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고증오류
- 비교 문서: 응답하라 1988/배경해설 및 고증오류
1. 전제
이 문서의 제목이 "고증 오류"로 되어 있는데, 고증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과거'''의 사실을 기록(문헌)과 유물(물질적 증거)로 증명하여 밝히는 것"을 말한다. 즉 방영 시기와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본 드라마에서는 회상 장면을 빼면 "고증"이 아니라, "현실 재현"이나 "사실성", 크게 보면 "오류"라는 단어 하나로 바꾸어 써야 하지, 고증은 해당이 없다. 하지만 고증의 의미가 널리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은 현실이라... 고증의 올바른 정의는 고증 항목 참조 바람.
또한 본 문서는 역사왜곡물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으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음을 명시한다. 따라서 윤리적 가치 위주의 서술은 본 문서에서 지양해야 할 것이며, 밀리터리 분야에 대한 고증 오류와 보편적인 창작물로서의 개연성 오류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목적이다.
2. 해당 드라마의 고증 오류 분류 범위
창작물의 작품성을 결정하는 데에는 개연성, 즉 현실감이 가장 중요하다. 작품이 현실감 있게 느껴지면 감상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고증이나 전체적인 완성도가 조금 낮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현실 고증 역시 감상자들의 몰입을 돕는 방법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태양의 후예는 스토리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대목이 많은 데다가, 여러 가지 고증 오류가 산더미처럼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밀리터리'라는 소재는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소재이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분야에 대해 엉터리로 고증을 했기 때문에 특히나 많은 비판이 존재한다. 더군다나 군대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군필자들이 특히나 높은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부 드라마 팬들은 '''"어차피 가공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밀리터리 다큐가 아닌데 무슨 고증을 그렇게 따지느냐? 마법사가 마법 쓰면 현실적이지 않다고 할꺼냐?"''' 라는 식으로 반론을 펼치기도 한다. '''단, 이 문서가 나타내고자 하는건 현실성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고증오류다.''' 요리 관련 드라마에서 "치킨은 얼음에 식혀서 튀깁니다" 같은 대사가 나왔다고 생각해 보자. 드라마, 영화, 현실을 떠나서 말도 안되는 고증오류들을 작성한다.
'''또한 고증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감상하는 입장에서 작품에 몰입하지 못했음을 말하는 일종의 의사표현이다.''' 무조건 까고 보는 악질적 비난은 삼가야 하겠지만, 고증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창작물"이라는 이름으로 묵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가공의 세계관을 관객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관객이 그 세계관을 납득할 수 없다면 아마도 작품에 몰입하지 못할 것이고, 작가의 메시지 전달력은 약해지게 된다.[1]
<슈퍼맨>을 예로 들어보자, 주인공이 '외계인 초능력자' 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다. 이것은 슈퍼맨의 기본적인 설정이며, 모두가 슈퍼맨은 외계에서 온 초능력자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그런 전제가 존재하는 이상, 슈퍼맨이 손가락 하나로 트럭을 묵사발 만들어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슈퍼맨이 아침에 출근하다가 자동차와 정면으로 충돌해서 교통사고로 전치 5주의 부상을 입는 장면이 나왔다고 하자. 부상을 입은 것 자체는 현실의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고증 오류'라고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외계인 초능력자 슈퍼맨이 겨우 자동차와 충돌한 것 가지고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설정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작품의 기본 설정이 어긋났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더 이상 슈퍼맨 이야기에 몰입할 수가 없다. 왜 슈퍼맨이 부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는지 추가적인 설명이 더 나오지 않는다면,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된다.[2]
본 문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오류 지적 역시 위와 같은 문제들이다. 단순히 실제와 다르게 표현된 것들(고증 오류)에 대해서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에 기본적인 설정으로 깔려 있는 줄 알았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앞의 스토리와 어긋나는 요소(설정 오류)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하는 유시진은 외계인도 아니고 초능력자도 아니며 곡산검법 비밀 전승자도 아닌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일반 남성이다. 그저 훈련을 받고 탄생한 한 명의 '군인'이기 때문에 현실 고증도 문제가 되고, 개연성 오류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개연성과 핍진성 항목 참조.
