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트레드웰

 

Timothy Treadwell
(1957.04.29 ~ 2003.10.05)(만4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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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생애
2.1. 전반생
2.2. 곰과 함께
3. 죽음
4. 평가
5. 미디어


1. 개요


미국 애호가, 아마추어 환경운동가이며 다큐멘터리 작가.

2. 생애



2.1. 전반생


1957년 롱아일랜드 뉴욕 출신. 초명(初名)은 티머시 덱스터(Timothy Dexter). 코네티컷 고등학교에 재학했으나 성적은 평범했으며 수영부에서 활동했다. 동물을 아주 좋아하여 윌리라고 이름을 붙인 다람쥐를 길렀다. 다이빙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허리에 부상을 입음을 계기로 대학에서 자기 자아를 잃었고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이 시기 자기 성씨를 임팩트 있게 '트레드웰'이라고 바꾸고, 코미디 프로그램 오디션에 도전하는 등 인생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을 했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트레드웰이 쓴《Among Grizzlies : Living with Wild Bears in Alaska》에 따르면 헤로인 과다복용에서 살아난 후 알래스카로 떠나 회색곰을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친구에게 권유를 받아 알래스카에 갔다가 야생곰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아 마약 및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곰을 보호하는 데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2.2. 곰과 함께


트레드웰은 13년 동안 알래스카주 카트마이 국립공원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캠핑하면서 회색곰(그리즐리)과 함께 지냈으며, 회색곰 등 여러 야생동물들과 지내는 모습을 촬영했다. 곰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을 부르면서도, 그들에게 과도하게 간섭하지 않고 교류하고자 했다.
하지만 공원 레인저는 트레드웰이 곰들을 괴롭힌다고 판단했다. 레인저들은 트레드웰이 7일간의 체류기간 제한, 부적절한 식품보관, 야생동물을 괴롭히는 행동, 그리고 방문자와 가이드들과 다투는 문제에 대해서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2001년부터 트레드웰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고 각지 학교에서 곰을 보호하자고 주장했다. 그리고 여러 학교를 돌면서 곰 교육(?)을 했는데 모두 무보수였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시민운동 조직 회색곰 지원단체(Grizzly Support)를 만들기도 했다.

3. 죽음


2003년 여자친구 에이미 휴그너드(Amie Huguenard)와 함께 카트마이 국립공원에 지내다가 회색곰에게 공격받아 함께 사망했다. 두 사람을 죽인 회색곰은 레인저에게 사살되었다.
끔찍하게도, 회색곰이 덮칠 당시에 트레드웰이 소지했던 카메라는 닫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자체는 작동했기 때문에 사망 당시 음성이 모두 녹음되었다. 이 음성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는데 유출이 되었는지, 그의 마지막 음성이라고 주장하는 녹음본이 인터넷에 올라왔다.매우 끔찍하니 주의[1] 그러나 해당 음성파일의 진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니 주의해서 판단하도록 하자. 이 음성을 들은 부검의에 따르면 트래드웰이 먼저 공격을 받았는데, 곰에게 뜯어먹히며 신음하자 휴그너드가 프라이팬으로 곰을 때리면서 저항했지만 당연히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트레드웰은 곰을 공격하지 말라고 하면서 휴그너드에게만 달아나라고 외쳤다고 한다. 하지만 휴그너드는 달아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곰에게 저항하다가 트레드웰과 같이 최후를 맞이했다.

4.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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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팀 트레드웰이 13년 동안이나 살아남은 것은 그냥 곰들이 이 양반이 어딘가 모자라서 그랬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그를 잡아먹은 곰은 그냥 팀 트레드웰을 더 이상 못 견뎠거나 갑자기 트레드웰이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나 보죠. 트레드웰은 이 크고 무서운 짐승을 무슨 애완동물이나 노래의 소잿거리 정도로 여겼던 것 같아요. 전 세계 아이들을 묶어 줄 매개체 정도로 여겼던 거죠. 그는 현실적으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던 것 같아요.

-샘 애글리, 팀 트레드웰이 고용한 헬리콥터 조종사.

