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1. 개요
Horror film, Horror Movie
일반적인 정의는 의도적으로 관객의 근원적인 공포를 건드려 부정적인 정서를 일으키는 영화. 좁게는 장르의 관습을 따르는 장르 영화를 말하지만, 보통 저 정의에 해당하는 모든 작품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넓은 의미로 쓰인다. 하단의 영화 목록도 광의에 근거한 것.
'''호러 영화'''라는 말로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공포물과 호러물은 차이가 있는데, 공포를 유발하지 않고도 소름이 끼치게 할 수 있다면 그건 공포물이 아니라도 호러다. 여기 목록에는 호러물도 섞여있다.
전쟁 영화와 더불어서 흥행하기 쉽지 않은 장르 중 하나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전세계 역대 흥행 1위 공포 영화인 '''그것'''의 수익이 고작 '''7억 달러'''인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아무래도 공포 영화는 장르적 특성 상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는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2. 소재
공포 영화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 외에도 연쇄 살인마나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 미치광이 등도 공포영화 소재로 자주 나온다.
1/3은 SF, 판타지, 괴수 영화, 2번은 재난물, 4번은 스릴러 장르와 경계가 모호하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3] 가끔 하위 장르명처럼 쓰이는 '고어' 또는 '스플래터'는 하위 장르가 아니라 표현 방식을 가리키고, '오컬트' 또한 소재적 특징을 일컫는 단어다.
3. 특징
장르 영화로서의 공포는 특성 상 모든 사람이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장르는 아니고, 태생적으로도 저예산 B급 영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다른 장르에 비해 상당히 마니악한 편이다. 대중적인 평가와 장르팬의 평가가 일치하지 않으며, 장르팬의 시각이라는 것도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A에게는 쓰레기 작품이 B에게는 걸작이 되는 현상이 자주 보이는 분야. 범작은 까이지만 졸작이라고 반드시 까이지는 않는 게 이 바닥의 특징이며, 영화 좀 못 만들어도 뭔가 엄청나게 특이하거나 약빤 것처럼 만들면 그것도 나름대로 장점으로 취급받는다. 이런 경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로이드 카우프만의 독립 영화사 트로마 스튜디오의 작품들인데, 보통 사람이라면 약이라도 빨아야 감상이 가능한 기이한 영화들을 수십 년째 만들고 있다.
그래도 공포 영화가 메이저 영화의 한 갈래로 확실히 자리잡은 오늘날에는 저예산 독립 영화가 아니라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메이저 호러 영화가 충분히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마이너한 감성 같은 게 없어도 장르를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는 유별나게 마이너한 대접을 받는다. 사실 한국에서는 대중매체들이 전반적으로 신파극 성향이 강한 작품들이 선호되는지라[4] 여기에서 공포 영화가 한점 깎이고 들어가야 하며, 그나마도 후술하겠지만 여고괴담의 흥행 후 인기에 편승하려고 급조된 양산작들이 많다보니 공포 영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 자체가 회의적으로 돌아선 탓도 있다. 그래도 검은 사제들 같이 가뭄에 콩나듯 좋은 공포 영화도 나오곤 한다.
대규모 자본을 요구하는 SF, 슈퍼 히어로, 판타지 장르와는 달리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쏠쏠한 흥행 수입을 벌어들이는 장르라서 상업 영화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양산형처럼 찍어내고 있는 상황. 문제는 대개 양산형들이 그렇듯이 무섭게 한답시고 긴장감 조성도 안하고, 흥미 없는 주제와 스토리, 원작에 대한 경의는 찾아볼 수도 없는 리메이크에 점프 스케어만을 잔뜩 넣어서 욕을 먹는 양산형 공포 영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 공포 영화와 동양 공포 영화의 차이.
공포 영화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제대로 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출이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예측하지 못했던 곳에서 귀신이나 살인마가 튀어나오는 것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신선했겠지만 이제는 관객들이 그런 것쯤은 다 예측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론 쏘우와 큐브 같은 밀실 공포물,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핸드헬드&페이크 다큐멘터리 스타일 영화가 강세였지만, 이마저도 양산형 작품들이 쏟아져서 2010년대 중반에 와서는 식상해져 버렸다. 공포는 일반적인 재미와는 다른 소구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공포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계속 새롭고 낯선 감정을 제공해야 하는데, 질리기는 쉽지만 새로운 테마가 등장하기는 어렵다는 게 문제다. 까놓고 말해서 클리셰가 발각되고 관객들이 이후 전개나 연출을 예측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 영화는 더 이상 관객들을 무섭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장르보다도 '식상함'이 주는 타격이 큰 장르.