또한 작중에 등장하는 대한민국, 미국, 북한 등의 정부기관과 정치, 경제, 사회, 군사 시스템은 '''평행우주에 존재하는 666차원의 뭔가 미묘하게 다른 지구'''가 아닌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에 기반하므로 어느 정도의 고증 오류는 드라마적 장치로 인정되나 현실에서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일들이 각 편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된다.
3. 고증오류의 정도와 원인
자문을 안 받은 것도 아니다. 밀리터리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특전사에게, 의료부분 고증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현직 교수에게 감수를 받아놓고서도 이런 모습이 나온 것.
주인공의 직업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밀리터리 장르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밀리터리 부분에서 고증적 오류가 극심하게 많다. 물론 군사 전문 드라마로 기획된 것이 아니기에 고증의 미비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긴 했지만, 그래도 배경이 배경인 만큼 최소한의 감수라도 받았다면 좋았겠다 싶을 정도의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크고 작은 고증 오류가 눈에 많이 보인다. 사실은 이거, '''대한민국 육군도 아닌 대한민국 국방부와 특전사에서 군사관련 자문을 받고 소품 및 조역 협찬까지 받은 드라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이 드라마는 육군이나 파병 부대, 특전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그릴 계획이 없었던 것이다. 현실적인 파병 부대의 묘사는 기대를 말라. 군사 관련 부분이 이럴진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현직 교수가 감수한 의료부문 고증도 당연히...
예외적으로 너무 지나친 고증 오류 때문에 별도로 독립된 문서가 만들어질 정도로 고증 오류가 심하다. 고증 오류가 독립된 문서로 만들어진 건 응답하라 시리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간적 배경이 80~90년대로 방영 시점으로부터 꽤 오래 전인데다, 실제로 그 시기는 한국 사회가 여러 변화를 겪었던 시기였기에, 그 특성상 다소간의 고증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고증 오류들이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기에 시청자들에게 깨알같은 고증탐색의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시간적 배경과 방영 시점의 차이로 인한 고증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3] 게다가 그 수많은 고증 오류가 작품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정말 심각하다. 이러한 원인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그널이나 너목들은 고증 오류를 지적하는 쪽과 수용하는 쪽이 모두 같은 시청자/팬에 속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고증오류를 지적하는 쪽(밀덕후+군대 갔다온 현역 출신자들)과 수용하는 쪽(군 지식에 무지하고 관심없는 팬들)이 완전히 다른 성향을 띠기 때문이다.
군 고증오류의 원인을 '대중성을 위해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고증을 희생시켰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임팩트있는 장면들에 한해서만 고증오류가 있을 때의 얘기지 단순한 배경설정이나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고증오류가 나온다면 전체적으로 고증을 중시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니모를 찾아서'만 해도 인상깊은 장면에 고래 등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는 오류가 나왔지만, 그 외의 부분은 해양생물학자들에게 철저히 자문을 받으며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정말 극적인 전개나 재미를 위해서만 고증오류를 만든 거라면 문서가 만들어질 정도로 지나치게 고증오류가 많은 것은 이상한 일이다. 김원석 작가가 군필자이긴 하지만, 군대 다녀왔다고 군대 체계나 시스템에 대해 다 아는 것도 아닐테니, 임팩트 있는 장면에 한한다면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고증오류가 의도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래도 <태양의 후예>의 고증오류 중 군필자라면 누구나 알았을 부분, 예를 들어 6화에서 후임들이 서대영 상사에게 덤벼드는 장면과 같은 것은 재미를 위한 의도적 현실 탈피인 것이 확실하다. 12화에서도 수신기를 총으로 쏘는 장면은 재미를 위한 의도적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의료 부분 고증은 평가 문서의 대중성 항목에서 나오듯 현직 의사는 재미를 위한 의도적 오류라고 판단했다.
이에 김원석 작가는 "고증과 관련해 오류가 있는 건 제 책임입니다. 군과 의사들의 감수를 받았는데 '드라마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은 넘어가 주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있어요. 고증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내 책임이에요."라며 사과했다.
