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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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갯강구속의 모든 종의 총칭. 국내에 2개 종이 자생하고 있다. 몸길이는 3~4.5cm이다. 몸빛깔은 누런 갈색 또는 검은 갈색이다. 몸은 타원형이고 등쪽이 약간 볼록하다. 머리에는 기다란 제2촉각과 큰 눈이 있다. 가슴마디는 7마디로 몸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배는 꼬리마디와 함께 6마디이다. 꼬리발은 2갈래이고 길다. 암컷은 배쪽에 알을 품는다.
2. 특징
몸의 앞쪽 절반을 먼저 탈피한 다음에 나머지 뒤쪽 절반을 탈피한다. 군생하며 밤에는 한데 모여 쉬고, 아침에 줄지어 나가 바위 위에 버려진 것을 찾아 먹는 잡식성이다. 바닷가 바위나 물기가 축축한 곳에 살지만 물 속에서는 살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면 정말 다급한 상황이 아니고는 결코 바다에 뛰어드는 법이 없다. 하지만 헤엄은 정말 잘 치는 편. 한국·일본·중국·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바닷가 주로 방파제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썰물 직후나 밤에 방파제를 가보면 여러 마리가 무리지어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다의 바퀴벌레란 별명이 있는데 실제로 강구는 바퀴벌레의 사투리다. 하지만 바퀴벌레와 갯강구는 엄연히 다르다. 둘 다 절지동물 단계까지는 같지만 바퀴벌레는 파리나 모기처럼 곤충에 속하지만 갯강구는 게나 새우와 같은 갑각류에 속한다.
생김새가 징그럽고 냄새가 지독해서[4] 비하성 욕으로도 쓰인다. 사투리로는 바위살렝이, 설설발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게와 같이 바닷가의 청소부이기도 하니 미워할 수만은 없는 생물. 애초에 그 지독한 냄새도 부패한 사체를 먹어치우느라 썩은내가 몸에 밴 것이다.
3. 여담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엄청나게 빠르고 거기다가 눈치까지 매우 좋아 잡기가 힘들다. 인간을 만나면 대들기보다는 도망가는 편이지만, '''잡혀서 궁지에 몰리면 문다.''' 독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꽤 따가우니 조심하자.
바닷가에서 울퉁불퉁한 바위를 들추거나 밟으면 엄청난 수의 갯강구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도 한다.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이 보면 멘탈이 붕괴될 정도의 광경.
독성이 없어서 식용으로 먹을 수'''는''' 있다. 단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갯강구는 동의보감에도 안 나오는 음식이라는 것. 즉 맛도 없고 효능도 없다. 새들이 갯강구를 괜히 안 먹는 게 아니다.
갯강구를 죽이면 수십 수백마리 갯강구가 몰려들어서 시체를 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무척 겁이 많다. 눈앞에 새우라도 떨어지면 도망가기 일쑤며 게랑 먹이싸움시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큰 놈이 작은 놈한테 지는 경우도 다반사.
테트라포드(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도둑게와 서식지가 겹친다. 서울에서 갯강구를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인천 월미도 바닷가 돌틈. 돌 틈에 살다가 가끔 돌 밖으로 나와 기어다니는 것이 가끔 보인다.
낚시 중에 미끼가 떨어지면 근처에 기어다니는 갯강구를 잡아서 공짜 현지조달 미끼로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붙잡을 수 있다면야 가능하다. 다만 너무 빠르고 겁이 많아서 발걸음 진동만 느껴져도 순식간에 돌 틈으로 숨어버리므로 맨손으로 그냥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건어물인 건새우나 건멸치를 사면 가끔 한 두 마리씩 혼입된 녀석이 발견되는데, 엄청난 비린내의 향연을 느낄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참고로 건어물뿐만이 아니라 생물 새우나 멸치에도 종종 섞여있다. 특히 새우젓용으로 쓰는 작은 새우는 100% 섞여있다고 봐도 좋다. 김치의 필수재료 중 하나가 새우젓인만큼 김치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으깬 갯강구 조각도 먹는 셈이다. 뭐 독성은 없으니 먹어도 탈은 없다. 단지 눈에 보이면 기분이 더러울 뿐.
가장 가까운 친척은 멧강구라고 하는 녀석인데 '''갯강구와 정말 똑같이 생겼다.''' 다만 이녀석은 바다가 아니라 아주 습기찬 산속에서 산다. 이름도 갯강구의 '개'는 바다가 드나드는 곳[5] 을 가리킨다면, 멧강구의 메(뫼)는 산의 옛날 말을 나타낸다.[6]
간혹 바티노무스를 거대갯강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거대등각류와 갯강구는 등각목이라는 목 수준에서만 같지 실제로는 과 수준에서 다르다. 바티노무스와 가까운 친척은 어리모래무지벌레.
4. 매체에서
밀리언달러스쿨의 왕비주(왕비쥬)는 밀리언달러스쿨에 오기 전에 있던 섬의 학교에서 갯강구를 죽이고 바다에 돌을 던지며 신세한탄을 하며 '''"갯강구 덮밥"'''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갯강구 덮밥이 올라온 밥상을 걷어 차는 것 봐서는 엄청나게 싫어했던 모양.
세토의 신부에서 마키가 미치시오 나가스미에게 붙인 별명, 정확히는 멸칭이기도 하다. 위에 상술한 비하성을 담은 것. 국내판에선 갯지렁이라 번역되었다.
더 파이팅에서는 갯강구 오코노미야키라는 절륜한 음식이 있다. 당연히 극중에서 대중에게 파는 건 아니고 아오키 마사루가 타카무라 마모루의 장난에 대한 복수로 오코노미야키에 성인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갯강구를 잡아 오코노미야키에 넣은 것이다. 참고로 결국 마모루는 그 음식의 탈을 쓴 무언가를 먹었는데, 이후 본인의 배설물을 감상하다 갯강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문제는 갯강구의 시체가 소화가 전혀 안 되었는지 형태가 온전했다는 것. 애니메이션에서는 배설물 장면은 삭제 되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쿠크레와 포켓몬스터의 꼬시레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겁쟁이라 도망을 잘 치며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는 습성도 반영되었다. 더군다나 꼬시레는 진화하면 거대갯강구라고 불리는 바티노무스가 된다.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박일웅은 이어도 지사에서 갯강구 취급 받으며 미역을 채취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트위치 스트리머 쌍베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내의 정글 중립몬스터 바위게를 갯강구라고 부른다.
[1] "갯쥐며느리".[2] "갯강구".[3] 갯강구(''Ligia exotica'') 한정. "부둣강구".[4] 몰론 취선이 없어서 갯강구 자체는 냄새가 안나지만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나 심하게 부패한 동물의 사체까지 뭐든 먹어치우는 청소동물이라서 썩은내가 묻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5] 갯벌의 개도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6] 멧돼지의 메가 그 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