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칩널
Chris Chibnall
[image]
[1]
그의 대표적인 성공작 브로드처치의 심볼인 도싯의 이스트 클리프 앞에서.
[image]
1986년, 17살 시절 BBC <On Air>에서.
영국의 방송 작가. 대표작으로 라이프 온 마스, '''토치우드''',''' 브로드처치''', 로우 앤 오더: UK 그리고 '''닥터후'''가 있다.
잉글랜드 북서부의 머지사이드에서 자랐다. 세인트 메리 대학에서 드라마를 전공하고 셰필드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석사(MA: Master of Arts)로 이수했다. 초기 작가 활동은 연극 극본 중심이었는데 대표작으로 Gaffer!와 Kiss Me Like You Mean It 이 있다. 무대 쪽에서 틈틈히 실력을 키우다 ITV의 Stormin' Norman이라는 독백극을 시작으로 텔레비전 극본 활동에도 발을 들이게 된다. 그가 담당한 첫번째 시즌제 드라마는 본앤브레드(Born And Bred)[2] 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BBC One에서 방영되었다. 이후 라이프 온 마스[3] , 토치우드, 로우 앤 오더 등 굵직한 드라마들에 참여하게 된다.
토치우드는 러셀 T. 데이비스와 합동 프로듀서 및 합동 수석작가가 되어 시즌 1~2까지 참여했다. 닥터후의 감독으로 유명한 줄리 가드너와 함께 런던의 프라이빗 클럽에 갔다가 뜬금없이 '''캡틴 잭 하크니스를 필두로 하는 어른들을 위한 닥터후 스핀오프'''를 함께 만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때 인연이 이어져 본진인 닥터후의 에피소드도 맡게 된다.
토치우드는 초반만 해도 후비안들 사이에서 욕을 억세게 먹었는데 그는 이런 비난조의 글들을 읽어도 얻을 건 없을 것이라며 인터넷과 멀어져 지내게 된다. 사실 러셀과 함께 처음 식사하던 날에도 러셀이 칩널에게 "당신이 여기 참여할 거라면 인터넷에 절대 얼씬도 해선 안된다. 당신이 쓴 작품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당신을 무너뜨릴 것이다"라고 충고한 바 있었다. 본인에게 러셀과 스티븐 모팻, 이 둘은 영국에서도 단연 엄청난 작가이기 때문에 이게 만약 몇년 전이었다면 키배를 떴을 거라고 한다.(...) 참고로 칩널이 쓴 토치우드 에피소드 중 특히 욕을 먹는 사이버우먼 에피소드는 딱 보기에도 여론이 안 좋은 걸 본인도 느꼈는지 자기 안에 흑역사로 치부하는 눈치다. 칩널 왈 "그건 제 아이디어가 아니라 러셀의 아이디어였다고요..."
토치우드에서 하차한 후 법정 드라마 로우 앤 오더:영국(UK)[4] 와 아더 왕 전설을 다룬 드라마 '카멜롯'의 집필을 맡았다. 이후 이 두 작품은 그의 차기작에 각자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먼저 로우 앤 오더 UK는 칩널이 '극 바깥에 위치한 피해자의 지인과 가족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주제에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카멜롯의 경우 미국 위성방송국 Starz와 손을 잡고 집필한 작품인데, 이때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지막지한 스트레스를 받고 나온다. 이때 차기작은 곧 죽어도 자기가 쓰고 싶은 걸로 쓰고야 말겠다고 다짐한다. 이리하여 나오게 된 것이 '''브로드처치.'''
브로드처치의 작품 구상은 거슬러 올라가 2003년 Born And Bred를 작성할 때부터 시작한다. 브로드처치는 크리스 칩널이 넣고 싶었던 모든 요소가 담긴 작품으로, 평화롭고 평범한 마을을 배경으로[5]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나타난 파문과 영향[6] 에 대해 다룬다. 칩널의 현 고장 브릿포트(Bridport)에 대한 애향심이 가득 묻어나는 작품이기도 한데, 실제로 브릿포트는 브로드처치의 촬영지역이며 브로드처치 마을의 많은 부분을 브릿포트에서 따왔다.
1화를 쓸 때만 해도 본인 좋으라고 쓴 거였는데 이게 어쩌다보니 대박을 쳐 2013년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리메이크도 2번이나 된데다가 원래는 시즌 1까지만 나올 뻔한 게 반응이 괜찮아 방송국에서 시즌 3까지 컨펌이 났다. 흔치 않은 흥행을 통해 칩널 본인 역시 굉장한 수의 수상과 동시에 명성을 얻게 되었고, 모 인터넷 신문에서 뽑은 세계 5대 현대 드라마 작가로 스티븐 모팻과 함께 뽑히기까지 한다. 그리고 브로드처치는 그대로 ITV 드라마 사업을 먹여살리는 밥줄이 되었다.[7] 사실 방송국에선 지금도 바지를 붙잡고 시리즈를 더 만들 생각이 없냐고 어르고 달래는 중이지만 원래부터 3개 시즌으로 구상한 작품이었고 칩널 본인이 더 쓸 생각이 없다고 해서 시즌 3를 마지막으로 2017년 종영했다.
