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긍긍 마교교주
1. 개요
김현영이 쓴 '''개그''' 무협소설. 전 6권.
마교 소교주 도유강은 광기와 살육이 난무하는 마교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마교 교주였던 부친이 병으로 죽자 교주 자리를 탐낸 수하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도유강은 교에서 쫓겨난 김에 따뜻한 해남도에 은거하기로 한다. 그런데 죽은 부친이 도유강을 위해 몰래 붙여준 심복 풍천은 도유강의 의사를 깔끔히 무시한다. 대신 도유강을 절세지존으로 만들어 빼앗긴 교주 자리를 탈환하고 '''겸사겸사 천하제패'''도 이루기 위해 가는 곳마다 사건을 일으키고, 그 여파로 정파와 사파 모두가 한바탕 오해로 빚어진 대소동에 휘말린다.
스토리의 기반 구조는 악의로 뭉친 장화신은 고양이+착각물이다. 일단 발단이 되는 마교의 반란은, 주인공 부친이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작고한 뒤에 권력 다툼이 벌어진 것에 불과해 딱히 은원 관계가 없다. 또한 주인공이 처음부터 은거할 생각이라 빼앗긴 지위를 탈환할 목표의식도 없고, 심지어 반란을 일으킨 수괴는 주인공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했다. 그런데 주인공의 부하가 혼자 설쳐서 일을 망치고 없던 은원이 생긴다. 즉 '적'과의 갈등구조는 없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절대고수 풍천의 존재 자체가 적이다(...). 무림을 떠나 평온한 삶을 살려는 도유강과, 그를 절대고수이자 무림의 지배자로 만들려는 풍천 사이의 갈등이 이 작품의 큰 축을 이룬다.
이 이야기에서 특기할만한 것이라면 첫 작품인 만선문의 후예부터 계속, 악역이고 선역이고간에 살인 묘사를 병적으로 싫어하던 김현영이 주인공의 수족부터가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이는 스티븐 킹의 저서 유혹하는 글쓰기에 격식없는 캐릭터는 격식없는 행동을 해야지, 작가의 성격에 맞춰선 안된다는 글을 보고서는 생각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초법깡패 집단인 무림인이 살인을 지양한다는 것은 옳은 묘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것. 무림을 떠나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주인공 도유강은 여전히 살인이라면 질색팔색을 하지만, 그 오른팔을 자처하는 풍천은 마인중의 마인인 만큼 살인은 물론이고 온갖 정신나간 짓을 다 하고 다닌다.
2. 비판
개그물의 특성상 무수한 등장인물이 어이없는 이유로 병신이 되거나 죽어나가는데, 이런 대목들이 기존 무협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보니 어이가 없다는 비판과 똥을 비롯한 온갖 더러운 이야기가 난무하는 화장실 유머가 역겹다는 비판이 있다.
3. 등장인물
3.1. 마교
- 도유강
주인공. 마교 교주 아수라천마 도천혁의 막내 아들. 위로 형이 셋 있었지만 도유강이 태어나기도 전에 교주 자리를 놓고 상쟁을 일으켜 죽었다. 유강(柔剛)이라는 이름도 형들처럼 힘만 믿고 설치다 죽지 말고 굳셈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인물이 되라는 뜻에서 지어준 것. 잉태했을 때부터 유일한 마교 후계자로 낙점되어 자라났고 인성교육까지 시켰는데, 때문에 마교의 생리를 혐오하게 되었다. 그런데 부친의 명으로 내공과 은혼섬이라는 암기술 하나만 익혔을 뿐 마교의 절학을 일절 익히지 못했다.