그렇다고 장르 자체의 몰락이 온 것은 아니다. 귀신 들린 집 장르를 영리하게 보여준 컨저링과 라이트 아웃, 그리고 콰이어트 플레이스 같은 크리처물이나 인종 차별을 소재로 한 겟 아웃 등 새로운 어법과 장르 비틀기로 관객들을 흥분케 하는 공포 영화들이 여전히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곤지암과 같은 준수한 흥행작이 나와 영화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오컬트 호러로 호러 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유전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더불어 공포 영화는 가장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자금 사정이 타이트한 중소규모 제작사, 혹은 영세한 개인 제작자가 만들 수 있는 장르라 수요 자체에 대한 것과는 별개로 제작하는 입장에선 사랑받는 장르이기 때문에 제작이 끊길 일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공포감 극대화를 위하여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같은 현대 시간대에, 관객들과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현대인들을 주인공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로케이션도 그냥 적당한 장소를 임대하기만 하면 되므로 세트장을 별도로 지을 필요가 없으며, 소품도 그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옷이나 기자재를 동원하기만 하면 되고, 배우 또한 그다지 유명한 배우를 채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5] 오히려 배우가 너무 유명하면 관객들이 해당 배우의 기존 이미지 때문에 몰입을 못하기 때문에[6][7] 자금 사정이 되어도 유명 배우의 캐스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8] 거기에 마찬가지로 공포감 극대화를 위하여 지나친 특수 효과나 과장된 연출[9] 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특수 효과나 CG 작업도 불필요하다. 공포심 유발을 위해 일부러 어둡게 찍어야 하므로 조명 같은 특수 기구를 덜 사용해도 되는 장점은 덤덤.
이런 특성들로 인하여 아마추어 감독들은 커리어의 시작을 공포 영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이들을 위하여 공포 영화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특수효과들을 값싸게 만드는 노하우, 이른바 BFX 제작법을 공유하는 서적이나 동영상도 굉장히 많다. 실제로 지금은 할리우드 거장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10] 나 피터 잭슨[11] , M. 나이트 샤말란[12] 등의 유명 감독[13] 들도 무명이던 초기에는 이런 공포 영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유달리 여름 영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 때문에 실제로 여름 시즌을 노리고 개봉했던 영화도 제법 된다. 그런데 사실 공포영화가 여름에 흥하는건 영화 자체 보다는 주변 환경탓이 더 크다. 여름철엔 아무래도 극장 내부에선 냉방을 쌩쌩 틀어주기 때문에 영화에 좀 더 몰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물론 겨울이 아닌 한에야 어지간하면 냉방을 틀어주지만 다른 계절에는 관객들이 바깥 날씨 때문에 옷을 상대적으로 좀 더 껴입는 편이며 그러다보니 따뜻한 환경으로 인해 집중력이 풀어지는 경향이 강해지고, 냉방은 커녕 난방을 틀어줘야 하는 겨울은 더 말할것도 없다. 그러나 여름에는 관객들도 옷을 얇고 가볍게 입는데다가 냉방도 강하게 틀어주니 상대적으로 더 선선하게 느껴지게 되며 그러다보니 영화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져서 공포 영화의 공포심에 몰입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물론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엔 영화의 완성도가 몰입도를 좌우하는 일등공신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대부분의 한국 공포 영화는 상기한대로 여름 시즌을 노리고[14] 계획적으로 만들어지는 낮은 완성도의 작품이 많은데, 그건 어느 나라건 마찬가지긴 하지만 한국은 인구도 적을 뿐더러 특히 마니아 층이 얇고, 취향의 획일화 경향이 강한 나라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상업적 여건이 안 되는 게 문제. 그래도 SF 같은 장르보다는 사정이 낫다.
