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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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투의 잘못된 활용과 혹사의 폐해를 보여준 살려조
1. 개요
2. 분류
2.1. 메이저리그식 분류
2.1.1. 프라이머리 셋업맨(Primary setup man)
2.1.2. 스윙맨#s-2(Swingman)
2.1.3. 세컨더리 셋업맨(Secondary setup man)
2.1.4. 롱 릴리프(Long relief, Long reliever)
2.1.5. 원 포인트 릴리프(One-point relief)
2.1.6. 패전처리 투수(Mop-up relief)
2.1.7. 오프너(Opener)
2.2. KBO식 구분
2.2.1. 승리조
2.2.2. 추격조
2.3. NPB식 분류
2.3.1. 중계 에이스, 셋업퍼(中継ぎエース、セットアッパー)
2.3.2. 롱 릴리프(ロングリリーフ)
2.3.3. 원 포인트 릴리프(ワンポイントリリーフ)
2.3.4. 패전처리(敗戦処理)
3. 기타


1. 개요


야구에서 선발 투수마무리 투수 사이에 중간의 이닝에 올라가서 던지는 투수.
구원 투수중에서도 주로 '허리'로 표현되며 (마무리 까지 포함할 경우) 불펜이라고 표현 하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든 마무리 투수까지 끌고가는게 주된 목적. 한국 언론에서 좋은 중간계투는 '팀의 승리를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해서 '믿을맨'이라고 말장난을 하기도 하는데, 중간계투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꽤 말이 되는 이야기다. 또는 말그대로 선발과 마무리 사이, 빠르면 경기 중반에 등판하는 경우도 있어서 중간계투의 영어 표현대로 미들맨이라 쓰고 또 그렇게 아는 사람들도 많다.
불펜 투수에 관련된 스텟으로 홀드블론세이브가 있다.

2. 분류



2.1. 메이저리그식 분류


현대의 체계는 1988년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감독이었던 토니 라 루사데니스 에커슬리에게 1이닝 전문 마무리를 시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좌완 스페셜리스트 등이 등장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며, 1990년대부터 투수 분업화가 대세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흔히 '''라루사이즘'''(LaRussaism)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라 루사 감독은 같이 일한 투수코치인 데이브 던컨이 하라고 한 대로 했다고 공을 그에게 돌렸다.

2.1.1. 프라이머리 셋업맨(Primary setup man)


주로 마무리 투수(Closer)가 등판하기 전인 8회를 담당하는 투수. 불펜에서 마무리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구원 투수이며 마무리 투수의 공백이 발생했을 때 마무리 후보 1순위 선수이다. 가끔 경력이 많은 마무리 투수보다 그 앞에서 나오는 젊고 쌩쌩한 셋업맨의 구위나 성적이 더 좋을 때도 많다.[1][2] 보통 마무리 투수가 9회에 주자도 없는 상황이거나 3점차의 쉬운 세이브 찬스만 받아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보직에 있는 선수들이 주로 마운드에 올라올 때는 팀이 역전 당하기 직전에 상대 주자가 있는 터프한 상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홀드라는 스탯이 생기기 이전에도 존재했던 포지션으로 MLB의 차고 넘치는 선수풀과 상향평준화된 타격수준을 의미한다. 예전 같으면 중간계투 한 명이 막을 걸 두 명 이상 동원해야 막을 만큼 현대야구에서 특히 하위타순의 타격기술향상이 두드러진다는 증거. 다만, 마무리 투수도 아닌 중간계투가 자기 밥상 차려질 때만 나가는 셈인데[3] 이런 셋업맨은 MLB 30개 팀에 전부 있는 게 아니다. 하위권 팀의 셋업맨은 그런거 없이 노예, 혹은 강팀에 팔려가는 유용한 트레이드 미끼이기도 하다. 그나마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들 중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치이기도 하다.
투수의 뎁스가 얇은 KBO에서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MLB처럼 8회에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팀의 불펜이 막강함을 의미한다. 거기다 대체로 한국은 승리조와 추격조 형식으로 세트 운영되기 때문에 한 명이 셋업맨을 독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4] NPB에서는 '중계에이스(中継ぎエース)' 혹은 '셋업퍼(セットアッパー)'라고 불린다.