그리즐리 맨에서 공개된 트레드웰 자신의 찍은 필름을 참조하면, 트레드웰이 곰에게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거나, 거의 전라로 강에 들어가서 곰을 향해 "I love you!", "I CAN DIE for you!"라고 외치며 희열에 잠긴 장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트레드웰은 생전에도 필름을 보고 경악한 언론인들에게 '''"이봐요, 곰은 당신을 잡아먹을 맹수란 말입니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요?"''' 하고 돌직구를 받았다. 맹수가 아니라 곰 탈을 쓴 친구들이랑 같이 노는 듯한 인간이란 평가도 받았다. 물론 트레드웰은 분명 곰이 자신을 잡아먹을 수 있음을 인지했고, '만약 내가 조금만 경솔하게 행동하면 난 저 곰들의 뱃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심으로 말하기도 했다. 어느 언론인이 당신이 곰에게 잡아먹히는 순간이 돼서 '''"젠장, 내가 실수했군. 누가 총 좀 줘!"''' 라고 외치게 되면 어떡하겠냐고 질문하자, 나를 살리기 위해 곰을 죽이는 일은 있을 수 없으니 그냥 곰에게 잡아먹히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친구들도 트레드웰이 죽은 후에 자신을 죽인 곰이 사살되었음을 알았다면 슬퍼했을 테니, 차라리 자신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길 바랐을 것이라고 평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트레드웰의 헬리콥터 조종사는 트레드웰의 죽음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그가 원했던 최후일 것이라고 평했다.
물론, 위는 트레드웰의 생전 활동을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한 목소리이며, 전문가들의 의견은 매우 다르다. 트레드웰을 영웅시하는 사람들은 '위험한 동물이라는 이유로 서식지를 빼앗기는 불쌍한 곰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르게 지적한다. 실제로는 그런 행동으로 트레드웰 자신이 끔찍하게 죽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곰과 같은 맹수를 더욱 두렵게 여기고 경계하는 정도만 심해졌을 뿐이다.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결국 맹수가 출현하는 지역 주민들이 과민반응을 하게 되고, 불필요한 상황이나 사소한 충돌에서도 문답무용으로 '일단 죽여놓고 보는 게 안전하다.'는 과격한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 정말로 동물을 보호하고 싶다면, 그 동물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해당동물에 대해 잘 알아야 함은 물론, 그 동물과 주민들 사이 관계 등 여러 가지 역사적/사회적 배경 등을 또한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트레드웰은 어떠한 점에서도 전문가가 아니었다. 특히 단순히 좋아한다고 해서 무작정 그 '보호의 대상'으로 삼은 동물과 오랜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트레드웰이 비참하게 죽은것은 비극이지만, 어느 의미에서는 예정된 사고였다.
■ 트레드웰 본인의 성향과 언행, 저술, 배경을 보면 그는 여러 가지로 곰이라는 야생동물을 '이상화'할 뿐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트레드웰이 말로는 "곰이 위험한 동물임을 안다.", "언젠가 내가 잡아먹힐 수도 있다." 하고 대답했지만, 정말로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비유나 은유로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동물도 나의 진심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물론 실제 야생은 그런 동화나 만화 속 세계가 아니다. 당연히 그딴 거 없다. 야생동물들은 (대체로는) 이유가 없이 공격하지 않는다. 어느 선까지 접근을 허용하는지 다년간 접촉을 시도하면서 트레드웰이 그 노하우를 어느 정도 습득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그동안 공격받지 않은 이유가 '곰들이 내 진심을 알아줘서.'라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며 문제가 심각하다.
■ 야생동물은 자연이고, 자연에는 선의도 악의도 없다. 오랜 세월 동안 파트너로서 공연을 하고 함께 지내면서 애완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 개체가 어느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핸들러를 공격하여 사상자가 발생하는 일은 결코 드물지 않다. 동물원 사육사와 수족관 아쿠아리스트만 해도 '''엄청난 주의와 집요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직업이다.''' TV에서는 사육사와 아쿠아리스트, 동물들과 물고기들이 하하호호 신나게 지내는 모습이 나오지만, 실제 그들이 동물들과 물고기들을 다루면서 주기적으로 상처입고, 다치고, 공격당하고, 안전관리를 위해 고심하며 사지가 흉터 투성이인 모습들은 방송에 내보내지 않을 뿐이다. 즉, 야생동물은 가축과 달리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다. 이것은 야생동물과 접촉해야 하는 전문가라면 누구나 명심한다. 트레드웰이 이러한 사실을 주지하지 못했다면 큰 문제고, 주지했는데도 그렇게 행동했다면 무신경한 자살행위이므로 더 큰 문제다.
