔군의 반격으로 전선이 붕괴되자 병력을 거느리고 북한으로 철수한다. 철수 도중에 대치는 조우한 빨치산들의 설득을 받고 부하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간다. 대치는 그들의 본진에서 과거 중국에서 자신을 구해주었던 김기문을 만나며, 이후 눈가의 흉터 때문에 "애꾸 대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일대에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2.4.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해후


지리산 빨치산들은 토벌이 진행되면서 차츰 세력이 축소된다.
그러던 어느날 오수리로 보급투쟁을 나가던 일단의 빨치산이 여옥의 집에 들러서 밥을 먹고 간 것이 발단이 되어 그 뒤에 지서를 습격했다가 철수할 때 빨치산들은 여옥을 데려가 짐을 운반하도록 했다. 여옥을 알고 있던 김기문은 이때 여옥을 실제로 목격하지만 대치에게 알리지 않는다. 여옥은 짐을 나르다가 밤길을 도망쳐서 돌아왔지만 품팔이로 먹고 사는 뜨내기였던 탓에 주민들의 비호를 받지 못하고 곧바로 신고당해 빨치산 동조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고, 하림은 체포된 빨치산을 심문하면서 최대치의 생존과 활동상을 알게 된다.
하림이 빨치산 토벌에 매진하는 사이 하염없이 기다리던 명지가 순창으로 찾아오고, 정보국에 있는 친구의 제보로 여옥이 경찰에 잡혀있는 것을 알게 된 하림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신원으로 보증하여 여옥을 석방시켜 준다.
지리산에서 활동하던 대치는 죽어가는 김기문의 유언으로 여옥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산속에서 떠도는 사이 1951년 겨울이 오면서 대치의 부대는 토벌대의 공격에 분쇄되고, 토벌대의 한 축이었던 하림의 전투경찰 부대에 쫓기게 된다.
총에 맞아 의식을 잃은 대치를 예전에 여옥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는 대치의 무전병(임창정)이 여옥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여옥은 대치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구하러 간 사이 자신이 여옥의 집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대치는 여옥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계속 출혈을 하면서도 집을 나선다.
대치와 무전병이 새벽에 집을 나서는 것을 목격한 사람의 제보로 하림과 부하들이 출동하여 핏자국을 따라 계속 대치를 추적하고, 여옥은 그보다 앞서서 핏자국을 따라 약 봉투를 들고 대치를 쫓다가 대치와 동행하던 부하 빨치산의 오인 사격에 맞아죽는다. 한편, 투항한 대치의 무전병(임창정)으로부터 "우리 대장이 죽어가고 있는데 장하림 대장님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하림은 부하들을 물리친 채 혼자 그 곳으로 간다.
대치의 품에서 죽어있는 여옥을 본 하림은 자신의 외투를 덮어주며 대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과 같은 하림의 독백으로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 그해 겨울.
> 지리산 이름 모를 골짜기에 내가 사랑했던 여인과 내가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친구를 묻었다.
> 그들은 가고 난 남았다.
> 남은 자에겐 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
> 그것은 아마도 희망이라 이름지을 수 있지 않을까.
>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이 무정한 세월을 이겨낼 수 있으므로.

3. 명장면, 명대사


이봐, 이 부대에서 제정신가지고 살아남고 싶으면은 절대 생각해선 안 될 게 세 가지가 있어. 절대로 생각해선 안 될 것... '''첫째, 인간이란 무엇인가? 둘째, 인간이 이럴 수 있을까? 셋째, 나도 인간일까?'''

  • 731부대에 처음 배치된 하림이 이 부대에서 세균전 연구를 한다는 걸 알고 놀란 모습을 보일 때 쥐벼룩 관리자인 이사키가 하림에게 해 준 충고. 작중에서 이 부대의 일을 사람이 제정신 가지고 하기 힘들다는 걸 은근슬쩍 나타내 주는 캐릭터가 이사키인데 그래서인지 여러모로 자기 합리화의 목적을 가진 무거운 의미의 대사들이 많다.

기억해둬 조센징, 일본 사람이 나쁜게 아냐. 사람이라는 게 원래 약해서 그래....

  • 731부대에서의 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자기 손을 잘라버린 미술병 오하라가 헌병대에 끌려가기 직전에 장하림에게 한 말... 언뜻 변명처럼 들리기는 하나, 거대한 악의 한 가운데서 양심을 가진 개인이라는 게 얼마나 무력하고 비참한지 알려주는 대사이다.

중위: 대위님,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저 역시 사무라이 집안 출신입니다. 목숨을 바쳐 싸우고 싶습니다.

미다 대위: 남방전선에서의 내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

중위: 짐작하고 있습니다. 세균전입니다. 731 부대에 오신것도 그 준비 때문이셨습니다.

미다 대위: 중위, 세균전이던 가스전이던 그것은 이미 전쟁이 아니다.

중위: 대위님...!!

미다 대위: 사무라이 정신을 가진 자가 할 만한 것이 아니야. 중위는 더 값지게 죽을 장소를 찾도록 해라.

  • 미다 대위가 부하 중위와 이야기하며 작중에서 자기의 본심을 유일하게 말로 털어놓은 대사. 가스실험을 한다고 여자와 그 아이까지 죽이는 장면을 본 다음에 한 대사이다. 애시당초 미다대위도 세균전같은 건 무사도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하고싶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대사. 훗날 미다 대위는 세균을 품은 쥐와 벼룩들이 드글거리는 사이판 육군병원 지하를 폭파시키려다 들킨 장하림을 그냥 살려주며 그의 탈영을 방조한다. 그 역시 세균전같은 건 하고싶지 않았다는 이야기....

여옥: 왜요....? 왜 나한테 이렇게 해 줘요?

하림: 그런 질문 받을지 몰랐는데... 그저 고맙다고 할 줄 알았는데...

여옥: 왜 나한테 이렇게 잘 해주는 거에요?

하림: 왜 당신한테 그렇게 잘 해주는지 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글쎄요..? 우선은 당신이 같은 조선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뭔가 깊이 생각하듯 한숨을 푹 쉬고는...) 또 다른 이유가 필요합니까?

여옥: ......

하림: '''그저 해 줄 수 있기 때문이겠죠. 사람이란 자기 힘으로 남에게 뭔가를 해 줄 수 있을 때 살 맛이 나는 것 아닌가요?'''

  • 사이판에서 포로로 잡힌 후, 자기에게 이것저것 큰 호의를 배풀어 준 하림에게 여옥이 못 미더운 듯 물어보자 하림이 한 말. 아무 힘이 없어서 가츠코도, 혹은 731부대에서 알게 된 조선인 마루타도, 고등학교 후배인 강균도 모두 하림의 마음과 다르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러 겹으로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았던 하림이 작중에서 거의 처음으로 자신이 호의나 동정을 가진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주게 된 상황에서 그의 마음을 잘 나타나게 해 주는 대사이다.

"버마에서 탈출을 하고 굶어죽기 직전 한 사람을 만났어. 공산당이었어. 그때 미군에게 구출되었다면 지금 자네 자리에 내가 있었을지도 모르지."

  • 제주도에서 장하림과 만났을 때, 김기문과의 조우를 회상하는 최대치의 대사. 대치가 확고한 이념으로 무장한 공산주의자라기보다는 시대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그저 생존해왔음을 암시한다.

"원래 그렇게 사람을 쉽게 죽여요..?"

  • 제주도에서 낮에 들이닥친 군경들이 마을 이장을 협박하여 입산자 가족들을 골라낸 다음 그들에게 보복을 가하고, 그날 밤 마을로 내려온 입산자들이 분통해하며 이장을 탓하고 있을 때 최대치가 이장을 바로 총으로 쏴 죽인다. 그 모습을 본 여옥이 대치에게 한 대사. 하루 밤낮으로 일어난 유혈사태로 이념이란 이름의 잔인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고통스런 역사를 살아온 대치의 '무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스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해방이 되었어! 스즈끼!"

  • 해방된 후에 경찰서에서 장하림이 친일파 형사였던 스즈끼를 본 후 멱살을 잡으며 한 말. 해방 후에도 친일파를 청산하기는커녕 그대로 끌어안고 체제를 구성해야 했던 역사의 비극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좋은 시상이요? 하이고 사람 죽여가면서 만든 시상이 좋은 시상이겄소? 참말로 내가 복창이 터질 노릇이요!"

  • 빨치산 토벌 중, 최대치와 한번쯤 만날 기회가 있었더라면 이런 저런 싸움도 해보고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인지 토론도 해봤지 않았을까 하는 하림에게 부하 경위(배우 김인문)가 답하는 말. 아무리 이데올로기로 무장하였다 하더라도 결국 피로 얼룩진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것을 저 한마디에 함축한 대사.

"그러니까 당신한테 여옥 씨는 조국과도 같은 존재인가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도망칠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어요?"

  • 여옥이 위기에 처했을 때 또 다시 목숨을 걸고 도우려는 하림에게 명지가 하는 말. 시대의 제물이 되어 일제의 폭압과 이념 대립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살아온 여옥에게 하림이 마음을 다 주었고 불가분의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

"후회를 해서는...절대로 후회를 해서는 안돼. 알겠나? 때로는 질문이 생길 수도 있을 거야. 과연 역사는 발전하는 것일까. 나와 이 역사는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는 왜 이 자리에 서 있을까. 그러나 후회를 해선 안돼. 윤홍철 선생을 죽이고 난 울었네. 그 분을 존경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지금도 내가 한 일이 옳다고 생각하네. 그런 거야. 자네도 나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잖나.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서 역사는 발전하는 거야. 그럼 후회할 게 뭐가 있어. 질문 같은 건 몇십 년 뒤에 편안한 세대에 사는 후세들이 하면 되는 거야"

  • 빨치산 생활을 하던 중 김기문이 대치에게 하는 말. 다소 감상에 젖어있는 대치에게 자신의 선택이 확고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하는 말이다. 대치의 당성을 의심하는 간부의 말을 들은 후 대치가 감상에 젖어있다며 한마디 하다 윤홍철 죽인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였다. 다만 저 뉘앙스가 오묘한데, 자신이 윤홍철 선생을 죽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어차피 폐병에 걸려 있어서 자기가 아니라도 곧 죽을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기어이 꺼내며 역설적으로 그 일에 대해 자기 변명을 한다. 훗날 김기문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이 '좋은 날이 오거든 윤홍철을 이 땅에 묻어달라'는 말이었다는 것까지 생각해 보면 저건 감상에 젖은 대치에게 한 이야기이기 전에 자기 자신을 다잡기 위해 한 이야기에 더 가깝다. 애시당초 저 상황에서 최대치 이상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있던 사람이 김기문이었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 지리산에서 총맞고 죽어가는 여옥이 대치에게 기대며 남긴 마지막 유언. 이 말은 두 가지의 의미가 함축되어있다. 첫째는 부상당한 대치를 위해 여옥이 약을 구하러 간 사이 여옥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몰래 떠났음을 아쉬워하는 것. 둘째는 일평생 이념의 소용돌이에 살고 있는 대치와 여옥의 회한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난 여옥이한테 아무 것도 해준 게 없어.. 그래서 여옥이 생각만 하면 언제나 여기가 아팠어.. 자네가 와줘서 고마워.. 여옥이 아직 내 옆에 있지?.. 그래.. 그만 쉬고 싶어..”

