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2018년
1. 시즌 전
신인 첫 해에, 43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다. 1라운더-2라운더 지명 선수들이 90번대, 0X번대를 받은 것에 비하면 정은원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2018 시즌 스프링캠프에도 신인으로서 박주홍, 김진욱 등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 코칭스태프 눈에 들려 무리하지 말고 부상없이 돌아오길 바란다.
2. 페넌트레이스
2.1. 4월
4월 1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정근우의 불안한 수비 때문에 백업으로 올렸다고 한다.[1] 하주석과 교체출전 된 이후 호수비를 보여주었다. 이 경기를 통해 KBO 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한 최초의 2000년대 출생 선수로 남게 되었다.
이후로는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경기에 나오며 아직까지 타석에 서진 않았다.
4월 12일 팀 선발 타자들이 전원 출루하는 기염을 토한 경기에서 6회 정근우의 대주자로 들어가 2루 수비를 맡았다.
이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김태균, 이동훈이 올라오면서 강승현과 함께 1군에서 말소되었다.
2.2. 5월
5월 1일 다시 올라왔다.
5월 4일 정근우가 기대 이하의 수비로 실책을 저지르자 교체 투입되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후 대타 지성준과 교체되었다.
5월 5일 경기가 기운 상태에서 제라드 호잉의 교체 선수로 들어와 8회에 훌륭한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타선에서는 여전히 약한 모습.
5월 8일 넥센전 대타로 교체된 오선진을 대신해 대수비로 출장, 9회 첫타석에서 조상우를 상대로 152km의 직구를 퍼올려 데뷔 첫 안타를 고척돔 한가운데를 넘기는 125m 투런포로 만들어냈다! '''2000년대생 최초 홈런'''. 영상[2] 그리고, 이어진 중심타선이 힘을 내 주며 팀은 극적인 10-9 역전승을 거두었다. 인터뷰에서 본인의 야구인생 중 첫 홈런이라고 밝혔다. 타격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홈런을 쳐본 적이 없어서 홈런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오늘 경기에서 부모님이 정은원의 오지말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오셨는데 그 앞에서 제대로 된 효도를 하게 되었다.관련기사#1 관련기사 #2
참고로 이 경기 끝나고 선수단에서 회식을 가졌는데 빠른 생일 때문에 아직 미성년자라서 술을 못하므로 간단하게 콜라회식을 했다고 한다. #
5월 9일에는 전날의 활약에 힘입어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한용덕 감독은 전날 홈런을 친 선수를 뺄 수는 없다며, 정근우가 담당하던 2루수 (9번 타자)에 선발 배치했다. 타격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선구안은 신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6회말 2사 만루 실점 위기에서 송성문의 1-2루간으로 빠지는 빠른 타구를 잡아 내는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 내는 큰 활약을 했다. 영상
5월 10일 경기에도 또 선발 출장하였고,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하였다. 공격에서는 4타석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 삼진 2개로 부진하긴 했지만, 4타석동안 24개의 투구를 하도록 만들어 (그중 20개는 로저스가 던진 것) 나쁘지만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5월 12일 오선진의 대타로 나와 안타하나를 쳤다. 다행히 화제성 홈런 하나 치고 잊혀질 선수가 되지는 않을 듯 하다.
5월 13일 선발 2루수 9번타자로 출장하여 3타수 1안타를 기록. 역시나 안정적인 수비로 이날의 무실점 경기에 일조한다. 현재까지 보이는 모습으로는, 자신만의 존이 확실해 보이며 그 덕분에 선구안이 괜찮다고 여겨진다.
5월 24일 두산전에서 하주석의 대수비로 교체출장 하였다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7회 첫 타석은 양팀 통 틀어서 첫 볼넷 출루였으며, 9회말 안타는 상대 실책으로 이성열이 홈에 들어와서 득점이 되었다. 그것이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전체적으로 5월 말부터 팀 타격이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팀 타격이 부진한 이유로 꼽히는 '''적극적 어퍼스윙''' - 상대 투수 투구수는 못 줄이고 선구안은 없으며 안타 생산은 안 되고, 그나마 공이 맞아도 팀 배팅도 안 될 뿐 아니라 병살로 이어지는 타격과는 정 반대로, 투수의 투구를 최대한 지켜보며 볼넷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선구안을 갖추고 있고, 점점 안타 생산도 늘려가고 있으며, 안타가 되지 않아도 병살 없이 커트가 되거나 오히려 진루타가 되는 팀 배팅이 이루어지는 등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인 부분.
5월 27일, SK전에 선발 2루수로 출장해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연장에서는 쐐기 1타점 3루타를 치기도 했다. 수비에서는 실책이 하나 있었지만, 공격에서 평소처럼 공을 오래 보는 것이 아닌 빠른 공격으로 좋은 효과를 봤다.
