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학

 

1. 개요
2. 명칭에 관하여
3. 역사
3.1. 학문 정립 이전의 연구들
3.2. 현대적 커뮤니케이션학의 정립
4. 대한민국의 커뮤니케이션학
4.1. 대학별 설립 현황
5. 유사 학문들
5.1. 마케팅학, 광고홍보학
5.2. 심리학
5.3. 사회학
5.4. 정치학
6. 연구
6.1. 연구방법론
6.2. 연구 분야
6.3. 커뮤니케이션학 이론


1. 개요


커뮤니케이션학은 인간의 소통 과정과 소통 행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양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1]. 문자, 기호 등의 상징적 수단을 통해 정보, 감정, 생각 따위를 전달하고 수신하고 피드백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틀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흔히 생각하는 신문, 방송 따위의 매스 미디어 뿐만 아니라 대인 간 커뮤니케이션, 공공(public) 연설 등도 모두 커뮤니케이션학의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 더 구체적으로, 이러한 소통에는 비단 사람과 사람의 소통뿐 아니라, 집단 간의 소통(예를 들어, 회사 간의 소통, 회사 내 조직 간의 소통, 상하조직 간의 소통), 국가 간의 소통, 문화 간의 소통이 모두 포함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소통을 한다. 이를 고려했을 때, 커뮤니케이션학은 인간과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를 공부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2. 명칭에 관하여


커뮤니케이션학의 발생지인 미국에서는 Communication Studies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어로는 어떻게 번역해야할지 문제다. 그렇다고 직역하기도 그렇다. 이 학문의 연구대상은 개요에서 전술하였듯, 모든 형태의 소통행위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통 매체 중 어느 한 특정한 매체(만)의 이름을 따서 '신문학, 신문방송학, 언론학, 언론정보학, 미디어학 등으로 부르는 것은 적절한 명칭이라고 할 수 없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이상희 교수가 신문학과 명칭 개정 시 가장 본질적인 이름인 '소통학과'를 제안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서강대학교의 경우 '커뮤니케이션학부'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학문의 내용을 올바르게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영어로 학과 이름을 짓는 것이 우리 정서에서는 다소 생소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교에서는 커뮤니케이션학의 발생과 정립이 매스미디어의 발전에 힘입은 탓에 당대의 가장 대표적인 미디어의 이름을 따서 학과의 명칭을 정하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령, 커뮤니케이션학 관련 학과가 국내에 처음 설립되던 1950~60년대에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신문학과라는 이름으로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설립했다. 그러다가 텔레비전 방송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로 떠오르면서 신문방송학과 등의 이름으로 개칭해왔다.
현재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라는 명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신문방송학과라는 이름에서 좀더 방대해진 매체를 전부 아우르는 “미디어” 와 본래 학과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둘다 아우르는 적절한 명칭.

3. 역사



3.1. 학문 정립 이전의 연구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연구한 수사학 역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원시적인 형태의 신문고대 로마 시절부터 있어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학의 역사를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잡는 것은 다소 억지스럽다. 왜냐하면 커뮤니케이션학이 사회과학의 연구방법을 받아들이면서 수사학과는 완전히 다른 학문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3.2. 현대적 커뮤니케이션학의 정립