* 하림은 지리산에서 죽은 여옥을 안고 있는 대치를 발견한다. 대치도 곧 죽음을 암시하며 하림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다. 평생 이념을 위해 싸워온 대치는 늘 여옥에게 아픔과 상처만 주었고 치열하게 살아온 대치도 이젠 여옥을 따라가고 싶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최대치와 윤여옥의 철조망 키스씬, 남방 정글에서 최대치가 뱀가죽을 벗기고 날것으로 씹어먹는 장면 등이 오래 회자되었다. 또한 731부대의 생체 해부씬과 마루타 생체실험[35], 마루타들의 폭동과 진압 장면 등 영화 마루타에서 영향을 받은 장면들도 상당히 등장한다.

4. 원작과의 비교


'''원작과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원작 소설은 폭력과 섹스(주로 성폭력)가 난무하는 전형적인 성인소설이다.(김성종 소설이 원래 그렇다.) 원작에서 여옥은 가는 곳마다 강간을 당하며, 작중에 등장하는 진영치고 여옥을 강간하지 않은 세력이 없을 정도다. 드라마에서는 '위안부' 시기를 제외한 검열삭제는 일본군 부사관 이치우에게 추행을 당하는 부분 빼고 모조리 삭제되었다.
  • 원작에서는 드라마와 달리 여옥이 거유 캐릭터이다. 그러면서도 도리어 나이는 더 적다. 드라마에서 윤여옥은 20세인데, 원작에서는 17세의 소녀로 나온다.
  • 원작에서는 여옥이 미군 흑인 병사(이름은 죠니)와 섹스 후 결혼식까지 올린다. 그때 병사는 군기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다가 그만 지뢰를 밟아 죽어가는 중이었다. 병사는 여옥을 매우 좋아했었고, 여옥은 죽어가는 그를 동정하여 약식으로 결혼한다. 해방 후에 군정청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도 형식적으로나마 미군 미망인이었기 때문.[36]
  • 연재 당시 몇 번이나 외설 혐의로 경고 조치를 받았던 작품이다. 1978년 단행본 초기 판은 검열삭제 장면이 상세하게 나오지만, 1982년에 발간된 단행본은 연재본의 외설적인 부분을 삭제해서 출간했다. 드라마 방송 후 다시 나온 판은 몇부분 이전 연재분을 살렸다.[37]
  • 원작에서는 마루타 실험 부분이 나오지 않는다. 원작에 따르면 장하림은 조선인이기 때문에 마루타 실험에는 접근할 수 없는 자리에 있었다고..... 다만 병원이라는 시설에 쇠사슬에 묶인 사람들이 끌려 들어간다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방역을 위해 세균을 연구하는 건 알겠는데 그 목적의 연구라면 이미 다 하지 않았나? 그리고 그런 목적의 연구인데 왜 균들을 일부러 배양시키는 거지? → 뭔가 방역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세균 연구를 하는 것 아닌가? → 죄수 같은 사람들이 끌려가는 걸 보면서 '이건 빼박이다! 이 못된 놈들'
이런 식... - 영향을 받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정현웅의 마루타는 나중에 나온 책이다.
  • 원작 만큼이나 임팔 작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무다구치 렌야를 맡은 배우인 김기주는 청산리 전투를 소재로 한 "일송정 푸른 솔은"에서 김좌진으로 나왔다. 다만 배우의 외모 때문인지 렌야와는 달리 대머리가 아니고 풍채가 큰 인물로 나온다. 성우는 김기현.
  • 원작의 최대치는 찌질 그 자체다. 무척 잔인하고 음탕하고 매우 비겁하며, 가는 곳마다 여자를 탐해서 제주도와 지리산에서 활동할 때도 수시로 민가의 부녀자를 겁탈하며, 위기가 닥치면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기 바쁘다. 심지어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여옥에게 NTR을 강요하거나 총알받이로 내세우기 일쑤다. 가장 결정적인 찌질함은 자신의 아들을 낳고 2년간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며 대치를 찾아온 여옥의 존재에 반가움이나 감동보다는 '징그럽다'는 생각을 한다! 게다가 자신의 핏줄이 분명한 아들의 존재마저 의심하며, '위안부' 출신의 여옥은 치욕스러운 역사이니 그늘에 숨어 살아야 한다고 결론내리는,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이다. 만약 드라마를 먼저 보고 원작 소설을 읽는다면 절대 동일 인물로 간주할 수 없을 정도다.
사실 초반에는 드라마 판과 비슷한 강직하고 정의로우며, 일제에 끌려온 처지를 괴로워하는 인텔리 청년다운 캐릭터이다. 당시 대학생은 매우 드물었으며, 북경대학은 세계 유수의 명문이다. 여자에게도 친절하고 다정해서 여옥의 마음을 잡은 것이고. 그러다 임팔 작전 후 정글 속을 헤매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한쪽 눈을 잃어 외모까지 심하게 망가지고 난 뒤 잔인하고 찌질한 인물로 변모한다.[38] 원작의 묘사를 보면 김기문에게 포섭되면서 영웅 심리가 생기고, 임팔 작전에서 거의 죽다 살아나며 생긴 트라우마와 흉해진 자신의 외모 탓에 잔인해진 것으로 나온다.
물론 최대치가 겪은 일을 돌아보면 제 정신인 것이 이상하다. 원작에서는 식인, 유아 살해, 강간 살해를 직접 보거나 강제로 하도록 사주당한다. 친한 전우는 처형당하며, 사랑하는 여인도 강제로 헤어졌다. 당장 드라마에서는 뱀 먹는 장면이 상당히 고어한 장면으로 나오지만 원작의 대치는 뱀 정도는 그냥 없어서 못 먹는 수준으로, 오오에를 돌로 찍어 죽인 후에도 뇌수가 튀어나오고 두개골이 가루가 되도록 오오에의 시체를 짓이기며 자기 눈을 찌른 오오에의 총검으로 오오에 시신의 배를 갈라서 간을 꺼내 씹어먹는다. 물론 이 상황에서 그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서술은 나온다. 잔인한 일본군에서 겪은 PTSD희생자로 보고 감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대치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와 달리 원작은 어느 정도 반공적인 성향이 있다. 예를 들어 공산당, 사회주의자인 인물은 전원 사망한다. 게다가 결말에서는...[39]
원작 소설을 보면 초반을 제외하고는 천하의 개쌍놈 수준의 비열하고 악독하고 여옥을 이용만 하려는 악인의 전형으로 나와 있다. 사실 이 소설이 연재된 시점은 서슬퍼런 유신정권 시대인 만큼 공산주의자의 신념을 그리고 그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순수한 청년이 굴욕과 쓴맛을 보며 강자가 되어 더이상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공산주의 활동의 성공에 매진하고, 여옥에 대해서도 변치않는 순정과 미안한 마음을 간직한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여러모로 원작보다 드라마 쪽 최대치의 묘사가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실제로 송지나 작가가 상당히 공들여 각색한 캐릭터라고 한다.
  • 드라마 판의 장하림은 원작에서보다 수동적인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묘사되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수동적인 정도가 아니라 비겁하다 싶은 모습도 보일 정도.... 원 소속부대 전멸 후 도망가다가 일본군에게 발견되어 탈영병으로 몰릴 때 하는 말이라든지, 사이판에서 공병대에 있는 조선인 학도병 후배에게 폭탄을 구해서 병원 지하를 날리려던 음모가 들통날 때 한 행동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미군 포로로 잡힌 후 OSS 요원으로 활약하게 된 이후에는 고민이 좀 많고 세상사에 휩쓸리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용기있는 캐릭터가 된다. 원작에서는 전문 분야인 의술과 영어는 물론이요, 검도 유단자로 무술과 체력도 뛰어나서 격투에 능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남양군도에서 미군에게 구출된 후 OSS(CIA의 전신)요원으로 발탁되어 해방 전까지 국내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암약한다. 6.25 중에도 국군에서 적극 활약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심지어 장진호 전투까지 참전한다! 피난민촌에서 숨어 사는 모습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여옥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사려깊고 신사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원작과 동일하다.
  • 미다 대위도 원작에 비해서는 좋은 쪽으로 각색된 캐릭터이다. 그리고 설정의 차이도 좀 있다. 원작에서는 장하림이 미다를 처음 만난 곳이 사이판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만주에서 소속 부대의 전멸 이후 도망가다가 처음 만나게 되는데, 그 이후 731부대에서부터 계속 같이 다니게 된다. 원작의 미다 대위가 공명심이 강한 인간 말종이라면 드라마에서의 미다 대위는 항상 사무라이 집안 출신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센척 종자로 나오는데, 그런 자긍심 때문에 세균전이나 가스전 같은 걸 내심 수치스러워하고, 장하림에게도 기본적인 정은 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원작에서의 장하림 역시 미다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경멸과 증오 이상의 감정은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미다를 증오한다고 하면서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정은 있는 복잡한 감정을 보인다.[40] 이러다 보니, 원작에서는 포로로 잡힌 미다를 보면서 '이 쉑히, 너 잘 걸렸다..'라는 식으로 쥐어 패고 밥 굶기고 물 안주고 고문해 가면서 세균전 정보를 빼서 미군에게 가져다 주지만, 드라마에서는 일본의 정신에 대해서 정신병이라며 미다를 비난하기는 하지만 말투 자체는 일종의 안타까움 같은 게 느껴지는 말투....[41] 미다의 최후도 차이가 있는데, 원작에서는 찌질한 악인답게 장하림에게 목숨을 구걸하고, 미군을 속여서 뭘 같이 해 보자는 식으로 말하다 더 쳐맞고 고문을 견디다 못해 아는 걸 다 분 다음에 미쳐서 죽은 건지 쪽팔려서 죽은 건지 모를 이유로 자살을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자살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고[42], 하림이 거절하자 자기가 알아서 죽는다. 원작에서의 하림은 죽은 미다를 보면서 시체까지 마구 패고 싶을 정도로 경멸을 느끼지만 드라마의 하림은 미다에게 꽤나 큰 연민을 느낀다.
  • 안명지는 드라마판의 오리지널 캐릭터다. 원작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하림이 북한에서 활동할 때 만나 그를 흠모했으나 죽게 되는 채수정과 흥남 철수 때 만나서 하림의 아이까지 낳는 다방 레지 캐릭터인 조남지[43]가 짜깁기된 캐릭터로 보여진다.
  • 원작 4권[44]에 나오는 변태 고문 기술자, 천하의 개쌍놈 캐릭터는 대머리로 그려지고 있다. 연재 당시의 어떤 분을 생각하게 하는 모습 이 캐릭터가 조금 정교하게 발전한 쪽이 박근형이 열연한 최두일이다.
  • 여옥의 아버지 윤홍철은 드라마처럼 최대치에게 죽는 게 아니라, 중국을 떠돌다 얼어죽는다. 드라마에선 김기문에 의해 죽는다. 김기문이 지리산에서 죽을 때 최대치에게 윤홍철 죽인 죄책감을 말한다.
  • 원작에서는 여옥과 하림을 괴롭하는 인물로 헌병대의 하라다 대위와 경찰인 스즈키가 나온다. 드라마의 스즈키는 두 인물을 합한 것. 둘 다 일본인이고. 드라마에서도 하라다가 나오지만 소설의 비중이 더 크다. 하라다는 하림에 의해 납치되어 미군에 인도되고, 스즈키는 여옥을 강간하고 여옥에 의해 죽는다. 조선인 출신으로 바뀐 스즈키=최두일의 캐릭터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다소 평면적이던 원작의 두 일본인들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드라마 내에서의 무게감도 훨씬 크다. 박근형의 소름끼치는 명연기 덕에 더욱 임팩트가 강했다. 드라마에서의 하라다는 계급도 소좌고 헌병이 아닌 정보장교인데다 비중이 적기는 하지만 그다지 악인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진중하고 무게있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그래서 공작을 성공시킨 여옥이 더 돋보이는 모양새가 되었다.
  • 원작의 고문 기술자는 변절한 공산주의자이고 장안파 공산당으로 해방후 활약하다가 하림에게 끔살당한다. 그 흔한 남한에서는 친일파가 득세하고 이야기는 원작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 원작에는 최대치가 탄광에 끌려가거나 여옥이 한라산에 입산하는 장면 등이 없다. 최대치는 제주도 4.3사건, 여수순천 14연대 반란사건 등에 참가했다가 지리산 공비로 입산하는데, 북에서 아무런 원조도 없이 '버티라'는 지령만 내리자 빡쳐서 태백산맥을 타고 북한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지령을 내리던 간부를 다짜고짜 권총으로 사살해버리는데, 이 과정에서 전쟁에 반대하던 온건파가 실각하고 강경파가 득세하게 된다. 여옥은 한라산 입산 장면은 없고 최대치가 지리산에서 버티던 시절에 잠시 보러 다녀가는 게 전부. 그러나 이것이 문제가 되어 스파이 혐의가 발각되어 사형수가 되었다가 6.25의 발발로 풀려났다.
  • 최대치의 아들 대운과 웅은 전쟁 발발 즈음 하림이 거두지만[45], 개전 이후 정신 없는 사이 대운이 엄마를 찾겠다며 가출해서 실종되나[46] 어느 집에 거둬져서 키워지게 되며 감옥에서 풀려나온 여옥은 대운을 찾겠다며 혼이 빠져 웅을 업고 돌아다니다 와중에 웅도 죽고 만다. 다만 사망 원인은 기총소사가 아니라 기아, 그리고 아마도 폭행[47]이었을 것이다.

