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더 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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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인 Secret of the Oracle
Commander Keen
1. 개요
이드 소프트웨어에서 만든 횡스크롤 플랫폼 게임 시리즈. 총 6편의 IBM PC 호환기종 MS-DOS용 시리즈와 1편의 게임보이 컬러용 게임이 있다. 어포지와 손을 잡고 셰어웨어 방식으로 출시.
2. 상세
한국에서는 별로 아는 사람들이 없는 게임이지만 자국인 미국에서는 아직도 팬들이 만든 MOD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열혈 팬이 많은 게임이다. 커맨더 킨에서 등장한 도프피쉬는 둠은 물론이고 많은 게임에서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이드 소프트웨어의 이미지는 그저 전기톱으로 악마에게 너희 총을 원한다는 갈망을 담소 나눌 것만 같은 취향의 게임과 나치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것만 같은 게임만 만드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1990년대 초에만 하더라도 위험한 데이브 같은 플랫폼 게임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였다.
국내에선 '''''킨의 모험''''이라고 알려져서 주인공의 이름을 킨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정확히는 '''''빌리 블레이즈(Billy Blaze)'''''[1] 라는 8살짜리 천재 소년[2] 이 형 로버트 B. 블레이즈[3] 의 미식축구 헬멧을 쓰고 자신이 직접 만든 로켓을 이용해 이곳저곳 모험을 하는 내용을 그린 게임으로, 굉장히 귀여운 그래픽과 유머스러운 캐릭터,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기이한 배경과 사물들만 봐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 폭력성은 거의 없다시피하며 등장하는 적들 또한 죽지 않고 머리에 별이 뜨는,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믹하게 기절하면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정도인데도 배경이라던가 적들이 좀 기괴해서 계속 보다보면 느끼기에 따라서 그로테스크할 때도 있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제작진 중 한 명인 톰 홀의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게임 속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처음에는 '죽인 적'의 '시체'가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이에 대해 학부모의 항의가 잇따르자 기절한 것처럼 별로 바꾸어 버렸다. 이후 주인공이 해치운 적의 시체가 맵상에 계속 남아있는 것은 퀘이크 2 이전의 이드 소프트웨어의 FPS 게임[4] 들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몇몇 적은 잠시만 경직될 뿐 곧이어 도로 일어나서 덤벼들기도 하며, 총이 통하지 않는 몇몇 적들은 스카이 콩콩으로 짜부시켜서 죽여야하는 종류도 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도 시리즈 후반의 작품들은 상당한 수준.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부족했던 PC 게임에서 손에 꼽을 만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주인공의 움직임도 풍부하며, 적의 개성도 뚜렷하고 숨겨진 요소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당시 PC게임은 화면 스크롤이 실시간이 아니라 화면 전환방식이 대부분이었으며, 화면 스크롤이 자연스럽게 되는 게임조차도 전체적인 프레임이 딱딱하기 일쑤였는데,[5] 이 게임은 당대 PC용 액션게임 치고 스크롤과 움직임이 다 부드러웠다. 이드 소프트웨어는 이때부터 남다른 기술력이 있었던 것이다.
존 카맥과 존 로메로가 프로그래밍을 하고 톰 홀이 디자인을 주도하였다. 주인공인 빌리는 톰 홀의 어렸을 때 이미지가 모티브라고 한다. 존 카맥은 당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PC 상에서의 부드러운 횡스크롤을 구현하여 주목을 받았다.[6] 원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를 MS-DOS용으로 이식할 목적으로 재현한 테크 데모를 닌텐도에 보냈다가, 닌텐도에서 문전박대해 이 게임을 만들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7]
시리즈 4편부터 6편까지의 작품이 그래픽도 무난하며 게임도 가장 재미있다.
3. 시리즈 일람
3.1. IBM PC 호환기종 MS-DOS용 시리즈
- Commander Keen in Invasion of the Vorticons
1990년에 3편으로 나온 게임. 'Marooned on Mars', 'The Earth Explodes', 'Keen Must Die!'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초기 작품들이라 그래픽이나 게임 방식이 단순하다. 위험한 데이브에서 약간 발전한 수준.