'''2016년 1월 23일, 닥터후의 수석(메인) 작가이자 제작자였던 스티븐 모팻이 하차할 예정이고 대신 자리를 크리스 칩널이 맡게 될 거라는 발표가 떴다.''' 모팻이 전부터 셜록 끝내기 전에 닥터후에서 먼저 하차할 거라고 했던 얘기가 현실이 된 셈. 모팻은 2017년 2017 크리스마스 스폐셜을 마지막으로 닥터후에서 하차했고 칩널은 2017 크리스마스 스페셜의 마지막에 나오는 13대 닥터 장면 부터 닥터후를 맡게 된다. 스티븐 모팻과 다르게 눈에 띄는 닥터후 에피소드를 거의 쓰진 않았고 브로드처치로 인해 12대 닥터의 시즌에서는 한번도 참여 못했는데 어떻게 차기 메인 작가 겸 제작자로 되었는지 정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거론되던 후보 작가들 중 최근 가장 걸출한 결과물을 만들어 보인 것이 칩널이기 때문에 그로 낙점했다는 추측이 있다.[8]
칩널이 메인 작가로 참여한 닥터후 시즌 11은 첫 화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그동안의 시청률 부진을 해소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어진 2화에서 시청률과 평점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시즌 11이 올드 시즌은 차치하고라도 10년 동안 이어진 뉴 시즌의 기조와도 어울리지 않는 데다가, 경험이 일천한 소장 작가들이 제비뽑기로 각 회차의 각본을 맡고, 배경음악은 빈약한 등 총체적 난국. 닥터후 역대 에피소드 중 평점이 5점대로 내려가면 망작으로 취급받는데 시즌 11에서만 3개(에피소드 4,최종회(에피소드 10),2019 신년 스폐셜)가 나오기에 이르렀고 특히 에피소드 5는 고작 5점대였으나 현재 역대 최악의 평점인 '''4점대(4.9)'''까지 하락했고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관객(팝콘 모양) 평점이 '''20'''까지 떨어졌다. 시즌 12에서도 평점 5점대로 하락한게 3개(에피소드 6~7, 10)가 나왔고 에피소드 3는 시즌 11 에피소드 5보다도 훨씬 낮은 평점 '''4점'''를 기록했고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관객 평점이 심지어 '''16'''까지 떨어졌다.
이걸 두고 일각에서는 '''칩널은 BBC 내의 PC 세력이 원하는 대로 써 주는 꼭두각시'''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과연 뉴 닥터후와 그 스핀오프를 이끌어 온 후비안들의 명성에 걸맞는 덕력을 자랑한다. 4살때부터 닥터후를 파기 시작했으며 닥터후의 새 쇼러너(제작 책임자)가 된 지금 속속들이 그 흑역사(...)가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 닥터후는 훌륭한 클리프행어 작품이고 이걸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자기 안에 이게 내장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그 덕질하는 작품을 죽이다 못해 관에 넣고 못질까지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9]
랭커셔에서 자랐지만 2004년부터 잉글랜드의 남동부에 위치한 브릿포트에서 살고 있다.
원래는 트위터를 했지만 2015년 중반에 돌연 탈퇴.
브로드처치 안에 닥터후와 관련있는 배우를 총 14명이나 기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세한 것은 브로드처치 항목 참고.
각 에피소드의 주제의식이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모순점이 많은 경우가 다반사다. 주제의식에 모순점이 있는 것은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해당 회차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이 문제는 닥터후/뉴 시즌 11에서는 굉장히 심했으나 닥터후/뉴 시즌 12에서는 비교적 나아진 케이스다.
칩널의 각본에서 주제의식이 엉망이었던 에피소드로 시즌11의 <영국의 거미들> 및 <란스코어 아브 콜로스 전투>를 꼽을 수 있다. 둘 다 비슷하게 살생에 대한 주제를 다뤘는데, 그 방법이 터무늬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자의 에피소드에서는 트럼프 비슷한 인물인 로버트슨이 총으로 거대 거미들을 사살하여 처리하자고 하지만, 닥터와 일행들은 살생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정작 닥터는 거미들을 방 안에 가두어 굶어죽도록 방치하면서 일을 처리한다. 굶어죽게 놔두는 것은 결국 근접적으로 살생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총으로 재빨리 죽이는 것 보다도 훨씬 더 잔인하다. 그런데 각본의 연출은 닥터의 위선을 꼬집거나 그녀의 철학에서 발생하는 모순 등을 심오하게 다루는 것이 전혀 아니라, 무조건 닥터가 맞고 로버트슨은 틀렸다는 묘사를 한다.