2.1.2. 스윙맨#s-2(Swingman)


선발과 중간계투 사이에서 전천후로 뛰며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투수.[5] 불펜 투수 중에서는 3번째 서열을 차지한다.
주로 5선발 경쟁에서 아깝게 탈락한 선수가 맡게 되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 5선발로 승격되는 경우가 많다. 구원투수로 등판할 경우 선발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전인 6회~7회 사이에 투입된다. 스윙맨까지는 보통 승리조(필승계투조)로 구분된다. 승리조 스윙맨은 단기전에 불펜으로 고정되며 팀 사정에 따라 없는 경우도 많은 편. MLB에서는 선발과 불펜에 대한 온도차가 큰 편이고, 선발관리는 최대한 칼같이 해주기 때문에 이런 선수가 있으면 그만큼 선발이 중간에 자주 빠진다는 뜻이라 좋은 의미는 아니다. 대체로 이 역할은 메이저에 갓 올라와서 보직 확정이 되지 않은 루키 선발 투수가 하는 경우가 다반사.

유스메이로 페팃의 2014년 월드시리즈 4차전 역투장면. 스윙맨은 의외로 정규시즌보단 단기전에서 더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오프에 나오는 팀은 모두 최상급 전력의 팀이라 작은 실수도 쉽게 패배원인으로 누적되는데. 1아웃도 허투루 낭비할 수 없는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이 조기강판당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을때 자칫 잘못해서 불펜이 과부하를 다 떠안으면 이후 경기에도 도미노처럼 투수진 혹사와 붕괴가 이어지므로 이를 끊을 수 있는 연투능력이 충분한 스윙맨이 롱 릴리프의 이닝소화까지 겸하면서 다음 투수 운영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컨텐더팀에 이런 유형의 선수가 있으면, 정규시즌 활약이 좀 떨어져도 더 이닝을 많이 던진 4~5선발 투수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기도 한다. 약팀일 경우 이런 유형의 투수는 혹사를 엄청 당하거나, 투수진 뎁스가 모자라는 팀에 트레이드 데드라인때 팔려가는 경우도 잦다.
마무리 만큼이나 안정된 선발 물량 확보가 힘든 KBO에서는 특히 이 포지션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포지션에서 노예로 혹사당하는 경우가 많다. 프라이머리 셋업맨과 스윙맨은 한국 언론에는 종종 '마당쇠'라고 불리기도 한다.

2.1.3. 세컨더리 셋업맨(Secondary setup man)


불펜 투수 중에서는 4번째 서열을 차지하는 투수. 1~2점 정도 지고 있지만 어느정도 역전을 기대할때 투입되거나 혹은 4점 정도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이기고 있을 때(즉, 세이브나 홀드 상황은 아닌 경우) 투입된다. 애매한 보직이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나거나 클로저 및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부상을 입게 되면 확실한 승리조로 승격되기도 한다. 상위권 팀이 되려면 최소한 여기에 두세 명의 선수가 경쟁할 정도로 투수 뎁스가 갖춰져야 한다.

2.1.4. 롱 릴리프(Long relief, Long reliever)


한국에서는 '롱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발 투수가 초반에 일찌감치 무너지거나 부상당했을 때 3이닝 정도(투구수 50~60개 정도)의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대비하는 보직. 10회 이상의 연장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맡게 되고 2군(마이너) 리그의 선발 투수인 경우도 많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 임시 선발로 오를 때도 있다.
우천 경기 등으로 경기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 선발진을 4인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5선발은 임시로 롱 릴리프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 스윙맨과 개념이 비슷하지만, 롱 릴리프는 좀 더 패전처리의 의미가 강하다. 선발 경험이 있고 선수 자신도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으나 롱 릴리프로 돌아서는 경우 그야말로 남아있는 이닝을 먹어주는 역할이지만 선발투수로써는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선수 입장에선 그다지 원치 않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본, 한국에서 영입하기 위해 주목하는 선수들은 메이저 30개팀에서 이 위치에 있는 선수들로, 이들은 팀내 입지가 불안정하지만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은 검증이 되어있는지라 많은 돈과 선발 보장을 위해 낮은 리그로 돌아서서 선발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야구에서 더스틴 니퍼트, 레다메스 리즈 등이 이런 위치였으며 이들은 KBO에 와서는 선발로 팀의 에이스가 되었다. 오프너 전략이 고안된 이후로는 롱 릴리프가 사실상의 선발 역할을 하는 모습도 잦아졌다.

