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원
1. 동국대학교/서울캠퍼스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3가 26번지[1] 에 있는 법당이다.
원래 이 정각원 건물은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의 정전이었던 숭정전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경희궁 전체를 완전히 해체해 버리면서 숭정전의 목재들이 팔려 나왔고, 그것을 일본 사찰이었던 대화정 조계사(大和町 曹溪寺)가 사들여 법당으로 사용하였다. 이 조계사는 현재의 대한불교 조계종의 조계사와는 같은 절이 아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아무튼 그렇게 숭정전은 법당으로 마개조되어 조계사의 건물로 쓰이다가[2] 해방 이후 부속 건물은 철거되고 숭정전만 남았다. 이후 절의 부지에 동국대학교 건물들이 세워지자 1976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져 동국대학교 안의 법당이 되게 된 것이다. 참고로 동국대학교 근처의 서울신라호텔 자리에는 박문사[3] 가 있었다. 경희궁에서 헐려 옮겨온 흥화문을 산문으로 썼다. 그리고 대한불교 조계종의 조계사 법당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저 세워졌다.
현재 경희궁의 원 자리에는 새로운 숭정전이 복원되어 있다. 원래 정각원을 다시 제자리로 옮기려 했으나 변형이 심해 그냥 놔뒀다고.[4] 당시 서울특별시는 경희궁 복원사업을 시행할 당시 이 건물을 제자리로 옮기려 했으나 '''건물이 낡아 이전이 어렵게 되자''' 1985년부터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1989년부터 6년에 걸쳐 원래 자리에 새 건물을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복원된 경희궁 숭정전의 재현도가 높은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이제 와서 불교 건물로 사용되는 정각원을 다시 회수하는 것도 좀 그래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2012년 말에 경희궁 숭정전 천정의 용이 잘못 복원되었다고 성토하는 짤방이 올라온 바가 있었는데 지금의 정각원에는 예전 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어쨌거나 숭유억불을 국시로 삼았던 왕조의 궁궐 건물이 법당이 되어버린 건 아이러니. 불단에서 뒤돌아 서서 어간[5] 위를 보면 원 숭정전 현판이 달려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잘 모르는 사실. 사진들
이곳에서 수요일마다 학생 정기 법회가 열리며,[6] 자아와 명상 수업을 하기도 한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범종각이 있으며, 매일 오전 8시 30분과 12시마다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린다.[7] 종을 치는 스님들은 보통 그해 불교대학에 새로 들어온 스님들이라고.
학교 내 시설이고 실제 '자아와 명상' 같은 교양수업이 여기서 진행되지만, 공식적으로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에 소속된 사찰'''이다.[8] 즉, 독립성을 가진 하나의 시설이라는 뜻. 실제 정각원장 스님과 교법사 스님의 영향력이 있다. 교법사 스님의 경우, 종립학교위원회 위원이시다.[9] 기억하자. 동국대는 조계종 종립학교다.
여담이지만 경비실 옆 쪽의 자판기 뒷면에 고양이 가족들이 산다. 2020년 기준으로 최소 20년 전부터 살았다. 2010년 기준으로 노랑둥이가 엄마, 가끔식 출몰하는 점박이 고양이가 아빠인듯.[10] 새끼고양이들이 6마리 정도 있었는데, 종이우산이라는 고양이 사진작가에 의해 몇 마리 정도가 분양갔다(아니면 이것들이 그 이후에 또 새끼를 낳은 건가. 흠좀무). 경비아저씨가 밥도 주시는 것 같은데, 화분 받침에 가끔 사료가 듬뿍 담겨 있다. 아저씨가 워낙 아끼시는 건지, 학생들이 고양이들을 보러 오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아하신다.(아니면 정각원이 시끄러워져서?)
그래도 새끼고양이들이 사람을 많이 봐서인지, 먹을 거(나트륨 적은 걸로) 들고 살랑살랑 낚시질을 하면 냥냥 거리면서 잘 온다. 이 외에도 학교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꽤 많은데 이유는 불교대학이라서(…)라는 말이 있다. 매년 4-5월 볕 좋은 날이 되면 고양이들이 어디선가 기어나와서 볕좋은 자리 차지하고 둥글둥글 자고있는 모습이 매우 흔하게 목격된다. 특히 학림관 노랑돼지냥은 가끔와서 과자 달라고 발라당, 슥슥 등 애교를 부리곤 하는데, 절대 과자를 주지 말 것. 고양이들한테 소금기 많은 음식은 독 그 자체다.
요 근래(13-2학기 기준)에는 정각원 근방에 턱시도 2마리와 삼색냥 1마리가 주로 상주한다.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 다가가면 귀찮다는 듯 앞발로 팔을 치운다. 참고로, 법대 모 학우분이 이 3마리에게 유달리 먹이를 잘 챙겨주는데, 대체 어떤 사료를 주는지 애들 모질이 집냥이급이다(…) 또한 이 학우가 지나가면 3마리는 기다렸다는 듯 풀숲에서 냥냥거리며 튀어나가는 것까지 목격할 수 있다. 타인들에겐 냥이이다가 이 학우에게는 개냥이인 요망한 냥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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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정오마다 이 곳에서 종을 친다. 신청자는 직접 종을 칠 수 있다.
2.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부지 내 최심부에 위치한 절. 이름은 1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캠퍼스의 정각원과는 달리, 두 층으로 이루어졌다. 또 자아와 명상 강의가 이루어진다.
불교 관련 동아리가 활동하기도 하는 외에는 특별한 사항은 없다. 물론 절이기 때문에 불공을 드리기는 하지만 중요도는 암자 수준(...)
특이사항으로, 주변에 백로 군락지가 있다.
[1] 만해관/혜화관/만해광장 사이에 위치한다[2] 이 당시 대화정 조계사 소유 부지는 현 동국대뿐만 아니라 장충단공원, 앰배서더 호텔, 그리고 지금의 하숙촌과 대한극장 앞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부지였다.[3]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절.[4] 변형이 심하다곤 하지만 어좌와 어좌 윗부분을 장식하는 닫집(당가唐家)만 훼손된 상태이다. 닫집의 용조각 장식같은 경우도 동국대 박물관에서 소장하여 전시 중이다.[5] 스님들이 들어오는 가운뎃문.[6] 이 법회에 꾸준히 참석하면 장학금을 탈 수 있다!! 저녁 식권도 준다!!! 참석해 보자!!![7] 솔직히 종소리는 무슨 깡통 두들기는 것 같다.[8] 일제강점기의 일본 불교 시설들은 해방 이후 조계종 등의 종단으로 흡수되었다.[9] 현재 개신교 동아리를 근절시키시려고 눈에 불을 켜고 계신다. 그리고 이렇게 동국대가 개신교 동아리에 부정적이게 된 건 개신교/대한민국/사건사고/종교적항목에 나오듯이 개신교측에서 먼저 테러를 저질러서 그렇다. 항목참조.[10] 참고로 삼색냥이 이름은 반야라고 하고, 노랑둥이도 반야의 아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