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협양문
1. 소개
昌德宮 協陽門
창덕궁의 편전 희정당 권역의 정문이다.
다만, 단순히 희정당의 정문만이 아닌, 창덕궁 내 합문(閤門) 역할을 했다. 합문이란 궁궐에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경계로 설정한 문을 말하며, 보통 편전 영역에 있었다. 왜냐하면 정전은 명실상부한 공적 공간이고 내전은 확실한 사적 공간인데 그 사이에 있는 편전은 일상적으로 왕이 머물며 정사를 돌보는, 즉, 공적 · 사적 역할이 섞인 곳이기 때문이었다.#
협양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희정당이 나오는 게 아니었고, 중간에 선화문(宣化門)과 희인문(熙仁門)을 지나야 비로소 희정당이 보였다.
2. 역사
정확한 건립 연대는 모르지만 1405년(태종 5년) 창덕궁 창건 때 지은 듯 하다. 1608년(광해군 원년)에 복구했으나, 이괄의 난 때 다시 화재를 입어 이후 재건했다.
현재는 없다. 훼철 시기 역시 정확히 모르나 대한제국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어[A] 한 이후 헌 것으로 보인다.
3. 구조
4. 여담
- 합문은 고정된 게 아니라 때에 따라 바뀌었기 때문에 현직 관료가 아니면 합문이 어딘지를 잘 몰랐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 정조시기 한 신입 사관이 창덕궁의 합문인 이 곳에서 왕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 때 정조는 창경궁에 머물고 있어서 당시 합문은 창경궁 빈양문이었다.[1] 사관이 이를 뒤늦게 알고 땀을 뻘뻘 흘리며 부랴부랴 빈양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