시즌11의 피날레인 <란스코어 아브 콜로스 전투>에선 컴패니언인 그레이엄 오브라이언과 라이언 싱클레어가 각각 아내와 할머니였던 그레이스를 죽인 장본인인 팀쇼와 대면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복수심에 불타며 그를 죽이려 들지만 결국에는 그를 살려주기로 한다. 역시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그를 살려준 이유가 그를 영원히 독방 감옥에 쳐넣기 위해서다. 실제로 "팀쇼 역시 고통받아야 한다"며 이런 복수를 하는데, 그나마 <거미들>편보다는 더 일관성이 있지만 기존 닥터후의 메시지와는 굉장히 상반되는 주제의식이다. 예전에 닥터후에서 이런 잔인한 보복을 했을때는 결코 좋은 일로 연출되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시즌3에서 10대 닥터가 피의 가족을 영원히 감금했을 때 닥터는 잠깐이나마 굉장히 무섭고 무자비한 인물로 그려졌다. 그런데 여기서의 그레이엄과 라이언의 행동은 옳은 선택이었다는 연출이다. 물론 꼭 예전 시즌과 주제의식이 같아야한다는 규칙은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즌11 내에서도 일관성이 없다는 것! <거미들>에서 닥터는 자비를 베풀기 위해 거미들을 죽이는 대신 가뒀지만, 그레이엄과 라이언은 오히려 팀쇼를 보다 잔인하게 벌하기 위하여 죽이는 대신 가둔다. 이런 모순점에 대한 묘사는 당연히 없다.
칩널의 에피소드들은 첫 2/3은 괜찮게 가다가 마지막 1/3에서 말아먹는 경우가 많으며, 그놈의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 의존증이 안그래도 심한 뉴 닥터 후에서도 굉장히 부각된다. 이 문제는 칩널이 러셀이나 모팻 체제때 쓴 에피소드에서도 나타났다.
칩널이 쓴 에피소드 중 그나마 괜찮다고 평가되는 시즌7의 <큐브>와 2019년 신년 스페셜 <레졸루션>은 물론, 그의 최악의 에피소드인 시즌 11의 <층가라 수수께끼>를 예로 들겠다. <큐브>의 경우 첫 2/3은 재밌다는 평이 많고, 닥터와 에이미 사이의 대화는 그들의 캐릭터성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는다. 문제는 마지막 1/3으로, 모든 사건의 흑막인 샤크리가 본인의 우주선에 닥터 일행을 남겨두고 그냥 떠나 버린다! 그래서 닥터는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몇번 휘둘러서 큐브의 침공을 정지시키고 에피소드는 허무하게 끝난다. <레졸루션>도 비슷하게 첫 2/3에서는 고작 한 마리의 선발대 달렉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달렉이 함선을 호출하게 두면 안된다는 긴장감을 성공적으로 조성하였지만, 피날레에 가서는 전자레인지(...)에 의해 갑옷이 파괴된다. 물론 달렉 본체는 라이언의 아버지에게 기생하면서 살아남았지만, 이마저도 그냥 타디스 문 밖으로 던져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과 라이언의 아버지가 억지로 화해하는 건 덤.[10]
<층가라 수수께끼>의 경우 초반에서 괴물 프팅이 닥터의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망가뜨려서 드디어 의존증을 해소하느냐는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부에서는 스크류드라이버가 자체 리부팅(...)을 하여 스스로를 고치고, 아니나다를까 닥터는 이를 사용해 프팅을 우주선 밖으로 퇴출시켜 사건을 해결한다.
다행히 시즌 12 들어서는 조금 나아지고 있으며, 2021년 신년 스페셜에서는 닥터가 감옥에서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빼앗겼는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적들을 물리쳤다.
칩널의 닥터후는 정치적 올바름을 따르는 듯 하며 장애인, 유색인종, 성소수자 등을 여성 닥터와 함께 많이 출연시켜줬으나, 뚜껑을 열어보면 정작 이 캐릭터들을 제대로 묘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예를 들어 첫 남아시아계 컴패니언인 야스민 칸은 2시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부족하다못해 팬들이 여전히 그의 성격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고, 통합운동장애를 가졌다는 '설정'이 있는 라이언 싱클레어는 플롯이 필요로 할 때만 장애가 작용하며 평소에는 사다리 오르기나 격한 추격전 등 실제로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하지 못할 행동들을 밥먹듯이 한다. 특히 시즌12에서는 1화에서는 농구를 여러워하는 모습으로 이 장애를 묘사하는 듯 했으나, 9화에서는 폭탄을 농구공 던지듯이 투척하여 명중시키는 등 너무 쉽게 극복해버렸다. 실제 통합운동장애인들은 단지 노력이 부족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전개이며, 그렇게 멀리 갈 것 없이 통합운동장애의 증상을 칩널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티가 난다.[11][12]
사실 13대 닥터의 컴패니언 3명은 캐릭터가 빈약하기로 악명 높은데,[13] 처음부터 컴패니언을 3명이나 넣는 무리수를 두어서 분량조절에 실패한 것이 이 원인이다. 칩널이 진보적인 척 하려고 야스민이나 라이언같은 사회적 약자를 컴패니언으로 만들었으나 막상 이 캐릭터들을 제대로 묘사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성소수자 캐릭터들은 수는 뭔가 많은 것 같은데 전부 소모적으로 사용된다. 시즌11 2화에서 앵스트롬이라는 레즈비언 캐릭터가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본인의 아내가 스텐자 세력에게 죽었다는 언급이 끝이다. 칩널은 본의 아니게 익명의 동성애자 캐릭터를 화면 밖에서 죽여버린 셈. 2019년 신년 특집 <레졸루션>에서는 한 동성애자 캐릭터가 커밍아웃 하고는 곧바로 달렉의 전투력 측정기로 전락하여 죽어버린다(...) 물론 성소수자 캐릭터가 죽으면 안된다는 소리가 아니라, 칩널이 다양성을 내세우며 이런 캐릭터들을 많이 만들지만 정작 심요한 묘사를 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다.
