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신은 고양이
1. 샤를 페로의 동화
Le Maître chat ou le Chat botté
어느 집안에서 삼형제가 있었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유산으로 큰아들은 물레방앗간, 둘째아들은 당나귀, 막내아들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받았다.[1] 두 형은 힘을 합쳐 물레방앗간을 운영해 살기로 하고 막내를 쫓아냈다.[2]
쫓겨난 막내는 고양이를 잡아먹고 가죽은 장갑을 만들까 생각하던 중 고양이가 '''장화를 사 달라'''[3] 고 해서 장만해 주었다. 그 때부터 고양이가 장화를 신고 이족보행을 하며 사냥감을 왕에게 바쳐서 환심을 산 다음 주인의 신분을 귀족으로 꾸며댔다. 이 내용도 판본마다 다르며 어느 판에서는 카라바 후작으로, 어느 판에서는 명망 높은 공국의 대공으로 나온다.
왕이 주인을 차츰 좋게 여기자 어느날 고양이는 주인을 발가벗겨 강물에 들어가게 한 후 왕이 마차로 행차할 때 주인이 목욕 중에 옷을 몽땅 도둑맞았다고 악을 써서 왕에게서 옷을 얻어냈다. 멋진 옷을 입은 주인의 풍채는 한층 좋아졌고 왕은 주인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왕이 주인의 영지를 보고 싶다고 하자 고양이는 한 부유한 오우거의 성으로 왕과 공주를 안내했다. 왕이 오우거의 성으로 향할 때 고양이는 마차를 미리 앞질러가서 오우거의 영지민들에게 이 들판과 성은 모두 주인의 소유라고 말하도록 으르댔다.[4] 영지민들은 고양이가 무서워서 시키는 대로 대답했고 왕은 가짜 귀족인 주인을 점점 더 마음에 들어했다.
마침내 오우거와 마주한 고양이는 변신술이 뛰어난 오우거에게 다양한 동물로 변하게 한 다음 마지막으로 '''쥐'''로 변신하도록 꼬드겨 잡아먹고, 오우거의 재산을 주인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주인은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 물론 고양이도 주인에게 극진하게 대접받고 간혹 심심해서 쥐를 잡으러 다니며 풍족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이 동화의 특징이라면, 주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고양이가 다 처리한다는 것. 그래서 어린이 대상의 동화책에서는 주인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양이를 챙겨주자 고양이가 은혜갚기 위해 일을 시작한다고 대강 넘어가기도 한다.
유럽에는 고양이 요정에 해당하는 카트시(cat sith) 전설이 있으며, 연구자들은 페로 동화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는 카트시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본다.
<장화 신은 고양이>라는 판타지 영화도 있다. 영화에서는 고양이가 주인 청년의 꿈에 인간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나 "장화를 사 달라"고 부탁한다. 날품팔이로 돈을 번 주인이 음식을 사 먹는 대신 비싼 장화를 사 주자, 고양이는 멋쟁이 뺀질남으로 변신한다. 이 뺀질남은 어리바리한 주인 청년 대신 왕을 구워삶고 사람들에게 온갖 뻥을 쳐서 주인을 귀족으로 만들고 공주와 결혼시킨다. 이 고양이는 장화 신은 뺀질남과 보통 고양이를 오가며 변신할 수 있어서, 오우거를 속여 쥐로 변신시켜서 잡아먹는 것은 동화와 동일하다.
고양이 대신 여우가 등장하는 내용도 있으며 여우는 일을 벌일 때마다 닭을 요구한다.
원전은 펜타메로네에 나오는 동화로, 고양이가 만능 일꾼의 역할을 해주는 건 동일하지만 주인 앞에서 죽은 척 해봤더니 주인이 갖다버리려고 해서 이에 크게 실망하고 주인 곁을 떠나버리는 결말을 맞는다.
판본에 따라서 오우거 대신 마왕, 요술쟁이, 마법사가 나온다.
핀란드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천하장사 미코'라는 동화가 있다. 여기서 고양이 포지션의 동물은 여우로 나온다. 가난한 사냥꾼 미코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덫에 걸린 여우를 정성껏 보살핀다. 주인에 대한 고마움에 여우가 재치로 주인을 왕으로 변장시킨 다음, 사악한 괴물을 속이고 죽여 그 괴물의 재산을 주인의 것으로 만들어 그 주인은 여우의 도움으로 공주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게된다는 내용이다.
2. 슈렉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
3. 영화
4. 일본 애니메이션
토에이 애니메이션 제작. 야부키 키미오가 감독한 1969년 극장 애니메이션. 한국에선 마이너하지만 일본에선 토에이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으로 1996년 토에이 창립 40주년 기념 인기투표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은 '''애니메이션의 신 모리 야스지'''. 원화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오오츠카 야스오, 코타베 요이치, 오쿠야마 레이코 등이 참여. 꽤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 좀 본다하는 사람들은 다 보는 작품이다. 더불어 미야자키는 같은 내용의 만화를 그려서 주니치 신문 일요일 판에 연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금성 비디오에서 80년대 VHS판으로 출시하기도 하고, 명절특선으로 지상파로 여럿 방영했다.
