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석
1. 개요
대한민국의 축구감독.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부천 FC 1995 감독을 맡았다.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P급 라이센스를 취득한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2. 축구인 경력
2.1. 암울했던 선수 시절
대전동중학교(現 우송중학교)와 대전상업고등학교(現 우송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에 진학하였으나 그의 선수 경력은 충북대가 마지막이었다. 대학 졸업 후 프로 진출에 실패하여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2.2. 지도자
2.2.1. 초기
비록 선수 경력은 초라했으나 지도자로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로, 모교인 충북대에서 1996년 27살의 젊은 나이 때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0년간 모교를 지휘했다. 이어 홍익대학교 수석코치와 과거 한국 내셔널리그 소속팀이던 고양 KB국민은행[1] 의 수석코치를 역임하였다.
2.2.2.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감독
2012년부터는 대전 시티즌 18세 이하 팀인 충남기계공고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특히 당시 충남기계공고에 재학 중이던 황인범과 남윤재 등을 프로에 배출하기도 했다.
2.2.3. 부천 FC 수석 코치
2016년 송선호 감독의 권유로 부천 FC의 수석코치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2016년 10월, 당시 감독으로 있던 송선호와 감독-코치 자리를 맞바꾸는 촌극이 벌어졌다.
부천은 당시 FA컵 4강까지 올라온 상태였고,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이기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내년 ACL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그런데 ACL에 출전하면 문제가 하나 생기게 되었는데, 송선호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P급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질 않아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던 것.[2] 즉 2017년부터 감독이 P급 자격증이 없으면 AFC가 주관한 AFC 챔피언스 리그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이에 따라 A급 자격증만 있던 송선호 감독은 P급 자격증이 있는 정갑석 수석코치와 보직을 서로 맞바꾸게 된 것이다.[3]
하지만 2부리그 소속 구단인 부천이 FA컵 우승에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어서, 정갑석 감독과 송선호 수석코치는 조만간 원래 보직을 되찾을 지도 모른다는 여론이 상당히 많았다. 결국 2016 KEB 하나은행 FA컵 4강에서 FC 서울에게 0-1로 패하면서 보름여 만에 정갑석 감독은 수석코치로, 송선호 수석코치는 감독 자리로 되돌아갔다. 이 때문에 정갑석 수석코치는 바지감독이 아니었냐는 여론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술렁거렸다.[4]
2.2.4. 부천 FC 감독
2017년 송선호 감독이 아산 무궁화의 새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결국 수석코치로 있던 정갑석이 부천의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었으며, 정식 감독부임 첫 해에는 K리그 최강 전북 현대를 FA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2년 연속으로 잡는 이변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였다.
2018시즌에는 선수비-후역습 전술 구사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리그 개막후 5연승[5] 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등극, 부천의 상승세를 이끌며 가장 유력한 우승과 승격 후보로 점쳐졌고, 3월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기 이후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였으며, 두텁지 못한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드러내며[6]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8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는 등 점점 하위권으로 내려앉자 2018년 9월 15일부로 감독직에서 경질되었다.#
3. 여담
- 방송인 배칠수를 닮았다.
- 충청도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를 지녔다고 한다.
[1] 2012년에 해체되었고, 선수단과 코칭스탭은 2013년에 창단된 FC 안양에 인계되었다.[2] 물론 자격증을 따는 것도 쉽지 않다. D급(유치부), C급(초등부), B급(중고부), A급(성인부) 자격증을 따려면 단계를 밟아야 하고, A급은 한 달에 2주씩 두 달간 꼬박 수업과 실기에 참여한 뒤 시험을 봐야 한다. P급은 보통 연말에 3주, 이듬해 여름에 3주(해외), 이듬해 말 3주씩 총 9주의 합숙을 거쳐야 한다. 교육도 빡빡하고 논문도 써서 통과해야 한다. 현역 지도자들이 시즌 중에 P급 자격증을 따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3] K리그 클래식의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도 비슷한 이유로 조성환 감독과 노상래 감독을 수석코치로 강등시키고 김인수 감독과, 송경섭 감독을 급히 선임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4] 다만 부천의 경우는 이미 코칭스탭 내에 P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내부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감독과 수석코치 자리를 맞바꾸는 선에서 그쳤고, 송선호 감독이 2017년 아산 무궁화의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정갑석 수석코치는 자연스럽게 2017년부터 정식 감독으로 선임될 수 있었지만, 제주와 전남은 외부 인사를 두 달여간 감독으로 잠깐 앉혀놓다가 조성환, 노상래가 다시 감독직으로 복귀하였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5]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1-2 역전패는 제외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부천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것을 감안해 패배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선전이라고 평가받았다.[6] 당시 부천의 선수단은 33명으로 서울 이랜드 다음으로 K리그2 내에서 선수단 수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