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스 번역

 

1. 개요
2. 프리랜서 번역가가 되는 방법
3. 프리랜서 번역가의 생활
4. 갖추어야 할 역량
4.1. 외국어
4.2. 한국어
4.3. 전문적인 지식
4.4. 기타
5. 도구
6. 유용한 웹사이트


1. 개요


번역일의 한 형태.
번역가라 하면 대개 외국의 문학작품이나 만화 같은 서적류를 번역하거나, 또는 극장영화나 방송 프로그램 등 영상소프트의 현지화를 맡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외서를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하거나 극장에 걸리는 외화에 자막을 다는 사람들은 사실 번역계에서 웬만큼 알아주는 거물(?)급들이 많고, 당신이 어느날 "나도 외국어에 자신있으니 번역서나 극장자막 제작을 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 바닥에 뛰어들려 해도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번역가의 유무명을 따지지 않고 번역물의 품질만 좋으면 책을 출판해 주는 출판사들도 있다.)
때문에 처음 번역을 시작하는 사람은 대개 현지화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번역회사(Vendor)의 하청을 받아 번역을 하는 프리랜스 번역가로 일하게 된다.

2. 프리랜서 번역가가 되는 방법


프리랜스 번역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감안해야 하는 부분은 번역가들의 세계는 기타 다른 전문 직종 종사자들만큼은 아니지만 '''학력(정확히는 학벌) 수준에 따라 진입 난이도가 어느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번역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겠지만 한국어 작문 실력과 문법 관련 지식도 충분하여 번역가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관련된 경력이 없다면 일감을 따내기 쉬운 편이 아니다. 한 개의 일감을 두고도 여러 명의 개미 번역가들이 경쟁을 벌이며, 결국은 유수 기업체의 프로젝트 번역 경력을 비롯하여 굵직한 번역 경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새로운 일감을 따내기 훨씬 쉬울 수밖에 없다[1]. 경력이 일천하다면 대개 학벌이 좋은 사람일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번역업계가 철저히 학연, 지연으로 굴러가서라기보다는, 학력 수준이 아니라면 초짜 번역가의 자질을 검증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번역가가 되기 위한 국가 기술자격 인증 제도는 전무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통번역대학원 학위가 업계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통번역대학원이 있는 기관으로는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이 있다. 초급 번역가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이 학위가 있다면 진입이 수월해지는 건 사실이나 필수는 아니며 정작 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전공은 다양한 편이라고 한다. 본인이 국내외 상위권 대학 출신이 아니라면 먼저 번역 사무직을 채용하는 회사에 직원으로 입사하여 경력을 쌓든지, 아니면 통번역대학원 등을 통해 학력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필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진입에 유리해지는 것은 사실. 그런데 번역 사무직을 채용하는 회사들도 대개 타 직무에 비해 학력을 좀 중시하는 경향이 있긴 하며 경쟁률도 높은 편이고, 자리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좀 큰 현지화 전문회사는 외국 회사의 한국 지사인 라이언브리지와 SDL을 비롯한 소수의 기업들이 있으며, 특정 분야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전문회사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또 현지화 전문회사는 아니지만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대기업들도 프리랜스 번역가들에게 일을 맡기곤 한다.
  • PROZ 국제 번역 커뮤니티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 수많은 번역회사들이 번역가 모집을 하고 있다. 계정을 만들고 번역가를 찾는 곳에 이메일을 보내서 테스트 등을 거쳐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기간제로 유료 가입하면 좀더 일을 받기 쉽지만 필수는 아니다. 유료로 한 번만 결제하고 몇몇 번역회사와 일을 시작하게 되면 유료 계정을 연장하지 않는 방법도 가능하다. 미국에서 PC 관련 문제를 뒤지다보면 결국 reddit 게시물을 찾아보게 되듯이, Trados 등 번역 소프트웨어의 문제 해결법을 검색하다보면 어느새 proz의 커뮤니티 게시물에 이르게 된다.