루스 클레이튼이나 시즌12 피날레에 나온 닥터의 시간을 초월한 아이 시절의 수많은 유색인종 생애도 같은 맥락에 속한다. 루스의 경우 첫 흑인 여성 닥터라는 거창한 언플에도 불구하고 생각해보면 고작 에피소드 1개 + 피날레에서 1~2분 출연한게 끝이며, 출연 자체도 백인 여성인 13대 닥터 위주의 스토리를 빌드업 하는 것 뿐이였다는 한계가 있다.[14] 또한 시간을 초월한 아이의 유색인종 생애들은 한편으로는 닥터의 과거를 더 다양화했다고 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각 생애들의 분량은 첫번째를 제외하면 기껏해야 몇초를 넘지 못했고 역시 백인 여성인 13대 닥터 위주의 스토리를 위해 희생되었다고 비판할 수 있다. 그렇게 유색인종 닥터를 원했다면 차라리 13대를 조디 휘태커 대신 유색인종 배우로 캐스팅하지 왜 굳이 이런 식으로 닥터의 과거를 갈아엎으면서까지 소모했냐는 의문도 있다.
이 모든 문제는 칩널의 귀차니즘에서 발원한다. 장애인, 소수민족, 성소수자 등은 모두 각자의 사회에서 서브컬쳐를 형성하고 있고, 아무리 서브컬쳐일지라도 본인과 다른 문화에 속한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비장애인 및 이성애자 백인 남성인 칩널의 입장에서는 라이언, 야스민, 동성애자 캐릭터 같은 인물들과 인생 경험이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집필할 수 없는 것이지만, 해당 서브컬쳐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문하거나 알아서 공부를 하면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칩널은 그러지 않았고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브로드처치 시리즈가 대흥행을 거두며 명작 반열에 올라선 것과는 확실히 대조되는 모습.
한마디로 칩널은 사회적 약자들을 출연시켜서 진보적인 척을 하고 싶으나 본인과 배경이 다른 캐릭터들을 이해하거나 제대로 묘사하려는 노력이 없으며, 이렇게 대충 만든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이 칩널체제 닥터후의 노잼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간추릴 수 있다. 콜린 근황 맷&빌리 근황
[image]
[1]
그의 대표적인 성공작 브로드처치의 심볼인 도싯의 이스트 클리프 앞에서.
[image]
1986년, 17살 시절 BBC <On Air>에서.
영국의 방송 작가. 대표작으로 라이프 온 마스, '''토치우드''',''' 브로드처치''', 로우 앤 오더: UK 그리고 '''닥터후'''가 있다.
1. 상세
잉글랜드 북서부의 머지사이드에서 자랐다. 세인트 메리 대학에서 드라마를 전공하고 셰필드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석사(MA: Master of Arts)로 이수했다. 초기 작가 활동은 연극 극본 중심이었는데 대표작으로 Gaffer!와 Kiss Me Like You Mean It 이 있다. 무대 쪽에서 틈틈히 실력을 키우다 ITV의 Stormin' Norman이라는 독백극을 시작으로 텔레비전 극본 활동에도 발을 들이게 된다. 그가 담당한 첫번째 시즌제 드라마는 본앤브레드(Born And Bred)[2] 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BBC One에서 방영되었다. 이후 라이프 온 마스[3] , 토치우드, 로우 앤 오더 등 굵직한 드라마들에 참여하게 된다.
토치우드는 러셀 T. 데이비스와 합동 프로듀서 및 합동 수석작가가 되어 시즌 1~2까지 참여했다. 닥터후의 감독으로 유명한 줄리 가드너와 함께 런던의 프라이빗 클럽에 갔다가 뜬금없이 '''캡틴 잭 하크니스를 필두로 하는 어른들을 위한 닥터후 스핀오프'''를 함께 만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때 인연이 이어져 본진인 닥터후의 에피소드도 맡게 된다.