5월 29일, NC전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에서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5월 30일, 테이블세터로 선발 출전해서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멀티히트, 득점을 기록했다. 안정된 수비 능력까지 보여주며 3할 타율에 입성했다. 양성우와 이용규의 부상으로 비어있던 테이블세터진을 잘 메꿔주었다. 단 이용규가 31일 경기부터 선발 복귀를 예정하고 있어서 정근우가 중심타선으로 옮길 수도 있고, 다시 하위 타순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5월 31일에는 최근 10경기 1할대 타율에 수비에서도 크게 부진한 하주석이 선발 라인업에 빠지고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게 되었다. 김태균 부상으로 정근우, 이성열 등이 지명타자를 동시에 소화할 것으로 보여, 2루수를 정근우와, 유격수를 하주석과 번갈아가면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3]
2.3. 6월
6월 1일, 롯데전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서 5타석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타격만 잘한게 아니라 수비에서도 추가 실점을 막는 슬라이딩 토스를 선보였다.영상
6월 2일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투수실책까지 더해 3출루. 출루했을때 모두 도루를 시도해 3번 모두 성공시키는 주력까지 뽐냈다. 그런데, 이것이 프로 데뷔 첫 도루 였다고 한다. 관련기사 첫번째 도루는 투수에게 걸린 상황에서 귀루하는 대신 그대로 뛰어서 성공시켰고 두번째 도루는 더블 스틸 상황에서 딜레이드 스틸로 포수 태그를 피해 슬쩍 비틀면서 들어와 멋지게 성공시켰다. 또한 2-2 동점상황인 9회초 백창수가 3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로 들어와 이날의 경기를 가져오는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영상
6월 14일 넥센전에서 결승타를 쳤다.
확실히 체력적인 부담감이 있는지 초반의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춘 타격이 안되고 있다. 대신 2군에서 올라온 강경학이 활약을 해주며 2루수 자리를 메꿔주고 있다.
6월 21일 LG전 2회말 무사1,2루에서 적시2루타 등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체력만 잘 관리되면 금방 회복할 듯 보인다.
2.4. 7월
7월에는 마침 강경학이 복귀하여 큰 활약을 보이자 다시 백업으로 전환되어 경기 후반 대수비, 대타, 대주자 등으로 투입된 경기가 많았다.
7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송광민을 대체하여 시즌 첫 선발 3루수로 출장하였다.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전타석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본인의 득점은 없었다.
2.5. 8월
8월 2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출장했으나 1회부터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키더니 4회에도 실책성 플레이로 내야안타를 내주며 4회 도중 김태연과 교체되었다.
2.6. 9월
9월 26일 대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강경학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7회말 첫타석에서 심창민을 상대로 비거리 110m의 시즌 두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샘슨을 비롯한 선배들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축하해 주었다.
다음날인 9월 27일 대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출전, 유희관을 상대로 솔로 홈런[4] 과 싹쓸이 2루타[5] , 그리고 바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3안타 경기를 하였다. 수훈선수로 인터뷰도 하였다!
2.7. 10월
10월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시즌 4호 홈런을[6] 때려냈다.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000년대생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갔다.
3.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준플옵 1차전에서는 베테랑들이 어마어마한 삽질을 하는 것과 달리 주자 태그 아웃을 병살로 만들고 타석에서 볼넷으로 골라 나가는 등 누구보다도 차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2차전에서 3타수2안타 1득점 1볼넷 2루타1개를 기록하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포스트시즌 2000년대생 최초 안타, 2루타, 득점, 볼넷이다.
한 경기에서 2에러를 내는 등 이후 포스트시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고 4경기 풀출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결국 타율이 1할 8푼대로 떨어진 채 끝났다.4. 총평
순수 고졸 신인치고는 굉장히 안정적인 수비력과 나쁘지 않은 컨택 능력, 펀치력 등을 보여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든 시즌이었다. 특히 팬들은 초구를 좋아하는 선배들과는 달리 초구 스윙이 적고 공을 오래 볼 줄 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표본이 적어서 그렇지만 파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유형의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224타석, 201타수에서 볼넷만 22개를 골라냈고, 타율이 .249인데 출루율이 .324이다. 선구안은 확실히 한화 타자들 중에서는 상위권이다. 당장 한화 타선만 봐도 선구안이 좋다고 하는 타자가 거의 없다. 김태균, 이용규, 정근우 정도밖에 없는데 김태균은 작년부터 이미 출루율에서 급격한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정근우도 나이가 들면서 맛이 가 버렸다. 이성열, 송광민, 하주석, 제라드 호잉[7] 같은 선구안이 떨어지는 타자들이 한화의 주전이다. 선구안이 좋은 유형의 타자가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한화에게는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허구연, 이순철 등 경력이 오래된 해설자들도 칭찬하는 성장 속도와 수비력으로 하주석 이후로 전멸하다시피 했던 한화 내야 유망주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것은 역시 시즌 중 경험 부족으로 인한 기복이었으나 풀타임 1년차, 그것도 순수 고졸 신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드는 시즌이었다.
[1] 유격수 출신이지만 당연히 2루도 볼 수 있다.[2] 참고로 이 홈런은 2000년대생 선수의 KBO 리그 최초의 홈런으로 기록되었다. 참고로 역사를 뒤져보면 이 선수의 홈런은 최연소 랭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한다. 현 시점 그의 나이는 18세 3개월 21일. 1위는 홍현우, 2위는 최정. 그리고 3위는 팀 내 같은 포지션 선배인 하주석.[3] 하주석은 아직까진 수비로만 기용하지만, 정은원은 타격까지 발군이라 내야 미래가 밝다.[4] 이틀에 걸친 연타석 홈런이다![5] 원히트 원에러로 3루까지 진루했고, 3점이 들어왔지만 2타점만 인정됐다.[6] 통산 첫번째 밀어서 날린 홈런이다.[7] 제라드 호잉의 장타생산에서 보듯이 타격 생산능력은 뛰어난 편이나, 볼삼비와 출루율에서 보듯이 절대 선구안이 좋은 타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