  • SDL CAT 프로그램인 트래도스의 제작사이지만 다양한 기업 클라이언트에게 현지화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사용하는 툴은 물론 트래도스.
  • 한국 라이온브리지 국내 최대규모의 현지화 서비스 제공회사. 다국적 기업으로 본부는 미국에 있으며,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와 인력풀을 가진 회사이다. 국내 여러 대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확보하고 있으며, 번역 보수를 미국 본사에서 지불하기 때문에 절대 떼먹는 일이(...) 없어 프리랜서 번역가들에게 인기가 있다. 사용하는 툴은 주로 자사 툴인 트랜스레이션 워크스페이스(TW)지만, 클라이언트의 필요에 따라 트래도스나 XTM 클라우드같은 다른 툴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러 소규모 회사들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런 회사들을 찾아서 그 회사 인터넷 웹사이트에 가 보면, 대개 프리랜서 지원을 위한 전용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작은 회사인 경우 직접 전화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지원만 한다고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고, 대개 테스트를 통해 자격을 심사한다. 이를 통해 당신의 실력과 적성을 판단하여 적합하다고 결정이 날 경우, 간단한 계약서를 쓰고 향후 그 회사로부터 일거리를 받게 된다. 영어 좀 배운 사람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이 단계에서 오가는 이메일을 영작하는 것만도 한 통 쓰는 데 한 시간씩 걸리곤 한다.
테스트를 빙자하여 실제 일감을 쪼개서 맡기는 악랄한 사례도 존재한다. 처음부터 계약할 생각이 없이 이용해먹을 생각이므로, 열심히 해 주면 해 줄수록 손해인 셈. 이런 의도가 의심되면 답장도 보낼 것 없이 무시해버리면 된다.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번역가들에게 잘 써먹는 수법 중 하나로 "요 테스트를 받아봐서 잘 하면 커~다란 프로젝트를 맡기겠다"고 유혹하는 것이다. 판별법은 테스트의 기한과 분량을 생각해 보면 된다. 다만 테스트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는게, 실제로 처음 번역을 맡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꼼꼼하게 제대로 해서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시작 단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돈을 안 주는 테스트도 할 수 밖에 없다. 좀 궤도에 오르면 어느 걸 받아야 할 지 보이기 시작한다.
프리랜서는 회사로부터 아무런 보장도 받을 수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을 해 주고 돈을 제대로 받는 것이 딱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점이다. 프로젝트 완료 후 15-45일 정도 후에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 보통이므로 왜 안 주는지 동동 발을 구를 필요는 없지만 정신은 차리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해외 번역회사들의 경우 소액의 경우에는 페이팔 등의 전자 결제로, 수백 불 이상의 고액인 경우에는 은행으로 직접 입금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단 번역회사 자체의 관리 웹사이트가 있어서 프로젝트 수주부터 진행 업데이트, 완료, 청구서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 가장 바람직하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어떻게 하는지도 매우 중요한데, 고의로 또는 실수로 한 명에게 줘야할 프로젝트를 여러 명에게 중복해서 보내고 나서, 기껏 번역해서 보내주면 나한테 할당한 게 아니었다고 하면서 돈을 안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정말 미안하다고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은 정상 참작과 함께 한 번 더 기회를 줘 볼 여지가 있지만, 냉담하게 돈 못 주겠다는 얘기부터 꺼내는 매니저와는(또는 그 회사와는)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다. 세상은 넓고 번역회사는 많다.

