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시리즈/각종 오해

 




1. 한국에서
1.1. 아이들만의 전유물이다?
1.2. 트랜스포머는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
2. 해외에서
2.1. 제너레이션 1 (G1) 시절이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1. 한국에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유독 국내에서 푸대접을 받곤 한다. 시리즈 자체는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실사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부터였다. 그래서 트랜스포머 정보를 취급하는 블로그도 대부분이 실사영화 시리즈나 그 이후에 나온 프라임, 얼라인드 세계관만 다루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넓지가 않다. 단적인 예를 들면, 실사영화판 시리즈만 인정하고 그 이전에 나온 애니들은 G1을 제외하면 알게 모르게 공기취급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2018년 4분기에 깜짝등장하여 큰 관심과 주목을 받은 애니 SSSS.그리드맨을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캐릭터들이 트랜스포머의 디자인을 오마쥬한 부분이 많고, 메카닉 연출이나 장면 묘사 등도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들이 많다. 국내에서 그리드맨이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음에도 트랜스포머 오마쥬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며, 자잘하게 알려주는 설명글이 커뮤니티에 퍼지고 나서야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다. 국내에서 과거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1]
이는 사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탓도 있다. 실사영화판 이전 국내에 들여온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극장판을 포함한 G1 일부, 비스트 워즈, 세컨드, 네오, 카로봇, 아마다가 전부였으며 그마저도 트랜스포머 타이틀을 달지 않은데다 설상가상으로 비스트 워즈나 아마다는 망테크를 타면서 잊혀져버린 탓에 트랜스포머 시리즈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
용자 시리즈가 한창 인기를 끌던 1990년대에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비스트워즈 시리즈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런 시리즈들은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명작이라 불리던 마스터포스나 빅토리의 경우 용자시리즈가 전개되기 이전 1980년대에 제작되어서 한국에서 들여온 곳이 없었기도 하고...여러모로 한국에 제대로 들여온 시리즈가 없었던 점은 많은 국내 트랜스포머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
이 아래로는 한국에서의 오해에 대해 다룬다.

1.1. 아이들만의 전유물이다?


국내 팬층이 주로 오해하는 것이자 국내 트랜스포머 팬층의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이다.[2] 안그래도 로봇이 변신한다는 특징 때문에 아동용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스폰서 회사의 완구판촉 목적으로 시작된 시리즈임을 알게 되면 아동용이라고 아예 확신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트랜스포머는 아동용으로 제작된 저연령 대상의 로봇물이다' 라는 인식이 있다. 이런 인식은 해외에서도 없잖아 있는 편이지만, 특히나 국내에서는 매우 심하다.
하지만 80년대에 시작된 트랜스포머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시리즈를 전개했다.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나왔는데, 그 중에는 주요 시청자 층의 연령이 높아진 것을 고려한 시리즈도 있다. 예를 들어, G1 IDW 코믹스의 경우에는 주요 독자층을 성인 독자로 설정하고 제작된 시리즈다. 이 코믹스를 보다 보면 '''고어씬'''이나 '''선정적 묘사''', 그리고거의 '''광기스럽고''' '''음울한 묘사'''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트랜스포머를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 할 수 있다. 성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1.2. 트랜스포머는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


트랜스포머의 80년대 만화와 애니메이션 원작이 미국에서 먼저 방영되었고[3], 또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게 해 준 실사영화판이 미국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진정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미국에서 만든 시리즈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거 일본에서 에 대해 '그냥 시리즈 이름만 빌려와서 제작한, 전체 트랜스포머 시리즈와는 완전히 무관한 작품'이라고 여긴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일본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진짜 트랜스포머가 아닌 용자물 애니메이션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작품의 분위기가 열혈이고 합체 장면이 등장한다' 라는 것이 그 이유다.[4]
그러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제작방식을 알아보면 이것이 오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원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세계관은 단일 세계관으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멀티버스라는 설정을 채용하여 기본적으로 다양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세계관을 구축해둠으로써 단일 시리즈에 발생하기 쉬운 매너리즘을 탈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세계관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관 설정같은건 집어치우고 작품 외적인 면을 보더라도 일단 80년대에 시작된 최초의 트랜스포머 작품에는 일본의 토에이 동화가 참여하여 초안 콘티를 그렸고, 대부분 트랜스포머들의 디자인을 일본에서 주도적으로 담당했다. 완구 디자인이나 캐릭터 디자인을 일본에서 먼저 제작했고, 이것을 미국에서 트랜스포머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며 코믹스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시작된 것이다. 즉, 트랜스포머는 태생부터 미국과 일본의 합작으로 태어난 작품이며, 미국에서 만들어야만 진정한 트랜스포머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즉, 트랜스포머의 합체가 나온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길 일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컨셉이었던 것이다. 애초에 미국 시리즈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트랜스포머 합체를 이상하다고 손가락질 하는건 모순인 게, 미국 시리즈에서도 합체 장면이 수두룩하게 등장하고 있다. 당장 그들이 미국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첫 작품부터 합체하는 캐릭터가 족히 수십명은 나온다. 찾아보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참고로 카로봇 시리즈는 국내 방영시 '정의의 용사 카봇'이라는 이름으로 수입되었다. 당시 일본의 용자 시리즈가 한창 수입되던 시기라서, 흐름에 편승했다는 느낌이 들고 실제로 그 흐름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용자 시리즈가 한창 수입방영되던 흐름에 편승했다고 해서 이게 전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배척받을 이유는 될 수 없다. 그냥 국내 방송국의 결정이 그랬을 뿐이고 그렇게 해서 인기를 끈 것은 방송사의 마케팅이 주효하게 작용한, 오히려 대단히 영리한 결정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2. 해외에서