5. 주요 등장인물



5.1. 주인공 3인방



5.2. 일제시대 등장인물


  • 가츠코(김현주)
장하림이 하숙하던 하숙집 주인이자 장하림의 교수의 미망인..... 남편이 죽은 후 하림과 서로 깊은 관계가 되나, 그녀를 노리고 있던 고등계 형사 야마다에게 트집이 잡혀서 장하림은 반전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반강제 입영을 하게 되고 그녀는 야마다에게 몸을 바치게 된다.[48] 야마다에게서 벗어나고자 조선으로 도망가나 야마다에게 들키고, 결국 같은 배를 타게 되는데,[49] 결국 현해탄을 건너는 배에서 야마다를 빠뜨려 죽이고 조선의 하림의 집에서 잠시 생활하게 된다. 하림의 딸을 임신한 상태에서 살인죄로 잡히게 되고, 딸을 출산한 후 사형을 당한다.
  • 야마다(이성웅[50])
일본인 고등계 형사. 과부가 된 가츠코에게 눈독을 들이면서 그 때문에 눈엣가시같은 하림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의 반전서클 가입 혐의를 들어 고문하다 군대에 자원입대하도록 만든다. 그 이후 가츠코의 육체를 열심히 탐하며 욕구를 채우고, 그를 피해 조선의 하림 집으로 도망가려는 가츠코를 기어이 쫓아가서 배 안에서 또 욕구를 채운다. 배에서 자결하려는 가츠코의 순정을 비웃으며 '자살하려는 순정 따윈 아무런 관심이 없고 살아서 반항하는게 좋다'라는 따위의 소리를 하며 가츠코를 다시 강간하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만다. 등장 분량은 얼마 없으나 악하면서도 병신같기로는 작중에서도 꽤나 대단스러운 인물... 담당배우 이성웅은 익살맞으면서도 능글맞은 감초 역할 또는 사악한 악인 역할을 주로 맡아 얼굴이 알려진 배우로, 이전에 몇번 기획되었다 엎어진 여명의 눈동자 극장판에선 오오에 오장으로 내정된 적도 있었다. 이후 드라마판이 제작되면서 야마다 형사 역할로 캐스팅 되어 영화 제작이 무산된 아쉬움을 풀기도 했다. 덤으로 88년 여명의 눈동자가 영화로 재추진 될 때 일간스포츠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오오에 역의 이성웅과 함께 정윤희가 윤여옥 역할로 내정되어 있었다.
'악마 일본군 오장' 이라면 떠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 낙양 시가전에서 집에 숨어있던 가족을 강간하고 죽이는 모습[51]으로 첫 등장하며, 그 이후에도 잔인하며 야비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 조선인을 멸시하고 배우지 못한 한까지 있어서 조선인인데다 대학물까지 먹은 최대치와 권동진을 싫어하여 미친듯이 괴롭힌다. 자신의 충성심이나 군인 정신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역시 컴플렉스에서 나오는 근자감일 뿐, 영외 순찰한다며 술이나 쳐먹다가 게릴라들 습격을 받아서 부하를 죽게 만들고, 그것 땜에 빡쳐서 화풀이를 하다 권동진에게 죽을 뻔 하는 등 기본적으로 똥군기 말고 진짜 군기 따위는 밥 말아먹은 전형적인 일본군 오장의 모습을 보인다.
다만 조금 더 깊이 분석해보자면, 오오에는 대치와 권동진에게는 엄청나게 잔인하고 야비하지만 다른 일본인 부하들에게는 의외로 썩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구보다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엄청난 고문관 짓을 하고 오오에에게 걸려도 아주 화나야 따귀 한대 맞는 정도이며 도리어 구보다의 잘못까지 덮어씌워 권동진이나 최대치를 대신 패는 일이 더 많았다. 게릴라에게 습격당할 때의 행동을 보면 기본적인 전우애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조선인에 대한 멸시와, 그 천한 조선인이 대학물까지 먹었다는 데서 나오는 무학인 자신에 대한 컴플렉스, 그리고 땅이나 파먹고 사람취급 못 받고 살다 군대에서 그래도 오장이랍시고 내무실에서 왕 대접받고 살게 된 자신에 대한 자신감 등이 겹치면서 무지막지한 흑화를 겪게 된 캐릭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임팔에서 최후의 돌격을 앞두고 탈영하려다 걸려 죽도록 구타를 당하며 죽음이 무섭다고 말하는 최대치의 말을 듣다 실성한 듯 웃으며 중얼거리는 '난 죽음이 두렵지 않다. 이 오오에가 또 돌아가서 땅이나 파먹으며 살라고?' 라는 식의 대사는 그가 가지고 있는 어둠의 본질을 짧지만 분명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임팔에서 부대가 전멸당한 후, 최대치와 구보다를 데리고 다니다가 구보다가 죽고 나서 구보다의 인육을 먹고, 결국 그 모습에 분노와 공포를 느낀 최대치에게 바위에 찍혀서 살해된다. 이 와중에 총검으로 최대치를 찌르는 바람에 최대치의 트레이드 마크인 눈 옆의 상처가 생기게 된다.
후비역 일등병. 소심하고 약한 사람이라, 주로 질질 짜는 모습으로 나오기는 하나 성품은 선량한 사람. 애시당초 군대나 전쟁 같은 것에는 맞지 않는 사람으로, 항상 가족을 그리워하고, 집에 돌아가면 우동 집을 차릴 거라며 전쟁이 끝난 다음의 삶을 꿈꾸는 사람이다. 최대치에게도 인간적으로 대해주는데, 사실 최대치에게 감정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 유명한 후우곤 계곡에서 기아에 시달리며 자기가 군대에 자원입대한 이유를 이야기 해주는데, 마누라 도망가고 일자리는 없고 어린 딸 하나 남은 거 겨우 친척에게 맡기고 배고파서 군대 들어온건데 이럴 줄은 몰랐다고...[52] 임팔에서도 부대 전멸 이후에도 살아남았지만, 기아인지 살해인지 모를 이유로 죽게 되고, 오오에가 그의 인육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최대치가 각성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일본 이름은 가네야마. 최대치의 대학 동창으로 최대치와 같이 징집당해서 같은 부대에 배속된다. 두꺼운 뿔테 안경에 허약해보이는 지식인 이미지로 나오며 실제로도 그런 인물... 그 덕에 조선인과 인텔리를 증오하는 오오에에게는 거의 동네북 수준으로 당한다. 힘든 일본군 생활에서도 위안부로 온 봉순과 사랑에 빠지면서 위로를 받게 되지만, 게릴라에게 한바탕 당한 오오에가 빡쳐서 집합을 걸었을 때, 위안소에서 봉순을 만나고 있다가 귀대하지 못하는 바람에 기어이 위안소에까지 찾아온 오오에에게 폭행당하다, 그걸 말리는 봉순이 오오에에게 죽으면서 될 대로 되라의 심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다. 오오에를 총검으로 찔러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오오에에게 자결을 명받아서 할복자살하게 된다.[53] 작중에서 최대치가 여러 비극을 겪으면서 강한 사람이 되기를 갈망하게 되는데, 그 첫 계기가 바로 이 사건......
여옥과 함께 끌려온 조선인 소녀. 비참한 환경 속에서도 위안소에서 받는 군표를 모아가며 그걸로 나중에 시골에 돌아가 땅 사서 마님이 되려는 꿈으로 버티고 있다.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으로[54] 우울한 마음으로 지내던 여옥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 준 인물. 기본적으로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성격이라, 처음 위안소를 찾은 권동진이 엄청나게 의지하는 존재가 되고, 권동진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오오에가 권동진에게 하는 폭행을 말리다가 총에 맞아 죽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하림의 부대가 게릴라들 습격으로 전멸한 뒤, 도망가던 하림이 만난 장교. 하림이 탈영병으로 간주되어 사살되려던 찰나에 동경대 의대를 다녔다면서 이대로 죽기 싫다는 하림의 말을 듣고 이용 가치를 느낀 건지, 731부대와 사이판에까지 데려가면서 옆에 두고 쓰게 된다. 원작에서는 동경대 의대 출신의 군의관으로 양심도 없고 장하림을 순전히 이용 가치로만 생각할 정도로 비정하면서도 굉장히 비겁한 사람으로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원작의 설정과는 전혀 다른 직책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장하림 앞에서는 굉장히 위악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동경대 경제학부 출신의 실전연구장교로서 순전히 자신의 직책인 세균전술 연구에 필요한 의학적 지식 때문에 장하림을 이용할 뿐임을 항상 하림에게 주지시키며, 사이판에서의 세균전 임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사무라이 집안이라는 자긍심 때문에 세균전이나 가스전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55] 장하림 앞에서 은근슬쩍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서, 하림이 그를 죽이려다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병원 지하 세균무기 보관실에서 장하림과 죽느냐 죽이느냐의 실랑이를 벌이다가 권총을 허공에 쏘아서 장하림의 탈영을 방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 인물의 위악과 츤데레의 극치를 보여준다.[56]