3. 프리랜서 번역가의 생활


보수는 경력과 분야에 따라 정해진다. 경험 많고 실력이 받쳐주는 번역자의 경우 벌이가 좋다. 대개 단어(또는 글자)당 얼마, 시간당 얼마 하는 식의 요율이 정해지며(계약서를 쓴다), 이 요율을 작업량(단어나 시간)에 곱한 만큼의 보수를 받는다.[2] 전문분야가 없는 초보자일 경우 단어당 10원~30원 정도를 받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럴 경우에도 하루에 3,000단어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으면 한 달에 200만원~300만원 정도의 월수입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시간. 프리랜서 특성상 한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거리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데, 마감이 겹치는 경우 스케쥴을 조율하기가 매우 힘들다. 심지어는 큰 회사의 경우 서로 다른 팀들이 일정이 겹치는 작업을 보내오기도 한다. 때문에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일해야 하는 때도 많다. 따라서 일이 폭풍처럼 몰아친다고 해서 전부 받을 필요는 없다. 무리라고 생각되면 확실하게 거절하는 게 좋다. 억지로 받았다가 끝내지 못했을 경우, 시간을 잡아먹는데다 새로운 번역자를 알아봐야 하므로 서로 손해가 된다.
그런가 하면 어떨 때는 아무도 작업을 보내지 않아 일주일 내내 놀기도 한다. 게다가 언제 바쁘고 언제 한가한지를 미리 알 수도 없다는 게 지옥이다.
프리랜서는 자영업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 등의 사회보험을 당연히 전부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회사들이 보수를 지급할 때 아예 원천징수 부분을 제하고 주며 소득 내역을 국세청에 신고하기 때문에, 직장인과 똑같은 유리 지갑이다.[3] 게다가 직장인들처럼 출퇴근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일을 맡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마감시간까지는 완료해서 납품을 해야 한다. 또 한 회사에서만 일감을 맡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개의 작업이 마감이 겹치는 경우도 많으며, 때문에 철야를 하거나 주말 내내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4] 이러다보니 자칫하면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되기 쉬우며,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건강을 해치기 쉽다.
모든 프리랜서가 그렇듯 프리랜스 번역가는 자기 건강을 자기가 챙겨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직장인은 몸이 아플 경우 병가를 낼 수도 있으며 자신의 빈 자리를 잠시 동안 메꿔줄 동료들이 있고, 병가를 내고 치료나 요양을 하는 중에도 월급은 나온다. 게다가 직장인은 각종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 질병에 대해 어느 정도 추가적인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프리랜서는 이런 것이 하나도 없다. 아파서 일을 못하면 그냥 돈을 못 버는 것이다. 게다가 아파서 몇 주 쉬고 나면 고객 다 떨어져 나간다. 때문에 프리랜스 번역가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매의 눈으로 감시하며 항상 몸 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정신 건강 역시 의외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혼자서 홈오피스에 앉아 하루 종일 일하다 보면,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니 오히려 잘됐다"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부러 지인들에게 연락해서라도 사회생활을 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하다못해 매일 가는 단골 커피샵이라도 만들던지. 너무 데드라인이 빠듯한 (특히 당장 서너 시간 내에 해달라는 요청. 인도계 번역회사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자주 볼 수 있다.) 프로젝트는 안 받는 것도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컴퓨터로 일을 하고 인터넷 검색이 필수적이다보니(원본과 번역본 언어 양쪽으로 100% 단어와 표현을 다 아는 내용을 번역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딱 맞는 한글 단어가 안 떠올라서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뉴스보다가 틀어놓을 음악 찾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자주 있다. 마감에 항상 쫓기지 않으려면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좋은 점으로는 정말 다양한 번역 주제를 받으면서 견문이 넓어진다는 것인데, 이런 점에 재미를 느낀다면 스트레스를 좀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프리랜스 번역을 오래 하다 보면 다른 번역가들이 작업한 결과물을 검수하는 작업도 들어오기 시작한다. 경력이 많고 실력이 있는 번역가의 경우 사실상 번역은 하나도 없고 검수만 줄창 하게 되는 수도 있다. 그런데 검수라는 것이 남이 한 작업에서 잘못된 것만 골라내는 일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정신적인 대미지가 쌓인다. 물론 잘못을 지적받는 작업자도 기분이 좋지 않겠지만, 남을 끊임없이 타박해야 하는 검수자 역시 지옥이다! 스스로 느끼지 못하더라도 정신적 피로는 착실히(?) 쌓이고 있으니, 적극적인 취미 생활이나 여가 활동을 통해 정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한편, 검수 요율은 번역 요율보다는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즉, 잘 쓰여진(번역된) 글이 작업물로 오는 경우에는 그만큼 작업 속도도 빠르면서 스트레스도 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지적하느라, 또 수정하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엄청나게 투자해야 하는 관계로 정말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잘 번역된 글의 검수를 맡기는 경우는 드물다. 최악의 경우는 구글 번역기 결과물을 고쳐서 완성하는 것과 같은 난이도. 그냥 번역이 되어버린다.
종합해 보자면, 업무처리 면에서의 프리랜서, 특히 번역가에게는 작업물의 분량에 비례하는 시간과 이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당연히, 이 여건은 본인이 조성해야 하는 것이며, 작업 일정과 개인 일정 간의 시간 안배를 효과적으로 해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4. 갖추어야 할 역량