토치우드는 초반만 해도 후비안들 사이에서 욕을 억세게 먹었는데 그는 이런 비난조의 글들을 읽어도 얻을 건 없을 것이라며 인터넷과 멀어져 지내게 된다. 사실 러셀과 함께 처음 식사하던 날에도 러셀이 칩널에게 "당신이 여기 참여할 거라면 인터넷에 절대 얼씬도 해선 안된다. 당신이 쓴 작품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당신을 무너뜨릴 것이다"라고 충고한 바 있었다. 본인에게 러셀과 스티븐 모팻, 이 둘은 영국에서도 단연 엄청난 작가이기 때문에 이게 만약 몇년 전이었다면 키배를 떴을 거라고 한다.(...) 참고로 칩널이 쓴 토치우드 에피소드 중 특히 욕을 먹는 사이버우먼 에피소드는 딱 보기에도 여론이 안 좋은 걸 본인도 느꼈는지 자기 안에 흑역사로 치부하는 눈치다. 칩널 왈 "그건 제 아이디어가 아니라 러셀의 아이디어였다고요..."
토치우드에서 하차한 후 법정 드라마 로우 앤 오더:영국(UK)[4] 와 아더 왕 전설을 다룬 드라마 '카멜롯'의 집필을 맡았다. 이후 이 두 작품은 그의 차기작에 각자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먼저 로우 앤 오더 UK는 칩널이 '극 바깥에 위치한 피해자의 지인과 가족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주제에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카멜롯의 경우 미국 위성방송국 Starz와 손을 잡고 집필한 작품인데, 이때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지막지한 스트레스를 받고 나온다. 이때 차기작은 곧 죽어도 자기가 쓰고 싶은 걸로 쓰고야 말겠다고 다짐한다. 이리하여 나오게 된 것이 '''브로드처치.'''
브로드처치의 작품 구상은 거슬러 올라가 2003년 Born And Bred를 작성할 때부터 시작한다. 브로드처치는 크리스 칩널이 넣고 싶었던 모든 요소가 담긴 작품으로, 평화롭고 평범한 마을을 배경으로[5]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나타난 파문과 영향[6] 에 대해 다룬다. 칩널의 현 고장 브릿포트(Bridport)에 대한 애향심이 가득 묻어나는 작품이기도 한데, 실제로 브릿포트는 브로드처치의 촬영지역이며 브로드처치 마을의 많은 부분을 브릿포트에서 따왔다.
1화를 쓸 때만 해도 본인 좋으라고 쓴 거였는데 이게 어쩌다보니 대박을 쳐 2013년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리메이크도 2번이나 된데다가 원래는 시즌 1까지만 나올 뻔한 게 반응이 괜찮아 방송국에서 시즌 3까지 컨펌이 났다. 흔치 않은 흥행을 통해 칩널 본인 역시 굉장한 수의 수상과 동시에 명성을 얻게 되었고, 모 인터넷 신문에서 뽑은 세계 5대 현대 드라마 작가로 스티븐 모팻과 함께 뽑히기까지 한다. 그리고 브로드처치는 그대로 ITV 드라마 사업을 먹여살리는 밥줄이 되었다.[7] 사실 방송국에선 지금도 바지를 붙잡고 시리즈를 더 만들 생각이 없냐고 어르고 달래는 중이지만 원래부터 3개 시즌으로 구상한 작품이었고 칩널 본인이 더 쓸 생각이 없다고 해서 시즌 3를 마지막으로 2017년 종영했다.
'''2016년 1월 23일, 닥터후의 수석(메인) 작가이자 제작자였던 스티븐 모팻이 하차할 예정이고 대신 자리를 크리스 칩널이 맡게 될 거라는 발표가 떴다.''' 모팻이 전부터 셜록 끝내기 전에 닥터후에서 먼저 하차할 거라고 했던 얘기가 현실이 된 셈. 모팻은 2017년 2017 크리스마스 스폐셜을 마지막으로 닥터후에서 하차했고 칩널은 2017 크리스마스 스페셜의 마지막에 나오는 13대 닥터 장면 부터 닥터후를 맡게 된다. 스티븐 모팻과 다르게 눈에 띄는 닥터후 에피소드를 거의 쓰진 않았고 브로드처치로 인해 12대 닥터의 시즌에서는 한번도 참여 못했는데 어떻게 차기 메인 작가 겸 제작자로 되었는지 정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거론되던 후보 작가들 중 최근 가장 걸출한 결과물을 만들어 보인 것이 칩널이기 때문에 그로 낙점했다는 추측이 있다.[8]
칩널이 메인 작가로 참여한 닥터후 시즌 11은 첫 화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그동안의 시청률 부진을 해소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어진 2화에서 시청률과 평점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시즌 11이 올드 시즌은 차치하고라도 10년 동안 이어진 뉴 시즌의 기조와도 어울리지 않는 데다가, 경험이 일천한 소장 작가들이 제비뽑기로 각 회차의 각본을 맡고, 배경음악은 빈약한 등 총체적 난국. 닥터후 역대 에피소드 중 평점이 5점대로 내려가면 망작으로 취급받는데 시즌 11에서만 3개(에피소드 4,최종회(에피소드 10),2019 신년 스폐셜)가 나오기에 이르렀고 특히 에피소드 5는 고작 5점대였으나 현재 역대 최악의 평점인 '''4점대(4.9)'''까지 하락했고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관객(팝콘 모양) 평점이 '''20'''까지 떨어졌다. 시즌 12에서도 평점 5점대로 하락한게 3개(에피소드 6~7, 10)가 나왔고 에피소드 3는 시즌 11 에피소드 5보다도 훨씬 낮은 평점 '''4점'''를 기록했고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관객 평점이 심지어 '''16'''까지 떨어졌다.
