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내버스 절도 운행 사고
1. 사건개요
2012년 11월 15일 오전 2시 30분쯤 중학생 강 모 군이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은평공영차고지에 주차된 시내버스를 무단으로 운전한 사건.
서울역으로 향하다 인근에 위치한 군경 합동 검문소를 발견하자 방향을 틀어 집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까지 약 18km 가량을 운전했다. 이 과정에서 강모는 3대의 버스를 운전했으며, 11월 22일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변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게 붙잡혔다.
2. 사건 상세
강탈당한 차량
SBS 8 뉴스 보도
영상에서 마지막 버스는 선진운수 소속의 서울 버스 7025 차량이다. 2018년까지 내구연한 꽉 채우고 운행했다.
1번째 버스는 100m 앞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다시 차고지에 돌아와 2번째 버스를 훔쳐 가다가 500m 앞에서 사고를 내고 마지막 3번째 버스 서울 버스 7025 노선의 서울 74사 4513 저상버스로 18km 거리의 일산의 자신의 집 근처까지 버스를 운전을 해 갔다고 한다. 이때 일반 도로에서 새벽 시간에 약 50분간 광란의 질주를 했으며, 차가 많이 다녔으면 대형사고가 났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버스 조작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운전하면서 문을 개폐하기도 하고, 버스 내 CCTV 카메라를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각도를 돌려 얼굴이 찍히지 않게 했다.
운전은 미숙한 상태이지만 버스의 속도는 40km/h로 보통 속도였다고 한다. 120km/h같은 질주가 아니라도 버스는 버스다. 15t 안팎의 중량으로 무법운전을 하는 버스와 일반 차량이 부딪히면 보통 속도여도 피해가 크다.
기사에 의하면 강 모군은 이미 절도 혐의로 실형을 받고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수감됐다가 출소했다고 하며, 전과가 있기 때문에 구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3. 반응
'''야 뻥치지 마'''라는 반응이 나올 법한 사건. 기사 제목만 들으면 "에이 설마"라고 말할 이 믿기 힘든 사건은 버스 내 설치된 CCTV 덕[1] 에 다행히 아주 생생한 범행 기록을 남겼고, 그날 저녁 각 방송사를 통해 전국으로 전파를 탔다.
대체로 버스가 '''도난'''당한 것보다 '''중학생이 버스를 운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받는 사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무려 3대를 갈아타면서 결국 도로로 나가 18km나 주행하는 비범함을 보인 것에 주목하기도. 워낙 있을 법하지 않은 황당한 사건이라 여러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었다.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열쇠 돌리고 사이드브레이크 내려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 물건인데, 실제로 운행해 낸 중학생의 비범함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사건에 이용된 버스는 저상버스였으며, 자동변속기 차량이어서 운전면허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눈대중 정도만 있어도 대충 모는 데는 지장 없는 물건이었다.[2] 결론은 범인이 사전에 버스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했다는 말이 된다. 평소 미드타운 매드니스 2를 하며 버스 운전을 연습했다고 한다.
4. 여파
자나깨나 어처구니없는 막장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살펴보자면 일종의 안전 불감증. 결정적으로 범인이 운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키가 버스에 꽂혀 있어서'''이다. 보통 근무 교대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키를 꽂아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키를 꽂는다고 해도 이걸 대놓고 훔칠 강심장은 없다. 다른 승용차와 달리 특유의 외관 때문에 은닉하기도 쉽지 않고, 달아난다 하더라도 금세 잡힐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해체를 한다고 해도 독특한 외관 때문에 발각날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버스를 훔쳐 달아날 생각을 하는 범죄자는 없다.
그래도 인명 사고라도 났었다면 버스 회사 측은 관리 소홀로 인한 과실 치사 등의 너 고소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명 피해가 없었을 뿐이지, 파손된 3대의 버스는 물론이고 운전하면서 주차된 일반 차량들의 파손이 있다. 차주들이 피해에 대한 책임을 학생뿐 아니라 버스 회사에도 물을 수도 있다. 만약 그 중에 외제차라도 있으면...
5. 그 외
2013년 1월 15일에 스웨덴에서 20대 여성에게 열차가 강탈당해 아파트에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있었으나, 누명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이 여성은 사고의 피해자였다. 실제 원인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안전장치의 기능 불량. 자세한 것은 살트셰바난 열차 충돌 사고 문서를 참고.
2016년 1월 11일에는 또 다른 10대가 이번엔 전세버스로 인천에서부터 강화, 파주, 고양 등 약 '''200km''' 를 운전한 사건도 있다. 나중에 CCTV 확인 결과 '''신호위반이나 사고가 전혀 없었고, 수동변속기 차량이었으며, 원래 있던 자리에 주차까지 완벽하게 해 놨다.''' 버스의 주차 난이도는 상상외로 높은데 그걸 해낸 것. #[3] 그래서 담당 운전기사도 처음엔 버스가 도난 당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또한 들통난 원인도 굉장히 웃긴데, A의 친구가 A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고 했지만 A가 버스를 훔쳐서 운전한 썰만 풀고 가버리자 빡쳐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신동이라 할 수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