■ 트레드웰의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트레드웰이 자기가 접촉한 곰들에게 오히려 더 큰 해악을 초래했을 수도 있음이 가장 얄궂고도 큰 문제점이다. 야생동물과 인간이 그런 식으로 접촉해서는 안된다. 만약 야생 곰들이 트레드웰에 익숙해지고 정말로 '친해졌다면', 인간에 대한 경계심, 인간을 피하려는 행동도 줄어든다. 그 결과는 비극일 뿐이다. 인간의 진출과 개발행위로 서식지가 겹치거나 기존 서식지를 잃은 맹수들이 인간 마을과 도시에 점점 근접하면서 인간을 경계할 줄 모르게 되었을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던가? 인간과 가축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맹수들이 나오고, 맹수들이 공격하여 인간과 가축이 살해되고, 그 보복으로 분노한 인간들은 절멸적인 맹수사냥에 나선다. 매우 특수한 목적이 있거나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 연구자들이나 보호자들은 직접 그 대상과 접촉하고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절대로.
제인 구달침팬지 연구나 다이앤 포시고릴라 연구 등은 대단히 특수한 경우이고, 그에 대한 비판 또한 존재함을 생각해보자. 포시도 종종 연구대상인 고릴라들에게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3] 야생동물과 지나치게 접촉하고 개입하면 그 행동에 영향을 끼쳐 위험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상당히 중대한 금기사항이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동물들을 방생할 때를 대비하여 인간의 접촉을 최소화함은 물론, 언젠가 야생으로 돌려보낼 새끼들에게 인간의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동물탈 쓰고 동물옷 입고 밥을 준다든지 할 정도이다. 제인 구달 등 극히 드문 일부를 제외하면, 연구나 보호활동 과정에서 대상에게 지나치게 접근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 결국 트레드웰은 아마추어가 개인적인 동기와 애정으로 비상식적인 형태의 활동을 하다가 누구나 경고한 비극을 그대로 맞이한 사례이다. 트레드웰 개인의 열정과 애정은 감동적이지만, 자신이 사랑한다는 동물들에게 오히려 더 큰 해악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행위를 밥 먹듯이 하다가 자신은 물론 애인의 목숨까지 잃고, 더구나 자신을 공격한 동물도 사살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정말로 동물들을 보호하고 싶다면 지역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편이 차라리 더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TV 동물농장 같은 것 보고 야생동물이나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라도 잘 대우해주고 길들이면 나를 잘 따르는 귀요미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지나가는 아가씨가 산책시키는 손바닥만한 강아지만 해도 귀엽다고 앞뒤 없이 손 내밀었다간 당신 손에서 피를 볼 수 있다.[4]

5. 미디어


2005년, 베르너 헤어조크가 그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즐리 맨》을 제작했다.

[1] 댓글에도 원을 안 그려서 그랬다느니 프라이팬으로 곰한테 요리를 해주려고 그랬냐느니 하는 온갖 고인드립이 넘쳐나니 주의하자.[2] 같은 곰과인 반달가슴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저런 식으로 아생동물에게 등을 향한 채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야생동물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3] 그나마 이 동물들은 곰과 달리 어느 정도 사회성이 있으며,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음은 마찬가지지만 경호인원이 있다면 곰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퇴치 및 제압이 가능하다. 제인 구달만 해도 수컷 침팬지가 매우 난폭하다는 사실을 잘 알았으므로, 트레드웰처럼 '난 죽어도 된다.'는 무모한 생각을 하지 않고 경호원과 같이 다녔다. 그리고 수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침팬지들에게 접근하며 침팬지들이 구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구달은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과 침팬지의 사회성, 생태에 대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학문적 연구결과와 성과를 남겼다. 학사 학위를 안 받고도 곧바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박사과정에 들어간 것은 그 때문이다.[4] 사족이지만 강아지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는 강아지에게는 새로운 사람이 자신을 위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짖거나 물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