훗날 사이판이 점령되고도 살아남아 포로가 되기는 하나,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을 안고 자결을 하게 되는데[57]이로서 세균 작전의 내막을 알게 되는 유일한 사람이 장하림이 되어 미군들에게 나름 더 중요한 인물이 되었으니 어찌 보면 장하림에게 알게 모르게, 의도했던 안했던, 꽤 큰 은인일지도....[58]
731부대의 미술 담당 병사로, 실험 장면을 그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처음 배속되어 마루타 시체 소각장 연기를 보고 있는 장하림에게 '당신과 내가 퍽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며 엄청나게 쓸쓸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59] 자신의 일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엄청나게 느끼고 있는데, 결국 하림과 말다툼을 하면서 하림에게 너도 다를 게 없는 사람이라는 면박[60]을 받고는 자살을 시도하다 하림에게 걸려서 살아남은 후 자기 손을 스스로 잘라버린다. 헌병대에서 조사받기 직전에 장하림을 만나서 '너는 살아남아서 네 죄를 갚으라...'는 말을 하며 헌병대로 끌려가게 된다.
731부대 동물반에서 쥐와 벼룩을 키우는 일을 하는 군속. 세균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세균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뭘 마실 때 훅훅 불어서 마신다거나 음식물을 엄청나게 관찰해 가면서 먹는 여러가지 이상한 버릇들을 가지고 있다. 장하림에게 꽤나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데, 그나마 이 동네에서는 코딱지만한 양심이라도 남아있는 편인지 그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회의와 현실의 사이에서 어떻게든 타협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는 이야기들이 많다.[61] 맨정신으로 일하기 힘든 모양인지 수통에 술을 넣어가지고 일과 시간에도 마시는 듯...[62]
일본인. 위안부로 끌려온 게 아니고 애시당초 그쪽 업계에 있다 전장에 돈 벌러 온 케이스...[63] 조선인 위안부들에게 갑질도 하고, 좀 띠껍게 굴기도 하는데 그래도 정은 있는 사람이라 여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중에 자기는 더 갈 데도 없다며 여옥과 같이 사이판까지 가는데, 전투 이후에도 살아 남았지만 하림에게 진짜로 사랑받는 것 같은 여옥과 미군 병사에게 그냥 노리개 거리 같이 여겨지는 자신을 비교, 비관하며 권총자살한다.[64] 사이판에서 여옥에게 해 준 이야기에 따르면, 아버지가 자기를 유곽에 팔았고, 돈 벌어서 기둥서방에게 다 뜯어먹히다 배신당하는 등 아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전선으로 왔던 모양....
최대치 분대의 상등병. 오오에의 충실한 심복 역할을 하는데, 나중에 임팔에서도 꽤 나중에까지 살아남았다가 죽는다.
731부대의 중위. 미다가 남방으로 발령을 받을 때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가 미다에게 '가스전이나 세균전은 더 이상 전쟁이 아니다.' 라는 말을 듣는 장교.
여옥이 기생으로 일하던 곳의 고참 기생 역
여옥이 미 군정청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할 때 동료직원. 여옥이 대치의 부탁으로 스파이질을 하는 걸 알고 자신은 어차피 미군과 결혼해서 한국을 뜨게 될 거라면서 은근슬쩍 눈감아 줄 테니 돈을 달라고 한다. 장하림이 북파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최대치에게 알려주면서 대가를 요구하는데, 별 일 없이 최대치에게 간단히 살해당한다.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 분명치는 않으나 고가라는 일본 이름으로 불리는 위안부 업자다. 중국 창사에서 남방으로 갈 위안부들을 모집할 때 남방으로 가면 최대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긴 여옥이 그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래서 가게 된 남방이 하필… 거기서 위안부 검진을 맡은 하림이 임신한 여옥을 지켜주고자 성병에 걸려서 군인을 못 받는다는 말에 크게 재수 옴붙었다며 싫어한다.
악착같이 모은 군표가 사이판이 생지옥이 되며 휴지조각이 되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가진 사람이라 어떻게든 살아 남는다. 포로수용소에서도 물건 숨겨놓고 다니며 장사질하느라 바쁜 사람... 일본인인데 그런건지 아님 그냥 조선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천황이나 야마토정신 따위에 대한 경애는 손톱만큼도 없어보이는 그냥 자기 안위와 돈버는데만 관심이 있는 인간인데 그래도 그런 캐릭터 덕에 하림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했다.
장하림이 제주도에서 스파이 일을 할 때 처음 만난 소녀. 도망나온 하림과 일국에게 먹을 걸 주고, 할아버지와 함께 배도 빌려주는 등 여러 모로 도움을 준다. 나중에 4.3사건 때 토벌대에게 당하는 역으로 다시 등장. "아저씨도 제주 사람 죽이러 왔수꽈?" 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즈끼의 일본인 부하 형사.
OSS에서 하림과 같이 훈련받은 동기생.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데, 제복이나 밀리터리 마니아 기질이 좀 있다. 제복입고 칼차고 싶어 순사가 되고싶다고 했다가 어머니에게 혼나며 독립군이 되라는 소리를 듣고 '독립군도 군복입고 칼차고 다니는 거라면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어쨌던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보니 훗날 하림과 여옥이 경성에 잠입했을 때 이 사람 집에서 신세를 지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일본군 소좌 계급장을 달고 부대를 휘젓고 다니기도 하고[65] 하라다소좌 납치건에서도 하림과 같이 사지를 넘어가며 활약하다가[66] 독립 후 아얄티 밑에서 일하게 되고 훗날 군대로 들어가 6.25때는 소령까지 진급하게 된다. 빨치산 소탕을 위해서 전투경찰대 대장을 맡아달라고 하림에게 부탁하러 오기도 했다.
조선인 고등계 형사로 독립운동가나 사회주의자 등을 잡아서 고문하고 괴롭히는 데 악명높은 인물. 알게 모르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위아래로 무시를 받는 편이라 그에 따른 컴플렉스가 있다. 해방 전 장하림과의 관계는 야인시대에 나오는 미와 경부와 김두한의 관계 비슷한 빌런. 해방 후에는 경찰 간부가 되어서[67] 장하림을 더욱 어이없게 만드는데, 전쟁이 나면서 어찌어찌 빨치산 때려잡기 위해서 협력하는 관계까지 되어버린다.[68][69] 후에 하림에게 자신은 이제 정치를 하러 갈 것이니 내 자리는 하림 같은 유능한 사람에게 물려주네 어쩌네 지껄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오늘날 친일파들의 계보이며, 친일 앞잡이에서 과거를 세탁한 반공 투사로 정치인으로 나가는 코스 그대로이다.