2.1.5. 원 포인트 릴리프(One-point relief)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Left-handed specialist)'를 말한다. 흔히 'LOOGY(Lefty One Out Guy)'라고 부른다. MLB 뿐만 아니라 KBO든 NPB든 불펜 투수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1명은 반드시 넣는다.[6]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2.1.6. 패전처리 투수(Mop-up relief)




2.1.7. 오프너(Opener)




2.2. KBO식 구분


KBO에서는 대부분 크게 승리조(필승계투조)와 추격조로만 구분하는 편. 물론 프라이머리 셋업맨, 원 포인트 릴리프 등의 개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2010년대 초 차우찬이 스윙맨으로 활약[7]하긴 했지만 KBO 리그에서 자주 들어볼 수 있는 용어는 아닌 게 맞다.

2.2.1. 승리조


승리조는 3점차 이내로 이기고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8]에서 투입되는 불펜투수 가운데서도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구위가 좋은 투수진을 말한다. KBO에서는 리그 4위 이내의 강팀은 승리조 3명의 투수는 세트로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MLB의 프라이머리 셋업맨 혹은 스윙맨과 개념이 비슷하다. 승리조라 하더라도 부상의 위험 때문에 2010년대부터는 가능하면 2이닝 및 투구수 30개 이상씩은 던지지 않게 하지만, 몇몇 투수는 3이닝 이상 투입되거나 2일 이상 연투하여 노예로 혹사당하기도 한다. 마무리를 포함해서 '불펜 A조', 혹은 '''필승계투조'''라고 하기도 한다.[9] 팀에서 상당히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들로 미래의 선발 후보나 마무리 후보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프로야구의 유명한 필승조로는 삼성 라이온즈안정권KO, 두산 베어스KILL 라인, 한화 이글스살려조, 롯데 자이언츠의 오진구원[10] 등이 있었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스JFK(한신)가 가장 유명했다.

2.2.2. 추격조


지고 있거나 5점 이상의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 가비지 이닝을 먹기 위해 투입되는 불펜 투수. 1군에 막 올라온 젊은 유망주나 부상에서 막 회복되어 1군에 복귀하였을 때는 일단 추격조부터 맡겨 실전감각을 찾게 하는게 보통. '불펜 B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패전처리조'로 불리지만, 어감이 좋지않아 언론에서는 가능하면 '추격조'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추세.
불펜 투수 중에서 승리조 3명을 제외하면 모두 뭉뜽그려서 추격조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보통 추격조 중에서도 다 같은 추격조가 아니라 동점이나 1~2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세컨드리 셋업맨'이나 '롱 릴리프'가 있고, 5~6점 이상으로 지고 있는, 즉 패색이 아주 짙을때만 등판하는 13인의 투수 엔트리 중 12~13번째 투수인 진짜 패전처리 투수가 있다.

