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회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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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의 사회조사 활동
사회조사의 하나로, 한 국가 내의 다수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사회와 국가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서부터 그들의 가족사항, 인적사항, 가장 작게는 개인적인 신념과 믿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설문지로 조사하여 아카이빙하는 조사활동. PSID, ANES와 함께 미국의 3대 사회과학 데이터 중 하나이다.
굉장히 광범위하며 일반적이면서도 강력한 대표성을 갖는 통계적 데이터이며,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사회학과 및 사회복지학과, 사회교육학과 등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인다. 물론 커뮤니케이션학이나 심리학, 인구학, 교육학, 종교학, 정치학 등의 다른 사회과학 영역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써먹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일반적으로 종합사회조사라 하면 이를 처음으로 시작한 미국의 사회조사를 꼽는다. 최초 시작은 1972년의 시카고 대학교에서였고, 1984년에는 데이터의 국가 간 비교를 위해 국제 사회조사 프로그램(ISSP)을 추진했고, 2002년부터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응답할 수 있게 했으며, 이후로도 2016년 현재까지 쭈욱 이어져 오고 있다.
표본조사를 하긴 하지만 그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아름다워서 미국은 매년 수만 명에 달하는 응답자들을 무선추출한다. 미국 인구를 감안하더라도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 단 응답자 선정의 주요한 자격조건이 바로 미성년자는 제외한다는 것. 아무튼 이 많은 인구들을 상대로 어마어마한 설문을 실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완성된 데이터는 SPSS 따위(…)로는 너무 무거워서 굴리기도 의외로 힘들다. 매해 데이터 및 코드북은 이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1]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 지금껏 모은 데이터를 죄다 쌓아놓은 덕에 미국은 1972년 이래의 사회적 변화를 종단적으로 세세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 ISSP: 국제사회조사 프로그램
1984년부터 시작한, 국가 간 비교를 위해서 각국이 일정한 양식에 맞게 시행하는 종합사회조사.
종합사회조사를 시행중인 국가들은 (2015년 ISSP 참여국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하는 58개국. # 어느 나라나 다 그렇지만 집집마다 가가호호 돌아다니면서 직접 면대면 설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쌍한 사회학과 학부생들이 어마어마하게 갈려들어가는 걸 볼 수가 있다. 물론 길거리에서 붙잡지는 않는다. 보통 세심한 통계적 처리를 통해서 각 동네마다 방문할 표본이 정해지고, 철저한 사전약속과 양해, 참가동의서 등이 정확한 프로세스를 거친다. 특히 참여 가정에는 사은품도 전달되는데, 이런 연구에 돈이 많이 투자되는 환경일수록 사은품도 그럴싸한 경우가 많다.
ISSP의 데이터는 미시간 대학교 쪽에 아카이빙되며, 약간 마이너 버전인 EASS[2] 의 경우는 별도로 EASSDA라는 아카이브에 보관된다. 참고로 이건 우리나라가 2006년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국사회과학자료원(KOSSDA)에서는 ISSP 모듈로서 사회불평등, 종교, 여가와 스포츠, 정부역할, 노동지향, 시민권, 사회관계와 사회적 지원, 국가정체성, 가족과 성역할 변화 등을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여담이지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SERI) 역시 ISSP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3. KGSS: 한국종합사회조사
2003년부터 전국적으로 수행되어 온 종합사회조사로, 국내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에서[3] (김지범 교수 등) 앞서서 총대를 메고 갈려나가고 있으며(…) 여기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4] 등에서 (이재열 교수, 박원호 교수 등) 활동을 돕고 있다. 생산된 자료는 KOSSDA에 아카이빙되며, ISSP의 일원이기 때문에 미국의 GSS나 EASS 일본 데이터, 기타 타국의 종합사회조사 데이터 등과 대등하게 열람하고 취급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이용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영어 논문을 쓸 때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국 45개 대학교[5] 들의 학생들이 조사원으로서 직접 방방곡곡을 뛰며 1,000가구 이상 방문면접 및 설문을 실시하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표본의 추출은 "다단계지역확률표본추출법" 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때 꽤 짭짤한 보수만 보고 얼씨구나 해서 조사원으로 지원했던 사회학과 학부생들은 막상 조사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무진장 후회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이런 류의 활동이 늘 그렇듯이 어른의 사정이 좀 심각하게 반영되어 있어서, 2014년까지는 잘 진행되어 오다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예산크리(…)를 맞아서 2015년은 쉬고, 2016년부터는 다시 재개하되 2년에 한 번씩만 진행하게 되었다. 조사경비가 최대 4억 가까이 들어가고, 그 중의 상당수가 조사원 교육비 및 교통비와 같은 인건비다. 매해 응답률은 높게는 65%에서 낮게는 45% 정도고,[6] 한 번 방문으로 끝이 아니라 최대 8~10회 이상까지 계속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7]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응답자가 젊을수록 방문 횟수가 증가하는데, 당연히 이는 젊은이들이 낮이건 밤이건 내내 바쁘다 보니 집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설문에 응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2016년부터는 "조사원 조사" 라는 것을 시행하는데, 예컨대 무엇을 바라고 조사원으로 지원했는가? 와 같은 질문지를 조사원이 작성하게 하는 방식이다. 또한 "조사에 기반한 실험"(survey-based experiment) 역시 실시하는데, 이는 질문지나 질문 유형, 문항의 배치 순서 등을 바꾸어 가면서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다. 적어도 2016년에는 딱히 큰 차이는 없었다.
찾아보면 은근 재미있는 데이터들이 많이 있는데, 일례로 우리나라의 국가자긍심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70점 정도를 찍는 편이다. 흥미롭게도, 스포츠나 과학기술, 경제성장, 역사 등에서는 국가자긍심에 있어 젊은층과 노년층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이 높은 자긍심을 보고했지만, 젊은층이 사회보장제도 및 사회 집단들에 대한 공정하고 평등한 대우의 측면에서 국가자긍심을 크게 깎아먹은 반면 노년층들은 그런 문항들에서도 (다소 감소하긴 했을지언정) 그야말로 콘크리트(…) 같은 자긍심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1] 미국 사회학 자체가 양적인 측면을 매우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 이와 같이 지표, 관계망, 트렌드, 통계적 처리 등등에서 잘 나가고 있는 중이다.[2] 동아시아 사회조사(East Asian Social Survey).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3]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서베이리서치센터[4]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5] 협력교수는 74명. 단 2016년부터는 36개 대학교로 축소되었다.[6] 사실 이건 어마어마한 응답률이다. 마케팅 쪽 각종 조사업체들에서 실시하면 10% 정도밖에는 안 나온다.[7] 특히 이 분야에서는 가능한 한 많이 방문 할수록 질 좋은 데이터가 나온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