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곰
1. 곰과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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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개
북미에 서식하는 불곰 전반의 애칭으로 사용되는 동시에, 불곰의 아종명으로도 사용되는 명칭.
현지 사람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코디악불곰 등 북미의 불곰 종 전반을 칭할 때 그리즐리(Grizzly)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이는 회색곰으로 번역된다. 하지만 좁게 특정할 시에는 다른 북아메리카의 불곰과 달리 육지에 분포해 있는 '''Mainland grizzly'''(''Ursus arctos horribilis'')[4] 아종이 일반적으로 '''회색곰''', 혹은 그리즐리 베어로 불린다. ''Ursus arctos horribilis''라는 학명은 라틴어로 '''무시무시한 큰 곰'''을 뜻하며, 영어 명칭인 그리즐리('''Grizzly''') 또한 '공포스러운, 소름끼치는'이란 뜻인 형용사 '''grisly'''에서 유래했다.
자연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만 서식하며, 함께 사는 상위 포식자인 늑대, 퓨마 등을 압도하는 덩치로, 서식지에서는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알래스카와 로키 산맥 등 인구 밀도가 희박한 지역에만 주로 서식하고 있어서 사람과 만나는 경우는 드문 편이지만[5] , 대단히 사나워서 뭐하나 마땅한 장비없이 맨몸으로 서식지에 가면 저세상이다.
덩치가 큰 개체들은 네발로 걸어다닐 때의 키 높이가 1.5 m에 달하고 두 발로 완전히 일어서면 3 m에 가깝다. 무게는 수컷의 경우 180~500 kg, 암컷의 경우 100~360 kg 정도다. 큰 수컷 회색곰은 '''700 kg''' 이상 나가기도 한다. 가장 큰 야생 회색곰은 '''770 kg'''에 달했으며 동물원에서는 '''839 kg'''를 기록하기도 했다.
활동영역이 넓다보니 과일을 따 먹고 씨앗은 똥으로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느라 식물의 재생산에 기여하기도 한다.
식단은 채식에 가깝긴 하지만 연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당장 항목에 소개된 사진도 그리즐리가 연어가 입에 들어오길 기다리는 사진이다. 다만 다 먹어치우는 경우는 드물며 껍질과 눈알정도만 먹는다. 남은 연어는 다른 포식자들에게 제공되며 여기에는 맹금류도 속하기에 연어가 가진 영양소는 숲과 동물서식지 전반에 걸쳐 뿌려진다. 만약 침엽수 위에 생선껍질이 걸려있는게 보인다면 그 연어는 곰이 먹다 남긴 연어를 조류가 마저 먹은것이다.
물론 그리즐리도 연어들이 강으로 돌아오는 때인 9~11월은 월동준비를 해야해서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는다. 때문에 연어가 잘 올라오는 곳을 차지하려고 곰끼리 격렬한 싸움도 벌어진다.
몇 개월의 동면 중에도 지방량만 크게 변화가 있고 근육 손실이 적다. # # 회색곰의 근육 유지 비결을 밝혀내면 근손실로 고생하는 우주 비행사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한다.
1.2. 먹이
잡식성이다. 육식은 물론 광포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풀, 열매, 과일, 뿌리등 식물도 잘먹는다. 곰과 동물답게 단 것을 좋아하며 벌집도 씹어서 먹는다.
1.3. 다른 동물과의 관계
북미에서는 미국흑곰[6] , 퓨마, 늑대, 코요테, 보브캣 같은 포식자들도 회색곰 근처에는 접근하지 못한다. 그나마 늑대가 반격이라도 조금 하는 정도지만, 힘이나 체격이나 너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게 보통. 회색곰이 심심하면 하는 짓이 다른 맹수들 사냥감 훔치거나 뺏어 먹기다. 곰답게 후각이 예리하다 보니, 냄새로 남이 잡은 사냥감을 찾아내 뺏거나 훔친다. 최상위 포식자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한다.