2.3. NPB식 분류


MLB와 KBO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닌다. 즉 MLB보다는 세분화가 덜 되어 있고 KBO 보다는 확실히 나뉘어져 있는 편.
사실 이는 필연적인데, 한국 야구자체가 출범시에는 일본야구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고, NPB보다는 뎁스가 얇기 때문에 일본야구에 비해 간소화 된 모습을 지니게 된것이 지금의 KBO이기 때문.
또한 NPB가 KBO보다 조금 더 세분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센트럴 리그지명타자가 없기 때문인데, 역할 분담없이 무차별로 바꿔대다가는 후반에 교체타이밍이 꼬이게 되므로 연장들어가게 되면 매우 어려워 지는 현실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면 박빙일때는 무조건 대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전문 롱릴리퍼가 아닌 이상 1이닝 요원은 타석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무조건 빠지고 그렇게 두이닝만 돌면 투수가 없어서 망할 상황이 생긴다.
KBO에서 말하는 승리조에 해당하는 투수는 일본에서는 주로 '승리의 방정식(勝利の方程式)'이라고 표현하는데, 보통은 세컨더리 셋업맨(7회), 프라이머리 셋업맨(8회), 클로저(9회)의 3명을 묶어서 말하는 경우이다. 상위권에 있기 위해서는 보통 이렇게 3명은 세트로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이러한 3명은 리그 초중반이나 중요하지 않은 시합에서는 가급적 보호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는 팀이 많다.
다만 취급에 있어서는 선발로 쓰기엔 체력이 부족하거나 마무리로 쓰기에는 구위가 부족한 투수들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 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투수중에서는 가장 기량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편이라, 중계 에이스급이 아니면 연봉사정도 가장 낮게 책정되고 전력적으로도 파리목숨이나 다름 없는 정도이다. 보통 선발, 마무리 부적격 요인을 어쩔수 없이 중계로 쓴다라는 이미지. 이점은 MLB보다는 KBO에 가깝다. 오죽하면 선수들도 기자도 팬도 '중계 강등(中継ぎ降格)'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정도. 야구만화중 그라제니 를 보면 이 점이 꽤 신랄하게 그려져 있다.

2.3.1. 중계 에이스, 셋업퍼(中継ぎエース、セットアッパー)


메이저리그로 치면 프라이머리 셋업맨을 보통 말한다. NPB에서는 마무리 투수를 '클로저(抑え、クローザー)'로 따로 분류하고 신봉하는 수준이므로, 메이저에서 말하는 setup man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또한 '셋업퍼(セットアッパー)'라는 일본식 영어로 부르거나 아예 중계투수중 가장 좋은 투수라는 의미로 '중계에이스(中継ぎエース)'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래에는 중계 에이스쪽이 더 많이 보이는 표현. 세컨더리 셋업맨은 따로 부르는 명칭이 없어서 그냥 '중계(中継ぎ)'라고 뭉뚱그려 표현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중계는 암묵적으로 근소하게 리드중인 7회에 나오는 게 보통.
보통 A클래스(1위~3위)에 들어가는 팀이면 적어도 중계에이스까지는 고정되어 있는 편이다. 클로저는 수호신이라고 떠받들면서 어지간하면 8회에는 등판 안시키는 편[11]이고 1이닝 한정으로 관리해 주는 형태가 많은 것에 비하면 중계 에이스는 1이닝 넘게 던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약간 더 널럴하게 등판하는 편이고, 때때로 박빙으로 지고 있을 때도 나오기 때문에 등판 시합수로 보면 팀내 최다인 경우가 많다.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8회를 막고 클로저에게 연결 해 줘야 하는 임무가 있으므로 마무리급 구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마무리가 부재 중일 때는 마무리로도 나오는 등, 중계 중에서는 가장 위상이 높은 편이다. 물론 그만큼 팀내에서는 노예로 굴려지는 편.

2.3.2. 롱 릴리프(ロングリリーフ)


