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토닉 러브

 


1. 개요
2. 유래
3. 연애 용어
4. 관련 문서


1. 개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말한 이상적인 사랑을 뜻하는 말.

2. 유래


오늘날 육체적 사랑과 대비되는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를 처음 쓴 사람은 이탈리아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마르실리오 피치노(1433-1499)다. 그는 플라톤 전집라틴어로 처음 번역하면서 유럽 전역에 플라톤의 사상을 소개했다.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플라톤의 에로스 개념과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단테의 개념 등을 결합하면서 '플라토닉 러브'라는 개념을 재해석하여 만들어낸다. 그에 따르면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톤이 묘사한 사랑이고, 그것은 즉 신의 사랑이었다. '플라토닉 러브'는 마르실리오 피치노의 편지와 그가 주석을 단 <향연>과 에서 처음 쓰였다. 피치노의 '플라토닉 러브' 개념은 15,16세기 전반 유럽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문학작품에서 '플라토닉 러브'는 피치노의 철학적인 배경과 분리되고 희석되었다. 또한 플라토닉 러브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시민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졌던 소년애와 맞물리면서 그 의미가 변질되기 시작한다. '플라토닉 러브'는 남자 어른과 소년과의 동성애[1], '에로스'는 이성애로 오해되었다.
영어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이 처음 쓰이게 된 것은 영국의 작가 윌리엄 데버넌트(William Davenant)의 책, 희극 <The Platonick Lovers>(1635)이다. 윌리엄은 작품에서 <향연> 내용을 토대로 진리 사이에 있는 선(善)에 대한 사랑을 플라토닉 러브라고 주장했다. 이후 플라토닉 러브는 영국 왕실상류사회의 중요한 패션 으로 자리 잡는다. 사랑을 육체적인 대상물로 표현하는 것은 저급한 계층에서나 하는 이야기며, 사랑은 품위가 있어야 하며 고매해야 진정한 사랑이라는 분위기가 퍼진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 육체적 사랑과 대비되어 쓰이는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은 원래의 에로스[2] 어원에서 많이 멀어진 채로 쓰인다고 할 수 있다.


3. 연애 용어


현실 연애에서는 주로 육체적 관계를 하지 않는 연애를 의미한다.
주로 로맨틱 무성애자들의 연애 방식이나 무성애자체가 플라토닉 러브와 동의어는 아니다. 무성애는 성적 끌림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혹은 성적 행동에 끌림을 못 느낀다. 즉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반면 플라토닉 러브는 성적 끌림, 성적인 충동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육체적인 관계가 정신적인 사랑의 범위를 침범하게 되면 '사랑'의 본질이 흐려져 이상적이지 않게 되기 때문. 이러한 이론은 이상주의와도 관련이 있다.

4. 관련 문서



[1] 다만 고대 그리스의 소년애를 동성애라 보기에는 애매한게, 당시 고대 그리스에서 소년과 사귀는 것은 성적 지향과 관련되었다기 보단 일종의 유행에 가까웠다. 당시 고대 사람들은 번식을 목적으로 한 사랑 혹은 성욕이 동반된 사랑은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에 소년과 사귀는 것을 즐겼다는 추측도 있었는데 이러한 추측대로라면 오히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이성애자였지만 이성과의 사랑은 성욕이 동반될 수 밖에 없었기에 순수한 사랑으로 여기지 않아서 소년과 사귀는 걸 즐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고대 그리스는 여성을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여겼기 때문에 소년과 사귀는 것을 즐겼다는 추측 등이 존재한다.[2] 플라톤의 저서 <향연>은 여러가지 에로스에 대해 쓰였다. <향연>에서 플라톤은 육체적 욕망으로부터 출발해 정신적인 것의 추구, 교류를 통해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로 인해 지식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식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이야기와 사유를 산출하게 된다. 이를 포괄하는 것이 아름다움 자체(= 좋음)이다. 에로스를 추구하는 최종단계에서는 아름다움 자체(= 좋음)를 갑자기 알려지는 것이 가능해진다. 몸에만 해당하는 아름다움이 아닌, 아름다움, 좋음 자체를 연습하는 일이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분류