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드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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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중기~후기에 아시아에서 살았던 프테로닥틸루스류 익룡. 속명은 '숨은 드래곤'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이 마침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 근처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해당 영화 제목 중 '장룡(藏龍)' 부분을 그리스어로 번역해 붙여준 것이다.[1]
2. 상세
이 녀석의 모식표본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01년의 일로, 당시에는 수각류 공룡의 것으로 여겨졌다가 추후 연구를 통해 익룡의 것임이 확인되어 2014년 지금과 같은 학명으로 학계에 보고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은 팔뼈와 손가락뼈, 골반뼈 일부 정도가 전부지만, 네번째 손가락뼈의 길이가 7cm 가량으로 7~8cm 정도의 상완골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프테로닥틸루스아목에 속하는 익룡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프테로닥틸루스아목으로 분류되었다. 이 녀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령대를 감안하면 프테로닥틸루스아목 익룡 중에서는 단연코 가장 오래 전에 살았던 익룡이자 가장 원시적인 형태인 셈.[2]
날개의 형태가 비교적 짤막한 편이며, 날개폭은 성체의 경우 대략 1.5m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두개골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생활상은 알 수 없지만 아마 곤충이나 작은 척추동물들을 잡아먹고 살았을 듯 하다. 참고로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쥐라기 후기 당시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의 범람원 지대였는데, 크립토드라콘의 존재를 학계에 소개한 연구진들은 이 녀석의 날개 길이와 당시 해당 지역의 환경 간에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즉, 프테로닥틸루스류 익룡들이 이 녀석처럼 내륙 지역의 삼림이나 범람원 지대에 살면서 우거진 수풀 사이를 날아다니기에 적합한 짧은 비율의 날개를 가진 조상에서 기원했으며, 이후 바닷가 등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후대의 프테로닥틸루스류 익룡들처럼 날개가 길쭉해지고 대형화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