4.1. 외국어


외국어 구사능력이 높아야 한다. 공인 외국어 시험 점수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읽기-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영어의 경우, 번역 일 중에서 가장 요율이 낮은 축에 속하는 것들이 토익 책에 나올만한 일상적인 비즈니스 서신들이다. 공부해가면서 해내려고 해도 유럽언어기준 B2를 넘겨야 간신히 사전 찾아가면서 해낼 수 있고, 직업적으로 해내려면 유럽언어기준 C1을 넘겨야 한다. 실력이 A1~B1 같은 상태에서는 초벌번역 일자리를 찾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공부부터 끝내야 한다. 초벌번역이라는 것은 직업을 부르는 말이 아니라 번역자가 번역 중간에 하는 작업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며, 따라서 그것으로 돈을 버는 것이 어렵다. 다른 프리랜서 번역가에게 하청을 받아보려 하더라도, 유럽언어기준 B1 미만의 실력으로는 하청조차 수행해낼 수 없다.
외국어의 종류도 중요한 문제이다. 한-일-영-중 등 여러 외국어를 동시에 하는 사람들의 경우 특수한 수요로 인해 일자리가 많아진다.[5] 특히 러시아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잘 하는 사람은 드문데 수요는 많은' 외국어가 있는데 이 경우 가격이 매우 올라간다. 반대로, 한-중의 경우 정상적인 가격을 받기 어렵다. 조선족을 동원한 저가 공세를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4.2. 한국어


한국어 작문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공인 한국어 시험 점수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읽기-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 다양한 어휘와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조기유학생, 교포 2~3세 등은 외국어는 잘 하는데 우리말 번역을 맡겨보면 황당한 결과물을 납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수능 국어 실력이 3등급 이하이면 번역한 결과를 우리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 당연히 우리말 잘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수도 있다. 특히 우리말의 맞춤법은 수많은 예외와 허용으로 점철되어 국어학자도 실수를 할 때가 있을 정도로 골치아프며, 일반인들 중에선 조사 활용을 제대로 못 하거나 문장이 조금만 길어져도 품사간의 호응관계가 깨지는 사람이 태반이다. 맞춤법은 물론이고 어휘간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예민한 감각도 필요하다.
다행히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어 작문을 배우기 더욱 어렵다. 구조론적으로는 주요 언어 중 터키어, 일본어, 핀란드어 정도밖에 없는 교착어인데다 비교언어학적으로 고립어이기까지 한 우리말의 특성상 기계 번역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소위 번역기로 불리는 번역개그(…)를 생각해 보자).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와 외국어를 동시에 잘 구사한다면 프리랜스 번역가로 활동할 기회가 있는 것이다.

