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나크로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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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지금의 북아메리카 일대에 살았던 폴리코틸루스과 장경룡의 일종. 속명은 '끝이 세 갈래로 나뉜 대퇴골'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중족골과 중수골을 각각 대퇴골 및 상완골과 이어주는 역할을 맡은 3개의 후관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리스어로 삼지창처럼 끝이 세 갈래로 나뉜 도구를 뜻하는 '트리나크로스(Τρίνακρος, trinakros)'와 대퇴골이라는 뜻인 '메로스(μηρός, meros)'를 따와 붙여준 이름이다.
2. 상세
이 녀석은 미국 캔자스 주의 칼라일층(Carlile Formation)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이후 1888년 학계에 공식 보고된 모식종의 모식표본으로 지정된 이 화석이 두개골을 포함해 매우 양호한 보존률을 자랑한 덕에 전체적인 생김새나 몇몇 인상적인 해부학적 특징들이 잘 알려질 수 있었다. 길이 55cm 정도 되는 길쭉한 두개골과 20개의 경추로 이루어진 짧은 목 때문에 얼핏 보면 전형적인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과 비슷한 생김새로 진화한 플레시오사우루스류 장경룡들인 폴리코틸루스과의 일원이다. 실제로 플리오사우루스상과에 속하는 녀석들과 비교하면 두개골이 비교적 더 가벼운 구조로 되어있고 앞지느러미가 뒷지느러미보다 더 길다는 점 등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몸길이 3m 정도로 백악기 후기 해양 생태계의 구성원들 중에서는 꽤나 작은 축에 속한다. 여기에 물고기 따위의 작고 미끌거리는 먹잇감을 잡기에는 안성맞춤이었지만 살점을 뜯어내는 등의 행위에는 영 부적합했을 것으로 보이는 뾰족한 바늘 형태의 이빨을 갖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주로 한 입에 집어삼킬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물고기나 두족류 등을 먹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작고 민첩한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노처럼 넓적하게 변형된 사지를 휘저어 꽤나 민첩한 속도로 헤엄칠 수 있었으리라 추정되는데, 이 지느러미의 형태가 매우 좁고 길쭉하다는 점이 비슷하게 보이는지 일각에서는 "지느러미날개가 네 개 달린 펭귄(four-flippered penguin)"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여러모로 같은 폴리코틸루스과에 속하는 근연종인 돌리코린콥스와 유사한 점이 많은지라 한때 돌리코린콥스와 트리나크로메룸이 동종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일례로 현재 남아있는 모식종과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파벨층(Favel Formation)에서 발견된 키르키종 외에도 트리나크로메룸속은 한때 보네리종(''T. bonneri'')이라는 별도의 종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 종은 현재 돌리코린콥스의 일종으로 재분류된 상태다. 다만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양측을 각기 별도의 속으로 볼 만한 차이점들이 여럿 지적되었기 때문에,[1] 현재로써는 이 두 녀석을 다른 속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등장 매체
쥬라기 공원 빌더와 그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 전시 가능한 장경룡으로 나온다.
[1]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우선 돌리코린콥스는 측두창이 넓고 짧은 형태이며 이빨도 비교적 가느다란데 반해, 트리나크로메룸은 측두창이 좁고 긴 형태이며 상대적으로 굵직한 이빨을 가졌다. 또 화석 자료가 발굴된 지층의 연대 역시 투랜절 지층에서 발견된 트로피켄시스종(''D. tropicensis'')을 제외하면 대부분 백악기 후기에서도 후반부에 해당하는 생통주절부터 마스트리히트절 지층에서 발견되는 돌리코린콥스와는 달리, 트리나크로메룸은 백악기 후기의 전반부인 세노마눔절에서 투랜절 무렵에 형성된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트리나크로메룸의 두개골에서 시상능 부위가 유독 두드러진다는 점도 돌리코린콥스와는 차별화되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