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암흑기
1. 개요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서 《드래곤볼》의 연재가 끝난후 시작된 큰 폭의 판매부수 감소가 《원피스》의 연재가 시작되어 감소폭이 줄어들기 전까지 즉 1995년~1997년까지의 약 2년간의 시기를 의미하는 말. 사람에 따라서는 2001년까지를 암흑기로 보기도 한다.
반대로 《드래곤볼》, 《슬램덩크》,《유유백서》가 연재되던 시기의 점프는 '(점프) 황금기'라고 부른다.
2. 상세
보통 《슬램덩크》 연재 종료 직후를 암흑기의 시작점으로 잡지만 실은 《슬램덩크》만 끝난 게 아니라 이 시기에 《타이의 대모험》을 비롯해 간판 만화가 죄다 연재를 종료해버려서 사실상 초토화 상태였다. 이 시기의 소년 점프는 이전이나 이후에 비해 흥행이 부진했고 다른 잡지에 고전했다.
점프는 이전까지는 거의 1위를 고수했지만, 이 시기에는 소년 매거진에 발행 부수를 추월당했으며 소년 선데이한테도 고전했다.《소년탐정 김전일》을 앞세운 소년 매거진과 《명탐정 코난》을 앞세운 소년 선데이가 추리 만화 붐을 주도한 것에 비해 점프는 특별히 재밌는 추리 만화가 있던 것도 아니었으며, 주 종목인 배틀 만화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의미이며, 나름대로 히트작도 적지 않게 있었다. 《떴다! 럭키맨》,'''《바람의 검심》''', 《지옥선생 누베》 등이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이 시기의 점프에 괴작도 많았단 것은 부정할 수 없다.[1]
재밌는 건, 점프 암흑기의 점프가 이후 2010년대의 점프보다 2배는 많이 팔렸단 점이다. 황금기가 600만 이상, 암흑기가 450만 정도, 2009년엔 280만 정도다. 연재작의 단행본 판매량이나 인기는 암흑기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지금이 높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잡지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비단 점프만 이러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일본의 만화 잡지 판매량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잡지 판매량 저하를 만화 잡지로 만화를 즐기던 일본 만화 독자들의 패러다임이 단행본으로 즐기는 것으로 옮겨간 점, 인터넷 스캔의 선행 유통[2], 편의점의 보급에 따른 만화 잡지 서서 읽기 인구의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80년대 점프 만화의 영향을 받은 우수한 작가들이 등용되면서[3] 점프는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3. 재림?
2016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소년 점프에 제 2의 암흑기가 찾아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헌터X헌터는 계속 부정기 연재 중이며, 암살교실은 작가의 생각대로 장기 연재 없이 완결이 났고, 블리치, 토리코, 니세코이가 후반부 들어서 이런저런 혹평을 듣다가 완결이 났으며, 가장 오래 연재되었던 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까지 완결이 났으며, 다른 장기 연재 만화인 은혼은 인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점프 GIGA로 옮겨갔다.
2010년대 초중반 연재를 시작한 작품 중에서 히트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하이큐,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식극의 소마, 블랙 클로버 정도인데 그 중에서 식극의 소마는 2016년 하반기부터 애니메이션이 방영 중인데도 앙케이트 순위가 하위권에 머물고 단행본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계속 하향세를 타고 있으며, 블랙 클로버 역시 급전개의 반복으로 평이 하락한 상황이다. 그리고 연간 잡지 판매량은 꾸준하게 떨어져 2017년에 200만부 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편집장 역시 인터뷰에서 원피스의 뒤를 잇는 초판 100만 부의 작품이 없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잡지 판매량 하락, 히트작 부족은 비단 소년점프 뿐만 아니라 다른 잡지사들 대부분이 겪는 현상이며, 2016년 이후로 귀멸의 칼날이 애니화로 초대박을 터뜨리고 유라기 장의 유우나, 약속의 네버랜드, 우리는 공부를 못해, 닥터 스톤 등의 루키 만화들도 나름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렇지만 2020년에 귀멸의 칼날, 유라기 장의 유우나, 약속의 네버랜드, 하이큐가 연달아 완결나면서 이제 점프가 믿을 만한 만화들이 원피스를 제외하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닥터 스톤, 주술회전 정도다. 거기다 점프만 위기라고 하기엔 다른 잡지사들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가령 주간 소년 선데이는 인기작들의 완결로 명탐정 코난에만 의존 중이고, 주간 소년 매거진은 스포츠물을 제외한 인기작들이 완결됐다.
[1] 사실 이 시기에 여러 괴작들이 생긴 이유도 점프가 침체기에 들다보니 어떻게든 점프를 살릴려고 자극적이면서도 독자들이 좋아할 법한 요소와 소재를 동원하다보니 그런 작품들이 늘어났다. 물론 이 시기에 괴작취급을 받은 일부 작품들은 점프가 재기에 성공하면서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았다.[2] 보통 점프의 스캔은 발행되는 것보다 1주 먼저 유출된다.[3] 대표적으로 원나블이란 명칭으로 불리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