4.3. 전문적인 지식


당신이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면 그 방면의 일거리가 꾸준하게 들어오게 된다. 이 경우 가장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해당 분야의 자격증 또는 졸업증이다. 이런 자영업에서도 학벌 따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번역을 맡기는 입장에서 공대 출신에게 공학 번역을 맡기는 것이 적어도 발번역은 아닐 거라고 기대하게 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일거리에는 외국 기업과 한국 기업간에 주고받는 각종 문서의 번역, 기업 제품의 설명서나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현지화, 웹페이지 번역, 게임에 나오는 텍스트의 번역 등이 있다. 의외로 게임 번역의 문턱이 높은데, 와우 오래 했다는 경력 정도로는 제대로 된 게임의 번역을 맡기는 어렵고, 정작 프로젝트를 받아보면 말이 게임이지 허접한 플래시 게임이나 카지노 도박 게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지식이 요구되지 않아 아무나 번역할 수 있는 문서는 요율이 낮지만, 많은 돈이 걸린 분야인데다 전문지식이 없으면 번역할 수 없는 분야라면 요율이 3배 이상으로 올라간다. 쉬운 용어가 쓰이는 '일반 대중을 위한 사용 설명서' 수준이 아니라, 논문이나 전문 기술자를 위한 사용 설명서 등 어려운 용어가 쓰이는 번역을 맡길 것이며 몸값이 높아질 것이다.
IT, 의학/약학, 전자/기계 (사용설명서 등), 건축 등이 비싸게 먹힌다. 특히 요즘 IT의 경우에는 적용된 UI를 웹에서 사용해보면서 검토하거나 프로그램 문법에 맞는 번역을 해야 하는 등, 일이 단순한 언어간의 번역이 아닌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

4.4. 기타


긴 경력을 가지고 신뢰를 얻을수록 귀한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시간에 많은 분량의 작업을 오류 없이 처리해 준다는 평판을 얻으면 지식의 폭이 좁더라도 일거리가 계속 들어온다. (현지화 전문회사들도 클라이언트에게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항상 마감시간에 쫓기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초짜는 일거리를 받는 것이 엄청나게 힘든 분야이고, 한 번 받았다 하더라도 넘칠 때까지 받을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일년에 번역으로 대략 30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경우 종합소득세가 크게 오를 수 있다. 이보다 적을 경우 대개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거나 아주 조금 내는데 비해 이를 넘어설 경우 종소세가 전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6]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 홈택스를 이용해 세금을 계산해봤더니 너무 많이 나온다고 생각되면, 전문 세무사에게 상담하도록 하자.
2018년부터 번역비 요율을 매기지 않고 원본을 먼저 기계 번역으로 돌린 후에 수정만 하면 된다고 검토비 요율을 책정하는 악덕 프로젝트가 생겨나고 있다.[7] 기계 번역의 수준이 대부분은 구글 번역만도 못하므로 거의 새로 번역해야 하는 것과 다름 없다. 나에게 온 검토 프로젝트가 기계 번역된 것인지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통보하여 자신의 번역 요율을 다 받을 수 있도록 하자. 요즘 기계 번역은 사람처럼 모든 경우에 다 척척 번역하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금 번역하는 게 어떤 종류의 문장인지를 무시하고 그냥 끝없이 데이터베이스를 쌓아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주소에서 무슨 시 무슨 구 '상동'이라고 하면 Sang-dong이라고(또는 의미를 살린다면 Upper town 정도로) 번역해야 하겠지만 "same as above(위와 동일하다는 뜻의 상동)"과 같이 뜬금없는 번역을 뱉곤 한다. 원본 자체에 띄어쓰기가 잘못되거나 오타가 있을 때 이런 번역이 특히 잘 드러난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의 기계 번역도 이 수준에 머물러 있으므로, 아직은 기계 번역을 매우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반면 오타를 낸다든지 문장 구조를 한글 형식으로 바꾸는 중에 실수를 한다든지 하는 극히 인간다운 실수가 있다면 당연히 인간 번역으로 볼 수 있다. 아직 기계가 일부러 오타를 내서 자기가 사람인 척 하지는 않는다.
구글 번역(translate.google.com)과 네이버 영어사전(endic.naver.com)은 한영 번역가의 좋은 친구다. 한 가지 구글 번역을 사용하는 요령이 있는데, 이상하게 영문과 한글간의 번역은 원활하지 못한데, 문장 구조가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영문과 일본어간의 번역이 깔끔하게 잘 되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다. 그래서 영문 → 일본어 → 한국어 순으로 순차적으로 구글 번역을 시키면 그냥 한글로 바로 번역한 것보다 꽤 괜찮은 결과물이 종종 나온다. 단, 2018년 이후 구글 번역 엔진이 인공신경망 기반 엔진으로 교체되면서, 한-영 번역의 품질도 크게 개선되었으며, 일어를 통해 중역을 하는 것에 비해 크게 품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5. 도구


