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 마켈
1. 소개
한국프로야구 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미국 출신 외국인 선수. 딸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재계약을 포기한 조쉬 린드블럼을 대신하여 영입했던 투수였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
최고 구속 150km 중후반대의 속구를 던지며,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고 한다.
그러나 적응 실패로 데뷔전도 가지지 못한 채 퇴출되며 2017 시즌 첫 퇴출 용병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떠났다.
2. 통산 성적
마이너리그 통산 197경기 497이닝 34승 26패 ERA 3.99를 기록하였다. 직전 시즌인 2016 시즌에는 34경기 60.2이닝 ERA 2.52를 기록했다.
문제는 소화 이닝에서 보이듯이 선발 전문투수가 아니라는 것. 지금껏 한국에 온 외인들이 마이너리그 풀타임 선발이거나 메이저 불펜이더라도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로 주로 출장하던 선수였던 반면, 파커는 거의 중간계투로만 뛰었다. 54경기의 선발 경험이 있긴 하나, 2014 시즌 이후로는 선발출장 기록이 1경기에 그친다. 2013 시즌 18경기 16선발 82이닝 '''6.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게 크게 작용한 듯 하다. 그렇다고 그 이전 시즌을 그렇게 잘 한 것은 아닌 게 2011 시즌 13경기 13선발 57.1이닝, 2012 시즌 24경기 24선발 120이닝을 기록했다. 각각 시즌의 평균이닝이 4.1이닝, 5이닝에 지나지 않는다. 브룩스 레일리가 마이너리그 시절 평균 5~6이닝을 소화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 물론 린드블럼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요원이었지만, 그 역시 마이너리그에서는 평균 5~6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였다. 과연 파커 마켈이 선발 투수로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3. 시즌 전 전망 및 평가
AA, AAA 전문 우완 강속구 투수. 국내 타자들 상대로 AAA에서 메이저를 오가는 투수라야 괜찮은 성적을 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서 보통은 메이저 로스터를 훑고 전년도의 부진으로 마이너행인 투수들을 데려오는 게 일반적인데 반해, 마켈은 메이저리그 콜업 경력이 없다. 구속으로만 보면 메이저에 한 번쯤은 올라갈 만도 한데, 기복이 워낙 심해서 마이너리그를 못 벗어나는 걸로 보인다. 어떤 리그를 막론하고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얻어맞곤 한다. 가끔 AA에서도 털리곤 하기 때문에 높은 평가는 못 받는 애증의 대상인 듯. A 리그에서 선발을 뛴 적이 있지만, 결국은 불펜 특화 투수라서 이번의 선발 전환이 젊은 나이에 터닝 포인트가 될지 주목해 볼만한 선수다.
국내에서 통할만한 스탯인 볼삼비, 땅볼비, whip 등은 평균 이상이라 괜찮은 편이고 데드볼도 좀 나오는 걸 보면 국내 스트존에 대한 적응이 빠를 듯 하다.[2] 마이너리그에서도 아직 더 키워봐야 견적이 나올 만한 투수인데 그건 어디까지나 그 쪽 얘기이고, 국내에선 구속만으로도 포텐 만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거기에다 그런 대로 제구 되는 땅볼러라서 어느 팀에서나 좋아할 만한 가성비 높아보이는 투수다.
하지만 잠재력에 비해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고 메이저리그 콜업도 없는 걸 보면 멘탈 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잘 할 땐 무실점으로 쭉 막다가도 갑자기 난타당하고 불을 질러 버리면서 스탯을 깎아먹곤 하는데, 리그 상관 없이 이런 양상을 보인다는 건 보통은 상대 선수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투수 본인의 난조로 실점을 하는 패턴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롯데의 수비진이...
그리고 아직 젊은 나이라서 선발 전환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경험이 적은 만큼 선발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며 공략해 올 때 완급 조절이 어느 정도로 가능한가 하는 점도 불안 요소다. 올해는 선수에게 여러 모로 변화가 많은 상황이니 만큼 페이스 배분에 대한 문제도 있다. 보직 변경 후, 전력투구 위주로 하다가 80-100구 정도로 한계가 오던가 힘 빼고 던지다가 장타 및 난타를 당하는 패턴은 종종 있는 일이다. 괜찮은 페이스로 던지면서 기대할 수 있는 소화 이닝은 평균 5이닝 전후가 아닐까 한다. 즉 젊어서 체력이 있다고 해도 선발 첫 해 풀타임을 뛸 때 기대할 수 있는 평균 이닝은 최대 5-6이닝일 듯하다.
이런 여러 가지 불안 요소들도 있기에 좋은 선수지만 싼 값에 계약한 걸로 보인다. 포텐 터지면 승수와 몸값이 올라가니 구단-선수 윈윈이고, 안 터져도 그럭저럭 몸값은 할 만한 선수로 보인다.