4. 주의할 점
-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심뇌혈관질환[15] 이 있는 사람들은 공포 영화 보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5. 목록
6. 관련 문서
7. 관련 인물(단체)
- 구로사와 기요시
- 기예르모 델 토로
- 다리오 아르젠토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드루 데이월트
- 람베르토 바바
- 로만 폴란스키
- 로저 코먼
- 롭 좀비
- 마리오 바바
- 미이케 타카시
- 샘 레이미
- 스튜어트 고든(& 브라이언 유즈나)
- 스티븐 킹[16]
- 알렉산드르 아야
- 웨스 크레이븐
- 일라이 로스
- 조던 필
- 존 카펜터
- 제임스 완
- 클라이브 바커
- 트로마
- 피터 잭슨
- 풀문
8. 바깥 고리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100편의 공포 영화. #
모조가 선정한 2018 공포 영화. #
로튼토마토가 선정한 2000년대 공포 영화 리스트. #
로튼토마토가 선정한 90년대 공포 영화 리스트. #
IndieWire 선정 최고의 바디 호러 영화 Top 10. #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2020년 공포영화 13편#
Collider지 시각적으로 놀라운 호러영화 10편#
모조가 선정한 가장 무서운 호러 영화 Top 20 #
모조가 선정한 저평가된 파운드 푸티지 호러영화 Top 10 #
[1] 살인마와 연쇄살인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를 슬래셔 영화라고 한다.[2] 크리처 영화라고도 한다.[3] 스릴러 영화와는 여러 모로 공통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구분이 힘든 경우가 많다.[4] 당장 유명한 성인가요, 현대가요들의 대다수가 애절한 사랑 컨셉의 가사들로 가득 차 있는 노래들임을 봐도 알 수 있다. 주부들이 즐겨보는 드라마도 결국은 남녀간의 러브라인이 항상 단골소재로 들어가있으며, 이는 영화도 마찬가지라 화끈한 액션 영화에도 러브라인은 필수요소로 들어간다. 남녀간의 사랑이 없으면 가족간의 사랑이라도 들어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5] 오히려 이런 점 덕분에 무명의 배우가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공포 영화는 무명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여고괴담 시리즈에 출연한 여배우들이 유명해졌기 때문에 나중에 가면 그럭저럭 이름값 있는 여배우들마저 후속작 오디션에 참가해서 엄청난 경쟁 과열이 유발될 정도. 후술할 공포 영화에 계속해서 출연하는 유명 배우들도 사실 처음부터 유명 배우인데 공포 영화에 출연한 게 아니라, 원래 무명이었는데 공포 영화에 출연한 덕에 유명해져서 몸값이 오른 경우들이다.[6] 당장 유명 배우인 톰 크루즈를 캐스팅한 미이라만 봐도 알 수 있듯, '''그 톰 크루즈가''' 미이라에게 쫓겨다니기나 하는 안습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은 상당했다. 물론 미이라가 망한 이유는 그거 하나만은 아니고 각본도 연출도 캐릭터성도 개연성도 모두 밥 말아먹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는 게 큰 이유이지만.[7] 그리고 여고괴담이나 옛날 토요미스테리 극장, 이야기속으로도 무명 배우가 귀신으로 나왔었기에 무서움을 느꼈던 거지 누구나 아는 유명 배우가 귀신 분장을 해봐야 그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귀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8] 굳이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면 무명이던 상태에서 해당 영화에 출연하여 깊은 인상을 남겨서 후속작에도 계속해서 재출연하는 경우 정도인데, 일례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T-800 역으로 유명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할로윈 시리즈의 로리 스트로드 역으로 유명한 제이미 리 커티스, 에일리언 시리즈의 엘렌 리플리 역으로 유명한 시고니 위버,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 역으로 유명한 로버트 잉글런드가 대표적이다.[9] 공포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영화 속 살인 사건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을 선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난데없이 모탈 컴뱃에나 나올 법한 페이탈리티 같은 지나치게 튀는 연출이 묘사되면 관객들은 오히려 이런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인하여 영화 속 상황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일어날 거란 생각을 못하게 되어 영화 자체의 몰입도를 저하시켜 버리게 된다. 물론 나이트메어 시리즈 같은 예외도 있지만,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같은 스타일의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10] 예시로 든 제임스 카메론은 의외로 당시 성공한 공포 영화였던 피라냐의 후속작 피라냐 2를 담당하는 호사를 누렸지만, 실상은 미국인 투자자가 '반드시 미국인 감독을 쓸 것'을 주문하자 제작사가 자기 입맛대로 휘두르기 좋은 무명 감독을 앉혀놓을 심산으로 아무나 랜덤픽해서 꼽은 게 카메론일 뿐이었으며, 실제로 감독이지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이 끌려다니기만 했고 결과물도 폭망이었기 때문에 카메론은 이 부분을 가장 거대한 흑역사 취급하며 절대 언급 안한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영감을 얻어 자신의 오리지널 소재로 만든 또 다른 공포 영화 터미네이터의 흥행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니 그야말로 새옹지마. 거기에 제임스 카메론은 여러 호러 영화 미술 담당 등을 맡아왔다. 사실 예시로 든 터미네이터도 1편은 공포 영화의 플롯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11] 호주에서 무명 감독으로 있던 시절의 피터 잭슨은 아예 촬영용도 아닌 일반 카메라만으로 주변인들을 배우로 고용해서 만든 고무인간의 최후나 데드 얼라이브 같은 값싼 공포 영화들을 만들어냈는데, 이게 호응이 좋아서 할리우드로 건너가 지금의 거장 감독이 된 케이스이다. 사실, 미국에 가서도 호러 코미디 프라이트너로 데뷔했다.[12] 더 말할 것도 없이 초기작이 그 유명한 스릴러물인 식스 센스이다.[13] 올리버 스톤이 악마의 손(1981) 같은 호러물을 감독했다든지, 여러 유명 감독들도 초기에 호러들을 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 같은 경우 강제규가 비디오 옴니버스 영화인 공포특급 에피소드 하나를 감독했다.[14] 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필수요소인것마냥 공포영화 관람을 추천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한때 이게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체온 측정등으로 실험을 하기도 했는데,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15] 당뇨, 저혈압, 고혈압, 뇌경색 등[16] 많은 호러 소설들이 영화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