  • 대형 듀얼 모니터 : 여러 개의 문서를 동시에 열어놓고 작업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듀얼 모니터를 이용할 환경이 안된다면 노트북+모니터를 사용하거나 울트라와이드 화면 모니터라도 장만하자. CAT 창이 원문과 번역문을 좌우로 배치하고 거기에 참고 문서 등을 표시하는 공간도 있어서 툴 하나만으로 모니터가 꽉찬다. 참고할 PDF나 웹페이지라도 띄우려면 모니터가 하나는 더 있는 게 확실히 편하다. 다만 모니터 공간이 너무 넓으면 목에 피로가 가중되기 때문에 작은 모니터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 좋은 의자: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번역자는 하루에 기본 7~8시간은 책상에서 일하기 때문에, 척추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 상상 속에서는 노트북 펼쳐놓고 누워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자세로는 지속적인 타이핑을 하기에는 무리다.
  • 가변식 입식 책상: 의자가 아무리 좋아도 계속 앉아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온다. 때문에 잠깐씩 서서 일할 수 있는 입식 책상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참고로 계속 서서 일하는 것 역시 허리에 나쁘니 가급적이면 가변식 입식 책상을 이용하도록 하자.
  • 컴퓨터: CAT 중에는 의외로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는 것들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역시 수백 페이지의 문서를 열어놓고 변경사항 추적 상태에서 편집하다 보면 시스템이 점점 느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즉 그래픽 작업에 필요한 수준의 컴퓨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성능은 요구된다는 것(특히 램(RAM)의 양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Trados의 경우 윈도우가 외국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던 시절부터 있었던 유서깊은 프로그램이기에, 윈도우에 맡기지 않고 프로그램 스스로가 그래픽으로 글자를 그린다. 따라서 수 일 가량 번역할 중형 프로젝트를 작업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무려 2GB VRAM이 부족해서 버벅대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생긴다. 또 저장할 때마다 편집 기능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경우, SSD에 윈도우와 번역툴을 설치하고 작업하면 훨씬 원활하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데이터의 백업이 용이한 시스템을 준비하면 더욱 좋다. RAID 1 셋업까지는 필요 없겠지만(있으면 든든하긴 하다), 현재 작업중인 문서의 사본이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으로 백업되도록 하는 정도의 준비성은 필요하다.[8] 디지털 데이터로 일감과 결과물을 주고받고, 특정 프로그램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9], 일부 클라이언트는 계약서 작성 시점에서부터 백업용 컴퓨터를 언제든 사용 가능한 상태로 준비하고 유지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물론 클라이언트가 직접 확인할 수는 없는 내용이니 거짓으로 답해도 알아낼 방법은 없지만, 컴퓨터 고장을 이유로 납기 지연이 되는 것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 Microsoft Office: 워드는 100% 틀림없이 필요하고, 엑셀도 의외로 쓸 데가 있으며 간혹 파워포인트도 사용한다. 원본 문서가 이런 포맷인 경우가 많기 때문. 아웃룩도 있으면 좋지만 아웃룩이 포함된 오피스는 비싼데다 무료 앱인 모질라 썬더버드가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므로 영세 벤더들은 썬더버드를 많이 이용한다.
  • 컴퓨터 보조 번역 프로그램: 아래 항목을 참조.
  • Adobe Acrobat 혹은 Abbyy FineReader와 같은 PDF 편집 소프트웨어: 원본 파일이 PDF파일 형식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DF를 다룰 수 있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는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원본이 스캔된 이미지로 들어오는 경우, 그대로는 상기의 컴퓨터 보조 번역 프로그램에 넣어서 작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OCR작업 및 OCR 교정이 필요한데, 이 작업이 생각외로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10] 클라이언트가 PDF 스캔본을 원본으로 자주 주는 편이라면 OCR 품질 및 OCR작업 UI가 애크로뱃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ABBYY FineReader를 구입하여 갖추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그 외에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추가적인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령, 손에 질병이 생긴 사람은 타자를 치기 힘들기 때문에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손에 부담이 가지 않으며 손으로 치고 있는 것보다 음성인식이 더 빠르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꼭 필요하지는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시 오탈자가 없는지 주의깊게 살피도록 하자.