북미에서는 회색늑대와 전통의 라이벌 관계였다. 회색늑대도 개체수가 급감했다가 인간의 도움으로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렇게 늘어난 회색늑대가 회색곰과 대립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보통 늑대가 잡은 사냥감을 회색곰이 탐내서 쫓아오는데, 늑대 한 마리가 회색곰을 성가시게 굴면서 유인하는 동안, 나머지 늑대들이 얼른 먹고 튀는 식으로 대처한다고.
참고로 회색곰은 호랑이와 달리 늑대를 잡아먹으려고 사냥한다.# 특히 가을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회색늑대들을 일방적으로 잡아먹어서 출산율이 늘어나기도 한다. 즉, 회색곰에게 늑대들은 경쟁자가 아닌 일방적인 사냥감이기 때문에 굳이 호랑이처럼 보이는 족족 죽여버릴 이유가 없다.
회색곰보다 체구가 작은 미국흑곰[7] 은 회색곰 영역을 필사적으로 피하지만, 회색곰은 심심하면 미국흑곰 영역으로 마실 나가서 먹을 거 다 뺏어 먹는다(…). 아니, 먹을 거나 뺏는 선에서 끝나면 다행이고 심한 경우 미국흑곰을 죽이거나 잡아먹기도 한다. 간혹 다 자라지 않은 개체가 체급에서 확실하게 밀리는 성체 미국흑곰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려다 실패한 적도 있지만 이것도 그냥 위협해서 쫓아내는 정도였고, 회색곰이 크게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퓨마도 먹이를 사냥했을 때 회색곰이 나타나면 그냥 다 포기하고 튄다.[8]
1.4. 인간과의 관계
곰은 대체로 인간과의 접촉을 피하지만, 회색곰은 상당히 공격적이라서 근접거리에서 놀라게 하면 인간도 주저없이 공격한다. 이 때문에 곰 출몰 지역에 가는 등산객들은 곰 스프레이나 .44 매그넘급 이상의 호신용 리볼버를 휴대한다. 그보다 훨씬 작은 10 mm 구경 글록 20도 호신용으로 추천을 많이 받는다.
곰이 음식 냄새를 맡고 캠핑족 배낭을 뒤져서 털어먹는 일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곰의 키가 닿지 않는 나무에 줄로 매달아두는 방법을 자주 써왔다. 그런데 회색곰은 덩치가 커서 아주 높게 달지 않으면 쉽게 낚아채고, 가끔 그 덩치로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식량 보관용 금속상자를 사용하는 추세. 물론 '''음식만 털리고 끝나면 차라리 천만다행이다.'''
가끔 유튜브에서 불곰이나 회색곰같은 종과 야생에서 만났는데도 별다른 해악을 끼치지 않는 영상을 볼 수 있는데, 곰은 호랑이와 달리 항상 공격적인건 아니고[9] '''자기 영역에 침입한 넘이라는 조건하에서 공격적'''이다. 따라서 곰이 자기 영역이 아닌 곳에 마실 다니다가 마주쳤을 때에는 크게 공격성을 보이진 않는다. 물론 이때도 굶주림 등으로 재수없으면 공격당할 수 있다.(...)
실제로 2003년에 미국 국립공원(알래스카 소재 카트마이 공원)에서 회색곰이 굶주렸는지 티머시 트레드웰이라는 사람과 애인을 공격해 잡아먹은 적이 있다. (관련 내용: 위키피디아). 이는 카더라 수준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캠코더에 공격상황이 녹음되었으며, 나중에 피해자 시신 옆에 있는 곰들을 사살해 검시해본 결과 위장 내에 인간 시신이 들어 있었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그리즐리 맨'이라 부르며 회색곰들의 영역에 상습적으로 드나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공원 레인저들도 공원의 100년 가까운 역사 중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 증언했다.
1.5. 이웃한 친척들
알래스카 섬 지역에는 북극곰과 불곰 또는 회색곰와의 이중교배에서 태어난 그롤라 베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있고 캐나다에서도 잡힌 적이 있다.
- 캘리포니아 회색곰(멸종)
캘리포니아를 상징하는 동물로서 캘리포니아 공화국 깃발과 현재의 주 깃발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가축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냥당했고, 1922년에 마지막으로 한 마리가 사살되었으며 1924년에 한번 목격되고 나서는 완전히 사라졌다.
