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령

 


朱靈
(? ~ ?)


1. 개요


후한조조 휘하의 장수로 자는 문박(文博). 시호는 위후(威侯). 청하 사람.
듣보잡 무장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사실 주군인 조조에게 이래저래 괴롭힘 당하면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관직이 후장군에 후(侯)에까지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상할 정도로 노초와 얽히는데 제법 호흡은 잘 맞았던 모양이다.

2. 정사


본래 주령은 원소의 부장이었고, 그의 밑에 있었다. 《구주춘추》에 따르면 당초 청하 사람인 계옹이 기주 청하국 유현을 들어 원소를 배신하고 공손찬에 투항했다. 공손찬이 군사를 보내 이를 보위했는데, 원소는 주령을 보내 이를 공격케 했다. 주령의 집은 성 안에 있었는데 계옹이 주령의 모친과 동생을 성 위에 두고 주령을 불러 달래었다. 주령이 성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며, “장부가 한번 출신하여 남에게 몸을 맡겼는데, 어찌 다시 집안일을 돌아보겠는가!” 이에 힘을 다해 싸워 성을 함락하고 계옹을 사로잡았으나 주령의 가족은 모두 죽었다.
이렇게 그는 가족을 포기하고 계옹의 반란을 진압할 정도로 원소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원소가 아주 잘 나가던 시절에 그의 명으로 도겸을 치고 있는 조조에게 군세를 이끌고 왔다가 바로 말을 갈아탔다. 그런데 주령은 원군으로서 임무를 마치고 원소에게 귀환할 때 같은 소속(원소 진영)의 장수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 주령이 많은 사람을 만나보았으나 조공(曹公, 조조) 만한 분이 없었다. 이분이야말로 진실로 명주(明主, 현명한 주군)다. 이제 이 분을 만났는데 어찌 다시 돌아가겠는가?

주령전

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발언이 나온 이때는 서주 대학살이 한참 일어나던 때인 데다가 거기다 이 말을 내뱉은 주령은 그 사건의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거나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도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 이는 조조가 벌인 학살과 조조라는 인물의 품성을 별개로 보고 판단했다든지, 아니면 '''조조의 학살에 관여하면서 조조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꼈다'''라고 해석되는데, 그걸 보고 조조 밑으로 들어가고 싶어한 거냐며 주령 사이코패스설을 주장하는 삼국지 팬들도 있다.
그럼에도 조조는 그를 왠지 모르게 주는 거 없이 싫어했던 모양으로 조조는 우금으로 하여금 주령의 군대를 빼앗아버리고 주령을 우금의 부하독(部下督)으로 삼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주령은 기주를 지키면서 중랑장 정앙의 반란을 무찌르고 수많은 전투에 '''부장급'''으로 참가하는 등 성실하게 전공을 세워[1] 끝내는 조조로 하여금 “니들은 왜 주령만큼 못하냐?”라는 소리가 나오게 할 정도로 훌륭한 무장이 되었다는 듯. 210년 이후엔 하후연 아래에서 마초 및 양주의 군벌들을 짓밟는데도 공헌을 세웠다.
조비가 즉위하자 주후, 소호,[2] 주발, 관영[3]보다 높은 공을 세웠다면서 그 공을 인정받아 수후로 봉해지고 원하는 땅을 주겠다고 해 고당후로 바꿔 봉해진다.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역시나 노초[4]와 짝을 이루어 원술을 치는 유비를 감시하러 동행했다가 속아서 돌아온 뒤, 분노한 조조에게 죽을 뻔하다가 순욱의 간청으로 겨우 살아남는다.

4. 미디어 믹스



4.1.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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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에서도 짤막하게나마 등장한다.

4.2. 삼국


드라마 삼국에선 단역. 삼국지연의와 마찬가지로 유비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원술 토벌 이후 유비가 연 연회에서 취해 무방비한 상태에서 장비에게 묶여 노초와 같이 옥새를 가지고 허창으로 돌아온다. 거기서 병마 5만을 빼앗기고 옥새 따위의 돌덩이(!)만 들고 돌아왔다고 조조가 참한다. 이때 순욱은 말리지도 않고 보고만 있다.