5.1. 컴퓨터 보조 번역 프로그램


아주 소규모인 회사일 경우 그냥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컴퓨터 보조 번역용 프로그램(CAT)을 사용해 작업할 것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CAT로 작업하지 않은 문서는 제삼자가 원본과 대조해 가며 품질검수를 하기가 매우 어렵고, 또 CAT 없이 작업할 경우 (특히 작업 분량이 많을 경우) 다양한 오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캔한 저해상도 PDF 문서와 같이 문자 인식을 통한 CAT 툴을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의외로 요율이 높다.
CAT 프로그램은 다양한 종류가 있긴 한데, 그 중에서 어느것이 가장 널리 쓰인다- 라고 말해봐야 큰 의미가 없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SDL의 "트래도스(Trados)"가 가장 널리 쓰이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당신이 어느 회사로부터 하청을 받느냐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CAT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글은 구글 번역자 킷이란 것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랜스툴즈, 라이온브리지는 트랜슬레이션 워크스페이스(TW, 구 로고포트)를 사용한다.
다행히 아무거나 한 종류의 CAT에 익숙해지면 다른 CAT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 프로그램 숙련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CAT 프로그램들 중 몇몇은 상당히 고가라는 점. 예를 들어 트래도스는 백만원 정도 한다. 반면 구매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CAT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라이온브리지의 TW라든지, XTM 클라우드 같은 프로그램 등은 프로그램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사용료가 있어서(...), 한달에 얼마씩 정액제 요금을 내거나 작업한 단어 수에 비례하는 정량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참고로 트래도스는 체험판을 다운로드 받아 한달동안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체험판이라고는 하지만 기능의 차이는 전혀 없고 단지 한달동안의 사용기간 제한이 있을 뿐이다.) 만약 트래도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작업을 수주받았는데 트래도스가 없을 경우, 이 점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CAT 툴은 대부분 한 문장을 단위로 번역하기에 보통은 큰 문제가 없으나, 각종 언어가 서로 다른 어순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번역 단가를 최대한 아끼려고(반복되는 표현은 단가 책정 시 단어 수에서 빠지니까) 한 문장을 토막토막 잘라서 CAT에 올려놓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Game of the Year (올해의 게임)라는 문구를 번역한다고 할 때, "Game / of / the / Year"라고 각각 단어를 번역하라고 하는 경우 "올해 / 의 / / 게임"으로 번역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영어로 Game에 해당하는 한글 단어가 "올해"로 번역 메모리에 들어가버려서 프로젝트 전체가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전체 문장이 다 살아있고 그냥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있는 경우, 몇몇 CAT 툴은 분리된 원본 문장을 붙여주는 기능도 제공하니 잘 살펴보자.
번역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기계 번역을 제시해준다든지 그런 걸 하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동으로 타이핑해야 하는 건 변함 없다. 각 세그먼트를 번역 메모리에 넣어놓고 아주 비슷한 문장이 이전에 나왔으면 그걸 불러와서 현재 원본 문장과 몇 퍼센트 유사하다고 하고 차이점을 하이라이트 해 주는 기능은 대부분의 CAT 툴이 가지고 있다. 유명한 CAT 툴의 몇몇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Trados: 개인보다는 번역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많이 되는 모양이나, 버전에 따라 프로젝트를 못 읽어온다거나 번역을 기껏 해놓고 저장하려니 오류 한 줄 뱉는다든지 해서 실사용에 손이 많이 간다. 2019년 기준으로는 Trados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손을 꼽는다.
  • MemoQ: 문장 마지막 부호나 문장 내 숫자가 원본과 번역본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용어 사전을 구비하여 이전에 사용했던 번역 단어를 일관성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며, 번역 후 웹페이지에 어떻게 보일 지 미리 보여주거나, 해당 문장을 번역할 글자수 제한이 있으면 보여주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번역 회사에서 라이센스를 가지고 프로젝트에 따라 며칠씩 라이센스를 열어주는 방식으로 개별 프리랜서는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도 큰 장점.
  • XTM: 기본 기능들 뿐이고 도통 한글을 이해하지 못해서 조사만 달라져도 오타라고 지적하는 등 많이 불편하고, 가끔 특정 PC에서 엔터를 누를 때 다음 단어로 가지 않고 줄바꿈이 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사실상 CAT 툴을 써야되나 회의가 들게 할 정도로, 거의 편의성 면에서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소프트웨어에 의존하지 않고 특별한 로그인 없이 링크만 클릭하면 바로 프로젝트에 진입하고, 웹 페이지 기반이라서 어느 PC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
  • Smartling: 최근 보급되기 시작하고 있는 툴로, 번역회사에서 할당해주는 로그인 정보를 통해 액세스한다. XTM에 비해 QA에 비해 강점이 있고 각 파일의 단어 개수를 보여주는 등 프리랜서 입장에서 XTM보다는 약간 유용하나, 한글 사용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이다.
  • Aegisub: CAT 툴로서의 기능은 그저 그렇지만 동영상 자막 번역에 특화되어 있다. 툴 내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자막이 나오는지 직접 돌려보면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자막 작업에서는 그 편의성이 차원을 달리한다.

