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벤와 살인 사건

 


1. 개요
2. 배경
3. 사건 전개
4. 추모
5. 밝혀진 진실
6. 여파
6.1. 원인
7. 기타
8. 둘러보기


1. 개요


WWE 소속의 프로레슬러 크리스 벤와2007년 아내 낸시 벤와 & 아들 대니얼 벤와, 총 2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다.

2. 배경


WWE 산하 브랜드중 하나인 RAW 소속으로 활동중이던 크리스 벤와는 PPV인 노 웨이 아웃 2006에서 US 챔피언을 따내고 이듬해인 2007년까지도 타이틀을 방어해내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몬텔 본테비어스 포터(MVP)와의 대립을 겪으며 US 타이틀을 잃고, WWE 제3의 브랜드로 부활한 ECW로 이적하게 된다. 이후 일라이자 버크를 꺾고 ECW 챔피언십 결정전 자격을 따냈고, 6월 25일 개최 예정인 PPV 벤전스 2007에서 CM 펑크와 격돌하게 되었다.
그런데 벤전스 개최 이틀 전인 6월 23일, 크리스 벤와는 평소 절친하게 지낸 동료인 차보 게레로에게 연락해 가족이 심한 식중독에 걸려서 PPV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한다. 그리고 다음 날인 6월 24일 새벽 동료인 차보 게레로와 스캇 암스트롱에게 자신과 낸시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소식이 끊긴다. 이것이 크리스 벤와의 공식적인 마지막 행적이다.

3. 사건 전개


PPV 불참을 통보한 크리스 벤와는 결국 6월 25일 벤전스 2007에 나타나지 않았다. 크리스가 걱정됐던 차보는 당시 WWE 인사 담당인 쟈니 에이스에게 찾아가 벤와가 자신에게 연락을 했었다는 사실을 말했고, 쟈니는 벤와가 살던 파예트 카운티의 경찰에 연락해 그의 안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한다.
당시 파예트 카운티 순찰 근무를 서고 있었던 래리 엘던 경관은 크리스 벤와와 같은 피트니스 클럽을 다니는 등 안면이 있던 사이였고, 벤와의 이웃 집에 찾아가 요 며칠동안 벤와 일가를 본 적 있는지 탐문한다. 이웃은 최근 3~4일 동안은 그와 그의 가족을 못 봤던 것 같다고 말했고, 벤와가 기르던 개라도 대신 맡아둘 겸, 래리 경관과 그의 파트너인 먼디 순경을 대동하고 벤와의 집에 방문한다. 그런데 벤와의 집에 먼저 들어간 이웃이 잠시 후 사색이 된 채 "대니얼이 죽었어요! 대니얼이 죽었어요!" 라고 외치며 뛰쳐 나온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래리 경관과 먼디 순경이 집으로 뛰어 들어갔고, 그들은 집안을 가득 채운 시체 썩는 냄새를 맡게 된다. 그리고 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아내 낸시 벤와, 아들 대니얼 벤와의 시신을 발견하였고, 지하 체육관에서 목을 맨 채로 숨진 크리스 벤와의 시체도 발견한다.

4. 추모


'''크리스는 모두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며, 그의 죽음에는 우리가 단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Chris wasn't quite the person everyone thought he was and there might be more to his death than meets the eye.''')

윌리엄 리걸, 크리스 제리코의 자서전 Undisputed의 한 챕터 '''벤와''' 中

크리스 벤와와 그의 가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WWE에서는 급히 모든 스케줄을 중단시키고 죽은 크리스 벤와를 추모하기 위한 쇼를 방영했다. 이날 방영분에는 여러 슈퍼스타들이 벤와를 추모하는 개인 영상이 수록되었으며, 대부분 벤와가 어떤 사람이었고 가족이 그에게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단 한 명, 윌리엄 리걸만큼은 달랐다.

윌리엄 리걸은 사건의 전말이 자세히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벤와를 추모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그가 업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만 간단히 언급만 했다.

5. 밝혀진 진실


이후 경찰의 수사를 통해 '''크리스 벤와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으며, 아래와 나온 구체적인 행적 또한 공개되었다.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크리스 벤와는 아들 대니얼 벤와와 함께 자택 수영장에서 바베큐를 했다. 그리고 그날 밤 크리스는 다툼 끝에 낸시 벤와를 살해했다.
2007년 6월 23일 토요일, 아침 크리스 벤와는 아들 대니얼 벤와에게 수면제 벤조디아제핀을 먹인 뒤 살해했다. 살해된 낸시 벤와와 대니얼 벤와의 곁에는 성경책을 놓아두었다. 이후 차보 게레로에게 가족이 심각한 식중독에 걸렸고, PPV에 불참하겠다는 통보를 한다.
2007년 6월 24일 일요일, 크리스 벤와는 컴퓨터로 성경에서 엘리야가 죽은 과부의 아이를 살려낸 일화, 그리고 자살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색했다. 그리고 지하 체육관으로 내려간 뒤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6. 여파


