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릭세네
'''Πολυξένη / Polyxena'''
1. 개요
트로이의 공주.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 왕비의 딸.
트로이의 공주들은 카산드라와 안드로마케를 제외하면 비중이 굉장히 적은데, 그녀가 유명한 이유는 '''아킬레우스의 죽음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2. 일대기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이 헥토르의 시체를 아킬레우스로부터 되찾아 오고 장례식을 치루는데, 장례식이 끝나고 오빠의 무덤 앞에서 서럽게 우는 폴릭세네를 아킬레우스가 보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1] 아킬레우스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녀에게 청혼을 하자, 폴릭세네는 그가 헥토르와 트로일로스 등 사랑하는 오빠들을 죽인 원수라는 사실에 복수를 다짐한다.[2][3] 아킬레우스는 둘이 결혼하면 그리스와 트로이가 화해하는 데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맹세하고 폴릭세네는 이를 받아들인다.
폴릭세네는 바로 이 사실을 파리스에게 알린다. 파리스는 아폴론으로부터 아킬레우스의 약점을 알게 되었기에, 아킬레우스가 폴릭세네를 찾아왔을 때 기둥 뒤에 숨어있다가 독이 묻은 화살로 그의 발뒤꿈치를 맞힌다. 아킬레우스는 죽어가면서 둘을 저주하는데 결국 파리스는 아킬레우스에게 했던 짓을 필록테테스에게 그대로 당했고, 폴릭세네는 트로이 함락 후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산제물로 바쳐진다.[4]
폴릭세네는 노예로 사는 것보다 차라리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행운으로 여겼고 마지막까지 두려움 없이 공주로서의 품위를 지켰다고 한다.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처녀의 몸으로 죽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네오프톨레모스는 그대로 그녀를 단검으로 죽여버린다.[5][6] 죽고난 뒤에 아킬레우스의 무덤에 순장되었다고 한다.
3. 대중 문화에서
3.1. 웹툰 《카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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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공주로 순진하고 철없는 성격이라 카산드라와 헬레네의 여론조작에 쉽게 놀아나는 트로이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아폴론 신에게 청혼을 받았다는 카산드라의 이야기와 아프로디테 여신에 의해 맺어졌다는 헬레네와 파리스의 이야기에 열광하기도 한다. 워낙에 꿈과 희망에 부풀어 사는 성격인지라 따따부따 잔소리 하는 카산드라와는 자주 싸우는 것 같지만 자매들에게 있을 수 있는 갈등 수준인듯. 폴릭세네 딴에는 탑에 갇힌 카산드라를 챙겨주긴 하는 것 같다. '언니는 내가 챙겨주는 게 당연한 모양이다'라고 투정하는 걸 보면...
'순결하고 집안 좋고 재산 많고 어리고 아름답고 나만 바라보는 여자'가 좋다는 아킬레우스의 대사가 복선으로 깔려 있어 신화대로 아킬레우스와 엮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원전대로 엮인다 하더라도 스토리 상의 인과관계에 의해 둘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불명.
어쩌면 가족, 여론에 쉽게 놀아나는 일반 트로이 국민, 작중 사회적 약자인 여자라는 속성들을 종합해 볼 때 카산드라가 궁극적으로 지켜줘야 하는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
3.2. 그 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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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로이》에서는 브리세이스랑 역할이 합쳐진 것으로 각색됐다. 이름과 아킬레우스의 포로가 된 건 브리세이스가 모티브고 트로이의 왕족이라는 신분과 아킬레우스의 죽음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폴릭세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7] 배우는 로즈 번.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자주색 머리에 푸른 눈을 지닌 미녀로 나온다. 그리스 신화 세계관 공식 최고미녀인 헬레네보다 더 예쁘다는 평가가 많다.[8]
4. 여담
-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묘사한 조각상이 유명하다. 강간당하는 폴릭세네(The Rape of Polyxena)
- 어째 작품을 불문하고 대중 문화에서 등장할 때마다 거의 항상 공식 최고 미녀인 헬레네보다 더 이쁘다는 평가가 많다.
5. 관련 문서
[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헥토르의 장례식에 참가한 아킬레우스가 슬퍼하는 폴릭세네를 보며 우는 모습이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죽은 헥토르 입장에서 자길 죽인 사람이 자기 장례식장에 와서 다들 슬퍼하는 와중에 눈물을 흘리는 여동생을 예쁘다고 반하면 혈압이 오르고도 남을 것 같지만(...).[2] 폴릭세네 입장에서 아킬레우스는 자기 오빠들을 죽인건 물론, 큰 오빠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묶어 성벽을 돌면서 능욕한 사람이다. 이 광경을 본 가족들을 비롯한 트로인들을 통곡했고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아예 기절했다. 아버지 프리아모스가 적진에 찾아가 사정해서 겨우 헥토르의 시신을 찾아왔는데, 폴릭세네 입장에서 아킬레우스는 원수가 따로 없고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을 거다.[3] 홍은영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각색했다.[4] 폴릭세네를 제물로 바쳐야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고 하거나 아킬레우스의 망령이 나타나 폴릭세네를 자신의 제물로 바치라는 이야기도 있다.[5] 물론 네오프톨레모스가 이를 무시하고 아버지 영혼에 제물로 바치기 위해 강간했다는(...) 일부 전승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예술작품도 있다.[6] 대부분의 전승에선 그냥 악독하게 묘사했지만, 에우리피데스의 "헤쿠바"에선 폴릭세네를 죽일 때 잠시 망설였다고 한다.[7] 작중 헥토르와 파리스의 친척으로 신분이 높은 왕족이며 매우 강하고 당차서 옛날 여인치고는 매우 소신 있는 여성 캐릭터들 중 하나인 것으로 묘사하고자 했으나 강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성격이 더럽고 까탈스러워보여서 불편하고 아킬레우스가 불쌍해보일 지경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배우의 역량 문제라기보다는 캐릭터 설정에서 다소 미흡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8] 아킬레우스의 어머니가 신들도 결혼하고 싶어 다투었던 아름다운 테티스인데, 그런 아킬레우스가 첫눈에 반하고 전쟁을 포기할 정도면 엄청난 미녀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