4. 전반적인 고증의 문제
4.1. 피복 및 장비 고증 문제
4.2. 의심스러운 전문가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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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충격과 공포다! 강조 표시된 부분은 군 관련 자문위원이지만, 그 위쪽을 잘 보면 의료부분 고증에 가톨릭대학교/성의교정 교수가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현역 의대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게 쇄골압박 CPR, 모래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시멘트 가루에 울려 퍼진 "네 환자야 그냥 죽일 꺼야?" 야외개복수술, 에볼라 바이러스급이라지만 전염자에게 대놓고 물렸음에도 불구하고 타액주입 따위로는 감염되지 않는 인공지능 인물인식 전염병 등등(...)이라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
아마도 자문위원들이 촬영현장을 24시간 지키고 있지 않았을테니, 세세한 소품이나 연출에는 관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특전사 대위나 의대 교수가 일반인보다 못하지는 않을 테니... 애초에 고증 및 감수에 참가할 여건이 보장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여기서 '자문'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자문일 뿐이다. 제작방향에 눈꼽만큼도 간섭할 여지가 없고 각본을 읽고 고증이 필요한 부분에 주석을 달아주는 게 자문역이다. 이전 문서에는 댓가만 받고 직무를 태만했다는 식으로 추측성 내용이 버젓히 기술되어 있었는데 자문역이 자신의 자문이 작품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강제로 반영시킬 권한도 없다. 자문해준 내용을 쳐낼지 반영할 지 결정하는 건 각본가와 제작진이기 때문이다. 이들 입장에서 시각적으로 혹은 줄거리상으로 재미 없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쳐낸다. 게다가 사전제작 드라마라서 전편의 각본을 읽고 고증을 해줬는데 그걸 전부 시각적으로 재미 없다는 이유로 2고, 퇴고에서 짤라버려도 자문위원은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자문이 적용됐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대게 시사회에서나 알게 된다.
바로 위 사진만 봐도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인원들과 그 어떠한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인원들의 모습이 동시에 나왔는데,[4] 방독면 및 방호복을 착용한 인원들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생물학적 제제를 방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호장구를 갖추었다고 생각해보면 저 2명의 안일한 보호장구 미착용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적어도 마스크라도 착용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5]
생물학적 제제를 방호하기 위한 보호장구뿐만 아니라, 방탄복이나 케블러헬멧 등의 보호장구마저 갖추고 있지 않은 모습도 문제. 아무리 병력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지만, 저 정도로 오픈되어 있는 공간. 그것도 파병지라면 방탄복 정도는 입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캡쳐 1장으로 이 드라마의 의료/군사 고증의 모습을 전부 보여주고 있다고 할 만하다(...).
5. 회차별 오류
6. 인물별 고증오류 및 참고자료
[1] 이것은 소설작법을 가르치는 교재에도 나온다. 소설의 특징으로는 허구성도 있지만 현실성도 있으며, 독자들이 현실적으로 일어날 법 하다고 여겨지는 스토리를 제시해야 한다. 애초에 소설의 정의에서도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관한 '''있을 법한''' 사건을 작가의 상상에 의해 가공적(架空的)으로 꾸며 내어 산문으로 표현한 문학의 한 갈래."[2] 이후 현재는 이런류의 비판을 여러 제작자들이 의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실 ON/OFF를 할 수 있습니다'같은 설정을 추가하는 풍습아닌 풍습도 생겨나긴 했다. 그러나 이러한 풍습마저 역설적이게도 전술한 엄청난 비판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3] 방영 시점이 2016년인데 극중 시간적 배경은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4] 물론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의 러시아군은 '''생화학 공격을 시행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혼란스러운 전투를 겪고겪어 패잔병들이 전장에서 모이고 모여 편성된 혼합 부대'''이기에 생화학전 부대와 일반 보병부대가 섞여서 그렇게 됐다고 반문이 가능하다.[5] 사실 이 문제의 이유는 간단하다. '''주인공 얼굴 가리면 안되니깐''', 위키러들의 바램과는 달리 시청자들은 송중기와 송혜교의 얼굴을 보고싶어하지 그들의 얼굴을 가린 방호복 따위는 보고 싶지는 않을 꺼다. 완전히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간혹 사극이나 기타 드라마에서 나오는 투구 안입은 주인공과 비슷한 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