해외의 경우는 한국과 상황이 다른데, 시리즈의 역사가 오래 된 만큼 팬덤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덕분에 애들이나 보는 거라는 인식은 낮은 편.
하지만 팬덤의 역사가 오래되어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이라는 이름 아래에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면서 문제가 생겼다. 외부에서 보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좋아한다며 함께 모인 사람들이지만, 내부에서 보면 서로가 좋아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나는 나고 너는 너' 하는 식의 분위기가 존재한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게 없지만, 서로 다른 취향을 존중하지 못하는 팬보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2.1. 제너레이션 1 (G1) 시절이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북미 등지의 양덕후 팬들 중 많은 사람들은,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최초로 등장했던 1980년대를 최고의 전성기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80년대 당시에 나온 트랜스포머의 장난감, 코믹스, 캐릭터들 전부에 대해서 큰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의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었다고 여기곤 한다. 다소 추억보정이 들어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트랜스포머 팬덤 또한 여기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G1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악성팬들은 오직 제너레이션 1 프랜차이즈가 진정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이며, 나머지 프랜차이즈는 전부 가짜라고 말한다. 이들이 악질적인 이유는, 실제로 크게 평가받는 G1의 위광을 등에 업은 채로 다른 시리즈를 깔아뭉개는 것이라서 그 시리즈를 좋아하는 상대방 입장에서는 좀처럼 반박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뭐라고 말을 하면 "G1 없었으면 네가 좋아하는 시리즈도 없었을 텐데 지금 G1 앞에서 까부냐?" 라면서 G1 실드를 내세우니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다른 작품으로 치면 슈로대의 윙키빠 건담 시리즈의 악성 우주세기빠 혹은 와우의 틀래식충과 같이 틀딱 취급받는 경우도 많다.
이들의 주요 공격 대상은 비스트 워즈 시리즈인데, 트랜스포머들이 자동차나 비행기가 아닌 동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비스트 워즈는 트랜스포머의 다른 모든 프랜차이즈까지 함께 망쳐버렸다!(Ruined FOREVER!)" 라고 말하며, 특히나 비스트 워즈의 옵티머스가 고릴라인 것에 대해서는 진저리를 친다. "옵티머스는 간지나는 트럭이어야 해! 원숭이가 아니라구!" 라고 울부짖은 어느 네티즌의 절규가 시초가 되어 "Trukk not munky" 밈이 생기기도 했다. 이 밈은 지금 와서는 악질적인 G1 팬보이를 비꼬는 밈으로 더 자주 쓰인다.
또한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실사영화 시리즈(베이포머)가 전개되자, "영화를 보고 트랜스포머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은 진정한 팬(True Fan)이 아니다." 라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진정한 팬 드립 역시 최근에는 악성팬을 비꼬는 용도로 쓰인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G1 시리즈가 걸작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눈앞에서 G1만이 최고라고 박박 우기는 사람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팬이라면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로 등장한 시리즈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설령 그 중 몇몇 시리즈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시리즈에 대한 존중을 잊어버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무조건 G1 시리즈만이 최고이며 다른 시리즈를 가짜로 치부하는 사람은 팬덤의 물을 흐리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의 트랜스포머 팬 커뮤니티, 페이스북 그룹, 각종 유튜브 등지에서는 이런 악성팬들을 비꼬는 밈으로 GEEWUN을 사용한다. G1을 길게 발음하는 걸 그대로 적은 단어로, '지이이우어언' 정도로 읽을 수 있다.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하면 'G1충' 원문과 한국의 밈을 더 살리자면 지-이워언통 정도.
[1] 이탓에 나무위키의 구 트랜스포머 관련 문서들도 매우 부실한 편이다.[2] 사실 비단 트랜스포머 시리즈 뿐만 아니라 슈퍼전대 시리즈, 가면라이더 시리즈 등의 특촬물이나 프리큐어 시리즈 등의 몇몇 마법소녀물아이카츠프리파라 등의 아이돌물도 비슷한 이유로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다.[3] G1의 방영 개시일은 미국이 1984년 9월, 일본이 1985년 7월이다.[4] 이런 이유로 용자물이라고 취급하는 건, 용자물 애호가 측에서도 엉뚱하게 느껴질 만 한 취급이다. 흔히들 용자 시리즈를 뭉뚱그려서 용자물이라고 부르곤 하지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틀린 표현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