일본에서도 대박을 거둬 1972년에 장화신은 3총사, 1976년에 장화신은 고양이-80일간의 세계일주가 만들어졌다. 속편 시리즈는 모리 야스지나 미야자키 하야오는 참가하지 않아서 1편보단 질이 떨어져보이긴 하나 이쪽도 만만치는 않다. 오오츠카 야스오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2부부터 참여를 안 한 이유는 회사에 밉보여서 잘렸기 때문이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악의 바보짓이었다.
1972년작 장화신은 3총사는 감독 카츠마타 토모하루. 작화감독 모리 야스지. 원화에 츠노다 코이치, 오쿠야마 레이코 등이 참여.
1976년작 장화신은 고양이 80일 간의 세계일주는 작화감독 츠노다 코이치. 원화에 아라키 신고, 코마츠바라 카즈오, 오쿠야마 레이코, 토모나가 카즈히데 등이 참여.
3부작 모두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을 좀 열심히 보고싶다면 한 번 챙겨보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론 어린이 용이라 스토리는 위키피디아를 참고하고 영상만 봐도 봐줄만하다.
국내 KBS-2에서 1993년 어린이날 오후 4시 특선 방영 당시 성우진은 (첫째)오세홍, (고양이)박영남, (마왕)온영삼, 그리고 공주는 김정애 외. 이 애니 금성비디오판에서는 고양이 성우는 최수민이 맡았으며 장화신은 고양이 80일 간의 세계일주 금성비디오판에서 고양이는 탁원제가 맡았다. 여담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대영비디오에서 먼저 83년애 비디오로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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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여기 나온 장화신은 고양이를 회사 심벌로 쓰고 있다.
이 작품 중 3작인 80일 간의 세계일주를 소재로 한 게임이 패미컴으로 발매되었으나 단조로운 게임성때문에 쓰레기 게임 취급을 받았다. AVGN에서도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 짤막하게 다뤄진 적이 있었다.
5.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호러 만화 단편집 스노우화이트의 단편 중 하나
모티브는 당연히 1의 동화. 전개도 비슷하지.. 만 평범하게 끝나면 호러라는 장르일 리가 없으니.
마술사의 성으로 가는 대목부터 전개가 다르다. 원작에서는 임금님 일행이 도착하기 전에 고양이가 마술사의 성으로 가서 마술사를 부추겨 쥐로 변신하게 한 후 끔살시키고 주인을 성주로 만드는 전개지만.. 여기에서는 고양이가 주인을 데리고 성으로 가지만 성은 을씨년스럽게 산 사람이라곤 없었다. 고양이가 '카라바 후작' 가문을 전부터 섬겨 왔던 고양이라는 설정으로, 주인에게 몇십년 전 후사 없이 사망한 카라바 후작의 작위를 계승하게끔 하는데, 그 방법이...
역대 카라바 후작들의 초상화에는 모두 똑같이 얼굴에 반점이 있었는데, 의식을 치르고 나자 주인공의 얼굴에도 반점이 생겼고, 귀족의 예법을 배운 적이 없었던 주인공이 아주 능숙하게 예를 갖추며 국왕과 공주 일행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즉, '카라바 후작' 이라는 인물은 수십대를 내려오는 동안 계속 몸만 새로운 것으로 옮겨가면서 살아온 한 사람이었던 것. 계승 의식이 끝나자 해골 상태로 널부러져 있던 가신들과 근위병들도 멀쩡하게 사람으로 되살아나는데, 이들도 역시 후작에게 예속되어 죽지 않고 계속 살아온 듯 하다.
6. 아이돌 그룹 ASTRO의 미니 1집 수록곡
[1] 판본에 따라 큰아들이 집을 물러받는 버전도 있다.[2] 참고로 원래 중세 초기 유럽에서는 게벨킨드(Gavelkind)라는 게르만식 균분상속제가 기본이었으나, 살리카법 등을 비롯해서 장자 내지는 말자에게 몰아주는 상속제가 전파되다가, 중세 중기에는 대부분 '''장남에게 몰빵'''으로 선회했다. 그 덕에 차남 이후부터는 '''받는 게 없었다'''. 대신 대학이나 장사의 길에 들어 먹고 살 수 있게 지원은 해주는 정도의 자비(?)는 있었다.[3] 다른 판본에선 유산으로 고양이랑 장화를 받았는데 그 장화를 달라고 하기도 한다.[4] 판본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지만 '소세지로 변신시키겠다.' 라는 내용이 대다수다. 잔인한걸로는 목을 매달아 버리겠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