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코린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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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지금의 북아메리카 일대에 살았던 폴리코틸루스과의 장경룡. 속명은 '긴 코 얼굴'이라는 뜻이다.
2. 상세
마치 가비알처럼 길쭉한 주둥이가 달린 머리에 마크로플라타나 로말레오사우루스처럼 짧은 목을 가졌기 때문에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의 일종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이 녀석은 엄연히 플레시오사우루스상과에 속하는 장경룡이었으며 가까운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어류나 두족류를 잡아먹고 사는 어식성이었다. 안와가 매우 큰 편이었기 때문에 시각이 매우 뛰어났으리라 추정되며 이를 이용해 먹잇감을 추적했을 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주둥이를 따라 늘어선 18~20쌍의 이빨은 뒤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형태 또한 살점을 베어내기에는 그닥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한 입에 통째로 삼킬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먹잇감을 주로 사냥했을 것이라고 한다.[1]
1900년 미국 캔자스 주의 나이오브라라층(Niobrara Formation)에서 모식표본이 발견되어 1902년 지금과 같은 속명을 부여받고 학계에 공식 보고된 이래, 현재까지 모식종 외에 와이오밍 주의 피에르셰일층(Pierre Shale Formation)에서 발견된 보네리종(''D. bonneri''), 유타 주의 트로픽셰일층(Tropic Shale Formation)에서 발견된 트로피켄시스종(''D. tropicensis''),[2] 그리고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의 베어파우층(Bearpaw Formation)에서 발견된 헤르스켈렌시스종(''D. herschelensis'') 이렇게 4종이 알려져 있다. 종마다 다소 덩치 차이가 나는 편인데, 일례로 성체로 추정되는 개체의 두개골과 견갑골, 골반뼈와 갈비뼈 및 척추 화석 일부만이 보존된 헤르스켈렌시스종의 경우 두개골 길이가 49cm에 추정 몸길이는 약 2.5m 가량으로 비교적 작았던 반면, 몸집이 다른 종들보다 컸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네리종의 경우 두개골 길이가 1m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한때는 같은 폴리코틸루스과의 장경룡으로 이 녀석과 비슷하게 생긴 트리나크로메룸과 동종이 아닌가 추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1996년 케네스 카펜터(Kenneth Carpenter)가 두 장경룡이 서로 이빨의 형태와 측두창의 크기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근거를 들며 둘을 별도의 속으로 재분류한 이후에도, 보네리종의 경우 2008년에 지금처럼 재동정되기 전까지는 한동안 트리나크로메룸속의 일종으로 여겨졌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차이점 외에도 돌리코린콥스의 경추는 19개인데 반해 트리나크로메룸은 그보다 경추가 하나 더 많다는 점을 비롯해 이빨 갯수나 두개골의 형태 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 상태.
여담으로 백악기 후기 해양 생태계의 구성원 중에서는 몸집이 비교적 왜소한 축에 드는지라 당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던 틸로사우루스 같은 모사사우루스과 해양 파충류나 크레톡시리나 등의 대형 상어 등의 먹잇감이 되기 일쑤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18년에 발굴된 틸로사우루스 화석의 뱃속 부분에서 소화되다 만 장경룡의 잔해[3] 가 발견된 적이 있는데 이 장경룡은 현재 돌리코린콥스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992년에는 골격이 상당히 불규칙하게 흩어진 돌리코린콥스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상어에게 잡아먹힌 뒤 부분적으로 소화가 진행되다가 화석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다만 이처럼 살벌하기 그지없는 바닷속에서도 이 녀석이 백악기 후기 전반에 걸쳐 상당한 시간 동안 존속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녀석들 나름대로 천적을 피하기 위한 대응책은 있었으리라 생각되는데, 아마 통째로 삼키기 쉬운 작은 크기의 먹잇감들을 놓치지 않고 사냥하기 위해 발달시킨 민첩성이 천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을 듯.
3. 등장 매체
2007년 개봉한 National Geographic의 다큐멘터리 영화 Sea Monsters: A Prehistoric Adventure에서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인 암컷 '돌리(Dolly)'의 생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지금의 캔자스 지역에 해당하는 얕은 바다에서 태어나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어미와 형제를 비롯한 다른 여러 개체들과 함께 더 깊은 바다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여정 도중 어미가 크레톡시리나에게 잡아먹히고 형제도 어린 틸로사우루스에게 잡아먹히면서 홀로 남게 되고, 자신도 스쿠알리코락스에게 공격을 당해 뒷다리에 상어 이빨이 깊숙이 박히고 살점 일부가 뜯겨나가는 부상을 입는다.[4] 그러나 결국 끝까지 살아남아 새끼도 3마리나 낳는 등 나름 천수를 누리며, 끝에 가서는 지금의 호주 아웃백 지역[5] 에 해당하는 바다에서 죽은 뒤 화석화되는 것으로 출연 종료. 오류가 있다면 실제에 비해 꽤나 호리호리하게 복원된 편이라는 점.
쥬라기 공원 빌더와 그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전시 가능한 장경룡으로 나온다.
ABZÛ에서도 챕터 6에서 등장. 헌데 검은 등과 흰 배의 배색 등으로 인해 '''펭귄'''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후 마지막 챕터의 네 번째 역삼각뿔 구조물에서 모습을 보인다. 해당 작품 자체가 힐링물로 평가되는 만큼 플레이어에게 적대적이진 않다.
[1] 실제로 어느 돌리코린콥스 개체의 화석에서는 뱃속에서 300개에 육박하는 상당한 양의 위석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는 통째로 삼킨 먹이의 단단한 부분을 부숴 소화를 돕기 위한 용도로 추정된다.[2] 이 종이 발견된 지층은 백악기 후기에서도 꽤 이른 시기인 투랜절에 해당하는 지층이다. 나머지 3종은 모두 생통주절부터 마스트리히트절 사이에 해당하는 지층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녀석의 발견으로 돌리코린콥스속의 등장 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빨랐었음이 밝혀진 것.[3] 심지어 그 사이에서는 스쿠알리코락스의 이빨 화석이 나오기까지 했을 정도. 학자들은 아마 스쿠알리코락스에게 사냥당한 돌리코린콥스의 사체를 틸로사우루스가 뺏아먹었거나, 스쿠알리코락스의 공격으로 이빨이 몸에 박힌 채로 살아남은 개체가 이후 틸로사우루스에게 사냥당했을 가능성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4] 이는 이 작품 자체가 앞서 언급한 틸로사우루스 뱃속에서 스쿠알리코락스의 이빨 화석과 함께 발견된 돌리코린콥스의 잔해 화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5] 다만 지금까지 돌리코린콥스의 화석은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만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는 빼도박도 못할 고증오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