5.3. 여옥의 등장인물



5.4. 해방 후 등장 인물


장하림의 형. 사회주의자이다. 장남이기도 하고, 하림이 일본 유학 가랴, 학병으로 끌려가랴 해서 어머니 옆에 없는 사이에 어머니를 모시고 집안의 대소사를 떠맡고 있었다. 학병에 끌려간 하림 대신 하림의 부인인 가츠코의 옥바라지를 하고 유언대로 일을 처리해 주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좌익 쪽에 발을 걸치게 되었는데[70],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까지 겪은 뒤 월북해서 북한에서 당 간부를 하고 있었는데, 여옥의 일 때문에 실의에 빠져서 대북 공작원을 자원해서 간 하림이 정말로 전향한 줄로 생각하고 동생의 신분을 보증해주어서 하림이 그 쪽에 안착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결국 하림이 스파이라는 게 드러나서 위기에 빠졌을 때 당 간부를 와인병으로 때려 기절시키고 하림을 탈출시켰다. 그 뒤 일이 나오지는 않지만 .....
일제시대 때 서로 집안 일까지 잘 아는 친한 친구 역으로 임현식이 나왔는데, 미군 스파이로 경성에 잠입한 장하림을 알아보고 술자리에서 경림 등에게 이빨을 털다가 괜히 스즈끼에게 장하림이 요주의 인물이 되게 만들기도 했다.[71]
  • 아얄티(데니스 크리스틴)
미군 정보장교. 1944년 사이판 전투 당시에는 소령, 6.25때는 대령. 유대인이고 자칭 시오니스트이다.
사이판에서 세균전에 관해 무전을 남긴 조선인 학도병이 장하림이란 사실을 알고 그를 따로 심문하는 과정에서 하림과 처음 연을 맺게된다. 애시당초 말랑말랑한 첫 만남은 아니지만 미다대위가 대질심문 후 자살해 버리고 장하림만 남게 되며 이용가치가 커진 하림의 부탁을 들어주고 세균전 정보를 얻게되고 하는 과정에서 일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된다.
하림이나 여옥을 자기 임무에 이용해먹는 모습도 많이 보이긴 하나, 그래도 하림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이 없지는 않고, 동료로서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어서 하림도 자기가 이용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마냥 싫어하지는 않는 사람이다. 주한미군 철수 때 조국이 독립되었다며 조국에서 뭔가를 해볼것같이 이야기하더니 어느새 한국전쟁때 다시 돌아오기는 했다.
최대치가 임팔에서 거지꼴이 되어 버마, 중국 국경지역에서 뱀 뜯어먹으며 기절해 있다 국민당군의 포로가 되어 심문을 받을 때, 최대치의 통역으로 처음 최대치와 인연을 맺게 되는 인물이다. 국민당 장교 신분이었지만 실제로는 팔로군 스파이로, 장개석군에 있는 조선 청년들을 팔로군 쪽으로 빼돌리는 일을 맡았다고 하는데, 사실 그보단 국민당 정보를 훔치려고 잠입한 거다. 그리고 최대치를 만날 때 쯤 정체가 탄로날 시점이라 도망친 거고 최대치가 따라간 거뿐이다. 최대치의 강한 반일의식을 보고는 그를 팔로군 쪽으로 끌어들인다. 훗날 모종의 일로 최대치가 팔로군을 떠나게 되면서 헤어졌다가 해방 후 북한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제주 4.3 사건이나 여순사건의 실패 건으로 그가 비판을 당하게 될 때, 최대치가 그를 비판하지 않고 물러나면서 최대치의 탄광행이 결정... 전쟁 때 지리산 빨치산에 있던 것으로 보아 권력에서 밀려난 걸 알 수 있다.
이념지상주의자로 행동하려고 애를 쓰지만 실제 마음은 그렇지가 못한 사람이다. 자기가 존경하던 윤홍철을 이념 때문에 죽게 해놓고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결국 자신은 고민없이 공산주의자의 길을 갈 것을 택했다는 식으로 지리산에서 최대치에게 단호히 말한적도 있지만, 최대치가 점점 비인간화되는 모습을 보며 내심 안타까워하는 걸 봐서 본심이 아주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72]최대치를 분명 혁명활동에 이용해먹을 인간이 아닌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 인간으로 대하고 있다는 건 하는 행동들로 봐선 분명하다. 훗날 괴물이 되어버린 최대치 역시도 윤여옥 이상으로 김기문에겐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대하게 되는데, 자기를 비판하며 밟고 가라는 김기문의 말에도 그냥 탄광행을 택하게 되는 저 위의 사례가 대표적인 예....
하림이 북한에 공작원으로 갔을 때 만난 내부 스파이. 원래는 꽤나 명망있는 친일파의 딸이었는데, 인민재판 때 아버지를 비판해서 죽게 만들면서 살아남았다.[73] 하림이 남쪽으로 다시 도망친 후에도 소련군 빽으로 살아남아서 인민군 정치군관까지 되었다. 인민재판 현장에서 죽은 줄 알았던 하림이 살아있는 걸 발견하고 그를 빼돌려서 인민군에서 탈영한다. 이후에는 부산에서 하림과 함께 살고, 전투경찰대장이 된 하림을 찾아와 눌러앉은 것을 보면 결국 하림을 차지한 최후의 승자가 된 듯하다. 물론 하림의 알맹이는 여전히 여옥을 잊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6. 웹툰화



네이버 시리즈에서 2020년 1월 16일부터 연재되고 있다.

7. 기타 에피소드



7.1. 제작 관련 비화


  • 흘러간 원로 탤런트들이 대거 투입되었는데, 1부에서 일본 형사로 나오는 이성웅(예명 마영달)은 1980년대 초반 영화화되려다 무산된 여명의 눈동자 극장판에서 오오에 오장역으로 캐스팅되었다.
  • 최대치 역의 최재성1990년 KBS 사태 후 다른 방송사로 옮겨 처음 출연한 드라마이기도 했으며, 1997년에 아씨(과거 TBC 화제작의 리메이크 드라마)로 KBS 복귀를 할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장하림 역을 맡았던 박상원은 <아씨>가 39회부터 8시 주말극으로 방영될 당시 경쟁한 MBC 그대 그리고 나 주연이었다.
  • 극중 장하림은 6.25 당시 경찰의 빨치산 토벌대장이었던 차일혁 총경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다고 한다. 차일혁은 빨치산 소탕을 담당하는 전투경찰대 제2연대 연대장으로 근무하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을 사살하고,[74] 칠보발전소를 탈환하는 등의 공훈을 세웠다. 특히 빨치산 은신처를 없애기 위한 화엄사 소각 명령에 불복, 사찰의 문짝만 태워 은신처 기능을 없애자는 중재책을 내어놓아 천년 사찰을 구하기도 하였다. 전후엔 빨치산 토벌 당시 투항을 종용하고 적의 시신도 같이 수습해 주는 등 빨치산에게 온정적인 면이 부각되어 좌익 혐의 조사를 받기도 했고, 공훈에 비해 한직인 지방경찰서장을 전전하였다.
  • 박근형이 맡은 스즈끼의 모델은 신상묵이라고 한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의 대략적인 행보가 닮았다. 노덕술과 더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다. 친일 경찰에서 해방 이후 반공의 탈을 썼다는 점, 드라마 내에서 테러리스트를 고용하여 암살 등을 시도하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누가 더 나쁜지 비교할 수 없으나 신상묵은 일본 헌병대 출신인데 드라마에서 최두일은 그런 언급이 없다. 의견 차이는 있으나 인지도 측면만 봐도 노덕술의 가능성이 더 높다.
  • 1980년대 KBS <고교생 일기>와 <함 사세요> 등지에서 외국인 연기자로 유명한 데니스 크리스틴이 아얄티 소령으로 나온다.
  • 많은 부분이 배우 본인과 성우에 의한 후시녹음으로 제작된, 아마도 최후의 후시 녹음 드라마이다.이것은 해외 로케이션과 야외 촬영이 많은 환경 탓이기도 하다. 당시는 그런 상황에서 동시녹음을 할 기술과 돈이 부족했다. 그러나 실내 촬영 등 일부 상황에서는 동시녹음을 했다.
  • 원작이 있는 드라마지만 이 드라마 방영 전에 수입되어 화제가 되었던 허만 우크 원작의 Winds Of War 연작[75]의 영향이 묻어났다.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화면이 변환되는 장면이나 카메라 워킹 등, 심지어 메인 테마를 그대로 사용하는 일도 벌어졌다. 무엇보다도 나레이션을 성우 이봉준이 동일하게 했다.
  • 안명지 역의 고현정은 총 6회 남짓 등장한 조연이었는데, 김종학 PD는 고현정의 가능성에 눈을 떠서 다음 작품인 모래시계의 주인공을 맡겼다. 이때 최재성도 태수 역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거절하여 최민수가 맡게 된다.
  • 적어도 세 번 정도는 엎어질 뻔한 기획이었고 1980년대 초에 영화화 계획이 있었으나 시대가 시대인지라 감독이 구속되었다. 김종학 감독도 위에서 여러 번 반려된 기획이었는데 1990년 SBS의 개국에 따른 맞불 전략으로서 MBC가 전폭적으로 밀어주었다.
  • 한때 김미숙 씨가 윤여옥 역으로 물망에 올랐었다. 안명지 역은 배종옥이 맡으려고 했으나 본인의 사정으로 하차한다.
  • 당연히 한국논단이나 극렬 우익 잡지는 엄청나게 비난했다. 비난한 이유는 극중 최대치가 이끄는 빨치산이 좋게 나온다든지 실제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조사하던 군대를 경찰이 공격했다든지 경찰에 대하여 부정적이라고 발악하듯이 써댔다. 극중 반공 성향에 대해선 아무 반응도 없으니..팀킬.
  •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시점에서 되짚어보면 꽤나 호화 캐스팅이 되는 셈이며, 이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된 배우도 몇 분 있다.
  • 구로다 가쓰히로고려원에서 1994년에 낸 에세이집 "좋은 일본인, 나쁜 일본인"에서 엄청 비난했다. 위안부나 마루타도 그렇고 일본군을 또라이로 그렸다나? 다만 원작에 비하면 드라마에서는 일본군들을 그래도 큰 편견 없는 한 인간으로 그리려고 노력한 모습들이 많았다. 그저 순박하고 착하기만 한 후비역 구보다 일등병이라던가, 생체실험 현장을 그리는 임무에 회의를 느껴서 자기 손을 자른 미술병인 오하라라든가, 조선인들 무시하는 모습은 보여도 인간적인 정은 가지고 여옥을 대하는 일본인 위안부 하나코라든가 하는 인물들은 원작에는 없는 인물들이다. 윤여옥이 일본군들에게 많이 당하기도 하지만, 중국땅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만난 군인들 중에도 여옥이 임신한 걸 알고 자기 먹을 것을 나눠준 소년병이랄지 전투중에도 여옥을 데리고 다니며 챙겨주는 상등병이랄지 등등 마냥 나쁜 사람만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미다 대위의 경우는 원작에서는 공명심과 비뚤어진 애국심을 가진 양심 팔아먹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나온다면 드라마에서는 일본인이라던가 사무라이 집안이라던가 하는 것들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면서도 그 때문에 내심 세균전 같은 걸 싫어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남몰래 고뇌하다 자결하는 인물로 나온다. 구로다가 원작 소설을 봤다면 대체 얼마나 발광했을지 모를 일.....