- Commander Keen in Keen Dreams
1991년에 나온 작품. 전작에 비해서 많은 그래픽 진보가 있었으며, 애드립 사운드 카드를 통한 효과음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3.5편에 해당하며 7편이 아니다!
- Commander Keen in Goodbye, Galaxy!
1991년에 2편으로 나온 게임. 4편인 Secret of the Oracle과 5편인 The Armageddon Machine이 스토리 상 이어져 있다. 전편인 킨 드림에 비하면 보다 깔끔해진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또한 로버트 프린스가 작곡한 배경 음악도 추가했다. 사실상 커맨더 킨 시리즈의 완성을 이룬 작품들이자 북미 게임 이스터 에그의 대가인 도프피쉬[8] 가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정확히는 에피소드 4에서 등장).
- Commander Keen in Aliens Ate My Babysitter!
1991년 12월에 나온 작품. 소프트디스크에서 독립해 이드 소프트웨어를 창업한 이후부터 개발을 시작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전편에서 그래픽이나 게임 방식이 바뀐 점은 거의 없다. 배경과 적, 스토리 정도만 달라져서 나온 작품.
이후 1992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새로운 3부작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이미 이드 소프트웨어는 울펜슈타인 3D의 성공으로 게임 제작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에 개발 중단, 시리즈의 명맥이 끊겼다. 결국 이 환상의 3부작은 팬들이 제작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하술.3.2. 게임보이 컬러용 게임
2001년에 게임보이 컬러 용으로 나온 게임. 제목이 부제 없이 Commander Keen이다. 그래픽이 많이 바뀌었다.
3.3. 모바일
E3 2019에서 발표된 모바일용 신작.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유통한다.
턴 기반 전략 게임으로 장르를 바꾸었으며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빌리 블레이즈 홀로 주인공이었던 기존 작품과 달리 쌍둥이로 설정을 바꿔 빌리(Billy)와 빌리(Billie) 두 남매를 플레이할 수 있다. 소액결제 요소가 있는 F2P 게임이다.
발표 직후 대단히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공식 트레일러의 좋아요:싫어요 비율은 1:10에 달했으며, 원작에 참여했던 여러 관련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어포지의 게임 디자이너였던 조지 브로서드는 '커맨더 킨 IP의 명복을 빈다'고 트윗했으며 # 어포지 커뮤니티 매니저였던 조 시글러는 '(기존 작품의 총괄 책임자였던) 톰 홀이 참여하지 않는 건 큰 문제이며, 톰 홀 없는 새로운 게임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 톰 홀 본인도 '이번 신작은 커맨더 킨이라 할 수 없으며, 2005년작 둠 영화처럼 IP를 어울리지 않게 갖다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울펜슈타인과 둠이 흥미로운 리부트를 이끌어낸 반면 커맨더 킨은 원작과 관계 없는 F2P이 되었다며 탄식했다. # #
발표 당시 2019년 여름 출시를 예고했으나, 이후 아무런 소식도 없었으며 2020년 여름에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공식 유튜브 및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 웹사이트에서도 흔적을 없애 사실상 개발취소되었음을 암시했다. #
4. 둠 시리즈에서
주인공 빌리 블레이즈는 둠 2: 헬 온 어스에서는 숨겨진 맵인 32번 맵[9] 에서 목 매달린 채로 네 명이 등장하며, '''네 명을 전부 죽여야''' 스위치를 누르고 맵을 클리어할 수 있다.[10] 사용되는 사운드도 기가 막힌데, 피격 시 내는 이상한 전자음은 커맨더 킨이 게임 속에서 사용하던 무기의 발사음이며(…) 사망 시 효과음은 커맨더 킨에서의 레벨 시작 효과음이다.
둠(2016)에서는 커맨더 킨 해골이 이스터 에그로 등장한다. # 둠 이터널에서는 둠 슬레이어의 방에 이 해골을 보관하고 있다.