결국 풍천을 떼어낼 방도가 없자 아버지가 남긴 안배에 따라 천하제일의 무공을 얻어 풍천에게 달아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 안배란 것이 마공이 아닌 백무결이 얻었던 정도의 무공들이었고, 역시 백무결의 무공을 얻으려는 천위칠군의 공동전인 주양인과 대립하게 된다. 결국 마지막 안배를 놓고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지만, 시한부 생명인 주양인을 살리기 위해 안배를 포기했고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진정한 안배를 이어받아 천하제일의 무공을 얻게 된다. 이후 마교에 복귀해서 반역자 무리를 소탕한 뒤 해남도에 은거한다.풍천에게 휘둘리는 불쌍한 면모를 보이지만 은근 똘끼를 보여 의자로 풍천이나 주변인들을 줘패기도 하고 개방의 인원들의 꼴이 더러운 것에 경악하여 씻기는 등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 풍천
아수라천마 도천혁이 도유강을 위해 길러낸 인물. 사실상 세계관 최강자다. 마교의 무수한 마인들 어느 누구도 풍천과 맞붙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꼬리를 말고, 정파의 최고수인 천위칠군이 합공을 해도 어쩌지 못할 정도. 단순히 무공 뿐만 아니라 금강불괴에 만독불침이라 암습도 안 통한다.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놀랄 만큼 단순명료하다. 도유강의 앞을 가로막으면 이유 불문하고 '꿇어라!' 아니면 '죽어라!'다. 덕분에 도유강은 다양한 방면에서 엄청난 사람들과 원수를 맺었다. 상대를 죽이지는 않고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하면 목을 잡아서 180도 돌려버리는 기괴한 재주가 있다(...) 손약란이 이 수법에 당한 부하의 목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서 고쳐버리자, 이후 목을 돌릴 때는 혈도에 내공을 주입해서 돌아가지 않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밝혀진 바로는 도유강이 얻은 일곱가지 안배와 풍천의 무공은 한 뿌리에서 나와 정공과 마공으로 나뉜 것이다. 풍천이 익힌 무공은 극단적인 강함을 추구한 나머지 마공으로 빠진 것이라 익힌 사람은 광인이 되는데, 풍천은 순진무구한 인물이라 미치지 않은 게 지금 이 모양이라고(...) 도유강이 천하제일인이 된 이후 풍천을 개 패듯 팰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끝내 죽이지 못했다. 그리고 해남도에 은거한 도유강을 당연히 따라와서 곁을 지키고 있다.
- 혈편복
아수라천마 도천혁이 도유강을 위해 길러낸 인물. 평상시에는 점잖은 중년인이라 도유강도 '마교에도 이런 정상적인 인물이 있구나'라고 좋아했지만, 추환이라는 비행 장비를 착용하면 캬캬캬! 하고 웃는 마인으로 성격이 변한다. 풍천의 역할이 보디가드라면 혈편복은 히트맨이다. 무공은 풍천에 비해서 약하지만, 칠절신군 가운데 한명과 대등하게 싸울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히트맨으로서 혈편복의 진면목은 힐링팩터로, 단숨에 숨통을 끊지 못하면 아무리 큰 상처라도 회복한다. 때문에 싸움 방식이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과격한데다, 정말 죽겠다 싶으면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를 시전하고 도주해버린다. 그리고 금새 멀쩡한 몸으로 다시 와서 싸우고 또 죽겠다 싶으면 도주하고..... 결국 상대방은 말라죽는다.
- 청파검
아수라천마 도천혁이 도유강을 위해 길러낸 인물. 풍천과 혈편복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마교의 고수들과 비교해도 듣보잡급으로 무공이 약하다. 마공을 익힌 것이 아니라, 마교에서 전략적으로 정파 무공만을 익히고 연구하는 인물 가운데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마공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이 온전하고, 특히 마인을 배제하는 각종 진식이나 함정도 걸리지 않는다. 백무결의 안배를 확인할 때 이점이 유용하게 쓰였다. 도유강이 교주 자리에 오른 뒤 수석 장로가 되었고, 마교는 상명하복이 당연하기 때문에 비록 청파검이 무공은 약하지만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해야한다. 도유강이 해남도에 은거한 뒤 대리로 교의 일을 맡아 보고 있다.
- 도천혁
- 소면마군
- 전광동자
도유강이 마교의 반란을 피해 도주하자 그 뒤를 쫓는 인물. 환갑이 넘은 노마지만 어린아이 모습을 하고 있다. 이유는 불명이나 어려서 사람을 죽이고 식인을 한 탓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잔혹한 인물이다. 마교에 고수들이 많지만 그중 경공이 뛰어난 인물을 꼽자면 단연 전광동자와 복운쾌마 두 사람을 꼽는다. 처음 도유강을 쫓은 이유는 소면마군이 '도유강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는데, 도유강과 풍천은 이들을 자객이라고 오해해서 메시지를 전하지도 못하고 줄줄이 죽어나갔고(...), 도유강이 아수라천마의 안배를 얻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소면마군은 비로소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미 전광동자는 풍천의 진면목을 보았기 때문에 명을 따를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처지에 빠졌다. 설상가상 마교에서 응원군으로 파견한 오마신은 감감무소식이라 속만 끓이며 하릴없이 도유강과 풍천을 스토킹하며 둘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짓거리를 보고 얼이 빠진다.
- 복운쾌마
전광동자와 더불어 경공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고수. 쾌마라는 별명처럼 경공 못지 않게 솜씨도 빠르다. 목표를 쫓아가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죽인다는 듯. 때문에 도유강을 쫓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름만 언급된다. 이후 도유강이 마교 교주 자리에 오른 뒤 소면마군을 추살하라는 명을 내렸으나, 마음이 좀 가라앉자 복운쾌마를 다시 불러들이고 대신 전광동자를 보내 생포하라고 이름만 언급된다.