2이닝 정도를 막아주는 투수. MLB의 Long reliever와 Swing man의 성격을 모두 지닌다. 정확히는 이 두가지를 뭉뚱그려 롱 릴리프로 칭하는 편. 센트럴 리그에 보통 많은데, 지명타자가 없는 관계로 선발이 일찍 무너졌는데 그렇다고 해도 좀 박빙에 9번타자 앞에서 찬스가 나게 되면 보통 3회에서 대타를 넣고 그 회의 수비때 넣을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발미만 중계이상의 투수를 대기 시키는 팀이 많다.
3연전*2로 6연전이 일반적인 NPB 리그 특성상 중계와 5,6선발을 왔다갔다 하는 특성이 있으며, 뎁스가 두터운 팀이 많은 NPB의 특성상 이 포지션에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통 선발세우기에는 불안한 그럭저럭 실적있는 노장들이 주로 맡는 포지션.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롱릴리프를 빈번하게 오가는 투수를 便利屋(아무거나 시켜도 하는 심부름꾼 같은 의미, 해결사보다는 좀 약하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봉이나 대우도 선발이랑 중계의 딱 중간정도의 어중간한 포지션인데 의외로 이걸로 롱런하는 투수도 있다.
지금은 은퇴한 한신의 시모야나기나 주니치의 야마이 다이스케가 대표적. 특히 시모야나기는 선발로 딱 한 경기만 나가고 나머지는 오로지 롱 릴리프로만 규정이닝채운 시즌이 있어서 이 포지션에서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재밌는건 그러고도 안 망가지고 얇고 길게 40대까지 선수생활을 하다가 프로통산 21년차에 은퇴했다.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선발로 주로 나왔는데,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2005년에는 선발로만 나오고도 규정이닝을 못 채웠음에도 다승왕을 먹은 진기록을 갖고 있다.
KBO의 추격조랑은 또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경기 초중반에 좀 일찍 나온다는 점 빼면 역할 자체는 비슷한 편이다.

2.3.3. 원 포인트 릴리프(ワンポイントリリーフ)


MLB에서 말하는 LOOGY와 역할이 완전히 일치한다. 참고로 원 포인트 릴리프라는 말자체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마찬가지로 원 포인트 릴리프가 가능한 좌완이 1명이상 있는게 강팀의 조건이라고 말할 정도로 역할적인 중요도는 높다. 다만 중계중에서도 가장 낮은 대우를 받을 뿐.
없어도 신인급 좌완이건 은퇴하기 직전의 노장이건 꾸역꾸역 1군에 한자리는 채우는 게 보통. NPB는 KBO, MLB 이상으로 좌우놀이에 민감하다.
그러나 NBP에서도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2020년부터 MLB에서는 중계로 등판한 투수도 타자 3명을 의무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룰이 생겼는데, NPB도 이 룰을 따라가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2020년에 바로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보통 이런 룰 개정때는 운을 띄워놓고 그 다음이나 다다음시즌에 적용하는게 NPB의 방식이므로 크게 반대가 없을 경우 2021년이나 2022년 시즌정도에는 적용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4. 패전처리(敗戦処理)


말그대로 패전처리. MLB의 Mop-up relief와 완전 일치한다.
보통 신인-중견급을 1명 내지 2명정도 편성한다. 일본리그의 분업은 보통 1-4선발, 승리의 방정식(7, 8, 9회를 막는 세컨더리, 프라이머리, 스톱퍼)은 지는 경기에 갖다 썼다가는 욕만 먹기 좋기 때문에 안 건드리려는 풍조가 있어서, 승산이 없을 경우에는 보통 젊은 투수의 경험쌓기용 혹은 부상복귀자나 슬럼프중인 투수들이 감을 살리는 용도로 버리는 경기를 주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상위권팀들은 1명정도밖에 두지 않는데 뎁스가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고 순위경쟁중에는 쉽게 경기를 버리기도 뭐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보다는 그럭저럭 경험많고 믿을만한 선수로 편성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전문요원으로 두지는 않고 그때그때 상황 맞춰서 2군에서 콜업한지 얼마 안된 투수를 투입한다. 다만 승리의 방정식에 해당하는 투수들은 어지간해서는 지는 상황에서는 안 넣는 편. 일본식 미신이긴 하지만 지는 경기에 넣으면 부정탄다나 뭐라나...
다만 가끔 스톱퍼나 중계에이스가 팀이 연패 중이거나 혹은 몇 시합을 너무 압도적으로 이겨는 바람에 나갈 기회가 없어서 등판간격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면, 시합감 잊어버리지 말라고 연습같은 느낌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3. 기타


