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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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어: Cubanos
다민족 다혈통 민족으로 백인 외에도 메스티소, 물라토가 인구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으며, 자신을 백인으로 인지하는 경우도 조상 중에 흑인 혹은 원주민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계 인구 비중도 백인 다음으로 많다. 백인계의 경우, 스페인계가 대부분이다.
쿠바에는 1120만여 명의 쿠바인이 거주하며, 미국에는 134만여 명의 쿠바계 미국인들이 거주한다. 쿠바계 미국인들과 스페인계 미국인들은 쿠바가 독립하고 이후 공산 혁명이 일어날 당시 피난한 백인들이 주가 된다. 스페인 내에도 15만여 명의 쿠바계 스페인인들이 거주한다.
2. 역사
쿠바에는 원래 인디오 원주민인 타이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이 쿠바를 정복하면서 쿠바내 타이노인들은 스페인인들의 학대 및 전염병으로 인해 거의 멸족했고 남은 타이노인들은 스페인인들 및 흑인들과 혼혈화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백인 및 흑인과 혼혈되어 말라리아나 인수공통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물려받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면 전멸한 것으로 추정된다.'''[1] 가축을 별로 기르지 않았던 타이노족은 가축 특히 돼지나 소, 말이 옮기는 질병에 취약했다. 반면 스페인인들은 가축이 옮기는 질병에 서아프리카인들은 말라리아에 내성이 강했다.[2]
흑인 인구는 주로 플렌테이션 농업에 동원되었으며, 대부분 아프리카 서해안 지대 주민들이었다. 이 외에도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 스페인 각지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쿠바에 정착하였는데, 1820년부터 1898년까지 쿠바에 정착한 스페인인은 50만여 명에 달한다. 19세기 후반에 쿠바가 독립하면서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주민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지금의 쿠바인들이 되었다. 쿠바가 독립한 이후에도 스페인인들의 이민은 계속되어 1899년부터 1930년대까지 75만여 명의 스페인인들이 추가로 이민하였다. 현재도 14만여 명 정도의 쿠바인들이 스페인 시민권을 소유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탈리아계 이민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는 쿠바계 미국인이자 슬레이어(밴드)의 드러머로 유명한 데이브 롬바르도가 있다.[3]
쿠바 독립 직후 1930년대까지 자메이카와 아이티에서 각각 10만여 명 정도의 인구가 쿠바로 유입되었으며, 이 외에도 중국, 한국, 필리핀 등지에서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유입되어 쿠바에 살게 되었다. 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여성은 극히 드물고 거의 다 남성이라 쿠바에 잔류한 경우 쿠바 현지인들과 통혼한 것을 계기로 거의 완전히 동화되었다.
3. 인종 구성
2002년 자가 응답에 의한 통계 조사 결과 쿠바인의 65.05%는 백인, 24.68%는 메스티소 및 흑백혼혈, 10.08%는 흑인, 1.02%는 아시아계로 나왔다. 2012년 통계 조사에서는 아시아계가 제외되었고 백인 64.1%, 메스티소 및 흑백혼혈 26.6%, 흑인 9.3%로 나왔다.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흑인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것과 다르게 쿠바는 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교육수준이 중남미에서는 매우 높은데다가, 기타 사회적인 여건을 따져봐도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외국에 의료지원 나온 쿠바 의사들 중에 흑인이나 흑인 혼혈이 오히려 더 많은데, 인종 간 교육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다른 이웃 국가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2008년에 발표된 하플로그룹 연구결과에 따르면 쿠바인 모계 유전자(mtDNA)의 45%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33%는 원주민, 22%는 유럽계로 나왔다.
4. 디아스포라
쿠바인들은 쿠바외에도 미국에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내에선 쿠바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플로리다주와 뉴욕에 많이 거주한다.[4] 스페인계 미국인들도 일부는 쿠바내의 스페인계 쿠바인들이 이주한 경우도 있다. 또한, 쿠바인들은 스페인, 멕시코, 바하마, 푸에르토리코 등 주변국에도 일부가 있으며 쿠바 정부에서 의료지원을 위해 아프리카나 남미에도 파견나온 쿠바인 의사들도 상당한 편이다.
5. 언어
쿠바인들은 스페인의 지배와 이주한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쿠바내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는 스페인 본토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 편이고 카리브 지역의 스페인어와 중남미의 스페인어와 관계가 깊다. 이외에도 노예 노동에서 도망친 흑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일부 소수 언어들이 사용된다.
6. 종교
쿠바인들의 대부분은 천주교를 믿고 있다. 아프리카계 쿠바인 중에는 부두교와 흡사한 산타페리아교를 믿는 쿠바인들도 많았었다. 명목상 천주교로 개종한 흑인들이 기독교 교리를 구체적으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천주교 성화를 요루바족 토속 신앙의 정령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방식대로 숭배한 문화에서 기원했다. 부두교와 마찬가지로 주술 행위들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
쿠바 혁명 이전 쿠바인 흑인 상당수가 명목상으로는 가톨릭이었으나, 실제로는 산타페리아교와 가톨릭 이중 신앙 생활을 하였다.
7. 관련 문서
[1] 오늘날 쿠바에서 타이노족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일부 타이노 부족들도 카나리아 제도 출신 관체족에게 물려받은 유전자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쿠바에 끌려갔던 관체족 일부가 정글 깊숙한 곳으로 탈주하여 타이노족에 동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 대조적으로 잉카인들의 경우 기니피그, 라마 등의 일부 가축을 사육했는데, 그 결과에서인지 과거 잉카 제국에 해당하는 지역은 따로 흑인 노예를 데려오지 않아도 포토시 은 광산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영토가 겹치는 페루와 볼리비아는 혼혈이 아닌 원주민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라틴 아메리카에서 인디오의 인구 비중이 제일 높은 지역이다.[3] 데이브 롬바르도의 성 "롬바르도"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출신 가문이라는 뜻으로 시칠리아에서 세 번째로 흔한 성씨라고 한다.[4] 쿠바계 미국인들의 대부분은 쿠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을 때에 이주했고 쿠바에 대해선 반감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