- 멕시코 회색곰(멸종)
멕시코 북부 일대에 서식했으며 다른 북아메리카산 불곰류에 비해 눈에 띄게 크기가 작았다. 역시 가축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냥당해 멸종했으며, 1976년에 사살된 개체가 마지막으로 알려져 있다.
1.6. 매체에서
여러 곰이 등장하는 게임에선 곰의 상위격인 몬스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아크토두스와 비슷한 취급. 악마성 드라큘라 서클 오브 더 문에서는 아라크네나 데몬 로드 같은 온갖 신화적 괴물들이 판치는 악마성 한복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 괴물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주인공을 공격해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폴아웃 시리즈의 등장 세력 중 하나인 NCR은 머리 둘 달린 회색곰을 자국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2. TCG 《매직 더 개더링》에 나오는 카드
MTG의 탄생과 함께 한 카드 중 하나.
2마나 커먼에 2/2, 특수능력은 없지만 MTG 극초기에 있었던 적색의 같은 전환마나비용, 같은 공방을 가지는 쇠발톱 오크와는 달리 페널티도 없다. 녹색은 '생물의 위력이 강한 색'이라는 이미지를 초반에 잡기 위해서 이렇게 설정한 듯 하다. 2마나 커먼의 표준적인 생물이라는 이미지.
이 카드가 워낙 오랫동안 남았기에 2마나에 공격력 2짜리 생물이 'Bear'라고 통칭되게 되었고, 모던의 주요 아키타입 중 하나인 '헤이트베어' 덱의 '베어'도 바로 그 통칭에서 따온 것이다. Leonin Arbiter나 트레이벤의 수호자 탈리아, 대척결사 등 상대의 행동을 방해하는 생물들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 생물들이 다들 전환마나비용 2에 공격력이 2라는 점에서 상기한 Bear에 해당한다.
과거로의 회귀를 다룬 Time Spiral 블럭에서는 회색곰에 섬광만 붙인 Ashcoat Bear가 나왔으나, 역시 그냥 리밋용이었다.
Magic 2010에는 회색곰에서 이름만 바뀐 룬발톱 곰이라는 카드가 나왔다. 이것도 Magic 2013~2014까진 퇴출되었다가 Magic 2015에서 돌아왔다.
[1] 북극곰과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 싯카불곰이 사는 섬들과 매우 가까이 있는 섬에 사는 아종. 확실히 고립되어 살고 있는지도 불확실하고 유전적으로도 아종으로 따로 분류할 정도로 갈라지는지 명확하지 않아 싯카불곰이나 혹은 다른 불곰과 같은 아종일 가능성도 있다.[3] horribilis 아종을 제외한 다른 아종들이 모두 섬에 고립되어 있는 것과 달리,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육지에 서식하여 horribilis 아종과 서식지가 매우 밀접하다. 그 탓에 horribilis 아종과 동일아종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4] 원래는 여러 아종 중에서 특히 바다에서 떨어진 내륙에서 주로 발견되는 아종으로 간주되었지만, 현재는 섬에 사는 아종들을 제외한 북아메리카의 모든 불곰들이 모두 이 아종으로 통합되는 분위기이다.[5] 사망자는 1년에 많아야 3명을 넘기는 일이 거의 없으며, 상어보다도 훨씬 적다.[6] 아메리카흑곰이라고도 불린다.[7] 단순히 체구가 작은 개체뿐만이 아니라 어느정도 체격이 비슷한 개체도 회색곰과의 싸움에서 크게 부상을 입었다고.[8] 영화 《빅베어》를 보면 주인공 회색곰이 사슴을 뜯어먹고 있는 퓨마를 쫓아내고 제가 뜯어먹고 주인공도 같이 뜯어먹는다. 좀 떨어진 상태에서 원망스럽게 울부짖는 퓨마가 무척 불쌍하게 보인다.[9] 야생 호랑이는 조건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동물에게 공격성을 보인다. 하다못해 같은 고양잇과 맹수인 사자만 하더라도 배가 부르거나 특별한 때에는 가끔 온순해지는데, 호랑이는 그런 거 없다. 배가 불러도 잡아서 먹지는 않을지언정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