커뮤니케이션학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정립된 것은 신문이 출현하고 매스 미디어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한 19세기 이후이다. 일명 페니 페이퍼라 불리는 근대적 신문의 보급을 말한다. 신문이 주요한 사회적 미디어로 부상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현상 전반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별개로 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직업교육이 필요하게 되었고 저널리즘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회학이나 심리학 등의 학문 분야에서 심리전 캠페인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고 이러한 연구가 점점 커뮤니케이션 연구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결국 2차대전을 계기로 커뮤니케이션학이 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의 주요 연구자로는 해럴드 라스웰, 폴 라자스펠드, 커트 레윈, 칼 호블랜드 등이 있다. 이 네 명은 당대에는 스스로 커뮤니케이션학자라는 인식이 없었으며 이들의 전공도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이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학의 앞길을 연 선구적 업적이 있다 하여 후술할 윌버 슈람이 이들을 커뮤니케이션학의 4비조로 칭한다.
1940년대에 들어 비로소 커뮤니케이션학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게 된다. 영문학 박사였던 윌버 슈람이 계량적 사회과학으로서 커뮤니케이션학의 가능성을 보고 아이오와 대학교와 일리노이 대학교에 커뮤니케이션학 과정을 신설하였다. 윌버 슈람은 최초로 커뮤니케이션학을 제도화한 사람이며 최초의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이자 교수이기도 하여 그를 커뮤니케이션학의 아버지라 부른다.
1950년대에는 커뮤니케이션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논쟁이 벌어지는데 바로 녹색챙과 카이스퀘어의 대결이라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학이 전통적인 직업교육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느냐, 윌버 슈람의 구상대로 계량적 사회과학으로 나아가야 하느냐에 관한 논쟁이었다. 녹색 챙은 신문 조판 과정에서 강렬한 전등빛을 피하기 위해 신문편집자들이 녹색 챙이 달린 모자를 쓴 데서 유래한 말이고 카이-제곱 분포통계학 용어이다. 결론적으로 통계학 진영이 승리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학은 실무직업 교육이 아닌 사회과학의 한 분과로 자리잡게 되었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4. 대한민국의 커뮤니케이션학


대한민국은 19세기 후반에 근대적 신문이 등장하고 20세기 초반에 접어들면서 저널리즘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미국에서의 커뮤니케이션학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초기에는 신문에 관한 저널리즘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고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등의 인접 학문 연구자들이 해당 학문의 하위 분야로 연구하곤 하였다.
독자적인 사회과학 분야로서 커뮤니케이션학이 제도화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1940년대 후반이다. 1949년에 서울대학교 문리대에서 개설한 신문학개론 강의가 최초의 커뮤니케이션학 강의이며 1950년대부터는 각 대학에 신문학과가 창설되기 시작했다. 다만 1949년 이전에 숙명여대에서 신문학 강의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2차 자료로만 확인되고 직접적인 사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신문학과는 1954년에 설립된 홍익대학교 신문학과이나 1962년, 중앙대학교 신문학과에 흡수되면서 그 명맥이 끊겼고 오늘날의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커뮤니케이션학과 타이틀은 중앙대가 갖고 있는데, 1958년에 설립한 중앙대 신문학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후로도 이화여자대학교(1960), 한양대학교(1963), 고려대학교(1965), 경희대학교(1966), 성균관대학교(1967), 서강대학교(1968), 연세대학교(1972), 서울대학교(1975), 청주대학교(1979) 등이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설립하였으며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가 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특이하게도 서울대학교는 최초의 신문학 강의를 개설한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신문학과 창설은 상당히 늦은 편인데, 1963년에 설립된 신문연구소와 1968년에 설립된 신문대학원에서 1975년까지 연구와 교육 기능을 나누어 담당하다가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에 의거하여 관악캠퍼스로 통합되면서 신문학과를 설립한 것이다. 한편 청주대학교는 지방 대학교로는 최초로 커뮤니케이션학과가 생겨났다.
커뮤니케이션학은 이후 자본주의의 발전에 힘입어 실용학문에 적용되면서 광고홍보학과의 태동을 가져온다. 초창기 신문방송학과 출신 교수를 필두로 창과되는 등 광고홍보학신문방송학과와 상당 부분 유사한 분야가 많았으나 점차 미디어가 다변화되고 저널리즘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의 경계가 분명해지면서 오늘날 광고홍보학신문방송학은 다른 학문으로 인정받는 추세이다. 언론정보학부, 언론홍보학부 등 같은 학부에 묶여 있는 체제 하에서도 광고홍보전공과 신문방송전공(저널리즘)은 별개의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다. 극단적으로 중앙대학교의 경우 광고홍보학과는 경영경제대학에 소속된 반면, 신문방송학부(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사회과학대에 소속되어 있다.