6. 유용한 웹사이트



[1] 너무나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크몽을 비롯한 재능마켓 번역은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전문성을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2] 페이지 등 전체 분량을 기준으로 번역료를 책정했을 때는 분량의 배분 때문에 가격이 달라지기 쉽다. 그러므로 MS워드 등으로 단어의 갯수를 파악하고 번역료 책정의 기준을 정하는 게 좋다.[3] 물론 종합소득세도 내야 한다. 번역가는 국세청에 사업소득을 신고할 때 업종코드 940100, 즉 "저술가"로 분류된다. 다만 번역으로 버는 소득이 일년에 일정액 미만일 경우 소득세보다 공제액이 크기 때문에 세금을 내는 게 아니라 환급을 받게 되지만, 소득이 일정 액수가 넘어가면 과세표준에 따라 종합소득세를 내게 된다.[4] 여담이지만 다른 직종 중에 프리랜스 번역가와 가장 비슷한 생활/업무패턴을 가진 것이 만화가라고 한다.[5] 한-영, 한-일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미국 회사의 신뢰를 얻을 경우, 원어민이 아니지만 영-일 번역도 이 사람에게 맡기는 경우가 있다. 미국 회사에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번역을 맡길 때 영한/영일 2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1명을 고용해서 맡기는 게 더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6] 작년 세전소득이 2400만원 미만이거나 신규사업자로서 올해 세전소득이 7500만원 미만일 경우 60%대의 단순경비율을 적용받아 많은 경비를 인정 받기에 세금이 적으며, 이를 넘어설 경우 20% 미만의 기준경비율이 적용되므로, 장부를 작성하지 않을 시 세금 폭탄을 맞게 된다. 물론 장부를 작성해 경비를 인정 받으면 그에 맞는 세금이 매겨지므로, 해당 소득을 넘는다고 세금에서 극단적인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7] MTPE(Machine Translation Post-Editing), 현재는 창작성 및 맥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일부 전문분야(의학, 법률, 특허 등)에서 보편적인 작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8] 수동으로 외장 하드 등에 백업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자. 불편하기 때문에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9] 대형 프로젝트나 여러 번역가가 동시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반드시 클라이언트가 지정한 소프트웨어를 소유해야 수주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클라이언트가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준비해서 각 번역가에게 계정을 배정하여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10] 짧은 파일은 그대로 워드에서 작업하는 것이 더 빠를 때도 있지만, 분량이 많은 경우, 혹은 번역예문 축적을 위해 OCR변환 후 CAT에서 작업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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