7.2. 일제시대 부분


  • 2달이 넘는 중국과 필리핀 현지 촬영을 포함해서 드라마 방영 분량의 약 1/3을 사전제작하였다. 드라마 시작 전에 이렇게 많은 사전제작은 대한민국 방송사상 최초. 이런 사전제작이 드라마 고퀄리티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나머지 국내 촬영이 워낙에 빠듯해서 마지막 장면은 방영 전날에서야 촬영이 완료되었고, 마지막 36회 편집은 방송 10분 전에 완료될 정도.
  • 남양군도를 다룬 에피소드에서, 엑스트라의 대부분이 촬영지인 필리핀 현지인이다. 그래서 일본군 병사나 조선인 위안부들 중에 잘 보면 피부가 좀 많이 까만 사람들이 많다. 엑스트라의 외모에 있어서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일본군 병사나 조선인 위안부 역에 중국인들을 섭외하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가까운 중국 남부지역 열대우림에서 촬영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제작 및 방영 자체가 한-중 수교가 완전히 성사되기 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한-중 수교가 완전히 성사된 날짜는 1992년 8월 24일) 중국에서의 촬영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을 듯싶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영어가 제1외국어인 만큼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필리핀에서 촬영하는 게 좀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본작이 방영될 당시 아직 우리나라는 중국 대륙식 표준중국어가 아닌 대만식 표준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기도 했고 홍콩 영화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중국 남부지역의 광동어 또한 표준중국어에 비해 배우는 사람이 적었으니(지금은 중국 대륙의 위상이 매우 높아져서 더더욱 그렇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필리핀 자체가 남양군도에 속한 미크로네시아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촬영지로 필리핀을 고른 건 적절한 선택이었다.
  • 이 작품에 나오는 일본군들은 병종 구분 없이 해군형 욱일기를 들고 다닌다(…). 미국식 제식 동작에 천황이 하사한 연대기를 사병이 들고 다니는 건 엽기.
  • 남양군도 위안소의 선임 위안부 역은 이미경이 맡았다.
  • 중국 로케이션 때 국내에서 소품으로 팔로군복과 일본군복 등을 준비해 갔는데, 가서 보니 고증에 어긋나는 부분이 너무 많아 몽땅 버리고 중국 현지에서 구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이중 일부는 낙동강 전투 장면 촬영에서 재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 충격을 주었던 731 부대 장면은 지방 모 창고를 빌려서 촬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멸균실을 연상케 하는 장면은 100% 오류. 실제로는 사과를 입에 물어서 멸균처리를 했다(…).
  • 최대치 역의 최재성은 실제로 을 날로 먹었다. 중국 로케 도중 현지인에게 뱀 껍질을 이빨로 물어 뜯어내고 날로 먹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면서 하지 못하다가 이틀간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 굶고 나서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황에서 한 방에 해버렸다.[76]
  • 최대치와 윤여옥의 철조망 키스신은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서 대한민국 20세기 최고의 키스신으로 일컬어진다. 지금도 역대 최고의 키스신 같은 설문조사에선 무조건 1등. 당시는 공중파 TV에서 키스신이 노골적으로 나오는 것도 상당히 드물었는데다 그 극적인 상황까지 맞물려서 방영 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 '위안부'를 다룬 영상물은 국내에서 1960년대부터 존재해왔으나, '위안부'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시절이라 작중 묘사가 애매하거나 비중이 거의 없었고 '위안부' 출신의 여성들을 피해자라기 보다 마치 기지촌의 유엔 마담처럼 그리기도 했다. 심지어 '위안부'가 에로 영화처럼 소비되기도 했다.[77] 애초에 여명의 눈동자 원작인 소설도 '위안부'가 거의 포르노처럼 소비되고 있다. 그러다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선생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이후, '위안부'의 역사 재현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여명의 눈동자에서 본격적으로 드라마화된다.[78]
  • 스즈키 부하(맹상훈)는 스즈키에게 항상 꾸중을 듣고서, 뒤로는 '조센징 주제에...'라고 뇌까린다.[79]
  • 최대치와 장하림이 징집되어 간 때가 1943년 말인데, 이는 사실 고증 오류다. 이때부터 학도 특별지원병 제도로 그동안 병역이 유예되던 대학생들을 "자원" 입대시켜 초급장교나 일반병으로 복무시킨 건 사실이나, 이는 인문계 학생들[80]에게만 해당된다. 장하림은 의대생이고, 의대생은 계속 병역을 면제받았다. 거기다 장하림이 군대에 끌려가게 된 이유가 반전클럽 같은 데 가입되어 있다가 고등계 형사에게 찍혔던 건데, 애시당초 그런 애들은 군대가 아닌 감옥으로 보냈던 게 당시 상황이었다.

7.3. 4.3 사건 부분


  • 이 작품은 4.3 사건을 최초로 방송에서 다루었다. 4.3을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젊은 세대가 의외로 많다. 참고로 송지나 작가는 실제 제주도 출신이다.
  • 4.3 부분을 전후해서는 실제 인물들이 나오지만 대부분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소송방지일 가능성이 짙은데, 4.3 부분에서 최두일과 함께 야산대와 경찰 간 휴전을 방해하려던 사람이 조병옥이고, 조병옥의 음모로 첩자로 몰려서 끌려나간 사람이 김익렬이다. 김익렬은 이승만 정권에서 진급에 불이익을 받았고, 4.19로 정권이 바뀐 뒤로도 집권세력이 바로 조병옥 계열이었으니 여전히 진급이 안되는 찬밥 신세였다. 그러다 5.16 군사정변 이후 승승장구하여,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였다. 김익렬 장군은 죽기 직전 원통하게 죽은 제주도민을 옹호코자 쓴 회고록을 출판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가 쓴 4.3 관련 회고록은 80년대 후반에야 공개된다.
  • 백선엽의 지리산에 묘사된 야산대와 경찰간 휴전 에피소드는 여명의 눈동자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묘사된다.
  • 해방 전후사에서 우익의 잔학함은 자세히 보여주지만 좌익의 잔학함은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 짙다는 의견이 있다. 최대치가 여옥의 동료를 살해, 사체 유기하는 것도 먼 발치에서만 보여주는 걸로 처리, 야산대가 경찰의 아내를 살해하는 것도 그녀와 남편[81]이 잘못했다는 걸 보여주고 십자가에 묶어서 상처없이 옷만 약간 벌린 모습으로 죽는 걸로만 보여준다.
다만 4.3 사건 부분에 한정해서는 틀린 말은 아니다. 4.3 당시 미군 보고서[82]에 따르면 1949년 3월말까지 약 1만 5,000명이 죽은 걸로 추정되는데 최소한 80%가 토벌대에게 살해됐다고 한다. 그리고 빨치산 영향력과는 심하게 거리가 먼 바닷가 마을 사람들도 엄청나게 자주 학살당했다. 애초에 빨치산 잡으려면 한라산 일대 산악지역에 주둔해야 할 텐데, 어처구니 없게도 당시 진압군은 해안마을에 있었다. 당시 4.3 진압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보여주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무서워서 산 속으로 피난갈 정도였다. 여기서 피난이란 말은 절대 좌편향 말이 아니다. 당시 상황에 유재흥 장군이 증언한 내용이다.

제주도에 가보니까 산중에 피난민 2만 명 정도가 있었어. 그리고 바닷가에는 경찰‧군인이, 산쪽에는 공비하고 피난민이 있는 등 서로 갈라져 있으면서 밤이 되면 욕하고 싸우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나는 ‘군인은 무조건 산으로 올라가라, 공비 토벌해야 한다’며 3개 대대와 1개의 유격대대 등 4개 대대를 한라산 중복 지역으로 이동시켰어. 처음에는 각기 전투지역이 있으니까 각 대대가 다니면서 소탕을 했고, 마지막에는 내가 4개 대대를 기동시키면서 작전을 했지.[83]

유재흥 장군이 피난민이라 표현할 만큼 당시 진압대는 엉망이었다.[84] 그러니 단순히 진압군의 잔혹함만 대부분 나온다는 것은 4.3 한정으로 좌우 차별은 아니다. 1998년에 4.3 당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50주기 제주도 추모 행사에 나온 이들이 이 드라마 덕에 우리들의 수십여 년 동안 말 못하던 진실이 드러났다고 하던 노인들도 있었다. 그래서 진압 부대가 학살을 즐기고 약탈을 했다는 증오 어린 피해자들의 증언도 많다.
  • 가수이자 연기자 임창정이 지리산 소년 빨치산으로, 영화배우 한석규는 서북청년단원으로. 그리고 탤런트 차광수씨는 4.3 당시 장하림이 김익렬을 수행해서[85] 빨치산과 회담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 죽창을 든 야산대 대원으로, 성우 손원일도 빨치산으로 단역 출연한다.
  • 일제 연간은 어떤 편이건 공정하게 다루는 점이 있지만 해방 이후는 편향된 시각을 가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논단이 종북 드라마 운운거리며 비난했지만 여긴 별 것도 비난하던 곳이니... 그리고 위에 서술하듯이 이 드라마 이전에 이러한 시각을 다루는 게 금기시되었던 걸 생각하면... 지금이야 좌편향이라고 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이런 걸 금지하고 오로지 한국군이 정의고 학살을 이야기하는 게 금지된 우편향만이 있었던 시절이다. 오랜 독재정권 시대의 우편향 때문에 그 역풍으로 민주화가 되자 이런 좌편향에 가까운 작품이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 4.3 관련 실제 인물들의 비참한 최후를 자막으로 냉정하게 보여주지만, 북에서 고위직을 했고 남으로 침투하다가 사살된 김달삼(드라마에서는 최상훈)의 최후 행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나갔다.

7.4. 그 외


  • 장혁이 꽤 좋아하는 드라마라고 한다. 특히 최대치라는 캐릭터가 매우 와닿는다며 만약에 여명의 눈동자가 리메이크화된다면 무조건 최대치 역으로 출연해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 정말 뜬금없게도 20여 년이 지난 2018년 뮤지컬화가 결정되어 2019년 현재 공연 중이다. 3.1운동 100주년기념을 표방하면서 제작되었으며 원작소설이 아닌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총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포함 150분. 시간상 전개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특징.

7.5. OST


음악은 최경식이 맡았는데 메인 테마가 인기를 끌면서 OST 음반이 50만장 넘게 팔렸다. 대한민국에서 영화,드라마의 OST음반이 별도로 발매된 첫 경우로 그 전에 주제가 한곡이 히트하는 경우는 있어도 OST 음반이 따로 발매돼서 몇십만장씩 팔리는 경우는 없었다. 보통 주제가는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음반에 나중에 실리곤 했다. 하여튼 당시 인기를 모으면서 최경식은 음악 잡지라든지 신문이라던지 여러 곳에서 인터뷰하곤 했는데 방송사 간부들도 그전까지 드라마가 시작하면 보통은 오프닝은 안 보고 다른 곳 틀곤 했는데 여명의 눈동자 이후로 음악을 듣느냐 오프닝도 보는 경우가 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나중에 최경식은 김종학의 모래시계를 비롯하여 걸어서 하늘까지, 머나먼 쏭바강같은 많은 드라마 음악을 맡았다.

