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파이터
1. 개요
'''정시와 파이터'''의 합성어로 21세기에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진지한 의미에서) 특목고나 자사고, 혹은 '''평판이 좋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생 유형으로 일반적으로 자신의 고등학교 내신이 대입 전형 중 '수시전형'에 지원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좋지 못하거나, 자신이 모의고사와 같은 시험 유형에 자신이 있을 때 학교 내신(수행평가, 1차 지필, 2차 지필)을 버리고 오로지 대학수학능력시험만을 위해 공부하는 수험생을 말한다.[2]
N수생과 검정고시생 또한 필연적으로 정시파이터가 될 수밖에 없다. N수생은 더 높은 대학에 가기 위해 N수를 선택한 것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내신과 생활기록부를 바꿀 수 없으므로 수시 N수는 사실 상 안 된다. 검정고시생은 명문대 수시 지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되더라도 비교내신에서 불이익이 조금 있기 때문이다.
2. 상세
정시파이터는 수업 시간에 수업에 임하지 않고, 내신 대비를 포기한 채 수능 준비에 힘을 쓴다.[3]
대체로 이런 용어가 사용되는 곳은 자사고, 일부 특목고, 강남 8학군의 고등학교들,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 또는 특정 사립고 등이 있다. 왜냐하면 이런 곳은 내신 싸움이 치열해서 일반고와 달리 수능이 잘 나오는 학생들이 내신이 4~6등급, 혹은 그 미만대가 나오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아예 붕괴된다.
또한 이들 학교 수업 중에는 수능 교과와 괴리가 큰 과목들[4] 이 많이 존재하며,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수능(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으로 인한 학생부 교과나 종합으로 갈 수 있는 대학 사이에 생기는 괴리로 인해 정시파이터를 자처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이다.
관련 단어에는 '수시파이터'가 있으며, 하위 분파로 '학종파이터', '논술파이터', '적성파이터' 등의 용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과 학생부에 기록되는 수상 경력 등 스펙과 수능(모의고사) 성적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5][6] , 앞서 언급된 고등학교들은 학생들이 최상위권~상위권에 밀집되어 있어 심하면 과반수가 모의고사는 2~3등급 이내가 나오지만 내신등급제는 '''각 학교 내에서''' 상위 n%와 같은 방식으로 등급을 매기다 보니 학교의 평균 학생들 수준이 높을수록 좋은 내신등급을 받기가 힘들어지므로 내신 성적 대비 압도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는 수능 성적을 통하여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또 다른 케이스로는 학교 내신 시험들(중간고사, 기말고사, 서술형 평가 등)의 출제범위가 교과서나 학교에서 정해준 참고서 내에서만 한정되고 출제 유형도 수능과는 동떨어져 있는 등 내신시험과 수능이 완전히 별개의 유형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서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해도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교의 내신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해서 과감히 정시 위주로 전략을 바꾼 학생들과[7] , 이전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모의고사와 내신 성적 모두 저조하고 생활기록부에 적힌 마땅한 교내활동도 없는 학생들인데, 이들이 현실을 자각하고 고3이 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정신차리고 수능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이다.[8] 이 '또 다른 케이스들'에서 후자의 사례로 정시파이터가 되기도 한다.
3. 주의
그러나 막상 본 수능에서는 평소 모의고사 성적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고, 무엇보다도 애시당초 내신도 수능도 둘 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 상당수가 정시파이터니 뭐니 하면서 스스로 위안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시파이터들의 결말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장 확률적으로도 다른 특목고, 자사고, 전국단위형 자율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을 올리기 쉬운 대부분의 평준화 일반고및 상당수의 자공고에서 내신을 잘 관리하지 못한 학생이 정시파이터로 성공할 확률은 정말 낮다. 또한 본 수능에서는 현역 모의고사때 목표대학 갈만한 성적이 나왔지만 막상 수능에서 미끄러지거나 정시로 목표 대학 지원했는데 커트라인에 걸려 동점자 경쟁에서 탈락한 반수생 및 n수생들이 판을 치며, 모의고사 때 교실에서 자면서 8~9등급을 깔아주던 학생들이 결시하거나 아예 수능 원서를 쓰지 않기 때문에[9] 좋은 등급과 백분위를 받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일반고 학생은 수시로 가는 것이 좋은 입시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능에만 올인하지 않고 수시 준비도 열심히 해야 본인의 입시가 유리해진다.
만일 본인이 확고하게 정시파이터로 올인하게 된다면[10] 수능과 관련없는 교과목의 학습, 수상, 동아리 및 봉사활동 등의 수시 관련 활동을 하루 빨리 손절해야 한다.[11] 수능에서 응시할 탐구 과목을 아직 정하지 못하였을 때는 하루 빨리 정하도록 하고, 타임어택 및 꼼꼼한 연계 문제 분석 등을 통하여 틀리는 문제를 줄여야 한다.
4. 위기?
2020년 10월, 서울대학교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 공식적으로 정시모집에도 '교과 평가'를 반영하겠다고 발표하였다.서울대 홈페이지
교과평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 2단계에서 수능 점수 80%를 제외한 나머지 20% 만큼 반영된다. 다만 1단계는 수능이 10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1단계를 합격해야 교과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또한 정시모집에도 지역균형전형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점수 반영 비중은 수능이 60%, 교과평가가 40%다.
