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며느리
1. 개요
절지동물 연갑강 등각목 쥐며느리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좁은 의미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Koreoniscus racovitzai'' 한 종 만을 일컫는다. 육상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갑각류로서 게나 새우와 가깝다.
2. 상세
토양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청소동물이며 집 주변 쓰레기더미, 화단의 돌 밑, 낙엽이 쌓인 배수로 등 습한 곳에 무리 지어 산다.
특별히 사람에게 해가 되지는 않고, 땅을 파고들어 통기성을 좋게하고 죽은 식물과 낙엽 등을 분해하여 익충의 역할을 하지만, 대량 발생하게 되면 새싹이나 뿌리 등을 갉아먹어 피해를 주기도 한다.
쥐며느리라는 이름은 쥐를 만나면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만난듯이 꼼짝 못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으며, 색깔이나 생김새가 쥐를 닮아서 붙었다는 말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서부(鼠婦)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중국어 명칭도 이와 같다.
흔히 콩벌레라고 하는 공벌레도 쥐며느리의 일종이다. 외관상 비슷하긴 하나 구별이 가능할 정도의 차이는 있는데, 자세히 볼 필요 없이 그냥 손으로 잡거나 건드리면 몸을 구슬처럼 동그랗게 마는 녀석은 공벌레, 몸을 둥글게 말지 못하면 그냥 쥐며느리로 구별할 수 있다. 또한 공벌레같은 갑옷이 없어서 그런지 건드릴 경우 비교적 빠르게 도망을 친다. 갯강구는 과 자체는 다르지만 가까운 종이다. 참고로 쥐며느리 중에는 '멧강구'라고 해서 갯강구와 정말 비슷하게 생긴 종이 있다. 다른 쥐며느리에 비해 좀 더 습기찬 곳에서 산다는 듯.
몸은 납작하고 길쭉한 타원 모양으로 되어있으며 몸의 대부분을 7마디로 된 가슴이 차지하고 배는 크기가 작고 6마디로 이루어져있다. 몇몇 종들은 개미집에서 부스러기나 쓰레기 등을 먹어치우는 청소부 역할도 한다.
주로 식물을 먹기에 화초를 집안에 기르는 이들에겐 해충이지만 농업종사자나 화초를 키울일이 없다면, 별다른 해는 없다. 그리마같은 녀석보다는 훨씬 덜 혐오스럽고, 생태상 바퀴같이 썩 더럽지도 않다.
다른 등각류와 마찬가지로 암컷은 배의 표피가 알주머니를 형성해 이 안에 알을 품는다. 부화한 새끼는 한동안 어미의 배에 매달려 지낸다.
특이하게도 항문으로 수분을 흡수한다고 한다. 이를 이용해 어떤 책에서는 쥐며느리가 술집에 가서 술을 달라고 했는데 빨대로 꼽아서 항문으로 마시는 개드립을 선보였다.
3. 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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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며느리 ''Koreoniscus racovitzai''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종이다. 제 1~4 흉절의 가장자리와 꼬리가 밝은 황색을 띈다.
1991년도에 작성된 논문[1] 에서는 해당 종이 국내에서 가장 흔한 육서 등각류라고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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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쥐며느리 ''Porcellio laevis''
외래종 쥐며느리로, 한반도에 광범위하게 정착하여 서식하고 있으나 흔한 정도는 아닌듯
번식과 성장이 빠르며 다양한 색채변이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관상용으로 사육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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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양쥐며느리 ''Porcellionides pruinosus''
마찬가지로 외래종 쥐며느리로, 한반도 전역에 광범위하게 정착하여 서식하고 있으며 양쥐며느리보다 보기 쉬운편이다.
몸집이 작고 다른 쥐며느리에 비해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편. 번식력이 대단히 뛰어나서 주택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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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ellio scaber''[2]
양쥐며느리속(''Porcellio'')의 대표적인 종으로, 해외에서는 Common rough woodlouse라고 불리며 가장 일반적인 쥐며느리로 여겨지고 있다.
유럽에서 기원했으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지만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기록이 없는지 2018년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만 최근 여러 블로그 등의 매체에서 채집과 목격담이 보여지고 있어 국내서식이 확실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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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쥐며느리 ''Lucasioides gigliotosi''
남방쥐며느리 ''Burmoniscus mauritiensis''
얼룩쥐며느리 ''Agnara pannuosus''
제주돌쥐며느리 ''Lucasioides sinuosus''
울릉돌쥐며느리 ''Lucasioides taitii''
고려쥐며느리 ''Mongoloniscus koreanus''
꼬마쥐며느리 ''Mongoloniscus vannamei''
모래무지쥐며느리 ''Alloniscus balsii''
큰쥐며느리 ''Protracheoniscus major''
멧강구 ''Ligidium koreanum Flasarova''
한반도 전역에 걸쳐 서식하는 듯 하며 주로 계곡 주위의 낙엽층 혹은 바위 아래에서 자주 보인다. 한번 발견될 때 나오는 개체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몸길이는 8mm 정도며 진한 갈색을 띈다 등갑은 타 쥐며느리종에 비해 특히 매끈거리며 머리 마디위쪽이 노란색인게 특징이다.
(사육이 여타 등각류에 비해 까다로워 사육하기 어렵다고 한다. 습도가 낮으면 정말 빠른 속도로 탈수로 죽는다.)
4. 기타
여름에 그늘지고 축축한 땅 위의 커다란 돌 아래에 대부분 수십마리가 무리 지어 있다. 그 모습이 상당히 그로하기 때문에 재미로 돌을 들췄다가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불에 익혀먹으면 새우맛이 난다 카더라.[3] 사실 곤충이나 다지류가 아니라 정말로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라서 그럴 만도 하다. 실제 아프리카에선 요녀석들을 잡아다가 소금을 쳐서 말려 먹는데 바삭하고 고소하다고 한다. 아예 농장까지 만들어 식용으로 키워서 통조림이나 감자칩처럼 과자봉지에 넣어 팔기도 한다. 현지에 사는 교포들도 처음에는 혐오감이 들고 익숙치 않지만 먹다보면 정말 말린 새우같은 맛이라 익숙해지면 백인이나 현지 거주민들도 종종 먹는다고. 남아공에 사는 한 교포는 이웃 백인이 이걸 잘 먹으면서 "쥐며느리? 그거 땅새우잖아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공벌레와 모습이 굉장히 흡사한데, 간단한 구별 방법이 있다. 공벌레는 툭 건드리면 몸을 둥글게 마는 반면에 쥐며느리는 아무리 건드려도 몸을 말지 못한다. 일본 만화 토리팡 작가는 쥐며느리 보고 말 수 있지 않나 잡아서 억지로 둥글게 말아보다가 터져버려서 쥐며느리를 죽게 했다고....
[1] 한국산 육서 등각류(절지동물문 갑각상강) 의 분류에 관한 연구 A taxonomic study on the terrestrial isopods (Arthropoda, Crustacea) in Korea -인제대학교 권도헌 [2] 한국어 종명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주로 스카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오히려 이쪽을 쥐며느리로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3] 이는 유령 도시 에피소드에서 나온 이야기로, 쥐를 잡으려고 덫을 설치해놨는데 잠깐 캠프를 만들러 간 사이 다른 동물이 덫에 걸린 쥐를 잡아 먹은 것으로 보여서 아쉬워하던 도중 쥐며느리 무리를 잡아 끼니를 때운다는 이야기이다. 불에 살짝 익혔는데 자연산 팝콘이라고 말하는 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