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전기톱 학살(1974)

 

'''텍사스 전기톱 학살''' (1974)
''The Texas Chain Saw Massacre''

'''감독'''
토브 후퍼
'''제작'''
토브 후퍼
'''음악'''
토브 후퍼
웨인 벨
'''출연'''
마릴린 번즈
폴 A. 파테인
알렌 댄지거
윌리엄 베일
테리 맥민
군나르 한센
'''장르'''
공포
'''제작사'''
[image] 볼텍스
'''배급사'''
[image] 브라이언스톤
'''개봉일'''
[image] 1974년 10월 11일
'''상영 시간'''
84분
'''제작비'''
8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30,859,000
'''상영등급'''

1. 소개
2. 상세
3. 평가
4. 기타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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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공포영화의 대부 토브 후퍼(1943~2017) 감독의 데뷔작이다.[1]

2. 상세


1974년 10월 1일에 공개된 미국의 공포 영화. 영화가 초 저예산으로 제작됐는데, 스텝들과 배우들이 폭염 속에서 소품으로 쓰일 들을 하루 종일 수집하느라 탈진했다든가, 영화에 등장하는 전기톱도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진짜 전기톱이라 배우들이 목숨을 걸고 찍었다는 등 비화도 많은 작품.
그 예로, 영화 최후반부에 레더페이스가 공구를 머리에 맞고 넘어지면서 전기톱을 손에서 놓쳐 다리가 썰리는 장면이 있는데, 위험천만하게도 그냥 다리에다 철판을 댄 다음, 고기와 피주머니를 두르고 촬영을 감행한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은데, 살인마 가족의 할아버지 역을 분한 배우 '존 듀간'은 36시간이나 걸리는 산 송장 분장을 마치고, 그대로 양복을 입고 37도를 웃도는 엄청난 폭염 속에서, 선풍기 하나 없이 굉장히 힘겹게 촬영을 했다.
또 턱없이 부족한 예산 때문에, 레더페이스 역의 군나르 한센은 그 한여름에 4주간의 촬영기간 동안 지급받은 여분의 옷이라곤 달랑 셔츠 1장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세탁을 하지 못해 악취가 진동했다고 한다.
또한 촬영 당시 폭염 때문에 소품으로 준비했던 뼈들이나 음식, 동물 사체 등에서 썩은 내가 팍팍 풍겨서, 참다 못한 스텝이나 배우들이 그대로 실신하기까지 했다.
'''외딴 곳으로 여행을 떠난 10~20대 일행이 살인마에게 습격당한다'''는 공식의 원조 격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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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퍼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전에 다큐멘터리를 몇 번 찍은 경험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의 촬영기법이 마치 진짜로 눈앞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자아냈다. 1970년대 호러영화에서 정말 강렬한 핸드헬드 촬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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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자면, 마지막에 홀로 살아남은 여주인공이 레더페이스에게 쫒기다가, 트럭에 올라타 빠져나올 때 실성한 듯이 웃어대는 장면은 원래 각본에는 없었던 애드립이었다. 원래 각본은, 여주인공이 히치하이킹을 성공해서 탈출하는 모습까지만 간단히 나오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거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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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평범한 학생들이었는데, 후퍼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는지, 일부러 레더페이스 역을 맡은 배우에게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도록 했으며[2] 살인마 가족 역의 배우들과는 일절 말도 못 섞게 하고, 심지어 식사도 따로 했다고 한다.
레더페이스 역을 분했던 군나르 한센은 영화의 대본을 읽고 난 뒤, '너무나도 끔찍한 내용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엔 영화 출연을 고사했으나, 주변의 설득으로 레더페이스 역을 맡게 되었으며, 언어 장애 설정인 레더페이스 역에 참고하기 위해, 직접 특수학교를 방문해서 그들의 행동양식을 관찰했다.
또한 히치하이커 역을 맡은 에드원 닐은, 영화 촬영이 끝나자 "내가 참전했던 베트남 전쟁보다 더 참혹했다"고 말하며 후퍼 감독에 대한 경멸감을 표했다.
그리고 영화의 설정이 진짜 사건을 배경으로 하였다고 속이면서 배우들을 긴장 속에 몰아넣고 촬영했다고. 따라서 배우들은 진짜로 공포에 질려 했다. 특히 영화 중후반부의 추격 장면과 자택에서의 고문 장면은 도저히 연기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리얼하게 나왔다.
살인마가 전기톱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플래터 영화로 분류하지만, 의외로 실제로 영화를 보면 피범벅 영화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건조한 느낌. 왜냐하면 여기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후퍼는 이 영화를 개봉할 때 '''PG 등급으로 개봉시킬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3]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마치 핏빛으로 물들인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진다고 상상의 나래를 펴며, 이 영화를 '''극도로 혐오스러운 고어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3.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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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연출 부분에선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함과 동시에 '''소리의 효과를 극대화'''하여, 보는 이에게 섬뜩함을 주는 스타일이다. 유명한 장면인 고기걸이 부분[4]이 좋은 예인데, 이때의 카메라는 오히려 쓰러진 다른 희생자를 중심으로 잡고, 살아있는 피해자 쪽은 그녀가 지르는 고통에 찬 비명에 중점을 두어, 굉장히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수많은 이들의 오금을 저리게 했던 전설적인 추격 장면.'''
그래서 실제로 이 작품을 본 이들의 대부분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리'라고 언급할 정도. 그저 피칠갑만 하며 넘어가는 3류 스플래터 호러 영화들과는 격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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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겁에 질려 시종일관 찢어지는듯한 비명을 내지르는 여주인공의 동공을 정말 지독하리만치 가까이 클로즈업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관객들에게 거의 고문에 가까운 불쾌감과 괴로움을 전달해주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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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연출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먹혀서, 기괴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5] 미국의 가족주의와 당시의 시대상 [6] 에 대한 약간 뒤틀린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성공해서, 지금까지도 호러 장르의 명작들 중 하나로 추앙받고 있다. 흥행도 엄청난 대박이라, 미국에서만 제작비(30만 달러) 100배가 넘는 3,08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허나 이후의 시리즈들은 이런 장점을 대부분 잃어버린 게 문제다.[7]