5. 기타
아직도 꽤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으며, 유저 제작 모드로 커맨더 킨 7편(4편의 모드), 8편(6편의 모드), 9편(5편의 모드)이 제작되었는데 4편부터 6편까지의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계승하고 퍼즐과 새로운 요소[11] 를 추가한 상당한 수작이다. 또한 NetKeen이라는 모드도 있는데 둠의 네트워크 코드를 붙여서 최대 4인까지 대전 플레이가 가능한 버전이다. 도스박스의 IPX 터널링 기능을 사용하여 플레이 가능.
메인 메뉴[12] 에 '''PADDLE WAR'''라는 미니게임이 있는데 Pong과 유사하다.
2007년 스팀으로 출시했다. 다만 에피소드 1~3과 4~5만 포함했으며 3.5와 6은 없다.
6. 참고
[1] 풀네임은 '''윌리엄 B.J. 블라즈코윅즈 2세. 우리가 아는 그 나치 도살자의 자손이 맞다!''' 초창기 미국에 정착한 유럽계 이민자들은 성이 길고 복잡할 경우 적당히 변형을 가해 부르기 편하게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얘기한 윌리엄도 퍼거스나 봄바테 등 주변인물에게 "블라즈코(Blazko)"라고 불리는 일이 잦고, "블라즈"코윅이 블레이즈로 바뀐 것도 비슷한 맥락.[2] 아이큐가 무려 314라는 설정(...). [3] 풀네임은 로버트 바비 블라즈코윅즈. 울펜슈타인 시리즈와 둠 시리즈 등 고전 게임들의 음악을 작곡하던 작곡가 로버트 프린스 3세(예명 바비 프린스)에서 유래했다.[4] 둠 3에서는 당시 엔진이 수행할 수 있는 그래픽 처리의 한계로 해치운 적은 산화하면서 사라진다. 물론 계속 잔류하게 만드는 MOD도 있지만...[5] 예를 들면 캡틴 코믹, 듀크 뉴켐 1이 이 케이스다. 듀크 뉴켐 2는 1보다 게임 템포는 빨라졌지만, 여전히 커맨더 킨보다 상대적으로 모션이 더 딱딱해보인다.[6] 하드웨어의 밑바닥까지 건드리는 기법이어서 같은 스펙의 CGA/EGA 카드임에도 각 하드웨어 제조사별로 설정이 따로 있을 정도.[7] 닌텐도 입장에서는 어차피 슈퍼 마리오를 구동하는 콘솔인 패미컴도 자사의 기기이니 괜히 슈퍼 마리오를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시켜 패미컴 판매에 영향을 주느니 패미컴의 독점작으로 유지하는게 더 이득이었기 때문에 이런 자사게임의 타 플랫폼 이식에는 굉장히 소극적이었다.[8] 나무위키에서는 사실 본 문서보다 이 생물체에 대한 문서가 먼저 작성해 있었다(...).[9] 사이버데몬과 일기토를 벌이는 일직선 맵. 울펜슈타인 3D의 보스전 맵이기도 하다.[10] 외국쪽에선 단순한 이스터에그가 아니라 커맨더 킨을 일종의 흑역사로 취급해서 이렇게 만들었으리란 의견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나중에 이 초딩이 둠가이의 고조할아버지 뻘인 인물이라는 설정이 붙긴 했지만 이건 또 이거 대로 일종의 패드립이라...[11] 다른 스테이지에서 열쇠나 특정 아이템을 얻어서 어떤 스테이지로 이동하거나, 원본에는 없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비밀 장소, 커맨더 킨의 숙적 모티머 맥마이어(6편에서 납치당한 빌리 블레이즈의 보모 몰리 맥마이어의 남동생. 이것은 6편에서 추가한 설정이고 사실 이 게임의 흑막이자 모든 일의 원흉이다. 에피소드 1 시절부터 갖은 방법으로 우주를 멸망시키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황당하게도 자기보다 머리가 나쁜 것들은 다 죽어버려야 한다는 것. 참고로 IQ가 빌리보다 1 높은 315인데 단지 그 이유만으로 빌리를 겨우 IQ 314짜리라며 놀리는 등 심성이 근본부터 꼬여 있다. 왜 어린 나이에 이렇게까지 인간 말종인지는 불명)의 등장 등.[12] 참고로 메인 메뉴의 컨셉은 주인공이 손목에 차고 있는 미니 컴퓨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