이 드라마의 오프닝 테마는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1989년도 영화 밀애(cousins) 의 러브 테마(음악은 트윈 픽스로 유명한 안젤로 바달라멘티)를 표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엔딩 테마가 표절 문제로 당시에 욕먹은 거랑 달리 오프닝 테마 표절 문제는 잘 부각되지 않았었다.
엔딩 테마인 여옥의 테마는 브라이언 드 팔마가 감독하고 마이클 케인이 주연한 1980년작 영화 드레스 투 킬(피노 도나지오 작곡)의 메인 테마와 거의 똑같아서 나중에 안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도 OST는 팔렸다.[86]
드레스 투 킬 메인음악
여옥의 테마
들어보면 '''완벽한 표절'''이다. 너무 노골적이라 어이가 없을 정도. 이 정도로 히트했으면 나중에 다른 작품이나 CF, 예능, 뉴스 방송 등에서 재활용할만도 한데 엔딩곡은 심각한 표절이라 그런 사례는 전혀 없었다. 같이 표절 논란이 있던 오프닝 음악은 몇몇 광고에 패러디처럼 나오기도 하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분위기 까는 배경음악으로 나오며 재활용이 여러 번 되었던 것과 대조적.
[1] 다만 방영 당시에는 등급이 없어서 이후 케이블 TV 방영당시 등급이다.[2] 설정이 비슷한 드라마로 서울 1945가 있다.[3] 김종학 사단의 바로 다음 작품이 모래시계이다. 역시나 송지나 각본에 박상원, 고현정등이 출연한다.[4] Winds of War의 구성방식이다. 이런 요약 부분 나레이션도 역시 이봉준.[5] 91년도 연기 대상에서 최재성과 채시라가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박상원이 대상 후보에는 올랐으나 산너머 저쪽이라는 작품의 김희애가 대상을 받았다. 요즘 같아서는 매우 논란이 될 만한 수상.[6] 원작에서는 일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7] 헤어지기 전날 밤 철조망 키스씬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8] 난징에서 정저우로 또 창사로 돌면서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완전히 딴 사람이 된다. 일본군 간호해주고 비위 맞추면서 먹을걸 얻어낸다거나 하는 일들도 하게 되는 등 굉장히 생활력이 강해진 모습을 보인다.[9] 도망가는 여옥을 쫒아오던 일본군이, 여옥이 임신한 걸 보고는 불쌍하면서도 빡쳤는지 싸커킥(or 개머리판)으로 한 번 내갈기고는 그냥 가버렸다.[10] 하루에 수십명을 상대하는 위안부가 어찌 임신이 가능했고 아이의 아버지를 알 수 있는가는 원작소설에서 더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나 드라마에서는 관계할 때 대치만 콘돔을 착용하지 않게 하는 정도로 묘사[11] 권동진이 위안소에 있다가 저녁 점호시간까지 귀대하지 않는 바람에 빡친 오오에가 위안소에 들이닥쳐 권동진을 구타하는데, 봉순이 이를 제지하려고 하자 그녀를 쏴 버린다.[12] 참고로 원작소설에서 권동진은 오오에에게 동성 강간까지 당한다. 교도소에서 흔히 죄수들이 힘을 과시하는 마운팅 같은 행동인 것.[13] 당시 일본군은 전시라서 예비역(우리 식으로는 민방위, 공익근무, 상근예비역 등을 모두 포함), 현역 상관없이 모두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었고 병영 내에서는 '''현역 출신이 예비역 출신을 무시하였다'''. 당시 일본군 상황은 고미카와 준페이의 일본 소설 인간의 조건에 잘 나온다.[14] 원래 선량한 사람으로 먹고살 길 없는 상황에서 밥이라도 빌어먹으러 자원입대했다가 전선에 투입되었지만 최대치에게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였다. 전쟁에 대한 염증이 심하며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인물로 전쟁이 끝나면 우동집을 차릴 생각이였다.[15] 이때 오오에는 아직 총을 가지고 있는 다른 병사들이 자는 사이에 그들의 총에서 모두 공이를 빼 버려서 자기만 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쓰러진 병사의 인육까지 먹고 있는 것으로 암시된다.[16] 그 유명한 을 생으로 먹는 장면도 이쯤 나온다. 최재성은 언론 인터뷰에서 진짜 을 먹었는데 비려서 고생했다고 한다.[17] 포로 심문 중에 대치가 대답은 안하고 웃어제끼는 걸 보고 다들 미친놈 취급하지만, 갑자기 유창한 중국말로 미치지 않았다며 정색하고 김기문은 이를 눈여겨 보게 된다.[18] 1940년생 연극배우. 이 사람과는 동명이인.[19] 실제로는 김기문(이정길)이 한 것이었다. 거기다가 생매장(...)[20] 드라마에서 명백히 드러나지는 않으나 윤홍철의 죽음이 최대치가 흑화된 계기가 되었다는 건 어느정도 짐작할 만 하게 나온다. 잔혹해진 그를 나무라는 김기문에게 대 놓고 '니가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냐' 고 되려 쏘아주는 게 그 예....[21] 실제로는 대한민국 육군 소속의 M48A3 전차가 대역으로 출연.[22] 1964년생 중견 배우로 이 배우와는 동명이인이다. 배철수의 前 애인이기도 하였으며 연기뿐 아니라 라디오 DJ로도 활동하고 있다.[23] 원작에선 숫자로 된 부대 이름은 안 나오고 정식 명칭인 관동군 방역급수부 소속이라고만 나온다. 다만 일반인들에게는 인지도가 731 쪽이 압도적이라...[24] 원작과 다르게 드라마에서는 동경제대 경제학부를 나온 전술 연구 장교로 나온다. 장하림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의학부 출신이 아닌 자신의 임무 수행에 장하림의 전공이 도움이 되어서 그를 이용하려는 것[25] 원작소설에서도 이 부분은 동일한 구조이다. 이건 후에 나오는 한국전쟁 부분도 마찬가지.[26] 원작에서는 가즈꼬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 형이 데려왔는데, 드라마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가즈꼬의 뜻에 따라서 그녀의 친정에 아이를 맡겨놓는 것으로 처리...[27] 이사 날 형수가 여옥의 아이가 하림의 아이 아니냐는 식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이게 오묘하게 긍정하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결혼까지 하기로 결심한 이상은 피차 그렇게 보이는 게 편하기도 했으니 어느정도 하림이 의도한 셈....[28] 당연히 민희는 입막음을 위해 그 자리에서 바로 제거되었다. 대치가 이렇게 쉽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 여옥은 입을 떼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한다.[29] 당시 지도부만 쏙 도망쳐버린 것은 사실이다. 이때 탈출한 전직 일본군 소위 김달삼은 석 달 뒤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회의에서 4.3사건에 대한 보고를 하고,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에 선출된다. 드라마에서는 이 점을 쏙 빼놓았다. 송지나의 편협성이 드러나는 부분.[30] 애시당초 최대치가 저렇게까지 매정한 인간이 되었던 데는 윤홍철의 죽음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해방 직후에 김기문은 최대치에게 그 때의 일을 그대로 돌려받게 되는 셈...[31] 김기문은 최대치가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를 밟고 가라고 한다. 그러나 최대치는 공개 장소에서 차마 김기문을 비판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다 나가버린다.[32] 하지만 같이 살던 형수는 하림이 북에 남은 형을 기다리는 줄 알았다. 형수님 지못미 ...하림은 그간 형수에게 형이 북한에서 자신을 대신해 희생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33] 무장이 부족한 일부 경찰 지휘관들이 담당 구역에서 기부금을 걷어 그 돈으로 미군 수송부대로부터 무기를 사들인 사례는 실제로 있다. 소총 외에 기관총이나 로켓포까지 살 수 있었다고 한다.[34] 한국전쟁 당시 지상공격 임무를 맡은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군복을 입은 인민군이 보이기만 하면 그 근처에 민간인이 얼마나 있건 상관없이 공격을 퍼붓는 경우가 잦았다.[35] 각각 옷을 벗긴 조, 웃옷만 입힌 조, 방한복을 입힌 조의 3개 조로 나누어 일렬로 세워놓고 총을 갈겨서 몇 명이나 관통시키는지 세었다. 드라마라고는 해도 욕이 절로 나오는 부분.[36] 하나 더하자면 여옥이 빼내 온 정보가 '일본 본토 내의 미군 포로수용소 위치' 같은 정보였는데 이 정보가 원폭 투하시에 미군 포로의 희생을 최소화 했다는 데 크게 도움이 되어 여옥이 훈장과 상금 1만달러를 받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이 이유가 군정청 취업에 가장 큰 이유로 나온다.[37] 이를테면 오명희 장면.[38] 드라마 판은 눈가에 흉터 정도지만, 원작에서는 아예 오오에의 총검에 안구가 완전히 찢어져 확 티나는 싸구려 의안을 박은 애꾸눈이다.[39] 스포일러 주의 자기 목숨을 부지하려고 여옥을 직접 자기 손으로 죽이고 죄책감에 미쳐간다. 남은 한쪽 눈도 잃고 장님이 된다. 미쳐서 자기를 죽여 달라고 하림에게 애원하다가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 하림에게 받은 권총으로 자살한다. 작중 묘사를 보면 대치의 죽음은 그냥 유야무야 설명하고 여옥의 죽음은 공을 들인다. 거기다가 비록 일제에 체포되어 고문받는 상황에서 강요에 의한 것이었으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여옥과 서로 진심으로 맺어지는 것은 하림이며, 여옥은 죽을 때 하림의 환상을 보고 '하림씨 사랑해요'라고 생각하면서 죽는다. 원작의 진주인공은 장하림인 듯한 결말 부분이다.[40] 작전수행 중에 노숙하면서 미다를 죽이려고 할 때 고향 이야기를 하면서 묘한 감성팔이를 하는 미다를 보며 마음이 약해진다든가 하는 일도 있었고, 애시당초 병원 지하 세균실 폭파하려다 들킨 다음에 자기 죽이려다 권총 뺏기고 탈영하려는 놈을 죽이는 척 하며 살려보내주는 일도 있다보니...[41] 애시당초 병원 지하를 폭파시켜려던 음모를 들켰을 때, 권총을 하늘에 쏘며 하림의 탈영을 묵인한 데서 하림은 미다 역시 세균전 따위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다와 첫 대질 심문을 할 때 하림이 미다에게 한 '한 번만이라도 마음에 있는 말을 해 보지 않겠습니까?'라는 이야기에서 볼 때, 미다가 가진 마음의 갈등을 하림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42] 작가의 의도가 있었던 건지 아닌지는 모르나 일본에서 무사가 자신의 자결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가장 신임하는 부하이다. 미다가 입버릇처럼 하림에게 말하는 '하찮은 조센징'에게 부탁할 일이 애초부터 아니라는 것...작가의 의도가 그랬다면 작중에서 미다는 평소 때 하고 다녔던 자신의 말과는 다르게 하림에 대한 인간적인 정이나 신뢰가 있었다는 설정이 되는 것이다.[43] 김성종의 소설에는 대부분 남지라는 여성이 등장.