팀에서는 선발 투수마무리 투수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투수를 중간 계투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장 홀대받는 직업이다. 태생부터가 그런 면이 있는게 투수가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나누어진 이후에 선발투수의 난조나 타자들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선발의 이닝이팅 능력의 약화등으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공백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를 커버하기 위해 만들어 진게 바로 이 중간계투들이다.
다승을 거두는 선발 투수나,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잠그는 마무리 투수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만, 중간계투는 그런일이 드물다. 그리고 이런 인식적 측면을 떠나서, 야구판에서 실제로 '''소모품''' 취급을 받는다. 1년에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진짜 아주 잘하는 중간 계투라면 그냥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써버리고 그 수준이 아니라면 단물 다 빠질 때까지 돌리는 경우가 많다. 오프시즌에 팀 전력 보강할 때도 불펜이 웬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보강순서에서 제일 나중 순위로 밀리고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를 야심차게 보강해도 꾸준한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12][13].
중간계투 투수 평가를 위한 홀드라는 개념 또한 2000년도부터 시행됐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가, 2006년 권오준 - 오승환의 필승 계투진에 의해 그 존재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간계투에 대한 인식은 선발투수나 마무리투수에 비해 팀이나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낮은 편이다. 2009년 신인왕 투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적에서 압도적이었던 중간계투 고창성이 마무리인 이용찬에게 밀린게 가장 좋은 예[14]. 야수인 안치홍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둘은 같은 팀이기에 중간 계투와 마무리의 인식차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느끼게 만든 투표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간 계투들의 선수 수명은 선발 투수에 비해 짧은 편이다. 왜냐하면 선발의 경우 긴 이닝을 던지더라도 휴식 시간이 3, 4일에서 길면 5일인지라 충분히 긴데 중간 계투는 짧은 이닝을 던지는 대신 연투를 해야 하기 때문. 연투가 잦아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그 때문에 기량이 떨어진다. 그런고로 선발 투수가 100이닝을 소화하면 적은 이닝일지도 모르나 중간 계투의 경우 그냥 혹사다. 게다가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선발과 달리 계투들은 전력 투구를 해야 한다.[15]
알게 모르게 혹사가 많은 자리이며, 웬만하면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자리. 곽정철의 글을 보면 중간계투의 애환을 알 수 있다.#
이 혹사가 2015년 한화 이글스에서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을 중심으로 가해지며, '살려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투수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일반인들이 점점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중간계투에 대한 위상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조연이나 단역수준의 캐릭터가 될 중간계투가 주연인 그라제니클로저 이상용 같은 만화가 등장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라제니는 셋업맨이 주인공, 클로저 이상용은 이름 그대로 마무리가 주인공으로 중간계투중 보직이 확실하게 정해진 타입의 서브컬쳐물이라는 것.
KBO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 때문에 언론에서 엄청나게 혹사 논란이 일고, 각 팀의 불펜의 혹사 정도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덕분에, 역설적으로 불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문적인 지식을 잘 모르는 야구팬들에게도 크게 개선되었다. 권혁의 경우 셋업맨이라고 하기에도 마무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냥 중간계투이지만 한화 이글스 최고의 인기 선수로 떠올랐을 정도. 또 확실한 반면교사의 사례를 제공해준 덕분에 일반 팬들도 혹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어 과거에는 별 말 없었을 연투도 크게 비판받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또한, 중간계투에서도 억대급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시작은 1997년 차명석이었는데, 대표적인 불펜 왕국인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투수인 정현욱의 팀 내 위상은 가히 2-3 선발급 이상이었으며, 안지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2009년에는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 정도였다. 김성근이 감독으로 부임했던 시절에 불펜 왕국으로 유명했던 SK 와이번스이만수 감독이 부임한 2012년에도 마운드의 핵을 정우람박희수로 꼽을 정도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억대급이 아니라 수십억대 FA도 등장했다. 정우람은 84억(곧 마무리로 전향했다), 안지만 65억, 윤길현 38억, 이동현 30억 등 필승조 에이스의 경우 이미 웬만한 포지션 플레이어 못지않게 연봉이 올랐다. 야구팬들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KBO리그에서는 불펜 홀대론도 사실상 옛말이 된 상황.
