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코드
영어 : Dress Code
일본어 : 服装規定(복장규정)
1. 특정 행사에서 요구되는 복장을 뜻하는 단어
어떤 행사에서 그에 맞춘 복장을 맞추고자 할 때 쓰이는 단어. 복장규정이라고도 한다.
보통 일반적인 상류층 연회에서 드레스 코드를 맞춘다고 하면 정장으로 통칭하는 연미복이나 턱시도, 드레스 등을 뜻한다. 만약 특정 행사에서 요구한 드레스 코드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행사장에 입장할 수 없다. 한복 등 전통의상은 행사에 따라 다르고 입고 오는 경우가 적지만, 행사의 성격에 따라서 대체로 정장과 함께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적지 않은 단체 혹은 집단에서 유니폼이 없는데도 소속 단체의 품위 등을 이유로 드레스 코드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류 사회와 이어져 있는 경우 더하다.[1] 실용성은 없으나[2] 꽤나 강력한 사회관습으로 자리잡혀 있기에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이 이걸 피하기가 쉽지 않다.[3]
대한민국은 공개적이건 암묵적이건 드레스 코드가 꽤 엄격한 편인 나라에 속한다. 학창 시절에는 교복, 군대에서는 군복을 비롯한 제복 문화가 뿌리깊은 편이다. 21세기 들어선 일반 기업들이 캐주얼한 복장을 허용하고 공무원들도 상당수 사복을 착용하는 등 어느정도 변화를 추구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보수적인 정장 드레스 코드를 반 강제하는 기업 역시 적지 않다. 특히 정계, 금융계와 법조계는 여전히 정장이다. 심지어 셔츠 색깔도 흰색 아니면 하늘색 등 단색으로 정해져 있다. 사법연수원은 정장을 착용하는 게 정석으로 통하고 있으며, 특히 재판정에서 암묵적인 복장규정을 제대로 안 지키면 재판장이나 선배 법조인에게 면전에서 지적받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걸 안 지키다가 욕 먹은 사례로 유시민(2003년 / 백바지), 류호정(2020년 / 핑크색 랩형 원피스)이 있다. 기사(한국일보) 두 사람 모두 당시 국회의원인데, 국회법상 품위유지 의무 규정만 있을 뿐 복장 규정은 전혀 없음에도[4] 이것이 논란이 되었다는 게 경직된 국회 문화라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당시에는 크게 논란은 안 되었지만 류호정 복장 논란으로 강기갑의 한복 패션과 홍준표의 빨간 꽃무늬 남방도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기사(이데일리) 기사(매일경제)
그런데 알고보면 금융이나 관공서 쪽은 서구권도 사정이 비슷하다. 심지어 영국 런던의 한 금융회사는 투명 스타킹만 신어야 한다는[5] 규정도 있다고 한다. 비교적 자유롭다는 북미권도 보수적인 분위기의 기업은 사정이 비슷. 더 나아가 대중적인 레스토랑이나 극장 등에서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파인 다이닝이라면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유럽에선 그렇게 고급 레스토랑까지 가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요구할 수도 있다.
경조사시엔 특히 드레스 코드가 엄격한 편인데, 만약 장례식 때 검은색 정장을 입지 않으면 정말 피치못한 사정이 아닌 한 뒷담화가 오갈 수도 있다. 젊을 땐 모를 수도 있으니 그나마 덜하다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뒷담화까진 아니더라도 예의를 잘 모르는 사람 같다는 인상을 상대방이 가질 순 있다. 물론 결혼식 하객 패션 보면 알 수 있듯 요즘엔 노타이 셔츠 or 티셔츠에 블레이저처럼 청장년층에서 의도적으로 좀 댄디한 세미정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만. 어쨌거나 굳이 정장이 아니더라도 검정색 계통에 그림이나 문구가 없는 민짜 상의와 하의로 최대한 단정하게 입어주는 게 예의.