[44] 개정판은 5권[45] 이때 최대치는 북한군 연대장이었고 여옥은 사형수 신분이었다.[46] 이때 대운의 나이는 6세[47] 배고픈 여옥이 참외를 서리하다 주인에게 들켰는데, 분노한 주인의 몽둥이가 빗나가 웅이 머리에 한대 맞았다. 작중 이게 사인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회복하지 못했다는 정황 증거는 제시된다.[48] 출산 이후 몸이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관계를 하느라 고통스러워서 신음소리를 내는데 야마다는 그게 지가 잘해서(...) 나는 소리라면서 좋아한다.[49] 가츠코가 조선행 배를 타는 걸 보고, 감시하던 야마다가 고등계 형사라는 직책을 이용해서 배 승선권 없이 들어가게 된다.[50] 1979년 정윤희, 노주현이 주연한 TBC의 인기 드라마 야 곰례야에서 순박한 청년 마영달 역할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고 한때 예명을 아예 마영달로 바꾸기도 했다. 이후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본명인 이성웅으로 돌아갔다.[51] 최대치를 시켜 노부부를 집안에 있는 우물에 던져버리게 하고, 젊은 며느리는 강간하게 한 다음 자기가 총검으로 찔러 죽인다. 소설에서는 이게 첫 장면이다. 드라마에서는 생략되었다.[52] 배고파서 밥이라도 얻어먹으러 들어온 군대에서까지도 굶게 되니 서러워서 한 말이었는데, 풀뿌리 씹어먹으며 하는 말이라 더 처절했다.[53] 원작 소설에선 그냥 참수된다.[54] 권동진이 북경대학 다녔다는 걸 알고 나서 여옥에게 '여기 아니면 내가 어디서 대학생이랑 말 한마디라도 섞어 보겠니..' 라고 할 정도니....[55] 731부대에서 사이판으로 배속될 때,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싶다며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부하 장교에게 '세균전이나 가스전은 사무라이가 목숨 바쳐서 할 전쟁이 아니다' 라면서 더 가치있게 죽을 곳을 찾아보라고 대 놓고 말한다. 그리고 폭동 일으킨 마루타들이 독가스로 사살된 후 벽에 씌여진 마루타들의 메시지들을 보며 심란해하는 장하림 뒤에서 착잡하게 감방 안을 쳐다보고 있기도 했다. 애시당초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 각색된 미다대위는 무사라는 자부심을 가진 똘기있는 인간이긴 해도 악인이라고 보기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인물이다.[56] 나중에 포로로 잡혀 장하림과 대면하는 와중에, 이 사건 이야기를 하는 하림에게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도 정은 드는 법'이라며 끝까지 그를 무시하는 척 하기는 한다.[57] 포로가 되었을 때 하림에게 한 말이 '하리모토 날 사무라이답게 죽게 해다오' 였다. 애시당초 세균전을 할만큼 악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할 만큼의 유연성도 없는 캐릭터였다.[58] 드라마에서 미다와 엮이는 내내 하림은 계속 나름의 애증의 감정을 갖게 되는데, 미다가 일본인 장교였지만, 그를 살려주고, 그를 옆에 데리고 다니면서 일본군의 그 살벌한 내무생활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거나 하는 등 분명히 그에게 고마울 일을 해 준 사람이었던 건 사실인지라 질문 따위는 받지 않겠다는 미다에게 계속 '왜 자기를 챙겨주는가'를 물어보는데, 그 때마다 미다는 그저 이용가치일 뿐 사람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식의 답을 해 준다. 하림 입장에서는 자기가 미다를 미워할 수 있을 분명한 이유를 찾고 싶어했고, 미다의 대답은 한편으로는 그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기는 했는데, 문제는 미다도 그딴 소리가 본심이 아니었고 하림도 이래저래 미다가 마냥 자기를 도구로만 보지 않았다는 걸 알기는 알았던 듯 하다. 여명의 눈동자가 명작이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세세한 감정들을 은연중에 잘 드러나게 표현했단 것에 있기도 하다.[59] 저 죽은 마루타의 실험에 그림 그리는 임무로 막 참여한 직후였다. 누가 봐도 자조에 가까운 말투.[60] 면박 정도가 아니라 '사람인척 하지 마라 구역질난다 짐승만도 못한 일본놈아'수준의 경멸이었다.[61] 작가가 이 곳에서 일하며 현실에 순응하고 사는 사람들이 할 만한 변명같은 것을 이 인물의 대사로 몰아주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등장분량에 비해 무게있는 대사가 많다.[62] 갓 731부대로 끌려온 장하림에게 이곳에서 제정신으로 남아있고 싶거든 절대 생각해선 안 될 것 3가지가 있다면서 이하의 충고를 하기도 했다.'''"첫째, 인간이란 무엇이냐? 둘째, 인간이 이럴 수 있을까? 그리고 셋째, 나도 인간일까?"'''[63] 이렇게 일본 내에서 조달하던 화류계 출신 인력이 바닥난 게 일본군이 조선인 등 다른 민족 여성들을 위안부로 투입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64] 딱히 그 미군이 함부로 대한 건 아니었는데, 수용소에서 미군한테 몸 파는 더러운 여자 취급 받으면서 자격지심 같은 게 쌓였던 것 같은 암시들은 있었다.[65] 이 때 소좌 계급장 달린 군복은 자기가 입고 중위 계급장 달린 군복은 하림을 준다. 하림이 약간 어이없어하니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나...[66] 독립운동가 아버지 덕에 근근히 살아온 일국과 일본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부유한 하림의 차이가 나는 장면이 여기서 나온다. 명월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하림과 달리 일국은 뭔가 신세계에 온 것같이 산만히 행동하다 하림에게 무언의 쿠사리를 먹는다.[67] 일본인 경찰관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느라 일제 때부터 경찰에 있던 조선인 경찰관들 다수가 급격하게 승진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모습이다. 훗날 4.3사태 때 최두일의 계급이 경감인데, 당시 경감은 수사 과장 정도가 맞다. 왜냐면 그땐 서장인 총경 아래가 바로 경감이었으니까. 지방이라면 서울보다 한 계급 낮게 직급이 주어지니 지방경찰이라면 몰라도 서울경찰서에서 경감이 서장일 리 없다. 그리고 서장이라면 경찰서 내에서도 경찰복을 입고 있어야 허나 항상 양복 착용하고 있다. 야인시대에서 이정재도 해방 후 경부다. 근데 서장이 아니다. 또한 4.3 때 제주도에서 문 국장이 총경 계급이다. 이건 현재도 지방계급은 서울보다 한 단계씩 낮은 경우가 많다. 지금도 경정 계급이 서장인 곳이 있다. 장하림도 전라도 지방 전투경찰대장인데 경감이었다. 이건 경찰말고 다른 공무원 직급도 마찬가지. 반대로 본청 같은 곳은 일반서보다 직급이 높다..[68] 최두일이 토벌대의 지휘관으로 장하림을 상부에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69] 빨치산 토벌을 위한 전투경찰들의 상태가 워낙에 개판이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림이 두일에게 장비와 인력 등을 부탁하기도 한다.[70] 하림의 형이 해방 이후에 좌익에 몸을 담게 된 건 원작에서도 동일하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친구를 잘못 만나' 좌익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 원작 소설에서는 대 놓고 나오고 드라마에서는 간접적으로 언급만 되는데, 아무래도 원작 소설 쪽에서 경림이 좌익에 간 이유를 좀 더 부정적으로 그려놓았다. 드라마에서는 친구도 친구지만 미군정 쪽에 친일파들이 많았다는 게 더 큰 이유로 나오는 모양... [71] 이 일로 경찰에 끌려가서 고문도 받고 하는데, 해방 후에 한민당에 '자금 처리 담당'정도로 스카웃이 된다. 여기서 그 술자리 호스트가 하필이면 해방 전에 중추원에서 한가닥 하던 친일파.... 처음에는 에게 뭥미 하면서 술만 먹다가 나중에는 좋은 게 좋은거지 식으로 그 쪽에 붙어서 하림의 형을 찾아왔다가 말 그대로 문전박대를 당하고 쫒겨난다.[72] 죽기 직전 최대치에게 좋은 세상이 오거든 중국에서 윤홍철의 유골을 찾아 고향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한참 팔로군 활동 하던 때에도 애시당초 엄청난 냉혈한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일본군 중대장을 총살시키려는 최대치를 저지하며 그자가 원하는대로 명예롭게 할복할 수 있게 해 주었었다. 해방 직후에 최대치와 술자리에서도 소련군이나 김일성의 권력지상주의적인 태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로 최대치와 의견 대립이 있었다.[73] 남동생이 아버지의 강요로 일본군학병으로 자원해 전사했는데, '아들까지 팔아먹은 친일파' 라면서 죽어 마땅하다고 아버지를 팔았다고....[74] 이 전투에서 70명으로 2,000명을 격파하였다.[75] 한국에서는 전쟁의 폭풍, 전쟁과 추억으로 소개되었다.[76] 이 장면은 당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언급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으나, 뱀에는 기생충이 있기 때문에 날로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77] 대표적으로 1991년도 작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지영호 감독)이 있다. 형편없는 망작인데, 감독부터가 3류 에로 영화 전문 감독이었다.[78] 물론 이 당시에도 젠더 감수성이 미미하던 시절이라 너무 자극적인 묘사가 등장하며, 어릴 때 이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79] 스즈키는 조선인, 그 부하는 일본인.[80] <버마 패잔기>라는 수기를 출판한 이가형 고려대 교수는 실제로 임팔 작전에 끌려간 학병 출신이다.[81] 잠깐 나오는 한석규.[82] Hq. USAFIK, G-2 Periodic Report, No. 1097, April 1, 1949.[83] 劉載興(82세,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당시 제주도지구전투사령관, 국방장관 역임, 2002. 9. 6. 채록) 증언.[84] 유재흥 장군은 성과없이 질질 끌던 4.3 진압을 민사작전을 통한 유화책으로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일본군 출신임에도 미군의 호감을 샀다.[85] 장하림은 미 군정청 소속 대위 대우 문관이다. 김익렬과 상하관계는 아니지만 사태 해결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움직인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김익렬과 장하림은 서로 존대를 한다.[86]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희미하던 당시에도 표절로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