이걸 두고 일각에서는 '''칩널은 BBC 내의 PC 세력이 원하는 대로 써 주는 꼭두각시'''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 기타
과연 뉴 닥터후와 그 스핀오프를 이끌어 온 후비안들의 명성에 걸맞는 덕력을 자랑한다. 4살때부터 닥터후를 파기 시작했으며 닥터후의 새 쇼러너(제작 책임자)가 된 지금 속속들이 그 흑역사(...)가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 닥터후는 훌륭한 클리프행어 작품이고 이걸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자기 안에 이게 내장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그 덕질하는 작품을 죽이다 못해 관에 넣고 못질까지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9]
랭커셔에서 자랐지만 2004년부터 잉글랜드의 남동부에 위치한 브릿포트에서 살고 있다.
원래는 트위터를 했지만 2015년 중반에 돌연 탈퇴.
브로드처치 안에 닥터후와 관련있는 배우를 총 14명이나 기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세한 것은 브로드처치 항목 참고.
3. 닥터후 관련 비판
3.1. 불분명한 주제의식
각 에피소드의 주제의식이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모순점이 많은 경우가 다반사다. 주제의식에 모순점이 있는 것은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해당 회차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이 문제는 닥터후/뉴 시즌 11에서는 굉장히 심했으나 닥터후/뉴 시즌 12에서는 비교적 나아진 케이스다.
칩널의 각본에서 주제의식이 엉망이었던 에피소드로 시즌11의 <영국의 거미들> 및 <란스코어 아브 콜로스 전투>를 꼽을 수 있다. 둘 다 비슷하게 살생에 대한 주제를 다뤘는데, 그 방법이 터무늬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자의 에피소드에서는 트럼프 비슷한 인물인 로버트슨이 총으로 거대 거미들을 사살하여 처리하자고 하지만, 닥터와 일행들은 살생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정작 닥터는 거미들을 방 안에 가두어 굶어죽도록 방치하면서 일을 처리한다. 굶어죽게 놔두는 것은 결국 근접적으로 살생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총으로 재빨리 죽이는 것 보다도 훨씬 더 잔인하다. 그런데 각본의 연출은 닥터의 위선을 꼬집거나 그녀의 철학에서 발생하는 모순 등을 심오하게 다루는 것이 전혀 아니라, 무조건 닥터가 맞고 로버트슨은 틀렸다는 묘사를 한다.
시즌11의 피날레인 <란스코어 아브 콜로스 전투>에선 컴패니언인 그레이엄 오브라이언과 라이언 싱클레어가 각각 아내와 할머니였던 그레이스를 죽인 장본인인 팀쇼와 대면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복수심에 불타며 그를 죽이려 들지만 결국에는 그를 살려주기로 한다. 역시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그를 살려준 이유가 그를 영원히 독방 감옥에 쳐넣기 위해서다. 실제로 "팀쇼 역시 고통받아야 한다"며 이런 복수를 하는데, 그나마 <거미들>편보다는 더 일관성이 있지만 기존 닥터후의 메시지와는 굉장히 상반되는 주제의식이다. 예전에 닥터후에서 이런 잔인한 보복을 했을때는 결코 좋은 일로 연출되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시즌3에서 10대 닥터가 피의 가족을 영원히 감금했을 때 닥터는 잠깐이나마 굉장히 무섭고 무자비한 인물로 그려졌다. 그런데 여기서의 그레이엄과 라이언의 행동은 옳은 선택이었다는 연출이다. 물론 꼭 예전 시즌과 주제의식이 같아야한다는 규칙은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즌11 내에서도 일관성이 없다는 것! <거미들>에서 닥터는 자비를 베풀기 위해 거미들을 죽이는 대신 가뒀지만, 그레이엄과 라이언은 오히려 팀쇼를 보다 잔인하게 벌하기 위하여 죽이는 대신 가둔다. 이런 모순점에 대한 묘사는 당연히 없다.
3.2. 용두사미 엔딩과 소닉 스크류드라이버 의존증
칩널의 에피소드들은 첫 2/3은 괜찮게 가다가 마지막 1/3에서 말아먹는 경우가 많으며, 그놈의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 의존증이 안그래도 심한 뉴 닥터 후에서도 굉장히 부각된다. 이 문제는 칩널이 러셀이나 모팻 체제때 쓴 에피소드에서도 나타났다.