- 오마신
검마신 도마신 뇌(腦)마신 흑마신 백마신 다섯 마인. 불패를 자랑하는 마교의 전대 고수들로서, 마교와 백무결이 일전을 치룰 당시 소식이 끊어져 죽었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있었고 소면마군의 명을 받아 도유강과 풍천을 제거하기 위해 모습을...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사실 불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고수임은 틀림없지만, 풍천에게 쫄아서 작품 내내 딴짓을 하고 다닌다. 사실 20년전 백무결을 제거하라는 명을 받고서도 같은 짓을 했다. 즉 싸워서 못 이길 것 같은 상대에겐 아예 싸움을 걸지 않아서 불패였던 것.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3.2. 백도
- 백무결
먼치킨 영웅. 마교와 싸우면서 열두번 죽을 고비에 처했으나 그때마다 영물을 만나 영단을 취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전대 고인의 무공을 얻는 기연도 일곱번이나 겪으면서 사실상 세계관 최강자였다. 백무결의 활약으로 마교가 사실상 와해되고 마지막으로 아수라천마 도천혁과 일전을 겨룬다. 하지만 무공 차이가 너무 커도 싸우기도 전에 승리는 기정사실이었고, 어떻게 하면 인구에 회자되는 레전설 배틀로 남을까 고민하는 지경이었다. 결국 적당히 천초[1] 싸우다가 이기려고 했는데, 반면 아수라천마는 악에 받쳐서 온힘을 다해 최강의 절기를 썼다. 그래서 방심한 백무결은 단 일초에 맞아죽었다.
- 주양인
천위칠군의 공동제자. 천위칠군이 백무결의 패인을 분석한 결과 무공이 문제가 아니라 자만심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주양인은 인성교육까지 확실히 해서 키워낸다. 그리고 스승의 명에 따라서 백무결이 얻었던 전설의 무공을 수집하러 다닌다.
험한 무림의 세계다보니 남장을 하고 다녔지만 사실은 여자였고, 결국 여차저차해서 히로인이 된다.
험한 무림의 세계다보니 남장을 하고 다녔지만 사실은 여자였고, 결국 여차저차해서 히로인이 된다.
- 천위칠군
백무결과 주양인의 공동스승. 도유강이 마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도유강이 천하제일인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은거한 것을 주양인에게 빠져서 그런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마지막에 주양인에게 "안타깝지만 네가 몸으로 도유강을 막아라" 하는 편지를 보내는걸 보면 얘들 인성도 좀..
- 유청청
- 설연화
3.3. 흑도
- 손약란
한백산에 자리잡은 한백서견채의 채주. 즉 산적 두목이다. 실은 녹림총표파자의 딸로서 대단한 미모와 나름 뛰어난 무공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천생 산적이라 무뢰배에, 속이 시커멓고, 입이 더럽다. 도유강이 손약란을 보고 한눈에 반할 뻔 했으나, 그 입에서 터져나오는 무지막지한 욕설을 듣고는 정나미가 뚝 떨어졌을 정도. 도유강과 풍천이 마교 출신이라는 점을 모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간이 배 밖에 튀어나온 인물이라 툭하면 두 사람에게 개기고 기어오른다. 그때마다 풍천이 목을 180도 돌려버리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독설을 퍼붇는 여주인공이다(...) 이런 성격 탓에 사정이 묘하게 꼬이면서, 도유강은 '지금 당장 마교에 가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미친년'이라 했고 그 뒤에 부딪힌 여러 마인들도 하나같이 '소교주도 어쩌지 못하는 미친년'이라 여긴다. 풍천 때문에 부녀가 쌍으로 오만가지 트러블에 휘말리면서도, 은근슬쩍 도유강에게 라면 먹고 갈래?를 시전한다. 어쨌든 잘생겼으니까. 지존에게 장식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억지로 끌고다닌 풍천이었지만, 아수라천마의 안배를 얻는 일이 급해지자 쿨하게 내버리고 갔다. 그런데 도유강의 뒤를 쫓던 전광동자가 손약란을 히로인이라 믿고 도유강이 비밀 메시지를 찾아 온몸을 뒤졌는데, 손약란은 도유강이 자신을 겁탈하고 내뺐다고 여겼다. 그리고 작품 말미에 정사대전이 벌어지기 직전, 도유강이 주양인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겁탈도 순서가 있다. 그러니까 나는 조강지처고 너는 첩년이야'라고 악을 쓰는 바람에 정사 공히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가 되었다(...).
- 손무
- 동정용왕
- 구양수
- 범공
- 무영신투
- 부취객
[1] 일초에 때려잡으면 알고보니 상대가 순 허접이었다고, 몇날며칠을 싸워 물리치면 알고보니 백무결도 별거 아니라는 소리 들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