이로 인해 정시파이터가 서울대에 입학하기 굉장히 불리해지며, 타 대학도 조만간 서울대식으로 입학전형을 변경할 것이기에 정시파이터가 발붙일 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 행보가 단순하게 정시에도 내신을 반영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윤윤구 EBS 대표강사는 EBS와의 인터뷰에서 "교과 평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목 이수,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 크게 세 가지 영역" 이라며 "과목 이수는 진로와 적성, 그리고 위계에 따라서 선택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 과목 자체를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교과 성취도는 '''단순히 내신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과목 수준이라든지 성취도별 분포비율이라든지 수강생과 같은 것들을 고려해 과목 수준이 높은 과목을 선택해서 다소 내신이 낮게 나오더라도 우수하다고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은 흔히 말하는 과목별 세특에서 나타난 학업 충실도를 평가하겠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시 모집에도 정성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내신 성적만이 반영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를 2010년대 이전으로의 회귀로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학교도 곧 해당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신 관리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사교육계에 대해, 윤 강사는 "수능 성적으로 서울대를 지원하는 그 테두리 안에서 2배수 안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크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고 선을 그었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 역시 "교과평가의 변별력은 크지 않아 수능 학습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즉, 서울대의 입시 개편안이 정시파이터에게 있어 큰 영향을 끼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며, 타 대학이 서울대처럼 정시모집계획을 변경할 것이라는 주장 역시 근거가 없다. 또한 서울대가 정시에 내신, 논술, 면접 등을 상당한 비중으로 반영하던 시절에도 다른 상위권 대학의 정시는 대부분 수능 100%였고, 내신을 반영하더라도 그 비중이 극히 미미해서 큰 영향이 없었다. 종합하자면 7~9등급 수준의 완전히 내신을 포기한 수준만 아니면 되는 것[12] 으로 보인다.
[1] 학교를 몇 개씩 묶거나, 학교의 첫 글자를 차례차례 나열하는 방법 등의 서술 포함.[2] 혹은 자퇴하여 내신을 아예 버리고 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수능만 준비해서 정시로 대학원서를 넣는다든가.[3] 따라서 일반적으로 내신을 준비할 일이 없고 수능에 올인하는게 당연한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에게는 정시파이터라는 용어가 어울리지는 않다. [4] 정보, 국제고 및 외고의 심화영어, 이과의 고급 수학, 고급 과탐,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탐구과목, 제2외국어 등.[5] 특히 본인의 학교 내신 시험 출제유형이 수능 유형과 같거나 거의 비슷할 경우. 대부분 고등학생들이 수능 준비도 해야 하다보니 학교에서도 내신시험을 수능형으로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6] 사실 '수능을 빙자한 내신'일 가능성이 높다. 유형만 수능형이지 실제 수능에 나왔다간 근거부족으로 오류 처리될 문제도 상당히 나온다.[7] 이 경우 난이도도 학교 내신 시험이 훨씬 쉬운 경우가 꽤 많다. 보통 교과서 암기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며 이런 학교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지방의 상당수 중하위권 일반고들과 상당수의 자공고나 비평준화 지역의 일부 일반고들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 학교는 대부분 수시(학생부 및 내신 성적)가 정시(수능)보다 더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시 진학률이 '''90%'''를 넘어가는 경우도 흔할 정도.[8] 한 번 나온 내신 성적은 '''되돌릴 수 없고''' 내신 성적 자체가 고교 3년 동안 평균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설령 남은 내신 성적에서 등급을 올린다 해도 평균 산정 방식의 한계 때문에 회복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남은 학교생활동안 수능 공부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9] 이들은 수능 전에 수시에 이미 합격했거나 대학진학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학생들이다. 하지만 모의고사 8~9등급은 그 학교에서 내신도 바닥이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능 이전 수시에 붙었을 확률은 높지 않고 대부분은 모의고사 5~7등급 학생들이다. 특목고, 자사고, 전국단위형 자율학교, 내신 경쟁이 빡센 일부 자공고및 상당수의 비평준화 일반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평준화 일반고와 상당수의 자공고에서는 대체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은 비례하기 때문. 아니면 수능 전에 미리 재수를 결심했거나.[10] 단, 본인이 뒤늦게 정신차려서 공부를 하기 시작한 케이스 또는 본인이 내신 준비를 철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최소 고1 2학기 기말시험까지) 본인이 평소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지원할 정도로 교과 성적 커트라인이 미치지 못해서 현실적으로 정시 이외 학생부 종합전형및 교과전형으로는 목표 대학을 지원하기 힘든 케이스라면 어쩔수 없이 정시 위주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11]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본인이 정시 위주로 준비한다면 우선 본인이 정시로 가고 싶어하는 목표 대학의 입학처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 목표 대학의 정시 전형에서 그래도 반영하는 교과목과 비교과가 뭐가 있는지 정도는 알아보고 정시에서 반영하는 교과목및 비교과 정도는 어느정도 챙겨야 한다.[12] 적어도 3~4등급은 맞아야 할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교내 경쟁이 심한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이 '''엄청나게''' 불리해지므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 특목고, 그리고 일부 명문고 학생들의 경우 4~5등급까지도 상당한 실력자들이 분포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