그러나 연습경기 때부터 시차적응 문제로 부진하더니, 제구가 잘 되지 않는 150km/h대의 싱킹 패스트볼을 던지며 롯데 팬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게다가 일본-대한민국으로 넘어온 지 몇 주가 지나 시범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시차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3] 코칭스태프들도 골머리를 앓는 듯. 조원우 감독 역시 개막전 합류 불발을 점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 외에 아무 윤곽도 잡히지 않는 롯데 선발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과 다른게 없는지라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당장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
결국 본인의 요청에 의해 3월 26일 임의탈퇴 공시되며 롯데를 떠났다.
이후 대체 선수로 대만 리그에서 뛰던, 본인의 스타일과 완전히 상반되는 좌완 피네스 피쳐 닉 애디튼이 영입되었다. 그러나 애디튼마저 초반 3경기 호투 후 수비실책마다 멘탈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결국 7월 12일에 애디튼마저 웨이버 공시되며 방출당했다. 내야수 앤디 번즈마저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심히 부진한지라 외인 교체 카드 하나를 날려먹게 한 원흉이 되어[4] 떠나서도 계속 욕을 먹고 있다.
그러나 대체용병이었던 애디튼이 마켈 탓에 교체카드가 한 장밖에 안 남았던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교체되고 그 결과 레일리와 번즈가 남았고, 그 둘이 후반기 들어 각성하면서 마켈의 빅 픽처였다며 재평가받고 있다.
결국 이순철에게 '이런 외국인 선수들은 무슨 생각으로 KBO 리그에 오는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씹혔다. [5]
그리고 3년 뒤 등번호가 같은 최고의 투수가 오게 되는데[6]
그런데 그 비난이 무색하게 고향인 미국땅으로 돌아가서는 시차적응문제를 해결했는지 프로 생활을 계속 하며 2018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으나 실전 등판 기록은 없으며 2018년은 독립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다.
2019년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4월 마이너에서 8경기 10.2이닝 2승 2세이브 3볼넷 25삼진 방어율 0.00으로 마이너를 폭격하고 콜업되었다. 5월 13일 프로 입단 10년만에 MLB 데뷔전을 가졌다. 감동의 빅리그 데뷔전 성적은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2자책으로 똥을 쌌다. 그래도 10년동안 마이너에서 구르면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아시아, 독립리그까지 갔다가 결국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인간승리. 다만, 본인은 잠 잘 자면서 훈련해 메이저리거로 데뷔했지만, 롯데 팬 입장에서는 배신감 때문에 잠이 안 올 듯.
하지만 마켈은 능력 부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월 시애틀에서 지명할당되었다. 시애틀에서의 기록은 5경기 4.2이닝 15.43으로 푸짐하게 싸질렀다. 그러나 마이너를 무실점으로 제패한 것에 꽂힌 것이 있었는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피츠버그로 이적. 강정호를 방출하고 남은 자리에 마켈을 콜업하였다.
피츠버그에서는 17이닝 5점대로 그럭저럭 쏘쏘한 패전처리투수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2019년 10월 31일 현금 트레이드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20년은 LAA와 마이너 계약으로 출발했는데, 코로나로 마이너 시즌이 취소되며 한 해 통째로 공쳤다.
오프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4. 기타
롯데의 전지훈련 장소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데, 국적 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켈은 애리조나 출신이다. 전지훈련을 위해 쓰는 경기장 역시 마켈이 학창 시절에 자주 연습하거나 경기를 한 곳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장소가 집에서 가까운 덕에 마켈은 롯데 선수단과 합숙하지 않고 집에서 출퇴근하며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5. 관련 문서
[1] 문서 훼손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정말로 정규시즌 경기 출전 경력이 없다.'''[2] 국내에 비해 미국은 스트존이 바깥으로 치우쳐 있기에 데드볼이 잘 안 나온다. 물론 제구력 난조로 수치가 치솟을 경우도 있긴 하지만.[3] 수면장애로 인해 뜬 눈으로 밤을 새운다고 한다. 결국 시범경기 기록도 겨우 1경기 3이닝 2실점 2볼넷 4탈삼진으로 끝.[4] KBO 리그의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는 시즌 당 2번이다.[5] 이순철이 LG 1군 감독 시절 1군에서 한 번도 안 뛰고 퇴출당한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것은 유명하다.[6] 스트레일리는 마켈과는 달리 빠른 적응을 했고 본인을 낮추며 박세웅에게 커브를 배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짝짝이를 가지고 와 응원도구로 나누어주고 김준태의 모습을 티셔츠에 붙여 준태티를 만드는 등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그리고 경기 중에 야수들이 실책을 하든 심판의 판정이 이상해도 항상 웃고 넘어 갔으며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실책을 한 야수를 위로하는 등 멘탈도 엄청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