벤와가 둘째 아들 대니얼의 양육 문제로 인해 아내 낸시 벤와와 불화가 있었고, 결국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사실이 대서특필되자 추모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게다가 이후 둘째 아들이 장애가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 더해졌다.
여론은 살인자 크리스 벤와의 추모쇼를 방영한 WWE를 맹비난했고, WWE는 ECW 방송 도입부에 사과의 뜻을 밝히고, 6월 25일 RAW의 해외 송출판 역시 다른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대체되었다. 벤와와 친했던 선수들 중 마크 헨리는 벤와가 처자식을 죽인 뒤 자살했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도 못했고, 이후 진실을 안 뒤 충격을 크게 받았다.
평소 벤와와 친한 사이는 아니었던 윌리엄 리걸은 이후에도 위 항목의 내용처럼 꺼림칙해 하는 태도를 고수했다고 한다. WWE 동료 레슬러이자 상당히 친하게 지냈던 크리스 제리코는 훗날 나온 자서전에서 큰 항목을 따로 마련하여 이 사건에 대한 생각과 당시 사정을 자세히 언급했다. 제리코 자서전 해당 파트 번역본. 제리코가 말하길, 리걸과 벤와는 같은 동네에 살았는데, 리걸이 벤와의 숨겨져 있던 면모를 알았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했고, 당시 리걸의 코멘트가 당시 제리코가 품고 있던 나쁜 예감과 너무나 비슷해 소름이 끼쳤다고 한다.
여하튼 간에 열심히 활동하는 프로 레슬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벤와는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희대의 살인마로 낙인이 찍혀 그 위상이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6.1. 원인


[image]
정상적인 두뇌(상단)와 크리스 벤와의 두뇌(하단)
한편 벤와의 참극은 다른 부분에서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사건 초반에는 로이드 레이지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과용에 따른 흥분 현상으로 자제력을 잃은 것이 원인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난무해 논란이 일었고, 의학적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전직 WWE 레슬러 크리스 노윈스키[1]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벤와의 뇌조직 검사 결과 뇌손상이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된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확히는 지속적인 뇌진탕에 의한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이 생긴 것이다. 이는 아마도 크리스 벤와가 자주 구사한 프로레슬링 기술인 다이빙 헤드벗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이빙 헤드벗은 프로레슬링 링의 탑로프에 올라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상대 선수를 머리로 공격하는 기술인데, 최대한 낙법을 함께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머리 쪽으로 오는 충격을 완전히 없앨 순 없다.
이후 크리스 벤와의 부검을 담당한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교 베넷 오말루 박사는 '''"(크리스 벤와의 뇌는) 85세의 알츠하이머 환자의 것을 연상케 했다. 어떻게 공항을 찾고, 링 위에서 경기를 펼칠 때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외웠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라고 밝혔으며, WWE 경기의 높은 수위와 폭력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빈스 맥마흔은 이러한 주장들을 공개적으로 일축했지만, 완전히 무시할 순 없었는지 이후 WWE는 머리에 직격으로 날리는 체어샷을 금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이전보다는 폭력성을 낮추는 노선을 선택한다.
이후 2009년 급사한 테스트의 두뇌도 크리스 벤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프로레슬링의 폭력성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그리고 대니얼 브라이언의 커리어에 차질이 생긴 것도, 페이지가 사실상 은퇴를 선택한 이유도 이런 머리 부분의 충격과 뇌진탕 후유증에 의한 것이다.

7. 기타


  • 해당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크리스 벤와가 과거 가정폭력 사건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3년에 아내 낸시 벤와가 '크리스가 이성을 잃고 나를 때리겠다고 협박하고 집의 가구와 집기를 부쉈다'며 이혼 소송과 접근금지 요청(Restraining Order)을 청구한 적이 있었다. 낸시는 3개월 후 소송과 접근금지 요청을 모두 철회했다.
  • 그의 아내가 숨진 사실이 확인되기 전 영어 위키백과에 크리스 벤와의 아내가 죽었다는 내용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벤와가 지인에게 아내가 숨졌다고 알린 것으로 추측되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잠시동안 벤와와 사이가 나빴던 케빈 설리번이[2] 벤와의 아내를 살해한 진범이라는 가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위키백과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 대한민국에서는 그로부터 1년 뒤 이호성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두 사건간의 유사점이 있는 탓에 한국에서는 크리스 벤와의 별명이 벤호성이 되기도 했다.
  • 공교롭게도 크리스 벤와와 절친한 친구였고, 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에디 게레로는 지금까지도 안타깝게 요절한 챔피언이자 전설적인 프로레슬러로 기억되고 있지만, 크리스 벤와는 아예 제명되어 평가나 언급도 일절 없다.
  • 벤와의 끔찍한 행적이 만천하에 공개된 이후, WWE 측에선 그의 행적을 모두 지우며 철저히 볼드모트 취급을 했다. 초기엔 타이틀 획득 및 토너먼트 우승 기록까지도 전부 삭제했으나, 이후 공식적으로 인정 및 복구된 상태. 또한 WWE 네트워크에서 크리스 벤와의 경기나 관련 영상도 검열 없이 제공되고 있다. WWE 회장 빈스 맥마흔"그를 제대로 다루는 일은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테지만, 그가 역사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라고 언급하며 크리스 벤와의 기록과 영상을 남겨둔 이유를 설명했다.

8. 둘러보기




[1] WWE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터프 이너프를 통해 데뷔한 레슬러. 실제 하버드 대학을 나온 인텔리로 레슬러로 활동할 당시에도 이러한 부분을 살려 자뻑하는 천재 기믹이였다. 안타깝게도 뇌진탕 때문에 은퇴했는데, 이때의 경험과 지식 & 연구를 통해 운동선수의 뇌진탕 관련 이슈의 전문가로 대접받고 있다. 현재는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진탕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2] 원래 낸시 벤와는 케빈 설리번과 결혼했다가 크리스 벤와와 불륜 관계가 되었고 이후 설리반과 이혼하고 벤와와 결혼했다. 크리스 벤와의 장남은 사실 낸시가 케빈 설리반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