일본에서는 주니치 드래곤즈아사오 타쿠야가 "지구상 최강의 셋업맨"으로 불리며 2011년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예전보다는 위상이 높아진 편이다.
MLB에서도 점점 불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특급 계투진의 저력을 보여준 14~15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대표적인 예시. 과거 25인 로스터에 불펜이 보통 6명이었지만, 투수 분업화의 도입으로 7명으로 늘어나더니, 완투형 투수가 사라져가는 2010년대 후반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타자 벤치 멤버는 점점 줄어줄었다.이로 인해 벤 조브리스트를 시작으로 키케 에르난데스, 조시 해리슨, 마윈 곤잘레스, 윗 메리필드 등 단순 벤치 멤버가 아닌 최소 준 주전급 이상의 타석을 소화하며 내,외야를 오가는 이른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1] 1996년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나 2002년 우승 이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같은 선수는 마무리 투수인 존 웨틀랜드, 트로이 퍼시발을 계약 끝나자마자 밀어낼 정도.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예전 JFK때의 후지카와 큐지아사오 타쿠야처럼 승리조의 에이스가 클로저보다도 팀내 위상이 높은 경우가 많다.[2] 마리아노 리베라는 1996년 존 웨틀랜드 앞의 셋업맨 보직으로 뛰었고 시즌 세이브가 5개밖에 안됐음에도 압도적 구위와 퍼포먼스 덕에 전업 셋업맨 사상 유일하게 당해 사이 영 상 투표에서 1위표를 한 장 받았다. 아사오 타쿠야는 NPB 역사상 유일한 중간계투 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3] 물론 동점이나 접전, 포스트시즌에는 그런 거 없이 총동원된다.[4] 다만 마무리 못지않는 믿을맨이 있는 팀의 경우, 감독의 성향에 따라 고정 셋업맨을 두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와 삼성 라이온즈의 권오준, 안지만. 셋다 홀드왕 출신이며 뒤에 강력한 마무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LG의 이동현이나 차명석도 고정 셋업으로 뛰었는데 이들은 홀드왕은 못 하거나 존재하지 않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뛰었다. 그리고 이들 뒤에도 강력한 마무리인 봉중근김용수, 이상훈이 있었다.[5] 원래 스윙맨(Swingman)이라는 의미는 2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겸하는 선수를 뜻하는 데, 농구에서의 스윙맨은 대개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를 겸하는 선수를 말하고, 아이스하키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를 겸하는 선수를 말한다.[6] 가끔 우완이 나오기도 한다. 주로 위기상황에서 강타자를 막아야 하는데 그 타자에게 극도로 강한 우투수가 있는 경우. 다만 이런 우완투수는 원래 보직은 다른 경우가 많다.[7] 2011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5K 퍼펙트, 이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8] 승리조는 동점인 상황에서도 등판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9] 인생의 승리자란 표현도 원래는 승리조(勝ち組)다.[10] 오현택,박진형,구승민,김원중[11] 물론 후반전이나 순위 결정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는 미리 나오긴 한다.[12] 애초에 그 불펜투수가 FA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을 정도라면 진작에 마무리나 선발로 전환을 했을 것이다. 불펜 투수의 대접 자체가 안좋다보니 불펜 투수로 오래 머무는 경우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거의 없다.[13] 단물 다 뽑아먹힌 대표적인 케이스가 조 토레에 의해 혹사 당한 스캇 프락터. 참고로 조 토레는 양키스에서 다저스로 왔을 때 불펜들 미친듯이 돌렸다. 궈홍치/박찬호/빌링슬리 등등.[14] 2009시즌 고창성은 74이닝 5승 2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 WHIP 0.99, 이용찬은 40⅔이닝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0, WHIP 1.28. 누적스탯도 비율스탯도 모두 고창성이 이용찬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다.[15] 다만 이점은 불펜투수가 완급조절이 가능할 정도로 구위가 좋은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있다. 냉정히 말해 불펜 투수들은 구종이나 구위, 체력 등 선발이 되기엔 어딘가 흠결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