남성과 여성의 드레스 코드도 다른 편인데, 일반적으로 남성이 더 덥게 입어야 한다. 남성의 드레스 코드로 대표적인 건
- 맨살이 드러나지 않는 양말과 신발. 이때 색의 조화도 중요한데, 예를 들어 검은 구두에 흰 양말은 드레스 코드에 어긋난다고 평가받기 쉽다. 검은 양말이 정석.
- 무채색 계열의 의상
- 셔츠 혹은 옷깃이 있는 티셔츠
- 코트나 블레이저
- 청바지를 제외한 긴바지
- 손목시계와 넥타이 핀 그리고 안경을 제외한 액세서리는 금지
드레스 코드 관련해 유명한 집단 중 하나가 바로 미국 농구리그 NBA. 데이빗 스턴이 커미셔너로 취임하면서, 흑인 특유의 힙합+갱스터 문화코드 확산을 싫어했던 스턴이 대놓고 2005 시즌부터 드레스 코드를 공식 도입해 징계&벌금을 먹여 흑인 슈퍼스타들과 대립했던 것은 나름 유명하다. 특히 앨런 아이버슨. 그리고 의외의 슈퍼스타가 이걸 극렬히 반대했었는데, 다름 아닌 팀 던컨. 게다가 타 스포츠 단체도 NBA의 시행 이후로 드레스 코드가 다소 강화된 편이다. 미국에서도 유명인이 드레스 코드를 어기고 들어오면 가십 사이트나 SNS 등에서 안티들에게 씹힐 거리가 될 수 있다.
일본 역시 드레스 코드가 상당히 엄격한 편인 국가에 속한다.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제조업 계열 기업을 제외한[6] 회사에서는 정장을 입는 것이 당연시되며, 아예 직원들의 제복을 따로 만들기도 한다. 워낙 복식 예절에 관한 문화가 보수적인 탓에 쿨 비즈 문화의 도입도 한국보다 늦게 이루어졌고, 그마저도 아직까지 완전히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여름만 되면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각종 행사 때나, 면접을 볼 때에도 역시 옷차림을 상당히 엄격하게 평가하는 편으로, 남성의 경우 넥타이의 대검 폭까지 드레스 코드의 일부로 보아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에서 대검 폭이 얇은 넥타이를 매거나 하면 매우 안 좋게 여긴다. 일본에선 이런 드레스코드를 흔히 'TPO(Time·Place·Occasion)'라고 한다. 물론 글로벌적인 단어는 아니라 북미에서 의상 쪽 일을 하다 보면 일본인들이 TPO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사람들을 혼란시키곤 하는데, 구글 검색만 해봐도 'TPO가 뭔 소리야?' 하는 질문들이 잔뜩 있다.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7] 의 머리 글자를 땄다. 이 개념의 발안자는 남성복 메이커인 VAN 브랜드의 창시자이며 일본에서 '남성 패션의 신'이라 불리는 시즈 켄스케.
일본 황실에서도 드레스 코드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많은데, 특히 미치코 상황후가 당한 일들이 유명하다. 약혼발표 기자회견 때부터 "오페라 글러브(긴 장갑)를 껴야 하는데 짧은 장갑을 끼다니 예의에 어긋난다"고 욕을 먹었고, 시집온 후로도 교묘한 괴롭힘이 이어졌다. 행사 때마다 미치코 황태자비에게만 드레스 코드를 알려주지 않아, 혼자서만 다른 색깔의 옷을 입어 튀어보이게 하거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모노를 입은 자리에 혼자서만 원피스를 입게 하는 등등. 미치코 상황후의 큰며느리인 마사코 황후도 황태자비 시절에 비슷한 일들을 겪었다.
이슬람 국가의 경우, 코란에서 규정한 대로 신체 노출을 금하는 내용이 있고, 특히 여성은 민소매, 반바지,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금지하며, 히잡 등 신체를 가린 옷차림을 요구한다. 남자 역시 여자만큼은 아니지만 긴바지 등 규제가 있다. 특히 예배를 드리러 모스크에 들어갈 때는 신체를 노출한 옷차림을 불경하게 생각하므로 긴 소매의 옷을 입어야 한다. 물론 이것도 나라 사정마다 케바케인 측면이 있어 세속주의적 성향이 강한 이슬람 국가는 여성의 옷차림을 법적/문화적으로 제한하지 않기도 하며, 국가의 종교 의존도에 따라 신체를 가리는 정도가 약간씩 다르기도 하다.