4.1. 대학별 설립 현황




5. 유사 학문들



5.1. 마케팅학, 광고홍보학


한편 커뮤니케이션의 산업적 분과인 광고홍보학의 학문적 시초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Walter Dill Scott 교수가 집필한 출판한 『Theory of Advertising(1903)』과 『The Psychology of Advertising(1908)』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저술은 광고를 학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성과로 평가된다. 참고로 110년이 지난 현재에도 노스웨스턴 대학의 Kellogg 경영대학원시카고 대학교경제학,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학 등과 마찬가지로 마케팅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다.
이를 기점으로 이후 광고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광고 심리나 광고 마케팅 전략 등 주로 심리학이나 경영학, 행동경제학의 영역에서 부분적으로 다루어지다가 점차 커뮤니케이션학의 주요 영역으로 체계화되었다. 또한 광고매체의 발달과 함께 광고 산업 규모의 확대, 시장 수요의 급증과 사회적 영향력의 증대로 광고학은 과학적인 학문 영역으로서의 독립성을 확고하게 구축하기 시작했다.

5.2. 심리학



5.3.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의 네 비조 중 한명인 폴 라자스펠드도 사회학자였을 만큼, 사회를 분석하는 거시적인 관점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5.4. 정치학


선거, 정책 홍보, 여론 조사 등에서 접점을 가지고 있다.

6. 연구



6.1. 연구방법론


크게 실증적 연구와 비판적 연구로 나누어진다. 이 두 가지 연구 경향은 전통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으며 1960년대에 라자스펠드가 비판적 연구의 대가인 아도르노[4]를 미국으로 초청하여 두 가지 연구방법론의 통합을 시도했으나 결국은 잘 되지 않았다. 연구방법론을 둘러싼 갈등은 1983년 발표된 'Ferment in the field'라는 논문집에서 첨예화되었고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지던 실증적 연구에 대항해 유럽식의 비판적 연구가 대두하는 계기가 되었다.
  • 실증적 연구 / 계량적 연구: 통계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론으로, 미국 학계에서 주로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요인 분석이다. 그밖에 Q방법론(Q Methodology)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여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실증적 연구는 주로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가 많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발신자-메세지-채널-수용자-효과의 단계로 선형모델화하여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것이다. 하위 분야로는 설득 커뮤니케이션(광고, 홍보), 정치 커뮤니케이션(정치 캠페인), 미디어 수용자 연구(방송, 게임, 영화 등) 등이 있다.

  • 비판적 연구 / 정성적 연구: 철학적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방법론으로, 유럽 학계에서 주로 사용한다. 비판적 연구는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인문학적,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마르크스 이론으로 현대 대중문화를 비판한 프랑크푸르트 학파, 정치경제학적 접근을 주장한 허버트 쉴러, 문명사적 접근의 해롤드 이니스와 기술결정론적 접근을 취한 마셜 맥루언을 비롯한 캐나다 학파, 영국의 문화연구 학파, 프랑스의 구조주의 학파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교수들이 미국에서 수학하였기에 비판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외적으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와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는 2008년도 교육감 선거 후보였던 주경복 교수를 비롯해 유럽학파들로 대거 포진하고 있다.

6.2. 연구 분야


  • 신문, 방송, 광고, 여론조사, SNS, 인터넷 등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장소와 커뮤니케이션의 행태를 연구한다.
  • 휴먼 커뮤니케이션: 대면대화, 전화, 카카오톡 등 개인의 소통을 연구하는 학제다.
  •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매개체(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다룬다.
    • 영화방송
    • 신문
    • 뉴미디어, 디지털 미디어

6.3. 커뮤니케이션학 이론



[1] Craig, C. (2011). "Communication as Social Science (and More)". International Journal of Communication, 5, 1479-1496.[2] 교리적으로 신과 신자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교회/성당에서도 성직자와 신자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고, 많은 기독교 언론이 존재하기에 커뮤니케이션학은 기독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3] 헬스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4]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가인 아도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