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다이닝
1. 개요
Fine Dining
사전적 의미는 고급 식당. 다수는 서양 요리를 취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식, 중식, 일식 등을 취급하는 고급 식당도 있다.
실질적으로 패스트푸드의 반대 개념에 가깝다. 패스트푸드의 반대말로 슬로우푸드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로컬푸드를 중시하는 문화적,정치적 개념이고, 패스트푸드의 기능적,경제적 측면에서 반대 개념은 파인 다이닝이다.
2. 특징
파인 다이닝을 추구하는 쉐프들은 자신만의 요리를 표현하기 위해 식재료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때문에 파인 다이닝 메뉴를 보면 일반 맛집과 비교하여 생소한 재료가 들어가는 경우도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맛 뿐만 아니라 음식의 기교와 스토리텔링까지도 섬세하게 신경써서 손님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려 노력한다. 보면 이쪽에서만 쓰이는 용어도 많고 드레스 코드도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품위 문제 때문에 어른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된 식당도 많다. 일반 맛집을 상업예술에 비유한다면 파인 다이닝은 순수예술에 비유할 수 있다.
상류사회와 미식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1] 주 고객층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업계는 맛집 바이럴 마케팅을 잘 안한다. 하지만 많은 상류 문화들 중에서는 그래도 입문하기 쉬운 축에 속한다. 만약 어떤 맛집도 별로 맛있지 않고 평범하게 느껴져서 맛집을 탐방하는게 별로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맛집을 가는 횟수를 줄이고 돈을 좀 아껴서 파인 다이닝을 취미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파인 다이닝 업장은 의외로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 최상의 식재료와 서비스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이 생각보다 많이 들기 때문이다. 요리의 특성상 회전율이 높지 않는 점도 난점이다. 그래서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내기 힘들다.[2]
3. 국내에서의 위상
대한민국 정부와 문화계가 굉장한 집착을 보이는 '''한식의 세계화'''라는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게 이 파인 다이닝을 강화하는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 한국 서울편이 나오고 각종 셰프 예능이 뜨면서 대중들에게도 파인 다이닝이 어느정도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파인 다이닝과 비교해보면 아직 한국의 파인 다이닝(EX: 한정식, 궁중 요리등)은 걸음마 단계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국가 발전 도상에서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이전 왕조가 단절되어 6.25 전쟁이라는 잿더미 속에서 제로 베이스로 모든걸 시작해야 했고, 때문에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주중 하나인 식문화부터 실용주의, 경제적 개념에 치우쳐 다른 나라처럼 파인 다이닝의 중요한 레퍼런스가 된 그 나라만의 왕실, 귀족문화를 지키고 계승하려는 의지가 약했다. 일단 무조건 배불리 먹이고, 빨리 먹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식문화를 발달시켜왔다.
가장 가까이 인접한 문화대국이었고 만한전석으로 대표되었던 호화찬란한 중국의 궁중 요리는 수라상으로 대표되는 조선 궁중 요리가 참고할만한 문화이긴 했지만, 그 상다리 부러지게 휘황찬란한 수라상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던 조선왕조의 방향성에 맞지 않았다. 이는 성리학에 기반한 유교 국가로서 조선이 가지는 대표적인 특징 중에 하나이다. 조선왕조는 유교적 절약과 근검을 통치기조로 삼았으며, 고작 10%의 세금을[3] 거두며 국가 테크 전체를 백성들을 먹이는데 몰빵했던 국가였던 것이다. 수라상이 나름 화려했다고는 하나 다른 국가의 왕실, 귀족들이 보인 사치에 비하면 상당히 검박하다. 연산군이 사치하다가 폐위된 이후로 조선왕실의 왕들은 (다른 국가의 왕들과 비교해서) 사치와는 거리가 먼 검박한 삶을 살았다. 그랬기에 국가를 500년이나 유지한 것이지만... 식문화 측면에서는 아쉬운 면으로 조선이 망하고 대한민국이 세워진 21세기 와서 조선의 궁중 요리는 지금의 한국인들에게 보기엔 그럴싸한데 고급 요리라는 인식 자체가 별로 없다. 이미 기성세대는 세계최빈국 시절인 5~60년대를 거쳤고 지금도 식량수급 안정이 안돼서 음식값 비싸기로 악명높은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무조건 배불리 많이 먹는게 중요했고 손님을 초대해 대접하는 것 자체를 꿈도 못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다보니 한정식을 누가 맛으로 먹나 예식때문에 먹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
그래서 개인의 관혼에서부터 타국 정상의 국빈방문 같이 '''귀한 손님을 받아 한국에서 가장 품격있는 식사를 대접할 때 쓸''' 한국의 파인 다이닝, 고급 식문화가 사라지거나 파편화되어 없는 상태로 대한민국은 경제력을 발전시켜 지금의 세계 10위권 선진국이 되었다. 그래서 다양한 방향에서 한류를 발전시켜온 대한민국에서 유독 한류 바람이 약한 게 이 파인 다이닝 부분이다.
이때문에 한국은 그동안 한식문화 전체를 파인 다이닝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요리 몇개를 골라 한국의 자랑이라는 식으로 푸시하는 식으로 세계에 한식 문화를 알리려했고 그것이 실패하건 성공하건 파편화되어 파인 다이닝으로써 일체감을 가질 수 없었던 것.
4. 관련 문서
- 셰프
- 미쉐린 가이드 - 엄밀히 말하면 이 가이드는 '맛'만 따지기 때문에 파인 다이닝을 평가하는 가이드는 아니지만, 대체로 내로라하는 파인 다이닝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 세계 3대 진미
- 플람베
- 분자요리
- 서양 요리
[1] 이런 탓에 파인 다이닝 주방은 군기가 상당히 강하며 작은 실수도 큰 질책을 먹기 십상이다.[2]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셰프 출신 유튜버 승우아빠가 전 직장상사인 박민혁 셰프와 함께 관련 썰을 푼 적이 있다. #[3] 근세 일본의 세금액은 소출량의 8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