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2
1. 개요
1999년에 픽사에서 발표한 토이 스토리의 속편이다.
픽사 작품들 중 가장 타이트하게 작업된 작품이라고 한다. 3~4일 연속 근무는 예사였고, 한번은 1년간 작업했던 데이터를 몽땅 날린 적도 있었다고...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유닉스 기반이었는데, 누군가 터미널에 모든 데이터를 광역파괴하는 명령어를 입력해 20초만에 그동안의 작업 데이터들이 몽땅 삭제되고 있었는데 이를 코드를 뽑아 겨우 막았다고 한다. 중요 데이터는 거의 소실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의 컴퓨터에 백업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어 복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데이터조차 없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했을 것이고(...) 개봉도 상당히 지연되었을 것이다. 픽사 다큐멘터리 《PIXAR STORY》에 의하면 영화 개봉을 9개월 앞두고 대부분의 내용을 다시 작업했다고 한다. 감독 존 라세터가 휴가로 자리를 비웠었는데 픽사로 다시 와서 보고는 이대로 개봉하기엔 안되겠다 싶어 빡빡한 일정임에도 다시 갈아엎었다고 한다.
토이 스토리 2 역시 1.85:1의 화면비율로 제작되었다.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모두 와이드스크린에 맞게 제작되었다. 비디오로 나온 픽사 영화들은 4:3 비율의 TV에 맞게 재설정되었으나 DVD나 블루레이로 출시된 것은 그렇지 않다.
작중 다른 작품들에 대한 무수히 많은 패러디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쥬라기 공원의 티렉스가 쫓아오는 씬을 렉스로 변경시킨 것이나 다스 베이더의 패러디인 저그 황제 등이 있다. 오프닝의 버즈 씬에서는 영화 스타워즈와 록맨의 효과음들이 다수 삽입되었다.
벅스 라이프 배경들을 썼던 것을 가져오기도 했다.
번외로 작중 TV프로 방송종료 장면에서 영문(북미)판에서는 미국국기인 성조기와 그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으나, 해외판에서는 지구본으로 모든 나라들이 나오고 불꽃놀이가 연출되며, 그중 한 국가가 연주하는 장면으로 대체되었다.
픽사 작품 중에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와 함께 마치 캐릭터들이 실제 배우인 것처럼 만들어진 NG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디즈니 더빙작답게 미국, 한국 모두 NG장면에만 등장하는 캐릭터도 담당 성우로 더빙되어있다. 심지어 중간에 잠깐 출연하는 벅스 라이프 캐릭터들까지!
같은 시기 최신식 기술을 도입하였고 작품성도 좋았던 디즈니의 타잔이 토이 스토리 2에게 흥행에서 밀리는 결과가 나오며 디즈니(를 비롯한 많은 애니메이션 회사들)에서 2D 애니메이션이 밀려나고 3D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나서게되는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기도하다. 이후 디즈니는 디즈니 르네상스가 막을 내리고 10년을 방황한 끝에 픽사와 회사를 합친 이후 2008년 볼트로 겨우 숨통을 트게 된다. [1]
2. 평가
평단에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로튼 토마토 지수 '''100%'''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하였다. 북미 최종 수익은 2억 4,600만 불로 전작의 수입을 압도하였으며 국내에서는 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평가와 흥행 면에서 전작에 버금가거나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어 1편을 능가하는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극중 제시가 에밀리에게 버림받기 전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When she loved me"를 부르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명장면으로 꼽힌다.[2] 1편이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장난감들 간의 경쟁과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을 다루었다면, 2편은 주인이 조금 더 나이를 먹은 만큼 장난감들 역시 '''버림받는다는 것'''이 예전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주인에 대한 사랑과 충심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확실히 1편보다 더 성숙하고 교훈적이라는 평. 그리고 이 소재를 3편에서 제대로 다시 써먹으면서 거하게 대박을 터트렸다. 또한 작중에서 팔이 떨어진 우디를 수리공이 수리하는 씬 역시 굉장히 호평을 받은 장면 중 하나이다. 현대에는 "시대를 앞서간 ASMR" 이라는 재평가까지 나올 정도.
디즈니의 강요로 시작되어 처음 만들어질 때 픽사 제작진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가 그 결과물이 도저히 써먹을 게 못 되어서 개봉일도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픽사 제작진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부터 다 갈아엎고 새로 만들기 시작하고, 거기에 데이터가 한 번 전부 다 날라가버리는 사건까지 있었던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3]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는건 놀라운 일이다. 초창기 픽사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기술에 경악하게 만들어주는 작품.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으로 분류되며 토이 스토리의 세계관을 몇 배는 확장시킨 모범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작품이다.
3. 줄거리
앤디가 카우보이 캠프에 간 동안 앤디의 어머니는 벼룩 시장을 열고 앤디의 장난감 중 쓸모없는 물건들을 팔기 위해 앤디의 장난감 몇가지를 현관 앞뜰에 전시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앤디의 친한 친구인 펭귄 위지가 팔려가게 될 운명이 되자 어깨 부상을 입은 우디는 그를 구하러 간다. 그러나 우디는 앤디의 집앞을 지나던 토이 수집광 알에게 발견되어 그에게 잡혀가고 만다. 시내에 대형 토이숍을 갖고 있는 알은 1950년대에 방영됐던 TV 프로 ‘우디의 가축몰이’에 나왔던 장난감들을 수집하던 중이었으며, 너무나 희귀하여 찾기가 힘들었던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까지 손에 넣자 일본에[4] 장난감 박물관을 열려는 사업가에게 팔아 넘기려고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그의 집에서 우디는 몇 년 동안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언제나 박물관에 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카우걸 제시와 광부 인형 프로스팩터 스팅키 피트, 그리고 TV 시리즈에서 우디가 타고 타닌 애마 불스아이를 만나게된다. 그들은 우디가 오자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날이 왔다면서 큰 감격에 환희에 젖어 아주 기뻐한다. 우디와 제시 스팅키 피트 불스아이가 한세트로 모여야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는데, 우디가 없어서 전시를 미루다가 드디어 알이 우디를 찾아내어 카우보이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버즈는 알의 자동차 번호판에서 그의 가게와 집주소를 파악하여 앤디의 장난감들을 이끌고 우디를 구출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