2. 만화가 천계영의 다음 웹툰
항상 픽션 스토리를 지향하던 천계영의 흔치 않은 일상툰. 2011년부터 daum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되었다. 천계영 특유의 길쭉길쭉한 그림이 아닌 동글동글한 그림이다. 그리고 만화 끝부분에 천계영의 오너캐가 해당 화의 주제에 맞는 옷을 입고 꿀렁꿀렁 울렁울렁한 3D 댄스를 춘다.(...)'''"옷이 날개다'''"
원래 천계영은 보통 안 꾸미는 사람으로 분류되는 사람[8] 이었는데, 드레스 코드 작업 준비를 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입고 다닐 만한 패션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패션 꽝 천계영이 나름대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만화이기도 해서, 이 만화는 패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용기'''와 철학을 가르쳐 준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원래는 전설의 스타일리스트 지용과 제자 국자가 주인공인 픽션 스토리로 예정되었으나, 패션 공부를 하던 중에 주위 사람들에게서 예뻐졌다는 얘길 듣고 일상툰으로 바뀌었다. 4권 무렵에는 지용이 패션의 요정으로 등장하며, 원래 기획했던 이야기가 잠깐 언급되기도 한다.
옷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내 몸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곧 자기 마음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된다. 옷의 실루엣, 네크라인, 칼라 등 작가가 옷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옷이 내 몸에 더 잘 어울리는지, 덧붙여 내 마음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천계영 작가가 말하는 패션은 무엇일까? 41화에서 패션은 '마음'이라고 채워넣는다. 드레스코드 15 '키' 편에서는 가장 커 보이는 사람은 당당한 사람이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만화보다 맨 끝에 나오는 '''꿀렁꿀렁 울렁울렁 댄스'''도 반응이 좋아서 2기 들어가며 사라지자 많은 독자들이 아쉬워했었다.
주로 여성 패션을 다루며, 몇몇 팬들이 남성 패션도 다뤄달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과연 될지는 미지수.(...)
[1] 미국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 구역에도 드레스코드가 있다카더라.[2] 실익은 많지 않으나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당연히 따라가야 해서 '불합리한 집단주의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지키더라도 이득이 되는 건 딱히 없으나 지키지 않을 때 유무형의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지키지 않는 당사자가 대통령이나 기업 총수, 기관장급 인사가 아닌 한 웬만해선 지키는 게 좋다.[3] 복장 간소화가 되면 당장 혜택을 받을 평범한 직장인들조차 "계약 상대 측에서 복장을 제대로 안 갖추고 나오면 당장 거를 거다"라고 벼르는 상황인데, 합리적 이유가 없는 건 둘째 치고 높으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개선될 리가 만무하다.[4] 무조건 정장 착용이 기준은 아니고, 강기갑이나 홍미영처럼 생활한복 입고 국회에 출석한 경우도 있었다.[5] 한국과 달리 서구권에서는 불투명 검정 스타킹보다 투명 스타킹을 좀 더 격식이 있는 옷차림으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에서 불투명 스타킹은 대체로 학생들이 편하게 착용하는 옷차림인 경우가 많고, 공식적인 자리나 파티에서는 애들도 투명 스타킹으로 갈아신는 경우가 자주 있다.[6] 이런 회사에서는 작업복이 곧 드레스 코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영업직 등 고객을 자주 상대해야 하는 사원들은 작업복 대신 정장을 입는다.[7] 때로는 Opportunity를 사용하기도 한다.[8] 스킨만 바르고 항상 입을 수 있는 거면 그냥 입었고, 드레스 코드 기획 이전에는 쇼핑도 무지 싫어했었다고 한다. 본인 왈, 20~30대의 패션 기록이 뚝 끊겨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