4.3. 창천항로


창천항로에서는 유비와 함께 원술을 공격하러 갈 때 원술이 강정까지 왔다면서 내일은 30리를 넘게 진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고했으며, 또한 원술이 강정에서 병사한 것을 유비에게 보고했다. 또한 유비에게서 한 바퀴를 돈 후에 간다고 조조에게 전해달라면서 꽃 한 다발을 바쳐야 할 은인이 하비성에 잠들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조조에게 보고하러 간 것으로 보이면서 유비를 놓친다.
창천항로에서도 조조가 "저놈 왠지 맘에 안 들어"하는 듯한 묘사가 있다. 조조가 '군사적 재능은 상당한 편에 속하며, 잔인한 성품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저 꺼림칙한 말씨엔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아.''''라고 말한다. 그 잔인한 성품과 말씨라는 게 '''귀를 잘라낸 후 죽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죽인 다음 귀를.'''이라 말하는데 서황이 재빨리 입을 막아버린다. 그 뒤에 서황의 손가락 사이에서 보이는 주령의 시선이 살인마 눈으로 묘사된다. 유비의 부장으로서 첫등장했을 땐 그냥 볼살 붙은 비만계의 평범한 장수같아 보였지만, 이후 동관전투에서 재등장했을땐 저 더러운 눈매와 똘끼 넘치는 대사로 독자들에게 은근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4.4. 삼국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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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인의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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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2, 13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그저그런 C급 무관으로 등장한다.
삼국지 9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74/무력 73/지력 66/정치력 50. 돌진, 충차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나쁜 능력치는 아니지만 조조군이라 은근히 소외 받는 장수다.
삼국지 10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77/무력 70/지력 69/정치력 61/매력 38에 특기는 치안, 화시, 일제, 은밀, 반목, 회복 총 6개. 화시, 일제, 반목 특기가 있어서 전장에선 그럭저럭 써먹을 수 있긴 한데 소속이 조조군이라 전장에 나갈 일 자체가 많지 않다. 치안셔틀로 쓰는 것이 유용하다.
조조가 좀 괴롭혔던 것 때문에 열전 부분에선 '''조조에게 미움받았다'''라고 적히는 모양. 심지어 삼국지 11에선 조조의 혐오무장 중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을 정도다.
삼국지 11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71/무력 73/지력 67/정치력 53으로 통솔력이 삼국지 10 때보다 6이나 깎였다. 거기에 무특기다.
삼국지 12에서의 능력치는 매력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삼국지 11과 같다. 일러스트는 오른손을 턱에 올리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전법은 전방어강화로 쓸 만한 전법이고 능력치는 여러 경로로 올릴 수가 있다는 게 위안이다.
삼국지 13에서도 등장하는데 능력치는 전작과 같으며 특기는 순찰 3, 신속 3. 전수특기는 순찰이고 전법은 교란.
삼국지 14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72, 무력 72, 지력 67, 정치력 53, 매력 38로 전작에 비해 통솔력이 1 상승한 대신 무력이 1 하락했다. 개성은 축성, 주의는 아도, 정책은 공법개혁 Lv 3, 진형은 어린, 봉시, 전법은 분전, 업화이다. 친애무장은 노초, 혐오무장은 없다.

4.5. 영걸전 시리즈


삼국지 영걸전에선 미청년으로 등장했는데 능력치는 구리다. 성채에 박혀 있지만 능력치 구린 장병인지라 장비, 조운한테 한대 맞으면 피가 걸레가 된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에서는 궁기병계 장수로 등장한다.

4.6. 삼국전투기




4.7. 진삼국무쌍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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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국무쌍 시리즈에서는 한번 볼까 말까한 클론 무장이었는데 진삼국무쌍 블라스트에서 뜬금없이 미남형 무장으로 참전하게 되었다!! 다만 조조가 평생 마음에 안 들어 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인지 약간 재수없게 생겼다. 복장 배색이 가후와 비슷하다.
[1] 정사에서는 명성이 '''서황에 버금갈 정도'''라고 기록되어 있다.[2] 이 둘은 주선왕 때 장수이다.[3] 한고조의 장수.[4] 여기선 노소라 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