칩널이 쓴 에피소드 중 그나마 괜찮다고 평가되는 시즌7의 <큐브>와 2019년 신년 스페셜 <레졸루션>은 물론, 그의 최악의 에피소드인 시즌 11의 <층가라 수수께끼>를 예로 들겠다. <큐브>의 경우 첫 2/3은 재밌다는 평이 많고, 닥터와 에이미 사이의 대화는 그들의 캐릭터성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는다. 문제는 마지막 1/3으로, 모든 사건의 흑막인 샤크리가 본인의 우주선에 닥터 일행을 남겨두고 그냥 떠나 버린다! 그래서 닥터는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몇번 휘둘러서 큐브의 침공을 정지시키고 에피소드는 허무하게 끝난다. <레졸루션>도 비슷하게 첫 2/3에서는 고작 한 마리의 선발대 달렉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달렉이 함선을 호출하게 두면 안된다는 긴장감을 성공적으로 조성하였지만, 피날레에 가서는 전자레인지(...)에 의해 갑옷이 파괴된다. 물론 달렉 본체는 라이언의 아버지에게 기생하면서 살아남았지만, 이마저도 그냥 타디스 문 밖으로 던져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과 라이언의 아버지가 억지로 화해하는 건 덤.[10]
<층가라 수수께끼>의 경우 초반에서 괴물 프팅이 닥터의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망가뜨려서 드디어 의존증을 해소하느냐는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부에서는 스크류드라이버가 자체 리부팅(...)을 하여 스스로를 고치고, 아니나다를까 닥터는 이를 사용해 프팅을 우주선 밖으로 퇴출시켜 사건을 해결한다.
다행히 시즌 12 들어서는 조금 나아지고 있으며, 2021년 신년 스페셜에서는 닥터가 감옥에서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빼앗겼는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적들을 물리쳤다.
3.3. 정치적 올바름의 탈을 쓴 귀차니즘
칩널의 닥터후는 정치적 올바름을 따르는 듯 하며 장애인, 유색인종, 성소수자 등을 여성 닥터와 함께 많이 출연시켜줬으나, 뚜껑을 열어보면 정작 이 캐릭터들을 제대로 묘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예를 들어 첫 남아시아계 컴패니언인 야스민 칸은 2시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부족하다못해 팬들이 여전히 그의 성격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고, 통합운동장애를 가졌다는 '설정'이 있는 라이언 싱클레어는 플롯이 필요로 할 때만 장애가 작용하며 평소에는 사다리 오르기나 격한 추격전 등 실제로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하지 못할 행동들을 밥먹듯이 한다. 특히 시즌12에서는 1화에서는 농구를 여러워하는 모습으로 이 장애를 묘사하는 듯 했으나, 9화에서는 폭탄을 농구공 던지듯이 투척하여 명중시키는 등 너무 쉽게 극복해버렸다. 실제 통합운동장애인들은 단지 노력이 부족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전개이며, 그렇게 멀리 갈 것 없이 통합운동장애의 증상을 칩널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티가 난다.[11][12]
사실 13대 닥터의 컴패니언 3명은 캐릭터가 빈약하기로 악명 높은데,[13] 처음부터 컴패니언을 3명이나 넣는 무리수를 두어서 분량조절에 실패한 것이 이 원인이다. 칩널이 진보적인 척 하려고 야스민이나 라이언같은 사회적 약자를 컴패니언으로 만들었으나 막상 이 캐릭터들을 제대로 묘사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성소수자 캐릭터들은 수는 뭔가 많은 것 같은데 전부 소모적으로 사용된다. 시즌11 2화에서 앵스트롬이라는 레즈비언 캐릭터가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본인의 아내가 스텐자 세력에게 죽었다는 언급이 끝이다. 칩널은 본의 아니게 익명의 동성애자 캐릭터를 화면 밖에서 죽여버린 셈. 2019년 신년 특집 <레졸루션>에서는 한 동성애자 캐릭터가 커밍아웃 하고는 곧바로 달렉의 전투력 측정기로 전락하여 죽어버린다(...) 물론 성소수자 캐릭터가 죽으면 안된다는 소리가 아니라, 칩널이 다양성을 내세우며 이런 캐릭터들을 많이 만들지만 정작 심요한 묘사를 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다.
루스 클레이튼이나 시즌12 피날레에 나온 닥터의 시간을 초월한 아이 시절의 수많은 유색인종 생애도 같은 맥락에 속한다. 루스의 경우 첫 흑인 여성 닥터라는 거창한 언플에도 불구하고 생각해보면 고작 에피소드 1개 + 피날레에서 1~2분 출연한게 끝이며, 출연 자체도 백인 여성인 13대 닥터 위주의 스토리를 빌드업 하는 것 뿐이였다는 한계가 있다.[14] 또한 시간을 초월한 아이의 유색인종 생애들은 한편으로는 닥터의 과거를 더 다양화했다고 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각 생애들의 분량은 첫번째를 제외하면 기껏해야 몇초를 넘지 못했고 역시 백인 여성인 13대 닥터 위주의 스토리를 위해 희생되었다고 비판할 수 있다. 그렇게 유색인종 닥터를 원했다면 차라리 13대를 조디 휘태커 대신 유색인종 배우로 캐스팅하지 왜 굳이 이런 식으로 닥터의 과거를 갈아엎으면서까지 소모했냐는 의문도 있다.