4. 기타


영국에서는 핏빛 상상력을 부추기는 장면을 모조리 삭제시켜버리려고 했지만, 도무지 내용의 앞뒤를 알 수가 없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자, 상영 자체를 금지시켜버렸고[8] 프랑스에서는 "대중의 폭력적 본능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2차례나 상영을 금지시켰다.[9]
레더페이스라는 캐릭터를 구축할 때, 미국의 전설적인 살인마 에드워드 게인의 일화를 참고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2편이 먼저 비디오로 나오고, 듣보잡 중소업체에서 《텍사스 살인마》란 제목으로 90년 초반에 출시했는데, 8분 정도 삭제한 75분 정도 길이로 냈다가 나중에 무삭제판을 들먹이며 재출시됐다.

촬영 당시 모습들.
여담이지만, 블루레이 판하고 화질 차이가 상당히 심하다. 무려 46년이나 된 필름인데도 깔끔한 화질을 자랑한다.
2014년, 40주년 기념으로 4K 복원이 이뤄졌으며,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기념행사를 가졌다. 그야말로 금의환향한 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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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레더페이스 역을 분했던 군나르 한센의 노년의 모습. 안타깝게도 2015년 11월 7일, 췌장암으로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13년에 그가 발간한, 이 영화의 촬영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 전기톱의 비밀에 의하면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이 영화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스탠리 큐브릭감독이 좋아하는 영화이다.#


[1] 이후 토브 후퍼는 심령 공포물 폴터가이스트를 연출하면서 인기를 얻었다고 하지만...유감스럽게도 제작과 각본을 쓴 스티븐 스필버그와 갈등을 빚고 후반부에 그만둬서 스필버그가 마무리하며 이 영화 1편은 스필버그 영화로서 홍보되어 대박을 거둬들였다.스필버그는 첨단기술을 통한 공포로 가길 요구했고 후퍼는 자연적 공포를 원해서 이 부분에서 갈등이 컸다고 한다.그러나 90년대 들어서 작품들이 영 실망이던 토브 후퍼였고 2000년대와서도 범작과 졸작 수준 호러물을 만들어냈다...2017년 8월 26일 사망.[2] 당연하지만 마스크를 쓰면 앞이 잘 안 보였기 때문에 촬영장 이곳저곳 머리를 부딪히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3] PG등급은 미국에선 '''청소년 관람가''', 즉 한국 기준으로 '''12세 이상 관람가'''다! 다만 당시 PG 등급은 PG-13에서 R등급 직전까지 포함하는 다소 막장스러운 기준이었다. PG가 PG가 아니었던 셈이고, 실제로 이 시절 PG등급 영화는 이게 PG등급인가 싶을 정도로 센 영화들이 종종 있었다. PG 등급이 지금과 같은 이미지가 된 건, 1980년대 초중반 《레이더스》가 PG-13 등급을 만들면서다.[4] 희생자인 여성 중 1명을 정육용 고기걸이에 산 채로 꿰어 걸어놓는 장면[5] 이러한 연출 방식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에일리언》을 연출할 때 참고하였다.[6] 살인마 가족들이 윗사람인 할아버지를 숭배할 때, 이 가족에도 계급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계급주의도 이 영화에도 녹아들어가 있다.[7] 다만 2편과 2003년 리메이크판은 어느 정도 볼만한 편이다.[8] 물론 완전 금지된 것은 아니었다. 외국의 경우, 상영금지라 함은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 금지"라는 것으로, 한국의 제한상영가와 마찬가지로 등급 외 판정을 의미한다. 대부분 X등급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존재하고, 이런 곳에서 등급 외 판정을 받은 영화를 상영한다. 물론 한국의 경우 현재 남아있는 제한상영관/제한관람관이 한 군데도 없으므로 영화제를 제외하면 상영 자체가 불가능하다.[9] 재밌게도 영화의 제작배경이 당시 스트레스 만땅 상태였던 후퍼가 거리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잡화상 창가에서 전기톱을 보고, "요즘 기분도 안 좋은데 저 전기톱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확 썰어버렸으면 좋겠다. 어, 이 소재로 영화 찍으면 대박이지 않을까?"였다고.[10] 첫 공개된 곳이 바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이었다. 출처는 Bowen, John W. (November 2004). "Return of the Power Tool Killer". Rue Morgue. Marrs Media (42):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