이 모든 문제는 칩널의 귀차니즘에서 발원한다. 장애인, 소수민족, 성소수자 등은 모두 각자의 사회에서 서브컬쳐를 형성하고 있고, 아무리 서브컬쳐일지라도 본인과 다른 문화에 속한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비장애인 및 이성애자 백인 남성인 칩널의 입장에서는 라이언, 야스민, 동성애자 캐릭터 같은 인물들과 인생 경험이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집필할 수 없는 것이지만, 해당 서브컬쳐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문하거나 알아서 공부를 하면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칩널은 그러지 않았고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브로드처치 시리즈가 대흥행을 거두며 명작 반열에 올라선 것과는 확실히 대조되는 모습.
한마디로 칩널은 사회적 약자들을 출연시켜서 진보적인 척을 하고 싶으나 본인과 배경이 다른 캐릭터들을 이해하거나 제대로 묘사하려는 노력이 없으며, 이렇게 대충 만든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이 칩널체제 닥터후의 노잼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간추릴 수 있다. 콜린 근황 맷&빌리 근황
4. 작품
[1] 영드갤 등지에서 생긴 별명이다. '칩널'을 일본어 번역기로 돌리면 저렇게 발음된다고(...)[2] 토박이 라는 뜻.[3] 이 작품을 통해 그와 Kudos 필름과의 인연이 시작된다.[4] 미국 드라마의 그 로우 앤 오더의 리메이크 작이 맞다.[5] 브로드처치는 여러가지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인데 이건 Born And Bred 시절부터 내려온 아이디어다.[6] 이건 로우앤오더 집필 당시 떠올린 내용이다.[7] 이 얘기는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다. 브로드처치 방영 이전에는 프라이미벌이 방영했으나 시즌 5 이후로 후속 시즌 제작이 없는 상태이며 브로드처치 방영 이후 꾸준한 시청률을 가진 다운튼 애비나 소프오페라인 코로네이션 스트리트를 제외하면 ITV 드라마 중 동시간대 BBC 드라마에 대항할만한 경쟁력을 지닌 작품은 거의 없으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다운튼애비는 201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마지막으로 종영했고 이후 경감 메그레가 있었지만 한 시즌에 겨우 2개 에피소드만 제작해서 BBC 드라마에 대항마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시즌 2 끝으로 종영했기에 현재 ITV가 다시 위기에 빠져있는 사태.[8] 다만 이 추측은 설득력이 떨어지는데, 모팻이나 러셀 다음으로 걸출한 결과물을 만든 작가들은 칩널보다는 <Father's Day>와 피의 가족 2부작을 쓴 폴 코넬이나 <Mummy of the Orient Express>와 <Flatline>, <The Girl who Died>와 <Oxygen>을 쓴 제이미 매티슨이기 때문. 칩널이 쓴 에피소드인 42(뉴 시즌 3 에피소드 7)와 실루리안 2부작(뉴 시즌 5 에피소드 8~9), 큐브(The Power of Three,뉴 시즌 7 에피소드 4)만으로 칩널을 평가할 수는 없고, 브로드처치로 높은 수준을 보여 준 메인 작가(헤드라이터)로서의 모습과 나쁘지 않은 닥터후 에피소드라는 두 가지 면이 작용했다고 보는 게 좀 더 현실적이다.[9] 참고로 그 시간을 초월한 아이 설정은 칩널이 헤드라이터로 결정될 때부터 넣기로 결심했다고 하며 BBC 측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고 한다(...).[10] 물론 라이언의 아버지가 닥터 일행에게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지만, 라이언과의 개인적인 갈등을 해소할 만한 일은 별로 없었다. 애초에 이 갈등 스토리 자체도 큰 호평을 받지는 못했는데, 이 시점이 라이언의 아버지의 첫 등장이었고 이미 많이 개과천선한 상태였기에 아들과의 갈등은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설정상으로만 존재했기 때문. 그래도 칩널이 대사 하나는 잘 쓰는 편이라서 라이언과 아버지가 단둘히 얘기하는 장면은 건질만 하다.[11] 게다가 이에 대해서는 닥터후의 첫 흑인 남성 컴패니언의 인성발달이 하필이면 농구 위주냐는 비아냥도 나왔다.[12] 실제로 라이언이 통합운동장애인이라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을때는 장애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환호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해당 장애에 대한 인식을 망치고 있다며 욕을 먹게 되었다.[13] 각자의 나무위키 문서에 들어가봐도 내용이 텅텅 비어있다.[14] 똑같이 갑툭튀한 닥터인 전쟁의 닥터는 <닥터의 날>에서 주인공급 대우를 받은 것과 비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